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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권력 중심세력이 정치개입 강요”

    李 “권력 중심세력이 정치개입 강요”

    한나라당 이명박(얼굴) 대선후보는 3일 “국정원과 국세청 할 것 없이 정부기관이 정권 연장을 목표로 하는 전략을 세우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 중심세력에서 강압적으로 지시하기 때문에 (해당기관 공무원들이)본의 아니게 (정치에)참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 국세청 등이 이 후보 자신에 대한 뒷조사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다만 “모든 기관의 공무원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이래서는 안 되는데….’라며 국가에 대한 걱정을 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뒤 “참여정부 들어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등과 같은 권력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정치 개입을 안 하는 과제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는 17대 국회 마지막으로 이날 개회된 정기국회 대책과 관련,“범여권은 정권 연장을 목표로 여러 전략을 세울 것이고,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세울 것”이라면서 “내년도 예산은 한나라당이 집행한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갖고 알뜰하게 짜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A to Z] “잦은 말바꾸기” “명분보다 실용”

    [이명박 A to Z] “잦은 말바꾸기” “명분보다 실용”

    “이번 선거는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8월29일) “나는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실용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하나씩 수용해 나가겠다.”(8월30일) 앞의 말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말이고, 뒤의 말도 이 후보의 말이다. 앞의 것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한테 한 언급이고, 뒤의 것은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를 두고 31일 한나라당내 강경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색깔이 왔다갔다, 너무 어지럽다.”고 했다.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김 의원은 “이 후보가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중도실용주의라고 생각한다면 정치 지도자로서 철학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전에도 말을 달리 한 적이 있다. 한나라당의 ‘신(新)대북정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했다가, 보수층 앞에서는 “한나라당이 채택할 수 없는 안”이라고 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반대한다.”(2월6일)→“반대하지 않는다.”(8월9일)→“걱정된다.”(8월21일)로 말이 변천했다. 전문가들은 명분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기업인 기질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또 실질적인 먹고 사는 문제 외의 ‘말 정치’ 자체를 무가치하게 여기는 속내가 ‘외화’(外化)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는 것도 이 후보의 화법이다.29일 버시바우 대사에게 그는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지 솔직히 답해 보라.”는 질문을 던졌다. 농담성이긴 했지만, 엄정한 정치중립이 생명인 외교관으로서는 곤혹스러울 만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 자리에서는 답변을 거절하겠다.”는 말로 받아 넘겼다. 이 후보는 또 “미국을 보니까 오바마가 힐러리를 공격하던데, 한국은 남자가 여자를 공격하면 안 된다.”고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문화가)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수사(修辭)와 의전을 걷어내고 핵심으로 직행하는 직설적 화법 역시 계약체결과 실적 등에 익숙한 기업인 생활에서 굳어진 습성이라는 지적이다. 발성과 음색이 정치인답지 않은 것도 이 후보의 특색이다. 이 후보의 빠른 말투와 높은 톤의 목소리에 대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30일 “천천히 톤을 낮춰서 무게를 느끼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 내용은 좋은데 말을 너무 빠르게 하면 경하게 듣는다.”고 조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7 대선 ‘3金의 부활’

    놀랍게도 3김(金)의 주특기는 녹슬지 않았다.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란한 ‘말 정치’,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광석화 같은 ‘몸 정치’,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능란한 ‘줄타기 정치’가 2007년 대선판에서 부활하고 있다. 고사(枯死) 위기에 처한 범여권의 해결사를 자처한 이래 DJ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범여권을 향해 노골적으로 ‘대통합’의 메시지를 설파하는 식으로 정계개편을 추동한 그는 이젠 아예 범여권의 ‘주장 완장’을 차려고 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경선후보를 겨냥해 “2차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게 어떻게 민주당의 전통과 맞느냐.”고 직격탄을 날리는가 하면,29일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선 중립 요청에 “한나라당이 너무 세서…내가 알아서 하겠다.”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YS는 ‘나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정치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이 개막하기도 전인 지난 3월 이명박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식으로 ‘액션 정치’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김덕룡 의원 등 상당수 상도동계 인사들이 아예 이 후보 캠프에 들어간 데에서도 YS의 성향이 읽혀진다. 이 후보는 경선 직후인 지난 21일 ‘화끈한 지지’를 해준 YS를 전직 대통령 중 제일 먼저 만나 사의를 표했다. JP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막판에 대세에 편승하는 특유의 ‘실력’을 선보였다. 한나라당 경선 내내 침묵하던 그는 투표일 직전인 지난 17일 이 후보 편인 YS와 회동하는 식으로 넌지시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이때도 JP는 명확한 지지 선언 대신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했다. ‘3김의 부활’은 이제 각자의 영역을 벗어나 상호 교전하는 금단의 단계로 진입하는 양상마저 보인다.JP가 30일 이명박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DJ가)자꾸 너무 관여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사실 녹슬지 않는 3김의 주특기보다 놀라운 것은 좀처럼 은퇴를 모르는 이들의 왕성한 욕구다. 물론 3김의 지역적 영향력을 득표에 활용하려는 현역들의 ‘불순한 초청장’이 없다면 이들의 부활도 없을 것이다.‘닳고 닳은 삼국지’를 한번 더 펼쳐들지 여부는 독자인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고발… 수사 부진땐 특검”

