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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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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문체·환경·농식품 이르면 이달 중 개각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체제 정비 차원에서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초에 4~6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가 우선 검토 대상이며 상황에 따라 외교부와 고용노동부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여권 소식통은 10일 “박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결단을 내리면 될 정도로 실무적인 준비는 끝난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여름휴가 직후 개각을 한 만큼 올해도 여름휴가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르면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 직전, 또는 이달 마지막 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직전이나 직후가 개각 타이밍이 될 수 있다. 미래부는 최근 직원들의 기강 해이 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며, 문체부는 앞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교체 때 함께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최근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장관직을 수행 중인 이동필 농식품부, 윤성규 환경부,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개각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국정과제인 노동개혁 완수를 위해 고용부 장관도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부 차기 장관 후보로는 홍남기·최재유 미래부 1·2차관,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서상기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문체부는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다. 농식품부 장관에는 김재수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이 거명된다. 환경부도 내부 인사 발탁설이 나돈다. 외교부는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후보군이다. 고용부 장관 후보로는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등이 거명된다. 한편 정무장관직은 신설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北 무수단 발사 성공이 결정타… 韓·美 ‘요격 카드’ 꺼냈다

    [사드 배치 결정] 北 무수단 발사 성공이 결정타… 韓·美 ‘요격 카드’ 꺼냈다

    北 핵·미사일 도발 더이상 방치 못 해 朴대통령 ‘전략적 모호성’ 버리고 결단 한국과 미국이 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한 직접적 배경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소형화 기술을 거의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이를 주일 미군기지나 태평양 괌기지, 미국 본토까지 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작전 배치된 스커드(사정 300~700㎞)·노동(1300㎞)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남한 전역이 핵무기 타격권에 들어간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22일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3000㎞ 이상) 발사에 성공한 것이 사드 배치 결정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드 배치 배경을 좀더 넓게 보면 중국의 군사적 팽창주의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구성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MD에 한국이 편입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한반도 사드는 미국의 핵심 무기가 턱밑에 배치되는 격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사드 배치 결정을 서둘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중국해 문제를 아시아·태평양 패권을 둘러싼 발등의 전장(戰場)으로 보고 사드 배치라는 강수(强手)를 뒀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은 “왜 (남중국해에) 만리장성을 쌓아 스스로 고립되려 하느냐”며 중국 측을 매우 강하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적으로 현 시점에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지금이 한·미 양국 정부에 최적의 타이밍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말 대선을 통해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이 새로 꾸려지면서 사드 논의를 한·미 양측이 처음부터 다시 다뤄야 하는 측면이 있고, 한국도 내년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시간을 더 끌다가는 논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에 관한 한 비타협적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단호한 안보적 결단이 추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생활밀착 정책 홍보 팔 걷은 박대통령

    생활밀착 정책 홍보 팔 걷은 박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생활밀착형 정책 홍보에 부쩍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나름대로 성과를 봤다고 판단하는 정책들을 적극 부각시켜 임기 후반기 정책 성공의 과실을 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6일 ‘읍·면·동 복지허브화’ 현장인 서울 중랑구 면목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일선의 복지공무원과 민원인들을 만났다.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일선 주민센터에 맞춤형 복지팀을 설치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맞춤형 복지’를 완성한다는 개념이다. 이날 센터 관계자들로부터 이 정책의 성과를 보고받은 박 대통령은 “아주 모범적인 사례인데, 이런 것이 많이 알려져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감증명 등을 발급받고 있는 민원인들에게 다가가 “복지를 여기저기서 나눠서 하니까 불편했는데, 이제 한곳에 모아서 맞춰서 복지혜택을 주도록 했다”면서 “이곳은 (복지허브화) 선도 지역인데 모범적으로 잘돼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으면 한다”고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인 인천국제공항 소재 ㈜에어코리아를 방문했을 때도 관계자들에게 “홍보를 더 강화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은 빠지지 않고 다 받을 수 있게 하는 방도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박 대통령은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 출국장에 온 시민들에게 다가가 “오늘 왜 오게 됐느냐면요”라며 시간선택제의 취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3일에는 ‘돌봄교실’ 현장인 서울 숭인초등학교를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장점을 정부에서 널리 홍보해 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 분석] 朴, 연쇄 ‘식사정치’…소통의 물꼬 튼다

