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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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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급 더 달라’ 불만… 노사갈등 커지나

    ‘성과급 더 달라’ 불만… 노사갈등 커지나

    “성과급을 더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에 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연초에 전년도 실적 등을 바탕으로 지급하는 성과급 액수와 책정 방식을 두고 여러 대기업에서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와 기아는 특별성과급을 두고 노사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기아 노동조합은 각각 지난 2일과 7일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사측은 “아직 특별성과급 지급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등에선 현대차의 이번 성과급이 연봉의 50~6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등 기대 섞인 소문이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조합원은 지난해 9000여명이었지만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지난해 12월말 이후 이날 현재 1만 7425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은 거의 매년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는데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DS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하면서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자 불만이 폭증해 노조 가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2024 임금 교섭에 들어간 네이버 노조도 사측에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수년 간 영업이익에 비해 성과급이 적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있어 왔다. 노조는 성과급 책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사측이 책정한 성과급 재원이 작다고 판단되면 적극 항의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성과급 360%가 적다며 이날도 1인 항의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직원 1700여 명이 모금해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3.5t 트럭과 스피커를 이용해 시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LG이노텍 노조도 지난 2일 35년 만에 상경 투쟁을 벌이며 ‘성과급 산정 방식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난 정유업계는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이 직전 연도보다는 줄었지만 평년에 비해 나쁘지 않은 만큼 성과급을 최대한 많이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번주 노사가 만나 성과급 지급 범위를 협의하는 에쓰오일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3%나 줄어든 점을 강조하는 반면 직원들은 기본급의 700~800% 지급을 기대하고 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필요하지만 기업 이익 잉여금을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퍼주고 보자는 식의 성과급 문화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상에 민감한 요즘 젊은 사람들의 성과급 확대 요구를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기업들은 이익이 나도 잉여금으로 쌓아두려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측은 좀 더 성과급 지급 조건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조나 직원들도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실력 행사나 ‘노이즈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원희룡·윤희숙·박민식…韓 ‘운동권 청산 자객’ 살아 돌아 올 확률?

    원희룡·윤희숙·박민식…韓 ‘운동권 청산 자객’ 살아 돌아 올 확률?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필승 전략인 ‘운동권 청산’ 프레임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힌 점을 감안해 ‘정권 안정론’ 대신 ‘운동권 청산’이란 새로운 화두를 제시, 열세인 수도권 선거서 반전을 꾀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맞붙을 계파색이 옅고 전문성을 강조한 ‘자객’ 후보에 힘을 주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호준석 YTN 전 앵커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선전 여부가 수도권 선거의 승리는 물론 한 위원장의 차기 경쟁력과 연결 된다고 본다. 한 위원장이 연일 운동권 정치 청산을 ‘시대정신’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다만 이들 후보들의 생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도전 지역 대부분이 국민의힘 당세가 약한 험지로 꼽혀서다. 먼저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도전한다. 일단 눈길을 끄는 덴 성공했단 평가나 결과는 알수 없다. 계양구는 2004년 17대 총선 때 갑·을로 분리된 후 2010년 재보선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보수 무덤으로 꼽힌다. 이 대표 전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했다. 86운동권의 상징 격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는 윤희숙 전 의원의 도전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구 갑도 민주당 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이곳운 20대 때 신설됐는데 이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수 정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두 번 내리 당선됐다. 윤 전 의원은 경제통으로 운동권 대 경제전문가 구도의 빅매치가 예상된다.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서울 영등포을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전했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장관은 네 번이나 선거를 치렀던 부산 북·강서갑을 떠나 서울 험지에서 3선에 도전한다. 이 둘이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운동권 심판론’과 ‘검사독재 견제’라는 정면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당 기조에 맞춰 86정치인을 겨냥한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전대협 6기 의장 대행 출신인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중랑을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냈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다. 또 최근 입당한 호준석 전 YTN 대표는 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도전한다.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프레임을 상징했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앞서 ‘사천 논란’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강성 운동권 출신인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오랜 시간 선거를 준비해온 김선동 당시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크게 반발해 결국 출마 의사를 접었다. 마포을은 과거 여야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격전지였으나 최근 세 번의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 ‘5G 효과’ 꺾인 이통 3사, AI 박차… 돌파구 노린다

    ‘5G 효과’ 꺾인 이통 3사, AI 박차… 돌파구 노린다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2019년부터 영업이익을 가파르게 견인했던 5세대(5G) 이동통신 출시 효과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는 실적 발표와 함께 인공지능(AI) 개발과 결합 등을 ‘차세대 먹거리’로 제시하며 5G 대안 마련에 나섰다. 8일 KT는 지난해 1조 64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022년 대비 2.4% 줄어든 수치로, 회사는 재작년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마포 솔루션센터 매각 약 750억원)의 기저효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총 9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대비 7.7% 떨어지면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2년 연속 이어 가는 데 실패했다.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지난 5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이다. 2023년 영업이익이 1조 7532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이동통신사 영업이익은 대부분 유무선통신 사업에서 나온다. 특히 새 이동통신망 출시를 기점으로 급상승한 3사 영업이익은 망 유지·보수 비용 증가와 차세대 망 투자, 신규 가입자 정체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감소 등으로 점차 내림세를 타는 경향을 거듭해 왔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5G가 출시된 2019년 각각 1조 1596억원, 6862억원에서 2022년 1조 6901억원, 1조 812억원까지 매년 성장했지만 지난해 모두 감소했다. IPTV 가입자를 늘리고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를 발빠르게 출시한 SK텔레콤이 홀로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영업이익 상승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3사는 각자의 전략으로 유무선통신 이외 사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사가 아닌 ‘AI 컴퍼니’로서 올해 본격적인 AI 서비스 수익화를 추진한다. KT는 금융, 부동산, 디지털전환(DX) 등 다양한 비통신 사업 매출을 점차 늘리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 전환을 선언한 LG유플러스는 기존 소비자·기업 대상 사업에 AI를 도입해 고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2023년은 넥슨 독무대… 게임사 실적 ‘보릿고개’ 넘었나