    한나라당은 30일 국세청에서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광범위한 재산 검증작업을 벌였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명백한 사찰로 불법행위”라며 검찰에 관련 사안을 수사의뢰·고발조치하기로 했다. 나아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경우 특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는 이와 관련,“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세금을 거둬서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곳이 국세청인데, 후진적 발상이 아닌가. 진상이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A to Z] 회의 스타일

    [이명박 A to Z] 회의 스타일

    이명박 후보가 회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편한 자세로 환담을 나누던 최고위원들이 거의 벌떡 기립했다. 환한 표정의 이 후보는 좌정하기에 앞서 “악수나 한번 합시다.”라며 원탁을 한 바퀴 순례했다.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어제 산에 다녀왔다고(들었다.)….”라는 인사말을 건넸고, 이종구 제1사무부총장에게는 “그 교수 잘 만났어요?”라고 물었지만, 미처 대답할 새가 없을 만큼 이 후보의 ‘악수 회전율’은 높았다. ●메모 해오고도 앞만 보고 연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27일 오전 9시 여의도 한나라당사는 이 후보의 ‘데뷔’열기로 후끈거렸다. 이 후보는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대선후보 자격으로 처음 참석하는 참이었다. 회의 분위기는 이 후보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집중됐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 후보에 대해 “후보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했으며, 의자 등받이에서 몸을 당겨 공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농담을 주고받던 회의 전 풍경은 오간 데 없었다. 첫 학기 1교시 수업과 같은 긴장감이 실내를 잔뜩 지배했다. 이 후보는 카메라 맞은편의 상석에 앉자마자 상의 안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뭔가가 메모돼 있었다. 하지만 시선은 수첩 대신 정면을 향했고, 얼굴은 무표정했다. 가끔씩 턱을 매만지거나 주먹을 말아 입에 대고 헛기침을 했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훔치거나 참석자들의 발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박계동 전략기획위원장이 “민주신당의 선거인단에 대리모집 의혹이 있다. 하루만에 30만을 모집했다는데…”라고 보고하자, 이 후보는 곁에 앉은 김형오 원내대표에게 “30만명?”이라며 확인하기도 했다. 발언 순서가 되자 이 후보는 마이크를 당겨 입으로 바짝 가져갔다. 수첩은 거의 외면한 채 앞만 보고 일사천리로 말했다.“강 대표를 중심으로 역사에 없는 큰 일을 한 데 대해 감사말씀 드린다.”는 말로 입을 연 그는 시종 “고맙다.”,“부탁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 후보는 일종의 ‘비화’를 거침없이 털어놓기도 했다.“지난번 국회에서 회의 끝나고 강 대표가 별도로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신상문제를 후보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오른 편의 강 대표 쪽으로 시선을 옮긴 그는 “함께 하기로 했고 앞으로 잘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즉석에서 ‘신임’을 부여했다. 강 대표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다. ●‘재정´ 대신 ‘살림´이란 말 즐겨 사용 이 후보는 “지난주 제가 당무 보고를 받았는데 살림을 알뜰하게 잘 사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는 등 ‘재정’같은 용어 대신 ‘살림’이라는 말을 즐겨 썼다. 비공개 회의를 위해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하는 당직자들의 안내에도 불구, 기자들이 머뭇거리자 이 후보는 맞은편에 앉은 나경원 대변인을 보면서 “대변인 말발이 안 서네.”라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부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경찰경호 받자니 ‘찜찜’

