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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총리 사의

    │싱가포르 김성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3일 6·2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정 총리의 거취를 논의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이 대통령이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내각은 흔들리지 말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그만두겠다고 하고 정몽준 대표도 사퇴하고 흔들리는 모양새가 있어서 (이 대통령이) 특별히 불러서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홍보수석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없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의 전언대로라면, 이 대통령은 당장 개각을 할 의사가 없으며 세종시 수정을 비롯한 주요 국가적 어젠다를 소신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 총리가 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6·2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하자 이 대통령이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당장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정 총리 거취가 세종시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개각을 비롯한 인적쇄신과 세종시 문제 같은 주요 국가적 어젠다를 연계해 일괄 해결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carlos@seoul.co.kr
  • [뉴스&분석]한·미 서해합동훈련 발목잡은 ‘G2 암투’

    한반도 안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관계가 심상치 않다. 중국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문 요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3일 전해진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이 서해에 항공모함을 파견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외교적·군사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이 연달아 일어난 격이어서 양대 강국이 뭔가 말 못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게이츠 장관의 방중 좌절 소식만 전해졌을 때는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 판매를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곧바로 미군의 항모 파견 취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천안함 사태가 두 나라 사이를 긁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늘고 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4일 “다음주 초에 (서해에서) 열릴 계획이던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이 미측의 준비사정을 감안해 2~3주 연기됐다.”면서 “훈련은 6월 중순 이후 실시되며 대(對)잠수함 훈련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훈련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것으로 언론에 이미 통보됐었다. 한국 국방부에서는 항모를 취재할 풀 기자단까지 구성했었다. 그러나 이날 한·미연합사령부 측은 항모 참가 여부에 대해 “불분명하다.”고 물러났다.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도 “조지 워싱턴호를 금명간 한반도 인근 해역에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훈련 변경이 미국 측의 요구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미군의 입장이 갑작스럽게 변하자 중국이 미국의 서해 항모 파견에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즉각적으로 나오고 있다.서해는 중국 대륙에 접해 있어 중국이 안보상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곳이다. 이를 감안, 미 해군은 그동안 경남 진해 서쪽으로는 기동을 자제해 왔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에 따른 무력시위 때도 미군은 항공모함을 동해에 파견했었다. 그에 반해 이번 훈련은 서해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항모는 물론 전투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이 대규모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중국의 앞마당에서 실전과 다름없는 군사훈련이 예정된 데 대해 중국이 발끈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한·미가 항모 파견을 계획했던 데는 순수한 훈련 목적 외에 중국을 압박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논의에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게이츠 장관은 이날 “유엔에서 성과(안보리 대북제재)가 있는지를 보고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훈련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해 서해 훈련을 중국에 대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심중을 드러냈다. 중국이 안보리 논의에서 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서해 훈련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日관료체제 안정… 대북 공조 변함없을 듯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국제사회의 천안함 사태 대북제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까. ●정치불안 상관없이 시스템 작동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2일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권이 바뀌는 것이 아닌 데다, 관료 제도가 정착된 일본 정부의 특성상 정치 불안과 상관없이 기존 시스템은 일관성 있게 작동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토야마 내각은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부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폭 지지하면서 대북제재 공조에 앞장서 왔다. 지난달 28일 대북 송금 제한과 북한 선박 입항 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독자 제재의 시동을 걸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특히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묵념을 제의함으로써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한국 대신 압박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런 일본과 미국의 지원을 발판 삼아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벼르던 참이었다. 어쨌든 한국 정부로서는 절대적인 원군인 일본의 정정이 기왕이면 안정모드로 가는 게 여러모로 편한 측면이 있다. 상대국 정부 수뇌부가 바뀌면 협의 채널과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토야마의 사퇴가 천안함 사태 해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더라도 최소한 실무적으로 번거로운 일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무적으로 다소 번거로울 수도 따라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총리가 교체되더라도 최소한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위시한 외교라인에 변동이 없어야 당장의 천안함 외교를 매끄럽게 가져갈 수 있는 그림에 해당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6·2-전문가 진단] 야당표 결집 부른 北風… 對北 강경책 유지?

    [선택 6·2-전문가 진단] 야당표 결집 부른 北風… 對北 강경책 유지?

