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상연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홍희경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황경근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 오세진
    2025-08-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01
  • 노장의 ‘고별 낙하’

    26일 오후 3시쯤 경기도 광주시 육군 특전교육단 상공 700m에 떠있는 시누크 헬기(CH-47)에서 전역을 앞둔 김윤석(60·육사 27기) 중장이 낙하 시범을 보였다. 노령의 장군이 전역 기념으로 ‘고별 낙하’를 하기는 처음이라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오는 31일 군복을 벗는 김 중장은 지난 2002년 4월∼2004년5월 17대 특전사령관을 역임하는 등 군 생활의 절반 이상인 15년간을 특전부대에서 근무한 ‘특전맨’이다. 이날 김 장군의 고별 낙하에 주한 미 특전사 장병과 부하 장병 등 30여명이 동참한 것도 이런 인연에서다. 1969년 육사생도 시절부터 치면 무려 1050여회나 낙하 훈련을 했다는 김 장군은 이날 낙하산을 타고 지상에 안착한 뒤 “후배 장병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염을 토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대통령 후보 호감도 부문에서 이명박 서울시장(26.8%),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23.1%), 고건 전 국무총리(20.8%)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6.8%, 손학규 경기도지사 2.3%,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1.6% 순이다. 판단 유보층은 17.2%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박근혜 대표의 상승이다. 박 대표는 지난 연말보다 호감도가 9.1%포인트 상승하면서 고 전 총리를 앞서며 2위에 올랐다. 박 대표의 수직 상승이 5·31 지방선거 특수와 겹치면서 한나라당 대표가 갖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은 ‘황제 테니스’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위를 고수했으며, 호감도도 4.2%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시장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반면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하고 있지 않은 고 전 총리의 호감도는 큰 변화가 없다.2월에 당의장으로 선출돼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정 의장의 호감도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판단 유보층’이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연말에 비해 ‘판단 유보층’은 15.8%포인트나 줄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37.8%)가 정 의장(20.7%), 김근태(1.6%) 최고위원보다 크게 앞섰다. 특히 호남에서 고 전 총리(47.0%)는 정 의장(23.6%)을 압도했고, 서울에서도 고 전 총리가 49.1%로 정 의장(17.2%)을 크게 앞섰다. 다만 열린우리당 절대지지층에서는 고 전 총리(37.0%)와 정 의장(36.2%)의 지지율이 백중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열린우리당을 내면적으로는 지지하지만 현재는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는 친(親)열린우리당 은폐형층에서도 고 전 총리 지지층(50.0%)이 정 의장(24.0%)을 2배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의 경우,386 이전 세대(36.8%)와 386 이후 세대(35.7%)에 비해 오히려 386세대(41.7%)에서 앞서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층에서 고 전 총리의 가능성을 훨씬 높게 보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고건 47.4%, 정동영 13.1%, 중도에서도 고건 36.6%, 정동영 23.2%로 크게 앞섰다. 진보에서도 고 전 총리가 정 의장을 4.1%포인트 앞섰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비춰 지방선거 이후 자강론을 내세웠던 정 의장의 입지는 크게 위축되고 연대론을 제기한 측의 입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 시장(41.5%)이 박근혜 대표(32.4%), 손학규 지사(2.2%), 강재섭 의원(0.2%)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에서는 이 시장(45.6%)과 박 대표(39.7%)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영남지역에서는 박 대표가 이 시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박 대표(47.6%)가 이 시장(32.0%)보다 15.6%포인트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2.0%포인트 앞섰다. 한편 서울에서는 이 시장(53.0%)이 박 대표(24.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고,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이 시장이 17.4%포인트 앞섰다. 충청에서도 이 시장(41.9%)이 박 대표(29.4%)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념적으로 전 계층에서 이 시장이 박 대표를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7.8%포인트, 중도에서는 11.0%포인트, 진보에서는 12.9%포인트 앞섰다. 보수보다 중도·진보 계층에서 차이가 더 많이 벌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이것은 대선 후보자별 이념성향에서 이 시장은 중도·진보로, 박 대표는 보수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된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31 표심(하)] 중도화 현상속 막판 좌·우 결집