    받기도 찜찜하고, 안받기도 찜찜하고…. 경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당장 경호해 주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이 후보측은 뜸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당이 경찰에 요청만 하면 법적으로 즉시 경호를 받을 수 있는 신분이다. 하지만 이 후보측은 경찰이 근접 경호를 하게 되면 세부 동선이 노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이 혹시나 ‘경호’를 빌미로 ‘감시’에 나설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 후보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경찰을 통해 새어 나간 사실도 이 후보측을 긴장시키는 부분이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최근 경찰로부터 경호원 20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이 후보측에 보냈다.”면서 “그러나 이 후보측에서 명단에 포함된 경호원 가운데 일부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당분간 사설경호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찰 명단을 놓고 자체 경찰 정보망을 활용해 검증작업을 벌인 뒤 ‘합격자’를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경호가 시작되더라도 비공식 행사나 사생활 등의 일정에는 되도록 공식 경호를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3) ‘비토론’ 극복이 과제로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3) ‘비토론’ 극복이 과제로

    대선이라는 등산로에서 ‘비토(veto)론’은 종종 갈 길 바쁜 후보들에게 불의의 습격을 가하는 불청객이다. 이 덫에 한번 걸려들기만 하면 다리를 잘려 사경을 헤매거나 피를 철철 흘리면서 가까스로 정상을 밟거나 둘 중 하나이기 십상이다. 색깔론의 덫에 걸려 신음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대권에 오른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후자의 케이스라면,‘경선 불복’의 덫을 풀지 못해 노무현 후보에게 분패한 이인제 후보가 전자의 예라 할 수 있다. 지금 범여권에서는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민주신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탈당 전력’이라는 비토론의 덫에 걸려 있다. 물론 이 덫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경선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선전 탈당… 여론이 용인? 하지만 ‘반손(反孫)’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덫을 옥죄며 피를 요구하고 있다. 손 후보에게 한나라당 탈당을 종용한 쪽이나 그렇지 않은 후보나 할 것 없이 이제와서는 한목소리로 비토론의 덫을 흔들어대고 있다.“손 후보가 결국은 비토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이들은 먹구름을 잔뜩 드리운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덫의 성능이 예상보다 별로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손 후보의 원래 태생이 민주 진영이어서 ‘올 곳으로 왔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이번 대선은 민주냐, 반민주냐가 아니라 경제냐, 무능이냐가 전선이라는 논리에서다. 이인제 후보처럼 경선에 명백히 진 뒤 탈당한 게 아니라, 형식상이나마 경선 시작 전에 탈당했기 때문에 여론이 용인할 수 있는 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범여권의 등반길에 돌출한 또 다른 비토론은 ‘호남 후보 필패론’이다. 호남 출신이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되면 영남 쪽에서 표를 끌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2002년에 호남 사람들이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것처럼 전략적으로 비(非)호남 출신을 공천해야 한다는 논리다. ●‘노풍´ 진원지 호남서 바람몰이 호남에서 태어난 정동영·천정배 예비후보가 억울해하는 것은 물론이다. 천 후보는 “대구에 가보니 ‘호남 출신이면 어떠냐.’고 하는데, 오히려 고향에서 ‘호남 출신이 되겠느냐.’는 피해의식이 있다.”고 억울해한다. 실제 지역감정이 과거에 비해 한층 완화된 조짐이 없는 건 아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뽑힌 직후 호남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인지 이번 경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들의 행보는 과거와 다르다.2002년 경선 당시만 해도 호남 출신 정동영·한화갑 후보는 굳히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전국적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 정동영·천정배 후보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 틈만 나면 광주에 내려가고, 호남 민심을 입에 올린다.2002년 노풍(盧風)의 진원지가 호남이었다는 기억에 자극받은 모양이다. 결국 지금 비토론의 덫에 걸린 범여권 후보들에게는 DJ나 이인제가 걸었던 처절한 운명 외에 새로운 활로가 펼쳐져 있는 셈이다. 잘하면 성능 낮은 덫을 끊어내고 치명적인 출혈 없이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문국현 대선출마 공식 선언

