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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타임 100인’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이하 타임 100인)에 포함됐다. 타임은 21일 ‘타임 100인’을 발표하면서 김정은에 대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난하고 핵을 보유한 국가의 절대적 통치자로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타임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한류 스타 가수 비는 2006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타임 100인’에 꼽혔다.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비에 대해 타임은 “한국의 팝 스타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했다.”면서 그가 온라인 투표에서 인상적인 영향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공교육 개혁을 주창해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미셸 리 전 워싱턴 DC 교육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선정됐던 ‘피겨 여왕’ 김연아는 올해 빠졌다. 이집트 시민 봉기의 영웅인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담당 임원 와엘 고님(30)은 ‘타임 100인’ 명단의 첫 번째로 이름이 올랐다. 무아마르 카디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떠버리’라는 소개와 함께 목록에 포함됐다.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리드 해스팅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도 100인에 포함됐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 중국의 반체제 인사이자 설치 미술가 아이웨이웨이, 오는 29일 ‘세기의 결혼식’을 거행하는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커플, 엄격한 교육 방식을 소개해 논란을 일으킨 책 ‘타이거 맘’의 저자 에이미 추도 명단에 들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吳시장 “경륜 많은 지도자가 나라 경영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가급적 경륜을 많이 쌓은 지도자가 나라를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 시장은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각국에서 젊은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추세가 있다고 해서 한국 사회에 젊은 지도자가 등장하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배울 게 많고 보충해야 할 게 많은 제 입장에서는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2012년 대선 출마에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오 시장은 “이제 겨우 40대를 벗어나 50대로 접어든 데다 서울시장직을 4년가량 수행했다고 해서 나라를 경영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로서는 계속 정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젊다는 사실은 마음이 젊어야지 연령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젊은 사람들 중 구태를 따라가는 정치인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12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 질문에 “시장에 재선된 지 1년도 안 된 데다 대선도 아직 1년 이상이 남은 상황에서 거기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재로서는 서울시장 임기를 꼭 마치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2006년 정치적 상황에 의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된 상황을 상기하며 “정치 상황이라는 것은 유동적”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석유 투기세력 손본다

    급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미국 정부가 석유 투기세력과의 한판 전쟁을 선포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유가 조작 및 투기세력을 색출하고 불법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법무부 주도로 범부처 특별조사팀을 구성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투기 행위를 포함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조작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범부처 조사팀을 구성할 것을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이들도 자신들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미국인들의 이익을 뺏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급 부족으로 기름 값이 오르는 게 아니라 공급이 충분해도 투기 세력 탓에 휘발유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부당하게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주유소와 부적절한 투기 행위를 단속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연방거래위원회(FTC), 연방준비제도(FED), 증권거래위원회(SEC), 농무부, 에너지부, 재무부 등과 함께 투기행위를 근절할 특별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 팀은 앞으로 석유 및 휘발유 가격 조작과 이를 위한 공모, 사기 등 각종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투자 관행과 석유 선물시장 지표 및 투기 세력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치적 압박을 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오바마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가 미국에서 석유 시추를 중단시키는 바람에 공급이 달려 유가가 올랐다고 비난해 왔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갤런당 3.84달러에 이르러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셸 오바마 탄 항공기 착륙 직전 ‘충돌 위기’

