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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얼굴의 北

    ■ 南엔 협박하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한 데 대해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1일 김 실장과 한민구 전 합참의장의 국방장관 내정 이후 사흘 만인 이날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직접 거론하며 비난전을 시작했다. 중앙통신은 ‘또 하나의 기만극’이라는 논평을 통해 “현실은 남조선에 김관진과 같은 악질 대결광신자들이 있는 한 북남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될 수 없으며 조선반도 정세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관진을 통일외교안보의 중추 자리에 앉히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내외 여론에 대한 극악한 도전”이라며 “박근혜는 극악무도한 대결광신자를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지명한 것으로 하여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앙통신은 그동안 대북 안보 태세를 강조해 온 김 실장에 대해 ‘친미사대 매국노’, ‘민족반역자’, ‘대결광신자’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한 북측 제안을 양면 전술과 위장평화 공세로 모독했다고 맹비난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편집국 논평원도 이날 기자와의 문답에서 “김관진 역도가 김장수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올라 앉은 것을 두고 내외 여론은 박근혜가 계속 반공화국 대결과 전쟁 책동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여놓겠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원은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북한 도발 시 원점타격’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을 거론하며 “괴뢰 군부 패당의 호전적, 도발적 본성은 절대로 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에는 동해상에서 구조된 후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2명에 대한 직접 대면 조사를 요구하며, 남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 귀순에 의한 납치로 인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위협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엔 손 벌리고 북한이 지난달 말 납북 일본인 재조사 문제를 협상하면서 일본 정부에 쌀과 의약품 지원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6∼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협의에서 쌀을 비롯한 식량과 의약품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 차원에서 인도적 목적의 지원 물자 수송을 용인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시도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정부에 의한 인도적 지원은 납북 일본인 재조사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북·일 합의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쯤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은 재조사 개시를 지켜본 뒤 선박 입항 금지 등 유엔 안보리 제재 외에 독자적으로 가하던 제재의 일부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선박 통행은 인도적 목적으로 한정하고, 빠르면 내달 중 북한에서 첫 배가 동해를 통해 입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선박 입항이 가능해지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와 북한 지원단체 등에 의한 물자 수송이 가능해진다. 다만 북·일 간 수출입 규제는 유지되기 때문에 일본은 세관 등 관련 기관에 대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일본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미룬 것은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배려도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004년 5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쌀 등 식량 25만t의 지원을 결정해 일부 실시했지만 납치 문제 재조사를 둘러싸고 북한 정부와 대립하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북·일 정부 간 협상의 일본 측 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이르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난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하라 국장은 북·일 간 합의한 납북 일본인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일부 해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미국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에 기댄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4일 일본에서 가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아프리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테러 대책과 아프리카의 치안 안정 필요성을 지적하며 일본이 더욱 많은 PKO에 부대를 파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파견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함께 PKO 공헌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보코하람 등 이슬람 과격파의 활동이 활발해진 아프리카의 안정을 위해 일본이 더욱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재 9개의 PKO가 활동 중이지만 일본 자위대가 참가하고 있는 것은 유엔 남수단 파견단(UNMISS)뿐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日외무상 “아베 방북 검토”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답변을 통해 “납치 문제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의) 방북 건에 대해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시기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방북하게 되면 일본 현직 총리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 방북했다. 북한은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납북 일본인 5명을 귀국시켰다. 이어 2004년 5월 22일 고이즈미 전 총리의 2차 방북 때는 이미 귀국한 피해자의 가족들도 돌려보냈다. 북·일은 지난달 29일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특정 실종자를 포함한 납북 일본인에 대한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다. 이달 중순 북한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고 북한이 진행 상황을 수시로 일본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유럽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이 방북 전망을 묻자 “지금 판단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실시 중인 북한 ‘만경봉 92호’의 입항 금지 조치에 대해 “(북한의 납북자 재조사 개시 후에도) 입항을 허용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하이힐’ ‘우는 남자’, 3일 나란히 개봉 ‘팽팽 대결’ 첫날 승자는?

    ‘하이힐’ ‘우는 남자’, 3일 나란히 개봉 ‘팽팽 대결’ 첫날 승자는?

