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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스 前美국무 “DJ 이상주의자… 노무현 反美·엉뚱한 성격”

    라이스 前美국무 “DJ 이상주의자… 노무현 反美·엉뚱한 성격”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최고의 영예, 워싱턴 시절의 회고’에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라이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 8년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라이스는 2001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며 민주화 운동 경력을 소개한 뒤 “부드러운 태도의 노(老)정객인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믿은 이상주의자였다.”고 평했다. 그는 “당시 회담은 정중했지만 우리는 북한을 다루는 방법에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북한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술회했다.  라이스는 “노 전 대통령은 내게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균형자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의를 하는 등 반미를 시사하는 발언을 때때로 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대통령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2007년에 노 전 대통령의 엉뚱한 성격을 나타내는 사건이 있었다.”며 그해 9월 호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을 예로 들었다. 라이스는 “당시 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기자들에게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것은 9·19 공동성명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새로울 게 없었고, 그래서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라이스는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갑자기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조금 전 말씀하실 때 종전선언에 대한 말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명확히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은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소 놀랐고 자신의 발언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모든 사람이 당황했고, 통역사도 놀라 통역을 중단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통역을 계속하도록 재촉했다.”며 “그 상황 후 부시 전 대통령은 회견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라이스는 부시 행정부 안에서 8년 내내 대북정책에 대한 분열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예로 2001년 3월 7일 오전 5시 부시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라이스에게 전화를 걸어 “워싱턴포스트를 봤느냐. 당장 보라.”고 화를 낸 사실을 언급했다. 당시 신문에는 ‘우리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할 것’이라는 파월의 발언이 게재됐다. 라이스는 파월에게 전화를 걸었고, 파월은 발언이 과장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공화 대선주자 케인 성희롱 의혹…검증? 마녀 사냥?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너무 거침없이 선두주자로 떠올라 오히려 불안하기까지 했던 허먼 케인 전 피자회사 사장 앞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15년 전 그가 전미요식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협회 여직원 2명에게 성희롱 언행을 해 문제가 되자 각각 수만 달러에 이르는 합의금으로 무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케인의 성추행 의혹을 인종차별적 공격이라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밤 정치전문 폴리티코가 익명의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31일 하루 종일 미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케인은 이날 이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워싱턴DC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연설에서 “어느 누구도 성적으로 희롱한 적이 없다.”면서 “전적으로 허위 주장이며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케인은 당시 협회가 문제의 여성들에게 합의금을 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협회에서 일을 하던 다른 직원들이 처리한 문제일 것”이라고 모호하게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팔레스타인, 유네스코 가입… 美 이스라엘 눈치 보기

    미국이라는 거인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스라엘에 발목이 잡혀 또다시 ‘무리한’ 대리전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안이 가결되자 즉각 재정 지원을 중단한다는 퇴로 없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빅토리아 눌랜드 국무부 대변인은 11월 중 유네스코에 제공할 예정이던 지원금 6000만 달러(약 668억원)를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이 카이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결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유네스코 연간 예산의 22%를 분담하고 있는 미국이 재정 지원을 중단하면 유네스코는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미 의회가 팔레스타인에 국가 지위를 부여하는 유엔 기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금지토록 하는 법안을 1990년대 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다. 유네스코를 통해 물꼬를 튼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구 16곳에 추가로 정회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 회원에 “동등하게 열려 있는” 회원자격을 부여하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정회원국으로 입성한다면 미국은 그야말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구글이나 애플 등 미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에스더 브리머 미 국무부 차관보가 “(WIPO에 팔레스타인이 가입하는 것은) 이 기구에서 미국의 지도력과 심각하게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다만 유네스코 회원이 자동으로 WIPO 회원이 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이 유네스코에 대한 방식을 다른 기구에서도 사용할 경우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고립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BBC방송은 유네스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어떤 회원국이라도 2년간 분담금을 체납할 경우 투표권 행사를 금지한다고 못박았다. 결국 유엔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실현해 온 미국의 정책기조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있게 된 것이다. CNN 방송은 “유엔 기이날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옵션들이 가능한지를 놓고 의회와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최근 상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스마트 파워’란 이름으로 이슬람권을 친구로 포용하려던 공공외교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우려 때문에 지난 5월 이스라엘에 국경선을 양보하라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한테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오히려 미국 내 요소요소에 포진한 유대인 권력과 미 의회의 집중 공격을 받고 두 손을 들어야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추위·경찰진압… 동력 잃은 ‘99%’

