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바란다] 사회발전과제 경제성장이 우선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7명 정도(68.6%)가 ‘경제 성장’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국민통합(12.2%), 사회 차별과 불평등 해소(7.4%), 지속적인 개혁(4.0%), 남북문제 해결(2.3%), 지역주의 청산(2.0%), 한반도 평화 구축(1.0%), 안보 강화(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핵심 요인도 경제이고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 과제도 경제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 당선자는 대선 기간 핵심 슬로건으로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을 내걸었는데, 조사 결과 공교롭게도 이 두 과제는 현재 국민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생 경제에 가장 민감하고 취약한 여성(75.0%),30대(72.3%), 고졸(73.9%), 주부(77.5%) 층에서 경제성장을 요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구·경북(75.0%), 부산·울산·경남(77.4%), 보수(72.3%) 층에서 경제성장 요구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진보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사회 차별과 불평등 해소’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이었던 20대(11.6%),30대(10.7%), 학생(14.8%), 화이트칼라(12.3%), 서울(10.3%)에서 많이 지적했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 계층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많았지만, 만약 성장의 혜택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제일 먼저 이들 계층에서 지지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남성(15.2%),50세 이상 고연령층(15.1%), 자영업자(14.3%), 전문직(16.8%) 층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호남(21.0%)과 진보(15.9%)에서도 국민통합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온 점은 주목해야 한다.10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뀌면서 이들 계층에서 정치보복과 지역차별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시 우선 고려해야 될 대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문성’이 20.3%로 가장 높게 나왔지만, 지역안배(14.0%)가 개혁성(12.2%)보다 높게 나온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특히 이 당선자는 호남(20.3%)과 충청(16.2%)에서 지역안배 요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형준 교수·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