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천만불의 사나이””
‘코리아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1년간 연봉 990만달러(약127억원)에 전격 사인했다.
다저스는 연봉조정액수 교환일인 19일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연봉 990만달러로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이로써 연봉 조정신청이 자동 철회된 박찬호는 지난해 425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연봉으로 2001시즌을 맞게 됐다.그러나 지난해 내셔널리그 다승 5위인 18승(10패·방어율 3.27)을 올린 박찬호는 1,300만달러까지 예상된 연봉이 1,000만달러를 밑돌아 아쉬움을 남겼다.
1년과 다년 계약을 놓고 저울질한 보라스는 다년 계약 체결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없다고 판단,1년으로 돌아섰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내년에는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장기계약을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박찬호는 연봉 990만달러이외에 월드시리즈 MVP·사이영상·골드글러브 등을 수상하면 인센티브로 145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박찬호의 올 연봉 990만달러는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랭킹 8위의고액이며 투수 부문 최고 연봉은 팀 동료인 케빈브라운의 1,571만달러다.그러나 박찬호의 이 연봉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5년차로는 역대최고액이다.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은 지난해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계약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평균 2,520만달러다.
94년 맨몸으로 계약금 120만달러 연봉 10만9,000달러를 받고 미국프로야구에 뛰어든 박찬호는 지난 7년동안의 순수 총연봉 770만달러를 올 한해에 움켜쥐어 ‘스포츠 재벌’의 반열에 올라섰다.
박찬호는 연봉협상을 일찍 끝냄에 따라 새달 1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가벼운 마음으로 합류,대망의 20승을 향해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김민수기자 kimms@.
*박찬호 인터뷰 “”구단이 인정해줘서 고맙다””.
■연봉에 만족하나. 만족하니까 사인했다.협상이 빨리 끝나 다행이다.
액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생각하기 나름이다.훈련에 전념하겠다.
■합의는 언제 됐나. 오늘 오전 스콧 보라스가 전화했고 내가 OK해서결정됐다.
■장기계약은 생각 안했나. 1년이든 장기 계약이든 무관하다고 생각했다.한 시즌 한 시즌이중요한 게 아닌가.장기계약은 보험처럼 안정감이 있으나 올해는 1년계약을 예상했다.연봉조정신청과 최종심의까지 대비했다.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데. 다른 팀에서 뛰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시즌 후 생각해보겠다.
■다저스에 하고 싶은 말은. 구단이 인정해줘서 고맙다.데일리 회장에게 감사한다.다저스를 우선 생각할 것이다.
■부모님께 알렸나. 계약이 끝난 뒤 전화했다.축하한다며 좋은 일 많이 하라고 당부하셨다.
김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