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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리 개헌돕고 대선주자로?

    곧 단행될 개각으로 한명숙 국무총리는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하는 반면,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내각에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권의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둘의 행보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겉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본인들의 의사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여권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우선 한 총리의 복귀에는 대통령의 ‘개헌 추진 도우미’ 역할이 숨어 있다는 관측이다. 여권 소식통은 22일 “지금 노 대통령의 관심은 다음달 개헌 발의 후 찬성 여론 확산에 집중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는 한 총리가 국회에서 개헌 드라이브에 팔을 걷어붙여줄 것을 기대하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잠재적 대선주자로서 한 총리의 ‘상품성’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부재한 지금 민주화 투쟁 경력을 가진 한 총리는 같은 여성으로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비되는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다.”고 했다.“당내 계파가 없는 한 총리로서는 잘하면 개헌 추진 과정을 통해 지지기반과 역량을 키워나갈 기회일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유시민 장관의 경우 지금 당에 복귀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데 본인은 물론 노 대통령도 공감했다는 관측이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당에서 유 장관의 복귀를 반기는 것도 아니고, 유 장관 입장에서도 지금 돌아와 딱히 할 일이 없다.”면서 “당내에 일정한 지지기반이 있는 유 장관으로서는 나중에 정계개편의 가닥이 잡힌 뒤 대선판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을 법하다.”고 분석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의원님’들만의 국회/김상연 정치부 기자

    “말 좀 물읍시다. 여기 민원실이 어디 있소.” 21일 낮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건물 옆구리의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서류봉투를 든 노인이 기자를 붙들었다. 주차장 통로를 민원실로 잘못알고 들어갔다가 나온 모양이었다.“저 뒤쪽으로 쭉 돌아가세요.”라는 답을 뒤로 하고 돌아섰는데, 그 촌로(村老)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다.70이 넘어 보이는 그의 춘추(春秋) 때문만도, 옷깃을 파고드는 강바람 때문만도 아니었다. 재작년 출장차 들른 일본 도쿄 의원회관에서의 기억이 오버랩된 것이다. 왕실과 참의원 등 ‘귀족주의 정치’가 엄연한 일본이지만 의원회관만큼은 본받을 만했다. 정문 계단 옆 우체국 창구처럼 생긴 민원실에서 방문증을 끊어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다. 보통 시민과 거물 정치인들이 좁은 계단을 북적대며 오르내리는 모습은 한국 국회의 권위주의에 길들여진 기자에게는 자못 충격이었다. 우리 국회의 건물들은 일반인의 정문 출입을 불허하고 있다. 때문에 물어물어 의원회관 등에 도착해도 정문에서 퇴짜를 맞고 다시 그 큰 건물을 100∼200m나 우회해 후문 민원실로 향해야 한다. 한두명도 아니고 본청에는 하루 평균 500여명, 의원회관에는 1000여명의 민원인이 햇빛도 잘 들지 않고 지하나 다름없는 뒷문으로 ‘죄인처럼’ 출입하는 실정이다. 놀라운 것은, 어느 때보다 개혁적인 인사들이 많이 당선됐다는 17대 국회 들어서도 이 폐단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입만 열면 ‘민주’니 ‘민생’이니 ‘국회의 주인은 국민’이니를 외치는 의원들이 정작 바로 눈앞의 권위주의에는 눈을 감는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회사무처가 최근 발행한 소식지는 의원회관 정문에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리석으로 된 차양(캐노피)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치적인 양 자랑하고 있다. 그 차양을 지나면 ‘의원님’들만 드나들 수 있는 붉은색 카펫이 깔린 유리 자동문이 나온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盧대통령 오늘 탈당 밝힐듯