    미국의 월가 점령 시위가 기로에 섰다. 갈수록 날씨가 추워지고 경찰이 시위 시설물 철거에 나서면서 시위 근거지 유지가 쉽지 않아진 데다 확산 일로에 있던 시위대 규모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상당수 지역에서 인근 주민의 불편 호소로 경찰이 강력한 법 집행 의지를 보이면서 체포되는 시위자도 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한 마찰을 빚으면서 시위자 체포가 잇따랐다. 오리건의 시위대 수백명은 포틀랜드 도심에서 주 당국이 시행하는 자정 이후 통행금지령에 항의하며 해산을 거부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30명이 체포됐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경찰이 시청 광장에 설치된 식탁 등 시위대 캠프 시설을 치우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39명이 연행됐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도 20여명이 체포됐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는 밤 10시 이후 통행금지령에 대한 시위대의 반발이 계속됐다.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주 청사 건물 인근 광장에서 “누구의 광장인가? 우리의 광장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통행금지령에 항의했다. 내슈빌의 톰넬슨 치안판사가 시위대를 철창에 가둘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시위자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거부하면서 테네시주와 사법 당국이 통행금지령의 적법성을 놓고 갈등을 빚는 양상까지 보였다. 월가 점령 시위의 본산인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떠나지 않고 꿋꿋이 버티고 있다. 시위대는 그러나 뉴욕의 겨울이 워낙 춥기 때문에 지금까지 모금한 기부금을 활용해 겨울을 나기 위한 건물을 찾고 있다. 북미 지역 독립언론 애드버스터스가 수백만 거리행진을 제안한 ‘디데이’인 지난 29일 미 북동부 지역에 때마침 내린 폭설과 일반 시민의 무관심으로 시위 참가자 수는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게이츠 “나를 비난한 잡스, 충분히 이해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그런 것들이 나를 전혀 괴롭게 하지 않는다.”고 받아넘겼다고 미국 A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업자이자 경쟁자로 서로 자극”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신의 전기 ‘스티브 잡스’에서 “빌(게이츠)은 상상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아무것도 발명한 것이 없기 때문에 기술을 다룰 때보다 자선사업을 하는 지금 더 편안해 보인다.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혹평했다. 게이츠는 ABC에 출연해 잡스의 비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잡스는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 “오늘날 세상이 좋아진 이유를 생각할 때 인터넷과 PC, 휴대전화 등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은 한마디로 경이롭다.”고 잡스를 오히려 치켜세웠다. 게이츠는 “30년 넘게 함께 일하면서 그는 나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했지만 고약한 말도 많이 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일했지만 경쟁자로서 서로를 자극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게이츠는 잡스가 갖고 있던 좌절의 일부분은 MS의 성공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잡스 좌절의 일부분은 MS 성공 때문” 게이츠는 “잡스는 자신의 제품이 너무 값비싼 것이어서 말 그대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던 현실에 직면한 적이 몇 차례 있었고, 우리(MS)가 다양한 가격의 제품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따라서 사면초가의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 자신은 선한 사람, 우리는 나쁜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불 꺼진 카네기홀… 감동의 하모니

    한국의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명 공연장 카네기홀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트 체임버는 2007년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카네기홀은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의 연주를 위해 121년 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공연장의 불을 모두 끄는 암전 무대를 만들어줬다. 시각장애인들은 보조 단원들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손을 더듬어 악기를 찾아 준비한 뒤 지휘자도, 악보도 없이 2시간 넘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냈다. 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다시 켜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서 감동의 박수를 계속 쏟아내 세 차례의 앙코르 연주를 해야 했다. 단원들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를 시작으로 모두 14곡을 연주했다. 역시 시각장애인인 단장 이상재(44)씨는 “악단 운영이 어려워 해체를 고민한 적도 많았지만 큰 무대에 한 번 서본 뒤에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경비 마련이나 비자발급, 공연장 섭외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비장애인도 대관하기 힘든 이 무대에 이들이 서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중들로부터 소액기부 형식으로 지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금액 500만원을 모금했지만 단원들의 항공료를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현대·기아차의 도움을 받고 단원들 자비도 털어넣었다. 비자는 출국 하루 전에 가까스로 받았다. 카네기홀 섭외에는 한국계인 미셸 김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악장의 도움이 컸다. 이 단장은 “연습할 때보다 10배 더 잘했다.”며 “단원들이 악보를 모두 외워 실수가 없었다. 단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저장성 조세저항 폭동 일단 소강] WP “中 전체 금융위기 전조”

