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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출마 이광재, ‘위기의 與’ 구원투수 될까

    총선 출마 이광재, ‘위기의 與’ 구원투수 될까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9년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이광재(55) 전 강원지사가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으로 등판한다. ‘총선용 사면’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권에 복귀한 그가 위기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 전 지사는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면서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여시재 옆 자택에서 만난 그는 “최근 두 달의 시간이 지난 9년만큼이나 길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 “갑작스레 사면이 됐는데 당의 요구는 많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다. 9년이나 지나 (내가) 이미 흘러간 물은 아닌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러나 강원도민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원주갑 출마 이유는. “강원도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지역구 의석수 비율이 1대7로 민주당이 1석이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하는 운동장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이번 선거에 대한 전망은. “정권 심판도, 야당 심판도 모두 잘못됐다. 총선은 20대 국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국민은 국회가 이제 싸움을 그만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찾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쟁 말고 경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투표 용지 두 장을 아주 잘 써야 한다. 후보는 인물을 보고 뽑고, 정당은 지지하는 당을 선택해 달라.”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산업화, 민주화 다음에 나아가야 할 목표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 리더가 부족하는 점이다. 셋째 가장 큰 위기의 본질은 분열이다. 분열된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나. “과거 모든 정치인의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즉 경제성장이었는데 이 지표는 삶의 질을 바꾸지 못했다. 이제는 일자리·교육·의료·문화 부문 등을 반영한 삶의 질 지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기초·광역자치단체 의원과 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단계별로 평가하면서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장관, 광역단체장들과 공부 모임을 하고 싶다.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컨센서스(공동의 목표)를 만드는 거다.” -586 대표주자로서 정치권에서의 역할은.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대를 끌어 줘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386은 서울대 김민석, 고려대 김영춘, 연세대 송영길 등으로 조직화돼 있었다. 지금의 20~30대는 굉장히 우수하지만 세력화돼 있지 않다. 이제는 유명한 사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 발굴할 때다.”-임미리 칼럼 고발, 강서갑 공천 논란 등 민주당의 잇따른 실책을 어떻게 보나. “당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중간층의 마음을 얻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쏠림 현상을 줄이고 균형을 찾으려고 논의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 경선에서 보듯 민주당 안에서는 거대한 태풍이 시작되고 있고, 그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거라고 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종로 접었던 이정현 “정치1번지는 사실 영등포을”

    종로 접었던 이정현 “정치1번지는 사실 영등포을”

    국회에서 영등포을 출마 선언“법치주의 지킬 전략 요충지”‘정치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출마를 접었던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1일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영등포을은 대한민국 입법부 국회가 위치한 사실상의 정치1번지”라며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리고 있는 법치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36년 선거정치를 통해 잔뼈가 굵은 저의 판단으로, 영등포을에서 집권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면, 전체 선거판세 특히 제가 기꺼이 제1야당 대표에게 양보한 종로에서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민석 전 의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박용찬 대변인으로 확정돼 있다. 여기에 이 의원까지 뛰어들면서 4·15 총선 영등포을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사흘 뒤 통합당 황 대표가 이 지역구 출마 결심을 밝히자 같은 달 10일 황 대표에게 양보했다. 이 의원은 종로 출마 양보 이후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에 영등포을에 출마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하며 상의해왔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럽 코로나 확산에도 국경 개방… EU ‘솅겐조약’ 때문?

    유럽 코로나 확산에도 국경 개방… EU ‘솅겐조약’ 때문?

    비상사태에도 최대 2년 임시 국경 재도입 국경 봉쇄로 확산 방지 한계 있다고 판단유럽 각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들의 감염 경로가 이탈리아 방문으로 확인되면서 국경 통제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이 국경 개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잇따라 확인했다. 유럽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인 ‘솅겐조약’의 정신을 지키려는 의도와 함께 국경 봉쇄가 확산 자체를 막지 못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에 이어 이날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 지역에 사는 38세 여성 확진환자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을 여행한 뒤 지난 23일 입국했고 북마케도니아의 50세 여성 환자도 이탈리아에서 한 달간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남성도 가족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스키 여행을 갔다가 지난 24일 돌아왔다. 코로나19가 유럽에 확산되자 기존에도 이와 무관하게 국경 강화·복구를 주장하던 반이민·민족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프랑스 우익인 공화당 소속 에리크 시오티는 “너무 늦기 전에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도 이탈리아 국경 폐쇄를 주장했다. 하지만 EU집행위원회와 이탈리아 등 7개국 보건장관들은 국경 개방을 유지하기로 재차 결정했다. EU가 국경 폐쇄에 보수적인 이유는 1995년 체결한 솅겐조약이 유럽 통합 이념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EU 회원국이 아닌 유럽 국가도 다수 가입한 이 조약은 26개국이 여권 없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근거다. 이에 따르면 테러리즘의 위협이나 이민자 급증 등 비상사태가 일어나도 최대 2년간만 임시로 국경 검문을 재도입할 수 있다. 조약 폐기나 임시 국경 재도입이 코로나19 확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EU의 방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경 통제가 밀입국을 증가시켜 이동 경로 파악을 더 어렵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솅겐조약 가입국이 아닌 영국도 이탈리아발 항공편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이탈리아는 앞서 중국발 항공편을 모두 중단했지만 지금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런던정경대 클레어 웨넘 박사는 “여행 제한과 같은 방법은 효과가 없다. 단지 바이러스 속도를 늦출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456명, 사망자는 12명이었다. 한편 중동 확산의 중심지로 평가되는 이란의 확진환자는 139명, 사망자는 19명이었다. 이날 이란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과 조지아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태영호 강남갑 공천, 망언 김순례 탈락

