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가정폭력 뿌리뽑기’ 나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천주교가 가정폭력 추방 캠페인과 함께 가정의 평화에 주력하는 사목활동에 나서 주목된다.
천주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와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가 가정폭력의 종식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한 데 이어 서울대교구는 가족뮤지컬 ‘패밀리 랩퍼스’를 서울지역 각 본당에서 총 20회에 걸친 무료 순회공연을 열고 있다.
우선 주교회의와 평신도사도직위원회가 이례적으로 발표한 ‘가정폭력 없는 생명의 가정,평화의 공동체를 이룹시다’ 주제의 공동 담화문.교회 안팎에서 가정해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을 가정평화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규정,교회와 신도 모두가 가정폭력 근절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자 가정 30% 이상에서 가정폭력이 발발하고 있지만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담화문을 내게 됐다.
●교회와 신도 모두에게 관심 촉구
담화문은 “가정폭력은 신체적 상해뿐 아니라 정서 파괴,경제적·언어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 등도 포함된다.”며 특히 “급증하고 있는 아동·노인학대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순회공연도 종전엔 볼 수 없었던 활동.그동안 주류를 이루었던 말과 인쇄매체를 통한 사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문화사목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첫 행사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문화가 삶이고 삶이 문화인 시대에서 문화적으로 접근하지 않고는 천주교계가 올해 중점 사목목표로 잡고 있는 가정사목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서울대교구측에서 제작비 4500만원을 지원한 ‘패밀리 랩퍼스’(이숙인 극본,지성구 연출)는 젊은 창작집단인 극단 수(秀)의 창작 뮤지컬.
이혼녀,노처녀,20대 신세대 주부 등 처지와 입장이 다른 20∼40대 여성 4명이 출연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이해를 쌓아간다면 의사소통이 막혀 멀어진 가족 구성원도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공연으로 대화의 중요성 설파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김민수(신수동 성당 주임신부) 총무는 “이제 교회도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한 지역사회에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문화공연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측은 가정사목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이 공연을 시작으로 노인,청소년,아동,주부 등 계층별로 맞춘 공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