    2023년은 넥슨 독무대… 게임사 실적 ‘보릿고개’ 넘었나

    게임업계에 2023년은 ‘보릿고개’였다. ‘코로나19 특수’가 완전히 끝난 영향과 모바일·기존 지식재산권(IP) 위주 사업 전략의 한계가 고스란히 실적에 드러난 1년이었다. 넥슨만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가운데, 4분기 회복세를 보이는 게임사들이 있어 업계는 올해 반등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최악의 1년’ 보낸 엔씨, 올해 ‘탈리니지’ 성공할까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는 엔씨소프트에게 최악의 1년이었다. 8일 발표된 실적에서 연간 매출은 1조 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매출은 2022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75%나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도 39억원에 그쳐 전분기 대비 77%, 2022년 4분기 대비 92%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 사상 최대인 2조 5718억원의 매출에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리니지W’의 성공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리니지 시리즈 외에 흥행 IP가 없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엔 신작이 없었던 데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 매출도 떨어졌다. 여기에 하반기 진행한 야심작 ‘쓰론 앤 리버티(TL)’는 베타 테스트에서 혹평을 받고 전면 수정해 연말 출시했지만 성과가 시원치 않았다. 업계는 엔씨가 오랜 과제인 ‘탈리니지’에 성공하는 것이 모든 문제의 근본 열쇠라고 보고 있다. 김택진 대표도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 현장인 부산 벡스코에 깜짝 등장해 “‘논MMORPG’ 장르로 새로이 도전하는 만큼, 그간 저희의 노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무척이나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엔씨는 투자전문가 박병무 VIG 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며 창사 27년에 걸친 김 대표 독주 체제를 깼다. ‘TL’은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 IP인 ‘프로젝트 BSS’와 ‘배틀크러쉬’가 막판 개발 중이다. ●넷마블, 8분기 만에 흑자… ‘세나키우기’ 효과 넷마블은 2022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를 신고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6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696억원 손실이지만,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성과가 반영돼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됐다.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업계는 넷마블이 이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갖고 있다. 흑자 전환의 ‘일등공신’인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넷마블의 오랜 흥행보증 IP인 ‘세븐나이츠’에 의지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있으며, 넷마블의 다음 ‘캐시카우’가 될 새 IP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들이 모바일을 벗어나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PC와 콘솔(가정용 게임기)용 콘텐츠를 준비하는 가운데, 넷마블엔 여전히 모바일 신작 비중이 높다는 점에도 업계는 우려한다. 넷마블은 상반기 신작 5종을 출시한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와 중국 출시 게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등이다. ●웹젠, 서브컬처 효과 톡톡 웹젠도 4분기 반등으로 실적을 마무리해 올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주역은 일명 ‘덕후게임’으로 불리는 미소녀 중심 ‘서브컬처’ 게임이다. 2023년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39.9% 줄어든 499억원이지만, 4분기 영업이익 182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직전 분기 대비 81.8%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엔 신작이 없어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하반기 서브컬처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가 흥행했고, 10월 전통의 IP ‘뮤’ 기반으로 출시한 ‘뮤 모나크’가 상당한 반응을 보이며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뮤 모나크는 출시 4개월이 넘은 현재도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안정적으로 들어가 있어, 장기 흥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슨, 年 영업익 1조 2516억원… 30% 증가 넥슨은 게임 업계 불황과는 상관없다는 듯 ‘역대급’ 실적을 신고했다. 연간 기준 환율(100엔=928.8원)로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조 9323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1조 251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의 숙제를 이미 대부분 풀어낸 듯한 모습이다. 지난해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개발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와 닌텐도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돼 국내 콘솔게임 불모지였던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300만장 팔렸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해 연말 선보인 팀 기반 일인칭슈팅(FPS)게임 ‘더 파이널스’는 PC와 콘솔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 2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넥슨은 이미 모바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MMORPG가 아닌 슈팅 등 새롭고 다양한 장르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IP에 기대지 않고 전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엔 북미와 유럽 매출만 7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 유행하는 서브컬처 장르로 ‘블루 아카이브’도 성공을 거뒀으며 ‘FC온라인’·‘FC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M’ 등 전통 IP도 수십년 간 견조한 매출을 내고 있다. 올 여름엔 차세대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을 노린 ‘트리플에이(AAA)’급 대작이다. ‘마비노기’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연내 선보인다. 민트로켓은 ‘웨이크러너’의 첫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했다. ‘낙원’도 연내 추가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네오플에서 개발중인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테스트를 계획 중이다. ●크래프톤도 역대 최대 매출에 영업익 성장 크래프톤도 넥슨이 부럽지 않을만한 2023년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 매출액인 1조 9106억원에 영업이익은 7680억원에 달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각각 3.1%, 2.2%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실적은 대부분 지금의 크래프톤을 있게 한 ‘PUBG: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왔다. 회사는 간판 IP를 인도로 확장해 지난해 톡톡한 흥행을 거뒀다. 크래프톤은 올해 주요 신작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inZOI)’등을 출시한다. 아직 성장 중인 배틀그라운드 IP도 프랜차이즈화해 충분히 활용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성장… 위메이드는 연간 1126억 손실 카카오게임즈는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141억원)도 전년 대비 57%나 늘어났다.위메이드는 연간 영업손실이 1126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8일 발표했다. 당기순손실은 20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악화 폭이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국내 유일하게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올해 부활이 예상되는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상황에 따라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 [데스크 시각] 청산해야 할 세대는 없다/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청산해야 할 세대는 없다/이창구 전국부장