    중국의 중소제조업체가 밀집한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무더기 도산 사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중국 전체를 금융위기로 몰고갈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중국발 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금 원저우시 중고차 시장엔 거의 새차나 다름없는 벤츠, BMW, 포르쉐, 롤스로이스 등 고급 승용차가 즐비하다. 중국 중앙정부의 긴축정책 선회 등으로 돈줄이 마른 제조업체 업주들이 부채상환을 위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차들이다. 중고차 상점을 운영하는 마잔루이는 “신용위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쓸 때 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손쉽게 빌려 부동산이나 신규사업 확장에 무분별하게 투자했다. 최근 인플레 우려로 정부가 대출을 제한하자 빚으로 이자를 갚을 길이 막힌 업주들이 고금리 사채를 끌어다 쓰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고 고물가와 고임금까지 겹치면서 수십만 제조업체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90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 많은 사주들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야반도주했다. 한 구두업체 사장은 공장 지붕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지방정부는 이들을 구제할 여력이 없다. 공항, 고속도로, 철도 건설 등에 돈을 퍼붓는 바람에 중국 전체 지방정부 빚은 현재 1조 6000억~2조 2000억 달러나 된다. 이렇게 되자 최근 원자바오 총리가 부랴부랴 원저우를 방문, 157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실시했으나, 이미 무너진 신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유럽 서머타임 해제… 美는 6일

    유럽 지역의 일광절약시간제(일명 서머타임)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30일 0시를 기해 일제히 해제됐다. 이에 따라 유럽 대륙 기준으로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난다. 한국 시간이 파리와 베를린 등 유럽 대륙 도시에 비해 8시간, 영국에 비해선 9시간 앞서 가게 되는 것이다. 미국은 다음 달 6일 새벽 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서머타임이 해제된다. 이날부터 미국의 워싱턴 DC와 뉴욕 등 동부 지역의 주요 도시들과 한국과의 시차는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확대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동북부 할퀸 ‘폭풍의 눈’

    29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지역에 때 이른 겨울폭풍이 불어닥쳐 최소 3명이 숨지고 23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등 적지 않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폭풍의 눈’이 지나간 펜실베이니아 동부지역의 피해가 특히 컸다.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과 매사추세츠 일부 지역에서는 30㎝ 이상의 눈이 쌓였고, 메릴랜드와 웨스트버지니아의 일부 마을도 25㎝ 이상 눈이 쌓였다.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나무가 쓰러져 전력선이 절단되면서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 뉴저지 등에 이르기까지 최소 230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뉴저지와 코네티컷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4세 노인이 안락의자에서 잠을 자다가 집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숨졌다. 코네티컷에서는 교통사고로 한 명이 사망했고, 매사추세츠에서는 20살의 남성이 강풍으로 절단된 전력선에 감전돼 숨졌다. 철도공사 앰트랙은 필라델피아와 해리스버그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코네티컷과 뉴욕 구간 통근 열차도 연착되거나 중단됐다. 뉴어크공항과 케네디 공항 등에서는 비행기가 평균 6시간 이상 연착됐다. 폭설은 30일 오후까지 매사추세츠 등에서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해안 지역을 따라 시속 80㎞의 돌풍도 불 것으로 예고됐다. 현재 겨울폭풍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12개 주다. 뉴욕국립기상청(NWS)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찬 공기가 열대성 수증기와 만나면서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뉴욕시에도 3㎝ 이상의 눈이 내렸는데, 1869년 기상 관측 이후 10월에 내린 양으로는 최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억만장자도 같은 햄버거 먹는다 하지만 야망 품는 건 좋은 것”