    6·2 지방선거에서 남북화해를 주장해온 민주당이 비교적 선전했지만 정부의 남북관계 기조가 당장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국내정치적인 이유로 대외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은 원론적 한계에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제재를 완결해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유의 비극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정부로서는 대북 강경책을 접을 명분이 없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국내 선거에서 졌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해 여러나라가 연관돼 있는 국제적인 대북제재 공조작업을 포기하는 것은 국가의 신용 문제와 결부된다. 하지만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풍(北風)이 유권자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야당 표를 결집시키는 역풍을 불러옴에 따라 민주당은 목소리를 키울 명분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에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견제심리가 일정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정부 입장에서도 마냥 야당의 목소리를 일축하기 힘들어졌다. 민주당은 이참에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책적으로 선명한 대척점에 있는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하면서 대북 화해정책을 강력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북한과의 무력충돌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불안이 접목될 경우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쟁 우려심리가 이번에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참이다. 전통적으로 북풍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강원도가 이번에 민주당 도지사 후보에 의외의 지지를 보낸 것을 놓고도 전쟁이 일어나면 격전지가 될 강원도 주민의 불안심리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과거의 약한 북풍은 여당에 도움이 됐지만, 이번에 터진 너무 심각한 수준의 북풍은 국민들이 불원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이런 진단이 사실이라면 정부로서는 민심에 반해 대북 강경책을 밀어붙이는 데 일정부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야당의 논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든다면 여당의 대북 강경 드라이브는 동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정부는 조심스럽게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柳외교 “北 현금유입 통제 중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천안함 사건의 후속 대응방안과 관련, “무력사용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으로의 현금유입을 통제해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영국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현금 유입이 통제될 경우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낮추고 호전적 행위를 저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무력도발은 국제공조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평화적 수단을 통해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고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한·미 연합방위 능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초기에 억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한(對韓) 투자자들의 우려도 결국은 한·미 연합방위 능력이 얼마나 견고한지에 관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누구도 한반도의 불안을 원치 않는다.”며 “한·일·중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전략적인 이해를 공유했다.”고 했다. 유 장관은 “한·중 양국은 북한의 도발이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중국은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국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시시비비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만큼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위성락본부장 2일 러시아 전격 방문

