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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스타들, 몸값 자진삭감·노개런티 붐 ‘훈훈’

    톱스타들, 몸값 자진삭감·노개런티 붐 ‘훈훈’

    톱스타들의 몸값 자진 삭감, 노개런티 출연이 이어져 연예계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최근 배우 김혜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스타일’의 회당 출연료를 자진 삭감했으며 고현정은 ‘액트리스’(가제)를 포함해 영화 세 편에 연이어 노개런티로 출연해 주목 받고 있다. 김혜수는 얼마 전 MBC ‘한강수타령’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스타일’에 출연을 확정하며 방송가에 불고 있는 몸값 낮추기 운동에 동참했다. 김혜수의 측근은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평소에 받는 출연료보다 적은 1500만 원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송승헌 권상우 등도 드라마의 개런티를 회당 1500만 원에 계약했다. 김혜수는 또 영화 ‘열한번째 엄마’ 출연 당시 자진해 개런티를 삭감한 바 있다. 18일 고현정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새 영화 ‘액트리스’에도 노개런티로 출연한다.”며 “전작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이어 이번 영화도 이재용 감독과의 친분으로 무보수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방송가에서는 개런티 삭감 출연이, 충무로에서는 저예산 영화에 노개런티 출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황정민 엄정화 장혁 김수로 김민선 김효진 등이 평소 개런티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받고 영화 ‘오감도’에 출연했으며 박희순 박해일 신민아 이민기 이천희 등도 비교적 적은 개런티로 영화 ‘10억’에 참여했다. ‘액트리스’에는 고현정을 비롯, 이미숙 최지우 김옥빈 김민희 등이 무보수로 나올 예정이다. 또 김상경 문소리 예지원 유준상 김강우 김민선 등도 홍상수 감독의 신작(제목 미정)에 노개런티로 출연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9일 TV 하이라이트]

    ●추적 60분(KBS1 오후 10시) 대한민국 출산율은 1.19명으로 세계 최저 기록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속속들이 쏟아져 나오는 출산장려정책들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은 왜 출산을 거부하는 것일까? 엄마인 김민희PD가 같은 처지에 있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육아, 출산 거부 이야기를 취재했다. ●장화홍련(KBS2 오전 9시) 보안팀장과 거래를 통해 CCTV 테이프를 손에 쥔 장화는 테이프를 부숴버린다. 그리고 자신에 관한 루머를 퍼뜨린 직원을 자르라며 태윤을 조른다. 한편 오므라이스 가게 첫달 수익금 3만 5000원으로 조촐한 파티를 여는 홍련. 태윤을 비롯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 해고된 보안요원이 나타나는데….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종신에게 프러포즈 받은 미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종신의 어머니가 미선과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종신을 짝사랑하던 성민이 종신의 어머니 앞에 나타나 갖은 애교를 떨고, 종신의 어머니는 그런 성민을 맘에 들어한다. 과연 미선과 종신의 앞날은 어떻게 될는지?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드라마 ‘식객’에서 오봉주 역으로 출연한 권오중, 연예계 최고 요리 전문가 박수홍, 요리 잘하는 새신랑 이현우, 전문가에게 전수받은 최고의 요리비법 소유자 국민 고모 오영실, 요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고은아. 다섯 명의 스타 셰프들이 최고의 장어를 찾기 위해 강화도로 향한다. ●명의<성형외과 전문의 김우경 교수>(EBS 오후 9시50분) 머리카락보다 몇 배나 가는 실과 바늘을 갖고 0.3mm짜리 혈관과 씨름하는 의사가 있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상, 그 안에서 인체의 섬세한 조직과 결을 되도록 손상시키지 않는 수술 ‘조직의 결과 흐름을 타는 수술’의 달인. 미세수술의 달인 성형외과 김우경 교수를 만나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39년 전 20대 청년이었던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는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서 강릉의 99칸짜리 한옥에 살면서 한옥의 매력에 빠졌다. 한옥의 멋에 매료돼 35년을 한옥에서만 살아온 그가 서울시를 상대로 1년의 소송 끝에 철거 위기에 처했던 40여채의 한옥을 지켜냈다. 그의 한옥 사랑을 들어본다.
  • 23% 인상 vs 6% 삭감

