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와 금호 등 7개 기업집단(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대한 조사를 9일부터 6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조사대상 그룹은 자산기준 6위인 롯데와 금호(8위),쌍용(10위),동국제강(15위),대림(17위),코오롱(20위),제일제당(23위) 등 6대 이하 그룹이다.6∼30대그룹 가운데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모가 큰 그룹들이다.
공정위 김병일(金炳日)사무처장은 “1∼5대 그룹에 대해서는 98년 이후 4차례에 걸쳐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했으나 6∼30대 그룹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6∼30대 그룹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등재벌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회사는 그룹별로 부당지원을 했거나 부실로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금융·보험회사를 포함해 각각 5개 회사다.
공정위는 40명의 조사인원을 투입해 98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한계기업퇴출을 지연시키는 지원행위 ▲비핵심 업종 및 다른 업종 회사에 대한 지원▲계열분리회사에 대한 지원 ▲금융기관을 사금고화하거나 매개로 한 지원▲기업어음(CP) 고가매입,대여금 저리지원,유상증자 주식 고가인수 등을 중점 조사하기로 했다.
부당내부거래가 계열 금융기관의 중개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쌍용캐피탈,금호생명보험,롯데캐피탈,코오롱할부금융,서울증권(대림),중앙종금(동국제강),제일투자신탁증권(제일제당) 등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또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과 구조조정본부,공기업에 대한조사를 하반기에 실시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달 중 인사권 행사,총수 일가의 재산관리 등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탈법행위 유형을 부당내부거래 심사지침에 반영,유예기간을 거쳐 9월부터 단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4대 그룹을 포함,이번 조사에서 빠진 두산,동아 등 나머지 그룹과지난 2년간 계열분리된 551개사,한국통신과 한국전력 등을 대상으로 모기업의 지원 등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