    외교통상부 천안함 사태 대책반장이자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일 러시아를 전격 방문한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 등을 만나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위 본부장의 방러는 러시아 조사단이 우리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방한 중인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4대1 구도로 中 압박 포석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북제재에 좀처럼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미뤄 우리 정부가 러시아를 먼저 설득한 뒤 안보리에서 4대 1 구도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1일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조사단을 파견한 사실을 거론하며 “러시아는 중국에 비해 서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몸값을 계산해서 쉽게 한국 편에 서진 않겠지만 설득해볼 만은 하다.”고 했다. ●‘이, 구호선공격’에 묻힐까 촉각 한편 지난 31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국제 구호선단 공격 사건이 안보리 긴급현안으로 부상함에 따라 천안함 사태의 안보리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단 우리 정부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당국자는 “안보리에는 수많은 사건이 올라와 동시에 여러 안건이 논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특정 사안이 돌출했다고 해서 바로 다른 안건 논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회부된 안건이 많아 매일 열리는 것은 물론 새벽까지 회의가 이어지거나 새벽에 잠자다 호출되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건과 관련한 안보리 이사국 간 이견이 첨예하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안보리 회의도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느 특정사안에 진력하다 보면 다른 안건은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힐러리 美국무, 한국 적극적 지지 표명 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다녀간 지 닷새가 넘었지만, 외교가에서는 그의 기자회견 내용이 여전히 화제다. 힐러리가 지난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넘치도록 드러낸 한국에 대한 지지 입장이 어디에서 비롯됐느냐는 것이다. 당시 힐러리는 “북한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초강경 어조로 한국 편에 섰다. 우선 9·11테러 이후 변화된 미국의 동맹관(觀)이 이번에 힐러리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는 시각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31일 “미국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만 해도 세계 유일의 강국으로서 결정은 미국이 하고 동맹국은 돈이나 내는 존재로 인식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9·11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동맹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생각이 변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으려면 동맹이 위기에 처했을 때 팔을 걷어붙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힐러리가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미 국무부 관리들로부터 들은 내용은 이렇다. 힐러리는 지난해 2월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방한, 이화여대를 찾았다. 그때 접한 한국 여대생 특유의 발랄함에 ‘매료’됐다는 것이다. 당시 2000여명의 학생들은 연설에 나선 힐러리에게 떠나갈 듯한 환호와 함께 20여 차례나 박수세례를 퍼부어 그녀를 들뜨게 했다. 힐러리가 한·중·일 순방 과정에서 만난 3국 관료들의 스타일도 호감도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장관은 아랫사람이 써준 것만 앵무새처럼 읽는 데 반해 한국 장관들은 자유스러운 대화로 회담에 임해서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하더라.”라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물론 개인적인 호감도와는 별개로 철저히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힐러리가 강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천안함 사태를 한·미·일 3각 동맹을 다지면서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호기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안보리 회부 中변화 유도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카드로 사실상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안보리 회부를 위해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이날 미국에 파견했다. 정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는 우리한테는 비극적이지만,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는 국지전적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안보리에서 대북 결의안 채택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단계 낮은) 의장성명 채택을 사실상의 목표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는 중국, 러시아의 찬성표를 얻고자 표현 수위가 낮은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기보다는 차라리 모든 나라가 찬성하고 비난 수위도 높은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관계자는 “의장성명은 결의안과는 달리 표결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은 이점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먼저 안보리에 회부해놓고 중국의 입장 변화를 계속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의 의사소통은) 현재도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되면 뉴욕에서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천 차관은 워싱턴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등 미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서한 문구와 제출 시기를 결정한 뒤 뉴욕의 유엔본부로 건너가 안보리 이사국들을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월드컵과 천안함/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월드컵과 천안함/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앞으로 열흘 뒤면 우리는 ‘레테의 강’을 건넌다. 4년마다 너와 나는 빨간 옷을 갖춰 입고 기꺼이 망각의 강을 도하했다. 까만 밤하늘로 솟구치는 하얀 축구공에 우리는 일상사의 온갖 시름을 실어 날려보낼 수 있었다. 천안함 사태로 시국이 어수선하고 유족의 눈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너와 나의 주체할 수 없는 테스토스테론은 광화문 네 거리에 차고 넘칠 것을 우리는 안다. 두 동강 난 군함의 나신을 목도하고 멍하니 뚫렸던 두 눈을 16강 진출의 감격스러운 눈물이 채울 것이다. 46 용사를 초혼(招魂)했던 그 목에서 “대~한민국”이 울려퍼질 것이다. 이토록 신속한 감성의 전환을 인간의 위대함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그것을 인간의 몽매함이라고 폄훼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저 인간이란 본래 그러한 존재다. 다만 올해는 레테의 강물을 들이켜지는 말았으면 한다. 단지 유족의 슬픔을 잊지 말자는 동정론이나 냄비 근성을 경계하자는 국민성 개조론의 차원은 아니다. 국익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천안함 해결방안이라는 것은 그 방향이 유동적이다. 유동적이라는 말은 한국 국민의 여론이 결정적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만약 여론이 천안함을 잊는다면 어떤 그림이 결과할지는 명약관화하다. 국제사회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그러므로 올해 우리는 월드컵과 천안함 사이에서 공수(攻守) 전환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지능적인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축구를 만끽하되 익사하지는 않도록 스스로 오프사이드의 호루라기를 불 줄 아는 자제력이 저마다 필요한 것이다. 그러려면 망각의 강을 아주 건너는 게 아니라 무시로 넘나들 수 있도록 기억의 이편과 저편 사이에 우람한 다리를 놓아야 한다. 박지성의 슈팅에도, 메시의 돌파에도, 그리고 어뢰공격에도 끄떡없을 튼튼한 다리를. carlos@seoul.co.kr
  • [한·일·중 정상회의] 파격 하토야마 vs 감성 원자바오