    23% 인상 vs 6% 삭감

    최저임금위원회가 오는 29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최저임금제는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노동부 산하의 최저임금위원회가 액수와 적용시기 등을 심의·의결한다. 위원회는 노(총연합단체 추천)·사(전국규모 사용자단체 추천)·공익(노동부장관 제청)위원 각각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들은 대통령이 위촉한다. 현재 노측인 근로자위원들은 “물가가 올라 지금 최저임금으로도 살기가 어렵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인 사용자위원들은 “올해 최저임금도 갑자기 인상된 것이고 최저임금을 올리면 고용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각각 인상과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사용자위원측은 5.8% 삭감된 3770원(시간당)을, 근로자위원측은 22.9% 인상된 4916원을 주장하고 있다. 노동계는 세계 주요 국가의 최저임금과 물가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이 물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놓은 주요국가의 최저임금과 올 2월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빅맥 지수’를 토대로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최저임금 4000원, 빅맥 햄버거값 3300원으로 1시간 일하면 햄버거 한 개를 겨우 사먹는 정도다. 이에 비해 미국은 최저임금 6.55달러, 햄버거값은 3.54달러로 햄버거 약 2개를 살 수 있다. 일본은 최저임금 703엔, 햄버거값 290엔으로 2개를 사먹고도 약 100엔이 남는다. 노동계는 또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가파르다고 주장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내놓은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올라 OECD 평균(0.6%)보다 6배나 높았다. 특히 식품 부문 상승률은 12.2%로 아이슬란드(18.8%)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고 최저임금을 올리게 되면 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인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지난 몇년간 최저임금은 10% 이상 꾸준히 올랐다. 현재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최저임금을 올려서 고용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저임금이라도 고용을 유지하는 쪽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최저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10대 청소년들이 일자리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집단에서는 상관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현정ㆍ최지우 등 ‘액트리스’로 패션·연기 대결

    고현정ㆍ최지우 등 ‘액트리스’로 패션·연기 대결

    고현정 최지우 등 한국 대표 여배우 6인이 영화 ‘액트리스’(가제, 감독 이재용·제작 뭉클픽쳐스)로 한 자리에 모였다. 고현정, 최지우, 이미숙, 김민희, 김옥빈, 윤여정은 이재용 감독의 신작 ‘액트리스’에 출연해 여배우로서의 매력과 패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미숙, 김옥빈 등은 과거 이재용 감독 영화에 출연했던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촬영을 시작한 영화 ‘액트리스’는 패션 화보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여배우들의 솔직 대담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여배우들은 영화에 모두 자신의 실명을 사용하며 ‘여배우’인 본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화려한 캐스팅과 여배우들의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다룰 영화 ‘액트리스’는 올 하반기에 관객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술인들이 본 北 김정운 “권력자의 상” vs “앞날 가시밭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3남 정운(26)씨의 관상은 지도자감일까.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지난 13일 공개한 정운씨의 10년 전 사진을 근거로 관상풀이를 의뢰한 결과 유명 역술인들은 대체로 “권력자가 될 관상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허울뿐인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 “4년안에 후계자리 굳힐 듯”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은 “20대 초반까지는 해외 생활 등으로 고독하게 살지만 25세부터 총명한 두뇌를 발판으로 모든 일이 순조로워지며 30대 안에 높은 벼슬에 오른다.”고 점쳤다. 그는 정운씨가 4년 내 후계자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30대 이후 고비에 대처하지 못하면 권력 장악이 힘들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김광일 철학원의 김광일 원장은 “정운씨는 총명하고 활달하면서 추진력이 강한 눈빛을 가졌다. 수려한 코도 자존심이 매우 강함을 나타낸다.”면서 “정운씨의 이마는 굴곡이 없고 좌우 균형이 잘 잡혀 있어 부모의 후광을 받을 수 있고 권력의 밑천이 잠재된 반면 장남 정남씨는 이마에 권력의 힘이 실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 “2013년께 자중지란 예상” 그러나 세습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진 장남 정남씨가 오히려 권력자상으로는 낫다며 정운씨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보는 역술인도 있었다. 백종헌 정암철학관 원장은 “정운씨가 권력을 잡으면 파란만장한 역경을 감내해야 하며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3년께 ‘자중지란’이 예상되지만 올해와 내년도 순탄치마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 원장은 정남씨에 대해 “정운씨보단 낫지만 그 역시 권력을 오래 이어갈 상은 아니다. ‘껍데기 리더’는 되겠지만 실세 역할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 체제 이후 누가 권력을 이어받더라도 내부의 분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백 원장의 관측이다. 관상학적으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2016년 이전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 점쳐 관심을 모은 노해정 사주아카데미 대표는 “10년 전 청소년기의 흐릿한 얼굴 사진으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리더십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영보험 반대·양성정책 주장 의료·여성계도 시국선언 동참

