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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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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도세 공제폭 확대

    양도세 공제폭 확대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공제 폭이 확대된다. 대입 수능등급제 개선과 함께 대입 업무의 대학협의체 이관을 위한 제도 정비가 다음 달부터 착수된다. 청와대 비서실은 현행 ‘3실 8수석´ 체제에서 ‘1실 7수석´ 체제로 정비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차기 정부 중점 추진 국정과제 155개´를 선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양도세 인하 방침을 밝힌 만큼 시행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면서 “(이달 28일부터 열리는)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공제 폭은 각 당과 인수위의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관계자는 “3년 이상 보유시 매년 3%포인트씩 늘려 최장 45%(15년 이상 보유시)까지 양도소득을 공제해주는 현행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60∼8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종합부동산세 인하와 재건축 용적률 완화 및 기반시설부담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선추진과제가 아니어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해, 추진을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인수위는 통신요금 20% 인하와 관련, 정보통신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구체 안을 마련키로 했다. 유류세의 경우 조기 인하를 추진하되 주유소 요금의 투명성을 담보할 방안과 병행하기로 했다. 유류세의 구체적 인하폭은 명시하지 않았다. 또 출퇴근 때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LPG 경차 허용 등과 함께 연탄가격 인상에 따른 보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산업은행 민영화와 금산분리 완화, 중소기업 금융제도 개선 등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 만큼 한 묶음으로 추진키로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지주회사 규제 완화 등 친(親)기업 정책도 추진한다. 특히 중소기업에 한해 가업 상속 시 최대주주 보유주식에 대해 10∼15% 할증과세를 유예해 주는 제도의 시한을 당초 2009년말에서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와 관련, 이 당선인은 “올해 한꺼번에 5%포인트를 낮추는 식이 아니라 임기 5년 안에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7% 경제성장률 공약과 관련, 인수위는 당장 올해 7% 달성을 추진하기보다는 7%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체질로 탈바꿈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인수위는 대입 3단계 자율화를 전제로 2월초 수능 등급제 개선과 대입 업무의 대학협의체로의 이관을 위한 제도정비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으며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의 전면 무료관람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북핵폐기를 우선 해결하기로 했으며, 한·미 관계는 21세기 한·미전략동맹을 추진하고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조속한 가입을 실현하는 등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인수위 “친기업 아닌 기업친화” 학 계 “두 어휘 구별은 말장난”

    인수위 “친기업 아닌 기업친화” 학 계 “두 어휘 구별은 말장난”