    미국 영부인을 태운 항공기가 공항 관제탑의 실수로 자칫 사고를 당할 뻔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민간 공항 관제사들이 잇달아 졸음 근무로 사고 위험을 초래한 데 이어 대통령 전용 군 공항 관제탑까지 물의를 일으키자 미 공항 관제사들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을 태운 보잉737 항공기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하려다 먼저 착륙을 준비하던 C17 군용 수송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에스(S) 자로 선회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착륙 때 충돌을 막기 위해 항공기 간의 간격을 최소 5마일(8㎞)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날 미셸의 항공기와 수송기의 간격은 3마일(4.8㎞)밖에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공항 전문가는 CNN에 출연, “대통령 일가의 비행기는 일반 항공기의 안전거리보다 2배 이상 더 간격을 벌려 최소 10마일은 유지해야 하는데, 3마일 간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종사가 선회비행을 부드럽게 했기 때문에 미셸을 비롯한 탑승객들은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FAA는 즉각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미셸은 뉴욕에서 질과 함께 TV출연 등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클리블랜드 인근 오벌린 관제센터에서 한 직원이 근무 중 DVD플레이어로 영화를 본 것이 발각돼 정직 처분을 받았고, 16일에는 마이애미 공항에서 관제사가 잠이 들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말 이후 FAA가 근무태만으로 정직 조치한 관제사와 관리자는 8명이나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北 동방은행 자산·거래 동결

    미국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불법 무기거래에 연루된 혐의로 북한 동방은행을 추가 대북제재 기관으로 지정,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 담당 차관은 “동방은행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거래를 촉진하는 통로”라면서 “이 은행의 제재 대상 지정은 불법활동을 위해 제재를 모면하고 국제금융시스템을 남용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8월 북한의 무기·사치품 수출입과 돈세탁, 위조지폐, 마약거래 등 불법활동에 연루된 개인이나 기업·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토록 한 대북제재 행정명령 13551호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동방은행은 기존 대북제재 대상인 청송연합의 불법 무기거래를 지원해 왔으며, 2007~2008년에는 유엔 제재 대상인 이란 은행들과도 거래를 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파나마 FTA쟁점 타결…새달 한·미 FTA비준 탄력

    미국이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파나마와의 FTA 쟁점도 원만히 해결함에 따라 미 의회 내 한·미 FTA 비준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지난 19일 “미국과 파나마 간의 조세정보교환협정이 어제 발효됐다.”면서 “파나마 정부는 노동법을 추가로 강화하는 일련의 입법·행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양국 간 쟁점 해소 사실을 발표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전날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USTR은 미·파나마 FTA 이행법안 초안에 대해 의원들과 기술적인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면서 “파나마는 오바마 행정부가 제기한 모든 미해결 쟁점들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체결된 미·파나마 FTA는 파나마가 조세피난처로 활용되고 있는 데 따른 미 의회의 문제 제기로 그동안 비준이 되지 못했다. 미 공화당은 그동안 한·미 FTA의 비준에 앞서 미·콜롬비아 FTA 및 미·파나마 FTA의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미 FTA만의 단독 비준을 거부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주식회사 미국’ 부채 14조弗… ‘빚내 빚막기’ 惡性구조 심각

    지난 8일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합의 지연으로 연방정부 폐쇄가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CNN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 군인의 아내를 인터뷰했다. 그녀는 “정부가 폐쇄돼 봉급이 제때 나오지 않으면 1~2주 안에 생활비가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눈에 정부 폐쇄보다 놀라운 것은 한달 치 저축도 안 남겨 놓고 맘놓고 쓰는 그 군인 가족의 재정 상태였다. 이 군인 가족의 살림살이를 ‘확대복사’하면 미국 정부의 그것이 된다. 미 연방정부 총부채는 지난해 말 14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2.8%에 달한다. 정부부채 과다 논란이 있는 한국의 부채가 GDP 대비 34.2%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빚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선진국 중 일본(198.4%), 벨기에(102.5%)보다는 적다. 하지만 ‘주식회사 미국’의 부채는 악성(惡性)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일본은 국민들의 저축률이 높아 최악의 경우 국민들의 돈으로 빚을 털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구조다. 미국은 달러화가 기축통화라는 점에 안주,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대신 해외로 빠져나간 달러를 채권 발행으로 메워 왔다. 그래도 안 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달러를 펑펑 찍어 내고 재무부가 빌려 쓰는, ‘봉이 김선달’식 수법도 병행했다. 그러는 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김선달식 놀음을 할 수는 없다.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 내면 값어치가 떨어져 휴지 조각처럼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달러 대신 유로화나 위안화 등 다른 화폐를 찾거나 귀금속 보유를 늘리려 한다. 달러화 추락의 시초는 베트남전을 치르느라 달러 발행을 남발하면서부터다. 레이건 대통령 때 군비경쟁이 소련의 몰락을 불렀지만, 미국도 큰 내상을 입었다. 