    문국현 대선출마 공식 선언

    ‘범여권의 마지막 다크호스’로 꼽히는 문국현(58)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33년간 청춘을 바친 회사를 이날 사직했다. 문 전 사장은 1974년 유한킴벌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고속승진을 거쳐 46세에 사장에 올랐다.98년 도입한 4조2교대 등 노사상생·윤리경영 모델은 대표적 경영혁신 사례로 꼽히며 재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재단 이사장 등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도 그의 작품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를 찾던 범여권은 성공한 기업인이면서도 환경·노동자 중시 등 진보적 이념을 갖춘 그의 절묘한 이력에 주목했다. 그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정신적으로 이미 패자이며 경선이 1∼2주만 늦었어도 낙선했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기업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부각시킨 죄는 굉장히 크며 수많은 깨끗한 기업인을 모욕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재벌·토목 ‘가짜 경제’와 맞대결을 펼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문 전 사장은 당분간 범여권에 합류하지 않은 채 제3지대에서 독자 행보를 할 참이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신당에서 본경선 참여를 요청해 오면 검토할 수는 있지만, 후보 단일화 수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출발은 비교적 좋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판세 분석에 능한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이 캠프에 합류했다. 또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씨,92년 전대협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한 386세대 차윤영씨, 조동성 서울대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브레인으로 뛴다. 정치권에선 원혜영·이계안·김종인 의원 등이 돕는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지지를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그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민주신당 유시민 경선 예비후보는 “정치도 일종의 시장인데, 검증받지 않은 상품이 마케팅 잘되는 일은 별로 없다. 정치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다.”며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수년간 당내 대세론을 구가해 온 이인제 후보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도화선이 됐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내가 이명박의 맞수”라며 대항마론을 펴는 근저엔 이런 2002년의 기적에 대한 향수가 자리한다. 이명박 후보의 싸움터인 경제 대통령 논쟁에 뛰어들어 정면 승부를 불사하겠다는 인파이터형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고지를 지키며 원거리 공격을 꾀하는 아웃복서형도 있다. ●조순형 ‘도덕적 자질론´으로 차별화 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경선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시키며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손 후보는 “이 후보가 청계천으로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했다면 나는 LCD로 일자리 75만개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경제 대통령의 모자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후보는 1970∼1980년대 개발독재시대에나 적합한 인물”이라며 지금은 자신과 같은 환경친화적 마인드와 양극화 해소 의지가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후보는 햇볕정책의 적자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아웃복서형이다. 자신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을 공격한다.“‘개성 동영’이 ‘운하 명박’을 이긴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후보는 성장과 복지를 다 안고 가자는 ‘사회투자 국가론’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인파이터형과 아웃복서형을 막론하고 결국은 경제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이라는 점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이명박 프레임’에 걸려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경제 대통령론에 아예 눈길을 주지 않고 자신의 전공으로 승부하려는 후보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찬 후보는 시종일관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에 매진하면서 자신의 싸움터로 이명박 후보를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 역시 도덕적 자질론 등으로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을 폄하하고 있다. ●일부선 “검증공세로 우선 전세 흔들어야” 하지만 한편에서는 범여권 후보들의 대항마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2002년과 달리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력만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고, 범여권이 집단적으로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증 공세를 통해 전세를 흔들어 놓는 일이 선행돼야 역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공습이 총체적으로 전개되는 와중에 휘발성이 강한 범여권 표심의 인화점을 적시에 따로 찾아내야 하는 난제를 각자 한아름씩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등 6명이 등록, 전날 5명에 이어 11명이 예비경선에 나서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론조사 반영’ 범여권도 최대쟁점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락에 여론조사가 결정적 역할을 함에 따라 곧 경선에 들어가는 범여권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후보 간 최대 쟁점 또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 지지율 1등을 달리는 후보는 득표수 집계에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최대화하려는 입장인 반면,2위 이하 후보군은 반영 비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신당에서는 범여권 주자 중 여론 지지도 선두를 구가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여론조사 반영 비율 50%’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자는 것이다. 나머지 주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측은 “민주신당은 대의원·당원 등에게 일체의 기득권을 주지 않고 순전히 경선 참여 희망 국민들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이미 선거인단 자체에 국민 여론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구조”라면서 “여기에 여론조사 반영 비율까지 50%로 한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문제로 이미 한바탕 내홍을 겪었다. 당 지도부는 당초 지난 18일 ‘여론조사 반영비율 20%’를 결정했으나,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인제·김영환·신국환 등 주자들이 여론조사를 일체 반영하면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당이 여론조사 비율을 10%로 줄이기로 하자, 이번엔 민주당 주자 중 여론 지지율 선두인 조순형 의원이 반발했다. 결국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는 21일 난상토론 끝에 여론조사 비율을 15% 반영키로 최종 확정했다. 당원·대의원 투표는 50%, 국민공모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35%가 반영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범여권 낙관·비관 교차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뽑히자 범여권에선 낙관과 비관이 교차했다. 겉으로는 “유리해졌다.”는 반응 일변도였지만, 사석에서는 “불리해졌다.”는 분석도 감지됐다. 전략통인 민병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이 후보는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상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이 후보의 의혹은 참아 주겠지만 더이상 한계를 넘어서는 비리가 드러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게 일반적인 민심”이라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성수대교 지지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규의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도 “지난 2002년의 ‘이회창 대 비(非)이회창’구도처럼 전선이 ‘이명박 대 비 이명박’으로 단순해져 오히려 선거전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민주신당 관계자는 “당내 경선에서 나온 의혹만 갖고도 이 후보가 그토록 휘청거렸는데, 본선에선 어떻겠느냐.”고 자신했다. 특히 범여권의 공식라인은 앞으로 이 후보 의혹의 본격 검증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당선을)축하한다.”면서도 “이 후보의 모든 의혹은 살아 있다. 도덕성과 비전을 철저하고 당당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도곡동 땅,BBK문제 등 제기된 의혹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명된 것이 없다.”면서 “한나라당내 검증은 연습에 불과하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국민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 이 후보가 국민의 검증망을 빠져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수도권의 386 운동권 출신 의원은 “이 후보는 수도권과 젊은층, 화이트칼라 등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대선은 결국 중도표를 누가 더 많이 끌어 오느냐가 승패의 관건인데, 이 후보는 영남·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불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온갖 의혹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 인사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은 뒤 “경선에서 다른 후보로부터 ‘본선 완주가 불가능한 후보’,‘천추의 한이 될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이 후보의 마지막 심판은 민노당이 맡겠다.”고 별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시민 ‘대선 출사표’