    태영호 강남갑 공천, 망언 김순례 탈락

    김근식 송파병서 남인순과 맞대결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추진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태영호(태구민) 전 북한 공사를 4·15 총선 서울 강남갑 후보로 확정했다. 태 전 공사는 탈북자 출신 첫 지역구 출마자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 공관위는 이날 태 전 공사, 최홍(강남을)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을 포함해 서울·경기 14곳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안철수계 핵심이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송파병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과 본선을 치른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금태섭 의원에게 졌던 새로운보수당 출신 구상찬 전 의원은 강서갑 설욕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26일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영등포을에는 박용찬 대변인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한 경기 고양정에서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이 민주당 후보 이용우 카카오뱅크 전 공동대표와 맞붙게 됐다. 또 정태근(서울 성북을), 손영택(양천을), 김용남(경기 수원병), 김민수(성남분당을), 이음재(부천원미갑), 안병도(부천오정), 박주원(안산상록갑), 함경우(고양을) 등 원외 인사 배치도 마무리했다.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순례 의원은 분당을에서 탈락했다. 공관위는 서울 노원갑, 은평갑, 서대문갑 등 경선 지역 3곳도 발표했다. 공천 심사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통합당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영을 넘나들며 선거를 지휘해 온 김 전 대표를 앞세워 중도·보수 통합 총선을 치른다는 전략이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냈고, 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20대 총선 승리를 이끈 인물이다. 김형오 위원장과 함께 통합당 공관위원장 물망에도 올랐었다. 김 전 대표는 통화에서 “연락받은 게 없다”면서도 “만나자는 사람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통합당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 쏠림 현상을 막고자 ‘김종인 선대위’ 카드를 내놨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안철수계’ 원외 인사들에 대한 비공개 면접도 진행했다. 이미 통합당에 입당한 장환진(서울 동작갑)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부위원장 등이 심사를 받았다. 김철근(서울 강서병) 전 창준위 공보단장은 면접 후 통합당에 입당했다. 옛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오른팔’로 통했던 장진영 전 비서실장도 서울 동작갑에 지원해 비공개 면접을 봤다.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이날 공관위 구성을 완료하고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공관위는 공병호 위원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으로는 조훈현 사무총장, 탈북 한의사 박지나씨 등이 참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흑사병부터 코로나19까지 격리의 역사