    현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와 여성계도 16일 시국선언을 하며 각각 ‘의료민영화 반대’, ‘양성평등 여성정책 도입’을 주장했다. 전날일에는 천주교 사제 1000여명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 2289명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건강권을 위협하는 의료민영화 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영리병원 허용, 민영보험회사 규제완화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민영화 정책은 국민의료비를 폭등시키고 병원·보험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면서 “보건의료인들은 의료민영화정책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정치세력민주화연대 등 여성단체들도 연대체인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여성행동’을 꾸려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하며 “현 정부는 겸허하게 국민과 소통하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성평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여성들의 요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모금부진 이승만 동상 유보

    대표적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이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온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건립사업이 보류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자유총연맹은 14일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을 남산 자유센터 안에 세우기 위해 회원 대상 10억원 모금운동에 들어갔으나 모금이 원활하지 않아 사업이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효순·미선양 추모비 국민모금으로

    2002년 6월 친구 생일잔치에 가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심미선·신효순양의 추모비가 내년쯤 국민 모금으로 재건립될 전망이다. 지금은 미군측이 세워둔 추모비가 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배종열 상임대표는 12일 미선·효순양 추모제가 끝난 뒤 “군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미군의 손으로 세워진 추모비를 계속 두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국민 모금으로 추모비를 다시 세울 것임을 밝혔다. 박석분 평통사 회원사업팀장은 “현재 10여명의 추모비건립위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국민 모금으로 1억원을 마련해 2010년까지 추모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가조작 100억 차익 대주주 기소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코스닥 상장 연예기획사의 주식시세를 조종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이 회사 대주주 이모(42)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12일 구속기소했다. 또 이씨 등의 지시를 받고 실제 주문을 실행한 엄모(43)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3개월 동안 2300여 차례에 걸쳐 가장매매, 고가매수 등 시세조종 수법으로 Y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주당 3000원대에서 3배 정도 부풀려 108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다. 이들은 주가가 9530원까지 치솟자 일주일에 걸쳐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았으며 이 때문에 주가가 2000원대로 추락,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1987년 6·10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22년이 지난 오늘 서울광장에서 착잡함을 토로했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이들은 그날을 ‘행복한 날’로 추억했다. 온 국민이 함께 쟁취한 민주주의의 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동안에도 촛불시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등을 겪으면서 스스로 세운 민주주의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10일 서울광장을 찾은 그들의 얼굴에는 6월항쟁의 빛만큼이나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고… 당시 고려대 87학번 신입생이었던 김영남(41·여)씨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다. 김씨는 “시청앞 무대 위에서 ‘광야에서’를 부르던 것이 생생하다.”면서 “학생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했던 진정한 축제였다.”며 그 때를 기억했다. 운동권 학생은 아니었지만 원하는 것을 스스로 외치면서 실제 성취하는 희열을 맛보았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아스라이 그때를 되돌아봤다. 1987년 “독재타도, 호헌철폐, 직선제 쟁취”를 연호하며 6·10항쟁의 주역으로 섰던 대학생들은 대부분 40대 중년이 됐다. 항쟁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모임인 ‘7080 민주화학생운동연대’ 회원들도 이날 서울광장에 섰다. 하지만 경찰이 에워싼 광장을 지켜보면서 “일생을 바쳐 일궈낸 민주화가 후퇴하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송세언(47)씨는 당시 3년차 직장인이었다. 송씨는 “22년 전 오늘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다.”면서 “그날 오후 6시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항의의 표현으로 경적을 울려달라고 전단을 돌렸는데, 6시 정각 일제히 경적이 울리는 것을 들으며 민주화가 오는 것을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하지만 송씨는 “투쟁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자고 친구들끼리 다짐했는데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라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광장이 통제되고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주가 계속되는 걸 보면서 내가 뭣 때문에 온갖 희생을 치르면서 학생운동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고개를 떨궜다. ●민주주의 성취감에 젖은건 아닌지 유시춘 6월계승사업회 사무총장은 이날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을 찾았다. 이원기 한대련 의장이 “현 정부는 권위주의적 치안통치와 사문화된 법과 관행으로 국민들의 권리를 옭죄고 있다. 6월항쟁 정신을 기리며 국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자 유 사무총장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22년 전 같은 장소에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으로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대통령 후보지명 무효를 선언하는 문안을 직접 작성하고 발표했었다. 유 사무총장은 “22년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선언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얻었다는 성취감에 젖어 있는 동안 상황은 악화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만들고 수백만명이 질서정연하게 조문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kitsch@seoul.co.kr
  • [환각에 빠진 연예계] (하) 재활 성공하려면