적자는 클린턴 정부 때 흑자로 됐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개의 큰 전쟁을 치르면서 다시 골병이 든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고 빚은 급속히 증가한다. 물론 미국은 아직 저력이 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면 늦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미 ‘복부 지방’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인기 없는 정책을 펴기가 쉽지 않다. 18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의 평가는 그런 딜레마를 간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 정가에서 검토했던 부실 신용평가기관 퇴출 입법에 대한 신용평가기관 측의 보복성 평가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이 예전처럼 강성했다면 감히 그런 ‘도발’을 감행할 여지가 있었을까. 만약 먼 훗날 제국으로서의 미국이 쇠락했을 때 돌이켜보면 지금이 그 출발점일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北상품 수입 전면금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 수석대표 간 회담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미국이 대북 제재와 관련한 새 행정명령을 발효시키고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북·미관계의 진전이 없다고 밝히는 등 기존의 대북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는 최근의 중국발(發) 남북대화 주선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제재 병행’이라는 기존의 투트랙 전략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직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제재의 끈을 느슨히 했다가는 도발과 대화를 반복하는 북한의 술수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전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대(對)북한 제재와 관련한 새 행정명령을 발효한다고 백악관이 18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 자료에서 “2008년과 2010년 각각 발효된 행정명령 13466호와 13551호의 이행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1718호, 1874호를 확인하는 동시에 무기수출통제법(AECA)에 규정된 수입금지 조치를 보완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효한다.”고 밝혔다. 새 행정명령에 따르면 북한의 상품, 서비스, 기술 등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미국으로의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또 미국 내에서 혹은 미국 국민이 이 같은 명령을 위반하거나 위반하려고 시도하는 것도 금지되며, 이를 위반하기 위한 음모도 원천적으로 금지되고 이를 어기면 제재를 받게 된다. 이번 행정명령은 아울러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발효된 행정명령 13466호와 지난해 추가된 행정명령 13551호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의 천안함 사건 사과가 전제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해야만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교적인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과거의 도발적 행동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분명하고도 일관된 태도, 건설적인 태도를 나타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입장은 천안함·연평도 사건 사과가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이라기보다는 회담 재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지도자 능력 과소 평가한 정치적 결정” 美백악관 강력 반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 미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정치적 결정”이라며 극력 반발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오스탄 굴스비 위원장은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정치적 판단이며, 백악관은 이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리 밀러 재무부 차관보도 성명을 내고 “S&P의 조치는 미국 지도자들이 재정건전성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미국 정치인들이 재정상황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P의 조치는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공화당이 벌이고 있는 신경전에 기름을 부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S&P도 미국에 대한 AAA 신용등급을 재확인했다.”고 규정한 뒤 “S&P는 예산 개혁을 위한 적기의 초당적 협력과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공화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공화당의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행정부는 수십년 동안 지출 삭감 노력을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 부채 상한을 계속 늘려 왔다.”며 “S&P가 분명히 한 대로 지출과 적자에 대한 통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백악관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상상 밖 대통령 암살 ‘9·11’보다 충격적”

    “상상 밖 대통령 암살 ‘9·11’보다 충격적”

