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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경수로 달라” 힐 “논의 안돼” 회담 악화일로

    |베이징 김상연특파원|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 사흘째인 15일 오전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전날에 이어 두번째 양자협의를 가졌으나 경수로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더욱이 북한은 이날 오후 2단계 회담 개시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협상태도를 강력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회담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양상이다. 현학봉 북한 대표단 대변인은 회담 개시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핵문제가 제기된 첫 시기부터 경수로를 시종일관 제기했다.”면서 “우리 입장은 현존하는 (영변의)흑연감속로를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허공에 뜬 평화적 핵권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경수로 건설을 주장하기는 처음이다. 현 대변인은 “경수로를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가 하는 문제는 6자가 토론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다른 참가국들은 이 문제에 이해를 표시했지만 미국은 무작정 경수로를 못주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경수로는 논의조차 안된다.”면서 “북한은 경수로 문제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측 송민순 수석대표는 “모든 참가국이 이번에 원칙선언을 합의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해, 첨예한 쟁점을 제외한 원론적 수준의 합의안 도출을 시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장래에 경수로를 가질 기회의 창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것을 얻을 수 있는 절차와 방법, 순서 등의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관련국간 양자협의를 추가로 거친 뒤 다시 전체회의를 속개키로 했다. 한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18일까지 회담을 종료할 것을 회담국에 비공식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carlos@seoul.co.kr
  • 北 “경수로 안되면 미군 철수해야”

    |베이징 김상연특파원| 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14일 북한은 미국과 양자협의를 갖고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경수로 문제를 합의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만일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미국측이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미군 철수 등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병행하는 등 초강경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과 한국은 경수로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함에 따라 회담은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 와 첫 양자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경수로 문제를 제기해와 우리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오늘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힐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기존의 신포 경수로 건설공사를 재개해 달라거나, 새로운 경수로를 지어 달라거나 하는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경수로 주장을 펴면서 지난 1차 6자회담때 기조연설을 통해 주장했던 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을 다시 내놓는 등 초반 대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미군 철수를 주장했고, 노동신문도 일본의 핵무기 능력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힐 대표는 취재진에게 “중국의 4차 초안이 완벽한 만큼, 합의문은 최소한의 변화로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경수로는 이론적 문제이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인데 누가 돈을 대려고 하겠느냐.”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더 시급한 만큼, 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순 한국 수석대표도 “4차 초안에 기초해 최소한의 변화를 통해 합의문을 채택토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수로는 다음 단계의 문제이지,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carlos@seoul.co.kr
  • 美 “한국제공 전기 사용” 北“경수로 합의문에 포함”

    |베이징 김상연특파원|한달여 만에 재개된 2단계 4차 6자회담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집요하게 경수로 건설 주장을 펴는 반면 미국은 ‘절대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려했던 시나리오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지대화 등 이미 철회했던 주장까지 다시 들고 나오면서 파상공세를 펴는 등 협상 주도권 선점을 위한 초반 기세싸움을 불사하고 있다. 14일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가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를 만나고 나와 기자들에게 전한 회담 상황은 북·미간 인식차의 현주소를 확연히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힐 대표의 경수로 반대 입장은 노골적이고 분명했다. 그는 “누구도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할 의사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경수로 건설에는 수십억달러의 많은 돈과 10년 이상의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북한이 전력을 원한다면 한국이 중대제안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힌 재래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좋은 방안”이라며 “이 방식은 시간이 2년반밖에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힐 대표는 특히 “북한은 경수로가 전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영변에 있는)흑연감속로가 전력 발전에 이용된 적이 있느냐.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됐을 뿐이다.”라고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늘은 경수로의 날이었지만, 이번 주가 경수로 주간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해, 앞으로 북한의 경수로 주장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란 경고를 덧붙였다. 따라서 15일 오후 다시 열리는 북한과의 양자접촉에서 북측이 강경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회담이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도 경수로 건설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북한의 경수로 주장 철회 외에는 타협의 여지가 협소한 현실을 반영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합의문에 경수로 문구를 넣기 위해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복잡한 상황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처럼 강경 일변도인 양측의 입장차는 초반 기세 선점을 위한 ‘오버 액션’의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도 있어 막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arlos@seoul.co.kr
  • 韓·美 “北 경수로 불가” 재확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우리나라와 미국은 북한의 경수로 보유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휴회 37일 만에 재개된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경수로 제공 요구를 끝내 굽히지 않을 경우 대립이 심화하면서 심각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미 양측은 14일 오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2단계 회담 첫날인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에게 “회담 합의문에 ‘경수로’라는 문구를 넣는 일은 결코 안 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우리로서도 신포 경수로 공사 재개나 새로운 경수로 건설 등의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주장에 대해서도 “우선 모든 핵무기 및 핵 관련 프로그램을 말끔히 포기한 다음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는 등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인정받을 수 있는 권리”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참가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2단계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을 가급적 최소한으로 수정해서 최종 (합의)문서를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은 4차초안 1조 2항의 ‘북핵 폐기 범위 및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평화적 핵 활동은 북한의 정당한 권리로서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모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특히 힐 대표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전제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전체회의에 앞서 한·중, 미·중, 일·중간 양자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렸으나, 북·미간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았다.carlos@seoul.co.kr▶관련기사 4면
  • 경수로 대립… 출발부터 먹구름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3일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의 초입 분위기가 일단 밝지 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협상 타결을 위해 가급적 북한 입장을 배려해온 우리 정부마저 북한의 경수로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관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며칠 전만 해도 우리 정부가 선언적 또는 추상적인 표현으로 북한의 경수로 권리를 인정해주는 절충안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 9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숨쉴(경수로 보유) 권리는 있겠지만, 산소호흡기를 대줄(경수로 건설 비용 제공) 의무는 우리한테 없다.”고 비유함으로써 이같은 관측을 증폭시켰다. 그럼에도 결국 ‘경수로 불가’로 귀착된 배경에는, 미국의 완강한 입장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수로에 관한 한 즉답을 회피하던 정부 당국자들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 이튿날인 이날부터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선 정황이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정부 당국자는 “평화적 핵 이용이라는 것은, 핵무기는 물론 모든 핵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한 다음에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그 전에 경수로니 뭐니 해서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영변 원자로 가동 주장으로 이어지는 등 완전히 난장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오전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가 ‘융통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 낙관적 전망이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나중에 회담이 잘못됐을 때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보험용 발언일 수도 있다.”고 경계하는 판이다.carlos@seoul.co.kr
  • 6자 침묵속 입국… 긴장의 베이징