    1973년생으로 ‘X세대’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전략으로 86세대(1960년대 출생, 1980년대 학번) 운동권 정치인 청산을 내세웠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주도권을 오랫동안 장악해 온 86세대 밑에서 억눌려 있던 X세대는 물론 ‘조국 사태’ 등에서 드러났던 일부 86세대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신물이 난 다른 세대들에게도 호소력이 큰 선거 전략이다. 그러나 86운동권 청산이라는 ‘선거 프레임’은 다소 위험하다. 청산해야 할 대상이 모호하거니와 특정인과 특정 세대를 향한 마녀사냥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일보가 21대 국회 민주당 현역 의원 167명(송영길 등 탈당 인원 제외)을 조사한 결과 80년대를 전후해 운동권 경력을 가진 의원은 65명(38.9%)이었다. 이들 가운데는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지도부 출신도 있고, 시민·노동·평화·환경·빈민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이들도 있다. 운동권이었다가 법조인이 돼 정치권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운동권이었다가 기업을 거쳐 정치인이 된 사람도 있다. 청산 대상을 좁혀 ‘학생운동 이력을 발판 삼아 다른 경력 없이 정치권에 들어와 다선을 누리는 의원’으로 한정한다면 이인영(4선), 윤호중(4선), 우원식(4선), 김민석(3선) 등이 떠오르지만,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대표성을 갖는지 의문이다. 이들이 청산 대상이라면 국민의힘에 있는 전대협 출신 하태경 의원, “운동권에서는 조국이 나한테 명함도 못 내민다”고 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청산 대상인가 아닌가. 정치인 퇴출은 프레임을 짜서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해당 지역 유권자의 심판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한 위원장의 말대로 ‘9회말 투스트라이크’ 위기 상황이기에 국민의힘이 운동권 특권정치 심판을 강조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정권 심판론 또는 검사정치 심판론에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요한 선거 국면에서 ‘담론’을 생산하는 언론 등 오피니언 그룹에서 이에 무비판적으로 호응하는 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일부 86세대 정치인들이 보인 이기적이고 패권적인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 세대의 청년 시절 민주화운동까지 매도하는 건 과도하다. 엄혹했던 80년대를 살았던 청년들이 민주화를 위해 캠퍼스 밖으로 뛰쳐나왔던 행동은 강의실에서 학업에만 매진했던 청춘들의 행동에 비해 결코 가벼운 게 아니다. 더욱이 86운동권 퇴출론은 기득권화된 86세대가 청년세대의 기회를 다 빼앗았다는 ‘세대 대립’으로 번지기 쉽다.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러한 확전을 주도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과연 후배들에게 무엇을 양보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86엘리트 정치인들이 정말로 반성해야 할 일은 어쩌면 같은 시대에 태어나 고된 삶을 살아 온 수많은 동년배들을 대변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엘리트 정치인들이 과도하게 대표돼서 그렇지 1980년대 적령 인구의 대학취학률은 10%에 불과했다. 당시 젊은이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대학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노동자 등으로 살아왔다는 뜻이다. 지금 건설 현장에서 떨어져 죽고 공장 기계에 끼어 죽는 이들 중 대다수가 60대라는 사실은 기사를 검색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고독사의 39.8%가 50대이고, 23.4%가 60대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나주영 부산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86세대 전부가 청년세대의 미래를 빼앗은 기득권층이 아니듯 모든 젊은이가 기회를 약탈당한 것도 아니다. 86세대건, X세대건, MZ세대건 우리는 모두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시대를 고민하는 유권자라면 세대 간 대립이 아니라 세대 내 불평등을 직시해야 한다. 함부로 청산돼야 할 세대는 없기 때문이다.
  • 귀성길 정체 9일 오전 6시 절정… 서울~부산 9시간 43분

    귀성길 정체 9일 오전 6시 절정… 서울~부산 9시간 43분

    이번 설 귀성길 정체는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6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9시간 43분이 걸릴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와 SK텔레콤 뉴스룸은 티맵(TMAP) 내비게이션 앱의 최근 5년 간 명절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설 연휴 교통상황을 예측해 7일 이렇게 발표했다. 예측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8일 오후부터 정체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정체가 절정인 오전 6시에 서울을 출발하면 광주까지 8시간 35분, 대전까지 5시간 26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9일 오후 1~5시 사이엔 서울~부산 구간은 최대 8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광주 구간은 7시간 이상, 서울~대전 구간은 5시간~5시간 5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귀성길 정체는 9일 오후 10시부터 풀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교통 정체를 피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9일 오후 10시부터 10일 오전 4시까지다. 이 시간대엔 연휴 기간 중 모든 구간이 가장 덜 혼잡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부산도 5시간 이내, 서울~광주는 약 3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귀경길은 설날인 10일 오전 11시 가장 혼잡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8시부터 교통량이 급속도로 증가해 점심 전후로 절정에 달한다. 부산~서울 구간은 8시간 58분, 광주~서울 구간은 7시간 22분이다. 대전~서울 구간은 오후 1시에 최고조에 달해, 5시간 55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 구간 혼잡도는 10일 오후 5시까지 서서히 낮아질 전망이다. 다음날인 11일에도 점심 시간대엔 귀경길 모든 구간의 혼잡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연휴 기간 임시 갓길·감속 차로 안내, 신규 개통 도로 반영, 명절 무료 개방 주차장, 버스전용차로 단속 시간 변경, 고속도로 통행요금 변경 등 기능을 제공한다.
  • ‘LG 그램’ 노트북에 ‘토종 스타트업 AI’ 심는다