    다른 마약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연예인에게도 가장 좋은 마약중독 치료법은 공개 치료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탓에 공개 치료가 어렵고, ‘공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더 깊은 사회적 낙인이 찍혀 재기도 힘들다. 전문가들은 “본인이 ‘마약중독’이라는 병을 치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들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병철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총무간사(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중독치료는 집단상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미지 손상을 꺼리는 연예인들은 거의 재활치료를 받지 않는다.”면서 “연예인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해 치료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지만 연예인을 특별대우하는 것처럼 보여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일부 연예인들은 치료기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을 사법기관에 신고할까봐 치료를 피한다.”고 전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데, 연예인들은 그런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한덕 마약퇴치운동본부 사업부장은 “젊은 연예인들은 ‘내가 좋아 투약했는데 국가가 왜 난리냐.’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마약을 끊으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재활이 쉽지 않다. 체험담 등을 들려줌으로써 본인의 의지를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록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도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도구보다도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마약 끊으려고 정신병원에 갔는데, 내 자신이 정신병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감옥살이라는 수모를 겪기 전에 마약을 끊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연예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치료보다 처벌에 중점을 두는’ 현행 마약사범 관리 체계가 바뀌는 일이다. 조성남 국립부곡병원 원장은 “검찰에서 기소를 유예하면서 치료보호시설로 보내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적용은 미미한 수준이다. 1만명 마약사범 중 100명도 채 안 된다. 게다가 현행 치료보호제도는 수사에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지 치료를 위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마약 법정(Drug Court)’을 따로 만들어 법원에서 중독자를 구분해 교도소가 아니라 치료를 명령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으로는 공개 치료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김씨는 “해외에서는 공개적으로 마약치료를 받는 스타를 격려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분위기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환각에 빠진 연예계] (상) 끊이지 않는 연예인 마약 왜

    [환각에 빠진 연예계] (상) 끊이지 않는 연예인 마약 왜

    연예계에 또다시 환각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연예계 종사자들의 이혼, 결혼소식 못지않게 잊혀질 만하면 나오는 게 이들의 마약 복용설이다. 창작활동에 따른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기유지를 위한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서 등 복용사유도 다양하다. 끊임없는 환각 스캔들로 얼룩진 연예계의 실상과 치유책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지난 4월 마약복용 혐의로 탤런트 주지훈씨와 모델 예학영씨가 적발된 데 이어 8일 연예인들이 연루된 대마 흡연 사건이 터지면서 연예계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왜 연예계는 환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마약(대마)은 1980년대부터 인기 스타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밀어넣는 충격적 이슈였다. 80년대엔 조용필·김세환·신중현·김수희·이승철·김현식씨 등 가수들의 대마초 흡연이 줄을 이었다. 최근 예능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씨는 “88년 마약 복용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재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90년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93년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불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 현진영씨도 필로폰 상습 투약과 본드 흡입으로 한순간에 몰락했다. 가수 전인권씨는 97년 필로폰 투약으로 구속된 이후 지난해까지도 마약 혐의로 교도소를 오갔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마약노출에 대해 연예인이라는 직업에서 비롯되는 특별한 환경을 우선 거론했다. 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연예인들은 사교계 인사들이다. 그러다 보니 (마약을) 한번 해보라는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면서 “마약 문화에 관대한 편인 외국인도 자주 접하다 보니 일반인보다는 마약이나 대마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애환을 비슷한 또래끼리 공유하며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러한 폐쇄성 속에 은밀하게 마약이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후 대처방향이 개인에 대한 처벌 차원을 넘어 연예산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연결된다. 표 교수는 “미국의 할리우드에는 연예인 전문 상담사가 많고 연예기획사에서 상담사를 고용해 소속 연예인들을 관리한다.”면서 “우리 연예계도 연예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의 관심, 자기애가 강한 특징도 마약이나 대마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든 요소다. 김형근 서울 중독심리연구원 원장은 “연예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심리적으로 ‘자기애’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면서 “남들과 다른 독특함을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불안감과 부담감을 떨쳐 내기 위해 마약을 접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동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과장은 “연예인의 마약 복용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청소년 모방 문제 및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마약 퇴치를 위한 사회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김민희 박성국기자 har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매연 심한 낡은 경유차 내년 수도권 못 다닌다 ☞[관가 포커스]“호화결혼식 자제하세요” ☞6월 모의고사 후 고3 수험 전략 “영역별 성적 고려 목표대학 정해야” ☞‘엄숙한 도시’ 사우디 수도서 30년만에 영화상영 ☞유럽의회에 당당히 발 들여놓는 스웨덴 ‘해적당’
  • 한국 메탄농도 中·日보다 높다