    ‘친(親)기업’과 ‘기업친화’란 말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간격이 있는 것일까. 아니, 차이가 있기는 있는 것일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 두 어휘의 사이를 벌리려 연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경숙 위원장은 11일 “우리가 하는 일을 두고 친 기업이라고 말하는데, 기업친화적이라고 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동관 대변인도 전날 ‘비즈니스 프렌들리(friendly)’는 ‘프로(pro) 비즈니스’란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잇따라 내놓은 친 기업성 정책에 대해 일부 여론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조차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프로 비즈니스를 구분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역대 정부정책이 특정 계층에 특혜를 주는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역사’에 국민이 심리적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수위가 뒤늦게 의식하고 무리하게 어휘적 차이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이 단순히 ‘어휘 해석’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수위의 친 기업 정책은 자칫 반(反)노동자, 반 소비자, 반 투자자 노선으로 귀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슨 말일까. 우선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재계총수들을 만나 노사문제에 있어 법을 엄격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노동계의 불법 파업을 엄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반면 상속세 탈루와 같은 재벌의 불법성을 엄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준법 지향이 균형을 잃으면 당장 편파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자본 대 노동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의 손을 들어주는 격이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기업에 대해 고압적 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검찰과 달리 강제 조사권이 없어 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일정부분 한계를 드러내곤 하는 공정위의 ‘유약성’은 외면했다. 기업이 불공정 거래를 일삼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이 역시 편파성 논란이 일 만하다. 생산자 대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산자 편에 섰다고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의 폐해를 보완할 조치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출총제 폐지가 재벌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그 피해는 외부주주에 전가될 것이다. 지배주주 대 외부주주의 구도에서 지배주주 쪽에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친 기업’이 ‘반 시장’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친 기업 정책은 철저히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김상조 교수는 “선진국의 보수 정부도 규제완화와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지만, 그것이 노조와 소비자의 정당한 이익까지를 침해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진방 교수도 “세금 완화나 행정절차 간소화와 같이 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수준의 친 기업 정책이 아니면, 정당한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간주될 수 없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내각 관료위주 인선에 무게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은 관료 위주로 짜여질까, 아니면 학자와 정치인 등 비(非)관료 중심으로 갈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전자(前者)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에서 지난 10년간 1급 이상을 역임한 공무원들의 인사 파일을 중앙인사위로부터 받아 갔다고 한다. 전력(前歷)과 관계없이 차관보급 이상 장·차관을 거친 인사들을 각료 인선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중앙인사위를 비롯해 모든 기관으로부터 확보한 인사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만큼 당선인측의 인력 풀에 한계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결국 공직에서 검증된 인물들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고위 관계자도 “막상 일을 같이 해보니 학자들은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면서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확실히 낫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학자 출신은 논문 표절 문제까지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장애물이 하나 더 있는 셈”이라고 했다. 실적과 실용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성향도 ‘검증된 인물 기용론’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당초 비정치인 위주로 짜여질 듯하던 인수위 간사진이 결국 정치인과 관료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 단적인 예로 거론된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 정두언 의원도 각료 인선과 관련, 기자들에게 “마땅한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기존 정부와 관련해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해서 배제한다면 유능한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고 했다. 문제는 관료 출신 위주의 조각(組閣)이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점으로는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실무능력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반면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자칫 개혁에 소극적일 가능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역대 정부에서 처음에 야심차게 비관료를 중심으로 개혁에 나섰다가 결국 나중엔 관료라는 거대한 바다에 삼켜졌던 전례들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노무현 정부만 하더라도 외교장관에 대학교수를, 법무장관에 여성 변호사를, 정통부장관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행자장관에 말단 이장 출신을 기용하는 등 파격 조각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은 대부분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교육부총리의 경우 교수 출신인 이기준·김병준씨가 각각 임명 3일과 13일 만에 도덕성 논란 등으로 조기 하차, 관료 출신으로 대체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료냐, 비관료냐 하는 획일적 구분보다는 부처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조각’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통·폐합이 되는 곳은 이해관계가 얽힌 특정 부처 출신보다는 정치인 등 중립지대 인물이 장관으로 적합하고, 핵심 개혁 공약을 실천할 곳은 학자 등 선거캠프의 핵심 인물을 기용해야 하며, 외교안보 라인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곳은 관료 출신들이 무난하다는 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co.kr
  • ‘전작권·국방개혁 2020’ 수술대에

    ‘전작권·국방개혁 2020’ 수술대에

    참여정부가 결정한 양대 국방정책이 정권교체에 따라 ‘재검토’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8일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국방개혁 2020’에 대해 재검토 필요성을 공식 천명한 것이다. 전작권 전환이란, 현재 미군이 갖고 있는 전작권을 오는 2012년 4월 한국군에 넘기기로 한·미 양국이 지난해 합의한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안보 불안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이미 대선후보 시절부터 전작권 전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은 국내 문제를 넘어 미국과의 합의가 필요한 민감한 외교적 쟁점으로 연결된다는 게 문제다. 인수위가 이날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미국 측과 충분한 협의를 전제로….”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국방부 역시 “전작권 전환은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해 계획대로 추진하되 시기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전작권 전환은 냉전시대형 ‘붙박이 미군’을 탈냉전시대형 ‘이동형 미군’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미 국방부의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합의사항이 뒤집어질지는 불투명하다. 2020년까지 병력을 현재의 68만명에서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2020 역시 이미 ‘국방개혁 법률’로 입법화돼 있기 때문에 고칠 경우 대대적인 국방개혁 골격 수정이 불가피하다. 사실 현대전 양상이 군인의 숫자보다는 첨단무기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국방개혁의 방향 자체는 타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북한이 여전히 117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군의 병력을 과도하게 줄이는 것은 안보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재검토론의 핵심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국방개혁 2020의 큰 골격은 예정대로 추진되지만 상황과 여건의 변화에 맞춰 조금 바꾸거나 조정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박진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 간사는 “현 정부에서 협력적 자주국방을 명분으로 자주 대 동맹이라는 대립국면을 만들어 국론이 분열된 것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강력한 군대는 전투력만으로 평가되는 게 아니고 걸맞은 리더십과 전략,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복지수준 등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당선인 8일 국회 방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8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한다.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입법부의 협조를 얻기 위한 발걸음이다. 이 당선인은 국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5당 원내대표단과 티타임을 가진 뒤 임채정 의장 및 이용희, 이상득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예방할 예정이다. 당선인은 국회에서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 작업을 설명하면서 이달 말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강 특사로 본 李외교노선