    |베이징 김상연특파원|09:40 “수고들 많으십니다.”(김계관 북한 수석대표) 12:00 “오늘 얘기할 게 많습니다.”(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13일 오전 북핵 6자회담 참석을 위해 차례로 베이징에 입성한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들이 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에 던진 멘트의 전부다.1단계 4차 6자회담 때에 비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표정은 신중했다. 얼핏 싸늘한 기운마저 감돈다. 오후 첫번째 전체회의에 앞서 참가국간에 잇따라 양자접촉이 이어졌지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북·미간에는 양자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불편한 기류를 방증한다. 회담에서 이근 북한 차석대표가 정태양 미국국 부국장으로 교체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차석대표의 교체는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격을 맞추기 위해 이뤄졌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1단계 회담 때도 국장 신분으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새어나온다. 이와 관련, 공격적인 스타일인 이 국장이 미국의 차석인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와 만나면 자주 신경전이 벌어졌고 심지어는 서로 불필요한 감정 대립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궁합’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관측이 맞다면 북한의 협상의지가 전보다 강해졌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정태양 신임 차석대표의 이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에 몸담으면서 2004년 4월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 입장을 대변한 점으로 미뤄 북핵 업무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는 정도만 확인됐다. 이번 회담에서 각국 대표단이 숙소 이동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종전처럼 베이징 주재 자국 대사관에 머물지만,1단계 때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던 미국과 일본은 이번에는 1단계 당시 한국 대표단 숙소였던 중국대반점으로, 한국은 북경반점으로 각각 숙소를 바꿨다. 이번에 한국 대표단이 숙소를 바꾼 것은 미국과 일본 대표단이 중국대반점으로 이동해 온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carlos@seoul.co.kr
  • ‘모든 核폐기’ vs ‘평화 核이용’ 2라운드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지난달 7일 휴회된 지 37일 만인 13일 다시 열린다. 이번 회담은 특히 16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같은 날 개막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쟁점 지난 1단계 회담의 결과, 쟁점은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느냐 여부로 좁혀져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북·미간 입장차는 거의 평행선이다. 북한은, 핵무기는 폐기할 수 있지만 주권국가로서 민수용 핵이용 권리 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과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 등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악용한 ‘전과’가 있는 만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양측 주장이 워낙 거리가 멀어 절충안이 자리잡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핵을 무기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서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협상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이 북·미 양측을 협상안 쪽으로 끌어당기는 형국이다. ‘조건’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NPT(핵무기비확산조약) 복귀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제반사항 준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에도 이런 ‘전제조건’을 무력화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다른 조건이 추가돼야 미국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눈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일 “NPT,IAEA 복귀로는 부족하며 몇가지 추가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수로 문제도 관전포인트다. 북한은 지난 1단계 회담에서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내세우면서 경수로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국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곤혹스러운 쪽은 우리 정부다. 경수로 유지는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제기했던 ‘대북 송전 중대제안’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경수로를 지을 권리는 선언적으로 인정하되, 실질적으로 건설자금 지원은 해주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분위기다.●불투명한 전망 비관적 전망은 주로 제3의 관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서울에 주재하는 한 유럽국가 외교관은 “북한은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고 보고 차기 미국 대선때가지 시간끌기 전략으로 임하면서 필요한 것은 남한으로부터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큰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낙관론은 우리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많이 들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갈수록 아쉬운 쪽은 경제가 열악한 북한”이라면서 “미국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협상이 이번에 타결되지 말라는 법도 없으며,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본사 故조승진 기자 영결식

    본사 故조승진 기자 영결식

    지난 6일 오전 출입처인 국방부에서 과로로 순직한 서울신문 정치부 고 조승진 기자의 영결식이 8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신문사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부인 신명자씨와 아들 현우(10)군 등 유족과 장례위원장인 채수삼 서울신문사장, 동료 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 앞서 서울신문사는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다 숨진 조 사우를 기려 6일자로 직급을 부장급으로 추서했다. 기독교식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 채수삼 사장은 고인의 성실한 기자생활을 치하했다. 동료인 지방자치뉴스부의 남기창 기자의 조사에 이어 김상연 정치부 기자는 심재억 문화부 기자의 조시(弔詩) ‘그대의 여백-조승진 사우를 먼저 보내며’를 낭독했다. 고 조 기자의 유해는 지난 1991년부터 14년간 열정을 쏟은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장지인 전북 익산시 왕궁면 동봉리 산 109로 향했다.
  • ‘장성 진급비리’ 4명 유죄

    지난해 육군 장성진급(대령→준장) 비리의혹에 대해 군 재판부의 일부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6일 오후 열린 장성진급 비리의혹 공판에서 육군본부 전 인사관리처장 이병택 준장과 전 자료관리계장 차동명 중령에 대해 각각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이들의 형 집행을 3년간 유예했다. 재판부는 또 육본 전 인사검증위원회 검증반장 장동성 대령과 검증위 소속 주정 중령에 대해서는 형의 선고를 1년간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유죄를 인정하지만 범죄 내용이 경미하고 정상참작 등을 이유로 일정기간 선고를 유예한 뒤 이 기간이 지나면 선고를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들이 진급 대상자 17명에 대한 기무·헌병 등 이른바 기관자료를 인사검증위 검증을 거친 것처럼 허위로 자료를 작성한 뒤 진급심사위원회에 넘겨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진급심사를 방해한 점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에게 진급심사장에 설치된 CCTV에 설치된 하드디스크를 은닉한 혐의로 공용전자기록 등 무효의 죄를 인정했다. 피고인들이 CCTV에 원래 장착됐던 40기가바이트 짜리 하드디스크를 80기가 및 25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로 교체했지만 검찰 수사 등에서 이를 은닉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피고인들이 진급심사 과정을 촬영했는지 여부는 재판부가 밝힐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52명의 유력경쟁자 명단을 작성했던 차 중령에 대해서도 17명의 진급 대상자에 대한 기관자료 위조와 관련해 이 준장과 같은 혐의가 적용돼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인사검증위 소속 장 대령과 주 중령에 대해서는 이 준장과 차 중령의 범죄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장성진급 비리의혹 재판의 핵심 사항이었던 ‘유력 경쟁자 명단’을 통한 진급자 사전 내정설에 대해서는 무죄 판단을 내렸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21) 전문가 좌담