    盧대통령 오늘 탈당 밝힐듯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탈당하겠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30분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1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탈당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만찬은 예고없이 청와대의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잡혔다. 때문에 한명숙 총리도 예정됐던 22일 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취소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찬 의제와 관련,“탈당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밖에 없는 만큼 노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탈당에 대한 불가피성 등을 설명, 양해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계 제출 등 최종 절차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다음달 6일 끝나는 임시국회 기간안에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상견례 자리에서 노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탈당을 건의하기가 어렵지만 노 대통령이 입장을 개진하면 당도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전격적인 만찬은 23일 예정된 당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채택, 건의할 경우 밀려서 당을 떠나는 모양새가 되는 만큼 주도적으로 탈당 카드를 꺼내 정국을 이끌어가려는 의도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의 탈당은 대선에서의 중립성 시비를 피하면서 임기말까지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새롭게 꾸려진 당 지도부에 활로를 터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개헌 역시 정략적이 아닌 진정성에서 비롯됐다는 의사 표시이기도 하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0일 한 총리에게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개괄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이 실행되는 대로 한명숙 총리를 비롯, 유시민 보건복지·이상수 노동·이재정 통일·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 대한 부분개각도 단행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미 정치인 출신의 한 총리와 장관들의 당 복귀에 대비,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한 총리는 당 복귀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일과 박 농림부 장관은 내각에 잔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 복지·이 노동부 장관 역시 내각에 남고 싶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사회의 미래와 사회투자정책’심포지엄에서 “복지부장관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나머지는 인사권자 명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분개각의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거취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당과 개각 절차를 밟은 뒤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다음달 6일 이후 개헌안을 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 김상연기자 hkpark@seoul.co.kr
  • 국회 국방위, 결의안 통과

    국회 국방위는 21일 ‘북한핵 해결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회 결의안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정부에 정치적 부담은 될 수 있다. 결의안은 오는 23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이 반대하고 있어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표결 끝에 7대6으로 가결된 결의안은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여당 의원으론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 표를 던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HEU프로그램 존재”

    6자회담 ‘2·13 합의’ 이행과정에서 신고대상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고농축우라늄(HEU)과 관련, 우리 정부는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존재하느냐.’는 정보위원들의 질문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밝혔다. 북한은 지금까지 HEU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주장해왔다. 국정원은 또 “6자회담 합의에서 HEU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지난 19일 서울에 온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HEU 문제가 북핵 폐기 과정에서 “협상의 결렬 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2005년 9월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치 이후 금융거래에 있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해 10월말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政令)으로 ‘자금세척방지법’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법은 자금세탁행위를 범죄로 규정한 것으로 기업·단체·개인에 대해 위폐·마약·무기밀매나 불법 부동산 및 귀금속 거래 등을 통한 불법자금 조성과 동 자금의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가명계좌 개설 금지와 불법의혹 자금거래 확인 등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당사 이전도 대선변수 될까

    당사 이전도 대선변수 될까

    만약 당신이 건물주인이라면 정당의 입주를 환영할 것인가? 이 질문에 여의도의 건물주들 대부분은 ‘노(NO)’라고 답할 것이다. 건물주들의 손사래로 몇 달간 여의도 입성에 애를 먹던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H빌딩과 입주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20일 알려진 사실이 분위기를 웅변한다. 당사 전체도 아니고 홍보와 대선 부문만 이전하는데, 그나마도 건물주가 ‘정당은 안 된다.’는 계약조건을 고집해 당 간판을 내걸지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당사가 건물주의 환영을 못받는 세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각종 시위와 취재진 등이 몰려 시끄럽기 때문이다. 막강한 정치권력을 가진 세입자를 상전 모시듯 해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감점 요인이다. 아무래도 야당이 사무실 구하기가 더 어렵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많았다. 오랜 세월 야당 생활을 한 정치권 인사는 “야당이라면 하나같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무슨무슨 연구소라고 속이고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야당 때는 시큰둥했던 건물주가 대선 승리 직후엔 갑자기 싹싹해졌다.”는 얘기도 했다.2002년 대선 패배 직후 소유 중이던 당사 건물을 내놨던 한나라당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동안 고생했고, 건물은 결국 외국계 회사에 팔렸다. 하지만 요즘엔 여당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2003년 창당과 함께 당사를 물색했으나 건물주들한테 퇴짜를 맞는 바람에 임대료가 비싼 최고급 C빌딩에 울며 겨자먹기로 입주했었다. 당사가 ‘정치 아이콘’으로 부상한 것은 2004년 총선 때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 대선자금 논란에 휩싸였던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호화당사를 깔고 있을 수 없다.”면서 영등포의 옛 농협 공판장 건물로 이전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여의도 벌판에 ‘천막 당사’로 맞불을 놓았다. 총선 후 한나라당이 염창동으로 당사를 옮기면서 주요 정당이 모두 여의도를 떠나는 초유의 일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이 2년9개월만에 여의도로 돌아오게 된 것은, 국회와 당사를 오가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분당사태로 경황이 없어 당사 이전은 현재로선 관심 밖이다. 한나라당이 입주하게 될 H건물은 정치권에선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당사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켰고,2004년 총선 때는 민주노동당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무안·신안 보선 ‘DJ분신’들의 경합?