    4강 특사로 본 李외교노선

    미국 정몽준, 중국 박근혜, 일본 이상득, 러시아 이재오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중순 한반도 주변 4강에 보내기로 한 특사의 면면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때를 연상케 한다. 중량감 있는 다선(多選)의 정치인이라는 점과 함께 계파를 초월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5년 전에도 미국·일본 정대철, 중국 이해찬 의원 외에 러시아 특사로 친노(親盧)계가 아닌 조순형 의원이 임명됐었다. 이번에 박근혜 전 대표가 중국 특사로 나서는 모양과 흡사하다. 하지만 특사들이 갖는 부담감은 이번이 다소 덜할 것 같다.5년 전엔 북핵 위기가 지금보다 험악했고 한국내 반미 감정까지 높은 상태였다. 당시 노 당선인은 정대철 대미 특사가 귀국한 직후 “미국과 입장이 달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북핵 문제가 협상 궤도 안에 진입한 지금은 4강과의 사이에 외교적으로 “서로 잘해 보자.”는 플러스적 기류가 미만(彌滿)한 상황이다. 미국에는 전통적인 한·미동맹 강화, 일본에는 한·미·일 3각공조 강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서는 안보는 물론 경제를 중심으로 한 실리외교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이명박 정부의 대외관계가 전통적인 한·미·일 3각동맹 강화로 기울면서 대(對) 중·러관계가 소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교에 있어서도 실용을 내세우는 이 당선인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일도양단(一刀兩斷)식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이 당선인은 지난달 닝푸쿠이 중국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과 관계를 한층 더 높이는 데 협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특히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6자회담 의장국이어서 중국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이 당선인의 발언이 주목된다. 대북관계에 있어 일정한 조정을 천명한 이 당선인으로서는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을 통해 우회접근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계약’에 접근하는 CEO형 기질의 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이바센초프 러시아대사를 만나서도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해 동부 시베리아 개발을 함께 하면 양국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취임 초에 바로 그 일을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하는 식으로 ‘실용 외교론’을 과시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총리실 축소·홍보처 폐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일 국무총리실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책임총리 시스템이 사라지고 총리실은 대통령의 보좌기능을 수행하면서 국무를 조정하는 곳으로 정비될 전망이다. 총리실의 축소되는 기능이 청와대로 이관되면서 새 정부에서는 ‘강한 청와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는 또 국정홍보처를 폐지하고, 금융감독위원회는 경제부처 통폐합 등을 감안해 기능을 조정키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총리실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브리핑에서 “헌법에 보장된 총리실의 역할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곳”이라면서 “국무총리실의 기능과 역할을 대통령을 보좌하는 수준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간 총리의 위상에 따라 총리실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했다.”면서 “가능하면 중복기능을 없애고 대통령의 보좌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곳으로 정비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의 정책을 수립하고 이끌고 나가는 것은 청와대”라고 말해, 정책 조정 기능이 청와대로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책임총리제를 폐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책임총리제가 헌법에 있는 제도냐.”고 반문,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총리실 산하의 위원회나 기능을 다한 기획단은 해체하거나 재편해서 기능 중복이나 인력 과잉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49개에 이르는 총리실 산하 위원회의 대부분이 폐지될 전망이다. 현재 622명인 총리실 정원 가운데 현 정부 들어 국무조정실 등에 새롭게 파견된 300여명의 공무원이 원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변인은 국정홍보처 업무보고가 끝난 뒤 “국정홍보처 폐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정부 조직개편의 종합적 틀 속에서 검토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폐지는 당선자의 공약이었다.”고 말해 사실상 폐지할 뜻임을 시사했다.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 이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나 원상회복하겠다는 것은 당선인도 여러 번 밝혔다.”며 원상복구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보처는 이날 보고에서 범정부적인 홍보협력과 조율의 필요성에 따라 현행대로 홍보처를 존속하는 안과 문화관광부와 통합해 현 수준의 국정 홍보기능을 존속하는 안 등 2가지 조직개편안을 보고했으며, 한국정책방송(KTV)의 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가영상기록 보존 차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인수위 “간보기식 보고후 반응 살피더라” 홍보처 “관료는 영혼이 없다” 선처 호소

