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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참배는 안 해…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용?

    아베, 참배는 안 해…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용?

    일본 패전 69주년인 15일 아베 신조 내각 각료 3명과 국회의원 80여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날 오전 후루야 게이지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과 신도 요시타카 총무대신이 신사를 참배했다. 두 사람은 작년 8·15 때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야스쿠니의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 등에 참배를 해 왔다. 후루야 납치담당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게 애도의 정성을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평화를 기원하며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 총무상은 한국과 중국이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적인 행위로, 우려를 표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담당상이 참배했다. 또한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중·참의원 80여명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패전일에는 102명, 지난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때는 147명이 참배했다. 총리 취임 1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아베 총리는 작년 8월 15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다. 일본 언론은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측면을 의식해 참배를 자제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가 참배 대신 공물료를 납부한 것에 대해 아베 총리의 대리인으로 신사를 방문한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이 “공물료 명의는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로 해서 사비로 냈다”며 “삼가 애도를 표한다. 흔들리지 않는 영구적 평화를 확실히 맹세하고 싶다”는 아베 총리의 말을 전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는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 휴일을 맞아 일반 참배객의 방문도 활발했다. 지방에서 단체 버스로 상경해 참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가족 단위의 참배도 많았다. 신사 주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주자’는 서명 운동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내용의 책을 판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사 바깥에는 욱일승천기를 매단 일본 우익단체의 트럭이 10여대가량 보였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하고 현직 각료 일부가 참배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수정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양국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한·일 관계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임을 (일본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친구를 유지하는 법/김민희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친구를 유지하는 법/김민희 도쿄특파원

    지난주 나가사키현에 처음으로 가봤다. 에도시대 서양과의 교역 창구였던 곳답게 전형적인 일본과는 사뭇 달라 신기했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한국에 대한 나가사키 사람들의 친근감이었다.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기억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카무라 호도 지사에게 현민들의 반대는 없느냐고 물으니 “전혀 없었다”며 “교류해 온 역사가 있으니 한국과의 우호가 DNA에 내장돼 있는 게 아닌가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에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한국풍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기 유물을 보며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우리가 미처 헤아릴 수 없는, 유장한 우호교류의 역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나가사키 사람들에게 지난해 1월 ‘쓰시마 불상 도난 사건’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는 것을 현지에 가서야 실감하게 됐다. 한국 절도단이 2012년 10월 쓰시마 가이진신사와 간논지에서 각각 불상 1점씩을 훔쳤고, 일본의 반환 요구와 한국 법원의 반환금지가처분 결정 이후 절도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상은 현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 중이라는 사건의 흐름을 기사로 접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매년 8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가 지난해엔 중지된 것만 봐도 그들의 서운함을 알 수 있었다. 쓰시마시청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훔쳐간 불상을 돌려주지도 않는데 왜 우리가 한국과의 우호를 기념하는 축제를 해야 하느냐’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자리에서 떠올린 것은 지난해 9월 “훔쳐온 문화재라면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한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이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유심히 봤다. 대부분 “애초에 우리나라 것인데 왜 돌려주느냐”, “일본이 약탈한 수만 점의 문화재를 아직 반환받지 못한 상황에서 무슨 소리냐”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으로 정당하게 갔는지 아니면 빼앗긴 것인지 판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상을 훔쳐왔다면 일단 돌려주는 게 옳고 이 불상이 강탈이나 도난당한 것이라면 그때 외교적 경로를 통해 반환 요청을 해야 한다, 설사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불법으로 가져갔던 불상이라 할지라도 이를 불법으로 훔쳐오고 돌려주지 않으면 일본과 다를 게 없다는 소수의 지적은 이런 격앙된 목소리 틈에 묻혀 어느덧 사라졌다. 이런 감정적 접근 때문에 나가사키 사람들처럼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은 하나둘씩 등을 돌린다.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기만 한다. “한국이 저렇게 나오는데도 한국과 잘 지내야 하느냐”는 질문을 들으면 말문이 막힌다고 많은 지한파 일본인은 괴로움을 토로한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녹을 줄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인들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고도 조선은 종전 10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과의 교류를 선택했다. 이후로 200년간 조선통신사가 일본 땅을 드나들면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최고조에 달했다. 407년 전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 결국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도난 불상 문제가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 haru@seoul.co.kr
  • 14세기 왜구 습격 저지 무역 독점권 얻어… 1607년부터 조선통신사 파견 본격 교류

