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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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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에 찌든 불행한 초등생들

    공부에 찌든 불행한 초등생들

    서울 강남에 사는 한 초등학교 6학년생 인애(가명)는 하루에 4시간 30분밖에 자지 못한다. 아침 7시에 눈을 뜨자마자 등교 준비 시간을 쪼개 책을 들여다본다. 학교가 끝나면 곧 영어학원에 간다. 오후 6~10시 수학학원에 가기 전, 인애는 짬을 내서 저녁을 먹는다. 집에 돌아오면 산더미 같은 숙제가 기다린다. 대부분 학원 숙제다. 영어, 수학은 물론 피아노와 한자 (중국어) 학원에서도 숙제를 내 준다. 숙제가 끝나면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다. 인애는 “친구들의 평균 취침 시간은 새벽 1시”라면서 “그때까지 하지 않으면 숙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 중 서울 계성초등학교 5학년 김광현군 등 5명이 쓴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란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너무 일찍 불행해진 삶의 단면이 드러난다. 보고서는 재단이 김군 등 5~6학년생 23명을 어린이 연구원으로 선발, 전문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각자의 인권 이슈를 연구하도록 지원해 발표했다. 서울과 충주의 초등학교 10곳의 5, 6학년 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규교육 이외의 학원, 과외, 학습지 등을 공부하는 학생은 102명(92.7%)이었다. 수면 시간은 평균 6시간 43분으로 대한수면연구학회가 권장하는 어린이 취침 시간인 9~10시간에 한참 모자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시간 18분에 불과했다. 특히 ‘공부를 위해 ○○○까지 해 봤다’는 문항에서 어린이들은 ‘3시간밖에 안 자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공부수첩 4개 만들기’ 등 고교생들에게서나 나옴 직한 대답을 했다. 김군 등은 보고서에서 “시험을 줄이고 경시대회는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하며 숙제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앤앰 노조, 사측 정규직 제안 공식 거부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의 협력업체 노동조합이 3일 ‘영업 및 설치전문 협력업체를 만들어 해고 노동자 109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씨앤앰 측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S와 설치·철거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직 노동자들에게 영업을 하라는 사측의 제안은 얼토당토않다”며 씨앤앰 측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 지부장은 “심지어 씨앤앰과 협력 중인 다른 업체들과도 영업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서 “경쟁이 과열돼 불법 영업이 횡행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끈은 이어 갔다. 노사 양측은 이날도 교섭을 진행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애기봉 등탑 자리에 성탄트리 밝힌다

    지난 10월 철거된 경기도 김포 애기봉 등탑 자리에 기독교 단체의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게 됐다. 애기봉 등탑 철거가 결국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저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가 점등 행사를 허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올해 성탄절을 전후해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의 성탄 점등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요청했다”면서 “종교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이 제작하는 임시 성탄 트리는 높이 9m로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약 2주간 불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0월 시설이 노후화됐다는 이유로 높이 20m의 애기봉 등탑을 43년 만에 철거했다. 김포시는 이 자리에 2017년까지 평화공원을 조성해 관광객용 전망대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애기봉 철거 보도를 언론을 통해 확인한 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는 국방부를 상대로 철거 경위 조사에 나섰고 해병대가 안전 문제로 등탑을 상부 보고 없이 철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애기봉 등탑의 불빛이 개성지역에서도 관찰돼 대북선전시설이나 다름없다고 꾸준히 위협해왔다는 점에서 성탄 트리에 대한 향후 반응이 주목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앤앰 “전광판 농성 해고 근로자 전원 정규직 제안”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은 해고 근로자의 복직 등을 요구하며 148일째 노숙 농성 중인 협력업체 근로자 109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제안했다. 2일 씨앤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자 협의체 2차 회의에서 사측은 노조에 영업과 설치 전문 협력회사를 새로 만들어 해고된 노동자 109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씨앤앰은 기본급을 보장하고 매달 기본 업무량을 넘어서는 성과에 대해서는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또 업무 수행에 필요한 유류비와 통신비 등을 실비 수준에 맞춰 지원하고 1억원 이내의 사무실 임차 보증금을 대여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장영보 대표는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직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전광판 위에서 농성 중인 근로자들 역시 내려와서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또다시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내몰릴 수 있다”며 3일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 지부장은 “씨앤앰의 제안은 이미 포화 상태에 있는 업계에 새로운 경쟁자로 뛰어들어 무한 경쟁을 하라는 의미”라며 “사측이 약속했던 원직복직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씨앤앰이 외주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신규 업체들이 고용승계를 거부하면서 소속 직원 109명이 해고되자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씨앤앰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가 입주한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상원 경찰청 차장·윤종기 인천청장… 출신지역·입직 경로 비교적 고른 안배