    ‘하이힐 우는 남자’ 영화 ‘우는 남자’와 ‘하이힐’이 나란히 3일 전야 개봉으로 흥행 정면 승부에 나섰다. 지난 3일 오전 ‘우는 남자’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하이힐’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관객들의 큰 기대와 언론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3일 개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깃 모경(김민희)을 만나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영화로 2010년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진 감독의 컴백작 ‘하이힐’은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췄지만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의 운명과 고통을 그린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영화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우는 남자’는 3만6천161명의 일일 관객수를 기록, 사전 시사 관객수를 합산해 4만1천394명의 관객을 모았다. ‘하이힐’은 일일 관객수 1만2천379명을 동원, 1만8천748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동건, 잘 생긴 남자 날 세운 남자 물 오른 남자

    장동건, 잘 생긴 남자 날 세운 남자 물 오른 남자

    커다란 그의 눈망울에는 차가운 비정함이 그득했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우는 남자’로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장동건(42). 그는 이번 작품에서 실수로 한 소녀를 죽인 뒤 소녀의 어머니 모경(김민희)까지 죽여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갈등하는 킬러 곤 역을 맡았다. 영화 ‘아저씨’로 한국형 누아르의 전범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이정범 감독과 손잡은 그의 연기는 더 날카롭고 더 과감해졌다. 개봉이 초읽기에 들어간 2일 그를 만났다. →첫 장면부터 강렬한 ‘킬러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는데. -영화 ‘아나키스트’에서 잠깐 킬러로 나온 것을 제외하고 직업 킬러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아르 장르의 킬러 역은 수많은 남자 배우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만큼 잘 만들기가 어렵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온 킬러 캐릭터의 결정판을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어떤 후회도, 미련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아저씨’로 628만명을 동원하며 큰 흥행 성적을 거뒀던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컸을 법하다. -근래 한동안 내가 심리적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흥행을 떠나 이 감독과 함께라면 그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을 듯했다. 그런데 이 감독은 처음부터 ‘우는 남자’는 그의 전작 ‘아저씨’ 보다 ‘열혈남아’에 더 가까운 영화라고 선언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랬다. 주인공 곤의 액션을 풀샷으로 담아 멋있게 보여 줄 생각이 없으며 곤의 얼굴만 보여 줄 것이니 감정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외형적으로 스타일을 중시한 영화가 아니라 감정선이 중요한 액션 연기란 뜻이었다. 그래서 보여 주기 식 노출은 가급적 지양했다. →곤이 흑사회에서 온 삼인방과 아파트, 여의도 금융회사에서 대결하는 총격 액션 등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많다. -앞에 탄두가 발사가 되지 않게끔 장치하고 총격 장면을 찍었다. 쓴 총알의 양이 수백발쯤 되는데 전쟁 영화인 ‘마이웨이’를 찍을 때보다 더 많아 나도 놀랐다. 총기 액션에는 나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깜빡거리지 않고 능숙하게 총 쏘는 장면을 보여 주는 일은 참 어려웠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킬러들이 총을 쏠 때면 왜 선글라스를 쓰고 눈을 가리는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웃음). →40대에 킬러 연기에 도전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을 것이다. -홍콩 누아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결과물을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기존 작품들은 체력만 있으면 가능한 액션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기술적 부분이 중요했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과거와 싸우는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할까. 파주의 액션 스쿨에서 넉달 반 정도 하루에 4~5시간씩 훈련을 했다. 예전 영화들에서 2~3주 했던 것에 비교하면 훨씬 강도가 높았다. →곤이 어린 시절 미국에서 자란 설정 때문에 영어 연기가 많이 등장한다. 할리우드 배우 브라이언 티와도 호흡을 맞췄는데. -지금껏 영화에서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연기를 많이 했다. ‘태풍’에서는 러시아어, 태국어까지 해 봤는데 영어가 제일 어렵더라. 한국 관객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한국계 미국인 브라이언 티의 친척들이 부산 촬영장을 방문하기도 했고 한국말도 잘해서 호흡이 잘 맞았다.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배우로서도 달라진 점이 있을 것이다. -작품을 고를 때 나중에 아이들이 아빠의 영화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할까, 그 점을 고려하게 됐다. 20년 넘는 연기 경력에 비하면 작품 수가 부족하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선뜻 작품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친구’ 이후 줄곧 무거운 남자 영화를 많이 해 왔는데, 앞으로는 좀 더 일상적인 연기를 해 보려 한다. 흥행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조율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9살 때… 야채 팔다가… 日軍에 끌려가 위안부로”