    14세기 왜구 습격 저지 무역 독점권 얻어… 1607년부터 조선통신사 파견 본격 교류

    한국과 나가사키의 인연은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가사키현의 쓰시마는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가까운 지리적 위치를 이용해서 조선과의 무역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쓰시마 번주 소(宗)씨는 14세기 왜구가 한반도를 습격하는 것을 막는 대신 독점 무역권을 얻었다. 임진왜란·정유재란 이후 한동안 단절 상태가 계속되다 1607년부터 약 200년간 조선통신사 파견이 시작되면서 한국과 쓰시마의 교류는 최고조에 달한다. 조선통신사가 쓰시마에 도착하면 번주인 소씨는 수도인 에도까지 이들을 안내했다. 이런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되새기기 위해 쓰시마시 이즈하라에서는 매년 8월 첫째주 주말에 ‘쓰시마 아리랑 축제’를 열어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쓰시마 불상 절도와 관련해 축제가 중지됐고, 올해는 재개됐지만 태풍 때문에 조선통신사 행렬은 취소되고 조선통신사 정사(권오성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와 쓰시마 번주(호리에 마사타케 쓰시마 시의회 의장)의 국서 교환식만 열렸다. 나가사키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언론들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부각 보도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일본에 촉구한 것을 부각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5일 “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한·일) 관계개선을 바랄 수 없다는 자세를 명확히 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측이 지난 6월 아베 신조 정권의 고노담화 검증에 반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올해 경축사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언급,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일본 정부에 강한 자세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NHK도 “박 대통령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양국이 미래지향 관계를 향해 출발하는 원년이 되도록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를 일본에 거듭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조선통신사 세계유산 등재 온 힘… 한·일관계 개선 지렛대로

    조선통신사 세계유산 등재 온 힘… 한·일관계 개선 지렛대로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다. 무대는 부산에서 불과 50㎞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의 쓰시마. 임진왜란·정유재란 직후 1607년부터 약 200년간 조선에서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가 가장 처음 머물렀던 곳이다. 쓰시마시 등 조선통신사가 지나갔던 15개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와 부산문화재단은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준비회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신청, 2017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가사키현은 부산시와 함께 이들 두 단체의 조선통신사 기억유산 등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나가사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방보다 일찍 이국의 문화를 수용하고 외국과의 교류를 통해 번영을 누려온 지역이다. 이런 역사적 경험을 살려 나카무라 호도 나가사키현 지사는 2011년 4월 나가사키현에 아시아국제정책과를 만들었다.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전략을 강화해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는 게 나카무라 지사의 생각이다. 나카자키 겐지 아시아국제정책과장은 “특히 나가사키현과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나가사키현이 한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는 물론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점을 두는 것이 조선통신사의 기억유산 등재다. 나가사키현은 지난 3월에는 부산시와 우호협력도시 체결에 합의한 것은 물론 중앙정부와 정치권에도 조선통신사와 관련한 나가사키현의 움직임을 알리고 있다. 나카무라 지사는 지난 6월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을 만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는 오는 24일에는 제3차 한·일 공동학술위원회를, 25일에는 공동추진회의를 열어 조선통신사의 기억유산 등재와 관련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다. 나카자키 과장은 “한국과 일본이 조선통신사의 기억유산 등재를 힘을 합해 추진해 간다면 양국 관계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나가사키현은 지난해 5월 10년 만에 서울사무소를 다시 열었다.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나카무라 지사는 2003년 철수했던 서울사무소 재개에 의욕을 보였다. 나가사키현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외국인 한국이야말로 나가사키현과 ‘윈·윈’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가사키현의 이런 노력으로 나가사키와 한국의 교류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나가사키현에 따르면 지난해 현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7만 2711명으로 전년 대비 21.3% 늘어났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83만 8251명) 중 최다인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저가항공사 진에어가 인천~나가사키 항공편을 주 3회 취항하면서 관광객이 늘어났다. 현은 또 KTX가 지난 6월 말 인천공항역을 개통해 부산까지 직통으로 이어진 것도 한국인 관광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가사키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재일동포들 ‘혐한 시위 규제’ 입법운동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일본 내 혐한시위 규제를 위한 입법 운동에 나선다. 민단은 다음달부터 중앙본부와 지방조직을 총동원해 일본 정부와 각 정당 및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상대로 혐한시위를 포함한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를 규제하는 법률 및 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진정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민단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민단은 인종차별과 민족차별을 부추기는 헤이트 스피치를 법률로 금지할 것과 일본이 비준한 인종차별철폐조약 2조 1항 등에 근거해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단체들의 시위를 허가하지 말 것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진정서를 만들고 있다. 민단은 내달 17일 전국 지방단장 회의에서 전국적인 운동 방침을 확인한 뒤 연말까지 지역별로 국회 및 지방의회 의원 등을 상대로 진정 활동에 들어간다. 올가을 개원하는 일본 임시국회와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의원연맹 합동총회 등에서 혐한시위 규제를 논의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혐한시위에 대해 “일본의 긍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볼 때 부끄러운 일”이라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일본 내에서 혐한시위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혐한시위를 규제하는 법률이나 조례를 제정하는 데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원철 민단 조직국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혐한시위를 종식시킨다는 목표로 청원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국민도 아베정권 위험성 느끼기 시작했다”

