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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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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사격훈련땐 확전” 재차 위협

    북한이 이르면 20일 실시될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거듭 위협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무분별한 전쟁연습이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괴뢰패당이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장소에서 또다시 포사격 훈련을 하겠다고 떠드는 것은 조선반도를 전쟁으로 밀어 넣으려는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지난 조선전쟁(6·25전쟁)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핵참화가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덮어씌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연평도에서 남조선 괴뢰군의 포성이 울리면 그것은 단순히 연평도 일대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평화에 엄중한 위험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호전광들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가 상상 밖의 참혹한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에 초래되는 모든 극단사태와 그 후과에 대해 미국과 계산할 것”이라며 “가장 주된 책임은 남조선 괴뢰들을 도발로 사촉한 미국에 있다. ‘인간방패’까지 미국이 직접 마련해 주고 있다.”고 했다. 대변인은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공화국의 주권과 영토 안정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에 대해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남한의 전투기 응징폭격이 실행되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프간 한국기업 공사현장 또 피습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공사현장이 또다시 무장괴한 단체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19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8일 저녁 8시20분(현지시간)쯤 아프간 북부 발크주에 위치한 한국기업의 도로공사 현장 사무소를 무장괴한들이 기습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괴한들은 1시간 40분만인 밤 10시쯤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있던 방글라데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반면 한국인 직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들은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피습된 공사현장은 지난 13일 한국인 직원 2명의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한 공사구간과 같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한국 기업은 해당 지역의 치안 상황이 최근 급격히 악화됐다고 보고 현지 공사를 전면 중단했으며, 공사에 참여중인 한국 근로자 9명 전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성환 외교 “아직도 정치권동원 인사로비”

    연말연시 대대적인 외교통상부 인사를 앞두고 김성환 장관이 정치권 실력자를 동원한 인사청탁 행태를 지적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지난 16일 전체 외교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부는 현재 특채 파동으로 받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인사·조직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직원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외부인사를 동원해 인사청탁을 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극히 유감이다.”라고 비판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모든 정부부처를 막론하고 장관이 직원들의 인사로비 행위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이고 반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외교부가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메일 서신에서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외교부 본부 간부나 상사에 의한 추천에 있어서도 연고를 배제하고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기초로 하도록 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를 동원한 청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인사청탁을 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이번 인사부터 분명하고 철저하게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외부 청탁을 한 직원들의 명단을 공개토록 할 방침”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재외공관장 출신의 본부 지역국장 임명, 성과 부진 재외공관장 조기소환 등 강도 높은 인사개혁안을 밝혔고, 현재 이에 기반한 인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외공관장 인사안은 청와대에 올려 대통령 결재를 기다리고 있고, 본부 국·과장 인사도 막바지에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좌천될 것을 우려한 일부 간부와 직원들이 정치권 실력자를 찾아다니며 인사청탁을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샤프 “개성공단 인력 철수시켜야”

    美 샤프 “개성공단 인력 철수시켜야”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한국 정부에 개성공단 내 한국 인력을 철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향후 북한의 태도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한국 인력의 철수를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샤프 사령관은 지난달 말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나 남북한 간 무력충돌시 개성공단의 남한 인력이 인질이 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샤프 사령관은 “전쟁이 나면 개성공단의 한국 사람들을 구출할 책임은 한미연합사령관인 나한테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사람들을 저대로 둬도 되겠느냐. 철수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북측이 앞으로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할 때 그것을 명분으로 철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개성공단에 문제가 생기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하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자 개성공단의 북한 관계자들이 남한 관계자들에게 “공단은 어떻게 되는 거냐. 제발 개성공단이 폐쇄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지금 남측으로부터 현금이 들어오는 유일한 창구인 데다 금강산관광과는 달리 북한 4만 5000여 가구의 생계가 걸려 있다.”면서 “4인 가족 기준으로 18만명의 생존이 하루아침에 위태로워지면 이들이 체제 불만 세력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군이 지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로 한국 인력이 인질이 됐을 때에 대비한 가상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지난 5월 특전사령부에서 개성공단 인질사태에 대비한 전술토의도 진행했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업체, 카메룬서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한국 기업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냈다. 외교통상부는 17일 “카메룬 정부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한국 업체인 C&K마이닝에 카메룬 남동부 요카도마 지역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요카도마는 카메룬 수도인 야운데에서 동쪽으로 520㎞ 떨어져 있고 중앙아프리카 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열대 우림 기후 지역이며 다이아몬드 매장량은 최소 4억 2000만 캐럿으로 추정된다. 다이아몬드 개발권의 지분구조는 C&K마이닝이 65%, 카메룬 정부가 35%이고 C&K마이닝의 개발권 유효기간은 2035년까지 25년이다. 카메룬이 광물개발권을 외국업체에 준 것은 2003년 미국 기업에 이어 두번째이다. C&K마이닝의 오덕균 대표는 2006년 카메룬 정부로부터 요카도마 지역의 다이아몬드 탐사권을 확보한 뒤 5년간 밀림에서 탐사작업을 해왔고 카메룬 국내법상 광물을 탐사하면 개발권까지 부여받는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2명 납치됐다 구출