    “9살 때… 야채 팔다가… 日軍에 끌려가 위안부로”

    “그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 일본인에게 끌려가 이용당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인도네시아에서 온 스리 스칸티는 눈물을 흘리며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가 된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2일 일본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 국회 원내 집회에서다. 그는 아홉 살이던 1945년 집으로 찾아온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주둔지 안에서 위안부로 생활했다. 집으로 돌아와 초등학교를 계속 다녔지만 ‘일본인에게 이용당했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지금은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지만 필요한 의료비를 마련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고 증언했다. 필리핀에서 온 에스테리타 디(84)도 12살 때인 1942년 마을 시장에 야채를 팔러 나갔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위안부가 됐다고 증언했다. 마을 근처 일본군의 주둔지에서 2주간 매일 성폭행을 당했고, 미군이 근처로 와서 일본군이 퇴각하자 탈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에서 온 피해자와 유족 5명이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올해로 열두해째인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비롯해 타이완,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네덜란드, 일본 등 8개국 활동가들이 도쿄에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동북아 무한 국익경쟁 시대] 美, 동맹국 힘 빌리기…日, 北과 손잡고…中은 한·러 러브콜

    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29일 납치자 문제 재조사와 대북 제재 해제에 전격 합의하면서 동북아 정세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북·일 협상 타결에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북핵 문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북·일 관계 개선이 달가울 리 없다. 이어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는 한·미·일이 3국 협력을 강화하고, 미·일과 중국이 동·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등 동북아 지역에서 어느 때보다 합종연횡 외교가 거세지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관계된 것이라면 동맹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적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국익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연설에서 군사력 사용을 줄이고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다자적인 개입을 강화하겠다는 새 외교정책을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벌여온 전쟁에서 발을 빼면서 우크라이나·시리아 문제 등은 물론, 중국의 부상에 따른 동·남중국해 분쟁도 지역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국방비 감축 등에 따라 지역 동맹들에게 짐을 더 지울 수밖에 없음을 보인 것”이라며 “동북아에서는 한·일과 협력을 강화해 국익을 실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국 간 대북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일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 참여를 요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맞서고 있는 필리핀·베트남 등과 손잡고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거사 문제와 영토 분쟁,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등으로 동북아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일본의 ‘고립 탈피 외교’도 눈에 띈다.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최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에 합의하며 일본의 일부 독자 제재를 푼 것도 실리에 따른 선택이었다. ‘동북아 셔틀 외교’에서 배제된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 외교에서 고립돼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논의가 장기화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사건을 해결한다면 아베 신조 총리의 괄목할 만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를 제재하는 주요 7개국(G7)의 다른 나라와 보조를 함께하면서도 한편으로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 원유·천연가스 수입 등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하원 의장의 2~4일 방문을 허용했다. 나리시킨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와 관련, 서방으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리시킨 의장이 방일 의향을 타진해오자 결국 방문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은 미·일과 긴장 관계 속에 러시아를 파트너로 택했다. 