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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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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랄것 없다… 조직안정에 도움될 것”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27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였다. 당초 라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자진 사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새삼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이다. 라 회장은 지난 25일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귀국한 이후 사외이사 등 이사회 멤버들에게 “회장직을 그만둬야겠다.”고 심경을 여러 차례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4연임을 한 올 초에도 그런 말을 했었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만두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사외이사들이 모여 라 회장 사퇴 이후 신한금융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실무자들은 언론 보도를 주시하면서 오는 30일 있을 이사회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라 회장의 퇴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결자해지’의 차원에서라도 사퇴를 한 뒤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최근 들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라 회장 사퇴 이후 회장 선임 과정에서 ‘관치금융’ 논란 등 잡음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빅 3’의 동반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재일동포 주주들도 관치 논란을 의식해 “신한 내부에서 후임자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신한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사태 때에도 정부에서 인사에 관여한다는 논란이 생기면서 1년 가까이 조직이 흔들리지 않았느냐.”면서 “사퇴 이후에 조직이 빨리 수습돼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0.45%) 내린 4만 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1일 종가(4만 6200원)에 비해 4.65% 하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류시열 ‘직대’ 유력… 羅 ‘수렴청정’ 배제못해

    류시열 ‘직대’ 유력… 羅 ‘수렴청정’ 배제못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사퇴 의사를 직접 밝히면서 지난달 2일 이후 두달가량 끌어온 신한 사태는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빅 3’인 라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면서 3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3인이 완전히 퇴장하는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이사회… “라 회장, 끈 놓지 않을 것” 라 회장은 이날 오전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대표이사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신 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이 사퇴하면 대표이사가 공석이 되기 때문에 이사 중 한명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해야 한다. 직무대행은 류시열(72) 비상근이사가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옛 제일은행(SC제일은행) 행장과 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데다 오랫동안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아 신한금융 내부는 물론 은행권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이다. 류 이사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조직을 추스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류 이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장 직무대행을 맡으라는 언질은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30일 이사회가 열리니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라 회장이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차기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명예회장’ 등의 형식으로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라 회장이 (신한금융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려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사장과 이 행장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신 사장은 검찰 수사 결과 이후 거취를 정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이 행장과 동반퇴진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그대로다. 이 행장은 안팎의 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이 행장 동반퇴진은 미지수 26일 이 행장이 신 사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도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신한 관계자는 “진심으로 사과한 것이 아니고 제스처 차원의 표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태를 봉합하고 행장직을 유지하려는 뜻이 강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한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 변수도 남아 있다. 검찰 수사다. ‘빅 3’를 모두 조사하고 있는 검찰에서는 3인을 모두 기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금명간 신 사장 등 관련자를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 사태가 빨리 봉합되려면 3인의 동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관측이다. 최근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관치를 경계하며 “신한 내부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재일동포 주주를 비롯한 신한금융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이인호 신한은행 고문(전 신한금융 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상품 특집] 자산가치 내년 상승 예상… 내게 맞는 포트폴리오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고 시가총액도 1000조원을 훌쩍 넘기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지 못해 떠도는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에도 쉽사리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후유증이 깊은 데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환율전쟁, 미국 양적완화 규모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더블딥 우려가 투자 위축을 가져왔다면 내년에는 자신감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신흥시장의 소비 성장, 이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으로 자산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 26일 저축의 날을 맞아 포트폴리오 조정에 도움이 될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 대표 추천상품을 소개한다. 김민희·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번주까지 코픽스 대출로 갈아타세요”

    기존 변동부 주택담보대출에서 코픽스 연동 대출로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는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왔다. 최근 코픽스 지수가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어 기존 대출자들은 전환을 고려해 볼 만하다. 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오는 29일까지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기존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해 준다. 신한은행만 올 연말까지로 기한을 연장했다. 은행권은 당초 8~9월까지였던 전환 기간을 이달 말로 한 차례 연장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개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나면 면제되지만 그 전까지는 대출 잔액의 0.5~2% 정도를 내야 한다. 대출 기간이나 액수에 따라 수백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올 초 은행권이 내놓은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7월 3.10%, 8월 3.16%를 기록하던 코픽스는 지난 15일 발표된 9월 기준으로는 3.09%로 떨어졌다. 잔액 기준으로도 7월 3.89%, 8월 3.88%에 이어 9월 기준 3.84%로 하락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픽스는 CD에 비해 금리상승기에도 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 수준이다. 신규 대출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6개월 변동 신규취급액 기준의 경우 국민은행 3.84~5.24%, 우리은행 3.79~5.01%, 신한은행 3.84~5.44%, 하나은행 4.1~5.6% 정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수익률 널뛰기 ‘복불복’ ELD