    “투명한 정보 공개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취재 시스템 마련은….”(국정홍보처 당국자) “5년 동안 사실상 언론을 통제해 국정의 부담만 주지 않았느냐.”(인수위원)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국정홍보처의 업무보고 석상에서 인수위원들은 국정홍보처의 퇴행적인 ‘취재선진화 방안’에 대해 통렬히 질타했다.“군기잡기식의 고압적 자세를 지양하라.”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시종 낮은 어조를 유지했지만 지적만큼은 예리하고 정확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마치 ‘간보기’ 식으로 보고한 뒤 인수위 반응을 떠보는 것 같더라.”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배째라로 나오는 것 같다.”고도 했다. 홍보처는 보고에서 취재 선진화 방안과 관련,“언론의 반발에 따른 대립으로 취지가 퇴색됐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취재 시스템 마련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적대적 관계 형성으로 정책 집행 동력과 홍보 효과가 반감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수위는 “취재 선진화 방안을 한다며 언론의 취재원 접근권을 막는 것은 사실상 언로를 차단하는 언론 자유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한 홍보처 당국자는 “관료는 영혼이 없다.”면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의 보고 태도와 관련해서도 인수위 쪽에서는 “슬쩍 분위기를 보는 것 같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인수위는 이날 총리실 당국자들에게 “총리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했고 부처 군림에 업무 중복도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위기관리 매뉴얼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금감위 당국자들도 이날 인수위에서 관심이 많은 ‘금산분리 완화’를 주요 보고내용에 끼워넣지 않았다가 인수위원들이 이 부분에 대한 질의에 집중하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 박범훈씨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 박범훈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일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에 박범훈 중앙대 총장을 임명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박 총장이 학내 사정으로 여러 차례 고사했으나 수차례 부탁드려 오늘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 출신의 박 총장은 한국국악예술학교와 중앙대 예술대 음악과를 나왔으며 서울 국악예고 이사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 중앙대 국악대학장을 지냈다. 박 총장은 이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선대위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다가 공정성 논란 속에 중도 사퇴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운하 조기착공’ 한나라 내부 이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이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밀어붙이려는 모습을 취하자 한나라당 내부에서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는 등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일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의지가 있다고 해서 굉장히 큰 파급 영향이 있는 것을 그냥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대운하 조기 착공을 주장하는 인수위측의 입장에 제동을 걸었다.이 의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서 걱정하는 부분이 보완되는 것을 확인받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인수위측이 최근 국내 5대 건설업체 대표와의 조찬 모임을 갖고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사업 내용을 설명한 것을 두고도 “운하 내용을 설명한 것을 갖고 ‘참여 요청’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어쨌든 이것은 국민적인 동의를 못 얻으면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수위 기획조정 분과 박형준 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일단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한다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운하 추진과 관련한 이 당선인측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했다. 박 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도 “국민 다수가 대운하 건설에 찬성하고 있는데, 안 되는 쪽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당선인께서는 후보 시절부터 일방적 추진이 아니라 국민들을 설득해서 보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다.”고 말했다.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도 청계천 복원 사례를 제시하며 “대운하를 공약으로 당선됐는데, 어떻게 안 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을 추진하겠느냐.”고 했다. 앞서 이 당선인의 측근인 이재오 의원도 지난 31일 “(운하 건설을) 한다는 건 이미 결정된 사실이어서 운하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은 수렴할 수 없다.”고 운하 건설을 기정사실화했다.이한구 의장과 이재오 의원은 이 당선인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지난 10월에도 이 문제로 논쟁을 벌였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경협 지속 메시지