    “링컨 대통령의 암살은 9·11테러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지난 2009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암살 전모를 담은 책을 펴내 주목을 끌었던 앤서니 피치.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링컨 암살과 관련된 사실들을 소개했다. 지금 미국은 남북전쟁 발발 15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로 떠들썩하다. 그중에서도 역시 남북전쟁의 ‘주인공’인 링컨의 암살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거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피치와의 인터뷰는 링컨이 암살당한 ‘포드 극장’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있는 그곳은 지금도 극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링컨 사망일인 이날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링컨 암살 현장인 무대 바로 옆 2층 발코니는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링컨 암살은 당시 어느 정도의 사건이었나. -그 시대에 대통령이 암살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대통령이 아침에 백악관 창문으로 나와 신문 배달을 하러 온 소년과 “좋은 아침.”이라며 인사를 나누던 시절이다. 그러니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소식은 지금으로 치면 9·11테러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그나마 9·11테러는 대낮에 발생했지만 링컨 암살은 한밤중에 일어났다. 그때는 휴대폰도 TV도 없었다. 등불로 어둠을 밝히던 시절이니 공포가 얼마나 심했겠나. 당시 암살 소식을 전해 들은 워싱턴 시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서 안 나왔다. →대통령한테 경호원도 없었나. -그렇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대통령 암살이란 건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링컨이 처음으로 암살당한 대통령이 된 것이다. 존 윌크스 부스가 암살을 결심했던 것도 백악관 뜰에서 링컨의 연설을 직접 듣고 나서였다. 1865년 4월 11일 수많은 인파가 백악관(지금의 후문 쪽)으로 몰렸다. 48시간 전에 남부군이 항복해 링컨이 명실상부한 영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날 링컨은 백악관 2층 정중앙의 창문을 열고 국민들에게 “이제 흑인도 마땅히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인파에는 부스도 끼어있었다. 그는 링컨의 연설에 격분해 친구들에게 링컨을 저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너무 위험하다.”며 말렸다. 그러자 부스는 “오늘 링컨의 연설이 그의 마지막 연설이 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사흘 뒤인 14일 그는 링컨에게 총을 쐈다. →암살 당시 상황은 어땠나. -4월 14일 부스는 포드극장 2층의 대통령 자리로 몰래 올라가 링컨의 뒤통수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 그러고는 1층 무대 위로 뛰어내려 달아났다(직접 보니 뛰어내릴 만한 높이였다). 옆에 앉아 있던 영부인은 달려온 주치의에게 “죽은 거예요? 그를 살릴 수 있어요?”라며 울부짖었다. 당시 주치의는 3일 전 백악관에서 링컨이 연설할 때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보고 걱정이 돼 뒤늦게 극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총을 맞은 뒤에는 어떻게 됐나. -극장 건너편에 있는 피터슨 하우스(군인들이 머물던 건물)로 옮겨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링컨을 보고 영부인이 울부짖다 혼절하자 전쟁장관은 “저 여자를 내보내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소리쳤다. 그 후 영부인은 생전의 링컨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건물 밖에는 인파가 몰려와 링컨을 걱정했다. 하지만 링컨은 저격 9시간 만인 15일 7시 22분 숨졌다. 그의 옆을 지키던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제야 전쟁장관은 자제력을 잃고 오열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링컨의 시신은 성조기에 싸여 백악관으로 옮겨졌다. →부검은 했나. -그렇다. 백악관 후문 쪽 2층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방에서 사망 4시간 30분 만에 부검이 이뤄졌다. 지금은 대통령 가족 식당으로 사용하는 곳이지만 당시엔 응접실이었다. 군의관이 머리 윗부분을 절개한 뒤 새끼손톱보다 작은 총알을 끄집어냈다. 그 작은 탄환이 인류의 거인을 잠재운 것이다. 부검을 했던 의사들은 링컨의 몸이 생각보다 강건한 데 놀랐다. 젊은 시절 레슬링으로 단련된 몸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고] ‘미션임파서블’ 같은 인생 전 美 CIA 요원 페티 별세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을 연상시킬 만큼 파란만장한 첩보요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클레어 에드워드 페티가 지난달 1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요양원에서 숨진 것으로 17일 뒤늦게 알려졌다. 90세. 2차 세계대전에 포병으로 참전한 뒤 전역, CIA에 들어간 페티는 몇 년도 안 돼 서독 정부의 고위 정보요원 하인츠 펠페의 이중간첩 혐의를 적발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페티는 펠페가 동독과 소련 정보를 지나치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을 의심, 끈질긴 추적 끝에 마침내 펠페가 중요 정보를 소련에 넘긴 간첩 행위를 잡아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니컬러스 케이지, 부부싸움하다 경찰에 체포

    니컬러스 케이지, 부부싸움하다 경찰에 체포

    한국계 아내 엘리스 김과 사는 할리우드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17일 길거리에서 아내와 다투다 경찰에 체포된 뒤 보석금 1만 1000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자정 무렵 케이지는 술에 취한 채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아내의 한쪽 팔을 움켜쥐는 등 폭력을 쓴 혐의로 체포됐다. 케이지는 뉴올리언스 관광지로 알려진 프렌치코트의 한 주택 앞에서 자신이 해당 주택을 빌렸다고 주장했으나 엘리스 김이 주소가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케이지는 인근에 주차해 있던 자동차를 발로 차기도 했다. 이런 소란을 지켜본 일부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케이지는 경찰이 출동하자 택시를 이용해 도주하려다가 경찰에 의해 끌어내려졌다. 최근 씀씀이 문제로 파산 위기에 처한 케이지는 이번 사건으로 더욱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케이지는 18일 정오쯤 풀려났는데, 그와 친한 유명 인사들이 보석금을 대신 내줬을 것으로 미 언론은 추측하고 있다. 아내 앨리스 김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으며 남편의 처벌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명 중 1명 ‘원전주민’… 겁없는 美?