    “日 국민도 아베정권 위험성 느끼기 시작했다”

    광복 69주년인 15일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지 69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1995년 패전 50주년을 맞아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지 19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한층 우경화되는 모양새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잊지 말자며 소장파 지식인들이 지난해 11월 만든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는 모임’의 후지타 다카카게(66) 이사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은 전후 평화헌법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위험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이 전 세계의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된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이 일본과 아시아의 공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라야마 담화가 발표된 때와 최근 일본 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자민당 내에서도 가장 우익인 아베 정권은 ‘전후 탈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아베 정권은 일본이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아시아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전후 일본의 평화헌법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일본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아베 정권이 탄생한 것도 일본 국민의 선택이었다. ‘보통국가화’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뀐 것인가. -2009년 민주당에 참패했던 자민당이 3년 뒤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의 운영 미숙과 경제 회복에 집중한 자민당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은 군사 대국화나 개헌 때문에 아베 총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최근 일본 국민은 아베 정권이 위험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일본의 역사 인식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나.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전후 줄곧 일본의 국가권력을 잡아 온 자민당이다. 자민당은 학교 교육 등을 통해 침략의 역사를 은폐해 왔다. 이 때문에 젊은 세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위해 양국이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일본은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이 같은 인식하에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도 지나친 내셔널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총리, 올 패전기념일에 과거 주변국 가해 언급해야”

    일본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이 아베 신조 총리에게 올해 패전일(8월 15일)에 일본이 과거 주변국을 침략해 피해를 준 사실을 언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13일 ‘전후 69년 역사를 잊지 않을 후대의 책무’라는 사설을 통해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전쟁을 일으켜 시민들을 전쟁에 말려들게 한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평화를 소중히 하는 사람의 임무”라면서 “후대의 임무는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밝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패전일인 8월 15일 역대 총리가 전몰자 추도와 함께 가해 책임을 언급하는 관례가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제1차 정권 때인 2007년 아베 총리 역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끼쳤다’고 말했지만 지난해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서 “올해야말로 일본 국민을 대표해 다시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고 깎아내리는 우익 세력의 인식에 대해 “표면적인 나라의 위신을 신경 쓰며 과거를 얼버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과거에서 교훈을 올바르게 끌어내야만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청일전쟁 개전 120주년을 맞아 중국의 군비 확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해군을 기본으로 하는 강대한 해상권을 확립해 국가의 주권·안전을 지키는 능력을 높이고 청일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논평한 것에 대해 “작금의 군비확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이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영상 편집앱 ‘키네마스터’로 영화감독 도전해볼까?

    동영상 편집앱 ‘키네마스터’로 영화감독 도전해볼까?