    우리나라의 메탄가스 농도가 동북아 주요 국가는 물론 세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중·일 등 동북아 주요 국가의 경우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해 저감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8일 세계기상기구 세계온실가스자료센터의 2007년 보고서를 토대로 한·중·일 3개국과 전체 지구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평균 메탄 농도는 1891.5ppb(1ppb는 공기분자 10억개 중 1개)로 동북아 평균보다 24.4ppb, 전 지구 평균보다 102.5ppb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 3국의 평균 메탄 농도는 1867ppb로, 전 지구 평균보다 78ppb 높다. 중국은 1841.5ppb, 일본은 1868.3ppb의 메탄 농도가 측정됐다. 동북아, 특히 우리나라의 메탄 농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동북아 지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규제가 없기 때문에 농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2012년에 끝나는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이 아니지만 2013년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에서는 의무감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그 지역의 온실가스 농도를 재는 지역급 관측소가 없어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래서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수치가 낮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한편 메탄가스 배출량은 1999~2007년 전 지구 농도와 유사한 하와이가 해마다 1.9ppb 늘어났으며 우리나라는 2.0ppb가 증가해 큰 차이가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메탄의 절대 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메탄 배출에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용어클릭 ●메탄가스는 각종 유기물질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기체로, 자연적으로는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동식물이 썩으면서 만들어진다. 인위적으로 메탄은 화석연료가 타면서 발생한다. 석탄·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이 좋은 예다. 또 폐기물 처분 매립지, 소나 양 등의 반추동물 등에서도 발생한다. 메탄은 일단 방출되면 제거되기까지 대기에 약 8.4년 잔류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온난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체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 ‘동네 텃밭’ 서울을 바꾼다

    ‘동네 텃밭’ 서울을 바꾼다

    아직 6월 초순인 데도 서울 잠실 아파트촌 아스팔트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하지만 길 건너 100m 남짓 떨어진 ‘솔이 텃밭’에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분다. 무성하게 자란 상추와 고추, 호박 사이로 흰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 다닌다. 텃밭이 있고 없고의 차이밖에 없지만 도시의 초여름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곳은 지난 4월 송파구와 환경단체인 ‘서울 그린트러스트’가 손잡고 오금동에 만든 ‘솔이 텃밭’이다. 서울에서 최초로 민관이 함께 손을 잡고 만든 동네 텃밭이다. 서울 한남동 등 일부 주택가를 중심으로 개인이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시 텃밭은 새로운 환경 트렌드로 떠오르는 도시 농업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도시 농업은 도시 내부의 소규모 농지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도시 농업은 주말농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 자주 돌볼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동네 자투리땅에 텃밭을 일구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4628.12㎡(약 1400평)땅을 한 가족당 15㎡(약 5평)씩 나눠 원하는 취향대로 갖가지 채소를 기른다. 1년에 5만원만 구청에 내면 가족 밥상에 유기농 채소가 올라온다. 이날 솔이 텃밭에서 잡초를 정성스레 뽑고 있던 한 60대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준다는 욕심에 힘든 줄 모르겠다.”고 자랑했다. 할머니 옆에서 흙을 열심히 파고 있던 손녀 김민지(5)양도 “유치원보다 여기가 훨씬 좋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베란다나 화단에서 채소를 길러 먹기도 한다. 도시 농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온 서울이 내 텃밭이 되는 셈이다. 이지현 서울환경연합 처장은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도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안전한 먹을거리도 확보하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지구온난화도 줄이니 일석삼조”라고 소개했다. 동네 텃밭보다 한층 진화한 형태가 ‘상자 텃밭’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널찍한 플라스틱 화분에 모종을 심어 가꾸는 것이다. 서울시는 4월부터 2만여개의 상자 텃밭을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인터넷 카페인 ‘서울 가드닝센타(http://cafe.naver.com/urbangreening)’를 통해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환경운동연합도 이 작업에 동참했다. 이날 고추 종자를 분양받은 주부 최은영(32)씨도 “직접 키운 채소가 자라는 걸 확인한 뒤 먹으니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여섯살짜리 아들도 풀과 채소를 어렴풋이나마 구분할 줄 안다며 최씨는 좋아했다. 일본에서는 도시농업이 ‘푸드닝(Food+Gardening)’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면서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시에서는 기차역의 자투리 땅이나 동네의 빈 텃밭에 채소를 심어 나눠먹는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 활성화돼 있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개성회담,北 요구 일방통보 가능성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걸음 걸음…CCTV 공개 ’정부가 간섭 안 하느냐’ 질문에… 되레 괴로운 국가유공자들 센스있는 며느리-현명한 시어머니 ‘상생의 길’ ‘쌉쌀 달콤’ 고진감래주 아세요
  • [나눔 바이러스 2009]메이크어위시재단·에쓰오일 주최 희망나눔캠프