    흑사병부터 코로나19까지 격리의 역사

    구약성서에 ‘가두고 7일마다 확인’흑사병 15세기 이탈리아서 40일1918년 스페인독감 때 체계적격리 중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우한을 시작으로 수많은 지역에 대한 격리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는 감염 지역 마을의 왕래를 차단했다. 봉쇄정책은 현대 방역의 기본이 됐다. 작게는 집을 격리하고 크게는 국경을 봉쇄한다. 감염병 대유행은 이동의 자유를 빼앗는다. 먼 옛날부터 그랬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감염병과 격리의 역사를 돌아봤다. 현대적 개념의 격리는 15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처음이었다. 흑사병이 아시아와 유럽을 초토화시킨 14세기에도 아시아에서 배를 타고 들어온 선원들을 격리시킨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베네치아 당국은 증상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1448년 처음으로 40일(이탈리아어로 쿼란타) 격리 기간을 정해 시행했다. 보균자를 격리하는 개념은 이보다도 수천년을 앞선다. 구약성서 레위기는 나병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다루던 옛날 방식에 관해 한 챕터를 할애하고 있다. 의심되는 사람들을 가두고 신부를 시켜 7일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라고 적혀 있다. 전염병을 처음 정의한 건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인데 그 역시 환자 격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체계적인 격리조치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도시화와 공중보건 규제가 생기면서 등장했다. 179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황열병이 창궐했는데 당시 주정부는 다른 마을들과 통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주민과 물품의 이동을 막았다. 하지만 19세기에 황열병, 콜레라, 천연두가 거듭 일어나자 역량이 보다 큰 연방정부가 검역을 책임지게 됐다. 1918~1920년 ‘스페인 독감’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독감은 너무 무섭게 퍼져서 아픈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격리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이런 격리 방식을 ‘보호격리’라고 부른다. 당시 콜로라도주 군니슨에선 모든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기차로 도착하는 모든 사람을 붙잡아 격리시켰다. 그 결과 이곳에서 스페인 독감으로 죽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격리조치는 늘상 인권 문제를 불러온다. 개인의 자유를 공중 보건과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건 여전히 숙제다. 유엔은 1984년 시라쿠사 원칙을 제정해 비례의 원칙에 따라 증거에 기반해 격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에 대한 격리나 고립으로 공공의 이익에 필요한 경우 이동의 자유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며 “이럴 경우는 국제 인권법에 의해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 대기오염 세계 24위… 中보다 낫지만 이란보다 나빠

    한국 대기오염 세계 24위… 中보다 낫지만 이란보다 나빠

    한국 대기오염이 세계 24번째 수준으로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N은 비영리단체 보건영향연구소의 2019 세계대기상태 보고서를 인용, 한국 공기질 오염 수준이 세계 24위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1㎥당 평균 미세입자(2.5㎛ 미만)를 의미하는 PM2.5 농도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평균 PM2.5 농도 24.8로, ‘보통’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란(25위, 24.3), 카자흐스탄(26위, 23.6) 등보다 공기질이 좋지 않으며, 인접한 일본(71위)은 11.4로 ‘좋음’에 해당했다. 11위에 오른 중국의 전국 평균 PM2.5 농도는 39.1로 ‘조금 나쁨’이었다. 83.3(나쁨)이나 된 방글라데시가 1위, 파키스탄이 65.8로 2위, 몽골이 62로 3위에 올랐다. 한편 대기질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큐에어가 도시 단위로 조사해 발간한 2019년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대기오염 도시 상위 30곳 중 21곳이 인도에 있었다. 뉴델리의 위성도시 가지아바드의 지난해 평균 PM2.5 농도는 110.2로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에 꼽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민석, 20년 만에 3선 도전… 6선 이석현·5선 이종걸 ‘중진 물갈이’

    김민석, 20년 만에 3선 도전… 6선 이석현·5선 이종걸 ‘중진 물갈이’

    김 前의원, 영등포을서 현역 신경민 제쳐 “험한 세상 공부 마치고 정치 고향으로” 안양 동안갑선 민병덕 승리 ‘최대 이변’ 靑비서관 출신 김영배, 현역 꺾고 본선행 ‘험지’ 부산 사하을 원조 친노 이상호 확정김민석 전 의원이 26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신경민(재선) 의원을 꺾고 20년 만에 원내 복귀 신호탄을 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6선 이석현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5선)·유승희·이춘석·심재권(3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의 탈락이 속출했다. 신 의원과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까지 포함하면 7명의 현역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늦게 이와 같은 4·15 총선 1차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이자 전·현직 재선 의원 맞대결로 이번 경선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김 전 의원이 승리해 20년 만에 3선에 도전하게 됐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 불과 38세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며 꽃길만 걷는 듯 했다. 하지만 2002년 16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철새’ 꼬리표가 붙었고,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먼길을 돌아 2016년 추미애 당대표 시절 친정에 복귀해 민주연구원장을 맡았고, 이번 승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전 의원은 “20년 만에 정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험한 세상 공부를 마치고 온 아들에게 첫 창문을 열어주신 영등포의 시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차 경선에서는 경선을 통한 현역 중진 교체가 두드러졌다. 인위적인 컷오프(공천배제)를 하지 않겠다고 한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중진 물갈이를 이뤄냈다. 이날 29개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중진 중 4선 설훈 의원(경기 부천원미을)과 3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만 살아남았다. 특히 안양 동안갑에서는 변호사 출신 원외 인사인 민병덕 후보가 이석현 후보와 비례대표 현역의원 권미혁 후보를 제쳐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안양 만안에서도 경기 연정부지사를 지낸 원외 강득구 후보가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종걸 후보를 이겼다. 전북 익산갑에서도 국회 사무차장 출신인 원외 김수흥 후보가 이춘석 후보를 꺾었다. 서울 강동을과 성북갑에서는 3선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후보와 재선 성북구청장 출신이자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후보가 각각 심재권·유승희 후보를 눌렀다. 둘 모두 구청장 출신으로 지역 조직이 탄탄하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내세워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섰다. ‘청와대 출신’ 효과는 의외로 크지 않았다. 서울 은평을과 경기 남양주을에서는 초선 강병원 의원과 김한정 의원이 각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출신 김우영 후보와 인사비서관 출신 김봉준 후보를 제쳤다. 강 의원은 20대총선 경선 때 임종석 전 의원을 꺾은데 이어 또한번 격전지에서 살아남는 저력을 발휘했다. 부산 사하을에는 원조 친노로 꼽히는 이상호 후보가 확정됐다. ‘미키 루크’라는 필명으로도 유명한 그는 정동영, 이재명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본인의 선출직 출마는 처음이다. 민주당은 이로써 현역의원 130명(민주당 출신 무소속 문희상 국회의장 포함) 가운데 최소 32명의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 공천 배제 및 경선 탈락으로 이번 총선에 나오지 않게 됐다. 이밖에 ▲윤후덕(경기 파주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경미(서울 서초을)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오영훈(제주 제주을)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어기구(충남 당진)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이후삼(충남 제천·단양) ▲이상헌(울산 북구) ▲소병훈(경기 광주갑) 등 현역의원이 원외 인사를 꺾고 경선을 통과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중국 밖 감염 거점 된 伊·이란… “발병 숫자 정확히 몰라 더 큰 문제”