    정부는 1일 경찰청 차장에 이상원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새롭게 치안정감 자리로 승격된 인천청장에 윤종기 충북청장을 내정했다. 또 부산청장에는 권기선 경북청장을, 경기청장에는 김종양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승진, 내정했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다음으로, 13만명 경찰 가운데 6자리밖에 없는 고위직이다. 구은수 서울청장과 황성찬 경찰대학장은 유임됐다. 출신 지역과 입직 경로 안배는 비교적 철저하게 이뤄졌다. 치안정감 승진자의 출신지는 충북(이상원), 경북(권기선), 전남(윤종기), 경남(김종양)이다. 구 청장은 충북, 황 대학장은 경남 출신이다. 승진자들의 입직 경로 또한 간부후보 30기(이상원), 경위 특채(윤종기), 행시 특채(김종양), 경찰대 2기(권기선)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구 청장은 간부후보 33기, 황 대학장은 경찰대 1기다. 6명의 승진자를 포함한 20명의 치안감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 김정훈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생활안전국장에 조희현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경비국장엔 이중구 서울청 경비부장, 정보국장에 조현배 정보심의관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경찰청 박경민 대변인은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이승철 사이버안전국장은 제주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경찰청 기획조정관에는 최현락 대전청장이, 수사국장에는 정용선 경찰교육원장이 전보됐다. 또 김성근 울산청장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김덕섭 제주청장은 경찰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청 차장에는 장향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광주청장에는 최종헌 중앙경찰학교장, 대전청장에는 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 경기청 제2차장에는 박상용 충남청장이 전보됐다. 이 밖에 강원청장에는 정해룡 경기청 제2차장, 충북청장에는 윤철규 경찰청 경비국장, 충남청장에는 김양제 서울청 차장, 전북청장에는 홍성삼 경찰청 외사국장, 경북청장에는 김치원 경찰청 정보국장이 전보됐다. 한편 지난해 치안감 승진 인사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친동생으로 특혜 시비가 불거졌던 서범수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울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핵미사일 막아줄 ‘신의 방패’ 도입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핵미사일 막아줄 ‘신의 방패’ 도입되나?