    [나눔 바이러스 2009]메이크어위시재단·에쓰오일 주최 희망나눔캠프

    지난달 30일 제주 한라산 어승생악. 산등성이에서 바라본 오월의 하늘은 티없이 맑았다. “와아~”하는 함성과 함께 그 위로 파란색과 흰색 풍선이 두둥실 떠올랐다.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14명과 가족들이 소원을 쓴 종이를 붙여 띄운 풍선이다. 이들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에쓰오일이 주최한 ‘희망나눔캠프’에 참석한 사람들이다. 올해로 3년째 개최되는 이 캠프는 난치병 환아(患兒)와 가족들을 위해 마련됐다. 병원에만 있느라 통 바깥 나들이를 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어머니는 물론이고, 부모님의 관심 밖에 밀려 있는 형제자매들의 정서적인 지지를 위한 캠프다. 박은경 메이크어위시재단 사무총장은 “난치병 가족들은 투병활동, 경제적 문제 못지않게 심리적인 문제도 매우 많다.”면서 “등산, 승마 등 평소에 해보지 못한 야외활동을 하며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족간의 갈등이 저절로 해소된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는 지난달 29~31일 제주에서 열렸다. 난치병 환아와 어머니, 18세 미만의 형제자매 1명씩 모두 42명의 난치병 가족들이 한라산 등반과 말타기, 공룡랜드 방문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체험했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그동안 집안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한 환아 부모님의 결혼식을 마련해주고, 예쁜 방을 갖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등 아픈 아이들의 요술방망이 역할을 했다. 이번 행사에는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꿈을 이뤘던 아이들 중 기초생활수급권자 가정 등 형편이 넉넉지 않은 아이들을 골라 초대했다. 저녁에는 가족에게 상장 수여하기, 클레이점토로 액자 만들어 선물하기 등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캠프 둘째날인 30일 오후 진행한 말·카트라이더 타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행사였다. 경직성 사지마비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강민석(9)군과 누나 수진(12)양도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며 즐거워했다. 어머니 유은자(43)씨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가족끼리 나올 기회가 거의 없죠.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소아마비 3급이라 움직이는 게 힘들거든요. 만날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저렇게 돌아다니고 웃는 걸 보니까 저도 좋네요.”라고 유씨는 무척 기뻐했다. 경직성 사지마비는 유전병이라 아버지도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돈 벌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유씨가 아픈 몸을 이끌고 미용실에서 간간이 일하는 돈과 정부보조금으로 네 식구가 생활한다. 게다가 아이들까지 아프다 보니 유씨 가족은 경제적 문제와 투병 생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씨는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어요. 저도 한때 우울증이 왔고요. 이번 캠프로 조금이나마 저희 식구의 행복을 되찾았어요.”라고 말했다. 제주 특산물인 옥돔 정식을 먹고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진행한 행사는 ‘상장 수여하기’.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손수 쓴 상장을 수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머니들은 환아들에겐 “어려움을 잘 견디고 엄마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형제자매들에게는 “투정 안 부리고 동생·오빠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상장을 줬다. 의젓하게 상장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에 몇몇 어머니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07년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유세진(11)군의 어머니 박남순(41)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상장, 씩씩한 상. 위 어린이는 힘든 병원 생활을 잘 견디고 엄마 옆에 있어주었기에 이 상장을 줍니다. 상장, 예쁜이 상. 이름 유은영. 위 어린이는 항상 밝은 미소를 보여주고, 엄마 속마음을 알아주는 예쁜 딸이기에 이 상장을 줍니다.”라고 상장을 읽던 박씨는 이내 목이 메는 듯했다. “처음엔 애들 안 보는 데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남한테 나쁜 짓 안 하고 부부가 열심히 일한 것밖엔 없는데 왜 하필이면 나한테 이런 불행이 닥치나 하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세진이와 은영이가 잘 견뎌주고, 오히려 제 걱정을 해주는 속깊은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힘을 내게 됐어요.”라며 박씨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이번 캠프를 통해 요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맏딸 은영(13)이도 챙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박씨는 말했다. 제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희미한 홀안 400여명 광란의 밤