    아프간서 한국인 2명 납치됐다 구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근로자 2명이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아프간 북부 사만간주의 한 도로 건설 현장 부근에서 한국 기업 소속 직원들이 무장 괴한 4명에게 납치됐으나 현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2시간 만에 구출됐다. 구출된 직원 2명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이들은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발파 전문가들인 한국인 직원들이 아프간 경호경찰 2명과 차를 타고 작업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 괴한들이 기습해 근거지인 산속으로 끌고 가면서 발생했으며, 괴한들은 이송 도중 탈출한 운전사의 신고를 받고 추격해 온 경찰들과 총격전 끝에 인질들을 놔두고 도주했다. 대낮에 경호경찰까지 납치할 정도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점과 피랍 지역이 우리나라 지방재건팀이 활동하는 파르완주와 가깝다는 점에서 추가 도발이 우려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 일이 일어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사건을 은폐,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외교부는 “무장 괴한들의 정체와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아프간 현지 언론은 아프간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이 무장 괴한들이 ‘탈레반’이며 총격 과정에서 탈레반의 지휘자가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한국 기업과 주아프간 한국대사관은 공사를 중단하고 현지 주정부 및 발주처에 강력한 치안대책을 요구했으며, 치안 상황이 호전된 뒤에야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과 11월에도 우리 기업의 현지 직원들이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한국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조준하지 않은 박격포 공격을 받는 등 탈레반 공격이 빈번했다.”며 당국의 대책 마련이 부실함을 지적했다. 해당 기업은 2003년 8월 아프간에 카불지사를 설치, 2004년부터 도로 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오상도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안녕하세요 “꼬마예요” /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안녕하세요 “꼬마예요” /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누나, 형,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 안녕하세요. 저 ‘꼬마’예요. 맞아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말레이곰이에요. 한민족의 큰할머니 웅녀(熊女) 이후로 이렇게 뜨거운 국민적 관심을 받은 곰은 아마도 제가 처음일 거예요. 사실 저도 여러분의 반응에 놀랐어요. 전에 동물원에서 탈출한 선배들은 공포스러운 괴물 취급을 받았는데, 이번에 저는 철없이 가출한 개구쟁이 대접을 받았죠. 아무래도 제 몸집이 누굴 해칠 만큼 크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9일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온 지금, 여러분이 주신 애정의 결을 곰곰이 헤아려 보고 있어요. 뒤뚱거리며 도망치는 제 뒷모습을 상상하는 데서 오는 귀여움의 감정일 수도 있고, 답답한 우리에 갇혀 살면서 자유로운 대처(大處)를 선망한 저의 운명에 대한 안쓰러움일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저를 통해 모처럼 인간세(人間世)의 온갖 시름을 잊고 싶은 동심의 부활일 수도 있고요. 사실 올 한해 우리나라는 너무 한숨지을 일이 많았어요. 군함이 쪼개져서 많은 형들이 차가운 바다에 잠겼고, 평화로운 섬에 포탄이 떨어져 집이 부서지고 아저씨들이 쓰러졌죠. 국회에서 양복 입은 어른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기도 했고요. 이렇게 우울한 긴장에 갇혀 살던 참에 생뚱맞게도 곰돌이 탈출극이 벌어지니 다들 피식하고 따뜻한 웃음이 흘러나왔나 봐요.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게 있어요. 사람들은 사랑을 주기보다는 받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저 같은 꼬마한테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말이에요. 그렇다면 올 한해 다투고 미워했던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구, 동료한테도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흠이 있더라도 저를 대하듯 불쌍한 존재로 여긴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예요. 여러분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또 동물원 나갈지 몰라요. carlos@seoul.co.kr
  • “보병이 깃발 꽂는 시대 아니다”