    [한·일·중 정상회의] 파격 하토야마 vs 감성 원자바오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9일 각각 대조적인 파격행보를 선보였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한국을 대신해 중국을 압박하는 데 앞장섰다. 반면 원자바오 총리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직접적 언행은 피하면서 한국 국민에게 감성적으로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대전의 국립현충원을 먼저 찾았다. 천안함 46 용사의 합동묘역에 참배하기 위해서다. 이어 하토야마 총리는 오후 4시30분 3국 정상회의가 시작되려는 순간 예정에 없던 깜짝 제안을 했다. “한국의 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46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일본, 한국, 중국 정상 모두가 애도의 뜻을 표했으면 한다. 모두가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 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원자바오 총리가 동의하면 그렇게 하자.”고 했고, 원자바오 총리는 “좋다.”고 동의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일어서서 10여초 간 묵념했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측이 작심하고 중국을 압박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자바오 총리는 아침 6시15분 운동복 차림으로 서울 잠원동 한강시민공원에 나갔다. 그는 40대 남성과 배드민턴을 8분가량 즐겼고, 30대 남성과 야구공 던지고 받기와 배팅 연습을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시민들에게 “이른 아침밖에 시간이 없어 이렇게 나왔다. 나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깊은 우호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3년 전 방한했을 때도 동부이촌동 한강시민공원에서 15분간 조깅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하지만 이번엔 그 2배인 30분 동안 시민들과 접촉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남·북한 사이의 줄타기 외교로 한국 내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을 의식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유엔제재, 의장성명으로?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가운데 어떤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을까. 안보리 제재는 크게 결의안(resolution) 채택과 의장성명(chairman’s statement)으로 나뉜다. 결의안이 의장성명보다 강한 제재로 보통 인식된다. 결의안은 다시 구체적인 제재조항을 명시하는 제재결의안과 선언적인 규탄성 문구를 담은 규탄결의안으로 나눌 수 있다. 제재 강도는 제재결의안이 가장 세고, 이어 규탄결의안, 의장성명 순인 것으로 인식된다. 지난해 북핵 실험 후 안보리가 채택한 1874호가 대표적인 제재결의안이다. 유엔헌장 7장에 기반한 제재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새로운 추가제재를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미 북한은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1874호의 적용을 받고 있어 추가 제재가 현실적으로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북한과 우호관계인 중국, 러시아가 동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현실적으로 제재결의안보다는 일반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더 유력한 카드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일반결의안은 안보리 표결을 거친다는 점에서 좀더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결의안은 표결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찬반이 쪼개지는 표결(Split Vote)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안보리의 대주주격인 상임이사국 5개국(P5)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결의안 자체가 무산된다. 물론 중국이 기권할 경우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는 떨어진다. 의장성명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안보리 이사국들이 사전 문안협의를 거쳐 형성되는 동의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의장성명이 순조롭게 채택된다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대북 규탄에 나서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면 의장성명은 국내적으로 응징효과가 약한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정부 쪽에서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뒤 다른 양자적 제재로 북한을 압박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힘을 얻는 듯한 인상이다. 이 경우 북한의 후견인 격인 중국의 체면을 대외적으로 살려주면서 실질적인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는 그림을 상상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北 수교국에 ‘결백’ 강변… 냉랭한 반응

    [對北제재조치 이후] 北 수교국에 ‘결백’ 강변… 냉랭한 반응

    북한이 160개 수교국을 상대로 천안함 사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결백을 강변하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세계 각국의 해외공관 등을 통해 주재국 정부에 “우리는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외교관들은 “한국정부가 증거를 날조해서 생사람을 잡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지르겠느냐.”고 결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의 주장을 접수한 각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그 사실을 귀띔해 주면서 드러나게 됐다. 소식통은 “외교 관행으로는 다른 나라와의 외교 교섭 내용을 다른 이해 당사국에 알려주지 않는 게 보통”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워낙 압도적인 데다 한국의 국력이 북한을 한참 앞서기 때문에 주저없이 한국 편에 서려고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천안함 외교전은 전체 수교국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서방국가를 비롯해 한국과 가까운 여러 나라가 조사결과 발표 직후 신속하게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바람에 역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베트남과 같이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나라까지도 조사결과가 나온 직후 대북 비난 성명 발표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외교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한국이 최근 집중적으로 추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맺기’가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 관계를 말한다.”면서 “여러 나라와 적극적으로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이번에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또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가 이번에 예상보다 신속하게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해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덕택이라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아프리카와 동구권 일부 나라들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나라들도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는 의심치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북한과의 관계를 들어 한국 정부에 곤혹스러운 속사정을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엔司, 北 정전협정 위반 결론