    무안·신안 보선 ‘DJ분신’들의 경합?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 4·25재보선 공천을 놓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分身)끼리 경합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DJ의 차남 김홍업씨의 출마설이 흘러나온 데 이어 16일에는 DJ의 ‘정치적 제자’격인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합의추대론이 나돌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김홍업씨를 출마시키기 위해 동교동쪽에 거듭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아들 홍업씨의 출마에 적극 동감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추 전 의원 공천 카드는 열린우리당 초·재선의원 그룹 내에서 정계개편 전략 차원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추 전 의원에 대한 연합공천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통합의 계기를 잡아가자는 아이디어다. 두 사람의 출마와 공천에는 신안·무안이 고향인 DJ의 의중이 결정적인 것은 물론이다. 여권 관계자는 “DJ는 아직 의중을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둘이 동시에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DJ가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9회말 만루 위기에 몰린 여당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정세균 의원이 14일 등판했다. 정세균 신임 당의장은 당내에 팽배한 탈당의 관성(慣性)을 틀어 막으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도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현재로선 ‘승부구’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정 의장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신당 추진의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당내 각 계파의 동상이몽은 여전하다. 친노(親盧)세력 중심의 기존 당 사수파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유지에 관심이 많은 반면, 신당파는 호시탐탐 ‘도루’(탈당)의 기회만 엿보는 형국이다. 실제로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은 한달 정도 신당 추진작업을 지켜본 뒤 성과가 없을 경우 탈당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충청권 의원과 재선그룹도 탈당에 따른 득실을 놓고 거듭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신당 추진 계획을 밝히고 나선 것은 이같은 당내 난기류를 의식한 제스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희망대로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의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지지도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김한길그룹이나 민주당 등 다른 정파가 ‘관중’의 외면을 받는 열린우리당의 헤게모니를 인정해 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 거론되는 외부 ‘잠룡’(潛龍)들중 일부라도 실제로 탈당파로 합류할 경우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급속히 위축될 게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신당 추진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은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이 최근 “통합신당은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한 것은,‘노무현 색깔’의 탈색이 신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불가피한 과제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의 ‘최종 승부구’는 개헌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열린우리당은 정국을 개헌 대 호헌의 구도로 몰아가면서 주도권을 행사하려 들 가능성이 크다. 이 승부구가 여론의 호응을 얻어 보기 좋게 스트라이크존에 꽂힐 경우 열린우리당은 범여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노려볼 만하다. 반면 무리한 개헌 추진으로 친노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상처만 입는다면,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만루홈런을 맞고 자멸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통합신당 추진” 의결

    “통합신당 추진” 의결

    열린우리당은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내 각 계파가 단일후보로 합의추대한 정세균 의원을 신임 당의장으로, 원혜영·김영춘·김성곤·윤원호 의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또 ‘대통합신당 추진’과 함께 신임 지도부에 신당 추진의 방법과 절차 등 포괄적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도 통과됐다.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김한길그룹’과 민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까지 통합신당 추진을 당 정책으로 공식 채택함에 따라, 범여권은 이제 본격적인 정계개편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정세균 신임 의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즉각 실질적인 대통합 작업을 시작해 평화개혁 미래세력과 손을 맞잡을 것이며, 대통합신당을 추진함에 있어서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어떠한 주도권도 주장하지 않으며 낮은 자세로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새 지도부는 곧 주요 당직 인선에 착수, 사무총장에 송영길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오영식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대변인으로는 최재성, 서혜석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4일 여당 전당대회 ‘탈당상처’ 치유할까