    중국 밖 감염 거점 된 伊·이란… “발병 숫자 정확히 몰라 더 큰 문제”

    伊, 4살 유아 첫 감염… 374명으로 늘어 유럽 국가 확진환자 대부분 伊 방문 이력 佛국적자 첫 사망… 브라질서도 첫 확진 중동 환자 40명 이란 성지순례 다녀와 ‘정보 통제’ 이란 1만 8300명 감염 추정이탈리아와 이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 확산 거점이 돼 버렸다. ‘청정 대륙’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프랑스에서는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처음 확진환자가 나온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들 확진환자가 모두 이탈리아에 다녀왔으며, 중동 환자 중 40여명은 이란에 성지순례를 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티롤주 인스브루크에 사는 이탈리아 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티롤은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탈리아 이웃 그리스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나왔다. 그리스 보건부는 이날 북부 테살로니키 지역의 38세 여성이 최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이탈리아 국경지대 티치노에서도 밀라노에 다녀온 70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한 남성이 발칸반도에서는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됐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26일 60세 프랑스 남성이 코로나19로 지난 밤사이 숨졌다. 두 번째 사망자지만 프랑스 국적자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은 얼마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를 다녀온 뒤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첫 사망자는 후베이성에서 온 80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탈리아에선 이날까지 네 살배기 유아가 처음 감염되는 등 코로나19에 374명이 감염되고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의 확산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국경이 자유롭게 열려 있어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탈리아와 주변 6개국(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은 로마에서 보건장관회의를 열어 “국경을 닫지 말고 매일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를 탈퇴한 영국 역시 이탈리아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 브라질에서는 이탈리아를 다녀온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지난 9∼21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할 때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여 두 차례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은 시아파 순례자들이 중동 전역에서 방문하는 데다 확진환자 관련 정보가 통제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란에서는 확진환자 139명, 사망자 19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인용해 1만 8300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이란에 다녀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바레인 26명, 쿠웨이트 18명, 이라크 5명, 오만 4명, 레바논 1명 등이다. 전날까지 단 8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46명이 늘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속보] 민주당 1차 경선 심재권·신경민 공천 탈락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후보공천을 위해 실시한 1차 경선에서 3선 심재권·재선 신경민 의원이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가운데 15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과 구청장 출신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 강동을에서는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심재권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의 맞대결이 이뤄진 서울 영등포을에선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신경민 의원에 앞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불출마 선언이나 컷오프(공천 배제)가 아닌 경선을 통한 현역의원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된 15곳 중 현역 의원이 있는 경기 남양주을(김한정),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충북 제천단양(이후삼), 울산 북구(이상헌), 제주 제주을(오영훈), 경기 부천원미을(설훈),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 충남 당진(어기구) 등 8곳은 현역 의원이 모두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폭탄 소리에 까르르 웃는 시리아 3살 소녀