    [5·31 표심(하)] 중도화 현상속 막판 좌·우 결집

    이번 조사에서도 우리 사회의 유권자 이념성향의 ‘중도화 현상’이 확인됐다. 지난 연말 자신의 이념성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7%는 “중도”라고 대답했다. 진보는 20.0%(‘매우 진보’ 1.4%+‘다소 진보’ 18.6%), 보수는 26.0%(‘매우 보수’ 5.5%+‘다소 보수’ 20.5%)였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는 41.2%로 4.5%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았다. 진보는 21.8%(매우 진보’ 5.5%+‘다소 진보’ 16.3%)로 1.8%포인트 늘었고, 보수는 29.6%(‘매우 보수’7.8+‘다소 보수’ 21.8%)로 3.6%포인트 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5·31 지방선거가 시작되면서 ‘이념적 적극층’의 비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보수층’은 2.3%포인트,‘매우 진보층’은 4.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31표심(상)] 오세훈 우세속 여심 康지지 소폭 늘어

    [5·31표심(상)] 오세훈 우세속 여심 康지지 소폭 늘어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KSDC) 여론조사는 전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판세·향후 정국변화 및 대권구도 전망 조사와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의식조사 두가지로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일 오후 7시20쯤 무렵에 70%가 진행됐다. 따라서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의 충격과 여파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의식조사를 지난 4월30일의 1차 조사결과와 성별·연령별 등 5대 핵심변수별로 먼저 비교 분석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전체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판세 굳히기’ 전략을 펼 것이고,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판 흔들기’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의 전략이 보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방선거 판세·향후 정국변화 및 대권구도 전망 조사결과는 24일자에 싣는다.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변화가 감지된다.1차 조사에서 여성의 오-강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3.4%P였지만,2차 조사에서는 7.0%P로 줄어들었다. 이런 결과는 여성 후보인 강 후보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과 인지가 점차 상승, 지지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남성의 오-강 후보 지지율 차이는 늘어 여성은 여성에게, 남성은 남성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오 후보와 강 후보의 남성 지지율 차이는 1차에서 20.3%P,2차에서는 21.0%P였다. ●연령별 지지율 변화 20대에서 강 후보가 오 후보를 역전시켰다.1차에서는 강 후보가 오 후보에 1.6%P 뒤졌지만 2차 조사에서는 오히려 8.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이 두꺼운 30대 이상에서는 중도 보수 이미지를 가진 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30대에서 오-강 후보 차이는 8.6%P에서 11.7%P로 늘었고 40·50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386세대의 표심 변화 세대별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386이후 세대에서 오 후보에 뒤지던 강 후보가 미세하게 역전하는 양상이다.1차 조사에서 0.2%P 뒤지던 강 후보는 2차 조사에서는 1.6%P 앞섰다. 특히 386세대에서 변화의 폭은 크다. 오 후보에 대한 강 후보의 열세는 1차 조사의 17.7%P에서 2차 조사에서 10.5%P로 좁혀졌다. 다소 진보성향을 지닌 386세대가 보수적인 한나라당 오 후보를 지지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 같다. ●수도권 출신들의 표심변화 수도권과 충청 출신에서는 오-강 후보간 지지율 차이는 줄어들고, 영남 출신에서는 차이가 커지는 지역별 편중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인천-경기출신의 강 후보 지지는 1차의 12.1%에서 2차에서 31.5%로 크게 늘어나면서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30.3%P(1차)에서 12.2%P로 줄어들었다. 호남표 결집을 위해 열린우리당과 강 후보가 각종 이벤트를 갖고 있지만 아직 호남 출신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호남출신 유권자들은 현실적으로는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유리하나 오랜기간 형성된 민주당에 대한 지지정서를 아직 버릴 수 없는 복잡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부·학생층 지지율 변화 조짐 직업별로 학생층에서 지난 1차 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오 후보를 5.0%P 앞서는데 그쳤지만, 이번에 16.5%P로 크게 늘었다. 한국 선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사무직 화이트 칼라층에서 아직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1차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2.6.