    ‘LG 그램’ 노트북에 ‘토종 스타트업 AI’ 심는다

    토종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고성능 경량형 AI 모델이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그램’에 ‘온디바이스 AI’(기기 내부에 구축하는 AI) 형태로 들어간다. LG전자와 업스테이지는 최근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에도 온디바이스 AI 탑재를 시도하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직접 처리한다. 인터넷에 연결된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보안성이 높고 속도가 빠르며, 전력 소모량이 적다.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지만, 개별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인 AI 형태로는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고 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오픈AI의 LLM ‘GPT-3’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 규모의 경량화 언어모델(SLM)이다. 그러면서도 추론 속도는 훨씬 빠르다. 적은 전력으로 다양한 언어 관련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온디바이스 AI 최적의 모델로 꼽혀 왔다. LG전자와 업스테이지는 이번 협약으로 솔라 기반 노트북용 온디바이스 AI와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고 나아가 가전제품에도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전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노트북 안에 저장된 문서를 검색, 추천하거나 화상 회의 내용을 문자로 저장·요약해 주는 등의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공혁준 LG전자 IT CX담당은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선도한 LG 그램은 AI 분야의 앞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노트북 시장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양사가 더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갤S24 지원금 2배 늘려도 여전히 ‘짠물’

    갤S24 지원금 2배 늘려도 여전히 ‘짠물’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정식 출시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 올렸다.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비 부담 완화 압박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선택약정할인보다 혜택 금액이 작아, ‘짠물 지원금’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6일 이통 3사는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상향했다. 유통업체에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에 따라 공시지원금의 최대 15% 한도로 제공할 수 있는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소비자는 최대 57만 5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각사는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이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사전예약 고객들에 대해서는 요금 할인이나 추가 지원금 지급 등의 보상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직전까지 최대 20만원이었던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12만~48만 9000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원금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적용된 것보다 15만원~28만 9000원 상향된 셈이다. 최대 액수를 지원받으려면 최고가 요금제인 월 12만 5000원짜리 ‘5GX 플래티넘’을 써야 한다. KT도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 올려 5만 5000~48만원으로 제공한다.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는 월 13만원인 ‘5G 초이스 프리미엄’이다. 앞서 지난 2일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12만~45만원으로 올렸던 LG유플러스도 이날 15만 5000~50만원으로 지원금을 재차 상향했다. 11만 5000원짜리 ‘프리미어 슈퍼’나 월 13만원짜리 ‘시그니처’ 요금제를 쓰면 현재 기준 국내 최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지원금 인상은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이통 3사에 압박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25일 정부는 이통 3사와 삼성전자 관계자를 불러 통신비 부담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하며 공시지원금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만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이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최대 64만원에 달했던 ‘갤럭시Z플립5’ 출시 초기 공시지원금엔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일부 저가 요금제를 제외하면,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24개월 동안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쪽이 소비자 입장에서 오히려 더 이득이다. 예를 들어 이통사별 갤럭시S24 지원금 최대 액수는 SK텔레콤이 56만 2350원, KT는 55만 2000원, LG유플러스가 57만 5000원이다. 그런데 이 금액에 해당하는 요금제를 사용하며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총 할인액은 각각 75만 1080원, 78만원, 69만·78만원으로 커진다. 최대 20만 5000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업계는 갤럭시S24 판매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4월쯤 공시지원금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삼성전자와 이통 3사는 신제품 공시지원금 규모를 출시 두 달 뒤 큰 폭으로 늘리는 경향을 보인 바 있다. 이미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단통법 폐지 기조에 따라 추가 인상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공정위 처분 28%는 법정행… 재계 “부당제재 사후 평가제 도입을”[뉴스 분석]

    공정위 처분 28%는 법정행… 재계 “부당제재 사후 평가제 도입을”[뉴스 분석]