    수익률 널뛰기 ‘복불복’ ELD

    요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의 인기가 높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정기예금보다 짭짤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ELD 상품을 분석해 보니 수익률이 1%에 불과한 것도 있는 등 상품 간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에서 판매해 올해 만기가 된 128개 ELD를 분석해 보니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의 차이가 12% 넘게 났다. 최고 수익률은 13.38%인 반면 최저 수익률은 1%에 불과했다. 평균적으로는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았다. ●지난해 평균 5.77%… 3개는 1% ELD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5.77%로 지난해 정기예금 평균금리(3.2%)보다 2.57% 포인트 높았다. 4~8%의 수익률을 거둔 ELD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수익률 8% 이상인 상품은 9.4%였다. 문제는 ELD 수익률이 주가와 연계해 결정되기 때문에 만기 때의 주가에 따라 ‘복불복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하고 가입해도 1년 만기가 지난 뒤 수시입출금식 통장 정도의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도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온 상품 중 수익률이 1%에 그친 상품은 3개, 10%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한 상품은 6개였다. ●박스권 장세 유리해 올핸 낮을 듯게다가 전문가들은 지금 가입한 ELD의 경우 지난해 가입한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을 거라고 보고 있다. ELD 상품의 설계 구조상 주가가 일정 수준에서 정체하는 ‘박스권 장세’일 때 높은 수익률이 나는데, 요즘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ELD는 주가가 특정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하는 형태인데 지난 1년간은 주가 등락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인 1900선 안팎으로 움직이면서 연말·연초에 한두 차례의 조정장이 올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으로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주가가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터치·범위형 등 수익 확정가입 그렇다면 ELD 상품에 가입할 때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가입기간 중에 목표 주가를 달성하면 수익률이 확정되는 상품에 가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팀장은 가입일 대비 주가가 20% 상승하는 순간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이 확정되는 ‘터치형’이나 주가 변동폭이 10% 안팎일 때 6~7%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범위형’ 상품을 추천했다. 투자 위험을 낮추는 차원에서 ELD에 가입할 때 특판금리 4.5~5%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ELD에 1000만원, 특판예금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 ELD 수익률이 0%를 기록하더라도 최소 2% 이상의 금리는 챙길 수 있다. 단 ELD는 중도해지를 하면 원금 보장이 안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공 팀장은 “중도해지를 하면 손해가 날 수 있으므로 비상금이 아닌 여윳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G20 재무회의] 금융규제 개혁안 ‘바젤Ⅲ’ 통과될 듯

    ‘바젤 Ⅲ’로 불리는 은행 자본 및 유동성 기준과 초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방안은 회의 마지막날인 23일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20일 서울에서 열렸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와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의 합의사항을 그대로 추인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대응 완충자본 적립 방침 기존 바젤 Ⅱ 규제가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바젤 Ⅲ는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2%인 은행 보통주 자본의 최저 비율을 4.5%로 올리고, 기본자본(Tirer1·납입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비율을 4%에서 6%로 올리는 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2.5%의 완충자본과 최대 2.5%의 경기대응 완충자본 적립이 의무화될 방침이다. 또 후순위 채권같이 순수 자기자본으로 보기 어려운 자본을 보통주 자본에서 제외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율과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비율 등이 도입된다. 다만 ‘바젤 Ⅲ’라는 명칭을 쓸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규제수준 등 내년 상반기 결론 또 금융위기 확대 재생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e)’에 대한 규제 방침도 통과될 전망이다. SIFI의 분류 기준을 마련해 내년 3월부터 구체적인 규제 수준과 대상을 검토하고 상반기 중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금융지주 30일 이사회 개최

    신한 ‘빅 3’의 거취가 오는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당초 다음 달 4일로 예정돼 있던 정기이사회를 30일로 앞당겨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이사회 멤버 전원이 참석할 이 자리에서는 라 회장의 거취와 후계구도 등 이번 사태 수습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보다 앞서 이사회가 개최되는 점을 감안하면 라 회장이 본인의 거취에 대해 ‘중대 발표’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기에 신 사장과 이 행장도 ‘동반 퇴진’을 결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상장사 35% 이자 못 냈다