%로 강 후보(29.7%)를 12.9%P 앞섰다.2차 조사에서 오 후보의 지지도는 42,2%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강후보는 27.3%로 오히려 하락, 지지율 격차가 14.9%P로 늘어났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나라, 호남제외 전지역서 우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시·도지사 선거에 있어서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세라 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정당 후보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이 27.4%로 열린우리당(12.4%), 민주당(3.9%), 민주노동당(2.9%), 국민중심당(0.4%)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부동층이 43.4%, 그리고 응답 거부자가 9.3%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판세가 변화할 여지는 있다. 권역별 정당후보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 측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아성인 영남에서는 다른 정당 후보에 3배 이상의 높은 지지율로 앞서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경합을 벌였던 서울, 인천·경기, 강원에서도 이러한 강세는 유지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알려진 충청에서도 한나라당측은(24.5%)은 열린우리당(17.2%)을 앞서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우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열린우리당에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국민중심당은 텃밭인 충청에서조차 지지율이 미미하다. 연령별로는, 고령에서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할 뿐 아니라 저연령층에서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약간 앞서고 있다. 특히 40대에서는 한나라당 측 지지율(26.4%)이 열린우리당 측 지지율(10.3%)의 2.5배에 달한다. 또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20∼30대 층에서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앞서고 있다.20대에서는 16.6% 대 13.4%로,30대는 23.8% 대 17.3%로 나타났다.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의사층만을 대상으로 분석해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32.7%로 열린우리당(14.1%), 민주당(4.8%), 민노당 (3.5%)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이한 점은 서울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후보의 우위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 서울시장후보 공약 공감도 평가 서울시민들은 강금실 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에 가장(22.4%) 공감했다. 저소득층(29.9%), 일반 작업직(43.4%), 강북동부(29.5%) 계층에서 이 공약에 공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오세훈 후보의 공약 중에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에 가장 많은 24.8%가 공감했다. 저소득층(31.0%), 주부(39.45), 강북서부 지역 거주자(30.4%) 계층에서 공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 다음으로는 ‘2008년까지 522개 동에 지역 육아 센터 지정’(20.6%),’‘자치구별 1개이상 거점 명문고 설치’(17.4%),‘용산·마포 일대를 발전시키는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 프로젝트’(14.7%) 순으로 호응했다. 특히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에서도 강 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22.6%)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용산·마포 일대를 발전시키는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 프로젝트’(17.7%),‘2008년까지 522개 동에 지역 육아 센터 지정’(16.5%),‘자치구별 1개 이상 거점 명문고 설치’(15.2%) 순이었다. 남은 기간 부동층을 잡기 위해서는 어느 공약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시사해 준다. 오 후보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 다음으로는 ‘1개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 시설 확보’(16.9%),‘자립형 사립고 육성을 통한 강남북 균형 발전’(15.7%),‘예산 1조원 투자로 환경 일류 도시 건설’(14.3%),‘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강북도심 부할 프로젝트’(13.3%) 순으로 선호했다. 역시 부동층에서도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27.4%) 공약을 가장 공감했다. 이어 ‘자립형 사립고 육성을 통한 강남북 균형 발전’(17.1%),‘1개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 시설 확보’(13.4%) 등 순이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 美망명 탈북자 VOA 인터뷰 “느낌 좋아요”