    1일 발표된 북한의 신년사 격인 노동신문 등 3개 신문의 공동사설 내용을 보면 북한은 그동안 활발히 전개됐던 남북관계의 시계를 되돌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남한의 새 정부에 대한 비난도 하지 않았다.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남북, 경협에 다른 목소리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군보, 청년보를 통해 신년사 격인 공동사설을 발표하면서 남북 간에는 경제협력을, 북한 내부적으로는 경제건설을 우선 과제로 각각 나누어 제시했다. 북한은 특히 “북남 경제협력을 공리공영, 유무상통의 원칙에서 다방면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공동사설은 대선 이후 나온 북측의 첫 공식 반응으로 남북 경협의 지속적인 추진을 제의하는 등 남측의 새 정부를 향한 메시지로 분석된다. 그러나 인수위는 현재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안의 이행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남북 경협은 상당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자문위원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정상회담의 경협 합의사안은 예산 등을 따져 이행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분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교수는 “개성관광 등과 같은 민간 차원에서 추진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시행되겠지만 수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경의선 개보수 문제 등은 북핵문제와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은 또 이 당선인의 ‘한·미동맹 강화’ 방침을 의식한 듯 “친미사대와 매국배족 행위를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核문제·李당선인 언급 없어 공동사설에서는 핵이나 대미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현재 북핵문제가 핵프로그램 신고 지연으로 다소 불안한 상태이지만 북·미관계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희망하는 북한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의 대화 국면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당선인에 대해서도 비난 등의 언급이 없이 차분한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북한 신년사에 단골로 등장했던 반한나라당, 반보수 대연합과 같은 비판이 사라진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이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현실로 공식 인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북측의 유연한 반응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북한이 핵 불능화와 성실한 신고를 조속히 이행해 새 정부에서는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최광숙 김상연기자 bori@seoul.co.kr
  • 인수위 정책제안센터 가동

    ‘아이디어 있으면 주저말고 통(通)하세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센터장 이상목)가 1일부터 일반 국민들로부터 정책 제안과 민원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국정운영에 국민의 소리를 적극 반영한다는 취지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 116에 위치한 인수위로 직접 찾아오거나 우편, 인터넷(www.17insu.or.kr), 팩스(02-724-9599) 접수가 가능하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16대 대통령 인수위 때 국민참여센터는 각료 인선 추천까지 받았으나, 이번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는 그런 포퓰리즘적인 것은 지양키로 했다.”면서 “단, 무고(誣告)를 방지하기 위해 실명 접수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내주 윤곽

    정부 조직개편 작업이 오는 10일 기본틀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이달 초 윤곽을 드러내는 등 정권 인수 작업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3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부처 업무보고 결과를 중간 정리해 1월10일까지 자신에게 1차 보고하라는 특명을 내렸다.”면서 “이에 따라 새해 첫날인 1일부터 쉬지 않고 정권 인수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1월 초까지 정부부처 보고를 마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2일 교육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8일까지 정부부처의 업무보고를 끝내기로 했다. 인수위 기획조정 분과 박형준 위원은 “최대한 신속하고 압축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 토·일요일을 포함해 1주일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1차 보고서에는 정부부처 업무보고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분석과 함께 새 정부가 나아갈 큰 틀의 방향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정부조직 개편작업의 윤곽이 오는 10일쯤 나올 전망이다. 박형준 위원도 “부처의 업무보고 내용에 정부조직 개편 방향이 들어있을 것이므로 8일까지 업무보고를 들은 뒤 10일까지 1차 보고서를 만드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가 정권 인수 작업에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은, 새 정부 출범 전에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마무리한 뒤 취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이명박식 개혁 드라이브를 걸려는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취임 직후인 4월에 치러지는 18대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희망이여 활활 젊음이여 훨훨

    희망이여 활활 젊음이여 훨훨

    훌쩍, 후울쩍 뛰어오르고 싶습니다. 훨훨, 훠어헐 날아오르고 싶습니다. 그동안 너무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위축돼 있었습니다. 너무 주눅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 피동의 굴레를, 수동의 쳇바퀴를 벗어 나겠습니다. 새해에는 능동의 벌판으로, 자강(自彊)의 광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 어떤 외부의 부조리도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내부로부터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새해부터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의 행복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 새해부터 나는 어제와 다른 내가 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의 새출발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나는 신생(新生)했습니다. 내가 결심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나의 도약을 막아서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나의 비약을 저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마침내 나는 행복합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새 정부에 바란다] 사회발전과제 경제성장이 우선