    [일본을 다시본다] (21) 전문가 좌담

    |특별취재팀|서울신문은 ‘한·일수교 40주년 특별기획-일본을 다시 본다’ 시리즈를 종합 정리하고 일본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문가 시각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김도형 계명대 일본학과 교수 및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과의 좌담을 마련했다. 한종태 서울신문 국제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일본 전문가는 일본의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긍정평가를 자제하거나 평가 자체를 유보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과 우경화 추세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이 기회에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관계개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사회자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일본의 1990년대 경기침체 시기를 현 시점에서 평가한다면. ●진창수 센터장(이하 진) 잃어버린 10년은 새로운 기술 개발의 실패, 금융위기, 제도적 피로 등 3가지 원인으로 초래됐다. 이런 결점을 완전히 극복했는지 여부가 포인트다. 우선 금융개혁부문은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본다. 부실채권을 해소하는 등 안정화 추세로 가고 있다. 기술 부문에서는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강하지만 차세대 정보통신(IT) 기술은 발전이 느리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리드하는 부문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제도적 피로의 경우 고용 바꾸기 노력이 진행과정에 있다고 본다. 대체로 최근 일본경제가 안정적인 상황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런 안정적인 추세가 개혁의 결실이라기보다는 중국 특수로 인한 수출 증가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는 데 따른 결과인 측면도 있다. 결국 잃어버린 10년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잃어버린 10년을 준비기간으로 봐야 하는지 침체기간으로 봐야 하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개혁이 한창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김도형 교수(이하 김) 80년대 일본의 제조업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시기였지만 91년 이후부터는 지가·주가하락으로 인해 자산가치가 하락했다. 무려 2∼3년 동안의 자산 손실이 110조엔에 이를 정도로 엄청났다. 이 후유증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다소 회복됐지만 91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은 15년째 장기불황이라고 할 수 있다. 잃어버린 15년을 야기한 원인은 첫째도 둘째도 ‘정책’의 실패다. 정부는 금리를 올려야 할 때 올리지 못하고 내려야 할때도 마찬가지였다. 재정도 그런 셈이다. 정부는 90년 이후 경기부양에 치중하느라 구조개혁을 미뤘다. 매년 연속해서 경기부양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론 재정적자를 유발하게 됐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이 국민들의 세금 확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소비를 줄이는 악순환을 반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이든 재정이든 정부의 정책 수단이 굉장히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빠졌다. 또 96년부터는 세계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의 성장 등으로 비정상적인 물가하락 추세까지 겹쳤다.2차대전 이후 5년 연속 물가가 하락한 자본주의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디플레이션의 와중에 재정적자와 부실채권 문제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일본은 헤어나기 힘든 장기불황으로 빠지고 만 것이다. 결국 정책운용의 실패가 이런 결과를 빚었다.8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경제를 주도하면서 민간이 활력을 잃게 됐다. 돈이 자꾸 정부로 흘러들어감에 따라 공공부문 비대화와 내수 위축을 초래했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커지면서 해외 요인이 국내 경기를 좌우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회자 일본이 제조업 분야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보는가. ●진 기존의 제조업과 IT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일본의 고민이다. 예컨대 소니의 경우 TV 같은 품목이 80년대까지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냈다면 지금은 노트북이나 애니메이션 게임기 등이 주요 부가가치 품목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 제조업이 IT와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고용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일본이 고용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개혁의 방향은 정해져 있지만, 내부의 문제가 너무 많다. 총론은 찬성하면서도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각론에서는 반대하는 게 문제다. ●김 일본은 제조 기술력의 ‘보고’다. 그런데 경제운용이 잘못되면서 기술이 지체됐다. 제조업 설비투자의 연령이 10.5년이라면 미국은 9.5년이다. 일본은 특히 IT와 생명공학(BT) 쪽이 취약하다. 반면 나노기술(NT)과 환경기술(ET)은 미국보다 강하다. 일본은 IT,BT,NT,ET를 잘 융합해 활력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도록 경쟁력 시스템을 개조할 필요가 있다. -사회자 화제를 정치 얘기로 돌려 보겠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세대교체 열망이 만만찮은 것 같다. ●김 지금 세대교체가 전면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있다. 자민당의 경우 고이즈미가 등장하면서 파벌의 추천을 통한 공천 시스템이 붕괴됐는데, 이게 큰 의미가 있다. 전전(戰前) 세대의 정치가들이 전면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지금은 전후세대가 내각과 당의 주요 자리를 맡고 있다. 민주당은 더욱 젊은 정치가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있다.9·11 총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세대교체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우리한테 반드시 좋은 징조로 볼 수만은 없다. 국제주의적 정치가가 늘어나는 형태로 진행되면 좋은 거지만, 일본의 젊은 정치인들은 여전히 국내 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힘의 논리에 치중하는 아베 신조 같은 인물이 총리가 된다면 오히려 우리와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있다. ●진 세대교체엔 양면성이 있다. 개혁과 시장의 논리를 중요시하는 형태로 가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좋은 모습으로 일본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한·일관계에 있어 현실주의적인 외교정책이 실시되면서 우리 입장에서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다. ●김 2세 국회의원들의 국제감각이 부족한 것을 보면, 그들의 아버지 세대를 연상케 한다. ●진 고이즈미를 비롯한 2세들은 정치적인 훈련은 아주 잘 돼 있다. 국민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반면 동북아 관계 등 세계질서에 대한 비전은 거의 문외한이다. -사회자 일본이 자꾸만 힘의 외교를 바탕으로 우경화로 치닫는 것 같아 걱정된다. ●진 일본의 군사대국화. 보통국가화는 첫째, 잃어버린 10년과 연관돼 있다. 경제가 내려가면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정체성을 논하는 국민이 많아졌다. 찬란했던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이다. 옛날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했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반반으로 변했다. 경제에서의 패배감을 회복하려는 자존심이 우익의 논리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세대교체도 요인이다. 전전 세대는 한·일관계를 특수관계로 인정했지만 전후 세대는 보통관계로 보면서 현실적인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9·11테러 이후 대테러 전략의 일환으로 일본의 역할을 키우려는 미국의 의도도 일본 우경화에 한몫하고 있다. -사회자 독도,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왜곡 등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은 없나. ●진 과거사 문제는 정치적 쟁점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제도적으로 풀어야 한다. 독도 문제 쟁점화가 일본한테도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일본의 제1 표적은 북방도서 반환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도 독도 문제를 지나치게 쟁점화할 필요는 없다. 야스쿠니참배 문제는 제3의 추도시설 건립으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는 공동연구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사회자 그렇다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한 과제는. ●진 우리 국민은 일본을 다원주의적인 시각에서 바라봤으면 한다. 일본을 공포와 배신의 대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그 속에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인식이 정착돼야 한다. 이와 함께 한·일간의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 장기적이고 제도적인 틀에서 꾸준히 접근해 가야 하는 것이지, 급격하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경우 항상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또 양국 관계에서 좀 떨어져서 글로벌한 차원에서 한·일관계를 봤으면 한다. 일본 제국주의도 보편적 시각에서 틀리지만 일정부분 일본의 안보부문 확대도 인정해 줘야 한다. ●김 우리는 일본을 특수하고 이질적인 국가로 간주해서 부정적인 부분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본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경제대국이자 고급시장이다. 일본의 제조기술력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제는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 그 기초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에 대한 협상이 빨리 재개돼야 한다. 일본의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carlos@seoul.co.kr ●진창수 세종硏 일본연구센터장 ▲1961년생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도쿄대 정치학 박사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 객원 연구원 및 교토대 법학부 객원교수 역임 ▲현재 세종연구소 국제정치경제연구실장 및 일본연구센터장 ▲저서 ‘일본형 금융시스템의 위기(한울아카데미 2004년) 등 ●김도형 계명대 일본학과 교수 ▲1944년생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 및 대학원 졸업. 동 대학원 경제학박사 ▲산업연구원 일본연구센터 소장, 히토츠바시대 객원교수 역임 ▲현재 계명대 국제학대학 일본학과 교수. 한국무역협회 객원연구원 ▲저서 ‘일본의 구조개혁과 글로벌 경쟁력(계명대 출판부 2005년)’ 등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협 찬 POSCO
  • 통일부 조직개편