    [뉴스 분석] 朴, 연쇄 ‘식사정치’…소통의 물꼬 튼다

    내일 고위 당·정·청 회의 재가동8일 유승민 포함 與의원 전원 오찬野의원 전원 靑 초청도 ‘모락모락’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입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쪽으로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방식을 전환했음을 5일 시사했다. 이날 청와대와 국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 20대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는 방안을 국회와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오는 8일 새누리당 의원 129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고, 7일에는 고위 당·정·청 회의도 재가동키로 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연쇄 ‘식사 정치’는 4·13 총선 이전 ‘국회 심판론’으로 입법부를 압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향적이다. 여소야대의 현실을 수용해 국회, 특히 야당을 배려하는 쪽으로 통치 스타일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박 대통령은 당초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에 앞서 7일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과 오찬을 하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다음달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회의장단 3명 중 2명, 상임위원장단 18명 중 10명이 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야당을 먼저 배려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임기가 1년 7개월가량 남은 시점에 여소야대의 국회와 대립해서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완수할 수 없다고 보고 협조를 구하는 쪽으로 전환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 의원 전원과의 오찬도 예사롭지 않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지난 총선 때 친박(친박근혜)계와 극한 대립을 했던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당·청이 단합해야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정과제를 관철할 확률이 높아지고, 정권 재창출도 꾀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스타일 전환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식사 정치’를 연상시킨다. 야당인 공화당과 ‘재정 절벽’ 협상에서 극한 대립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3월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등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소통의 물꼬를 텄다. 이어 그해 말에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 전원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 ‘소통 정치’의 하이라이트는 우리 정치 문화에서는 전례가 없는 ‘야당 의원 전원 청와대 초청’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14~18일 ASEM 참석 위해 몽골 방문

    박근혜 대통령은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 방문차 오는 14∼18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이번 ASEM 정상회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 이후 열린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5∼16일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지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EU에서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과의 조우가 예상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 대통령 간 조우도 관심이다. 다만 한·중, 한·일 정상 간 별도 회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 이후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17∼18일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5년 만인 이번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몽골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3~14일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스위스 대통령의 방한은 1963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 간 당국자 회담은 물론 정상회담도 임기에 쫓겨 이벤트성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노무현·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이날이 7·4 남북공동성명 44주년임을 상기시키면서 “(7·4 남북공동성명의) 약속들이 잘 지켜졌다면 오늘날 한반도가 훨씬 평화롭고 자유스러울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북한은 지난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바꾸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관련 부처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진정한 변화라는 확고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대북 제재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여름휴가는 가능한 한 국내에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수 진작 차원에서 국내 여름휴가지를 구체적으로 추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관계 부처는 거제의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숲을 비롯해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적극 발굴해 알리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휴가를 당부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휴가지는 거명하지 않았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고 국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경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안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규제혁파 공무원 여러분이 대한민국 지탱”

    1일 청와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지방의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 와서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일선의 중하위직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건 처음이다. 초청된 사람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규제개혁 스타’로 불리는 공무원들로, 일선 현장에서 책임자급으로 일하는 6, 7급 주무관들이다. 박 대통령이 이들에게 점심을 대접한 것은 규제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지방에서 수고하는 일선의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노고에 대해 위로하고 감사를 드리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당선자 시절부터 ‘손톱 밑 가시’라는 표현으로 규제개혁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 온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으면 소용없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특히 “단단한 돌도 물이 끊임없이 흐르면 결국 뚫린다는 말과 같이 창의적 마인드를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처음에는 벽을 만난 것과 같은 막막한 일도 해결된다”고 독려했다. 이날 초청된 이들은 지자체 시·군의 규제개혁 등 관련 담당자 11명,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16명을 포함해 총 31명이다. 강원 영월군의 전대복 팀장은 박 대통령 앞에서 인허가 및 민원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점심때나 일과 후에도 상담이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한 사례를 발표하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에너지타운 주민 반응은요?” 질문 또 질문