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사는 미국인이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원전의 위험성에 둔감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미국에 원전(104개)이 워낙 많은 데다 대부분 대도시에 몰려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다. 미국 MSNBC방송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인구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원전 반경 10마일(16㎞) 이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407만 9000명으로, 10년 새 16.9% 증가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전체 인구 증가율 9.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원전 반경 5마일(8㎞) 이내 거주 인구는 91만 633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5.0% 늘었다. 반경 20마일(32㎞) 이내는 1851만명으로 12.3% 늘었다. 반면 원전 주변 50마일(80㎞) 이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1억 1622만명으로, 6.5% 증가해 전체 인구 증가율을 밑돌았다. 반경 50마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미국이 현지 자국민에게 권고했던 대피 반경이다. 원전 주변 5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미국 인구는 전체 미국민의 3분의1에 해당한다. 3명 가운데 1명이 ‘원전 주민’인 셈이다. 특히 32년 전 노심용해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 섬 원전의 반경 10마일 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최근 10년 새 11%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거주 인구가 많은 상위 100대 도시 가운데 26개 도시는 원전의 반경 50마일 범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보스턴 등이다. 이 가운데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는 3개 원전에 둘러싸여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태도변화 없으면 6자회담 재개 안해” 정부 고위당국자 밝혀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 간에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6자회담 재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제시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북·미 접촉→6자회담’의 단계적 접근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핵 개발 중단(모라토리엄)을 선언하지 않는 한 6자회담은 없다는 한·미 정부의 기존 입장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 당국자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는 순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핵화의 진전을 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한인교회 관계자가 말하는 대북 선교활동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가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한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한인 교회의 대북 선교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인 교회의 대북 선교 활동은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3개 대형 교회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가운데 전씨가 한때 몸 담았던 베델 한인 교회는 아예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 동족을 살린다’는 문구를 공개적으로 내걸고 있을 정도다. 전씨의 경우 사업차 북한을 드나들면서 선교 활동을 했지만 한인교회의 대북 선교 활동 대부분은 의료 지원과 같은 봉사활동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물론 봉사단원으로 북한에 들어가는 신도는 미국 시민권자들이다. A 한인교회 관계자는 15일 “북한에서는 선교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선교 활동을 할 수 없다.”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교회의 존재와 기독교 정신을 알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예컨대 북한 주민들을 체육관 같은 곳에 모아 놓고 “우리는 미국 A 교회의 신도들입니다. 여러분에게 의료봉사를 하러 왔습니다.”라고 소개하는 식이다. 북한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은 ‘장군님’ 덕분에 치료받았다는 식으로 행동하더라.”고 말했다. 치료해 준 봉사단원들에게 고맙다고 하는 게 아니라 체육관에 걸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향해 절을 하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해외 선교 활동은 북한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세계의 여러 오지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힐러리 美국무 잠자러 訪韓?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목적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과 여진 피해를 우려한 ‘숙박용 방한’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4일(현지시간) “힐러리 장관은 당초 14~15일 독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막판에 한국 방문 일정이 추가된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에서 자면 방사능 오염과 여진 피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잠은 한국에서 자고 다음 날 당일치기로 최대한 짧게 일본을 방문한 뒤 바로 미국으로 귀국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행 거리상 일본 쪽으로 오면 최소한 하루를 묵어야 해 숙박 장소로 한국을 택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본부장이 방금 미국 당국자와 북한 문제를 논의했는데, 결과를 검토할 여유도 없이 힐러리 장관이 독일에서 바로 방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정이 아니다.”