    유시민 ‘대선 출사표’

    유시민(얼굴)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선언식에서 유 전 장관은 “국민을 섬기고, 국민에게 기쁨 주고,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선진통상국가·사회투자국가·평화선도국가의 3개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장에선 지지자 2500여명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는 등 ‘노사모’ 행사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지지자들이 분홍색 티셔츠로 복장을 통일하고 유 전 장관도 분홍색 넥타이를 매는 등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노란색과 달리 분홍색을 부각시켰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전 총리는 “유시민 의원은 나보다 어리지만 우뚝 선 정치인이 됐다.”고 했다. 장 원내대표는 “우리당에서 ‘유시민이 제일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내가 보기엔 네가 더 싸가지가 없다.’고 말해줬다.”며 ”유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금”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근조 열린우리당’/김상연 정치부 기자

    당신은 불현듯 나타났습니다. 오른손엔 빗자루가, 왼손엔 마우스(mouse)가 들려 있었습니다. 고리타분한 사랑 노래는 쓸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디지털 연애를 호언했습니다. 숱한 변절로 몹시 상처받은 나는 당신의 거친 구애에 쩔쩔맸습니다. 새로운 사랑이 겁났던 것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창밑을 울리는 당신의 세레나데에 결국 나는 무너졌습니다.‘전국 정당’,‘상향식 정당’이란 노랫말은 나를 아득한 꿈길로 인도했습니다. 그것은 내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사랑한다는 속삭임으로 들렸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여긴 사랑이었기에 나는 당신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기로 했습니다.2004년 4월 총선에서 나는 당신에게 152개의 꽃송이를 선물했습니다. 여태 그 누구한테도 퍼준 적이 없는 속수무책의 사랑이었습니다. 꽃다발의 무게를 주체하지 못한 채 헤벌쭉 웃는 당신에게 나는 “귀엽다.”란 말을 해준 것 같습니다. 아, 정말이지 그때 우리의 사랑은 영원을 담보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당신은 변했습니다. 바쁘다며 날 피하거나, 일방적으로 당신의 말만 늘어놓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랑한다는 당신의 말엔 견디기 어려운 건조함이 묻어났습니다. 나는 또 한번의 변절을 직감했지만, 도무지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라고 미친듯이 독백하면서 눈물로 밤을 채웠습니다. 당신에게 애써 무서운 표정도 지어보고, 쓰린 마음을 담은 편지도 보내봤습니다. 하지만 별무 반응이었습니다. 더이상 사랑을 지탱하기 어렵게 된 나는 마침내 단장(斷腸)의 심정으로 결별을 고하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미안하다며 다시 시작하자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름도 바꾸고 성형수술도 하겠답니다. 아, 이 참을 수 없는 부박함을 제발 내 눈 앞에서 치워주세요.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나요.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해주세요.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민노당 20일부터 전국순회 경선