    “보병이 깃발 꽂는 시대 아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에서 여성들은 치마에 돌을 실어 날랐다. 칼과 창은 남성들 몫이었다. 그리고 400여년이 흐른 오늘 이 땅에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16일 여군 전투병과로는 처음으로 장군(준장) 진급이 예정된 송명순(52·여군 29기) 대령의 약진은 반만년 무(武)의 역사를 새로 쓰는 출발점이다. 송 대령의 장군 진급은 단순한 남녀평등의 의미를 넘어 전쟁과 군대의 개념에 대한 인식에 대전환을 요구하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단단한 완력으로 대변되는 육체적 무의 역사에 종언을 고하고 두뇌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적 무의 역사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첨단무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현대전에서 남녀 간 신체적 우열은 무의미해졌다. 버튼 하나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폭탄이 날아가기 때문에 거대한 창검을 휘두르는 남성의 근육질은 화석 속의 추억이 되고 있다. 이미 우리 군엔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여성 공격형 헬기 조종사가 활약하고 있다. 송 대령도 이날 “지금은 보병이 깃발을 꽂는 시대가 아니다.”고 했다. 사실 여성 장군 탄생은 시간 문제였다. 몇년 전부터 각군 사관학교에서는 여성 생도가 남성들에 비해 성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여성 맹위 추세가 마지막 금녀(禁女)의 영역인 군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송 대령도 “내가 발탁된 이유는 개인적인 역량을 떠나 조직의 잠재적인 역량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군은 2001년 간호병과에서 처음 장군을 배출했으나 전투병과 출신은 송 대령이 최초다. 현재 대한민국 여군은 6347명이다. 1981년 임관해 29년차인 송 대령은 “오늘이 터닝 포인트(전환점)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군이 여성 인력을 최적의 장소에 활용하면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는 갑절로 어렵다. 하물며 남성 조직 중에서도 남성 조직인 군대에서 여성들이 별을 달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과거 많은 여군 장교들이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것은 여성이 군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여군들은 집안일까지 야무지게 맡아야 하는 이중삼중의 노고를 견뎌내야 한다. 송 대령 역시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임무와 가사의 병행을 꼽았다. 그는 “군 조직의 특성상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했고, 아이를 키우기에 안정된 환경이 아니고 비상대기일 때는 막막했지만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아픈 나날을 달게 회고했다. 송 대령의 남편은 육군 항공병과 한서문 중령으로 내년 12월 전역한다. 송 대령은 “내가 먼저 대시해 남편을 잡았다.”면서 “남편은 하늘보다 높은 것이 지아비라고 늘 주장하기 때문에 군복을 같이 입고는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육군본부 무관연락장교인 중위 때 남편을 만나 1985년 결혼했으며 대학교 3학년 딸과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이 크면 해병대에 보내기로 하고 이름을 마린(영어로 해병의 뜻)으로 지었을 정도다. 국방부는 영어에 능통한 송 대령이 내년 초 정식 진급하게 되면 합참 해외정보차장 직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北 “IAEA핵사찰 수용 검토” 발언 속 대치국면 계속