    유엔군 사령부 특별조사팀이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어뢰공격에 따른 것이며, 이는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렸다고 정부 및 군 고위관계자가 27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유엔사 특별조사팀이 지난 22일부터 천안함 침몰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인 결과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특별조사팀은 26일 조사작업을 종료했으며,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보고서 작성작업이 끝나면 이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에 제출하고, 정전위는 바로 유엔본부에 정식으로 보고하게 된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이런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관계자는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워낙 명확하고 압도적이어서 검증작업이 별다른 이견 없이 빨리 끝났다.”면서 “정전위의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되면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북남 협력교류와 관련해 우리 군대가 이행하게 되어 있는 모든 군사적 보장 조치를 전면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는 ‘중대통고문’을 통해 7개항의 ‘중대조치’를 밝히면서 동·서해 군 통신연락소의 폐쇄와 개성공단 등에 대한 육로 통행 차단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원자바오 오늘 방한… 北제재 분수령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등을 위해 28일 방한한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3국 정상이 직접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북제재의 향배를 포함,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 총리는 28일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29, 30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참여한 가운데 양자 및 3자 회담을 잇따라 열어 천안함 사태와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원 총리 방한과 관련, 일본 NHK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자는 데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원 총리 방한을 통해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언론사 정치·사회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에도 천안함 조사결과가 담긴 자료를 보냈으며,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조만간 적절한 입장을 보내올 것”이라면서 “중국이 매우 신중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중국도 천안함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노력해 극복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중국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정부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천안함 사건을 유관 당사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처리해 한반도의 긴장 악화를 방지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6일 원 총리의 아시아 4개국 순방 설명회에서 “현재 상황에서 이 지역(한반도)에 동란(動亂)이 발생할 경우 각 당사국 특히 한반도의 남북 양측에 큰 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동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장 부부장은 “각국은 평화와 안정이란 대국적인 견지에서 냉정하고 적절하게 문제를 처리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 악화를 막아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일본과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결의안(resolution)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tinger@seoul.co.kr
  • 美·日, 北지도부 돈줄차단 고강도 금융제재 검토