    최근 기업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공정위 제재의 적절성과 합리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기업은 2001~2010년에는 평균 7.3% 수준이었지만, 2011~2020년 18.8%로 2.6배가 되더니 2021~2022년에는 27.5%까지 치솟았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공정위에 대한 재계의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6-2부는 지난달 31일 SPC삼립, 파리크라상, 샤니 등 SPC그룹 5개 사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과징금 부과 취소소송(2심 격)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고 과징금 647억원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과징금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서울고법 행정7부는 지난 1일 대형 인터넷 쇼핑업체 쿠팡의 ‘갑질’ 의혹에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33억원과 시정명령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원고 전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제기한 시정명령·과징금 취소소송에서도 원고 승소 판결과 함께 과징금 34억원 취소 명령을 내렸다.SPC·쿠팡·해운사 담합 과징금기업들 행정소송 연달아 승소訴제기율 2000년대 평균 7.3%2021~2022년 27.5%로 치솟아억울한 기업들 ‘명예회복’ 나서“과징금 성과주의가 주요 요인심판 기능 독립성도 취약” 지적법원서 뒤집혀도 책임 안 물어“국세청 ‘과세 평가’ 벤치마킹을”2021~2022년의 경우 공정위 과징금 처분을 받은 기업 4곳 중 1곳 이상이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기업들이 불복하는 빈도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억울함’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공정위 제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터넷 매체와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재 기업에 씌워진 ‘불공정’ 낙인 효과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지면서 명예 회복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승소율(부분 승소 포함) 30%가 채 안 되지만, 과징금 수십~수백억원대라면 소송 비용 대비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법원에서 제재 결과가 뒤집힐 때마다 공정위가 무리한 제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정위의 ‘무리수’에는 ‘과징금 성과주의’가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정위에서는 통상 과징금 액수가 가장 큰 사건을 담당한 공무원이 해당 연도 최우수 직원 표창인 ‘올해의 공정인상’을 받는다. 기업에 대한 ‘과징금 폭탄’이 공정위 공무원에겐 ‘영광의 트로피’가 되는 셈이다. 공정위 심판 기능의 독립성이 취약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지적된다. 기업 측 피심인들은 사건을 심판하는 전원회의나 소회의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한다. 검사 역할의 심사관과 판사 역할의 상임위원이 같은 건물 안에서 한솥밥을 먹어 온 선후배 사이인 까닭에 팔이 안으로 굽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공정위 제재가 법원에서 뒤집힐 경우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법원에서 제재를 무효화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2년은 걸리기 때문에 공정위 담당자는 이미 인사이동 등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가 된다. 하지만 기업이 입은 타격은 고스란히 남는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송이 뒤집히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법원에서 결과가 뒤집힐까 봐 기업의 부당 의심 행위에 대해 제재를 안 한다면 공정위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공정위가 국세청의 ‘과세 품질 평가’ 제도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당한 과세를 했다가 소송에서 패소한 세무 공무원에 대해 현재 직위와 상관없이 책임을 묻고 징계를 내리는 제도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국세청처럼 부당한 제재를 사후에 평가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AI 영토확장’ SKT, 영업익 9% 늘어 4년째 성장세

    SK텔레콤이 지난해 10% 가까이 영업이익을 늘려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 갔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서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 75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8% 증가한 17조 6085억원, 순이익은 20.9% 늘어난 1조 1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7% 증가했으며, 분기 매출은 4조 5273억원으로 3% 증가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1년 전보다 1.1% 늘어난 30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매출도 4조 2790억원으로 3% 늘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면서 기존 사업을 ‘AI 인프라’와 ‘AI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에 맞춰 재정의하고 있다. 우선 AI 인프라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지난해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 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올해 세계 시장 진출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AIX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매출 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성장했다. 지난달엔 기업 고객 특화 혁신 인공지능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이기도 했다. AI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인공지능 수의 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과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에 이어 새로운 킬러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재무부문장(CFO)은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효율적이고 품질 높은 고객 상담을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의 개선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1050원, 지난해 연간 배당액을 주당 3540원으로 정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 뒤 지급할 예정이다.
  • 자체 AI 반도체 키우는 빅테크들… ‘슈퍼을’ 엔비디아 흔들까

    자체 AI 반도체 키우는 빅테크들… ‘슈퍼을’ 엔비디아 흔들까

    국내 기업을 포함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전용 반도체 생산에 나섰다. 이들이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 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철옹성을 깨뜨릴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들을 만났다.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반도체 생산 능력 글로벌 선두주자인 우리 기업들과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해부터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업체를 인수하는 등 자체 AI 반도체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들여 자체 AI 반도체 100만개를 생산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판매한 AI반도체(250만개)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11월 AI 반도체인 ‘마이아 100’과 ‘코발트 100’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1위 아마존은 데이터센터에 200만개 이상의 자체 AI 반도체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오는 5월 AI 반도체를 출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며 국내에서도 AI 특화 반도체 개발 및 상용화 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30일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리벨리온이 스타트업 투자 유치 2단계인 ‘시리즈B’에서 KT로부터 330억원을 투자받기로 하는 등 1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 함께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특화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애서는 사피온, 퓨리오사AI 등이 AI 반도체 개발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엔비디아의 제품이 워낙 고가인 데다, 지난해부터 생성형 AI가 촉발한 수요 폭발로 공급 물량이 수요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널리 쓰이는 엔비디아 제품은 개당 가격이 1만 5000 달러(약 2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구글이 개발한 자체 AI 반도체는 개당 2000~3000달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업계는 엔비디아가 쌓아 온 AI 반도체 시장 독점 체제가 상당 기간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AI 연구·개발은 대부분 엔비디아 제품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과 개발 도구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안으로 꼽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AI 연산엔 특화됐지만, 학습 면에선 엔비디아 제품에 뒤떨어진다”면서 “앞으로 수년 간 엔비디아의 철옹성은 무너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마감 후] 카카오 경영실패의 책임자/김민석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카카오 경영실패의 책임자/김민석 산업부 기자