    여름방학을 이용해 평소 꿈꾸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대학생 김민희양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들을 사진으로만 담기 아쉬워 스마트폰으로 곳곳의 동영상을 찍어왔다. 다시 오지 못할 젊은 날의 풋풋함과 함께하는 소중한 친구들, 여행의 벅찬 감동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 영상들을 모아 편집하고, 그 때 그 때의 감정을 담은 자막과 음악을 넣으니, 한 편의 멋진 여행 다큐가 완성됐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일상을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하고 편리한 동영상 편집 앱이 등장하면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담은 퀄리티 높은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 편집 앱 ‘키네마스터(KineMaster)’는 일반인도 전문가 못지 않은 수준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 앱을 표방하는 키네마스터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PC로 옮길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바로 편집을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아이폰의 아이무비(iMovie)를 뛰어 넘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동영상 편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만든 영상의 편집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대표적인 앱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키네마스터는 구글플레이에서 ‘금주의 Play 추천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단편영화제인 ‘올레 국제스마트폰 영화제’의 공식 앱으로 선정됐다. 키네마스터 개발사 넥스트리밍㈜ 관계자는 “최근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 앱이 각광을 받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올레 국제스마트폰 영화제’의 공식 앱으로 키네마스터가 선정되는 등 다방면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며 “키네마스터의 손쉬운 편집 기능을 이용하면 간단한 터치만으로 스마트폰 속 동영상을 나만의 단편영화로 변신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 응모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서는 사용자들에게 간편하면서 완성도 있는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방법을 무료 영화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한편 키네마스터(KineMaster)는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독도 근처에 자위대 부대 추진”

    일본 여당이 독도와 가까운 오키 제도에 자위대, 해상보안청 등의 국가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이 자국 안보와 해양질서에 중요한 섬(유인도)들을 ‘특정국경낙도’로 지정해 국가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의 ‘특정국경낙도 보전·진흥 특별조치법안’(10년 한시법)을 정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정국경낙도로 지정된 섬에 대해서는 자위대 시설 주변 등 국가가 관리해야 할 곳의 토지를 매입하고 항만과 공항 등을 정비해 자위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이 국경 근처에 사람이 살고 있는 10개 전후의 낙도를 특정국경낙도로 지정할 예정”이라며 독도에서 158㎞ 떨어진 오키 제도 외에 한국 자본이 토지 일부를 매수한 쓰시마, 중·일 영유권 갈등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150㎞ 떨어진 요나구니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자민당은 이 법안을 오는 가을 개원하는 임시국회 때 제출할 계획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북·일 외무 ARF 회동… 납북자·북핵 논의한 듯

    북·일 외무 ARF 회동… 납북자·북핵 논의한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 10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미얀마에서 만났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북·일 외무상의 접촉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1개월 만으로, 양측은 납북 일본인에 대한 재조사와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기자단에 “리 외무상과 인사하고 악수했다. 양측이 각자의 입장에 대해 발언했다”면서 “이번 만남의 의의는 앞으로 북·일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납북 일본인에 대한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별위는 이르면 9월 둘째주 제1차 보고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리 외무상에 아베 정권의 의향을 표명하고 앞으로의 일정과 조사 방향에 대해 의견 교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언급했다. 이번 만남은 ARF 중간에 짧은 시간 동안 이뤄졌으나 두 외무상이 선 채로 접촉한 것이 아니라 착석한 상태로 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측에 핵 개발과 최근 잇단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일본 측에 독자 경제 제재의 추가 해제와 일제 강점기의 과거 청산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저녁에 열린 만찬 행사에서는 일본의 오노 게이치 외무성 동북아시아 과장과 리헌식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이 선 채로 대화를 나눴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앞에서… 나가사키 시장 “집단자위권 우려”

    피폭 69주년을 맞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다우에 도미히사 나가사키 시장은 지난 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서 ‘평화선언’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논의를 계기로 안전보장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평화의 원점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나가사키 기념식에서 피폭자 대표는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각의(국무회의) 결정이 “헌법을 짓밟는 폭거”라고 비판하는 등 피폭자들은 일본 정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지난 6일 히로시마의 평화선언에서는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아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피폭자 사이에 온도 차가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다우에 시장은 피폭자들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내용을 평화선언에 포함시키는 한편 직접적인 정부 비판은 피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이날 평화선언에서 다우에 시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 후쿠시마의 부흥이 하루빨리 이뤄질 것을 기원하며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히로시마는 원전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념식에는 원폭 투하국인 미국의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를 비롯해 약 5900명이 참가해 원폭 투하 시각인 오전 11시 2분에 묵념을 하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도쿄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가 나가사키 평화기념식에서 한 연설의 절반가량이 지난해 연설과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보도했다. 지난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서의 연설 역시 지난해와 거의 동일해 ‘재활용’ 지적을 받았지만 총리의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의 일본인 납치 조사 보름만에 엉성하게 끝