    통일부는 5일 기존 통일정책실을 정책홍보실로, 정책홍보관실을 혁신재정기획실로 각각 바꾸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홍양호 정책홍보관리실장을 혁신재정기획실장으로, 이관세 통일정책실장을 정책홍보실장으로 각각 전보 발령했다.이번 개편을 통해 통일정책실 산하였던 홍보관리관 자리가 정책홍보실장 밑으로, 혁신인사기획관 자리가 혁신재정기획실장 산하로 각각 옮겨졌다. 또 이달 말 개성에 설치될 예정인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소장 3급) 직제가 신설됐다. 이와 함께 김홍재 홍보관리관을 1급 자리인 남북회담사무국 상근회담대표로 승진 임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클릭 이슈] 이산 1세대의 소원

    [클릭 이슈] 이산 1세대의 소원

    ‘여보 영옥 엄마, 아니 순임이. 이렇게 현실이 아닌 꿈의 공간을 빌려 편지를 띄우는 못난 남편을 용서하오. 지난 55년간 의지가 약해질까 꽁꽁 잠가뒀던 심중(心中)을 이젠 하릴없이 개봉해야 할 것 같소.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져 지팡이로도 거동하기 힘든 형편이라오. 이러다 끝내 당신한테 아무런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갈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나를 몰아세우는 구려. 오늘 여기 서울 하늘엔 오랜만에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올랐소. 계란 노른자처럼 명징(明澄)한 달빛이 실내등을 밀어내는 밤이면 당신이 더욱 사무친다오. 기억나나요?당신의 옥수(玉手)를 잡고 거닐던 그 논둑길, 사람들 눈을 피해 당신의 숨결을 오로지할 수 있었던 그 갈대숲, 그리고 당신의 머리카락에서 풍겨나던 그 동백기름 냄새…. 여보, 그때 내가 서울의 외삼촌 댁에만 내려오지 않았어도 우리한테 이런 생이별은 없었을 텐데 하는 회한은 수십년째 내 애간장을 혹사시키고 있소. 그래도 이 후진 목숨을 마침내 놓지 않고 있는 것은 오직 당신과 영옥이를 만나겠다는 일념에서라오. 전쟁이 끝나고 북으로 더이상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이곳에서 맘씨 좋은 여자를 만났고 아들 둘을 낳았소. 고맙게도 이들이 나더러 한을 풀어야 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해줬다오. 벌써 5년 전의 일이오.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곧 당신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몇날 밤을 설쳤는지 모른다오. 만나면 무슨 얘기부터 할까, 당신의 곱던 얼굴은 어떻게 변했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영옥이도 장성해서 아이들 낳고 잘 살고 있을까…. 그런데 내 기대의 본질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소. 상봉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산가족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지. 지난 5년간 상봉신청자 12만명 중 불과 1000여명이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내 차례는 언제나 돌아올지…. 단순계산으로 하면 앞으로도 500년은 더 건강을 조섭(調攝)해야 한다는 얘기니 이 어이없음을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이쪽에서는 화상상봉이니, 면회소 건설이니 하는 방법으로 상봉을 ‘제도화’한다고 바람을 집어넣는데, 이 또한 썩 미덥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오. 지난달 31일 금강산에서 면회소 착공식이 성대하게 열렸지만,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적극성을 갖지 않는다면 이런 하드웨어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소? 그런대로 순항하던 금강산 관광마저 느닷없이 축소되는 실정이니 어찌 맘을 놓을 수 있겠냐 말이오. 제발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주고받는 협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되는데….“비싼 돈을 들여 면회소를 지어놔도 북한이 이를 또다른 협상카드로 쓰려든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만큼, 매달 일정 수의 규모가 상봉토록 하는 명실상부한 정례화를 약속해야 한다.”는 중앙대 제성호 교수의 조언을 모두가 유의했으면 하는 바람이오. 남북정상회담도 좋고 경협도 좋지만, 이산가족 문제만큼 촌각을 다투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당국자들은 신경이나 쓰는지…. 이산가족들이 다 죽고 없어진 다음에 면회소가 생기면 뭣하고, 제도화가 되면 뭣하겠소. 통일부 통계를 보면, 매일 평균 10명의 이산가족이 사망하고 있고 연간으론 3000∼4000명이 유명을 달리한다고 하니, 이보다 더 잔인한 안타까움이 어디에 있겠소. 달나라까지 사람이 가는 대명천지에 지척의 핏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하니. 이런 원초적인 휴머니즘 하나 해결해주지 못하는 정치권력들이 아무리 거창하게 통일을 얘기하고 인권을 운운한들 무슨 감동이 있겠소. 여보, 내가 너무 흥분했나 보구려. 성내면 결국 내 건강만 손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 된다오. 순임이, 이제 나는 큰 욕심을 버렸소. 금강산이든 화상상봉이든 당신 얼굴 보지 못해도 일 없으니 그저 생사만이라도 알고 눈을 감았으면 족하겠소. 그래도 꿈속에서나마 이렇게 당신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으니 나는 영영 이 몽상에서 깨지 말았으면 좋겠소.’100% 픽션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 글이 실제 이산가족들의 애절함을 반영하는 정도는 1%도 안 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20) 특별취재팀 방담