    “카카오는 의사결정자와 책임지는 사람이 다른 회사다.” 카카오를 취재하다 보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되는 말이다. 전현직 ‘크루’(직원)를 만나거나,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를 보면 “임원에게만 한없이 관대하다”거나 “책임을 지는 건 항상 실장급 이하 직원들”이라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카카오 취재기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매일 아침이 두려웠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논란이 터지니 하루도 긴장을 놓을 수 없어 고단했다. 지난해 10~1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알고리즘 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고 김범수 창업자도 검찰에 송치됐다. 경영쇄신 과정에선 폭로전과 내홍 등 논란이 논란을 낳았다. 그러고 보니 카카오는 2021년부터 매년 10~12월 전국이 들썩일 정도로 큰 사고를 쳐 왔다. 2021년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먹튀’ 사건, 2022년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 주요 서비스 127시간 33분간 장애를 빚은 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와 ‘먹통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궁훈 전 카카오 각자대표는 고문으로 다시 채용돼 수개월간 고액의 급여를 받았다. 남궁 전 대표는 퇴직하며 스톡옵션까지 행사해 94억여원의 시세차익도 거뒀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던 취임 당시 약속도 저버렸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직을 유지하고 있고, 카카오엔터는 최근에야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발표했다. 이들 계열사 CEO들은 김 창업자와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 온 측근이거나 스타트업 시절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김범수 키즈’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경영상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거나 경영진이 도덕성 논란을 일으키면 다른 김 창업자 측근이나 김범수 키즈로 교체되는 카카오의 ‘회전문 인사’는 늘 비판을 받아 왔다. 반면 경영실패의 결과는 직원들이 감당할 때가 많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1200여명이었던 직원이 500명 규모로 줄었다. 실제 경영행위에 실패해 물러난 백상엽 전 대표는 고문으로 다시 채용됐다. 그는 김 창업자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동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모빌리티 기업 프리나우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보도가 내부 정보 유출에 의한 것으로 보고 직원 휴대전화를 걷어 포렌식 조사까지 벌이며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 이 외에도 기사로 쓰지 못한 사례는 더 많다. 경영진 인적 쇄신 요구가 수년째 나왔음에도 요지부동이었던 김 창업자는 스스로가 수사 대상이 되고 나서야 움직였다. 지난해 말 ‘오른팔’ 홍은택 카카오 대표에 이어 이달 초 측근 이진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 교체가 발표됐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10일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사가 그 시작이 돼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길 바란다. 카카오는 통상 1~2월에 계열사 차기 CEO를 발표한다. 오는 3~4월에 임기가 끝나는 CEO가 70여명이다. 그들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잘 지켜봐야 하겠다.
  • 6년간 ‘옥상 임차료 담합’ 통신 3사에 과징금 200억

    6년간 ‘옥상 임차료 담합’ 통신 3사에 과징금 200억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아파트 옥상에 통신 장비를 설치하면서 내는 임차료를 6년간 짬짜미로 깎아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SK텔레콤과 자회사 SK오엔에스, KT, LG유플러스 등 4개 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0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오엔에스 55억 6300만원, KT 86억 600만원, LG유플러스 58억 700만원 등이다. 통신 3사는 2011년 4세대 이동통신(4G)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기지국·중계기 등 통신 설비를 설치할 아파트와 건물 옥상을 앞다퉈 빌렸다. 임차료 부담이 커지자 2013년 3월 3사 업무 담당자 50여명이 경기 과천 관문체육관에 모여 족구를 하고 막걸리를 마신 뒤 임차료 인하 공조를 선언하며 협의체를 구성했다. ‘막걸리 회동’ 이후 이들은 정기 모임 등을 통해 임차 계약과 관련한 협상의 제안 가격·기준 가격을 공동 결정하고, 임대인들에게 담합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임차료를 관리했다. 협의체는 ‘어깨동무’란 이름으로 불렸다. 담합이 이뤄진 6년여간(2013년 3월~2019년 6월) 계약 건당 평균 연 임차료는 2014년 558만원에서 2019년 464만원으로 94만원 인하됐다. 통신 설비 설치 임대 시장 규모는 2012년 3459억원에서 2020년 4519억원으로 8년 새 30.6% 성장했다. 공정위가 과징금액 산출을 위해 집계한 담합 관련 매출액은 6년간(2013~2019년) 총 7500억원이었다. 통신 설비 임차료는 아파트 단지의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사용된다. 통신 3사의 임차료가 줄어들수록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은 커지게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담합을 통해 가중된 가구별 월 관리비 부담을 산출하긴 어렵지만 6년여에 걸쳐 알게 모르게 경제적 부담이 돼 온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겠다”며 공정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비명 3인 탈당 “李체제론 尹 심판 못 해”

    비명 3인 탈당 “李체제론 尹 심판 못 해”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혁신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10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간 이들과 행보를 함께했던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택했다. 이들은 거대 양당의 극단 정치를 견제하겠다며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한 기대와 개혁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공천이 위태로워지자 당을 떠나는 ‘생존형 탈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향해)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그냥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세 의원은 이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제3지대 세력화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원칙과상식은 지난달 이 대표에게 ‘당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이후 줄곧 탈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은 전날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이들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문을 직접 작성하고 있다. 탈당 이유, (당원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을 나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 이날 원칙과상식 의원 3명의 탈당에 이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까지 현실화되자 민주당 내에선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갈치는 동료를 먹고 자란다. 동료 정치인을 비판하며 정치적 공간을 넓히는 갈치 정치”라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은 “보수당 2중대의 임시 연료가 될 것인가”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안 되겠거든 탈당 말고 은퇴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것이 아름다운 뒷모습”이라며 이들이 당내 경쟁을 뚫고 공천될 가능성이 낮아 탈당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반면 신당 세력은 모두 연대 가능성을 열어 뒀다.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 누구와도 같이하겠다”(원칙과상식 김종민 의원), “100% 가능성을 보고 있다”(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인식이 같은 사람들은 하나로 모일 것”(이낙연 측), “모든 옵션을 열어 두고 있다”(이준석 측)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다만 제3지대 빅텐트 현실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수부터 진보까지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 의제 제시 부분에서 의견 충돌 가능성이 있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오는 4월 총선까지 9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연대 방식도 합당부터 느슨한 연대까지 모두 열려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도 전날 “결코 바른미래당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유승민 전 의원이 주도한 바른정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신설 합당한 정당으로 불과 2년 만에 계파 갈등을 분출하며 사라졌다. 현역 의원이 얼마나 참여할지도 변수다. 2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모이면 선거 시기에 국가가 주는 경상보조금을 거대 양당과 삼등분하고 5명 이상이면 100분의5를 받는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5명 미만이면 상대적으로 소액만 받는다. 또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의원 수(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3월 22일 기준)에 따라 투표용지 순번이 바뀐다. 기호 3번을 받으려면 현역 의원 수가 정의당(6석)을 넘어야 한다. 신당 세력은 현역 의원의 참여가 늘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주자의 부재, 신당의 부족한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더이상 탈당하는 의원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례대표 선거제도 관건이다.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고수하지 않고 국민의힘 뜻대로 병립형으로 돌아간다면 위성정당 창당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므로 신당 세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준연동형은 먼저 정당 득표율로 총의석수를 정하고 지역구 의석수가 이보다 적으면 비례대표로 채우는 만큼 지역구 의석을 얻기 힘든 신당의 원내 진출이 보다 쉽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는 구도, 바람, 인물이 중요한데 특히 구도가 우선”이라며 “야당에 바람직한 선거 구도는 정권 심판론이고, 결국은 함께 모여 바람을 일으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당 카드 꺼낸 ‘원칙과상식’ 3인방…제3지대 파괴력 커지나