    폭탄 소리에 까르르 웃는 시리아 3살 소녀

    폭탄 소리 맞춰 웃음 터뜨리기로아빠 “우리 머리 위에 떨어질 수도하지만 겁에 질려 죽는 것보다 나아”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시리아의 어린 소녀와 아빠가 나오는 동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과 딸을 비춘 아빠는 “비행기일까, 폭탄일까”를 묻는다. 딸은 “폭탄이야. 떨어지면 웃을 거야”라고 말한다. 폭발음이 들리자 딸은 자지러지듯 큰 소리로 웃는다. 아빠도 같이 웃는다. AP통신에 따르면 영상 속 아빠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 사는 압둘라 모하메드이며 세 살 난 딸 이름은 살와다. 이들이 사는 지역은 9년 동안 지속된 시리아 내전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반군 측 거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미군이 철수하고 중동 권력으로 떠오른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정부군이 맹렬한 군사작전과 무자비한 폭격으로 이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이들 부녀는 정부군의 공세를 피해 이 지역에서만 두 번 집을 옮겼다. 살와는 태어날 때부터 폭음을 들었다. 살와가 공포를 알게 될 무렵 모하메드는 이슬람 명절에 폭죽을 갖고 노는 아이들을 보여주며 폭음은 친구들이 놀 때 나는 즐거운 것이고 알려줬다.살와가 폭죽 소리와 전투기나 폭탄 소리를 구분하게 될 때쯤엔 소리가 날 때마다 함께 웃는 모습을 촬영하는 일종의 놀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모하메드의 행동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갇힌 상황을 어린 아들이 놀이로 알게 하려고 죽는 순간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주던 주인공 귀도(로베르토 베니니)를 생각나게 한다. 이제 살와는 전투기나 포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면 모하메드에게로 가서 놀이를 기다린다. 매번 그 소리가 폭음으로 이어지길 기다렸다가 웃는 모습을 촬영한다. 모하메드는 자신들이 웃고 있는 동안 폭탄이 누군가의 삶을 끝낼 수 있다는 걸 안다. 카메라를 들고 떨어지길 기다리는 폭탄이 그들 머리 위를 향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는 “어쩌면 난민 캠프나 아이에게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이건 물론 우습지 않고 매우 슬프다”면서 “하지만 나는 내 딸이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폭탄이 언젠가 우리에게 떨어진다 해도 겁에 질린 채 죽는 것보단 웃다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버핏 “난 골수 자본주의자… 블룸버그에 투표할 것”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9)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이 글로벌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관해 “우리 사업체도 상당한 비율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버크셔해서웨이 주요 투자 대상인 애플과 아이스크림 브랜드 데어리퀸을 예로 들며 “중국에 있는 데어리퀸 매장 1000여곳 중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애플도 공급망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급락세를 보이는 뉴욕증시에 대해 “오늘 헤드라인을 보고 주식 매매를 하지 말라”며 코로나19 확산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20~30년간 보유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장기 전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에서 민주당 주자로 나선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투표할 것이라면서 “난 과거에 공화당 후보에게도 투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골수 민주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환기하면서 “나는 골수 자본주의자”라고 말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꼰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수입 검토

    日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 수입 검토

    미국 제약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처음 임상시험을 앞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신종 인플루엔자(플루) 치료제 ‘아비간’ 수입을 검토한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 허가돼 있지 않은 아비간을 수입 특례를 적용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지 등에 대해 중앙임상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도야마가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로, 일본에서 이 약을 투약한 결과 코로나19 경증환자의 증상 악화를 막는 데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약회사 모더나가 24일(현지시간) 제조한 백신을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NIAID와 개발을 시작한 모더나는 오는 4월 말 건강한 자원자 20~2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영국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중국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톈진대 연구진도 경구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에 현재로서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이라고 밝힌 바 있는 미국 생명공학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시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도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평평한 지구 주장한 미국인 로켓 추락사

    평평한 지구 주장한 미국인 로켓 추락사

    지구가 평평하다는 평소 자신의 주장을 확인한다며 직접 로켓을 만들어 비행하던 60대 미국인이 추락해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휴스(64)가 탑승한 사제 로켓이 캘리포니아 바스토 인근 사막에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휴스의 동료 왈도 스테이크는 휴스가 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휴스의 도전 과정을 방영할 예정이었던 미국 ‘사이언스 채널’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는 항상 로켓 발사를 꿈꿔 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TMZ.COM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휴스가 탑승한 로켓은 발사 10초 뒤 곧장 인근 사막에 추락했다. 리무진 운전사로 일했던 휴스는 2018년 3월 캘리포니아 인근 사막에서 사제 로켓을 타고 상공 570m까지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사막에 착륙하면서 척추를 다쳤다. 그는 자신의 이동주택을 발사대로 개조하고 차고에서 몇 개월간 직접 로켓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지구가 정말 둥근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구가 평평한지 둥근지 모른다”며 “다른 사람들 말을 듣고서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할리우드 대표 보수’ 이스트우드 “블룸버그가 최선”