    朴대통령 “에너지타운 주민 반응은요?” 질문 또 질문

    기피시설 활용 소득 증대 “창조경제 모범사례” 격려 국정 최고책임자의 질문을 보면 국민은 지금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강원도 홍천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찾아 마을 주민과 사업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질문을 그치지 않았다. “기존 하수처리장 구조물 상부에 태양광발전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전기를 전량 외부에 판매해 연간 58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권영석 한국환경공단 본부장) “마을에서 쓰는 것은요?”(박 대통령) “전체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판매만…, 그래서 5800만원….” “지금 설명 드린 시설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공무원이나 학생, 일반 주민의 견학코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요?” “외국에서 환경공무원들이 항상 이것을 견학하러 왔다가 갑니다.” “이제 이렇게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된 후에 주민들의 반응을 얘기해 보실 수 있나요?” “처음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추진하려고 할 때는 반대가 심했는데 지금은 저렴한 난방비에 생활환경도 좋아져서 주민들이 상당히 좋아합니다.”(지진수 소매곡리 이장)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을 활용해 생산한 태양광, 바이오 가스 등 재생에너지를 주민에게 공급해 에너지 자립, 온실가스 감축, 주민소득 증대 효과를 거두는 사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소매곡리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제2의 새마을운동이자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소매곡리 주민들은 감사의 표시로 박 대통령에게 명예주민증을 전달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워킹맘 “시간선택제 고마워요” 朴대통령 “지원금 20만원 올릴게요”

    워킹맘 “시간선택제 고마워요” 朴대통령 “지원금 20만원 올릴게요”

    시간선택제 모범 활용 사례 들어 朴대통령 “일·가정 부담 갖지 않게 月40만→60만원 내년 인상 추진” 정부의 정책은 많은 국민의 인생을 바꾼다.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에어코리아의 직원들이 29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털어놓은 시간선택제 관련 사연들은 지금 국민이 가려워하는 곳이 어디이고, 정부가 집중해야 할 정책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첫째 아이 키울 때 아이를 돌봐주신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둘째를 가지면서는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시간선택제 얘기를 해줘서 일을 그만두지 않고도 아이들을 돌보면서 계속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탁현정 대리) “10년 정도 일하다 아이를 가지면서 퇴사했었는데, 시간선택제라는 정책을 알고 남편 회사에 지원해서 (사내 커플로)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시간이 짧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아서 아이를 남의 손 빌리지 않고 제가 돌볼 수 있는 게 좋습니다.”(최정현 사원) “지금 둘째 아이를 가졌는데 7월 초에 출산휴가 들어간 다음에 휴가 기간이 끝나면 육아휴직을 또 쓰고 그다음에 시간선택제로 복직할 예정이에요. 다른 회사는 복직할 때 굉장히 눈치를 많이 주는데 우리 회사는 패키지가 잘 돼 있어요.”(염수라 주임) 시간선택제란 전일제 근로자보다 임금은 적게 받는 대신 짧은 시간 일하면서 4대 사회보험을 보장받는 등 차별 없는 일자리 제도로, 박근혜 정부가 취임 초부터 ‘일·가정 양립’ 고용문화 확산 차원에서 추진해 왔다. 출산,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경단녀’(경력단절 여성)로 전락하는 맞벌이 여성의 고충을 겨냥한 정책이다. 정부의 시간선택제 지원 기업은 2013년 319곳에서 2015년 4512곳으로 크게 늘었고, 대상자도 1295명에서 1만 1072명으로 급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간선택제를 더 장려하기 위해 지원을 월 40만원에서 60만원까지 높이는 것을 적극적으로 부처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더 많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꾸려가는 데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며 내년부터는 60만원으로 높여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브렉시트·北 도발 이중고…물샐틈없는 위기 대응을”

    “브렉시트·北 도발 이중고…물샐틈없는 위기 대응을”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지금 우리 경제는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대외 여건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진 만큼 범정부 차원의 위기 대응 체제를 물샐틈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신흥 시장에서의 자금이탈 현상도 예상된다”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더 머뭇거리고 물러날 곳은 없다”면서 “브렉시트를 비롯한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안보위기가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해야 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는 브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 실국장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면서 “필요시 부내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조직적, 체계적으로 대책 마련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주재 공관들은 이번 주 중 우리 기업과의 기업활동지원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다음달 1일 국립외교원 주관으로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를 초청해 공개 강연회를 연다. 다음주 중에는 국내 전문가들을 모아 브렉시트의 정책적 함의를 점검하는 세미나도 연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66년 전처럼… 거장의 건반, 전우를 울리다

