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 ‘닥터 K’ 이대진 부활
‘닥터 K’ 이대진(사진·29·기아)이 2년 8개월여만에 부활했다.
이대진은 11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정경배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지만 5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대진의 승리는 지난 2000년 8월29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이대진은 앞서 지난 4일 선발 등판했으나 2와 3분의 1이닝동안 4안타 4볼넷 3실점하고 강판됐다.
이대진은 이날 최고 146㎞의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제구력이 뒷받침된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대진의 부활로 기아는 다니엘 리오스,마크 키퍼의 부진과 김진우의 결장에 따른 마운드의 불안을 덜게 됐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나 어깨수술을 받은 이대진은 그동안 꾸준히 재활 훈련을 해왔고 최근 2군에서도 부활투를 선보여 팀의 기대를 모았다.
이대진은 95년(163개)과 98년(183개) 두차례 탈삼진왕에 올라 ‘닥터 K’의 명성을 얻었다.특히 98년 5월14일 인천 현대전에서는 불멸의 기록이나 다름없는 ‘10타자 연속 삼진’의 대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이대진의 역투를 앞세워 SK를 5-3으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SK는 최근 2연승과 문학구장 4연승을 마감했다.
기아는 1회 첫 타자 이종범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이현곤이 좌월 2점포를 터뜨려 2-0으로 앞서갔다.
3회 정경배에게 1점포를 허용,2-1로 쫓겼으나 6회 이종범,7회 장정석 김상훈의 잇단 적시타가 터져 5-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잠실에서 김진웅의 쾌투에 힘입어 두산을 2-0으로 꺾고 3연승,단독 선두에 복귀했다.꼴찌 두산은 6연패.
선발 김진웅은 8과 3분의 2이닝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5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3승째를 건졌다.
3회 진갑용의 1점포(5호)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이후 타선이 응집력을 잃고 주춤하다 8회 1사3루에서 강동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힘겹게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이상목의 역투(7과 3분의 2이닝동안 2실점)로 현대에 6-3으로 승리,3연패에서 벗어났다.현대는 2위로 밀려났다.
김민수기자 kim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