    지난 9월, 3척 추가 건조가 확정된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2차 사업, 일명 ‘세종대왕급 배치2’에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 Korea Air Missile Defense)가 한반도 전역을 보호할 수 있는 진정한 미사일 방어체계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킬 체인(Kill chain)과 KAMD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킬 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될 경우 사전에 이를 탐지해 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으로 선제공격한다는 개념의 공세적 대응 전략이고, KAMD는 핵미사일 선제타격에 실패했을 때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기 위한 수세적 대응 전략이다. '혈세 낭비 무용지물' 킬 체인과 KAMD 국방부는 킬 체인 구축을 위해 다목적 실용위성과 지대지 탄도탄,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 도입에 10조 6,000억 원, KAMD 구축을 위한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도입 등에 4조 6,000억 원 등 총 15조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킬 체인과 KAMD는 사업 추진 초기 단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군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는 비난이 많았다. 지난해 5월 김민석 대변인을 통해 국방부 스스로 밝혔던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상태에서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발사 직전 미사일 발사대를 세우고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4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선제 타격한다는 킬 체인의 논리적 근거는 이미 무너졌다. 북한이 서울에서 약 500km 떨어진 내륙에서 서울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정해보자. 구소련의 스커드 미사일 운용 교범에 나온 발사 준비 시간은 연료 및 산화제 주입을 제외했을 때 이동식 발사차량 정차부터 발사대 기립, 미사일 발사까지 7~8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미사일이 500km를 비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분 안팎이다. 한국군이 대단히 운이 좋아 갱도진지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이 나온 그 순간부터 탐지・추적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현무2 지대지 미사일이 긴급 방열해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5분, 500km를 비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6분이기 때문에 ‘발사 징후 포착 후 선제 타격’은 실현 불가능한 허구에 불과하다. 북한 미사일은 10분 안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도주하는데 발사 준비부터 미사일 명중가지 21분 이상이 소요되는 킬 체인을 가지고 무슨 수로 ‘선제 타격’을 한다는 말인가? ‘특정 군 밥그릇 챙기기’와 ‘국내 방산업 진흥’을 위해 아무 의미도 없는 허공에서 터질 미사일 구매 사업에 10조원의 국민 혈세가 흩뿌려질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KAMD는 더 가관이다. 약 4조 6,000억 원을 투입해 구축되는 KAMD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orea Air Missile Defense)’가 아니라 ‘한국형 공군기지 방공체계(Korea Airbase Missile Defense)’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들여 공군기지만 보호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KAMD의 핵심 무기체계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사정거리(30km)와 요격고도(15km), 미 육군 야전교범(Field Manual FM 3-01_85(FM44-85) Patriot Battalion and Battery Operation)에 도식된 요격 범위 등을 감안해 이를 한반도에 투영할 경우 KAMD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사일 방어’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임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대로라면 KAMD가 완성되더라도 공군기지 주변에 있는 도시가 아니라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전혀 보호 받을 수 없다. 군의 존재 이유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현행 KAMD 구상은 명백한 대국민 기만행위이자 직무유기이다. 北核 막을 ‘神의 방패’ 이지스 BMD 북한의 핵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KAMD가 ‘공군기지 방어용’으로 전락하면서 문제가 제기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군이 나섰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30일, 오는 2023년 초도함이 전력화되는 해군의 차기 이지스함 3척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실 해군은 KAMD의 문제점에 대해 오래 전부터 문제를 제기해 오고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이지스 BMD 개량 사업을 요구해오고 있었다. 해군의 제안은 포대당 수 조원이 들어가는 패트리어트나 THAAD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한반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요격 체계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었지만,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사업 의사결정에 있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공군의 반대로 인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정권에서 KAMD 구축 계획을 청와대에 직접 브리핑했다는 공군 실무자는 “해군 이지스함의 SM-3는 북한의 미사일을 측면에서 요격할 수 없다”며 THAAD와 패트리어트만으로 구성되는 KAMD 구축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공군의 이러한 주장과 달리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연간 1~2회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이지스 BMD 탄도미사일 요격 테스트는 ‘측면 요격’ 테스트가 매번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비용 문제 역시 THAAD가 포대당 2~3조 원, 패트리어트가 1조원에 달해 비용 대 효과 면에서 최악이라는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 계획 추진에 있어서 공군의 헤게모니는 막강했고, 그 결과 5조원 가까운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KAMD는 ‘한국형 공군기지 방어체계’로 전락해 버렸다. 공군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KAMD가 5조 원을 들여도 공군기지 주변만 방어가 가능한 것과 대조적으로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이지스 BMD는 1.2조원이면 대한민국 전역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 척당 체계 개량비용 2,500억 원, 요격용 미사일 SM-3 30발 도입비용 4,500억 원 등이 소요된다. 비용은 기존의 KAMD에 비해 30% 수준에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능력은 더 막강하다. 이지스 BMD에 사용되는 SM-3 미사일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SM-3 블록1의 경우 최대 사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 수준으로 동해와 서해에 각 1척이 떠 있을 경우 남한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며, 개발 막바지에 와 있는 개량형 SM-3 블록2의 경우 사거리 1,200km, 요격고도 1,500km 수준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북한 영토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자랑한다. 요격 미사일의 사거리와 요격고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단순히 멀리 있는 표적을 요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서울이나 부산 등 표적에 직접 명중시켜 폭발시키지 않고 군사분계선 상공 수백km 상공에서 폭발시키는 방법으로 가할 수 있는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이점도 제공한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Zeus)가 전쟁의 신이자 딸인 아테나(Athena) 여신에게 준 방패인 이지스(Aegis)가 모든 악(惡)을 씻어내는 절대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이지스 BMD는 ‘악의 축’인 북한의 모든 미사일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신의 방패와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이 패트리어트와 같은 종말단계 하층방어 체계만 고려하다가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문제는 시기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당면 위협이지만,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이 전력화되는 것은 지금부터 10년 후의 일이며, 정권이 바뀌면 또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군은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요격용 미사일만 구입해 오면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본 배경은 다 갖추고 있다. 보유한 6척의 이지스 구축함에 모두 BMD 업그레이드 사업을 실시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례를 보면, 척당 2,500억 원 안팎의 비용에 개량 및 요격 테스트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년 남짓이다.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정말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 3년 안에 한반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이것은 의지 문제이다. 다만 일부 정치인들과 재야 단체들이 “이지스 BMD나 THAAD 등은 미국의 MD에 편입되는 것이며, 이것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패트리어트 이상 수준의 고성능 요격체계 도입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북핵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국가이면서도 북핵을 막지 못한 것은 중국의 책임이다. 북핵이라는 위기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은 국제법상 자위권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그 어느 국가도 간섭할 수 없으며, 중국의 귀책사유로 인해 우리의 생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은 우리가 이지스 BMD를 도입하든 THAAD를 도입하든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 ‘북핵’이라는 문제는 나와 있고 ‘이지스 BMD'라는 답도 나와 있다. 이제 문제지에 답을 기재하는 것은 정부의 의지이고, 이 의지를 움직이는 것은 국민들일 것이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천안함 잠수함 충돌설, 국방부 “현장도 가보지 않고 논문 쓴 것”