영토분쟁 최전선인 동·남중국해에서 미·일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주변국들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겠다는 전략이어서 양국 간 ‘동맹’ 수준의 협력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하순 동중국해에서의 합동 군사훈련과, 10여년간 끌어온 천연가스 수출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또 4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 및 영토·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중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과거 경제·군사 실력 부족으로 미·일이 말하는 ‘현상변경’을 억제해 왔지만 향후 자신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믿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주변국들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실력을 키워간다면 동북아 충돌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납치 재조사 인력 北 파견”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 재조사와 관련해 외무성과 경찰청 직원 등을 북한에 파견할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오전 NHK의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2008년 합의와 다른 점은 합의 내용이 문서화됐다는 것이다. 일본 발표와 동시에 북한이 국내외에 같은 소식을 알린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측 조사단의 방문도 합의문에 포함된 것”이라면서 “일본 측의 강한 요청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무성·경찰청 직원이 파견돼 평양에 거점을 두게 될 예정이며, 처음에는 단기 체류에 그칠 수 있지만 조사가 활발해지면 평양에 상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29일 합의 발표 당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3주 후로 예상한 만큼, 일본은 이르면 이달 중 북한과 직원 파견에 대한 조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재조사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12명과 납치 의혹을 부정할 수 없는 특정 실종자 등을 대상으로 북한이 단독으로 실시한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의 유골과 1959~1984년 재일조선인 남편과 함께 북송된 일본인 아내 등도 대상이다. 북한은 일련의 조사를 동시에 추진해 상황을 일본에 수시로 보고하고 생존자가 있으면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日 “中이 남중국해 안정 위협” 中 “美는 끼어들지 마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 중인 중국과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다시 한번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도 동·남중국해 상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일본 입장에 힘을 실어주자 중국은 “미·일이 힘을 합쳐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최근 수개월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자기 주장을 내세워 안정을 위협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해 왔다”면서 “미국은 영토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겠지만 위협과 강압, 자기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한 무력 시위에 나서는 국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보도했다. 그는 또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고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지지하며,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방적인 조치여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기본원칙이 도전당한다면 미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왕관중(王冠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헤이글 장관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야말로 패권주의, 위협 그리고 협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간접적으로 중국을 비난한 데 이어 헤이글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한편이 되어 합창하는 것을 보고 누가 주동적으로 분쟁과 충돌을 일으키는지 분명히 알게 됐다”며 자국을 겨냥한 미·일의 공동 행보를 꼬집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조연설을 통해 “현상 변화를 고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헤이글 장관,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 대표인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 주임(장관급)은 “중국과 베트남 간 해상 분쟁에 미국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며 영토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북·일 납치 재조사 합의 이후] 北 “납치 재조사 특위 조속 구성”