    한반도를 둘러싼 ‘방문 외교’가 분주하게 진행되는 상황이 무색하게도 남북한이 16일 험악한 대치 국면을 보였다. 남측은 북한이 개과천선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6자회담을 재개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남북관계는 당분간 소강상태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설령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핵 개발을 실질적으로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9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에게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수용 검토’ 발언이 실제 핵사찰 수용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북측의 진실성이 의심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국자는 “우리는 핵 개발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협상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것은 협상이 불순한 목적에 악용되는 것을 용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6자회담을 포함한 모든 대화 제안을 지지하지만 결코 대화를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각종 전제조건을 내세우는 방법으로 미국은 모든 대화 제안을 회피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核사찰 수용할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9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다음 날인 10일 이 같은 내용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15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핵 사찰 수용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북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겠다는 것인지가 정확히 안 나왔기 때문에 북측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단지 지그프리트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보여준 영변의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에 대한 사찰 허용이라면 크게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전면적인 사찰이 아니라 헤커 교수에게 보여준 HEU 농축시설에 대한 접근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신중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대화국면으로의 반전을 여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대화공세’에 대해 IAEA 사찰단 수용과 핵개발 중단(모라토리엄)을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IAEA의 핵사찰을 허용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경우 한·미·일이 이를 마냥 평가절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극적으로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핵문제 뿐 아니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에 대한 북측의 유감표명이 이뤄지면서 남북관계가 해빙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우리 정부가 의심하는 대로 모든 핵 시설에 대한 전면적 사찰이 아니라 헤커 교수에게 보여준 영변의 HEU 농축시설로 사찰 대상을 제한한다면, 북측의 진의가 의심받을 만 하다. 북측이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에 이어 우라늄 핵무기 개발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선전의 기회로 IAEA 사찰을 이용하려는 의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압박에 김 위원장이 성의 표시 차원에서 내뱉은 무의미한 발언일 수도 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은 연평도 사건 등과 달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외면할 수 없고,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화적 이용임을 강변하기 위해 핵사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아직 사찰 수용 검토가 가능하다는 언급일 뿐 실제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관건은 한·미가 북측의 이같은 태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면 대화의 물꼬가 트이겠지만, 미흡하다고 판단한다면 대화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김상연·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北외교관 심상찮은 탈북행렬

    북한 ‘외교직(職)’들의 잇단 탈북이 심상치 않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러시아에 밀입국했던 북한군 통역관 최모(41)씨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앞서 평양 옥류관의 네팔 분점 책임자였던 양모씨도 인도 등을 거쳐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국무부 문서에는 올 1월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고위관리 다수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말한 내용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 에티오피아 북한 대사관의 직원이면서 의사인 김모(40)씨가 현지 한국 대사관으로 망명했다. 북한의 동북아지역 공관장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도 지난해 한국으로 왔다. 이들 탈북자는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좋은 기득권층에서 엄선된 사람들이어서 생활고로 탈북하는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주로 40대로, 인생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나이라는 점도 ‘가치지향형 탈북’으로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1991년 귀순한 북한 외교관 고영환씨가 당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교관은 경쟁률이 100대1에 이르는 선망의 직업으로 우선적으로 아파트를 배당 받는 등 다른 북한 주민에 비해 부유한 생활을 누린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 다른 세계를 보면서부터 김일성 부자 찬양 학습과 숨막히는 감시통제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어오고, 다른 나라 외교관에 비해 형편없는 월급과 생활환경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직의 탈북 러시는 북한 체제의 동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체제 붕괴의 전조증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평도 안보리 회부 곧 결론 6자재개 조건 한국 복안 있다”

    “연평도 안보리 회부 곧 결론 6자재개 조건 한국 복안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연평도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여부에 대해 “현재 안보리 이사국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회부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 “우리 정부의 복안을 갖고 있으나 5자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나머지 4개국과 재개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재개조건을 설명하면서 “우라늄 농축 중단은 당연히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평도 사건과 6자회담 재개의 연계 여부에 대해 “천안함 사태가 났을 때도 그랬지만 이것이 6자회담과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 대화를 하고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연히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B식 국방개혁 신호탄… ‘야전+CEO’형 중용될 듯