    66년 전처럼… 거장의 건반, 전우를 울리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참석 최전방서 자주 쳤던 리스트 ‘위안’ 연주 “김정은에게 피아노 가르치고 싶다” 朴대통령 “자유·평화는 여러분 덕”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라는 영화를 보면 아무리 음악 문외한이라도 당장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영화는 피아노 거장 세이모어 번스타인(89)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피아노와 결혼해 일생을 살다시피 하고 피아노를 연주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번스타인은 어릴 적 운명처럼 피아노를 사랑하게 된 순간을 영화에서 밝힌다. “어느 날 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피아노로 연주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잠에서 깬 어머니가 ‘너 왜 우는 거니’라고 물었고, 나는 ‘엄마, 어떻게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죠’라고 답했어요.” 영화 속 그 번스타인이 2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방문했다. 한밤중에 자신이 연주한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린 천부적 감수성의 소유자 번스타인은 살육의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었다. 1950년 입대한 그는 1951년 4월부터 1년 6개월간 미 8군 보병으로 6·25에 참전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제66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으로, 참전용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6·25 당시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최전방에서 100여 차례 피아노 공연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에 상처받은 전우들의 마음을 치유했던 번스타인은 이날 66년 만에 옛 전우들 앞에서 다시 한번 피아노를 연주해 감동을 줬다. 번스타인은 연주에 앞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만나서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1951년 4월 24일 새벽 5시 30분 인천에 도착한 날은 저의 23세 생일이었는데 이는 한국과 끈끈히 맺고 살라는 계시처럼 여겨졌으며, 동시에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전선에서의 연주는 두려움에 지친 병사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됐다”면서 “열화와 같은 기립박수와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던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전방에서 군인들을 위해 자주 연주했던 프란츠 리스트의 ‘위안’이란 곡을 이번에 7시간 동안 연습했다”며 ‘위안’을 연주했다. 앞서 이날 오전 번스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가서 김정은에게 피아노 연주를 가르치고 싶다”면서 “오직 농구에만 관심을 보이는 김정은이 교화되도록 첫 피아노 레슨을 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날 위로연에서 박 대통령은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용사님을 비롯한 참전용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켜져 왔는지를 보여 주는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위로연에서는 미국 정부 선정 한국전쟁 4대 영웅 중 한 명인 고(故) 김동석 대령의 딸인 가수 진미령(본명 김미령)씨가 ‘아버지께 바치는 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정권 초부터 靑 인사팀장… 공직기강 단속 메시지 커

    정권 초부터 靑 인사팀장… 공직기강 단속 메시지 커

    청와대는 24일 신임 인사혁신처장에 김동극(54) 인사비서관을 임명했다. 김 신임 인사혁신처장은 정부에서 인사정책 관련 업무만 20여 년 맡은 ‘인사 전문가’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서울 서라벌고와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고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뒤 1992년 총무처 인사국을 시작으로 줄곧 인사와 관련된 업무를 해왔다. 1999년에 설립된 중앙인사위에서 급여정책과장, 인사정책과장, 정책총괄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에는 청와대 인사관리행정관으로 일했다. 2006년에 중앙인사위로 복귀해 성과후생국장과 고위공무원지원국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인사실에서 성과후생관, 인력개발관, 인사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인사팀장(2급)으로 청와대 비서실에 합류했고, 인사위원회 실무 업무를 책임졌다. 김 신임 처장 발탁으로 최근 청와대 참모진을 중용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재확인됐다. 앞서 지난 8일에도 박 대통령은 김형석 당시 통일비서관과 이정섭 전 기후환경비서관을 각각 통일부 차관과 환경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특히 정권 초기부터 청와대에서 인사정책을 담당해온 김 신임 처장을 인사혁신처장으로 내려보냄으로써 임기 말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김 신임 처장 발탁 배경에 대해 “인사혁신처 업무 전반에 정통할 뿐 아니라 인사비서관을 3년 이상 역임해 박근혜 정부 국정철학과 인사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가 크다”면서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일 처리로 공직사회 내 신망이 두터워 국정 4년차 각종 인사 개혁과제를 마무리 짓는 데 적임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초등학교 찾아간 朴대통령 “돌봄교실 많은 정성 쏟았다”

    초등학교 찾아간 朴대통령 “돌봄교실 많은 정성 쏟았다”