    상장사 35% 이자 못 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35%가 돈을 벌어도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부실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3년 연속 부실 상태다.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이들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이 136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돼 금리 인상에 대비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제도연구실장은 21일 전 세계 상장사의 재무제표가 수록된 ‘오시리스(OSIRIS)’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1600개 상장회사(지난해 9월 기준) 중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부실 기업은 2008년 현재 561개로 전체의 35%였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이 비율이 100%에 못 미친다면 돈을 벌어도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자료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에 못 미친 기업은 289개로 전체 부실 기업의 52%였다. 5년 넘은 부실기업도 143개(25%), 7년 넘은 기업도 82개(15%)나 됐다. ●IT·미디어 등 부실기업 많아 업종별로 보면 3년 연속 부실기업은 주로 정보기술(IT)·전자·미디어 업종에 많았다. 미디어 15개(업종 내 비중 31.9%), IT서비스 13개(31.7%), 통신장비 27개(31.4%), 섬유·의복 22개(30.1%), 전자장비·부품 26개(22.4%) 등이었다. 이들 부실기업은 수익성도 매우 낮아 퇴출기업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7년 연속 부실기업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한 기업의 직전 3년간 ROA(-2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퇴출기업 맞먹는 수익성 문제 부실기업들이 오랫동안 버티는 ‘비결’은 부동산 자산과 잦은 증자 덕분이었다. 3년 연속 부실기업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부동산 자산은 매년 평균 13%씩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를 웃돈 우량기업의 부동산 비중은 13%, 부동산 자산 증가율은 8%로 부실기업의 약 절반에 그쳤다. 이 실장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다시 대출이자를 갚는 방식으로 연체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3%P 오르면 1조3000억 부실 또 7년 연속 부실기업 82개사 중 54개사가 무상감자를 했는데도 오히려 자본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빈번하게 증자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실장은 “수익도 내지 못하면서 부동산 담보대출과 증자에 기대 생존하는 부실기업이 많을수록 경제의 자금 배분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면 이들 부실기업들이 갖고 있는 부실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봤더니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실 기업들이 갖고 있는 부실 대출이 만기 1년 미만 원화 단기차입금 기준으로 1360억원 증가했다. 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 부실대출은 약 1조 3000억원으로 늘어나 금리 1%포인트 인상 때와 비교해 10배 가까이 됐다. 이 실장은 “영업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비생산적인 기업들로 인해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자금 배분의 비효율성이 생긴다.”면서 “만성적으로 이자보상비율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내외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와 환율,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장 초반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과 환율에 이어 중국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상승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리동결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우회 카드’로 답하며 양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본의 중국 쏠림이 커지면서 올 3분기 7.2%나 절상된 원화 가치의 상승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의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를 시중에 많이 공급한 탓도 크다.”면서 “환율전쟁이 완화되면 국내로의 자본 유입도 주춤해지고 원화 절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서구언론 등이 중국·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여건만 생기지 않으면 금리와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 중국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환율에 매달릴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달러가 반등하며 지난달과 같은 ‘유동성 파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세로 방향을 틀며 180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다음달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환율전쟁의 해법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줄며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동반되기 때문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고민으로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신흥국 통화 절상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매수 쪽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정치적인 제스처인 만큼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국민銀 희망퇴직 무늬만 성공했다

    3247명의 퇴직을 이끌어낸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을 두고 내부에서 뒷말이 많다. ‘실패한 성공’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효율성 제고라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다 희망퇴직 과정에서 직원들의 갈등을 유발시켰다는 것이다. 2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희망퇴직 신청자 중 무기계약직이 1300여명(창구 텔러 850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지점장급은 200명, 실무자급(계장~팀장) 1100명, 기능직 250명, 임금피크제 대상자 35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민은행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실적이 부진하거나 연차가 높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퇴직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런 취지와는 달리 ‘조건’을 보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의 경우 금융권 최고 수준인 특별퇴직금을 보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이 예상한 퇴직 대상자의 60%가량만 퇴직했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인해 국민은행이 일시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돈은 약 6000억원이다. 이번 희망퇴직을 준비하면서 은행 측이 만든 실적 하위 20% 명단인 이른바 ‘살생부’가 은행 내에 돌면서 직원들의 동요를 불러일으킨 것도 실책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대상자를 불러놓고 ‘당신의 실적이 이 정도다. 지금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퇴직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은 다음 달로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 때문에 노조가 강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사실상 업무 후선 배치인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은 절대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금융 최대주주 지분 전량매각