    3일 새벽 2시쯤, 서울 청담동 클럽가(街)는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찾아간 S클럽 안은 나이트클럽처럼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아니라 2층으로 나눠진 널따란 홀이 펼쳐진 전형적인 미국식 클럽구조였다. 500~600평 정도의 클럽 안은 400~500명의 젊은이들로 꽉 차 있었다. 춤을 추는 이들의 눈빛은 희미했고 주위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매주 한 차례 이곳을 찾는다는 미국인 스테파니(28·여)는 “일본, 타이완, 프랑스 등에서 생활을 해봤지만 한국 클럽이 가장 자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섹시퀸 선발대회 행사가 열리면 나체의 젊은 여성들이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를 활보하거나, 처음 보는 남녀가 성적인 행위를 일삼는 것은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한별희(23·여)씨는 “실컷 즐기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평소와 달라진다.”면서 “오늘 밤에만 남자 넷이랑 키스를 했지만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곳의 풍경은 전날 ‘청담동 클럽파티’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한 블로그에서 유출된 사진과 거의 일치했다. 손님들은 대부분 유학생이거나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고 클럽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클럽 등을 철저히 연구해 인테리어도 바꾸고 음악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뒤편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여섯명의 남녀 학생들이 술에 취한 채 노점쪽으로 다가왔다. 노점상은 원래 떡볶이나 튀김 등 분식을 파는데 이맘때만 미국식 핫도그를 판다. 이들은 영어를 섞어 대화를 나누면서 핫도그빵에 프랑크소시지를 넣은 미국식 핫도그를 먹고 자리를 떴다. 노점상 고준수(35·가명)씨는 “조기유학을 떠났다 방학을 맞아 돌아온 학생들을 상대로 여름철에만 미국식 핫도그를 판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귀국한 유학생과 해외교포들로 서울 강남의 밤이 국적불명의 유흥문화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 일대에선 미국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마파티를 여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하드 코어’를 테마로 한 날엔 춤이나 행동 자체가 과격해지면서 두주불사형 한국 유흥문화와 결합, 선정·퇴폐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문화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경계인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1990년대 오렌지족이 그랬듯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문화적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술과 마약 등을 탈출구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클럽문화에 익숙한 유학생·교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면서 술과 마약, 퇴폐 문화 등이 한국식으로 변용되다 보니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유학생들을 통해 미국적인 퇴폐문화가 수입됐다는 비판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름에 애들을 보내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자유와 방종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미국적 인식이 한국의 유흥문화와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건형 김민희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게릴라성 폭우 이달 중순까지 계속

    이달 중순까지는 게릴라성 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다음주에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등 당분간 게릴라성 호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상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게릴라성 호우가 오는데 서울 지역에선 오는 23일을 전후해 장마가 오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 게릴라성 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게릴라성 호우는 여러 지역이나 한 지역에서 호우가 끝나면 다른 지역에 호우가 내리는 등 예상치 못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호우는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국지성 호우 성격도 띠었다. 전날 내린 비의 경우 지역별 편차는 물론, 서울 시내에서도 동네별로 강수량의 차이가 컸다. 2~3일 오전 9시까지 집계된 누적 강수량을 보면 서울 신림동이 50.5㎜인데 비해 송월동은 7.5㎜에 그쳤다. 지역별 격차는 더욱 심해 강원 춘천 방산에서는 같은 기간 142.5㎜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 강도도 30㎜ 정도로 기록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게릴라성 호우의 특징을 나타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의 남서풍과 합류하면서 서울·경기와 강원 북부 지방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쌓였다. 이 때문에 1~2시간 내에 대기 불안정이 심화돼 강한 비구름대가 갑자기 발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일을 전후로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겠지만 남쪽의 고기압이 점차 확장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한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앞으로 게릴라성 호우가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중학교 여교사 ‘수업방해’ 학생 11명 고소