    민주노동당이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총 21일간의 전국 순회 경선에 들어간다. 범여권이 정계개편 논란으로 어수선한 와중에 사상 처음으로 다자간 대선후보 경쟁 구도를 형성한 민노당이 여론의 관심을 얼마만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선은 9월9일까지 모두 11개 권역별로 치러진다. 권역별로 투·개표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제주→광주·전남→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부산→경남→울산→충북→강원→서울·경기·인천 순이다. 민노당 당적을 가진 4만 8000여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선거인단의 절반가량이 몰려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라면서 “따라서 수도권 개표일인 다음달 9일 후보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경선지인 제주도의 경우 선거인단은 600여명에 불과하지만 첫 경선 개표 결과가 이후 다른 지역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진영은 긴장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후보간 우열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관측과 함께, 권 후보와 노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심 후보가 맹렬하게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와 함께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본지-KSDC 한나라 경선 여론조사] 여론조사 종합분석

    [본지-KSDC 한나라 경선 여론조사] 여론조사 종합분석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4∼16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방식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이명박 후보 우세 속에 박근혜 후보가 막판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경선은 18만표가량의 제한된 선거인단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조직’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조직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이 후보가 부동층을 얼마나 흡수할지, 검찰 수사 결과가 바람을 일으키면서 막판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국민선거인단 부동층 무려 30% 부동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비율이 두 후보의 차이보다 3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충성도가 강한 대의원의 부동층 규모는 15.9%로 비교적 적었지만, 국민선거인단의 부동층은 무려 30%가 넘었다. KSDC는 이번에 대의원, 당원, 국민선거인단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투표율로 추정해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이 후보는 대의원층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의원층의 부동층은 늘어나는 추세다. 검찰 중간수사 발표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5∼10%로 나타났던 대의원 부동층 규모가, 수사 결과의 여파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경기(20.0%), 충청(17.9%), 호남(20.3%) 지역에서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당원의 경우 박 후보는 단순 여론조사에서 40.4%로 이 후보의 40.3%에 0.1%p 앞섰다. 하지만 투표율을 반영한 시뮬레이션에서는 박 후보(40.5%)가 이 후보(42.4%)에게 1.9%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력 강약 따라 표심 좌우 경선 투표일이 다가오면 당원들은 대의원들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조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선거 막판까지 어느 후보가 조직력에서 강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당원의 표심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당원의 경우 영남지역 부동층의 향배도 관심이다. 대구·경북(16.3%)과 부산·경남(19.8%)의 부동층 규모가 전체 당원 부동층 평균(14.5%)을 앞서기 때문이다. 국민선거인단에서는 박 후보가 2.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의원과 당원이 아닌 경선 참여 희망자들 사이에서 박 후보의 지지도가 앞서고 있다는 점이 과연 막판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심이다. 특히 국민선거인단의 부동층은 30%가 넘는다. 이 후보가 강세인 서울의 부동층이 39.8%, 박 후보가 강세인 충청의 부동층이 36.7%로 나타난 점이 공교롭다. ●李는 저소득층, 朴은 고학력층 뚫어야 이 후보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18.3%로 나타나 역시 막판 변수임을 보여줬다. 경선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네거티브 캠페인, 후보에 대한 검찰수사, 범여권 후보 난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왜냐하면 후보자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의 경우 어떻게 고학력층, 중산층 이상, 비(非)영남권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지, 반대로 이 후보는 어떻게 저학력층, 저소득층, 영남권 유권자의 표심에 호소할지가 부동층 공략의 최우선 과제임을 여론조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朴 5.3%P차… 부동표에 달렸다