    하나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지분 9.6%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계약 문건에 따르면 테마섹 계열사인 앤젤리카 인베스트먼트가 하나금융의 주식 2040만주를 주당 3만 4300~3만 5550원에 매각하고 있다. 이날 종가인 3만 5500원보다 최대 3.5% 낮은 가격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테마섹의 매각 결정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하려 했던 하나금융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인 테마섹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이 (우리금융) 합병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초저금리시대 재테크 ‘틈새’ 노려라

    초저금리시대 재테크 ‘틈새’ 노려라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초저금리 시대’가 왔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스마트폰뱅킹이나 스포츠 등 특화상품에 혜택을 주는 ‘틈새상품’들도 찾아보면 많다. 요즘 시중은행에서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하는 것은 스마트폰뱅킹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스마트폰뱅킹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예금상품보다 1% 포인트 가까운 금리를 얹어 주는 상품이 많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스마트폰뱅킹 전용상품인 ‘e-센스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스마트폰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100만∼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인터넷 뱅킹으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0.3% 포인트 우대이율이 주어져 연 3.95%, 스마트폰 뱅킹으로 가입하면 연 4.20%(특판한도 500억원 범위)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한도로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은 연 4.25%(1년 만기)의 금리를 제공한다. 외환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100억원 한도로 스마트폰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금리는 3개월 연 2.38%, 12개월 연 3.71%, 36개월 연 3.89%로 창구에서 가입할 때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1인당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프로야구, 한국대표팀 축구 등 스포츠 열기에 힘입어 금융권의 스포츠마케팅도 활발하다. 씨티은행의 ‘프로야구홈런통장’은 가입 시점에 고른 프로야구팀이 10승을 거둘 때마다 연 0.1% 포인트씩 금리가 우대된다. 선택 구단이 정규시즌 4강에 들고 한국시리즈에 오르기까지 단계별로 추가 연 0.5% 포인트를 얹어 준다. 우승 구단을 선택하면 최고 연 2.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오 필승 코리아 적금’은 축구 국가대표 A매치 경기가 열릴 때 입장권을 구매하면 선착순 2000명까지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3년이고 금리는 정액식의 경우 1년 연 3.2%, 2년 연 3.6%, 3년 연 4%가 적용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NBA카드’는 인터넷으로 미국 프로농구 리그인 NBA 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NBA리그패스를 살 때와 NBA쇼핑몰에서 각종 아이템을 구입할 때 20%를 각각 할인받는다. 농구 등 각종 국내 프로스포츠 관람료는 50%가량 싸게 살 수 있다. 할인 횟수는 1일 1회, 월 2회, 연 12회로 제한되며 회별로 최고 1만 5000원까지 아낄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中 ‘인플레 억제’ 칼 빼들었다