라면서 “한국 정부도 방한 통보를 불과 며칠 전에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한 위 본부장 일행은 원래 15일까지 머물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힐러리 장관의 방한 통보에 14일 귀국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진이 난 일본에 더 일이 많은데 일본에서 하루도 묵지 않는 것은 안전 문제 때문으로 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힐러리 장관의 방한으로 북핵 문제에 무슨 급격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중 美대사 내정 게리 로크 美상무장관이 말하는 ‘장관 리더십’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잡아라.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축하하라.”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주지사가 됐고 상무장관에 올랐으며, 지난달 첫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돼 중국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된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의 ‘장관 리더십’론이다. 로크 장관은 최근 미국의 비영리 사회단체인 ‘공공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과의 인터뷰에서 아랫사람이 비록 업무에서 실수했더라도 올바른 신념과 윤리적인 행동에 따른 결과라면 질책하지 말고 격려해 줘야 보신주의를 척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3일자 워싱턴포스트에도 실린 로크 장관의 리더십론은 복지부동이 만연한 우리 공무원 조직에 큰 시사점을 던진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장관은 전체 틀과 목표만 설정 →주지사로 일하며 얻은 리더십의 교훈을 어떻게 상무장관 직에 적용했나. -정치인들은 (정권에 따라 정부에) 잠깐 왔다 가지만 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일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정부부처나 장관은 전체적인 틀과 목표만 설정하고 세부적인 계획은 날마다 그 일을 수행하는 실무진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면 주인의식이 생겨 프로젝트의 성공이 수월해진다. 내가 상무부에 처음 와 보니 특허과와 상표과 직원들로부터 많은 불만이 올라와 있었다. 특허신청 한 건이 처리되는 데 무려 3년 이상이 걸리는 불합리가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임 이틀만에 해당 과의 과장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상무장관 게리 로크입니다.”라고 했더니 “예? 상무장관과 통화하고 싶다고요?”라고 되묻더라. 알고 보니 그들은 그때까지 장관하고 한번도 대화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집무실로 불러 “변화를 위해서는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 상무부는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다. 어설프게 몇 군데 땜질하는 차원이 아니다. 나는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직원들이 백지상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각오와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욕을 갖게 된다. 직원들의 머리를 모아야 한다. 그들이 일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 리더의 독단적인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을 이룰 수 없다. ●직원들과 대화… 업무 동기 부여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는가. -나는 모든 직원과 만나 얘기한다.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그들이 이룬 성과와 발전을 축하한다. 거듭 말하지만 목표는 최고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높은 목표 대비 75%를 달성하는 게 평범한 목표 대비 90%를 얻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는 처리되지 못하고 밀려 있는 특허신청 건수를 2010년까지 70만건 이내로 줄이기로 했었다. 결국 우리는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축했다. 우리는 “잘했어. 계속하자. 포기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나의 업무철학 중 하나는 혹시 내가 비난을 뒤집어쓸까 봐 두려워 올바른 신념으로 합리적인 리스크를 감수하고 일한 직원들을 모른 체하거나 희생양으로 만들거나 질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 승률을 올릴 수 있는 야구팀은 없다. 한 팀이 이기면 한 팀은 져야 한다. 우리가 정말로 열심히 시도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한 비록 결과가 우리가 원했던 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괜찮다. 서로 등을 두드려 주면서 “다시 시도해 보자.”고 말하면 된다. ●“100% 승률 올리는 야구팀 없다” →지금의 리더십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과거 내가 시애틀 지역의 한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을 때 내 결재를 요구하는 어떤 서류가 있었다. 그것은 한 직원의 분류번호를 수정하는 단순한 것이었다. 그런데 내 책상에 오기까지 무려 6명이 서명(결재)했더라. 나는 “예산과 관련된 문제도 아닌데 6명이나 서명하는 것은 과도하다. 결재를 2단계로 간소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모두가 반대했다. 누구도 (서류가 내 책상에 올라오기 전의) 유일한 결재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것이 잘못됐을 때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두려웠던 것이다. 리더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되 모든 것이 100% 계획대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신념과 윤리적 행동의 결과라면, 그리고 직원들이 열심히 시도하고 부지런히 일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다가 그렇게 됐다면, 리더는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중요한 일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하는 폐단을 피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무의미한 서류작업, 필요 이상의 결재 단계를 갖게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게리 로크는 누구 중국계 이민 3세로 1950년 시애틀에서 퇴역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고학으로 어렵게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보스턴대 로스쿨을 나와 검사로 일했으며 1982년 워싱턴 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11년 동안 주의원으로 일했다. 1996년 주지사(워싱턴 주)에 당선됐고 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아내 모나 리는 NBC방송 기자 출신이며, 그녀의 할아버지는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의 양아들이다.