    “주머니에 수백만 달러를 갖고 있든 아니든, 같은 햄버거를 먹는다. 하지만 야망을 품는 것은 좋은 것이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주 빌 게이츠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 강연에서 한 말이다. ●“열정 따르다보니 富도 따라와”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온 한 여학생이 어려서부터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당신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가.”라고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그는 “엄청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단지 컴퓨터에 대한 열정을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어 “인텔의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 등이 억만장자가 된 것을 보고는 ‘와우, 그들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꽤 다른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게이츠는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갖게 되면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인지 또는 제대로 된 기부를 할지 등이 부담감으로 다가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부를 물려주는 것은 자녀들에게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게이츠는 “수백만 달러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부는 의미 있는 자유를 가져다 준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갖게 되더라도 같은 햄버거를 먹는다. 딕스(시애틀 햄버거 체인점)가 햄버거 가격을 (억만장자만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엄청나게 올리지는 않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그들이 미칠 정도로 열광하는 대상을 찾았고, 그 일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면서 “그 대상이 엄청난 파장을 줄 수 있는 영역이라면 종종 재정적 독립이 뒤따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자들은 지금보다 세금 더 내야” 게이츠는 “나와 워런(버핏)은 미국에서 가장 부자지만 부자들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자들은 현재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기부해야 하며 우리는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빈부격차 심화와 관련, 소득 계층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 드림 입장에서 본다는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소수의 부자 때문이라기보다 누구든 교육을 통해 상위 2%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현 교육시스템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외국 시민단체들 어떤가

    미국은 크고 작은 시민단체가 100만개가 넘어 시민단체의 천국이라 불리는 만큼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다. 일본도 정식 등록된 시민단체가 4만 3351개에 이르지만 우리나라와 미국과 비교해 시민단체들은 순수성을 대체로 지키는 편이다. 미국 시민단체는 직접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파워그룹’으로 대접받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도 이들 시민단체의 지원사격에 힘입은 바 크다. 미국의 시민단체는 이념별로 다양하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민권운동, 반전운동을 계기로 태동했다는 점에서 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가 아무래도 많은 편이다. 일본 시민단체도 주로 시민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보다는 지방에서, 정치적 이슈보다는 생활 속 현안에 집중하는 일본 시민단체는 비조직적이고 탈정치적이다. 원전 반대 운동을 비롯해 보건·의료·복지, 교육, 인권운동, 소비자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간 나오토 전 총리와 쓰미모토 기요미 의원 정도가 시민단체출신 정치가다. 하지만 사회시민연합 출신인 간 전 총리는 1980년 정치계에 입문해 30년 동안 10선 의원을 거칠 정도로 전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내에는 노동운동가 출신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Weekend inside] 불출마 선언에도… 美 대선 ‘힐러리 바람’ 왜?