    [북·일 납치 재조사 합의 이후] 北 “납치 재조사 특위 조속 구성”

    북·일 정부 간 협상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가 30일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납치 문제 재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특별조사위 설치에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협상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송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조사위 가동 시점과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쌍방이 행동 조치를 할 예정이다. 가능한 한 빨리, 조속히 일본 측에 (조사 결과를) 통보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 기간에 대해 “1년을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사는 또 이번 합의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회관 문제가 포함됐는지를 묻자 “합의문에 재일조선인 지위 문제가 언급됐다”면서 “여기에는 조선총련 회관 문제도 반드시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말 납북 가능성은 있으나 일본 정부에 의해 공인되지 않은 이른바 ‘특정 실종자’ 일부가 자국에 살고 있다는 정보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북한과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470명가량으로 추정되는 특정 실종자를 조사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제 때 韓학생이 준 책 70여권 한국과 인연 만든 제 보물 됐죠”

    “일제 때 韓학생이 준 책 70여권 한국과 인연 만든 제 보물 됐죠”

    “이곳에 제 보물들이 있습니다.” 30일 일본의 사립 명문 와세다대.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호테이 도시히로 국제교양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도서관 지하로 향했다.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지하 한편에는 와세다대와 한국의 오랜 인연을 실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부터 해방 직후까지 와세다대로 유학을 온 한국 유학생들이 귀국하기 전 기증한 70여권의 서적이 보관돼 있었다. 보관된 책 중에는 월북작가 김남천의 ‘사랑의 수족관’, 박태원의 ‘여인성장’, ‘천변풍경’ 등 당시 인기 있었던 순문학이 눈길을 끌었다.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에 인쇄된 판본들이 대부분이라 당시의 표지 디자인 등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이조시대의 가요 연구’, ‘장막 희곡집 쪽제비·개성문제’ 등 문학 전공자들이 기증한 것으로 보이는 전공 서적들도 다수 있다. 조선 근현대문학 전공인 호테이 교수는 “당시에는 황민화 정책으로 인해 한국에서 한글로 된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웠으며 어차피 갖고 돌아가도 압수당하느니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자는 유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 유학생들의 와세다 사랑은 물론이고 기증본을 소중하게 간직해 온 와세다대학 도서관 측의 노력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컬렉션”이라고 덧붙였다. 와세다대에는 이 외에도 1만 4000권의 한글 자료가 갖춰져 있다. 와세다대는 19세기 말부터 한국의 각계 인사들이 유학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지금도 5만 8000여명의 재학생 중 한국인 유학생이 1014명(2013년 11월 현재)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학생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테이 교수를 비롯한 이종원, 이성시 교수가 일본 내에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과 균형 감각을 갖춘 연구자와 오피니언 리더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학연구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호테이 교수는 “와세다대의 규모나 한국과의 역사를 생각하면 대학 안에 한국학과나 조선학과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없을뿐더러 전임교수 수도 적다. 한국학연구소를 통해 와세다대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조금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30일 개막 亞안보회의 이슈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실력 행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추진 등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우선 최근 형성된 미·일 대(對) 중·러 구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벌어진 자위대기와 중국군 전투기의 이상 접근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 등을 거론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ASEAN)의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피력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후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반미, 반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정상회담만 5차례 가지며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로 예상됐던 일본 방문에 대해 “초대해 준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과 제재에 동참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던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선명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의 시각이다. 말콤 쿡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국가가 일본의 ‘중국 견제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 내에서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변수다. 31일 열릴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주요 관심사다.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아베 총리가 공식 표명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日 “납치 재조사… 독자 제재 해제”

    北·日 “납치 재조사… 독자 제재 해제”

    북한과 일본 양측이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에 합의했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 재조사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하고 대북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26~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장급 협의에서 이같이 약속했다고 29일 오후 동시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납치 피해자와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특정 실종자에 대해 포괄적인 전면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특별조사위원회가 설치돼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적절한 시기에 인도적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밝혔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근거한 제재에 더해 독자적인 제재 조치로 ▲북·일 간 인적 왕래 규제 ▲송금 및 휴대금액 제한 ▲인도주의 목적의 북한 국적 선박 입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협의 결과와 함께 “쌍방은 조·일 평양선언에 따라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현안 문제를 해결하며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진지한 협의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호상 희망하는 관계자와의 면담과 관계 장소에 대한 방문을 실현시켜 주며 관련 자료들을 공유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고 밝혀 양국 간 추가적인 협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결렬된 줄 알았는데… 반전의 北·日 협상

    북한과 일본 간 납치 재조사 전격 합의 발표는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3일간의 협상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양측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만이 일본 측을 통해 전해질 때만 해도 협상 결렬처럼 받아들여졌다. 29일자 일본 조간신문은 일제히 뚜렷한 진전이 없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29일 오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외교 소식통들은 스웨덴에서 양측이 합의했음에도 양국 수뇌부의 재가를 받기까지 철저히 합의 사항을 함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소를 그간 북·일 협상의 무대였던 중국, 몽골 대신 멀리 떨어진 스웨덴으로 택한 것도 이 같은 보안 문제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양측의 합의가 ‘최종 성립’된 순간은 29일 오전 귀국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정오쯤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고하고,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관계 각료 회의를 거쳐 ‘OK’ 사인을 낸 이날 오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애초 제재 해제의 시점과 관련, 북한이 납치 재조사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을 보고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협상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결국 납치 재조사 실시와 동시에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수용하기까지는 아베 총리의 최종 동의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동북아 외교 고립 돌파구…김정은, 꽉 막힌 대외관계 물꼬