    지난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의거해 처음으로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6명 중 한 사람인 나오미(34·여·가명)씨는 지난 2주간의 미국 생활에 대해 “자유를 찾은 느낌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씨는 2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교육받을 때는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것만 배워 인식이 나빴지만 여기 와서 체험해 보니까 미국인들이 친절하고 남을 많이 도와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미국으로 가면 남한처럼 정착금이나 집도 제공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물질은 몇 년 쓰면 다 없어진다. 미국에 가서 정말 열심히 살면 그만큼 노력한 대가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미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나씨는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우리가 처음으로 난민지위를 받아 정착을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그러나 북한이나 중국같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살아왔기 때문에 힘든 일을 이겨나갈 용기가 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나씨는 고교 졸업 후 회령 구두공장에서 재봉공으로 일하다 1990년대 중반 탈북했으며 그후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북한으로 압송되는 우여곡절을 겪다 2002년 12월 재탈북한 뒤 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믿을만한 징후 아니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다각적으로 확인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발사징후가)신뢰할 만한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또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와 관련해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부처와 공조체제를 이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성급회담 합의 없이 끝나

    남북은 18일 제4차 장성급회담 마지막날 회의를 갖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여부 등에 관한 최종 이견 절충을 시도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양측은 공동보도문 작성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장성급회담이나 군사실무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국방장관회담에서 NLL 문제를 협의하자.’고 새롭게 제안했고, 북측도 기존 주장에서 후퇴한 ‘새로운 해상 경계선 설정 용의’ 의사를 내놓는 등 쌍방이 일정부분 타협 의지를 내비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후속 장성급회담이 열릴 경우 NLL 문제와 관련한 전향적인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25일로 예정된 경의·동해선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문제는 며칠 뒤 별도의 군사실무회담 개최를 통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속개된 회담에서 북측은 서해 불가침 경계선 문제를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전날의 우리측 제의에 대해 “국방장관회담까지 갈 것 없이 장성급회담에서 논의하자.”며 “장성급회담에서 논의해 의견이 접근하면 그때 가서 장관급회담을 열어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문성묵(대령) 차석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어제 오늘 쌍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 만큼, 북측도 돌아가서 우리측의 입장을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북측은 또 우리측의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요구에 대해서도 “장성급회담에서는 해상 불가침 경계선 문제만을 논의해야 한다.”고 버텨 접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측은 시험운행 직전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제의할 것임을 이날 북측에 분명히 함에 따라,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편이다. 문 차석대표는 “북측도 25일 시험운행이 있고 그걸 위해서는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며 “25일 시험운행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NLL존중 거부… 18일 재협의

    남북은 17일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 이틀째 회의를 속개했으나, 전날 양측이 새롭게 내놓은 제안에 대해 진전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은 18일 마지막 회의를 갖고 최종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어 이번 회담에서 결론이 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양측이 어쨌든 일정 부분씩 타협의 의지는 보인 국면이어서, 향후 접촉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서해 불가침 경계선 문제를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전날의 우리측 제의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시급한 문제이니 만큼 국방장관까지 갈 이유가 없으며, 이번 장성급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측은 우리가 경계선 문제 협의의 전제 원칙으로 제시한 ‘북방 한계선(NLL) 존중’을 인정할 수 없고,‘남북기본합의서상의 군사분야 합의사항 이행’에 대해서도 NLL을 경계선으로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문성묵(대령) 차석대표는 전날 북측이 경계선에 관한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입장을 보인 데 대해 “북측 입장이 달라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NLL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음달 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을 앞두고 철도·도로 통행 군사보장합의서를 체결하는 문제와 관련, 우리측은 이날 오후에라도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서해 경계선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피해갔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서해 경계선 문제와 관련, 양측이 상대방의 새로운 제안을 확인하는 데 만족하고, 실질적인 진전 여부는 후속 회담이나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틀 속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 문제가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면서 “이번에 잘 안된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말해 북한과의 관계나 국내 여론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저울질하며 시간을 두고 다뤄 나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수석대표 ‘민족 순혈’ 논쟁

    17일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 환담 도중 수석대표 사이에 느닷없이 ‘민족 순혈주의’ 논쟁이 벌어졌다. 엉뚱하게도 우리 농촌 총각과 외국인 처녀의 결혼 세태가 발단이 됐다. 북측 김영철 단장이 “남쪽은 기후가 따뜻하니 농민들이 좀더 빨리 부지런히 일하겠다.”고 하자, 남측 한민구 수석대표는 “그렇다.”고 화답했다.그러면서 “농촌 인구가 줄어들어 총각들이 몽골·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처녀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 단장이 정색을 하고 받으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혈통을 중시해 왔다.(그 처녀들이)어떻게 오게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민족의 단일성이 사라질까 걱정이다.”고 했다.그러자 한 수석대표는 웃으면서 “한강 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이다. 주류가 있기 때문에 어울려 살면 큰 문제가 없다.”는 말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김 단장은 “우리는 예로부터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잉크 한 방울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깨끗하지 못하면 좋지 않다. 혼탁하게 살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한 수석대표도 “의미가 깊은 혼탁이 아니다. 역사를 보면 우리는 동이족이었는데 주변의 말갈·여진·만주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왔다.”고 맞섰다. 하지만 김 단장은 “고조선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단일 민족으로 이어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시간 낭비하지 말고 회담에 들어가자.”고 싸늘하게 쏘아 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南 “NLL협의 국방장관회담 열자”