    [새 정부에 바란다] 사회발전과제 경제성장이 우선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7명 정도(68.6%)가 ‘경제 성장’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국민통합(12.2%), 사회 차별과 불평등 해소(7.4%), 지속적인 개혁(4.0%), 남북문제 해결(2.3%), 지역주의 청산(2.0%), 한반도 평화 구축(1.0%), 안보 강화(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핵심 요인도 경제이고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 과제도 경제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 당선자는 대선 기간 핵심 슬로건으로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을 내걸었는데, 조사 결과 공교롭게도 이 두 과제는 현재 국민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생 경제에 가장 민감하고 취약한 여성(75.0%),30대(72.3%), 고졸(73.9%), 주부(77.5%) 층에서 경제성장을 요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구·경북(75.0%), 부산·울산·경남(77.4%), 보수(72.3%) 층에서 경제성장 요구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진보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사회 차별과 불평등 해소’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이었던 20대(11.6%),30대(10.7%), 학생(14.8%), 화이트칼라(12.3%), 서울(10.3%)에서 많이 지적했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 계층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많았지만, 만약 성장의 혜택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제일 먼저 이들 계층에서 지지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남성(15.2%),50세 이상 고연령층(15.1%), 자영업자(14.3%), 전문직(16.8%) 층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호남(21.0%)과 진보(15.9%)에서도 국민통합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온 점은 주목해야 한다.10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뀌면서 이들 계층에서 정치보복과 지역차별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시 우선 고려해야 될 대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문성’이 20.3%로 가장 높게 나왔지만, 지역안배(14.0%)가 개혁성(12.2%)보다 높게 나온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특히 이 당선자는 호남(20.3%)과 충청(16.2%)에서 지역안배 요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형준 교수·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인수위가 무엇이기에…

    인수위가 무엇이기에…

    “애국적 발상이 있다면 모를까 행여 인수위에 오는 게 부서내 처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여기 왔다고 차별적 우대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실제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을 (공무원들에게)알려주는 게 좋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에서 일하는 게 출세나 자리를 보장하는 개인영달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 두고 싶다. 두 달이 안 되는 기간에 밤낮 없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이경숙 인수위원장) ●현역의원들도 공천 안정권 인식 지난 2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이 당선자와 이 인수위원장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얘기를 했다. 공개석상에서 이런 민감한 얘기가 제기될 만큼 인수위 입성 로비가 치열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공무원들은 인수위 입성을 고속승진 등 출세의 보증수표로 여기고, 한나라당 내 경선에서 이 당선자 편에 섰거나 본선에서 기여했던 현역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은 인수위 참여를 공천 안정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선거캠프 실무 요원 중에서도 청와대 비서실이나 정부조직 등에 진입하려면 인수위 실무진이나 당선자 비서실에 우선 합류해야 안심이라고 보고 치열한 로비전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진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줄대기를 넘어 상대방을 음해하는 ‘투서 전쟁’까지 펼쳐졌다.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있는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에게 ‘정보통신부의 모 공무원은 정치관료로서 최경환 의원이 간사로 있는 경제2분과에 들어가선 안 된다. 그러니 최 의원에게 그런 얘기를 전해 달라.’는 취지의 비방 쪽지가 전달된 장면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또 이 당선자의 핵심 측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홍보하는 양태도 나타났다. 모 공무원이 “인수위의 ○○공약은 서민들의 반발을 사기 쉽다. 대신 ○○방향이 더 좋을 것이다.”는 식이다. 한 인수위원은 임명된 지 하루 만에 200통의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과열경쟁은 ‘학습효과’에서 기인한다. 노무현 정부에서만 해도 인수위 출신들이 줄줄이 영전하는 등 사실상 ‘예비내각’ 역할을 했다. 노무현 정부 인수위원 26명 가운데 6명이 장관을 지냈고,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노준형, 김영주씨 등도 해당부처에서 고속승진 끝에 장관까지 오르는 등 인수위 멤버의 81% 정도가 차기 정부에 참여했다. ●盧정부 인수위 81%가 요직 진출 우선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임채정 의원은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낙점’됐다. 특히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던 김진표 의원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와 같은 중책을 섭렵하는 등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아 배지까지 달았다. 또 윤영관 통일외교안보 분과 간사는 외교통상부장관으로 발탁됐고, 이종석 통일외교안보 분과 위원은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와 이정우 경제1분과 간사는 돌아가며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와 권기홍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도 차례로 노동부장관을 지냈다. 당시 정보통신부 국장으로서 인수위에 참여했던 노준형 전문위원은 새 정부에서 정통부 기획관리실장, 차관, 장관 등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최근 낙마한 전군표 전 국세청장도 현 정부의 인수위 멤버로서 고속 승진한 케이스다. 인수위 식구들이 새 정부에서 ‘잘나가는’ 것은 대통령으로부터 신뢰와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인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또 당선자는 물론 정권 실세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맺은 인간관계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덕을 보기 쉽다는 분석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7% 성장 불가능 아니다”