    북한이 납북 일본인 문제와 관련, 특별조사위원회까지 발족시켰지만 실제 조사작업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도쿄신문이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북한 소식통은 북한의 특별조사위 작업이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보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보위부나 인민보안부는 재조사에 일절 간섭하지 않았고 각 지방의 당 조직 지도부와 지역사무소가 형식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을 뿐 이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국이 “귀국자의 생활 형편을 알아봤을 뿐 특별히 귀국자를 부르거나 직접 만나서 조사하지는 않았다”며 엉성한 조사 실태를 지적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다만 실태조사를 하는 동안 북한 당국은 생활이 어려운 일본인에게는 식량을 긴급 지원해 주는 등 일정한 관심은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오래전부터 중앙당이 귀국자들의 실태를 철저히 관리해 왔던 만큼 이번에 따로 조사할 내용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일본인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조사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특별조사위의 최초 보고가 새달 둘째주쯤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보고를 받은 뒤 조사위의 조사가 일정한 성과를 냈을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막부 말기’

    [지구촌 책세상]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막부 말기’

    해마다 8월 15일이 되면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동아시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그날 일본의 총리나 각료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이곳을 참배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869년 창건돼 1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이지만 73년 전에 일어난 태평양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인식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246만 6000개의 위패 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개가 태평양전쟁 군인·군속 출신의 전몰자다. 그러나 도쿄신문 현직 사진부장인 요시하라 야스카즈는 최근 펴낸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 막부 말기 유신의 제신들’이라는 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를 태평양전쟁으로만 연결짓는다면 일본 근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영혼을 모신다는 야스쿠니 신사의 최초 합사자는 1895년 청일전쟁 전사자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보다 30여년 앞선 1868~69년에 일어난 보신전쟁의 전사자를 합사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가 세워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당시 도쿠가와 막부에 맞서 일왕 체제하의 메이지 신정부를 만들자고 주장한 신정부 측 관군들이 맞붙은 것이 보신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야스쿠니 신사라는 것이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던 ‘존왕양이 사상’(일왕을 지지하고 서양 열강은 배척한다는 사상)에 의해 막부를 없애고 메이지유신의 선구자가 된 사카모토 료마, 요시다 쇼인, 다카스기 신사쿠, 하시모토 사나이 같은 저명한 막부 말기의 지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 즉 야스쿠니 신사는 막부를 없애고 역사의 승리자가 된 삿초(사쓰마-초슈) 동맹이 자신들의 승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신문 기자답게 야스쿠니 신사에 남겨진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정리해 메이지 유신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쳐 일본 근현대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를 기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에 대해 출발점부터 깊이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사히 때문에 한·일간 오해” 日우익, 위안부 보도 총공세

    아사히신문이 3개 면을 할애한 특집기사를 통해 “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라”며 아베 신조 총리의 위안부 역사 왜곡을 비판하자 일본의 보수·우익 세력이 일제히 파상 공세를 폈다. 이들은 특히 아사히가 일부 부정확한 기사에 대해 해명하고 철회하자 이를 빌미로 역공에 나섰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아사히가 전날 특집기사에서 ‘2차 대전 때 제주도에서 다수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갔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사망)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판단돼 이를 실은 1980~1990년대의 기사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회 검증을 주장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아사히의 보도를 토대로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지니게 됐다”며 “신문 관계자를 국회에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중의원도 “한·일 간에 큰 오해를 낳은 죄가 크다”며 아사히를 비판했다. 아사히 특집기사의 핵심은 ‘요시다 증언’ 취소가 아니라 위안부 문제를 ‘자유를 박탈당하고, 여성으로서의 존엄이 짓밟힌 것’이라고 규정한 것인데도 자민당 의원들이 아시히 책임론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기자를 국회로 부르면 언론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철회를 주장해 온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근거 없이 작문된 1993년 고노 담화 등에서의 위안부가 강제 연행됐다는 주장의 근거는 붕괴됐다”고 규정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물리적인 강제 연행의 문제로 좁게 해석해 ‘정부 자료에 군이나 관리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 주는 기술이 없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해 온 우익 세력은 아사히의 기사 취소를 계기로 “강제 동원이 없었다는 게 입증됐다”며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는 언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방위백서 10년째 “독도는 일본 땅”

    日방위백서 10년째 “독도는 일본 땅”