    南 “NLL협의 국방장관회담 열자”

    북한 측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주장에 대해 우리측이 16일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협의하자는 취지의 역제안을 해 추이가 주목된다. 남측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 첫날 회의에서 “NLL을 존중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상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해 2000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기본합의서에 언급된 군사적 합의사항 이행문제와 함께 협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북측이 지난 3차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질적 해상 경계선인 서해 NLL을 대신할 새로운 해상 군사분계선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런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17일 이틀째 회의에서 반응이 주목된다. 김영철 북측 단장은 전체회의 기본발언에서 서해해상경계선 설정과 관련해 서해 5도에 대한 남측의 주권을 인정하되, 관할 수역은 협의해 결정하자고 제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서해 NLL 문제에 관한 한 우리측이 북측의 주장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일축해온 데 비하면 남북간 모종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측은 비록 ‘NLL을 존중하는 원칙’이란 단서를 달긴 했으나 사실상 NLL과 새로운 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문제를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북측도 기존에 내놓은 것보다 완화된 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북측이 남측의 이번 제의를 수용해 국방장관회담이 열린다면 53년간 해상 불가침경계선 역할을 해온 NLL을 포함한 해상 불가침경계선 설정 문제가 본격 협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몽골에서 한 “북한에 대한 조건없는 제도적·물질적 지원” 발언이 이날 우리 측의 제안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NLL 본격 협의가 무효화를 포함하는 수준으로 이해될 경우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이날 국방부가 ‘NLL 존중’을 협의의 전제 원칙으로 강조한 것도 여론의 향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2년 채택된 기본합의서의 군사분야 사항은 ▲무력 불사용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및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 ▲해상불가침 경계선 계속 협의 ▲군사직통전화 설치·운영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군 인사교류 및 정보교환 ▲대량살상무기와 공격무기 제거 ▲단계적 군축실현 및 검증 등 8가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5일부터 미군기지 측량 실시

    정부는 15일부터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부지에 대한 측량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단체 및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8년을 목표로 한 주한미군기지 평택이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측량작업과 함께 이달 중으로 지반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측량작업은 정부가 매수한 평택기지 이전 예정부지에 대한 경계를 확인함으로써 미측에 제공할 정확한 부지 확정자료를 작성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지적공사는 부지 외곽에 대한 경계측량을 1차적으로 실시하며, 이어 한·미가 합동 경계측량을 실시하게 된다. 지반조사는 한미 양국이 오는 9월까지 마치기로 합의한 시설종합계획 작성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차 남북 장성급회담 16~18일 판문점서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이 오는 16∼18일 사흘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지난 3월 초의 3차 회담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서해 해상 충돌방지 조치 개선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정 ▲철도·도로 통행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등의 의제를 협의할 계획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빗자루로 허벅지 조이기도

    공군은 지난달 후임병에 대한 ‘전기 가혹행위’ 등으로 구속된 방공포대 소속 김모 병장 등 2명을 10일 기소했다. 공군본부 검찰부에 따르면 가해 병사들은 지난 2월20일부터 4월12일까지 피해자 유모 이병이 개그 프로그램 흉내를 제대로 못내자 220V가 흐르는 전선을 7차례에 걸쳐 손등 부위 등에 접촉시키고 1.5ℓ들이 페트병 물과 과자를 강제로 먹였다. 뿐만 아니라 코 밑에 콧물처럼 치약을 바르거나 눈 주위에 물파스를 뿌리고 전투복을 입은 상태에서 허벅지에 스테이플러를 대고 누르기도 했으며 대빗자루를 이용해 허벅지를 조여 고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가족의 정으로 보살필 것”

    김장수(대장)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육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장병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55만 육군의 최고 지휘관인 참모총장이 전 장병 부모를 대상으로 편지를 띄운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문체가 사뭇 감성적이어서 “감동을 느꼈다.”는 부모들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귀한 자식을 육군에 보내주신 그 큰 뜻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시작한 김 참모총장은 “여러분의 자제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바다처럼 넓은 마음과 태산같이 강한 의지를 갖춘 젊은이가 돼 부모님께 돌아가도록 가족의 정으로 보살필 것입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맺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영결식날 부적절한 골프 육군 역대사령관들 ‘물의’