    ‘할리우드 대표 보수’ 이스트우드 “블룸버그가 최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보수주의자 클린트 이스트우드(89)가 민주당 대선 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스트우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블룸버그를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 중 일부는 지지한다면서도 “(트럼프가) 트윗을 하고 사람들 이름을 부르며 낙인을 찍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더 고상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그가 그런 수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스트우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며 “미국 국내 정치가 너무 고약해졌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스트우드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다. 당시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묻는 말에 “어려운 문제지만 트럼프를 택할 것”이라며 “힐러리가 오바마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2012년 대선 때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해 빈 의자를 갖다 놓고 당시 재선에 도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기에 앉아 있는 것처럼 설정하고 신랄한 비판을 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6년엔 아예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있는 인구 약 4000명의 소도시 카멜바이더 시장이 돼 2년 임기를 마치기도 했다. 오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예정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경선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에 대한 중도 대안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민주당원이었지만 2001년 뉴욕시장 선거에선 공화당 후보로 나섰다. 2009년 무소속 후보로 3선에 성공했으며 2018년 민주당에 다시 입당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샌더스 “대통령 당선 되면 김정은 만날 것”

    샌더스 “대통령 당선 되면 김정은 만날 것”

    “미·동맹 위협받으면 군사행동 검토 용의나토 믿으며 중국의 대만 침략 허용 안 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다시 드러냈다. 또 평소 군사력 사용을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동맹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는 당연히 군사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샌더스의 이런 발언들은 NBC뉴스의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나왔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며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지만 내겐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것 자체는 잘못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의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시작한 개인적 외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단지 김 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행히도 트럼프는 거기에 준비 없이 갔다”면서 “내 생각에 그 만남은 단지 사진을 찍을 기회였을 뿐이며 그 자리를 성공시키기 위한 외교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에 유화적인 입장을 종종 보여 왔다. 지난해 8월 NYT 인터뷰에서는 “단기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소 시간이 걸릴 단계별 절차를 지닌 제안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 당선 뒤 군사 행동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물론”이라면서 “가능한 한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린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믿으며, 미국인이나 동맹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 군사 행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 행동을 취할 경우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략이 일어나는 걸 가만히 앉아서 허용하지 않는다는 걸 세계 각국에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코로나19 이전 우한이 매일 1면에 나오던 시절

    코로나19 이전 우한이 매일 1면에 나오던 시절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진원지로 주목을 받기 전까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였다. 하지만 2세기 전 주요 공업도시로 이름을 떨쳤고, 1911년 중국 혁명의 요람으로도 서구에 잘 알려졌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한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정기적으로 국제 언론에 등장하는 도시였다. 특히 차와 비단 등 거래 중심지로, 서양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 뒤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단단한 ‘대나무 장막’이 쳐졌다. 국제 무역이 중단되고 외국 회사는 우한을 떠났다. 우한은 우창, 한커우, 한양 등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각각 당시 세계 최대 도시였던 영국 런던의 절반 크기였다. 우한은 1850년 당시 이미 인구 100만의 대도시였다. 2차 아편전쟁 이후인 1860년대부터 외국인들이 몰려들었다. 우한은 본질적으로 산업도시였다. 1900년 미국 잡지 콜리어 기사에서 신흥도시 우한은 ‘중국의 시카고’라고 불렸다. 주요 산업의 중심으로 철과 철강, 비단과 면화, 차, 식품 통조림 등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1911년 중국의 마지막 황조를 전복시킨 공화주의 혁명은 우연이지만 우한에서 촉발됐다. 한커우에서 공화주의 혁명가가 실수로 일으킨 폭발로 경찰이 조사하던 중 혁명 계획이 발각되고 벼랑 끝에 몰린 반군이 우창 봉기를 시작으로 서둘러 계획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신해혁명이 일어나 267년 청나라 왕조가 끝났다.1927년 유나이티드프레스의 상하이 특파원이었던 랜들 굴드는 당시 후베이성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기사를 쓰며 이 용어를 다시 사용했다. 이후 ‘중국의 시카고’라는 말은 전세계 신문에 수백번 등장하는데 이유는 우한이 약 15년 만에 다시 혁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쿠데타를 일으킨 장제스의 잔인한 탄압으로 중국 공산당은 거의 궤멸하다시피 했다. 이에 반대하는 왕징웨이는 우한에 별도 정부를 세웠지만 군사력의 열세로 정권은 6개월 만에 붕괴됐다. CNN에 따르면 당시 우한은 서구 언론의 1면에 계속 등장했다. 우한은 서구 선진 제조업 기술과 시설을 받아들여 산업도시로 번성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1930년대 후반 일본 제국주의의 표적이 됐다. 1937년 일본은 중국 동부를 침략해 상하이를 폭격하고 난징에서 끔찍한 학살과 강간을 자행했다. 장제스 정부는 우한으로 후퇴해 임시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1938년 우한은 일본에 함락됐다. 일본은 우한의 산업을 해체해 전시 중공업 중추였던 충칭으로 운반했다. 그럼에도 사통팔달이었던 우한은 산업 중심지, 내륙 항구의 입지를 유지했고 1950년대 주요 철도 노선을 연결하는 종점이 됐다. 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빠져나오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됐다. 1980년대 혼다, 시트로앵,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우한에 투자하면서 도시가 다시 번창했다. CNN은 “그럼에도 우한은 (코로나19 발병 전까지) 좀처럼 1면엔 오르지 못했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샌더스 대통령 되면 푸틴에게 좋다고?