    열린우리당은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정세균 의원을 신임 당의장으로, 원혜영·김영춘·김성곤·윤원호 의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한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은 당내 각 계파가 단일 후보로 추천한 이들에 대해 ‘만장일치 박수’ 형식으로 신임 지도부로 추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신임 지도부에 신당 추진의 전권을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도 추인할 예정이다. 대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이같은 표결 방식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전대가 평일에 열리고 새 지도부 합의추대로 흥행성이 없는 데다 탈당 사태의 후유증까지 겹쳐 대의원 출석률이 떨어지면서 자칫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또 현장에서 일부 강경한 당 사수파 당원들이 물리적으로 반발할 경우 정상적 전대 개최가 어려워질 소지도 없지 않다. 김근태 의장 등 당 지도부는 원만한 전대 개최를 위해 재적대의원 숫자를 기존 1만 2000명에서 9000여명 수준으로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에서는 5000명 정도의 대의원만 참석해도 의결정족수인 재적 과반을 채우게 된다. 사무총장 직무대행인 우원식 의원은 13일 “지역상황이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고, 전대에서 설사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100명 안팎일 것”이라며 “전대 개최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자회담 타결] ‘9·19성명’ 17개월만에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 대 행동’조치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협상 엿새만인 13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비핵화 달성을 선언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후 17개월만에 핵폐기의 실질적인 이행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핵시설 가동중단 및 폐쇄(shut down)라는 초기이행조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를 취하면 중유 100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함으로써 핵폐기 최종 단계까지 근접하는 조치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전체 과정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에너지 등 상응조치에 대한 ‘동등분담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중유 등 각국 입장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지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응조치에 성과급제 도입 이번 6자회담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말 대 말’수준의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으로 높이는 첫번째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은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 선(先)해결 주장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50여일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비롯한 핵폐기 초기조치·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간 ‘실탄’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를린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북측에 전격 제의,‘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이른바 성과급제를 상응조치에 도입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5개국은 북측이 초기단계인 핵시설 폐쇄를 60일내 이행할 경우 우선 5만t의 중유를 먼저 제공하고, 이어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 진행하면 불능화 완료시점에 나머지 95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주기로 했다. 특히 핵시설 불능화를 빨리 이행할 경우 그만큼 빨리 대규모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행 속도라는 ‘성과’에 상응조치가 연동되도록 설정됐다. 이같은 인센티브제는 북한이 단순히 핵시설 폐쇄만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쇄 후 봉인을 뜯어 재가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초기조치 이후 회담국간 추가 조치에 대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독박 안 쓴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분담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은 회담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나 한국측 입장은 단호했다. 우리 대표단은 전체 에너지 총량을 공평하게 분담, 지원하자는 ‘재원 부담 공평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동 분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나라들은 평등과 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조치에 동의,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의 부속문서 형태로 담는 데 합의했다. 특히 중유 지원이 부담인 미국·러시아 등을 위해 경유나 발전,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중유 기준으로 환산해 모든 나라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른바 지원의 형식을 다원화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향후 설치될 ‘경제·에너지 지원 워킹그룹’의 의장국을 맡게 됐고, 북측이 60일내 이행할 핵시설 폐쇄 초기조치에 따른 5만t 중유 지원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될까? 합의 내용에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명시돼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미는 북측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60일 기한에 맞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무역법 적용 면제 등에 대한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미·북 관계정상화 ▲일·북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등으로 구성될 5개 워킹그룹의 향후 활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조치들이 이들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돼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용어풀이 동결(freezing), 폐쇄(shut down), 불능화(disabling), 해체(dismantling)….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쟁점이 된 핵심 용어들로 핵시설 폐기의 정도를 나타낸다. 동결<폐쇄<불능화<해체 순으로 강력한 조치를 의미한다. 먼저,‘동결’은 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중단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북측은 동결을 주장했으나,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에서 핵시설 동결에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재가동한 악몽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다. ‘폐쇄’는 핵시설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개념이다.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수리 정도는 허용하는 동결보다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기로 작심한다면 언제든 문을 뜯어내고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 ‘불능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유혹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아예 핵심 부품을 뜯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부품을 몰래 따로 확보해 놓는다면, 무용(無用)한 약속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항구적인 핵폐기, 즉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의 완전 해체의 관건은 결국 북측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원론으로 회귀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측 ‘동등 분담’ 관철…日은 초기지원서 빠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3일 도출된 이번 6자회담 합의문의 난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비용 분담 문제였다. 평등과 형평에 기초한 ‘동등 분담’이 관철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본이 초기 지원에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 초기 중국측의 합의문 초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동등 분담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내겠다.”며 각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각국 대표단이 “참아 달라. 그러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이에 한국측은 “재원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합의한 뒤에도 일이 안될 수 있다. 총량이 얼마고 각자의 부담이 얼마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회담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작성과정에서도 분담 준비가 안된 일본과 러시아는 이를 피해가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분담 내용은 별도의 ‘합의 의사록’ 형식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자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분담 참여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참여에 문을 열어놓았으며 일본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뜻밖에 과거 남북간에 오간 협력사업 내용이었다.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오간 200만㎾ 대북 전력지원 논의가 불거진 것이다. 북한이 이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들이 이를 문서에 넣자고 주장, 한국을 당황케 했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거론됐던 이른바 ‘중대 제안’은 비핵화 완료 이후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으로 제시된 것인데, 어떻게 핵 폐기 초기단계에서 줄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한국의 안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무게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이를 토대로 한·미·중, 한·미·러, 한·미·일 등의 3자회동과 각종 양자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한 회담 관계자는 그간 6자 테이블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했다. jj@seoul.co.kr
  • “민생·평화 신당명분 내세워야”

