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육계 미셸 리 바람 거세질 듯
한국계 미셸 리 미국 워싱턴DC 교육감의 과감한 개혁이 옳은 방향임을 입증할 만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미 교육계에 ‘미셸 리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4학년과 8학년 학생 33만명이 수학과목을 대상으로 치른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에서 워싱턴DC의 점수가 2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500점 만점에 4학년 평균은 214점→219점으로 5점, 8학년은 248점→254점으로 6점이 뛰었다. 전국 평균 상승치는 4학년 0점, 8학년 2점에 불과했다. 워싱턴 외에 두 학년 성적이 모두 오른 곳은 네바다,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4곳뿐이었다. 특히 같은 생활권인 인근 메릴랜드는 약간 올랐고, 버지니아는 제자리 걸음을 한 데 비하면 워싱턴의 성장세가 확연하다.
물론 워싱턴의 점수는 여전히 전국 평균 240점(4학년)과 283점(8학년)에 훨씬 못미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만년 꼴찌 신세인 워싱턴의 도약에 놀라워한다. 페기 카 전국교육통계센터 평가위원은 “굉장한(awesome) 성과”라면서 “도전에 직면한 리 교육감의 전진”이라고 평했다. ‘도전’이란 리 교육감이 최근 229명의 교사를 해고, 교원노조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을 말한다.
리 교육감의 특별보좌관 마이클 무디는 성적향상 비결에 대해 “(리 교육감이) 더 많은 수학교육 전문가를 채용하고 게임 등을 활용해 수업 흥미를 유발하는 한편 암기보다는 고난도 사고를 유도했다.”고 답했다. 성과가 미진한 교장과 학교들을 해고하거나 폐교 조치한 사례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까지 게재, “미셸 리의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신문은 미국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수학실력 향상이 절실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주장에 미셸 리의 성과가 원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직 수학교사 드리스콜은 “미국 교육은 경쟁국들에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며 “이것이 획기적인 개혁을 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