    육군 제1야전군 역대 사령관들이 8일 고 김도현 공군 소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제8전투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과 관련,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초대 1군 사령관을 지낸 A씨 등 역대 사령관들은 8일 오전 1군사령부가 주최한 부대 초청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1시부터 인근 공군부대 골프장에서 역대 사령관 10명과 부인 8명,1군 부사령관 등 19명이 함께 운동을 했다. 역대 사령관들이 운동을 한 골프장은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어린이날 에어쇼 도중 산화한 공군의 고 김 소령 영결식이 치러진 부대 내에 있는 공군체육시설이다. 이에 대해 1군사령부 측은 “역대 사령관 초청 행사는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마침 어버이날이라 70∼80대 고령의 예비역 사령관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며 “영결식엔 동원처장이 대표로 참석했으며, 사령관은 골프를 치지 않은 대신 부사령관이 역대 사령관을 모시고 함께 운동을 했다.”고 해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쟁기자국 농지에 軍천막·굴착기

    9일 하늘에서 헬기를 타고 내려다본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부지는 거대한 군사작전 지역의 면모가 역력했다.논둑길 군데군데 주저앉아 있는 헬기와 트럭, 굴착기 등은 이곳이 ‘처녀 군용지’임을 웅변하고 있었다. 부지의 북서쪽을 휘감고 도는 안성천변에는 군 장비를 실어나르는 ‘뗏목형 선박’ 2대가 정박해 있는 모습도 들어왔다. 하지만 바둑판 모양의 전답 자체는 아직 훼손되지 않은 채 농지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지이전에 반대하는일부 농민이 쫓겨나기 직전까지 갈아놓았던 쟁기자국이 여전히 가지런했으며, 드문드문 미리 파종작업을 해놓았던 보리밭이 푸른빛의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박종달(중장) 수도군단장은 “시위대와의 충돌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취재진을 실은 군용 헬기가 둑길에 착륙했을 때 가장 먼저 마중나온 것은 ‘뙤약볕’이었다.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농경지 평야에서 장병들은 한여름에 버금가는 폭양에 고스란히 살을 태우고 있었다. 둑길에 흙더미를 덮어놓은 듯한 낮고 작은 천막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는데, 놀랍게도 장병들이 잠자는 텐트였다.3∼4명이 겨우 기어들어가 새우잠을 잘 만한 크기였다. 아직 급수가 제대로 안돼 3000여명의 장병들은 맘껏 씻을 수 없다. 인근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에서 지원받는 ‘물탱크 차’가 오면 거기에 달린 수도꼭지로 세수를 하는 정도다. 전기도 아직 없는데, 곧 캠프 험프리에서 끌어올 예정이다.식사는 각 부대별로 직접 지어 먹는다. 이동용 화장실 90개가 설치돼 있으며, 군의관 14명과 간호장교 3명도 지원병력으로 상주하고 있다. 민가와 인접해 있는 곳에는 철조망이 두겹 세겹 둘러쳐져 있고 그 중간에 해자(垓子) 역할을 노린 참호가 파여 있다. 철조망 안으로는 보호장구를 착용한 군인들이, 그 바깥에는 전경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하지만 당장 시야에 없는 시위대보다는 연신 내려 꽂히는 뙤약볕이 더 힘에 겨운 듯 장병들의 표정은 기진해 있었다.평택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도현 소령 ‘살신성인’ 확인

    지난 5일 에어쇼 도중 항공기가 추락해 사망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고(故) 김도현 소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이 8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김 소령의 시신상태를 확인한 결과, 고인의 왼손은 스로틀을, 오른손은 조종간 스틱을 잡고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스로틀(throttle)은 항공기 가속 및 감속을 할 때 사용되는 엔진출력 조절레버로, 앞으로 밀면 출력이 높아져 가속도가 붙고 뒤로 당기면 속도가 떨어진다. 이로 미뤄 김 소령은 조종하고 있던 A-37이 상승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순간에도 정상 비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김 소령은 추락 이후 화재로 인해 외형이 상당히 훼손됐으나 형체는 구분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원인 조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화재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판독이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이어 비상탈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일반적으로 A-37의 비상탈출고도는 2000피트(약 600m)지만 이는 교범상에 나와 있는 표현”이라며 “지상 500피트(약 150m) 초저고도 임무도 수행하는 만큼 낮은 고도에서 비상탈출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군사시설 침입 軍형법 적용”