    MB식 국방개혁 신호탄… ‘야전+CEO’형 중용될 듯

    14일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전격적인 경질은 앞으로 불어닥칠 거대한 군 인사 태풍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가 예사롭지 않은 시기에 예사롭지 않은 수순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황 총장의 부동산 재산증식 관련 부도덕성이 직접적인 교체 사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의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알려졌던 내용인 데다 그가 6개월 전 총장직에 오를 때는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이런 문제가 군 인사를 코앞에 둔 시기에 불쑥 모 언론에 보도됐고, 며칠 뒤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황 총장을 경질한 것이다. 짙은 의도성이 풍긴다. 황 총장의 전격 경질이 던지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짐작된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국방개혁을 강력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지만, 일선 지휘관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청와대로서는 부도덕성 척결을 명분으로 개혁에 미온적인 군 수뇌부를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남은 임기 동안 국방개혁에서 성과를 내려는 승부수를 띄웠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군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친위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듯하다. 위기상황에서는 대통령의 명령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신속한 보고체계 유지가 관건이다. 이런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충성심이 있고 개혁의지가 강하며, 비정치적인 인물을 찾는 게 관건이다. 후임 육참총장 후보로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대장·육사 32기)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눈길이 간다. 김 사령관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이어서 충성심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전형적인 무인(武人)형에 비정치적 인물로 꼽히는 데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점도 장점이다. 청와대로서는 육참총장의 부도덕성을 대규모 군 인사의 명분으로 내세움으로써 향후 군 인사가 북한의 도발에 따른 문책 차원이 아니라 우리 군 내부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가졌을 법하다. 문책성 인사로 비쳐지면 자칫 북한군의 사기만 올려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육참총장 경질은 4성장군 한 명의 인사였지만, 그 공석을 다른 사람이 메워야 하는 탓에 연쇄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육·해·공군의 중장·소장·준장의 진급인사부터 각 직급별 보직 인사까지 수백개의 별이 움직이게 된다. 지난해 후반기 육·해·공군 장성급 인사에서 모두 110명이 승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는 더 많은 별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군 소식통은 “야전에서 기업경영 마인드를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휘관 등 MB(이명박 대통령)식 개혁에 맞는 인물들이 군 수뇌부의 주요보직으로 대거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재 육군 위주로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시스템을 해·공군이나 해병대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개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 총장의 후임으로는 김 사령관의 육사 동기인 정승조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도 함께 거론된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외교부 1차관 하찬호씨 유력

    연말연시 인사에서 외교통상부 1차관에 하찬호 주캐나다 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하 대사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1차관으로 유력해졌다.”면서 “다만 하 대사가 검증과정에서 탈락할 것에 대비해 후순위로 박준우 주벨기에 대사도 차관 후보로 걸려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당초 중국통(通)을 1차관으로 임명하기 위해 몇몇 인사를 저울질했으나 지금은 모두 후보군에서 제외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교부 “이중국적자 재외국민보호서 제외”

    정부가 이중국적자를 ‘재외국민보호법 제정안’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재외국민보호법에서 ‘재외국민’의 대상을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국외에 체류하고 있는 자’로 정의하되, 이중국적자는 보호대상에서 제외하고 북한이탈주민은 별도의 법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법안에 자신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국민의 의무도 규정하기로 했으며, 각 국가의 사정과 사건의 개별여건을 고려해 영사의 재량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또 재외국민보호 활동에 쓰이는 비용은 수혜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긴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연고자에게서 비용을 지원받거나 재외공관이 우선지급한 뒤 추후 상환받도록 했다. 외교부는 1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법 공청회를 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공장 폭력시위… 3명 사망

    외교통상부는 12일 “의류업체 영원무역의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들의 폭력시위로 현지인 직원 4명이 다쳤으며,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수출가공 구역 내에 위치한 영원무역 공장에서 임금협상 과정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이 시위를 시작했고,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시위가 치타공뿐 아니라 다카로 번지면서 수만명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이 다른 공장도 공격했고, 주요 도로도 점거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몽둥이와 돌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공단 근처에 정차된 버스를 불태우고, 쇼핑센터를 약탈하는 등 극단적인 폭력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시위 및 진압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부상자만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의 공장 근로자들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조치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면서 숙련공의 임금은 인상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였으며 공장 내에 근로자 3명이 살해돼 유기됐다는 악성 소문을 계기로 급격히 폭력화되기 시작했다. 치타공과 다카 지역에서 영업 중인 영원무역의 공장 17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3만 6000명은 지난 11일부터 일제히 조업을 중단했다. 영원무역 측은 “공장을 공격한 자들은 근로자들이 아니라 외부인이며 임금 문제와 관련해 근로자들과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히고 당국에 공장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상연·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연평 포격’ 입장변화 없는 듯

    북한이 최근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에게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은 남측이 먼저 도발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등 종전과 변함없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다이빙궈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를 10일 밤 중국 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 정부 당국자는 면담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 유지해온 북한의 입장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 핵문제 등과 관련해 통상 하는 똑같은 얘기를 계속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정일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 제안에 대해 “당사국들이 모두 나오면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6자 회동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이 한·미·일 등 나머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측면은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면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도발을 희석시키기 위한 ‘대화 공세’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 신화통신이 9일 다이빙궈와 김정일의 회동에서 양측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대화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당국자는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식의 원론적 공감으로 해석했다. 당국자는 “지금 미·중, 북·중 간에 접촉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어떤 급진전되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다만 일련의 접촉들이 긍정적으로 축적될 경우 내년 1월 미·중 정상회담에 즈음해 어떤 변화가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정일이 다이빙궈에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 시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은 올 1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에 대해 정식으로 제안한 바 있다.”며 “내년 1월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데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인 중국과 미국이 ‘전쟁과 평화’ 문제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를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상연·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당국자 “北 붕괴상황 아니다”