    [일본을 다시본다] (20) 특별취재팀 방담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기획한 ‘일본을 다시 본다.’ 시리즈의 마감을 앞두고 도쿄를 비롯, 교토와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현지 곳곳을 누볐던 특별취재팀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얘기들을 방담을 통해 정리했다. ●도쿄의 부동산 열풍 -일본 최대의 번화가 긴자(銀座) 거리를 가보니 엷은 회색 포장으로 바꾸었더군요. 도쿄역 앞을 비롯한 도심의 재개발도 한창이었습니다. 도쿄만을 놓고 본다면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그 때문에 부동산 열풍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도쿄와 도쿄 인근 부동산 값이 너무 치솟아 ‘억션’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더군요.‘맨션(일본의 저층 고급 아파트)’이 웬만해서는 모두 몇억엔을 호가한다고 해서 일본사람들은 맨션 대신 ‘억션’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도쿄 인근을 제외한 그 밖의 지방은 부동산 경기가 죽어 있어 양극화 경향이 심각하다더군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았지만 일본에서 가장 활기 있는 곳은 역시 나고야인 것 같았습니다.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유치한 아이치 만국박람회 덕분이지요. 나고야역에서도 심심찮게 외국인을 볼 수 있었고, 나고야 번화가 어느 상점에나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나고야역 근처 한 전자제품매장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자 점원이 급히 인터넷 번역사이트에서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 프린터로 인쇄해 주더군요. 단순 친절을 넘어 외국인을 고려한 철저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취재하면서 일본 사회 전체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도 여러차례 실감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정치인이나 회사, 단체 등에 인터뷰나 면담신청을 하면 통상 1∼2개월 가량 걸렸는데 이번에는 전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단체들도 홍보 필요성이 있는 곳은 하루 만에 일정이 잡히곤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 대학의 한 한국인 교수는 “치밀한 일본인들이 속도감까지 갖기 시작했다. 일본 기업이나 사회가 스피드마저 갖추게 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져도 그 무서운 준비력은 여전했습니다. 취재원들 모두 뒷받침할 통계나 증빙자료가 없으면 아예 말도 꺼내지 않더군요. -일본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먼저 헤어질 시간을 미리 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일단 인터뷰를 하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 일어나야겠다.”고 할 텐데, 일본은 미리 양해를 구해놓는 차이가 있더군요. 최대한 신중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가급적 단정적이고 명확한 대답을 요구하는 기자의 욕심을 좀처럼 충족시켜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물어봐도 저렇게 물어봐도 신중함의 경계선은 무너지지 않았으니까요. ●감시의 나라, 일본 -일본은 ‘감시의 나라’라는 말도 실감했습니다.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를 취재한 뒤 도쿄전력을 찾아갔는데, 노사관계와 관련해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졌더니 “렌고에서 이미 취재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더군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감시하는 체제가 강력히 구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쿄전력에서 회사측과 노조측 관계자를 교대로 만났는데, 먼저 취재에 응한 회사 관계자가 나중에 면담한 노조 관계자에게 저와 나눈 대화, 질문 내용 등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일본은 지금 패전 60주년이자 러·일전쟁 100주년, 자민당 결성 및 ‘55년 체제’ 50주년을 맞아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상황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을 바꾸겠다는 상징으로 의회까지 해산하며 우정개혁을 밀어붙이는 최대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을 미국식 경제주의와 일본식 경제주의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식인층과 기득권층은 주로 미국식 경제주의를 도입해야 일본이 살아날수 있다는 논리를 폈고, 렌고 등 노동계와 일부 학계에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거든요. 이들은 고이즈미의 개혁을 ‘약육강식’의 논리로 단정하고, 강행할 경우 결국 피해는 약자에게만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 때문에 현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말까지 스스럼없이 하더군요. ●지도층 “패러다임 바꾸자” -제가 만난 일본인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일본은 안된다.”고 말했는데, 일본인 특유의 엄살을 감안해도 시대의 변환기에서 적어도 리더그룹들은 일본을 형성해온 ‘패러다임을 바꾸고 변화를 늦춰서는 안될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다른 나라를 더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기자들로부터 ‘취재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본우정공사를 취재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도쿄신문 기자가 우정공사 취재 배경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며 인터뷰 요청을 해와 당황했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현지에 있는 지인들에게 했더니 “일본은 그동안 주변 국가들에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개혁의 파고속에 주변국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하더군요. -기업의 육아지원책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NEC를 찾았을 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간단히 NEC의 출산 및 육아지원제도를 소개하고선 오히려 저에게 한국은 어떤지 묻더군요. 