    샌더스 대통령 되면 푸틴에게 좋다고?

    오바마, 트럼프 등 美 정권들러와 경쟁하며 푸틴 힘 키워샌더스는 내부, 외교 정책으로푸틴 부패,선전,화석연료 무기약화 4년 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백악관을 수년 간 특검 정국으로 몰아 넣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다시 2020년 대선에 간섭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정보기관 보고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틴은 또다시 트럼프 재선을 위해 나선다. 지난주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있었던 해당 보고를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은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하는 쪽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트럼프 상대로 힐러리보단 샌더스가 낫다는 판단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날 가디언은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가 선두를 달리면서 이제 트럼프 당선을 바라는 러시아가 샌더스 당선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관해 쓴 칼럼을 게재했다. 러시아 군비 증강에 맞서 핵탄두와 탄도미사일 등 각분야 무기를 개발하며 경쟁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오히려 군사적 자제를 주장해 온 샌더스의 당선보다 러시아에 이롭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푸틴을 억제하고 러시아 세력권이 확장되는 걸 막기 위해 군사적 경쟁이 필요하다는 미국 정부 입장에 반대한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우리가 이쪽에서 러시아와 싸울 필요는 없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하지만 이런 민주당도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선두는 부담스럽다. 그는 선거 유세 중 ‘책임있는 외교 정책을 통해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샌더스가 당선되면 푸틴에겐 큰 선물이 될 거라는 말들이 퍼지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만일 내가 러시아인이라면 이번엔 샌더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디언에 이 칼럼을 기고한 두 저자 벤 주다, 데이비드 애들러는 샌더스의 국내 개혁을 통해 푸틴의 권위주의적 해외 전략에 훼방을 놓을 것이라고 썼다. 저자들은 푸틴의 권력을 유지하는 세 개의 기둥으로 탄화수소 즉 방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 부패, 민족주의 선전전을 꼽았다. 이어 최근 미국 외교정책은 이들 기둥을 공격하기는 커녕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와 화석연료 경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전세계 탄화수소 중독을 심화시켰다. 반면 샌더스는 세 기둥을 각각 해체하려 한다는 게 저자들의 분석이다. 칼럼에 따르면 그가 추진하는 녹색 뉴딜은 석유와 가스에 대한 미국과 동맹의 의존도를 낮춰 푸틴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는 조세 피난처 폐쇄, 익명의 유령회사 제거, 전세계 부패 정치인들의 현금을 빨아들인 월스트리트 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옹호한다. 또 그는 푸틴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냉전적 언사를 피한다. 칼럼은 러시아에서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 같은 지도자들이 현재 샌더스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은 같이 경쟁하는 게 아니라 약화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철수 자국 교민에 돌 던지는 우크라이나