    국방부는 평택 주한미군 이전 부지에 대해 이번주부터 측량과 지질조사에 들어가는 등 기초작업을 진행한 뒤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경서(육군 소장)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장은 8일 “오는 9월 공사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작성한 뒤 10월부터 설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1년간의 설계 기간을 거친 뒤 공사에 들어가는 게 보통이지만,(완공 시한인 2008년까지)시간이 부족한 만큼 내년 봄부터 설계가 끝난 부분을 시작으로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단장은 “시위대가 평택의 군사시설보호구역 내로 들어오면 군 형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군 형법을 적용하게 되면 민간인이라도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그러나 지난 5일 철조망을 뚫고 들어온 시위대에 대해서는 “군형법을 소급 적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을 갖고 “비무장 상태로 건설 및 경계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법적·인간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며 “군은 앞으로 자위 차원에서 장병들의 취약한 눈과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마스크, 보호대, 호신봉 그리고 경찰이 사용하는 방패를 지급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단장은 “자위 차원에서 경찰이 사용하는 봉을 장병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공군참모총장께/김상연 정치부 기자

    제가 놀란 것 이상으로 참모총장님도 놀라고 비통해 하셨을줄 압니다. 저마다 가족의 행복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어린이날에 다른 가족의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다가 그만 자신의 아이들 곁을 떠나버린 한 젊은 아빠의 사연을 들으면서 아마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을 가졌을 겁니다. 참모총장님! 에어쇼를 그만 할 수 없다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난이도를 낮출 수는 없는지요. 저는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국가 예산이 드는가 하는 점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앞길이 창창한 군인의 허망한 죽음이 안타깝다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졸간에 아들을, 남편을, 아빠를 보내고 남은 가족들이 짊어져야 할 슬픔의 무게가 너무나 잔인하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조종사들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신뢰를 주기 위한 아름다운 동기로 에어쇼를 하지만, 저는 그것이 목숨과 바꿔도 좋을 만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날 현장에 있던 1000여명의 관객도 에어쇼가 그토록 위험한 줄 알았다면 아마 사양했을 겁니다. 사고 조종사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고가 났다는 것은 실력과는 무관하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참모총장님도 아시다시피 상공에서는 찰나의 ‘삐끗함’이 참사를 부릅니다. 보통 에어쇼에서 시속 600㎞가 넘는 초고속 전투기들끼리 유지하는 간격은 불과 1∼2m입니다. 시속 600㎞라면 초당 170m를 날아가는 셈이니, 순간적인 신체 이상이나 기계 오작동이 바로 사고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래서는 아무리 첨단 기종이라 해도 사고 가능성을 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관객은 하늘을 향해 탄성을 쏘아올리지만 조종사의 아내는 땅을 향해 눈물을 쏟는다는 얘기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도현 대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묘기’의 난이도 등을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우리 공군을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軍보호구역 훼손 군법처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7일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침범해 훼손이나 폭력행위를 할 경우 군 형법에 의거, 처벌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지난 5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충돌해 부상, 입원한 장병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불법 폭력시위 주동자는 공권력을 활용해 색출할 것”이라면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폭력시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자위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개인보호장구를 지급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시위대의 난동 수준이 격화되면 방패와 경계봉, 방독면 등 비(非)살상 개인보호장구를 우선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최루탄을 사용하거나 무장 경계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군측은 시위대가 또다시 철조망을 걷어내려고 접근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설치된 철조망 앞쪽에 별도의 ‘장애 시설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 장관은 “국가가 합법적으로 택한 정책수단에 대해 군과 경찰에 불법 폭력시위를 행한 단체에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과격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윤 장관은 20여분간 장병을 위로한 뒤 경찰병원을 방문, 이번 사태로 부상을 입은 전·의경도 위로했다. 지난 5일 평택에서 민·군 충돌로 군측에서는 병사 30여명이 팔 골절과 안구손상, 뇌진탕 등으로 부상했다. 이들 중 부상 정도가 심한 11명은 후송됐다. 현재는 주모 병장 등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