    李·朴 5.3%P차… 부동표에 달렸다

    19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방식대로 여론조사를 실시,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해보니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5.3%p(9614표 차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응답층이 두 후보 격차의 3배 수준인 16.6%(2만 9988표)에 달해, 부동표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 지난 14∼16일 한나라당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등 2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17일 이같이 나타났다. ●李 42.9%…대의원·당원서 우세 시뮬레이션 결과 이 후보는 전체의 42.9%(7만 7694표), 박 후보가 37.6%(6만 8080표), 원희룡 후보가 1.7%(3102표), 홍준표 후보가 1.2%(2095표)를 각각 득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20%가 반영되는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 결과를 투표율 등을 감안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 후보는 49.1%를 득표,32.9%를 얻은 박 후보에 16.2%p 앞섰다. 역시 2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52.5%의 지지율로 박 후보(43.0%)에 9.5%p 앞섰다. 이 후보는 30% 배분되는 당원 상대 조사에서도 42.4%를 득표,40.5%의 박 후보에 1.9%p 앞섰다. ●朴 37.6%…국민참여선거인단 앞서 반면 30%가 반영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4.6%의 득표율로 32.6%를 얻은 이 후보에 2%p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의사층은 대의원 84.7%, 국민선거인단 77.1%, 당원 75.9% 순으로 많았다. 한나라당 경선 방식이 아닌, 정치권 전체 대선 주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2%로 박 후보(30.6%)와 9.6%p 차이를 보였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주자들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3.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2.9%, 조순형 민주당 의원 1.3%, 한명숙 전 총리 0.7%, 이해찬 전 총리 0.6%,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 0.6%,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0.6%, 노회찬 민노당 의원 0.4% 등의 순이었다.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50.4%, 오는 20일 출범하는 범여권 신당 3.7%, 민주당 3.3%, 민주노동당 2.2% 순이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견해에 대해서는 42.9%가 “동의한다.”,45.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검찰이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인 14일부터 사흘간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는 ±3.7%p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당원, 국민경선 선거인단 가운데 700명씩 표본 추출한 2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일반국민은 만 19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700명이 조사대상이다. ●시뮬레이션 어떻게 했나 대의원, 당원, 국민참여선거인단,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4가지 여론조사 결과를 경선규칙에 따라 2:3:3:2의 비율로 반영, 합산했다. 이 가운데 대의원, 당원, 국민참여선거인단의 경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비율을 예상 투표율로 간주해 각 후보의 득표수를 계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상견례하고 20일로 합당(결혼)날짜 잡아놨더니…양가 내부서 결혼 반대?

    다 끝난 얘기인 줄 알았던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이 이리저리 암초에 부닥쳐 뒤뚱대고 있다. 상견례도 하고, 날짜와 예식장도 잡아 놓았는데, 막판에 양가 내부에서 잡음이 이는 모양새다. 요 며칠 열린우리당 안에서 합당 반대론으로 시끄럽더니,16일에는 민주신당 안에서도 ‘이 결혼에 문제 있다.’가 터져 나왔다. 이종걸·문학진 등 국회의원 31명을 포함한 민주신당 중앙위원 150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기 반성 없는 열린우리당의 무임 승차는 대통합의 큰 걸림돌”이라며 “민주신당에 들어오기 전에 최소한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는 명백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중앙위원 400명 가운데 300명 이상이 우리의 입장에 동감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의 자기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 합당이 강행된다면, 지도부 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이 열린우리당 쪽의 합당 반대론에 맞불을 놓는 힘겨루기 차원일 뿐 합당을 거스를 만큼의 험악함을 담고 있진 않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합당일(20일)이 사나흘밖에 남지 않은 데다, 손학규·정동영·천정배 등 대선 주자들이 적극 가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누구나 불안과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혼수를 둘러싼 티격태격이 자칫 자존심 싸움으로 심각하게 번지면 ‘결혼 무효’라는 선언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이종걸 의원은 “반성 없는 열린우리당과 같이 가는 것보다는 우리끼리 따로 가는 게 낫다.”는 말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쪽에서는 전당대회 무효화 투쟁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당 사수파 인사들은 18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합당을 의결할 경우 합당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실적으로 대통합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합당이 대세임을 부각시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범여권 4명으로 후보단일화?