    학생들에게 수업방해를 받은 중학교 여교사가 제자들을 무더기로 고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관내 A중학교 교사인 B(43)씨가 학생 11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이모(14)군 등 이 학교 2학년 같은 반 학생 4명은 4월14일 오전 11시쯤 B씨가 수업을 진행하는 도중 소리를 지르며 지우개 등 필기구와 종이를 구겨 던졌다. 다음날인 오전 9시쯤 다른 반 수업에서도 김모(14)군 등 학생 7명이 B씨를 향해 필기구를 던졌다. 이에 화가 난 B씨는 “학생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당 학생들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앞서 4월2일에도 같은 이유로 2학년 학생 중 3명을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B교사는 수업 시간에 지나치게 엄격했으며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학생들이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동부지방법원 소년부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법원에서는 학생들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강명령이나 사회봉사, 보호관찰 등의 처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학교측은 B씨가 병가를 낸 상태라고 전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번주 비 자주 오고 무더위 주춤

    이번 주는 무더위보다 비 소식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1일 “30도를 오르내리던 무더위가 잠시 물러나고 이번 주에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2일과 6일에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평균 강수량은 평년(0~17㎜)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해 서울이 16~27도, 대전 14~26도, 부산 16~27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오후부터 점차 흐려져 중부와 경상북도 지방에서는 밤부터 비가 오다가 3일 새벽쯤 그치고,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안개도 많이 낄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6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경기·강원·충청 등 중부지방에 비가 올 전망이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16.9도)보다 1.3도 높았다고 밝혔다.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던 2001년과 같은 수치다.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확장되며 나타난 현상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달에는 일시적으로 고온 현상을 띠겠지만 대체로 평년 기온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해처럼 지셨지만 고결한 정신은 달처럼 빛날 것”

    [노 前대통령 국민장] “해처럼 지셨지만 고결한 정신은 달처럼 빛날 것”

    29일 오전 10시48분쯤. 서울 경복궁 동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쪽에 도열한 의장대가 ‘받들어 총’ 자세로 운구 행렬을 맞았다. 뒤이어 영구차와 유족들이 나타나자 장내는 일순 숙연해졌다. 군악대의 조악 연주에 맞춰 창백한 얼굴의 권양숙 여사가 아들 건호씨와 함께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건호씨의 아내 배정민씨와 딸 정연씨도 뒤를 따랐다. 역대 대통령 중 5번째 영결식이었다.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가 낭독됐다. 4개 종단의 추모의식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쯤 김해 봉하마을에서 차를 타고 상경한 유족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는 생각에서였을까. 권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모르는 어린 두 손녀만 천진하게 놀고 있었다. ●화면속 “바보 정신으로 정치…” 오전 11시50분쯤. 제단 옆 대형 스크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왔다. 화면 속 노 전 대통령은 “별명 중에서 (바보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바보 정신으로 정치하면 나라가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냥 바보하는 게, 그게 그냥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울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던 유족과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의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일주일 동안 표정 한번 변하지 않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이미 눈시울이 붉어 있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격하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백원우 의원 “MB는 사죄하라” 이어서 유가족과 주요 인사들의 헌화가 시작됐다. 권 여사를 비롯, 유족들이 줄지어 흰 국화를 제단에 바쳤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하려는 순간, 앞줄에 앉아 있던 민주당의 백원우 의원이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해.”라며 소리를 질렀다. 경호원이 입을 틀어막으며 제지했지만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백 의원이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뒤에야 이 대통령 내외는 헌화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분향소 앞까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 뒤 고인의 영정에 국화꽃을 놓기 위해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헌화한 뒤 뒤돌아서 권 여사가 앉아있는 쪽으로 다가간 김 전 대통령은 권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하다 슬픔이 북받치는지 큰 소리로 통곡했다. 영결식은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 삼군(육·해·공군) 조총대원들의 조총 발사 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25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의 주지 명진 스님은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즉 해가 서산에서 지면 달은 동녘에서 뜬다. 지는 해처럼 당신은 떠나가지만 당신의 고결한 정신은 떠오르는 달처럼 빛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이별을 애도했다. 김민희 허백윤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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