    ‘처지 토로’ 학부모 눈물 쏟자 朴 “재정 늘려 도움 되게 하겠다” “귀가시간이 몇 시 정도 되나요.”(박근혜 대통령) “보통 오후 5시면 다 가고 늦게까지 하면 오후 7시까지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돌봄 전담사) “늦게 귀가하게 되면 지도하기에도 더 신경이 쓰이시겠어요.” “아무래도 늦게까지 하면 신경이 더 쓰이죠.” “어떻게 (아이들을) 보내주시나요.” “나가면 밑에 보안관님이 계십니다. 나가면서 이름이 쓰인 출입증이 있는데, 저희가 나가면서 확인하고 보안관님이 한 번 더 확인해서 부모님한테 인계합니다.” “어린이 몇 명이나 이렇게 담당하세요.” “방과 후에 22명을 맡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를 방문해 ‘돌봄교실’을 참관하면서 돌봄 전담사 한 명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돌봄교실은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맞벌이 부모 등이 퇴근할 때까지 학교에서 돌봐 주는 정책으로, 박근혜 정부는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 5975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에서 24만 4000명의 학생이 돌봄을 받고 있는데, 이는 2013년 16만명에서 크게 증가한 숫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돌봄교실을 참관한 뒤 돌봄 전담사와 교장,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돌봄교실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면서 “이렇게 잘 지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점토놀이수업을 하는 등 직접 돌봄교실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학부모들과 비공개 간담회도 가졌다. 한 학부모는 돌봄교실에 다니는 아이가 행복해한다고 말하는 도중 눈물을 흘렸고, 이를 본 다른 학부모들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전했다. 생계 때문에 늦게 퇴근하느라 아이를 학교에 맡겨야 하는 처지를 떠올리다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학부모 강명인씨는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직장을 그만두려 했는데 돌봄교실 때문에 걱정 없이 직장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겸용교실(일반수업 교실)은 아이들이 활동하는 데 제한이 있어 불편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전용교실로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숙씨는 “돌봄교실에 다니기 전에는 (안전 때문에) 휴대전화를 사줬는데 지금은 돌봄교실에서 아이별로 개별 맞춤 귀가를 시켜주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느낀다”면서 “돌봄교실을 3학년까지 확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돌봄교실이 앞으로도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용교실 확충 등 재정투입도 늘리고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에서 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배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박대통령 “北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

    박대통령 “北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

    “현국면 단기간 전환 어려울 것” 北 “6자회담 사명 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예기치 않은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평소에 훈련한 대로 초기에 강력하게 응징해서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군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 행사에서 군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우리를 뒤흔들거나 국제협력 체제를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감히 갖지 못하도록 우리 군은 보다 강력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의 도발이 두려워서 또다시 과거처럼 도발과 보상이라는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멀어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화의 길을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지금까지 엄중한 안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지금도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오히려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어제도 또다시 2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러한 현재의 국면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 군이 유엔사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한강 하구 불법 조업 어선을 합동 단속하고 북한 핵실험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접경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것은 군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본래의 의미에서는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명이 변해야 할 것 같다”며 6자회담 무용론을 거론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박대통령”북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해라”

    박대통령”북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해라”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예기치 않은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평소에 훈련한 대로 초기에 강력하게 응징해서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군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 행사에서 군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우리를 뒤흔들거나 국제협력 체제를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감히 갖지 못하도록 우리 군은 보다 강력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의 도발이 두려워서 또다시 과거처럼 도발과 보상이라는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멀어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화의 길을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지금까지 엄중한 안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지금도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오히려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어제도 또다시 2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러한 현재의 국면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 군이 유엔사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한강 하구 불법 조업 어선을 합동 단속하고 북한 핵실험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접경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것은 군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본래의 의미에서는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명이 변해야 할 것 같다”며 6자회담 무용론을 거론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朴대통령 “김해 신공항” 표현… 공약 파기 논란 정면돌파