    앞으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인기가 식을줄 모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힐러리가 내년 대선 1대1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로서 공화당의 선두권 대선 주자들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지지율이 55% 대 38%로 17% 포인트 앞섰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에게 불과 3% 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힐러리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도 58% 대 32%로 26%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반면 오바마는 페리에게 12% 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급락한 지난 8월부터 내년 대선을 겨낭한 ‘힐러리 대안론’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자, 지난 17일 힐러리는 “나는 구식인물”이라며 내년뿐 아니라 2016년 대선에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쯤 되면 지지율이 수그러들만도 한데 오히려 더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타임은 “올해 64세인 힐러리는 2016년엔 69세가 된다.”며 “인기의 근원을 추측하지는 않겠다.”는 말로 ‘기현상’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사실 ‘힐러리 바람’은 정치권의 통념상 특이한 경우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이 라이벌 밑으로 들어가 부하 역할을 하면 종속 변수가 되면서 왜소화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힐러리는 장관으로서 오바마에게 한번도 반기를 든 적이 없고 대통령을 깍듯이 예우하는 처신을 보였다. 힐러리 바람의 근저에는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와 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데 따른 아쉬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오바마 정부 아래서 경기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자 “차라리 그때 힐러리를 뽑았더라면….”이라는 심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유례없는 경제호황을 이끌었던 빌 클린턴 정부에 대한 향수가 깃들어져 있을 수 있다. 경선 패배 후 힐러리가 보여준 처신이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힐러리는 대선 본선에서 오바마의 승리를 도왔고, 오바마 취임 후에는 국무장관으로서 권력투쟁에 발을 담그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 이런 모습들이 그의 카리스마를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물론 공화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 딱히 마음을 끄는 인물이 없다는 점도 힐러리 바람을 키우는 요인일 수 있다. 타임은 그러면서 “힐러리는 T S 엘리엇의 시 ‘이스트 코커’(East Coker)의 ‘저항에 맞서 거듭거듭 시도한다.’는 내용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것은 그녀가 얼마나 오랫동안 권력에 대해 생각해 왔는지를 시사한다.”며 대권을 향한 힐러리의 꿈이 계속될 것이란 시각을 넌지시 내비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등록금 공약… 2030 표심 잡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젊은층 민심 잡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콜로라도의 덴버대학을 방문, 학자금 대출부담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로스쿨에서 12만 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받아 이를 모두 갚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다고 소개한 뒤 “나도 여러분과 같은 경험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책은 개개인은 물론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졸자들이 주택구입 등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대책은 내년부터 대졸자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 한도를 가처분 소득의 10%로 낮추고, 20년 후에는 남은 대출금을 모두 탕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통과시킨 관련 법안이 오는 2014년부터 대출상환 한도를 가처분소득의 15%로 정하고 25년 후에 남은 대출금을 탕감하도록 한 것보다 더 부담을 낮춘 것으로, 수혜대상이 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백악관은 추산했다. 이와 함께 연방가족교육대출프로그램(FFELP)과 정부대출을 동시에 받은 대졸자에 대해서는 이를 하나로 합쳐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정책은 최근 월가 점령 시위 등에서 표출됐듯이 젊은층의 고액 등록금 문제와 실업문제가 심각한 민심 이반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주택담보대출 혁신 방안을 발표, 집값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숨통을 틔워 주는 한편 주택경기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잇따라 민생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저조한 지지율의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이 제안한 이른바 ‘일자리 법안’이 의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구호를 내걸고 공화당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블룸버그 뉴욕시장 한인들과 첫 타운홀 미팅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26일(현지시간) 타운홀 미팅을 통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2002년 1월 취임한 블룸버그 시장이 3선을 거치는 동안 한인들과 대화의 장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미주지역 한인들의 모임인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은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블룸버그 시장과 각 분야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퀸즈 플러싱 소재 퀸즈도서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사회의 다양한 요구 사항들을 전달했다. 한인사회는 한국음식점의 위생등급이 낮게 나오는데 이는 발효음식인 김치의 특성상 숙성될 때까지 냉장고 바깥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고, 시 당국은 규정상 음식을 냉장고 바깥에 둘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블룸버그 시장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김치를 즐기고 있다고 소개하고서는 담당 국장을 향해 “식당에서 김치를 먹고 죽은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 300여명 청중의 웃음을 유도한 뒤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성 김 주한美대사 “새달 한국 갑니다”

    성 김 주한美대사 “새달 한국 갑니다”

    최초의 한국계 주한미국대사인 성 김이 다음 달 서울에 부임,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앞서 성 김 대사는 다음 달 3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관하는 선서식을 갖는다. 선서식에는 성 김 대사의 가족, 국무부 직원과 한덕수 대사 등 주미한국대사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 행사로 거행된다. 선서식은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것을 서약하는 의식으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국무부 의전행사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진보진영 핵심 싱크탱크 ‘CAP’ 소장에 41세 여성 니라 탠던

    美 진보진영 핵심 싱크탱크 ‘CAP’ 소장에 41세 여성 니라 탠던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진보진영의 핵심 싱크탱크로 급부상한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에 41세의 여성이 새로 임명됐다. CAP는 25일(현지시간) 니라 탠던 수석운영책임자를 소장에 승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소장으로 활동한 존 포데스타(62)는 CAP 이사회 의장직함을 갖고 장기 전략 프로젝트 구상에 관여하게 된다. 매사추세츠주의 인도 이민계 가정에서 태어난 탠던은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이어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의회와 싱크탱크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에너지 정책과 건강보험 개혁 관련 업무에 관여했다. 이 인연으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힐러리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자 힐러리 캠프에서 활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된 뒤로는 오바마 캠프에서 국내 정책 업무에 관여했고, 오바마 정부 출범 후 건강보험 개혁에 깊숙이 관여했다. 미 진보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는 브루킹스연구소로 통하지만,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CAP의 입지가 급부상했다. CAP는 주요 현안에 대해 백악관에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 공화당의 정책 공격에 대한 여론전도 수행하고 있다. 결국 탠던의 소장 임명은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과의 정책노선을 놓고 일전을 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탠던은 이날 “미국의 난제들을 과감한 진보적 해법으로 풀어나갈 것”이라며 “2012년(대선)뿐 아니라 2020년(대선) 이후까지 내다볼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편 대선캠프 고문 맡자 방송인 아내 마이크 껐다