    美·日, 北지도부 돈줄차단 고강도 금융제재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미국과 일본이 천안함 사건의 후속 대응조치로 북한 지도부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을 차단할 수 있는 고강도 금융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26일 서울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천안함 후속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금융문제, 특히 자금흐름에 관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05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에 대해 취해졌던 미 행정부의 금융제재 조치와 같은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조치들이 나오려면 몇주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최근 미국 의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도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일방적인 대북조치들을 최종 점검작업을 거쳐 단계별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북한 기업이나 개인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북한이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일부 국제금융기관들과의 거래도 쉽지 않도록 그물망을 더 촘촘히 조여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이행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기관들에 ‘북한 기업들과의 금융거래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한 이후 북한은 은행을 통한 금융거래보다는 현금거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와 관련,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캔자스) 상원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DA식 금융제재를 할 수 있도록 입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가시적인 독자적 조치의 하나로 대북제재 조정관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또는 성 김 대북특사를 임명,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들을 총괄토록 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지난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직전 해제했던 북한에 대한 적성국교역법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으로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대북 조치의 강도와 수위를 정할 것 같다. 미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남북 간 강경 대치가 자칫 우발적 또는 의도적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때문에 개성공단에 대한 북한의 후속조치와 비무장지대 내에서의 국지적인 도발 가능성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단계별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의회도 행정부와 별도로 대북제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일본도 북한 선박에 대한 검사를 더 강력히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북 송금절차 등 자금흐름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26일 한국을 찾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국민에게 할 말을 많이 준비해온 것 같았다.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유명환 장관보다 무려 4배나 더 긴 모두 발언을 했다. 그것은 단순한 기자회견용 발언을 넘어 한·미 동맹의 역사와 미래까지를 포괄함으로써 연설문 같은 유려함을 풍겼다. 힐러리는 또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충분히 길고 성의 있게 답했다. 과거 한국 기자들 앞에서 미 국무장관들이 형식적인 모두 발언과 수사(修辭)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던 것과 분명 대조적이었다. 이날 힐러리의 입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입장은 한마디로 미국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의 책임을 단호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서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뉘앙스를 얼핏 비침으로써 일말의 ‘출구’를 열어놓은 인상을 던졌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도 언급함으로써 미국은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북핵 문제에도 여전히 신경을 쏟고 있음을 내비쳤다. ■ 중국동참 中 제재동참 낙관… 끝까지 설득 시사 방한 직전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를 접촉한 힐러리는 회견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낙관적인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또 한국과 미국의 우려 사항을 경청할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도발 행위에 대한 대책을 계획하는 데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에서 힐러리가 중국 정부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의견 충돌로 불화를 빚었다는 일부 보도를 상기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아직은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계속 중국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된다. 힐러리는 또 “원자바오 총리가 28일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과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차원에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28일 한·중 회담에서 뭔가 중국의 의중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틀 반 동안 중국에서 회의를 가졌던 내용을 알려드렸다.”는 말로 한·중 대화의 매개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 유엔제재 안보리회부 돌이킬 수 없는 수순 확인 힐러리는 기자의 질문이 아닌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조치를 한국과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천안함 사태를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강한 발언을 했다.”는 말로 유엔 차원의 해법과 관련,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지, 또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지 아니면 의장 성명과 같은 보다 낮은 단계의 제재를 추진할지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힐러리는 “우리는 한국의 리더십에 믿음을 갖고 있고 한국이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유명환 장관이 매우 자신 있고 결의를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해 안보리 회부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수순임을 확인했다. 힐러리는 특히 “안보리 회부에 대한 한국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미국은 확실하게 한국을 지지할 것이다. 또 한국이 결정하는 과정을 지지할 것이다.”라는 말로 거듭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 ■ 한미동맹 “도발 억지력 강화… 北 비핵화 절실” 힐러리는 더이상 강력할 수 없는 수준으로 한·미 군사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한국은 합동훈련 계획을 발표했으며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공격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세적인 방위 차원을 넘어 무력시위와 같은 보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이날 힐러리와 유명환 장관의 회담 때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이례적으로 배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한·미가 대북제재 방안으로 군사적 조치를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힐러리는 북한의 추가 공격 우려에 대해 “미국은 한국의 방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는 것이다.”는 말로 든든히 한국군을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군과 미국군이 추가적인 전력 강화 조치로 어떤 게 좋을지, 즉 미래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태세를 강화해야 할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의 우려사항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은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군의) 미래공격에 대비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중국에서 방한한 힐러리 장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앞으로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이며 유엔 안보리에 회부한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호전성과 도발행위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강하면서도 인내를 가지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한 것과 그후 대응책을 마련한 방식을 치하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는 압도적이었고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행위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힐러리 장관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방향을 전환하는 대응책도 필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투 트랙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 북핵 문제 해결도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명환 장관은 “미국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양자적인 대응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장관에게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미국 정부가 즉각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준 데 대해 온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이에 힐러리 장관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명확한 지지를 보여 주기 위해 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한 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단기적인 대응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회부 시 중국의 역할과 관련, “(천안함 침몰이) 없는 사실을 공표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거리낄 게 있겠느냐.”면서 “중국도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中 우다웨이 “조사결과 진지하게 검토”

    [對北제재조치 이후] 中 우다웨이 “조사결과 진지하게 검토”

    “(우다웨이가) 오늘 아침 한국 신문들을 꼼꼼히 읽어본 것 같더라.” 방한 중인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25일 만난 외교통상부 당국자의 전언이다. 중국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내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실제 우다웨이는 이날 오전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여러분의 관심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언론이 엄격히 통제된 국가라 언론의 사소한 비판도 못 견뎌한다.”면서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촉구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무척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이전에도 한국 언론의 비판 보도가 나오면, 우리 당국자들에게 “한국 언론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정부는 “한국은 언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말로 설득하느라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다웨이가 한국에 급파돼 여론을 살피고 한국 정부와 교감을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우다웨이는 유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진지하게 검토했다.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서로 협력해서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조사결과를 사전에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당국자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측의 인식과 입장을 솔직하게 교환했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자리”라면서 “다만 중국의 입장이 나오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우다웨이가 북한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곤혹스러운 입장임을 토로했을 가능성이 짚이는 대목이다. 당국자에 따르면 우다웨이는 “6자회담이 잘 돌아갔더라면 좋았을 텐데(천안함 사태가 안 일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회한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교관선발 서류·면접비중 높인다