    당국자 “北 붕괴상황 아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북한이 붕괴할 만한 상황이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운 것을 느낀다.”고 한 발언에 대해 “북한 붕괴를 의미했다기보다는 통일에 잘 대비하자는 취지일 것”이라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당국자는 “북한 사정이 지금 아주 어렵긴 하지만 단기간 안에 붕괴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만나본 미국 정부 당국자들 중에서도 북한이 금세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북한 체제에 불확실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괜찮은 편이고 후계구도도 잘 작동하고 있다고 미국 쪽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일 군사협력 가능한가

    한·일 군사협력은 가능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한국이 적극성을 보일 경우 가능하다. 일본으로서는 할 수만 있다면 이롭기 때문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갈수록 힘이 세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힘을 합치는 것이 긴요하다. 관건은 한국의 입장이다. 일본과 너무 가까워지면 중국과 척을 질 우려가 있다. 국내적으로는 식민지배 역사로 인한 반일 감정을 설득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남북관계가 평온하다면 한국은 굳이 한·일 군사협력에 적극적일 필요가 없다. 문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형 도발로 상황이 변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도발을 중국이 비호함에 따라 역학관계상으로는 한국의 입지가 미·일 쪽으로 기우는 게 자연스럽게 됐다. 우리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묘한 여지를 두고 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12일 한·미·일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중·장기적인 문제이지, 당장 실현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인도적 차원의 해상해난구조 훈련 등 양국이 부담 없이 수용할 정도의 훈련은 모를까 갑자기 한·일 연합훈련으로까지 가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반면 실제 양상은 미국이 나서서 한·일을 묶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상 최초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장교들이 지난 7월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 승선해 참관했다. 10월 한국 주관으로 부산 앞바다에서 치러진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훈련에도 일본은 호위함과 P3C 초계기 등을 투입했다. 자위대 함정이 한국 수역으로 들어와 훈련한 것은 광복 이후 처음이었다. 이달 초 실시된 미·일합동군사훈련 ‘예리한 칼’에도 사상 최초로 한국군 장교 4명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급기야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노골적으로 주장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한·미·일 3각동맹 강화를 통해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연·홍성규기자 carlos@seoul.co.kr
  • “사전협의 안돼… 큰 의미 없어 보여”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자위대’ 발언과 관련, 청와대와 정부는 한마디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는 반응이다. 간 총리는 지난 11일 한반도 유사시 납북 피해자 구출을 명분으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한국 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들은 사전에 우리 정부와 협의된 적이 없는 데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이런 발언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간 총리의 실언으로 인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권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본의 민주당 정권이 연평도 사건 이후 국내 보수층을 겨냥해 내놓은 돌출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와 관련,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되는 것을 언급하며 “(일본)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을 보라.”면서 “일본도 그런 계획을 갖고 있는 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에 한국과 미국, 일본 간에 전략적 소통 강화를 하는 것은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문제까지 협의하는 상황은 아니다. (한·일 간에) 그런 내용을 깊이 있게 얘기하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유사시 자위대 파견은 들어본 바 없고 거론된 적도 없으며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도 “우리 정부와 사전에 전혀 상의가 없었다.”면서 “민감한 안보현안에 대해 일본 총리가 그 같은 발언을 불쑥 꺼내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납북피해자 가족들과 간담회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종의 ‘실언’으로 보이며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어 보인다.”면서 “일본 언론 대다수가 헌법상의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 것을 보면 간 총리가 충분히 생각하고 내놓은 발언으로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 간에 이 문제에 대해 협의된 바가 없으며 일본 측으로부터 제기된 게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일본 내에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자위대가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논란이 과거부터 있어 왔지만 이는 일본 자체의 논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코멘트하거나 판단할 입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1990년대에 한반도 정세가 긴박했을 때 외국 투자사 등에서 자국인 구출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느 나라든 유사시 자국민 후송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면서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이런 발언이 자칫하면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적절한가 하는 생각은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의원내각제여서 특정 이해단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청중에 따라 특정한 이야기가 강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 납북피해자 가족들은 굉장히 정치화된 조직으로 이들과의 대화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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