    남편 대선캠프 고문 맡자 방송인 아내 마이크 껐다

    방송인의 정치적 직업윤리는 얼마나 엄격해야 하나. 한국에서 끝없는 논란거리인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 공영방송 NPR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유명 방송인 미셸 노리스(50)는 24일(현지시간) 남편 브로더릭 존슨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내년 말 대선이 끝날 때까지 프로그램을 떠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대선과 관련해 행여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아예 마이크를 잡지 않겠다는 얘기다. 노리스는 존슨이 지난주 오바마 캠프의 선임 고문직에 임명된 뒤 바로 며칠 만에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노리스는 2009년 미 방송기자협회 ‘올해의 방송인’으로 뽑혔던 인물로, 그가 진행하는 ‘올 싱즈 컨시더드’(All Things Considered)는 매일 오전 주요 정치 이슈들에 대해 논평하고 토론을 진행하며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노리스는 이날 NPR 내부통신망을 통해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남편이 새로 맡은 일로 내가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진행자 자리를 떠나는 결정은 NPR 경영진과의 협의 끝에 아주 신속하게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뉴스기관으로서 NPR의 청렴도를 명예롭게 하고 전문직업인으로서 내게도 최상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NPR에서 다른 일을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선거와 관련한 보도나 기획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편 존슨 오바마 캠프 몸담아 노리스의 엄격한 직업윤리 실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남편이 2004년 대선 때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선임 고문으로 임명됐을 때도 선거 관련 보도를 일절 중단했다. NPR의 내부 윤리강령은 “NPR 방송인의 배우자나 가족, 또는 NPR의 다른 동료가 정치에 연관돼 있을 때 그것이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하는지를 민감하게 고민해야 하며, 상급자에게 그와 관련한 취재나 방송활동에서 배제돼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우리는 상급자와 국민에게 그런 일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정치이슈 프로그램 진행 중단 이런 윤리강령에 의거, NPR은 정치와 무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정치적 활동에 연관돼 있다면 가차없이 마이크를 뺏는다. 실제 NPR은 지난주 ‘오페라의 세계’라는 교양 프로그램의 프리랜서 진행자 리사 사이먼을 진행자 자리에서 쫓아냈다. 그가 월가 점령 시위 주도 그룹 중 하나인 ‘2011년 10월’(October 2011)의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나 데이비스 렘 NPR 대변인은 “프로그램의 성격과 무관하게 진행자는 방송국을 대표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만큼 정치적 활동은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공영방송뿐 아니라 민영방송도 대부분 정치적 직업윤리 규정을 엄격히 고수하고 있다. ABC방송은 올 1월 오바마 대통령이 ABC의 베테랑 백악관 취재 기자인 클레어 십먼의 남편 제이 카니를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하자 “십먼에게 백악관 취재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 잡스에게 르윈스키 스캔들 조언 구해

    클린턴, 잡스에게 르윈스키 스캔들 조언 구해

    스티브 잡스(왼쪽)가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 1997년 12월 내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는 비화를 자서전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자서전에 클린턴과 늦은 밤 전화로 대화를 나눈 내용도 포함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잡스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나는 당신이 정말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성추문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서 그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전화로 말했다. 당시 클린턴은 이 같은 조언에 한동안 침묵했다고 한다. 클린턴은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잡스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내 딸 첼시가 스탠퍼드 대학에 다닐 때 내게 연락을 해온 적이 있다.”면서 “잡스는 ‘대통령직에 있을 때는 학교 근처로 딸의 얼굴을 보러오는 것도 힘들 테니 내가 시골에 따로 장소를 하나 마련해 두겠다. 언제든 이용하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잡스는 이같이 배려해 주는 등 나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선물을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나토군 아주 무서워했다”