    외교통상부는 필기시험 위주의 현행 외무고시 제도를 바꿔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내용의 외교관 선발제도 개선안을 25일 발표했다. 개선안이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외교부는 2013년부터 새로운 제도에 따른 5급 외교관을 매년 50명씩 뽑게 된다. 현행 시험 제도는 2012년까지만 적용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연수원(외교 아카데미)의 절차로 외교관을 선발한다. 현행 외시제도는 사실상 1, 2차 필기시험만으로 5급 외교관을 뽑고 있어 암기력 위주의 경직된 인재만을 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앞으로 응시생들은 일반전형, 영어능통자, 제2외국어능통자, 각 분야 전문가(에너지, 통상, 군축, 환경, 개발, 국제법, 지역) 등 4개 분야로 나눠 지원하게 된다. 전체 지원자들 중 서류전형을 통해 300명을 추린다. 따라서 서류전형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전형 60%, 영어능통자 5%, 제2외국어 능통자 15%, 각 분야 전문가 20% 비율로 서류전형 합격자를 배분한다. 응시생들은 자신의 장점을 잘 저울질해서 유리한 분야로 지원하면 된다. 예컨대 영어능통자는 탭스(TEPS) 2급 이상, 제2외국어 능통자도 각 언어평가시험 2급 이상이면 된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가는 해당 분야 석·박사 소지자나 유관 기관 근무경험자 등이 지원 가능하다. 서류전형 평가 항목은 영어, 제2외국어, 한국사, 공직적격성 평가(PSAT), 학부성적, 경력증명 등으로 모든 응시생에 해당된다. 필기시험 과목은 단답형·약술(국제정치학, 경제학, 국제법), 사례 해결형 에세이, 영어(공인인증 성적으로 대체)로 구성된다. 단답형·약술은 반 쪽 정도로 짧게 기술하는 것으로, 예컨대 ‘배타적 경제수역에 대해 설명하시오.’와 같은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사례 해결형 에세이는 여러 분야를 통합한 문제, 예컨대 ‘천안함 사태를 국제정치학적으로 분석하시오.’라는 식의 문제가 가능하다. 답안 분량은 대략 2쪽 정도다. 300명 중 필기시험으로 150명을 추린 뒤 면접을 통해 60명을 선발한다. 이 60명이 앞으로 신설되는 ‘외교 아카데미’에 입교, 1년간 교육과 경쟁을 거치면서 10명이 탈락하고 최종 50명이 합격하게 된다. 외교 아카데미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문제는 서류전형의 공정성 확보다. 서류상으로 개인의 능력을 계량화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성적에서 각 대학의 학점을 동일하게 간주할지 등의 복잡한 문제가 남는다. 특히 외교부가 서류전형 조건으로 ‘학부성적’을 제시한 것은 사실상 대졸자 이상만 응시가 가능한 학력차별 아니냐는 비판이 가능하다. 이에 외교부는 “대졸자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경력 증명서를 낸다면 응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대학생의 경우 경력증명서는 사회봉사나 인턴 근무 경력도 가능하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개선안에서 최종 선발 인원을 50명으로 정해, 현행 30~40명에서 선발 규모가 늘어나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도발땐 즉각 자위권”… 對北 심리전 재개

    “北 도발땐 즉각 자위권”… 對北 심리전 재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앞으로 (북한이)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무력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도 전면 금지된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간 교역도 중단된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갖고 “대한민국은 앞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적극적 억제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담화 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지난 6년간 중단한 대북 심리전도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 사령관은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 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며 “우리의 정정당당한 대응에 도전해 나선다면 도발의 근원을 없애버리기 위한 보다 강한 물리적 타격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태영 장관은 국회에서 “북한의 조준 격파 도발에 대해 자위권을 발동하겠느냐.”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한 뒤 “현재 (북한 공격에 대한)대응 계획을 평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앞에 사과하고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북한 선박은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허용된 우리 해역의 어떠한 해상교통로도 이용할 수 없다.”면서 “남북 간 교역과 교류도 중단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영·유아에 대한 지원은 유지할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그 특수성을 감안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3·26 천안함 사태’로 유엔헌장을 위반하고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존 합의를 깨뜨렸다.”면서 “정부는 이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군도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군의 기강을 재확립하고 군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통상·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올 하반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역내외 차단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는 9월 호주가 주관하는 PSI 역외 해상차단훈련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남북 간 일반교역과 위탁가공 교역을 위한 모든 물품의 반출과 반입을 금지한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용어클릭] ●자위권 외국으로부터의 침해에 대해 자국을 방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 긴급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다른 나라의 권리를 침해하더라도 국제법상 적법한 것으로 인정된다. 유엔 헌장 51조에 따르면 자위권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무력 공격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한하여 자위권을 발동해야 하고 즉시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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