  • 오바마 ‘4조弗 재정감축안’ 대선 승부수

    오바마 ‘4조弗 재정감축안’ 대선 승부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12년 안에 재정적자를 4조 달러 줄이겠다고 1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 부도를 초래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정부 빚 문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미 연방정부 부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불어나 지난해 말 14조 달러를 넘어섰고, 현재 정부 부채 상한선(14조 3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감축 규모는 공화당의 ‘10년 내 4조 달러 이상 감축’ 주장에 거의 부합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부유층에 세금을 더 많이 거둬 빚을 갚겠다고 밝혀 부유층 세금 감면을 고수하고 있는 공화당이 즉각 반발하는 등 재정적자 논란은 감세 논란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한편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및 국방예산을 깎아 빚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에 사회복지 예산 삭감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 일각이 반발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부터 임명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올 초 2012 회계 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낼 때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1조 1000억 달러 줄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발표한 4조 달러 감축안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허를 찌르는 승부수로 분석된다. 대규모 감축안을 제시함으로써 공화당의 공세를 무력화하는 한편 부유층 감세 논쟁으로 초점을 전환시킴으로써 중산층과 서민 등 폭넓은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워싱턴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2015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5% 규모로 억제하고, 2020년쯤에는 2.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령자와 저소득층 의료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에 투입되는 예산을 2023년까지 4800억 달러, 2033년까지는 1조 달러를 깎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특히 연간 재정적자가 GDP의 2.8%를 초과하면 모든 예산 항목에 대해 자동적으로 지출을 삭감하고 세금 인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 때 도입한 소득 최상위 2% 계층에 대한 세액 감면 혜택도 축소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에게 1조 달러가 넘는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할 여유가 없다.”는 말로 부유층 대 비(非)부유층 구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적자 감축에 나선 것은 공화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은 것”이라면서도 “세금을 올리는 것은 적자 감축의 방법이 아니며, 공화당은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방비를 대폭 삭감하려면 병력 감축과 일부 군사적 임무를 포기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 어린이들은 수학과 과학에서 우리 어린이들을 앞서고 있다.”며 또다시 ‘한국 교육’을 칭송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 Mr. Concern(걱정)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美 청문회서 밝힌 고민거리 3가지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해 ‘걱정’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8년 6월 부임 이후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우라늄 핵개발 등 역대 어느 주한미군사령관보다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겪었다. 샤프 사령관은 현안 보고에서 “나의 첫 번째 걱정은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이라면서 “황폐한 산업과 식량부족, 영양실조로 인해 북한이 불안정 상황으로 급속히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난으로 인한 체제붕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전에도 급변사태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급속히’라는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어 “나의 두 번째 걱정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현재 800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간의 추측을 확인하고, “이 미사일들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괌과 알류샨열도까지를 사정권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9년 대포동 미사일 실험은 과거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면서 “그대로 둔다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의견에도 동감을 표시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여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가장 걱정되는 것을 하나 꼽아 보라.”