    “민생·평화 신당명분 내세워야”

    정치컨설팅업체인 A사가 지난 9일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제시한 신당 추진 전략을 비유법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새로 짓는 집의 문패로 ‘민주’나 ‘개혁’은 식상하다.‘민생’과 ‘평화’를 내걸어야 이웃과 손님들이 선뜻 노크할 수 있을 것이다.”A사의 보고서는, 민생이란 씨줄로 민심을 얻고 평화라는 날줄로 피아(彼我)를 가르면서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신당 성패의 관건이라고 주문한다. ●“탈당으로 노대통령 영향력 약화” 보고서는 “탈당에 대한 국민 다수의 여론 흐름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호남지역의 경우 정치적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으론 “탈당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제3세력 확보로 유리한 고지 선점해야” 보고서는 “17대 대선에선 민주 대 반민주, 산업화 대 민주화라는 전통적 선거구도가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여권 몰락의 주요 원인이 ‘민생 외면’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민생을 신당의 첫번째 명분으로 강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탈당 그룹이 전문가 중심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하며, 김한길·이강래 등 전략통이 아닌 민생전문가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를 가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는 외교·안보·대북정책이며, 이런 구도에서 평화라는 정치적 명분을 획득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학규를 포함한 제3세력의 기착지로 기능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명분이 평화”라고 적시, 야권을 흔드는 정계개편을 지향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계개편 주도권 경쟁에서 제3세력의 확보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민생을 해결할 경제전문가 또는 국민생활에 뿌리 박은 개혁주의자의 합류는 국민 지지를 위해 필수 요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운찬, 박원순, 최열 등의 영입도 이런 차원에서 판단해야 하며, 이들의 합류는 정통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단정했다. ●“정체성 정립이 난제” 보고서는 “신당의 정체성에 대한 전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입장의 혼선이 노출된다면 정치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분양원가 공개와 같은 민생 법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유사한 입장을 취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탈당파가 12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확인한 것은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제스처로 보인다. 결국 ‘열린우리당 2중대’와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 사이에서 주체적인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난제가 탈당파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태홍의원 與탈당 선언

    열린우리당 김태홍(전남 광주 북을) 의원이 12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여당 탈당 의원은 31명으로 늘어났고, 열린우리당 의석 수는 108석으로 줄었다. 김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중도개혁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권영길 민노의원단대표“남북정상회담 무조건 조속개최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9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대통령이 독주하는 원포인트 개헌에 반대한다.”면서 대신 “토지·주택 공개념 도입과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등의 포괄적 개헌 논의에는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는 개헌 범위에 대해 필요하다면 범위를 넓혀서 논의하는 문제를 열어 놓고 검토할 수 있다. 민노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동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탈당파, 이번엔 ‘黨얼굴’ 영입경쟁