    [김해공항 확장] 朴대통령 “김해 신공항” 표현… 공약 파기 논란 정면돌파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김해 신공항 건설이 국민들의 축하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이란 표현 대신 ‘김해 신공항’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신공항 건설 공약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약 파기 논란에 정면돌파로 대응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들과 ‘통일대화’의 시간을 가진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신공항 건설을 갈망해 왔는데 작년 1월에 신공항과 관련된 지자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외국의 최고 전문기관을 선정해 용역을 의뢰해 그 결과에 따르기로 약속한 바 있다”면서 “의뢰를 받은 외국의 전문기관은 모든 것을 검토한 결과 김해공항을 신공항급으로 확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정부도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공항 부지 결정을 위해 외국에 용역을 의뢰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기로 한 것은 모든 관련 지자체장들이 사전에 동의한 합리적 절차이므로 문제 될 게 없으며, 대선 공약을 충실히 지켰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신공항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렇게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의 합의와 전문기관의 의견 존중, 정부의 지원이 잘 조화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전문기관의 공정한 조사결과에 근거한 정부의 결정을 대구와 부산 등 이해당사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제안은 경제적으로도 많은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김해공항을 확장할 시에 기존에 우려됐던 항공기 이착륙 시 안전문제나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에 고려되지 않았던 V자형의 신형 활주로와 대형 터미널 건설을 통해서 처리 능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안전문제도 해결했다”며 김해공항 확장 결정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선 공약 파기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정연국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신공항이 되는 것”이라면서 “공약 파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공약 파기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이지만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박 대통령이 신공항 공약을 할 당시 특정지역에 신공항을 두겠다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가덕도나 밀양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공약을 파기한 건 아니다”면서 “김해공항을 신공항급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엄연히 신공항이며 따라서 신공항 건설 공약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시간 끌면 정치적 오해 생길라” 조사팀 입국 다음날 발표 결정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영남권 신공항 발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전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결과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날 신공항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지난 며칠간 청와대는 극도로 입조심을 해 왔다. 청와대 참모들은 기자들이 신공항 얘기를 물을 때마다 직답을 피한 채 “관련 부처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대답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등 애써 거리를 두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밀양이 선정되면 부산·경남(PK) 민심이, 가덕도가 선정되면 대구·경북(TK)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 눈치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공항 얘기가 나오자 한숨을 쉬며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말을 털어놓기도 했다. 청와대가 프랑스 용역 조사팀이 입국한 바로 다음날인 21일 결과 발표를 결정한 것도 시간을 끌면 괜한 정치적 오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조심·거리두기 기류는 결과 발표일인 이날도 이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 기자들의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입을 닫았다. 발표가 나온 뒤에도 청와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는 등 거리두기를 계속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만 했다. 결과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결과가 나오자 청와대 주변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아무리 그래도 박 대통령의 출신지인 TK에 가까운 쪽, 즉 밀양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그동안 우세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결과가 최악의 후유증을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안도하는 눈치도 감지된다. 밀양이나 가덕도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결과가 나왔을 경우 탈락한 쪽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부 참모진 사이에서는 “이 결과가 차라리 낫다”는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엑소숲도 있습니까”

    朴대통령 “엑소숲도 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부단히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 3.0 국민체험마당’ 개막식에 처음으로 참석해 ‘민관협업 도시숲’ 전시관을 둘러보다가 “어차피 가는 숲인데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더 어떤 감성, 이런 거 가지고 숲을 돌아다니겠죠”라고 말했다. 안내자가 아이돌 그룹 엑소(EXO)숲, 소녀시대숲 등 테마별 숲을 조성하고 있다고 하자 “아 그래요? 엑소숲도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도 ‘스토리’를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관광자원들에 좋은 스토리를 입히고, 각 지역에 독특한 색채를 가미해서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면 훨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구글 CEO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을 보러 왔다가 DMZ(비무장지대) 안보 관광을 즐긴 일화 등을 사례로 들었다. 박 대통령이 끊임없이 스토리를 강조하는 것은 관광객들에게건 시민들에게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박 대통령은 이날 전시관에서 “아이디어가 참 반짝반짝 빛납니다. 정말”이라고도 말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할 때마다 칭찬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도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가 뒤처지지 않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 가야 한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올해 정부는 모든 시스템과 제도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1일 40여일 만에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유승민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새누리당 복당 논란, 개헌, 영남권 신공항 등 현안에 대해 입장을 피력할지 주목된다. 이날 국무회의는 오전이 아닌 오후 2시쯤 열린다. 오전에 국회에서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국무위원들이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김밥 한 줄에 만원 받는 식이면 관광객 쫓아내는 것”

    “김밥 한 줄에 만원 받는 식이면 관광객 쫓아내는 것”