출산휴가는 며칠이나 되고 그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어떤지 꼬치꼬치 묻는 통에 좀 당황했습니다. 양육지원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한단계 앞서 있다고 하자 얼굴에 안도감과 자부심이 비치더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일본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21세기 초 동북아 정세에 관해 들은 재밌는 얘기였습니다. 지난 3월 말 외무성 북한반장직을 박차고 퇴직한 서른 다섯살의 어느 지식인은 동북아의 위기상황에 대해 “북핵문제는 표면으로 드러난 문제일 뿐 사실 속을 들여다 보면 결국 동북아의 부(富)를 둘러싸고 중국, 한국, 미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군대를 보내는 전쟁이 아닌 ‘세련된 제국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본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새삼 실감한 한류 열풍 -현지 취재에 나서기 전 가장 궁금한 것들 중 하나가 한류 열풍이었는데요,‘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신오크보에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더군요.2001년 한국어학원을 개원한 한국인 원장을 만나봤는데, 그때 2곳에 불과하던 학원이 이듬해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조금씩 늘어나더니 한류열풍을 타고 지금은 20여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여성은 팬레터를 쓰고 한국관광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는데,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300곡이 모두 한국 노래일 정도로 열성적이었지요. 이 여성은 한국어를 배운 덕에 최근 한국계 기업에 취직까지 했다며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고 기뻐했습니다.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1년 안에 사그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현지에 가보니, 그렇진 않았습니다.TV를 보니 배우 장동건이 한국 소주를 선전하는 광고가 나오더군요. 또 아이들 사이에서는 한류 스타의 이름을 끊이지 않고 말하는 일종의 말잇기 놀이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여성은 영문 명함을 건넸더니 제게 명함에 한국어로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군요.‘뵨사마(탤런트 이병헌)’가 너무 멋져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국사람이 직접 쓴 한국어 글씨를 기념으로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욘사마(배용준)와 뵨사마 중에 누가 더 인기 있는지, 이들 말고 또 ‘뜨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본 -이번 취재는 우리가 너무 일본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욘사마 신드롬’,‘독도문제’,‘교과서문제’ 등은 일본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 국내의 정치적 갈등에 우리가 끼어들어 곤욕을 치르거나, 일부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대응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일본인은 겉(형식)과 속(내면)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본질을 다각도로 파악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일본은 형식적이면서 실용적인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한 일본인 교수의 고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선 지하철이나 전철의 출입구쪽에 주저앉아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10대들이 갈수록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답니다. 전혀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쳐다보지도 않는 어른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고집이 대단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자가 물어보지 않은 내용인데도, 자기가 할 말은 꼭 하려들어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NEC의 아라이 도시노리 홍보부장은 일본 제조업의 부활을 묻는 첫 질문에 “대답에 앞서 우선 우리 회사 소개부터 하겠다.”면서 캐털로그를 펼쳐놓고 한바탕 ‘강의’를 했습니다. ●5층 빌딩 짓는데 4년 -‘일본의 경주’로 알려진 문화유적의 도시 교토에서는 일본 문화재정책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교토대에 입학, 현재 석사 과정에 있는 유학생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교토대는 그 학생이 신입생으로 입학한 5년 전 총장실 신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어느날 현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 무려 2년여 동안 공사가 중단됐고 유물 발굴이 다 끝난 뒤에야 건축 공사를 재개했다고 합니다.1학년 때 시작한 공사가 4학년 때 끝났으니 5층건물 하나 짓는데 4년이 걸린 셈입니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31일 착공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식이 31일 오전 금강산에서 열린다. 착공식에는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및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등 남북한 당국자들과 마침 상봉을 위해 금강산에 와있는 남북의 이산가족 534명이 참석한다. 이산상봉 제도화를 지향하는 면회소가 세워질 위치는 강원도 금강산 온정리 조포마을 앞구역이다.1만 5000평의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12층 의 건물이 세워지는데, 연면적 6000평 규모다. 면회소동의 1∼2층은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행사장과 회의실, 편의시설이 들어선다.3∼4층에는 호텔구조의 객실 78실(2인1실 76개, 스위트룸 2개)이 설치되고,5∼12층은 콘도미니엄구조의 128실(가족실 126개, 스위트룸 2개)이 마련된다. 결국 3∼12층까지 총 객실 206실로, 최대 1000명 수용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금강산 면회소의 완공기간은 2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07년 4월 완공될 전망이다.금강산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9)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지평 모색