    일본 정부가 5일 발표한 2014년도 방위백서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또다시 반복했다. 우리 정부는 해당 주장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일본 방위성이 작성해 이날 각의(국무회의)에 제출한 2014년도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존재하고 있다”는 표현이 담겼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하고 일본 영토에 포함시킨 지도도 실렸다.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5년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규정한 이후 10년째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방위백서는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해양 진출 정책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 “해양에서 이해가 대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등 고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실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미사일 개발에 관한 위협을 강조했다. 특히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가 1000㎞로 늘어난 스커드 ER(Extended Range)을 배치해 일본을 사정권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감을 표출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1일 각의 결정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 방안도 명기했다. 백서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가 무력 공격을 당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권리가 근저에서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험이 있으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헌법해석 변경 내용을 담았다. 자위대의 역할을 확대하는 아베 신조 내각의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와 무기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방위장비 이전 3원칙’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당 내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말로는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하면서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며 “부당하게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지속하는 한 한·일 관계 개선의 길은 멀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사사야마 다쿠야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를 초치해 우리 측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국방부도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을 불러 강력히 경고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만능세포 논문조작 스승 죽음까지 불렀다

    日 만능세포 논문조작 스승 죽음까지 불렀다

    연구 날조로 드러난 신형 만능줄기세포 ‘STAP(자극 야기 다능성 획득)세포’ 논문 집필 지도를 맡았던 사사이 요시키(왼쪽) 일본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연구센터 부소장이 5일 자살했다. 일본에서 재생·의료 연구의 1인자로 평가받는 그의 죽음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사이 부소장은 이날 오전 고베시 이화학연구소 연구동 계단 난간에 줄을 걸어 목을 맨 상태로 경비원에게 발견됐으며 두 시간가량 지난 뒤 사망이 확인됐다. 그의 비서 책상 위에는 유서로 보이는 문건이 놓여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사이 부소장은 이 센터의 연구주임 오보카타 하루코(오른쪽)가 지난 1월 30일 네이처에 발표했다가 연구 부정이 드러나 논문을 철회한 STAP세포 논문의 공저자다. 오보카타의 논문 집필 지도에 관여한 그는 논문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연구 부정에 관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사이 부소장은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도 STAP세포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내과 질환 병원에 다니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사이 부소장의 자살로 STAP세포 논문 날조를 둘러싼 파문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사이 부소장은 동물의 신경세포를 만드는 물질에 관한 연구를 주로 담당했으며 2012년에는 인간의 배아줄기세포(ES세포)에서 입체적인 망막 조직을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해 미국 학술지 ‘셀 스템 셀’에 결과를 발표하는 등 주목받았다. 이화학연구소 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기시 데루오 도쿄대 명예교수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연구의 천재인 사사이 부소장의 죽음은 줄기세포 관련 기초연구 분야에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공적이 있었던 분이다. 장래가 기대되는 연구자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C 합의이혼, 조인성-김민희 열애설 증권가 루머에..‘김C 아내 화났나?’

    김C 합의이혼, 조인성-김민희 열애설 증권가 루머에..‘김C 아내 화났나?’

    ‘김C 합의이혼’ 4일 한 매체는 가수 김C(43 본명 김대원) 측근의 말을 빌어 “김C가 지난해 별거설이 불거진 이후 합의 이혼했다”고 밝혔다. 김C 소속사 디컴퍼니 관계자 역시 “법적인 정리를 모두 끝낸 게 맞다. 지난해 이미 모든 정리가 다 끝났고 정확한 이혼 시점을 잘 모른다”며 “워낙에 김C가 사생활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밝히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육권이나 재산분할 등에 이견이 없어 원만하게 합의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C는 2000년 전 아내 유 모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두 아이는 아내 유 씨가 키우기로 합의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3월 한차례 별거설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조인성 김민희 커플’이 공개됐을 때 김C가 둘 사이의 관계를 이어준 ‘사랑의 전도사’라고 평가해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조인성과 베프로 알려진 김C는 김민희의 스타일리스트 A씨와 인연이 있었다. A씨가 김민희를, 김C가 조인성을 대동하면서 지난 1월부터 넷의 만남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조인성과 김민희 커플이 탄생한 것. 때문에 네티즌들은 ‘조인성-김민희’ 커플보다는 김C와 스타일리스트A가 어떤 관계인지에 더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김C가 직장 동료를 만나고 있으며 아내와 별거 중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지난 2월에는 여성지 우먼센스가 ‘김C, 아내와 3년째 별거 이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단독 보도해 김C가 결혼 13년 만에 파경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C 합의이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김C 합의이혼..언제 이혼했지?”, “김C 합의이혼..설마 그 소문이 사실이었나” “김C 합의이혼 아이들은 엄마가 키우는가보네” “김C 합의이혼..안타깝네” “김C 합의이혼..13년 만에 파경 안타까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C는 1997년 베이시스트 고범준과 뜨거운 감자를 결성, 2000년 정규 1집 ‘나비’를 발표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KBS 2FM 라디오 ‘김C의 뮤직쇼’를 진행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C 합의이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본의 ‘소녀시대 비밀결사클럽’ 아시나요