    신당 카드 꺼낸 ‘원칙과상식’ 3인방…제3지대 파괴력 커지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혁신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10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간 이들과 행보를 함께 했던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택했다. 이들은 거대 양당의 극단 정치를 견제하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한 기대와 개혁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공천이 위태로워지자 당을 떠나는 ‘생존형 탈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향해)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그냥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세 의원은 이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제3지대 세력화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원칙과상식은 지난달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당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이후 줄곧 탈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은 전날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이들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의원이 탈당 결심을 접은 데는 지난 7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전한 단합 메시지와 함께 문재인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문을 직접 작성하고 있다. 탈당 이유, (당원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탈당 현실화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갈치는 동료를 먹고 자란다. 동료 정치인을 비판하며 정치적 공간을 넓히는 갈치 정치”라고 비난했다. 김민석 의원은 “보수당 2중대의 임시 연료가 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당내 경쟁을 뚫고 공천 가능성이 낮아 탈당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신당 세력은 모두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 누구와도 같이 하겠다”(원칙과상식 김종민 의원), “100% 가능성을 보고 있다”(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인식이 같은 사람들은 하나로 모일 것”(이낙연 측),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이준석 측)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다만 제3지대 빅텐트 현실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수부터 진보까지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 의제 제시 부분에서 의견 충돌 가능성이 있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오는 4월 총선까지 9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연대 방식도 합당부터 느슨한 연대까지 모두 열려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도 전날 “결코 바른미래당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유승민 전 의원이 주도한 바른정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신설 합당한 정당이나 불과 2년 만에 계파 갈등을 분출하며 사라졌다.현역 의원이 얼마나 참여할지도 변수다. 2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모이면 선거 시기에 국가가 주는 경상보조금을 거대 양당과 삼등분하고, 5명 이상이면 100분의 5를 받는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5명 미만이면 상대적으로 소액만 받는다. 또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의원 수(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3월 22일 기준)에 따라 투표용지 순번이 바뀐다. 기호 3번을 받으려면 현역 의원 수가 정의당(6석)을 넘어야 한다. 신당 세력은 현역 의원의 참여가 늘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주자의 부재, 신당의 부족한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탈당 의원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례대표 선거제도 관건이다.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고수하지 않고 국민의힘 뜻대로 병립형으로 돌아간다면 위성정당 창당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므로 신당 세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준연동형은 먼저 정당 득표율로 총의석수를 정하고 지역구 의석수가 이보다 적으면 비례대표로 채우는 만큼 지역구 의석을 얻기 힘든 신당의 원내 진출이 보다 쉽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는 구도, 바람, 인물이 중요한데 특히 구도가 우선”이라며 “야당에 바람직한 선거 구도는 정권 심판론이고, 현재 그런 흐름이 있어서 결국은 함께 모여 바람을 일으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같은 심장병 앓은 母子…손 꼭 붙잡고 ‘두 번째 심장’ 얻은 사연

    같은 심장병 앓은 母子…손 꼭 붙잡고 ‘두 번째 심장’ 얻은 사연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병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같은 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얻게 됐다. 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30대 이모씨에게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에 성공했다. 이씨의 어머니인 김모씨 또한 같은 질환으로 14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았다. 지난 2009년 40대였던 김씨는 당시 유일한 치료법이었던 심장이식을 간절하게 기다리던 중 뇌사자 심장 이식이 가능하다는 기적 같은 연락을 받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호 교수의 집도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새로운 심장으로 건강하게 생활해 오던 김씨는 야속하게도 아들도 자신과 같은 심장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전히 심장이식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의료 수준은 14년 전보다 많이 발전했다.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모친의 ‘간절한 기도’ 심장이식을 받기 전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인공 심장을 삽입하는 수술이 좋은 대안이었다. 아들 이씨는 심장 펌프 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좌심실 보조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받기로 했다. 14년 전 수술실로 들어가던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응원하던 고등학생 아들은 이번에는 반대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받으며 수술실에 들어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는 4시간에 걸쳐 이씨에게 좌심실 보조장치를 삽입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했는데, 수술 후에는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퇴원하면 가볍게 유산소운동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닐 수 있다고 하니 더 건강한 모습으로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면서 심장 이식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 100건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확장성 심근병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심부전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말기라면 심장이식이 최선이다. 다만 심장이식 기증자가 적어 대기시간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할 수 있고, 고령이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는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시행하는 것이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씨의 수술을 포함해 최근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 시행 100건을 달성했다. 좌심실 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전 세계적으로 80% 정도다. 서울아산병원은 82.6%로 심장이식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장은 “기증자가 부족해 이식 대기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을 적극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인사]