고 하자 샤프 사령관은 “핵과 미사일도 걱정이지만 주된 걱정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북한이 양보와 식량을 요청하고 있지만 과거의 행태를 봤을 때 다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추가 도발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는 질문에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미군과 한국군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확고한 계획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한민구 합참의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즉각 응징하라는 지침을 (한국군에) 내렸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Mr. Release(석방) 한국계 미국인 북 억류… 카터 이달말 방북으로 푸나 미국인 1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미 국무부가 12일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브리핑을 통해 “억류된 미국인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해 주기를 북한 정부에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이 미국인을 국제인권법에 맞게 존중하고 처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억류 미국인의 신원 등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억류 경위나 시기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면서 “이 미국인의 북한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 미국인이 수개월 전부터 억류돼 있었다.”고 전했다. ABC 방송은 익명의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미국인이 지난해 11월 북한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억류 미국인이 한국계 미국인 남성 기업인이며, 북한의 입국사증(비자)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억류 미국인에 대한 정례적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다. 2009년 3월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탈북자 관련 취재 중 중국과 북한 간 국경을 넘었다가 체포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5개월 만에 석방됐고, 12월에는 대북인권 활동을 하던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로버트 박이 북한에 무단 입국했다가 억류된 뒤 추방됐다. 2010년 1월에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스가 북한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7개월 만에 풀려났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번 억류 미국인이 이달 말 방북할 예정인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석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카터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라고 언급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로 총구 겨눈 아프간 형제의 비극

    갈(23)과 라지크(20)는 어려서부터 먼지 나는 담요를 같이 덮고 잤다. 같은 감자밭에서 일했고, 같은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자불주(州)의 이 가난한 형제는 지금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전쟁이 형제를 갈라놓은 것이다. 형인 갈은 2007년 어느 여름날 가출해 탈레반에 들어갔다. 라지크도 곧 집을 나갔지만 형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갔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경찰이 된 것이다. 형제는 최근 칸다하르에서 서로가 모르게 따로따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갈은 “동생을 전쟁터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말했고, 라지크도 “형과 싸우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전쟁 때 같은 뱃속에서 나온 형제가 국방군과 인민군으로 나뉘어 서로 총부리를 겨눈 일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나온다. 이런 비극이 지금 아프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갈은 평소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를 흠모하던 중 미군이 자신의 사촌을 사살하는 것을 목격한 뒤 탈레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반면 라지크는 집을 돌봐야 할 형이 학교를 불태우고 여자들을 학대하는 탈레반을 위해 일하는 것이 혐오스러웠다. 라지크의 눈에 미군은 집과 병원을 지어 주고 아프간 군인과 경찰을 훈련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들보다 더 살벌한 골육상쟁(骨肉相爭)도 있다. 갈 형제와 같은 고향 출신인 야르 모하메드는 2006년 이란에서 잠시 살았을 때 깨끗한 거리와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을 한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란 남자들은 멋진 청바지를 입었고 여자들은 부르카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녔다.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모하메드는 처자식까지 버리고 경찰이 됐다. 탈레반 지도자급인 형 카나이는 격노했다. 그는 “배신자 모하메드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미국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몇달 전 모하메드는 형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딸을 보러 고향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형은 그런 동생에게 한껏 저주를 퍼부으면서 “네가 나타나면 내 손으로 죽여 버리겠다. 배신자에 대한 형벌은 죽음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에 비하면 갈 형제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둘 다 상대방이 일을 그만두기만 하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나마 갖고 있다. 라지크는 “우리는 좋은 형제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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