    일본의 ‘소녀시대 비밀결사클럽’ 아시나요

    일본 도쿄의 전형적인 서민 거리, 나카노의 토요일 밤은 더위를 잊기 위해 한 잔 하러 나온 사람들과 야키토리(일본식 닭꼬치) 굽는 냄새로 가득 찼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가면 나오는 작은 술집 ‘바 스타일’. 11년째 영업하는 이곳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평소에는 솔과 디스코 음악을 트는 평범한 바이지만 6개월에 한 번 ‘소녀시대 비밀결사클럽’으로 변신하는 것. 그날만큼은 가게를 온통 소녀시대 사진으로 장식하고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소녀시대에 대해 얘기하는 ‘소녀시대의 밤’ 이벤트를 연다. “이번 영상은 정말 귀중한 거네요. 멤버들이 저런 얘기를 털어놓는 건 처음 봐요.” 지난 2일 오후 10시. 50㎡ 남짓한 바에 모인 7명의 손님은 TV 화면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지난달 23일 일본에서 첫 발매된 소녀시대 베스트 앨범에 딸린 멤버들의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잘 하지 못하는 소녀시대 얘기를 맘껏 할 수 있어서 온다고 손님들은 입을 모았다. 가슴에 ‘티파니 팬’이라는 배지를 자랑스레 달고 있는 바 주인 이마이 구니히로(53)는 2012년 5월부터 ‘소녀시대의 밤’을 열었다. 이날이 다섯 번째 밤. “돈보다는 취미로 기획한 이벤트”라지만 매상이 결코 다른 날보다 줄어들진 않는다고 한다. 암약하고 있는 소녀시대 팬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이벤트를 위해 홋카이도에서 왔다는 대학생 와타나베 가즈키(20)는 요즘 한·일 관계가 장기간 얼어붙으면서 “왜 하필이면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느냐”는 얘기를 듣는다고 했다. 일본의 연말 가요축제인 홍백가합전을 비롯해 일본 지상파 TV에 한류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섭섭하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회사원 고토 다쓰히코(48) 역시 “한국 아이돌 좋아한다고 ‘반일(反日)’한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서현이 한 말을 전해줘요. 정치와 문화는 별개라고. 그래도 정치인들 때문에 문화 교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지금이 많이 답답하긴 해요.” 묵묵히 고토의 얘기를 듣고 있던 주인 이마이도 “정말 슬픈 일”이라며 거들었다. “어쩌다 보니 좋아하게 된 대상이 한국의 아이돌일 뿐이죠. 소녀시대가 일본 TV에 자주 나오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일 젊은 세대들 토론하다 보면 이해도 깊어지죠”

    “한·일 젊은 세대들 토론하다 보면 이해도 깊어지죠”

    “함께 토론하다 보면 상호 이해도 깊어지죠.” 서울대와 도쿄대가 지난달 31일 개최한 ‘도쿄대-서울대 학생 토론회’를 이끈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현대한국학연구센터장은 젊은 세대의 상호 이해를 통한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도쿄대-서울대 학생 토론회’는 일본 도쿄대에서 양 대학 학부·대학원생 60여명이 ‘한·일의 미래와 청년 교류’를 주제로 일본어·한국어·영어 그룹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한류 붐의 동향’ 등 가벼운 주제부터 ‘위안부 동상을 둘러싼 한·일 간 역사 인식의 차이’ 같은 무거운 주제까지 다뤘다. 기미야 교수는 “영토나 위안부 문제 등 어려운 주제여서 걱정했지만 학생들이 자국을 대표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입장을 가지고 냉정히 토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대-서울대 학생 토론회’는 박철희 서울대 일본연구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서울대와 도쿄대는 지난해 10월 ‘서울대-도쿄대 연석회의’에서 각 캠퍼스 내에 상호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4월 도쿄대에 ‘서울대 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등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기미야 교수는 “서울대와 도쿄대의 학생들이 함께 앉아 같은 주제로 논의하는 기회가 좀처럼 없다. 참가 학생들 모두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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