    ■서울신문 ◇부국장급 승진 △전국부 강동삼△산업부장 주현진△문화체육부장 김미경△국제부장 최여경△세종취재본부 박승기△광고2팀 황경문△독자서비스1팀장 정경수△사업팀장 이석△사업팀 조병준△감사팀장 송경섭 ◇부장급 승진 △정치부 이경주△문화체육부 유용하△플랫폼전략부 류정임△인사팀 탁선미△사업팀 박상훈△윤전1팀 전병두 ◇차장급 승진 △정치부 허백윤△전국부 오달란△산업부 김민석△편집2부 박은정△어문부 곽지윤△편집제작부 김진아△IT개발팀 황현지△독자서비스2팀 김정수△ESG위원회 최진원△마케팅지원팀 김보람△윤전2팀 김재영△설비팀 백영수 ■머니투데이방송(MTN) △마케팅국장 여한구△보도본부장 박호진 ■이투데이 ◇상무 승진△박성호(편집국장) 한승훈(광고국장)
  • 민주당 김민석, 유찰된 여의도 땅에 ‘K-글로벌센터’ 프로젝트 제안

    민주당 김민석, 유찰된 여의도 땅에 ‘K-글로벌센터’ 프로젝트 제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과 성모병원 사이에 있는 약 2500평 규모의 부지에 ‘4대 글로벌 전략 자산’을 유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당 지역을 민간에 내놨다가 유찰되자, 역으로 국가주도 하에 산업 기반 시설을 세우자는 논의가 야권에서 나온 것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글로벌캠퍼스와 초·중·고 국제학교, 글로벌 최첨단병원, AI 표준 국제기구 등의 글로벌 전략 시설들을 해당 부지에 유치하는 ‘여의도 K-글로벌센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역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여의도 국제금융특구 비전을 세워왔지만 구체적인 실현 전략은 부족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산업은행 이전 등 글로벌금융특구정책에 역행하는 모순적인 정책추진으로 금융특구 실현전망은 오히려 악화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LH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 일대 비축토지에 대한 공급일정(입찰) 신청을 지난 13일 받았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해당 부지는 학교용지로 지정됐었지만 여의도에 더 이상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40년간 공터로 남아있었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 100년 이상 장기저가 공공임대 방식으로 공모결정 및 운영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위해 2024년 1분기 중 정부가 해당 부지 민간 매각 철회를 공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의도 주민 전체와 서울시민 및 관련 각계 국내외 전문가들의 청원서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임종석 “586 퇴진론은 정치적 공격…한동훈 같은 尹정부 책임자와 붙고 싶어”

    임종석 “586 퇴진론은 정치적 공격…한동훈 같은 尹정부 책임자와 붙고 싶어”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57) 전 실장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을 두고 “집단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정계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이자 586 대표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임 전 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우리가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대통령)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 ‘한 번 해 먹자’ 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586세대는 하나회 등 개인 이익에 눈이 먼 사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서 (586을 배제하려는) ‘뺄셈 정치’는 안 된다.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최근 586 정치인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변절자)라고 비난하자 당내에서 ‘이 전 대표가 아니라 586 정치인들이 청산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본인(이 전 대표)은 충심을 갖고 여러 조언을 했는데 (당에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호소하고 (이 전 대표 등에) 자리를 만들어주면 본인도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며 통합 행보를 주문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 다음으로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황태자”라며 “한 장관 같이 책임 있는 사람과 (총선에서) 붙고 싶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빅매치’를 벌여 단박에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 장관을 두고 “지금이야 따뜻한 품에 있지만 현실 정치가 얼마나 냉혹하고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리라고 본다”며 “한 장관이 국민의힘 선거를 지휘하면 민주당으로서는 환영”이라고 전했다
  • 野, 송영길 구속에 또 흠집 난 도덕성… ‘86 용퇴론’ 불붙나

    野, 송영길 구속에 또 흠집 난 도덕성… ‘86 용퇴론’ 불붙나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으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되자 민주당은 당혹감 속에 ‘도덕성 리스크’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이미 탈당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그가 민주당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만큼 후폭풍이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는 이미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기소가 돼서 곧 재판에 들어갈 텐데 사안들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제를 지켜봐야 하지만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하고 국민에게 꾸짖음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 혁신계 4인방인 ‘원칙과상식’은 “우리 당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도 이미 탈당한 전 대표가 구속된 것에 불과하니 책임이 없다고 하면 그만인가”라며 사과를 넘어 이재명 대표의 ‘이선 후퇴’ 결단까지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가 86세대 대표 주자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반성을 요구했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 발언, 행태 속에서 운동권의 쓸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했다.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의원이 됐지만 윤리는 그 시대에 머물렀다”며 “부패, 꼰대 혹은 청렴 의식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날 그들의 자화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6세대의 도덕성 리스크를 거론하며 “당내 쇄신이 시작되면 86세대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뉴스에 언급된 김민석(이낙연 사쿠라 발언)·송영길 모두 그만둬야 한다”며 86세대 용퇴론을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 강경파 중에는 송 전 대표의 구속을 검찰의 야당 탄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친명(친이재명)계 안민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을 이렇게까지 탄압하고, 구속까지 할 사안인가. 검찰공화국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은 총선 앞 국회의원 현역 평가에서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의 점수는 깎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돈봉투 사건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점수 삭감 요건인) 5대 비위 사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다시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향후 검찰은 최대 20명에 달하는 돈봉투 수수 의원을 특정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해당 사안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은 확대될 수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송 전 대표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사 정당성을 확보하게 됐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송 전 대표가 지난 소환조사 때처럼 묵비권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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