    탈당으로 갈라선 여권의 각 정파가 외부 대선주자 영입을 위한 물밑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잔류 열린우리당과 천정배 의원 주도의 탈당그룹, 김한길 의원 주도의 탈당파가 한정된 외부주자 풀(pool)을 놓고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세력도 중요하지만 ‘얼굴’을 누구로 내세우느냐가 결정적이다. 유력 대선주자는 곧 집권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범여권에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 변호사, 강금실 전 법무장관,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 등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영입 풀에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정 전 총장, 문 사장, 박 변호사 등은 ‘천정배 그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다. 천 의원측이 시민단체 등 제3세력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천 의원 주도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일단은 높은 편이다. 탈당 러시로 ‘빨간 불’이 켜진 열린우리당도 유력 인사 영입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원기·문희상·유인태 의원 등 중진그룹과 함께 김근태 의장을 중심으로 한 재야파가 활발하게 외부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여론 지지도가 워낙 낮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가 선뜻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강·진 전 장관 등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감안해 열린우리당의 얼굴로 나설 가능성은 있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비정치권의 훌륭한 분들을 찾아서 신당 창당의 주역이 되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비켜섰지만, 본인이 직접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지사가 김부겸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재선그룹이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탈당파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기획탈당’ 공세에 대해 이날 “통합신당을 대하는 두려움의 발로”라고 싸잡아 반박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分黨 종착역은 범여권 단일후보?

    分黨 종착역은 범여권 단일후보?

    # 2002년 2월8일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7명 공명경선 결의. # 2007년 2월6일 열린우리당 의원 23명 집단탈당, 여소야대 전환. 5년전과 비교하면 올해 대선 기상도가 얼마나 혼돈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여권의 분열로 대선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여권 소식통의 비유를 들어보자.“지금 여권은 버스가 진흙 구덩이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승객이 뛰어내려 각자 버스를 구할 방도를 찾아 내달리는 형국이다.” 이는 지금의 탈당·분당 사태를 ‘배신’이나 ‘결별’과 같은 단순 구도로 이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로 들릴 만하다. 한나라당의 지적대로 ‘위장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재결합의 희망이 담긴 이혼’, 나아가 ‘사랑하기에 헤어지는….’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여권은 진흙탕에서 탈출하기 위해 버스 안에서 계속 엑셀레이터를 밟는 사람, 뒤에서 버스를 미는 사람, 또는 견인차를 데려오는 사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잔류 열린우리당은 자신들 중심의 신당을 추진하고, 탈당파는 탈당파대로 시민단체 등 제3세력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정계개편 경쟁구도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혼돈이란 아수라장을 다양성이라는 긍정의 패러다임으로 치환하면, 얼마간의 여유공간이 생기고, 거기에 여러 가능성이 유입될 수 있다.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 여야(與野)란 획일적 전선이 흐트러질 여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날 집단탈당한 의원들이 선언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대신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친노와 비노(非盧) 사이에서 모호한 자세를 취한 것은, 앞으로의 전선이 복잡다기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이 분화해 친노 대 비노의 경계가 모호해질 경우 제3의 대선후보 영입은 물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같은 한나라당 소속 대선주자의 합류 명분도 더 열리는 등 여권으로서는 카드가 다양해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구상의 종착점은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이다. 기존 열린우리당은 물론, 탈당파가 만든 신당을 포함해 여권의 각 정치세력이 오픈프라이머리 등 ‘플레이오프’를 통해 유력 후보를 선출, 대선에서 막판 역전극을 합작해내는 그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의도 IN] 장대표, 野에 ‘막걸리회동’ 제안