    “7% 성장 불가능 아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7% 경제성장 공약은 불가능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국제금융센터기구(DIFCA) 회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일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인수위 사상 첫 외국인으로 기용한 ‘엘든 카드’는 이 당선자가 대선 전인 10월쯤부터 결심한 사실도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외국인이 한국의 정부 관련 조직에 기용되기는 처음이다. 한국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나는 중동, 홍콩,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경력이 한국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 당선자가 중책을 맡기면서 뭐라고 하던가. -두어달 전 이 당선자가 전화를 걸어와 한국 경제를 위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일하고 싶다고 했다. 안 그래도 한국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두바이 모델을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두 나라는 매우 다르다. 두바이는 정책 결정이 한 지도자에 의해 좌우되는 나라(왕정국가)다. 반면 한국은 완전한 민주국가다. 정책 결정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두바이의 개방성 만큼은 한국이 배울 만한 부분이다. ▶한국의 투자 환경이 덜 개방적이란 말인가.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 그런 인식이 있다. 아시아에 투자할 때 한국을 떠올리기에 앞서 다른 나라를 먼저 찾는 게 현실이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날까. 정부 규제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 한국은 외국인에게 비우호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들의 투자가 환영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한국을 홍콩, 뉴욕과는 다른 독특한 금융 중심 국가로 만들고 싶다고 얘기한 걸 들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단기간 내에 모든 금융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든 만큼,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특화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의 초점을 금융 분야에 맞추겠다는 것인가. -나는 주로 금융 분야에서 일했다. 그 경력을 십분 활용하겠다. ▶이 당선자의 경부운하 공약에 반대하는 쪽에선 환경파괴, 경제성 미약 등을 지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반론에 대해선 나중에 실상을 알아본 뒤 말하겠다. 다만 이 당선자는 하고자 하는 일에 명확한 비전이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경부운하를 야심차게 추진할 것이다. ▶이 당선자의 공약인 7%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나. -중국, 타이완, 홍콩 등 경쟁국들에 비하면 한국의 성장률은 너무 낮다. 한국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 당선자의 그런 야망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선 때 이 당선자의 도덕성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가까이에서 본 이 당선자의 인품을 평한다면. -그는 솔직하고(open), 투명하며(transparent), 깨끗한(pure) 사업 관계를 맺는 사람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당선자 “구내식당서 밥 먹어라”