    천안함 잠수함 충돌설, 국방부 “현장도 가보지 않고 논문 쓴 것”

    천안함 잠수함 충돌설, 국방부 “현장도 가보지 않고 논문 쓴 것” 국방부는 천안함과 잠수함이 충돌해 침몰했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에 대해 “현장도 가보지 않고 작성한 비과학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최근 2010년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해서 침몰했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어떤 교수가 발표했다”면서 “논문이 발표되고 이와 관련된 주장이 계속 유포되고 있는데 국론분열과 국가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은 특정 과학적 원리에 대한 실험실 검증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2010년 당시에도 내부폭발설, 좌초설, 충돌설 등 과학적 설명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 있었지만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이 국제적 수준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끼리 충돌하면 옆이 찌그러지는데 잠수함과 충돌했으면 반드시 자동차 충돌과 비슷한 흔적이 있다”면서 “피격된 천안함이 지금 지상에 전시돼 있는데, 거기 가보면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현장도 가보지 않고 이런 논문을 쓰지 않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황수 경성대 명예교수와 머로 카레스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은 국제학술지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 최신호에 기고한 ‘무엇이 정말로 천안함 침몰을 일으켰나’라는 제목의 공동연구논문에서 천안함이 길이 113m 정도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에 한번꼴 막는 道… 일탈 뚫리고 편의 막혔다

    하루에 한번꼴 막는 道… 일탈 뚫리고 편의 막혔다

    #. 지난 1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자유로, 강변북로, 서강대교 전 차로가 순차 통제됐다. 한 언론사가 주관하는 자전거 타기 행사 탓이다. 1만여명이 참가한 행사를 위해 광역버스 노선까지 변경됐다. #. 지난달 26일 오후 3시부터 다국적 스포츠용품 업체가 도심에서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광화문~마포~여의도공원까지 진행 방향 전 차로가 통제됐다. 3만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출발한 세종대로는 양방향이 모두 통제됐고 연예인들의 공연을 위해 대형 무대까지 설치됐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라톤과 걷기 대회, 자전거 타기 대회 등을 이유로 주말이면 도로를 수시로 통제하고 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나 자전거 라이더 등은 평소 허락되지 않던 도로를 마음껏 즐기지만 운전자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28일 서울신문이 전국 지방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지난 1~11월 전국 주요 도로는 총 308회에 걸쳐 통제됐다. 특히 마라톤, 걷기 대회, 자전거 타기 등 행사에 따른 도로 통제가 147건에 달했다. 세종대로 마라톤 행사에 참가한 직장인 김모(26·여)씨는 “차만 다니는 길에 뛰어드는 일탈의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전거 타기 행사에 참가한 주부 박모(54)씨는 “좋은 의미의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이들도 불편을 감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 대부분이 특정 민간기업 주최로 열리는 데다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탓에 다수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란 지적도 많다. 회사원 김진영(32)씨는 “기업의 영리 행사를 위해 서울시와 경찰이 시민들의 발을 묶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마라톤 동호회원인 강동훈(32)씨는 “도로를 통제하는 민간 행사의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하고 통제하더라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처럼 일반 시민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7명에 15억 뜯고 날아간 제비