    장영달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전후해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막걸리 회동’을 제안할 계획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장 원내대표는 4일 “가급적 설연휴 이전에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막걸리 회동을 제안해 2월 임시국회 민생현안의 원만한 처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야 대변인들이 모여 ‘떡볶이 회동’과 ‘빈대떡 회동’을 가진 적은 있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이 이런 식의 ‘부드러운 만남’을 시도한 적은 드물다. 의원축구연맹 회장이기도 한 장 원내대표는 지난 2일에는 5당 원내대표 회담을 마친 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에게 3·1절 기념 여야 의원 축구대회 개최도 제안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의원들이 모여 여야 구분 없이 팀을 섞은 뒤 청백전을 치르며 친목을 다지자는 것. 정치권 관계자는 “장 원내대표 특유의 친화력이 삭막해진 정치권에 ‘낭만’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탈당파 신당 2개이상?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이번주에 실행에 옮겨질 것인지 주목된다.‘분당급’ 집단탈당이 실제로 가시화할 경우 차기 대선을 앞둔 17대 국회는 다수당이 바뀌면서 여야 관계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이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당 추진을 위한 탈당으로는 6명째이며, 이로 인해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33석으로 줄었다. 제종길(안산단원을) 의원도 금명간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제 의원은 천정배 의원 주도의 신당 추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미 탈당한 천정배·이계안·최재천 의원 등은 4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신당 추진과 2월 국회에서의 행동 방침 등을 본격 논의했다. 천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이전 단계로 이념과 노선이 맞는 의원들끼리 먼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행동을 통일키로 공감, 곧 신당 구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으로 너무 튀거나 이념적으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의원들에 대해서는 탈당 의원이라도 정책협의체에 참여를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탈당파 의원들의 신당이 2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 의원 20여명이 이번 주초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망설이는 바람에 집단탈당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 이번 주가 여당이 분당으로 치달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주도하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겨냥해 “지도부에 있던 분들은 당의 단결을 위해야지, 탈당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론조사의 힘’

    ‘여론조사의 힘’

    32.7→20.8→9.6…. 사랑의 크기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비현실적인 상상이라고? 그렇지 않다.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사랑’을 끊임없이 숫자로 확인하면서 울고 웃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 여론조사 지지율은 유력 대선주자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의 엄청난 위력을 행사한다. 지난달 갑자기 출마를 포기해 버린 고건 전 국무총리가 단적인 예다. 한때 1위까지 갔다가 하향세로 돌아선 지지율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면승부’ 이후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자 그는 두 손을 들었다고 한다. 맨 윗줄의 숫자들은 2005년 3월∼2006년 12월 고 전 총리의 지지율(%) 추이다. 곤두박질치는 ‘사랑의 성적표’를 받아든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는지를 국민들은 그의 퇴장 후 전해 들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직후 수년간 대세론을 구가해온 이인제 후보가 순식간에 ‘녹다운’된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올해 고 전 총리 낙마(落馬) 사태까지 겹치자 대선주자들에게 여론조사는 두려움의 차원으로 격상됐다. 여론조사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본선에 이르기도 전에 고배를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이제 가설의 차원을 뛰어넘은 듯하다. 고 전 총리 퇴장 이후 정치권에서는 “다음 차례는 누구냐.”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지경이다.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인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2선 퇴진론’에 몰려 있는 것도, 이와 맞물려 ‘외부인사 영입론’이 만연한 것도 다 여론조사란 ‘변주곡’의 마력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검증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도 여론조사의 위력이나 다름없다. 언론은 이제 가나다 순도 아니고, 여야(與野) 순도 아니고,CT촬영처럼 적나라한 여론조사 지지율 순으로 대선주자들을 줄 세운다. 그래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대선주자들은 무표정한 아라비아 숫자와 ‘%’란 기호 앞에서 매일매일 ‘수능’을 치르는 셈이다. 그러니 대선주자들의 전략은 여론조사로 시작해서 여론조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유권자라면 대선주자들의 행보 뒤에 어김없이 여론조사의 마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야 하고, 여론조사에 애써 무관심한 척하는 정치인의 표정을 반대로 해석할 줄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측면에선 “나도 한때 지지율이 50%가 넘은 때가 있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이 차라리 솔직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말 역시 여론조사라는 메커니즘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는 역설이 아닐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 與의원들, 특별법 추진

    열린우리당 김동철·김종률·문병호·이은영 의원은 1일 유신시대 긴급조치로 인한 사법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 제정안에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적시하고 ▲긴급조치 판결의 효력을 원천무효화하며 ▲긴급조치 판결 피해자의 국가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김종률 법률담당 원내부대표는 “긴급조치는 초법적인 조치였으므로 특별입법을 통해 판결을 일률적으로 무효화하는 게 타당하다.”며 “이번 2월 임시국회에 법안을 발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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