    19일 중국이 2년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거품과 물가상승이 계속되자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이라는 확실한 긴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부동산·주식 등으로 옮겨다니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조장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70개 중대형 도시의 집값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전달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집값은 선진국 수준이다. 주식시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의 영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거품 우려가 제기된다. 루정웨이(政委) 흥업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지난해 이후 집행된 4조위안(약 672조원)의 경기활성화 자금이 시중에 풀려 있고 상업은행들의 신규대출도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 3.5%로 22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데 이어 9월에는 3.7%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4개월 만에 최고수준이었고 원자재 가격도 뛰었다. 홍콩 모건스탠리 제임스 창 연구원은 “21일 발표될 경기지표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에는 다른 계산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은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와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 관망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류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다음달 G20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외에 선진국의 초저금리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속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일단 시장은 금리 인상의 폭이 0.25%로 미미해 파장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달 SK증권이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올라갈 때 중국의 GDP는 0.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SK증권 박정우 투자전략 파트장은 “추가 금리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0.5% 올라가더라도 떨어지는 GDP는 0.1%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실제 경제 흐름을 바꿀 만한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인상이 기습적이었던 만큼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심리적인 양향이 시장을 예상보다 크게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영규·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상대로 중도비나 입주 잔금 대출을 해주는 집단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금 대출이자를 대신 내주던 시공사들이 한계에 부닥치거나 분양자들이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우려다. 18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분기 아파트 집단대출 평균 연체율은 0.38%(잠정치)로 나타났다. 2분기 0.25%에 비하면 52%나 늘어났다. A은행은 3분기 집단대출 연체율이 2분기에 비해 133%나 증가하기도 하는 등 5개 은행 모두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전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여전히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0.53%)에 비해 21% 높아졌다. 요즘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시장에 ‘돈줄’이 말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2007년 ‘밀어내기 분양 열풍’ 이후 3년의 거치기간이 끝난 뒤 잔금을 내지 못해 입주가 대거 지연되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 때문에 연체율이 올랐다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막판에 투기광풍이 불었던 2007년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을 했는데 그때 중도금 이자 후불제나 중도금 무이자 같은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이 조건을 보고 묻지 마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거치 기간이 끝나가는 요즘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 개인여신 담당자도 “집단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대개 기존 아파트를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기려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처분소득마저 줄어들어 이자를 낼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7년 밀어내기 분양으로 인한 아파트 물량이 지금도 시장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연간 입주물량은 지난해 28만 2000가구에서 올해 29만 9000가구로 증가했다. 내년과 2012년에도 각각 18만 8000가구와 10만 9000가구 등이 입주 대기 물량으로 나와 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 갈 공산이 크지만 담당자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C은행 개인여신 담당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는 지난해부터 이어졌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연체율이 1%대 아래로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줄어 2009년 9월(-1조 8000억원)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은 지난 7월 1조 8000억원에서 8월 2조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경두·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추락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자유자재정기예금’은 최근 1년 만기 기준 연 2.93%로 내려갔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지난해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신한은행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국민·하나·기업·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18일 자체 금리 조정 회의를 열어 정기예금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이는 금통위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3개월째 2.25%로 동결하자 시장금리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일 3.08%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9월 기준 3.6%)을 감안하면 3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연 1.13%이던 실질금리는 9월 -0.12%를 기록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졌던 지난해 3월 -0.21% 이후 18개월 만이며 3년물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는 2004년 중반(7~10월)과 지난해 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은 17개월 만이다. 금융위기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9년 2~5월 정기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밑돈 적이 있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국채 금리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이 깊어진다.”며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책의 파급효과가 점점 약해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본의 ‘제로 금리’에 맞먹는 초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 해외 단기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거품) 심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가계부채 급증 등의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금통위는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등의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증시 등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과열이 발생하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경기와 물가, 환율 등의 흐름을 보면서 향후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민銀 희망퇴직 신청자 3일만에 1000여명 몰려

    국민은행이 지난 12일부터 받은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사흘 만에 1000여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목표로 한 명예퇴직자 3000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15일 “전날까지 직원 9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오늘도 100~20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희망 퇴직을 고심하는 예비 신청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신청 마지막 날인 18일에 퇴직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면 노조는 은행 측이 희망퇴직자 명단을 만든 뒤 해당 직원들에게 이를 통보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희망 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직원이 무기계약직을 포함해 3500명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희망퇴직자 명단을 작성해 해당 직원에게 통보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사측이) 합의사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PB들의 금융 투자가이드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PB들의 금융 투자가이드