    29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만큼 북·일 관계 정상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납치 문제 재조사를 공식 표명하며 “아베 정권에서 납치 문제의 전면 해결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모든 납치 피해자 가족이 자신의 손으로 자녀를 포옹할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는다는 결의를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재조사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2008년 8월 열린 북·일 실무자 협의에서 납치 문제 재조사 조기 개시에 합의한 뒤 재조사위원회 설치 연기를 통지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상기시키며 북한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양 사정에 밝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는 “이번 협의에서는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중 귀국하지 않은 12명(총 17명 중 2002년에 5명 귀국)뿐 아니라 납치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도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특정 실종자의 규모를 86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면 재조사가 김 제1위원장과 아베 총리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도 이번 재조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6자회담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으로 남한과의 관계 개선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일 관계 진전을 통해 대외 관계의 물꼬를 터 보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 나아가 국교 정상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꾀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로서도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역사에 남을 만한 실적을 남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제 역시 만만치는 않다.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이런 발언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이 어떻게 돌파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 나갈지가 가장 큰 과제다. 일본으로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문제도 변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늘어가는 독신 늙어가는 日의 골칫거리 되나

    늘어가는 독신 늙어가는 日의 골칫거리 되나

    오후 6시, 퇴근한다. 마트에 들러 1인분으로 포장된 스테이크용 와규를 산다.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 고기를 굽고 와인을 따른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즐겁게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남자 인생의 3대 짐은 아이와 아내, 그리고 집”이라는 신념하에 독신주의를 고수하는 건축가 구와노 신스케. 2006년 일본 후지TV가 방송해 큰 반향을 불러온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도 2009년 지진희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리메이크됐다. 이처럼 독신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독신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에는 일본 전체 가구의 37%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인 요양을 전문기관이 아닌 가족에게 맡기는 경향이 큰 일본에서는 자녀가 없는 미혼 독신의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미혼 독신 많아… 2030년 50대男 4명 중 1명은 ‘결못남’ 28일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전체의 32%를 차지했던 독신 가구는 2035년이 되면 37%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985년만 해도 부부와 아이들로 이뤄진 핵가족이 40%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띠었고 독신 가구는 21%에 불과했는데, 50년 만에 핵가족과 독신 가구의 비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일본 독신 가구의 특징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 독신이 많다는 점이다. 1985년에 남성 미혼율은 세대별로 ▲30대 20.6% ▲40대 6.1% ▲50대 2.6%였는데 2010년에는 ▲30대 39.9% ▲40대 25.1% ▲50대 15.9%로 치솟았다. 2030년이 되면 50대 남성 4명 중 1명이 결혼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미혼일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미혼 독신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후지모리 가쓰히코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혼을 선택한 여성이 늘어났고, 1990년대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적 불안정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혼자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결혼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고령 독신 빈곤화·사회적 고립땐 심각한 문제 대두 가능성 문제는 미혼 독신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되기 쉽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노인들은 자식(60%)과 배우자(36%)로부터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관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는 3%에 그쳤다. 자식이나 배우자가 없는 미혼 독신의 경우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경제력 부족을 이유로 미혼 독신으로 남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빈곤화와 사회적 고립이 향후 일본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후지모리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보장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사회보장을 확충하고 고령 미혼 독신들의 사회적 연결망을 만드는 노력을 정부와 민간단체가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평양 아파트 붕괴 관련자 최소 5명 숙청

    평양 고층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된 북한 인민군 간부와 기술자 등 최소 5명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숙청됐다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파트 건설 공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민군 7총국장은 해임과 동시에 강제수용소행 처분을 받았고,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기술자 4명은 총살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사망자 수가 500명에 달한다는 정보가 평양에 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설 관계자가 시멘트 등의 자재를 빼돌렸으며 배낭 1개 분량의 시멘트가 암시장에서 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취재에 응한 북한 관계자는 건물 1층에 군의 건설 지휘부가 있었기에 일부 지휘부 구성원이 다른 주민들과 함께 사망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무라야마 前총리 “해석 개헌 안 돼… 평화헌법 지켜야”