    [일본을 다시본다] (19)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지평 모색

    |도쿄 특별취재반|‘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지평 모색.’ 이보다 우리를 더 난감하게 만드는 주제가 있을까. 지금껏 한국과 일본 사이에 ‘미래’가 자리할 틈은 없었다. 한·일은 여전히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고, 과거에 발목잡혀 있다. 독도, 야스쿠니, 역사교과서 등의 현안은 시간의 정방향성과 격리된 채 수십년째 제 자리에서 ‘현재진행형’이다. 한·일관계에 있어 모든 과거는 현재에 투영되고, 모든 현재는 과거에 닿아 있다. 도대체 한·일이 과거를 훌훌 털고 현재를 뛰어넘어 미래로 내달릴 수 있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대전환은 불가능한 것일까. ●지금 뭐라고 했지?… 對한국 관심지수 30 A라는 사람이 친구 B한테 잔뜩 화가 나서 항의한다. 하지만 B는 별다른 대꾸가 없다.A는 더욱 화가 나 욕을 퍼붓는다. 그래도 B는 묵묵부답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A는 급기야 B의 멱살을 잡는다.“야, 내 말이 말같지 않아?” 그제서야 B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뗀다.“응?아까 뭐라고 했지?” A는 얼마나 황당할까. 일본에 가서 일본인과 직접 한·일관계를 얘기하면서 든 기분을 조금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이런 것이다. 그동안 일본을 향해 분기탱천해온 기억이 무안할 정도로 일본 사람들은 한·일간 현안에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우리의 대일(對日) 관심지수가 ‘100’이라면 일본 국민의 대한(對韓) 관심지수는 ‘30’정도, 심지어는 ‘0’에 가깝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런 정서는 지난달 말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상대국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대로 나타났지만, 일본인한테서는 유독 무관심성 응답이 35%나 나왔다. 한국인의 대일 무관심 비율 20.9%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본 국민의 이같은 정서가 정치인들의 반쪽짜리 역사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게 아닐까. 일본의 정치인을 만나면서, 한국이 과거의 거울로 일본을 재려는 데 반해 일본은 과거를 외면한 채 현재만 보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중의원 해산 전인 지난 5월 만난 고노 다로 의원은 군대를 가질 수 없도록 한 일본헌법 9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주장했다.“일본이 이미 해외에 자위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병하고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과거는 외면한 채 현재만 보는 논리다. 자민당의 차세대 유력 정치인인 그는 또 “사이가 안 좋다고 한국이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조례안 통과에 대해서도 그는 “시마네현이 일본 정부에 어민들을 좀 챙겨달라는 취지로 한 것이지, 한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면서 “한국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 대통령이라면 배용준과 독도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조언’까지 곁들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기타하시 겐지 중의원이 준 첫 인상도 비슷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독도 문제를 크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렇게까지 이슈화되는 데 놀랐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1970년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나치에 의해 희생된 폴란드의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 유명한 일화를 기자가 꺼내자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 처음 들었다.”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변화의 씨앗´ 키우는 야당 정치인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될 만한 조짐들을 조금이나마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고무적이다. 기타하시 의원은 “10년 전 한국의 독립기념관을 가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치인은 아시아 민족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를 안 하는 것은 물론,2차대전 전범은 야스쿠니에서 분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정부가 프랑스 등 제3자를 포함시키는 역사 공동연구회를 만들어 연구한 뒤 결과를 TV 등을 통해 공표함으로써 기정사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을 향해 한가지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독립기념관의 전시물이 너무 리얼해서 충격적인데, 한국 어린이들이 그런 것을 자꾸 보면 평생 일본을 미워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한·일간 우호가 정착되기 힘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미카즈키 다이조 중의원은 보다 진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의 미래상은 경제선진국이 아니라 문화선진국, 인간부흥, 자연과의 공생, 아시아 공동체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 고이즈미 총리의 정책은 자기나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일의 진정한 미래 모색 그럼에도 불구, 결국 한·일간의 진정한 ‘미래’는, 정부 차원의 화해 같은 것이 담보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닐 것이다. 근본적으로 일본 국민이 변하지 않는 한,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변화는 사상누각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 국민들의 변화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 일본에 항의하고 일본 내 양심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 스스로 힘을 키워 경제적·문화적으로 선진국 대열로 들어서는 것밖에 왕도가 없다는 것이 일본을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지향하며 한국을 아예 맞수로 치지 않는 일본 국민을 향해 “내 말을 들어보라.”고 핏대를 올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보다는 상대가 저절로 관심을 갖게끔 힘을 기르고 매력을 키워가는 게 그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모색은 그 다음 단계일 것이다. 최근의 ‘욘사마 열풍’은 이런 핵심을 적나라하게 예시한 사례이다. 욘사마 때문에 난생 처음 지난해 한국을 여행했다는 일본인 간다 가쓰에(39)의 ‘고백’은 시사점이 크다.“욘사마 이전에는 한국이나 한·일관계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국이 아주 발전된 나라더라. 한국을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좋은 한국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 carlos@seoul.co.kr ■ 日 민주당 ‘386 보좌관’들이 말하는 일본 |도쿄 특별취재반|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국회를 해산하기 전 일본을 취재하면서 도쿄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노자키 도시오 등 민주당의 국회의원 보좌관 6명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30∼40대 연배인 그들과의 토론을 통해 일본에 대해 갖고있던 선입견이 많이 깨졌고, 일본인을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보좌관들은 일본 정치가 개혁돼야 하고, 그러려면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우경화의 테두리는 벗어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일왕제와 관련해 직설적인 질문을 던져봤다.“일왕제 때문에 일본이 변화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패전에도 불구하고 일왕제가 존속됐기 때문에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집권층은 기득권을 유지했으며, 우경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보좌관들은 하나같이 묵묵부답이었다. 화자(話者)를 배려해 미소 띤 얼굴을 일그러뜨리지는 않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무언의 항변 같았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정말 일왕을 신의 자손이라 믿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젓는다.“신의 자손이라고 전혀 믿지 않는다. 다만 국가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본이 왜 우경화 하느냐.”고 묻자 “우경화를 나쁘게만 보지 말라.”고 반박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유엔 분담금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내는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일본국민은 왜 자꾸 자민당에 몰표를 주느냐.”는 질문에는 “막상 정권이 바뀌면 불안해서.”라는 대답과 함께 “이혼을 두려워하는 것” “부모들 때문에 젊은층도 자민당을 찍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에 대해서는 “투표해도 선거결과가 바뀌지 않으니 아예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물어봤다.“그전에는 한국이 뒤처진 나라라고 인식했는데 최근 한국 드라마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는 의견과 “한국 드라마는 한 편도 본 적이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취재에 도움을 줘 고맙다는 뜻으로 식사비를 내려 했더니 그들은 “안된다. 더치페이하자.”고 사양했고, 결국 각자 밥값을 계산했다. carlos@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11차 이산가족 2진 상봉