    “요즘 재테크요? 사실 별 대안이 없죠.” 시중은행 자산관리 전문가(PB)가 최근 털어놓은 속내다. 기준금리 2%대의 초저금리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고객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면서 지난해 1월(2.50% 인하) 이후 2%대 금리가 1년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15일 시중은행은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렸다. 우리은행은 예금금리는 0.1~0.15% 포인트, 적금금리는 0.1~0.2% 포인트 내렸다. 대표 상품인 키위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3.55%에서 3.45%로, 우리사랑정기적금은 3년 만기가 3.8%에서 3.7%로 내려갔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3.7%에서 3.6%로 인하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105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4.24%다. 표면적인 명목금리가 낮다 보니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예금에 대한 매력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안은 주식시장이지만 이미 코스피지수가 1900선(15일 종가 1902.29)을 넘어선 마당이어서 당장 새로 투자에 나서기도 어정쩡한 상황이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대기자금을 3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등에 넣어 놓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CP나 ABCP는 예금 금리보다 통상 1.5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단,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상품을 재투자할 때 일부를 글로벌 국공채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기도 한다.”면서 “채권이자가 선진국은 6~8%, 이머징마켓은 8~10%까지 나와 금리가 급상승하지 않는다면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20~30대의 경우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가입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조성만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종잣돈을 모으려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드는 게 가장 낫다.”면서 “지금은 부담스럽고 내년 초 조정장이 올 때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은행에서 출시하는 주가연계예금(ELD) 상품도 있다. 원금은 보전되면서 주가가 특정 시점에 도달하면 최고 10%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증권사에서 출시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중 주가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나 원금 보전이 되는 상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PB들은 말했다. 은행 예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은 연말을 노려 보라고 PB들은 조언한다. 차지훈 우리은행 과천지점 PB는 “은행들이 연말 잔고를 늘리기 위해 특판예금 등을 통해 금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를 기다려도 좋다.”면서 “금리는 2% 중반대 수준이지만 3개월 만기 등 단기 예금으로 넣어 두고 내년에 투자 기회를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이너스통장 이용자는 ‘봉’

    마이너스통장 이용자는 ‘봉’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연간 이자율이 신용대출에 비해 최고 4%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돈을 빌리려는 고객에게 신용대출보다 마이너스통장을 먼저 권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들이 제 잇속 때문에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박선숙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간 격차가 실제 은행들이 밝히는 수준보다 최대 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분기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46%인 반면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평균금리는 9.75%였다. 신용대출보다 2.29% 높은 가산금리가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붙는 것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금감원에 통보한 가산금리 1%포인트의 2배가 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4분기에는 신용대출 대비 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가 4.13%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금융당국에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가산금리를 0.5%로 통보했지만 실제 지난 2분기 가산금리는 각각 1.47%포인트, 0.95%포인트로 2~3배 차이가 났다. 대구은행의 경우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금리격차가 지난 2분기 3.46%포인트에 달해 내부 기준치 0.5%의 7배나 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2008년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가 0.51~0.60%포인트로 신고치인 0.5%포인트를 소폭 넘었지만 이후 계속 줄어 지난 2분기에는 0.3%포인트로 떨어졌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신용대출에 비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가 붙는 것은 미(未) 사용 한도에 대해서도 은행의 자금이 묶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고객이 당장은 100만원만 빌리더라도 은행은 나머지 900만원도 언제든지 대출될 수 있도록 해야 돼 다른 곳에 운용할 수가 없다.”면서 “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산정 때에도 미 사용 한도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금감원에 통보한 것보다 가산금리를 더 적게 받는 은행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 은행의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판매할 때 같은 조건 하에서 마이너스 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를 비교 설명해 금융소비자가 대출한도와 금리수준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빅3 동반퇴진 해야” 신한 교포주주 결의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이 ‘빅 3’인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사카·나고야지역에 거주하는 퍼스트구락부 관서지역 주주 130여명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잘못된 행위에 의해 창업 이래 쌓아 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이사회가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내부 인사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해 징계대상에 포함된 신한은행 임직원 42명에 대해 선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행남·김휘묵·김요구·히라카와 요지 등 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 전원과 정천기 신한은행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또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회장과 최종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원로들도 참석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동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라 회장과 이 행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라 회장은 다음달 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받으면 퇴진이 불가피한 데다 이 행장도 주주들로부터 사임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밀리언클럽’ 소속 재일교포 주주 4명은 서울 중앙지법에 이 행장의 이사직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내기도 했다. 상법상 0.7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을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주주들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님, 명퇴 대상자입니다”

    국민은행이 18일까지 받고 있는 희망퇴직 신청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대상자는 3000명가량이며, 여기에는 정규직 외에 무기계약직 500명가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최근 지점장 등으로부터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희망퇴직 대상임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희망퇴직이 사실상 강제 구조조정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앞둔 이번 주초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은 각서를 본부장들한테서 받았고 부행장들로부터는 사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하는 방법 등이 담긴 매뉴얼도 지점장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은행 측이 퇴직 권고를 받고도 퇴직 신청을 하지 않은 직원은 성과향상본부에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력 감축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도 막상 희망퇴직을 시행하면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구조조정 명단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일부 지점장들이 퇴직 신청을 유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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