    중국인 저가 관광·바가지요금 등 질타 “마음속에 남는 건 그 나라 국민의 친절”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관광객이 안 오느냐고 막 아우성을 치다 또 많이 오면 느긋해져서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만원씩 받는 식이면 더 오는 게 아니라 관광객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러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이 될 수 있도록 불만 제로 관광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저가관광이나 택시 바가지요금 같은 문제들은 관광객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한국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객들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남는 게 사진밖에 없다는 말은 틀렸다. 제일 마음속에 남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친절”이라며 “바가지요금을 씌우면 친절이 어디로 가버린다. 음식점을 갔는데 불친절하고 위생시설이 별로인 것도 친절 제로”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의 무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자신의 딸이 아팠을 때 근처의 단골 빵집 주인이 새벽 1시에 약을 구해준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말라 대통령이) 그 한국 국민 한 사람의 친절 때문에 한국을 잊지 못한다며 퇴임 후에 한국에 살고 싶다고 하더라. 친절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이어 “콩 한쪽도 나눠 먹으려고 하는 우리 선조들, 백의민족이 갖고 있던 그 아름다운 심성을 살리면 ‘한국에 가면 참 친절해서 그 마음이 영원히 남더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런 것도 최고로 남는 콘텐츠”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 자원에 좋은 스토리를 입힌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구글 CEO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러 왔다가 DMZ(비무장지대) 안보관광을 즐긴 것(콘텐츠)도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했다. 또 “관광이라는 말의 어원을 보면 나라의 빛을 본다는 뜻이라고 한다”며 “그 빛이 정말 매력적이고 다시 와서 보고 싶고 아름답고 영롱해야 볼 맛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100세 현역 정치인 시대/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00세 현역 정치인 시대/김상연 정치부 차장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이 실제로 대선에 출마하기로 내년 초 최종 결심한다면, 그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선에서 떨어진다면 수십 년 공직 생활로 쌓아 놓은 명성에 작지 않은 흠집이 날 것이고, 그 전에 이미 특정 정당의 후보가 되는 순간 국민의 절반 정도를 반대편으로 돌려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를 멀리하며 국가 원로로 있으면 전 국민의 ‘위대한 인물’로 역사에 남을 것임을 모르지 않을 반 총장은 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일까. 그가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도자상(像)으로 제시한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지도자’가 본인이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가 심중에 꽁꽁 감춰 놓았던 권력 의지의 발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나는 그가 은퇴하기에는 스스로를 너무 정정하다고 느끼는 게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실제 반 총장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이 했다”며 건강을 과시했다. 인간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껴야 은퇴를 생각하는 법이다. 반 총장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적 공감(sympathy) 내지 동양적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무총장 퇴임을 앞둔 그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퇴임해 국가 원로로 남는다면 여생을 강연이나 책을 쓰면서 소일할 텐데, ‘100세 인생’이라는 기준에서 70대 초반의 반 총장으로서는 30년가량을 은퇴자 신분으로 지낸다는 의미가 된다. 30년이면 웬만한 직장인의 평생 근무 기간일 만큼 긴 세월이다. 그렇게 긴 시간이라면 ‘영광스런 은퇴자’로 살기보다는 차라리 오물을 뒤집어쓸지언정 ‘다이내믹한 현역’으로서 뭔가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이런 ‘반기문식 도전’은 유일무이가 아니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회의장을 했던 정의화(68) 전 의장은 20대 총선 출마에 막판까지 미련을 뒀고, 끝내 그것이 여의치 않자 얼마 전 무슨무슨 싱크탱크를 만들면서까지 은퇴를 ‘거부’했다. 전임자들이 국회의장직을 마지막 영예로 여기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과 비교된다. 어쩌면 안상수(70) 창원시장이 2년 전 전직 거대 여당 대표라는 이력에 비해 한참 아래 체급인 기초단체장(창원시장)에 도전한 것 역시 반기문식 도전의 전조(前兆)였을 수 있다. 그동안 쌓아 놓은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며 뒷방에 물러나 인생의 결말을 기다리기보다는 심신의 정정함을 기반으로 도전과 활동에서 행복을 찾는 것, 이쯤 되면 승패의 결과보다는 승패 자체를 즐기는 달관의 경지라 할 만하다.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알파고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을 때 가진 인터뷰에서 “21세기 후반의 신인류는 신체를 계속 재생해 사실상 불멸에 이른다”고 했다. 정말 그런 일이 현실화한다면 정치는 어떻게 변할까. 50선(選), 100선 국회의원이 다반사로 나오게 될까. 아니면 전 국민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하게 될까. 내 아날로그식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 거기까지는 상상이 안 가더라도 지금 추세로 과학과 의술이 더 발달하면 100세 정치인, 100세 대선 주자를 보게 되리라는 것쯤은 예상할 수 있다.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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