    지난 2002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대선 투표일 직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올 대선에선 범여권 후보 단일화 대상이 4명까지 난립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양대 리그 외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김혁규 의원 등이 독자 출마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 문국현 사장은 13일 기자들에게 “민주신당측에서 나한테 (경선에)들어오라고 하지만, 왜 오라는지 그 전략이나 생각을 잘 모르겠다.”며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물론 그는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경선이라는 공간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두긴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시민단체 위주의 준 정치조직을 기반으로 독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회자되고 있다. 친노(親盧) 대선주자로 분류돼 온 김혁규 의원도 13일 민주신당 합류 거부를 전격 선언, 결국 무소속 또는 영남 신당을 만들어 독자 출마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두 사람이 끝내 양대 리그 경선에 합류하지 않으면, 민주신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경선으로 뽑힌 후보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대선 투표일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하는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다.2002년 2명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감안하면,4명의 후보 단일화는 훨씬 고난도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단일화 논의가 유의미하려면 이들 4명의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파괴력이 비등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느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친다면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전에 스스로 출마 의사를 접을 가능성이 높다. 그 고배(苦杯)는 현 단계에서 지지율이 하위권이고 리그에 속하지 않은 문 사장과 김 의원에게 가까이 있는 편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참여의원 96.5%가 열린우리 출신”

    “참여의원 96.5%가 열린우리 출신”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선언으로 탄생할 범여권 신당을 두고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신당(85석)이 열린우리당(58석)을 흡수하는 형식이지만, 민주신당 소속 의원 대다수가 원래 열린우리당 탈당파 출신(80명)이란 점이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론의 요체다. 열린우리당 간판만 내렸을 뿐 범여권 신당에 참여하는 의원 143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출신이 96.5%에 달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10일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은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한 뒤 “순도 98%의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노무현당을 복원하는 데 민주당이 동참할 이유는 없다.”며 독자노선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이 신당에 끝내 합류하지 않을 경우 범여권의 대선후보 경선은 143석의 신당과 9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2개 리그로 각각 진행된 뒤 투표일 직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결국 잡탕도 아닌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것을 대통합이라 우기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온갖 쇼를 했다.”면서 “열린우리당에다 간판만 민주신당이라 새로 달면 될 것을 당적을 수차례 바꾸고 창당이다 통합이다 법석을 떨면서 결국 국민의 혈세만 낭비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민주신당 일각에서도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이종걸 의원은 “최소한 열린우리당에서 마지막으로 오는 사람들은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한 후에 합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신당이 또 다른 열린우리당으로 인식돼 그동안 각종 재·보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평가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 지도부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등은 “탈당사태 이전부터 열린우리당 의석수가 워낙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대통합을 해도 열린우리당 출신의 비율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지금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 9석을 모두 합쳐도 어차피 신당 구성원의 대다수는 열린우리당 출신이 되고마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유력 비노(非盧)세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의원, 시민사회세력 등이 새로 합류한 것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논리도 등장한다. 시민사회세력 몫으로 참여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는 “국회의원 숫자만으로 따져선 안 된다.”면서 “시민사회 세력이 50%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 정치권 중에서도 민주당 출신도 있고 선진평화연대쪽(손 전 지사측)도 있는데, 어떻게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폄하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위해 열린우리당이 간판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큰 회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민주신당은 온건한 진보, 건전한 보수를 양 어깨에 끼고 하나가 된 정당”이라며 “새천년민주당 창당의 성격도 그랬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권 대선주자들 반응

    8일 정부의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은 대부분 “환영”을 외쳤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내가 그동안 여러 차례 역설해 온 남북정상회담이 마침내 성사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대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선을 분명히 해준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그동안 축적된 소통의 성과를 바탕으로 질적 도약을 통한 새로운 시대로의 출발점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향후 정권 차원을 넘어 남북정상회담을 정례화·제도화해 ‘남북연합’을 통한 한반도 영구 평화체제, 실질적인 통일시대가 개막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 남북화해협력정책이 노무현 대통령 임기 기간에 큰 발전을 이루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우리 민족의 번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중도개혁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시기와 형식 문제를 지적하며 범여권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기로 돼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정상간 상호방문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개최 중 정상회담은 부적절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핵 폐기를 완결한 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당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반겼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한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과 이산가족 재회의 획기적 확대 방안들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도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6·15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에 큰 전기를 만들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에 큰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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