    무라야마 前총리 “해석 개헌 안 돼… 평화헌법 지켜야”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1995년에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전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인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25일 도쿄 메이지대학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모임’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발표 당시 무라야마 담화는 당연한 얘기였는데, 일본이 지금 이렇게 (우경화) 된 원인은 아베 총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개헌 대신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려 하는 데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해석 개헌은 안 된다. 헌법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비판한 뒤 청중을 향해 “일본의 주권자는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중에 헌법 개정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현행 헌법상) 중·참 양원의원 각 3분의2가 발의하지 않으면 여러분에게 (국민투표에서 결정할) 개헌안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헌법 개정 절차를 엄격하게 정해 놓은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이 정말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 뒤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등이 있었지만 일본은 평화헌법이 있어서 참전할 수 없다고 해왔고, 결국 평화를 지켰다”고 말했다. 자신이 발표한 담화에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개인의 담화가 아니었다.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친 내각의 담화였다”고 강조하며 담화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담화에 대해 한국, 동남아, 유럽,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중·일 양국이 ‘전략적 호혜관계’를 구축하는 바탕이 됐다고 자평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로 취임한 후 한국, 중국, 동남아 등을 방문했을 때 경제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과거 전쟁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데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음을 느꼈다고 소개하고 “한국, 중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 전쟁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장 밖에서는 우익단체 회원 수십명이 ‘무라야마 담화 분쇄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채 무라야마 담화 철폐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회당(현 사민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사회당 연립정권 아래에서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총리를 지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집단적 자위권 다시 보기/김민희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집단적 자위권 다시 보기/김민희 도쿄특파원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NHK가 전국에 생중계한 30여분의 기자회견 내내 그는 이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지난 15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을 공식화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얘기다. 안보나 헌법 같은 어려운 말 대신 아베 총리는 단순한 논리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절묘한 선택이었다. 단순화는 힘이 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한국에서 널리 받아들여진 논리 역시 단순명쾌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우익이다.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정도로 정리된다. 유감스럽게도 이 논리는 한국에서 바라보고 싶은 측면만 받아들인 느낌이 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동북아 전체의 판을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다. 단순히 한·일 간 과거사나 아베 총리의 성향과 연관지으면 큰 그림을 보기 어렵다.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아베 정권은 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추진할까. 물론 군사력 강화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고 전쟁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하는 건 비약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동맹국의 전쟁에 휘말려 일본인의 피를 흘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보다는 ▲미·일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국제사회 공헌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에서 ‘보통국가’로 가는 초석을 쌓는다고 봐야 한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을 서두르는 것은 연내 예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 라인) 재개정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목적은 중국 견제다. 미·일 가이드 라인은 1978년 첫 제정 땐 소련, 1997년 개정 때엔 북한을 위협 요소로 상정했는데 이번에는 대상이 중국으로 바뀌는 것이다. 미·일 가이드 라인 재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통해 미국은 동북아 안보의 짐을 일본에 더 지우려 한다. 그동안 일본에서 PKO법(1992년), 주변사태법(1999년) 등이 만들어지면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이 확대된 것도 미국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있다. 집단적 자위권과 함께 논의되는 집단안전보장을 통해 아베 정권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는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공적개발원조(ODA)처럼 한정적이었던 국제 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보통 국가’로 가는 데 다른 국가의 지지를 받으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 일본의 ‘20년 숙원사업’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다. 한국이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은 이로 인해 요동칠 동북아 역학 구도다.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으로 맞불을 놓게 되면 동북아 지역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태세다. 전문가들은 열전(熱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한국의 입장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시작 단계인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논의가 어떻게 구체화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한국에 득이 되는 경우도, 실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미·일동맹 강화가 한·미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미사일방어(MD)체계 가입 등 현안과 맞물려 있어 중요성은 더욱 크다. haru@seoul.co.kr
  • 日금융청, 한국 4개은행 日지점 대상 불법 대출 조사

    일본 금융청이 신한·우리·기업·외환 등 한국 4개 시중은행의 일본 지점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청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우리은행 도쿄지점, 기업은행 도쿄지점, 외환은행의 도쿄·오사카지점을 ‘현재 조사 중인 금융기관’으로 공시했다. 금융청은 지난 20일 이들 은행에 직원을 파견, 조사를 시작했다. 금융청은 각 은행에 경영 안정성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잇따라 드러난 한국계 은행들의 불법 대출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비자금 의혹 등이 불거진 데 이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서도 자체 검사 결과 불법 대출이 있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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