    “회의 시간을 앞당겨라.”,“구내식당에서 밥 먹어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갓 출범한 인수위를 바짝 조이기 시작했다. 인수위원회 이동관 대변인은 인수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27일 첫 브리핑을 갖고 “이 당선자가 인수위 회의를 오전 9시에서 한 시간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면서 “인수위원들이 외부 접촉을 삼가라는 차원에서 되도록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당선자가 인수위원들의 목재 책상을 보고 ‘인수위원들 책상이 너무 좋다.’고 지적해 일반직원들이 사용하는 철제 책상으로 긴급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 조직을 최대한 단출하게 꾸리라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인수위 조직을 지난 16대 때보다 20% 정도 줄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라고 이 당선자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전체회의와 간사회의에 되도록 많이 참석해 현안 보고를 받는 등 정권인수 작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회의는 전체회의와 간사회의로 나누어 운영된다. 이 당선자의 ‘회의시간 단축’지시에 따라 전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간사회의는 매일 오전 7시30분에 열린다. 전체회의는 이 당선자와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공동으로, 간사회의는 부위원장이 각각 주재한다. 주요 현안이나 시급히 추진해야 할 주요 정책은 해당 분과위원이 이 당선자에게 수시로 직보를 하게 된다. 정례 종합보고는 분과위 간사가 1주일이나 2주일에 한 번씩 하게 된다. 정권 인수 실무작업을 하는 7개 분과회의는 수시로 열리며 회의 결과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 당선자가 효율적인 인수업무 수행을 위해 주요 현안의 경우 1월 중순까지 정부 보고를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총수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그림이다. 이 당선자는 재벌기업에 고용된 전문 경영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성공한 월급쟁이가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대기업 오너’들을 상대로 회의를 주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회동 분위기는, 재벌 총수들이 권력자 앞에서 몸을 사렸던 권위주의 정권 때와는 사뭇 다를 것 같다.‘경제 살리기’가 국정 제1 목표인 이 당선자는 기업을 고객으로 여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27일 “이 당선자가 직접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함으로써 전도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2002년 재계가 먼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자고 했던 것과 반대라는 설명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하는 것도 재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시사한다.‘삼성 비자금 사건’ 이후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삼성측은 “이 당선자의 경제철학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도 1999년 ‘반도체 빅딜’ 사태 이후 8년만에 전경련 회관에 발을 디디는 격이다. 폭행 사건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도 참석한다.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이 당선자와 사돈관계라는 점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측은 ‘원탁 회의’ 등 탈(脫)권위주의적인 모습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이들을 포함, 총 21명의 재계 인사가 참석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조양호 한진, 이구택 포스코, 현재현 동양, 박용현 두산건설, 최용권 삼환기업, 류진 풍산, 이준용 대림산업, 허창수 GS,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등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한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내년의 경우 기업들이 20조∼30조원의 투자여력이 있다는데, 이 부분을 투자해 달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가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와 같은 ‘선물’을 직접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주 대변인은 일단 “재계의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말을 아꼈다. 안미현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심각한 지방경제/김상연 정치부 기자

    민망했다. 식당 안엔 기자와 50대 주인 둘뿐이었다. 적막했다. 후루룩, 쩝쩝, 꿀꺽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음이 고스란히 남의 귀에 전달되는 사태가 난감했다. 한창 점심시간에 손님 없는 식당에서 독상을 받는 일은 고역이었다.“4∼5년 전부터 안 좋아진 경기가 요즘엔 부쩍 더 심해졌다.”고 주인은 말했다. 원망을 넘어 체념이 묻어났다. 밥값으로 5000원짜리를 내미는 손이 미안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였다. 안타까웠다. 벌써 30분 넘게 얘기를 나누는 동안 풀빵을 집어 드는 행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수북이 쌓인 풀빵이 식을까 기자의 마음이 더 타들어 갔다.“오늘이 여기 장날인데….”라고 풀빵장수는 말했다. 마침 인근 식당에서 그에게 찌개백반이 배달돼 왔다. 먹을 걸 팔지도 못하면서 먹을 걸 구매해야 하는 사태가 난감했다. 진영읍 중앙로에서였다. 숨이 찼다. 엘리베이터에 길들여진 다리로 3층 건물 ‘등반’은 너무 힘들었다. 부산의 복덕방들은 ‘고층’에 있었다. 임대료가 싸서라고 했다. 손님이 드나들기 편하도록 1층 목 좋은 곳을 차지한 수도권의 복덕방은 그에 비하면 호사였다. 덩그런 사무실에는 주인 혼자였다. 갑자기 숨을 헐떡이며 들이닥친 기자를 괴한 보듯 경계하는 주인에게 자기 소개를 하는 일은 난감했다.“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부산에서 사람들이 자꾸 떠난다.”고 주인은 말했다. 사상구 괘법동에서였다. 민망하고 안타깝고 숨이 찬 현실 앞에서 기자는 대선이니, 총선이니 하는 정치적 ‘고담’(高談)을 떠들어대기가 난감했다. 지난 24일 직접 체감한 지방 경제의 열악함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에 비하면 서울은 호황이라고 해도 좋을 듯싶다. 금준미주(金樽美酒)와 옥반가효(玉盤佳肴)를 즐기다가 선거철이면 잠깐 내려와 카메라 앞에서 ‘민생’을 연출하는 그들은 이런 현실을 알까. 아마도 모를 것이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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