    中 철수 자국 교민에 돌 던지는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중국을 빠져나와 정부 전세버스를 타고 격리 장소로 향하는 자국 교민 등에게 돌을 던졌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노비예산자리 마을 주민 수백명은 정부가 우한에서 이송시킨 72명을 이 마을에 있는 국가근위대 의료센터에 격리시키기로 하자 전날부터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항의했다. 이들은 사태를 통제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과도 충돌했다. 당일 이송자들을 태운 버스 6대가 격리시설로 들어가자 주민들은 돌을 던지며 항의했으며, 돌에 맞은 차창이 깨지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이들을 1986년 원자력발전소 폭발이 일어난 체르노빌에 수용하라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충돌로 경찰 9명과 민간인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자 중에서 부상자가 나오진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송자 전원이 비행기 탑승 전 두 차례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가 언급하고 싶은 다른 위험이 하나 있다”며 “그것은 우리 모두 인간이자 우크라이나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깐깐한’ 새 이민 규정…영어 못하면 일자리 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완료 이후 영국에서 앞으로 영어를 못하거나 업무 숙련도가 높지 않은 직종의 해외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서비스업이나 제조업 등의 기간제 종사자들이 대거 비자를 받지 못할 우려가 커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오는 12월 31일 브렉시트 유예기간이 끝난 뒤 적용할 이민 계획을 발표했다. 새 이민 계획은 고용주들에게 유럽의 싼 노동력에 의존하지 말고 정규직 유지와 자동화 기술에 투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점수제로 운영하는 이민 계획에 따르면 영국에서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70점이 필요하다. 이 중 비자 후원 업체로 인증된 곳에서 제공한 일자리(20점), 적절한 기술(20점)과 더불어 적정한 영어실력(10점)이 필수로 꼽힌다. 이들 세 항목을 충족한 뒤 추가로 20점을 얻어야 한다. 연봉 2만 2040(약 3568만원)~2만 5599파운드(약 3964만원)는 10점, 2만 5600파운드 이상은 20점을 부여받는다. 인력이 부족한 특정 직업 종사자는 20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업종은 토목 기술자, 의료 전문가, 간호사, 심리학자, 고전 발레 무용수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직업 관련 분야 박사 학위가 있으면 10점, 이 분야가 과학·기술·공학·수학(STEM)이라면 20점을 받는다. 새 계획이 시행되면 식당 점원 등 단순 서비스직, 식재료 가공, 농업 등에 종사하는 수많은 EU 노동자들이 영국에 들어가지 못할 우려가 크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내 EU 노동자 중 21%를 차지하는 저숙련 공장·건설 종사자를 비롯해 저숙련 행정·서비스 종사자(12%), 운전·운송업자(11%), 레저·관광 서비스업 종사자(8%) 등은 비자 획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인 단체는 “새 정책이 공장과 식당, 번화가에서 일자리 감소와 업장 폐쇄 등 재앙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다이앤 애벗 내무장관은 “수학 천재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정말 이들을 차단할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가디언은 해당 이민 정책이 여당 절대다수인 의회를 쉽게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 크루즈 격리 해제에 과학자들 “2주 더 격리해야”

    日 크루즈 격리 해제에 과학자들 “2주 더 격리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온상이 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채 격리됐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들에 대한 격리 기간이 19일 끝나 하선이 시작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크루즈선 내에서 한 격리는 소용이 없기 때문에 하선한 뒤 추가로 2주간 격리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루즈선이 격리시설이 아닌 ‘바이러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3711명 중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42명이 나왔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가장 많다. 일본 정부는 거듭 격리와 검역의 실효성을 두둔했지만 선박 검역을 시행했던 보건 공무원 3명도 감염돼, 절차가 허술했던 게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통신은 격리 기간 중 더블룸을 이용한 대부분 승객들이 객실을 둘이서 그대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음식, 편지, 수건, 편의용품이 객실에 배달됐고, 청소 인원이 각 객실을 출입했다. 승무원들도 직원 휴게실에서 단체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비상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특정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좀 더 효율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데, 특히 유람선은 종종 그런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조류독감 전문가 나탈리 맥더모트는 “분명히 격리 효과가 없었고, 이 배는 감염의 원천이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하수도관에 문제가 있던 홍콩의 한 주택단지에서만 300여명이 감염됐다며, 이 배에서 유사한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맥더모트는 배 안에서 바이러스가 퍼진 정확한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내 격리조치 시행 방식, 실내 공기 여과 시스템, 객실 간 연결 여부, 폐기물 처리 방식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방법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수 있기 때문에 선내 오염된 표면에 접촉하지 않도록 배 전체를 ‘딥클렌징‘ 해야 했었다”고 말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폴 헌터 교수는 승객 모두가 격리 지침을 따르지 않아 생각했던 것만큼 선내 인원들이 고립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일부 승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매일 갑판 위를 걷는 게 허용됐으며, 다른 승객들과는 거리를 두라는 지시를 받았다. 헌터 교수는 “승객들 중 누구도 자신에게 뭘 하라, 말아라 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터 교수는 승객들이 배 안이 아니라 육지에 격리됐다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감염관리 절차를 개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육지에 3700명을 전부 격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도 인정했다. 헌터 교수는 “배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고 모두 2주간의 격리 기간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서 캐플런 뉴욕대 의대 생명윤리학과 교수는 “배는 바이러스 인큐베이터로 악명이 높다”면서 “사람들을 배에서 격리시키는 것은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경우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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