    42년간 최고의 권좌에서 호의호식해 온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도망자로 전락한 지난 2개월여 동안 자신의 신세를 선뜻 인정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다고 생포된 그의 최측근이 전했다. 카다피와 함께 붙잡힌 전 인민수비대 사령관 만수르 다오 이브라힘은 22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카다피 일행의 마지막 날들을 털어놨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가 과도정부군에 함락된 지난 8월 22일 보좌관과 경호원 10여명만 데리고 거점 지역인 타르후나와 바니 왈리드를 경유해 곧바로 고향 시르테에 도착했다. 남부 사막지대에 은신했다거나 니제르로 도피했을 것이라는 그간의 추측을 뒤엎은 것이다. 시르테행은 4남 알무타심이 외부의 예상을 역이용한 결정이었다. 카다피는 민가에 은신하면서 “왜 전기가 안 들어오는 거지?”, “왜 물이 없어?”라고 불만을 터뜨리곤 했다고 한다. 그는 쌀과 파스타로 연명했다고 한다. 또 카다피의 지지자들이 그를 ‘호전적’이라고 선전한 것과 달리 카다피는 전투에 나서지 않았으며 총 한 발 쏘지 않았다고 한다. “카다피는 나토군을 아주 무서워했다.”고 이브라힘은 말했다. 카다피는 코란을 읽거나 전화를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은 위성전화뿐이었는데, 이를 이용해 지지자들에게 투쟁을 독려하는 육성 메시지를 시리아 방송사로 전달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 주위에서 권력을 이양하라고 설득했지만, 카다피는 “이곳은 내 조국이다. 나는 1977년에 권력을 리비아 국민에게 모두 넘겼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특히 카다피보다는 아들 알무타심이 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2주 전 과도정부군의 포위망이 시르테 중심부까지 좁혀오자 카다피 부자는 주택 2곳을 오가며 공격을 피해 다녔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결국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생가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20일 새벽 3시를 출발시간으로 정했다. 그러나 무질서했던 카다피군의 혼란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차량 40대로 구성된 카다피 일행은 오전 8시에야 이동을 시작했고, 카다피와 최고사령관, 친척, 이브라힘이 탄 도요타 랜드크루저는 30분 만에 나토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파편을 맞고 정신을 잃은 후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는 이브라힘은 “리비아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군 4만 5000명 연내 이라크서 ‘완전 철수’ …오바마 ‘재선 베팅’

    미군 4만 5000명 연내 이라크서 ‘완전 철수’ …오바마 ‘재선 베팅’

    이라크에 주둔 중인 4만 5000여명의 미군이 연말까지 모두 철수한다. 이로써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이유로 시작한 이라크 전쟁이 4400여명의 미군 전사자와 3조 달러(약 3450조원) 이상의 전비를 쏟아붓고 8년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크리스마스 전 집에 돌아올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 병력이 (크리스마스)연휴 이전에 집으로 돌아올 것”이며 “이라크전은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병사들은 얼굴을 높이 들고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이라크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라크전 종전은 큰 변화를 의미하며 바야흐로 전쟁의 물결이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영상 협의를 가졌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향후 계획에 관해 완전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3000~4000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남겨두고 철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 왔으나 미군에 대한 치외법권 지위를 부여하는 ‘주둔군지위협정’(SOFA) 체결에 이라크가 반대함에 따라 미군은 대사관 경비병력 200여명만 남겨놓고 모두 철수하게 됐다. 이날 완전 철군 발표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 바로 다음 날 전격적으로 나왔다. 오바마로서는 논란이 많았던 자신의 ‘소극적 리비아사태 개입’ 정책이 옳았던 것으로 판명돼 분위기가 한참 좋을 때 완전 철군 카드를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완전 철군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리비아 소극적 개입 적절’ 분위기 타 사실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서 철군하겠다는 계획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2008년 이라크 정부와 이미 합의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오바마의 철군 방침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완전 철군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정이 여전히 불안해 철군을 하더라도 최소 3000~4000명은 남겨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었다. 오바마의 완전 철군 결단은 국내 정치적 측면에서 내년 재선 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라크전 철군’을 내건 2008년 대선 공약을 지켜야 하고, 수렁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종전을 통한 국방비 감축도 불가피하다. 반전에 대한 개인적 소신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이날 오바마가 이라크전에 대해 ‘승리’라는 표현 대신 ‘성공’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내린 데서도 그의 속마음이 읽혀진다. 반미 여론 고조 가능성을 이유로 SOFA 체결을 거부하는 등 미군의 철군을 마다하지 않는 이라크 정부의 입장도 완전 철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를 놓고 미국 내 일각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협상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라크의 정정이다. 대사관 직원 1만 6000명과 건설업체 직원 5000명 등 이라크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인이 테러를 당할 우려가 제기된다. 만일 대형 테러로 미국인이 살상된다면 오바마로서는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에 대해 데니스 맥도너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라크군은 능력이 입증됐고 준비가 돼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으로는 이라크의 시아파 집권층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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