    제11차 남북이산가족 2차 상봉이 29일 금강산에서 이뤄졌다. 남측 이산가족 430명은 이날 오후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북측 가족 100명과 단체상봉 행사를 갖고 만찬을 함께 했다. 이번 상봉에서는 남측 상봉단의 최고령자인 홍재희(95) 할머니가 북측의 아들 채수웅(71)씨와 만났고, 북측 최고령자인 이영(80) 할아버지는 승주(72)씨 등 남측의 동생 5명과 상봉했다. 상봉단은 30일 개별 상봉과 공동 중식, 삼일포 참관을 한 뒤 31일 작별 상봉을 하고 귀환한다. 한편 31일에는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식이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으로 개최된다.금강산 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carlos@seoul.co.kr
  • [외교문서 공개-베트남戰] “한국군 김치통조림 먹을수 있게”

    [외교문서 공개-베트남戰] “한국군 김치통조림 먹을수 있게”

    당대에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베트남전 참전과 한일협정 체결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의중 대로 밀어붙이고 결정하고 주관한 것으로 26일 공개된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명실상부한 최고권력자로서 총체적인 그림을 그린 ‘지휘자’이자 실무적인 문제까지 일일이 챙긴 사실상의 ‘연주자’였다. 베트남전 외교문서에 따르면,1967년 9월 박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한국군 증파 요청을 받고 외무장관한테는 “미국에는 일단 대통령이 신중히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말해 둬라.”고 ‘전략적 지시’를 내린다. 나중에 박 대통령 자신이 미국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되면 직접 의사를 밝히겠다는 심산이었다. 박 대통령은 실제 클리포드 테일러 미 대통령 특사로부터 한국군 증파 요청을 받고 “전투병력 증파는 곤란하다.”고 일단 난색을 표명한다. 앞서 같은 해 3월8일 정일권 당시 국무총리가 방미할 때 박 대통령은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쥐어줬는데, 편지의 내용은 뜻밖에도 ‘김치’ 얘기였다. 실무적인 현안까지 챙긴 대표적 사례다. 친서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매식 빼놓을 수 없는 특이한 고유의 전통 부식 김치만이라도 하루바삐 월남에 있는 우리 군인들이 먹을 수 있게만 하더라도 사기는 훨씬 앙양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한국군에 한국음식의 야전식량을 공급하게만 된다면 사기와 전투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각하께서 이 특별한 사정을 양찰하시고 월남의 한국군인들이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조치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월남에 있는 한국 군인들의 소원을 풀어 주기 위해 통조림으로 된 야전식량의 연구, 생산을 이미 9개월 전부터 착수해 성과는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라며 “그 제품의 일부는 미 국방부의 식품연구소에 보내 시험 중인데 중간검사 결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를 받아본 존슨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즉각 ‘조치’를 지시하고, 정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김치문제는 머지않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는 ‘낭보’를 띄운다. 5·16 직후인 1962년 당시 권력 2인자로서 거의 독자적으로 오히라 일본 외상과 담판을 벌인 것으로 지금껏 알려져 왔던 김종필(JP) 중앙정보부장도 알고 보니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부터 일일이 지시를 받고 움직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JP는 도쿄에서 ‘의장 각하’에게 친서를 띄워 자신의 동선(動線)과 회담경과를 상세히 보고하는 등 수시로 박 의장의 가이드라인을 구했다. 이에 박 의장은 JP를 ‘귀하’로 칭하는 자필 서신과 훈령 등을 통해 “청구권 명목을 독립축하금 또는 경제협력으로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등의 지침을 하달했다. 나아가 “일측에서 독도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경우에는 한국민에게 일본의 대한 침략의 경과를 상기시킴으로써 회담의 분위기를 경화시킬 우려가 있음을 지적할 것”이라는 등의 협상전략을 하달하는가 하면 “혁명정부라고 해도 6억불 이하로 하강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구권 액수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1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시작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6일 금강산에서 시작됐다.31일까지 남측 99가족과 북측 100가족이 각각 북과 남의 이산가족을 만난다. 당초 남측도 100가족이었으나, 전날 1명이 갑자기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안타깝게 불참하게 됐다. 이날 상봉에서는 특히 남측 오현웅(62)씨가 국군포로 출신으로 이미 사망한 형 현원씨의 부인 홍재화(69)씨와 아들 영철(39)씨를 만났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납북자 생사확인 합의 실패

    남북은 23∼25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적십자회담에서 전쟁시기 이후 납북자의 생사 및 주소확인 작업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대신 개최 사실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고 회담을 마무리했다. 적십자회담에서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하기는 2001년 1월 제3차 회담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남북은 이날 공동보도문에서 회담 개최 사실을 명기한 뒤 “쌍방은 적지 않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으며 일부 문제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대면상봉 행사를 올해 안에 1차례, 화상상봉은 2∼3차례 더 개최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으며, 생사확인이 이뤄졌거나 이미 상봉한 2만여명의 남측 가족이 북측 가족과 서신교환을 한다는 원칙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합의문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논의 과제로 남게 됐다.금강산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carlos@seoul.co.kr
  • 남북적십자회담 “화상상봉 연내 3~4번 더”

    남북은 24일 금강산에서 제6차 적십자회담 이틀째 회의를 갖고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올해 안에 3∼4차례 실시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서는 대상과 주소확인 방법 등을 놓고 입장이 엇갈려 진통을 겪었다. 오전과 오후 3차례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대표접촉에서 남측은 화상상봉에 참여하는 이산가족의 규모 확대와 함께 상봉 정례화(월 1회)를 제안했다. 북측도 화상상봉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정례화 추진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상상봉에 참여하는 이산가족 규모는 시범실시한 8·15 화상상봉(남 20명, 북 20명) 때보다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 및 주소 확인 작업과 관련, 북측은 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특수 이산가족 형태로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포함시켰던 관례대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전쟁시기뿐만 아니라 전후 납북자까지 생사확인 대상에 올릴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지만 북측은 전후까지 논의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남측은 생사확인이 이뤄진 이산가족이나 이미 상봉을 한 가족을 중심으로 매달 서신 교환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화상상봉 시스템을 통해 서신교환을 하자며 수정 제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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