    2012년 김모(40·전과 1범)씨는 내연녀 오모(39)씨를 임신시켜 아이까지 출산하게 한 뒤 돈을 불려 주겠다며 8억원을 빼돌려 달아났다. 김씨에게 속은 건 오씨만이 아니었다. 그는 훤칠한 외모와 재력가인 양 꾸민 이미지를 앞세워 여성들에게 환심을 산 뒤 투자 유치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를 반복했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경찰 추적을 따돌려 온 김씨는 지난 7월 경기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검거될 당시 또 다른 여성과 동거하며 그 여성의 동생이 소유한 BMW 차량을 몰고 다녔다. 그에게는 사기 혐의 등으로 8건의 수배가 내려져 있었고, 피해자 7명이 김씨에게 뜯긴 것으로 확인된 금액만 1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은 김씨를 붙잡은 것은 서울 강남경찰서 악성수배자 전담팀이다. 전담팀장 권영만(49) 경위는 “수배자 검거에는 ‘첨단’과 ‘무식’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담팀은 한 손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단말기를, 다른 한 손에는 자신들의 소변을 받을 빈 페트병을 들고 불 꺼진 아파트 계단이나 골목에서 꼼짝 않고 수배자를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경찰청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주요 지명수배자 특별검거 기간에 569명의 수배자를 검거한 경찰관을 대상으로 27일 공적심사위원회를 열고 포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35명을 검거한 강남서 권 경위 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팀원인 권순민(34) 경장이 유일한 특진 대상자로 확정됐다. 권 경위와 또 다른 팀원인 박종군(36) 경사도 각각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특별 승급 대상자로 선정돼 향후 인사에서 진급을 하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앤앰 대표 “3자 협의체 구성을” 노조 “진정성 없다”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가운데 씨앤앰 측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씨앤앰, 협력업체 사장단, 협력업체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씨앤앰이 대화를 제의한 것은 이번 사태 이후 처음이다.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 도망치듯 회견장을 빠져나갔다”면서 “협의체에 대한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직 퇴직후 경비원 생활…고액 기부가 삶의 목표”

    “공직 퇴직후 경비원 생활…고액 기부가 삶의 목표”

    60대 대학 경비원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일원이 됐다. 아파트 경비원이 인격 모독을 당하는 세태에서 그의 기부는 경비원에 대한 편견을 넘어선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일 한성대 경비원 김방락(오른쪽·67)씨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회원 628명 가운데 경비원은 그가 처음이다. 김씨는 20세 때 입대해 8년 동안 군 생활을 한 뒤 군무원으로 26년 근무하고 정년퇴직했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자식들은 모두 출가했고, 공무원연금으로 부인과 둘이 살림을 꾸리기에는 크게 모자라지 않아 경비원 일로 나오는 월급을 꾸준히 적금에 넣었다. 한 달에 100만원씩 저금을 했고, 1000만~2000만원씩 모아서 기부했다. 월급을 모은 게 10년에 이른다. 지난 21일까지 누적 기부액 8000만원을 기록했고 내년까지 2000만원을 더 기부하기로 약정해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가 됐다.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졸업 뒤 학업을 이어 가지 못했던 김씨에게 고액 기부는 삶의 목표였다. 그는 “돈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지 않는 것을 보며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수없이 되뇌었다.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 전에도 생각이 날 때마다 조금씩 기부를 계속해 왔다. 새마을금고에 쌀을 가져다주기도 했고 동전을 모은 돼지저금통, 라면, 떡 등을 동사무소에 기증하며 가난한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3년 전 경비원 생활을 하면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경비원 직업을 가진 사람도 사회에 기여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 주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무원 채용 사기 5억 수뢰…경찰, 퇴직 전공노 간부 구속

    공무원 노조 간부 출신이란 점을 내세워 채용 대가로 수억원을 가로챈 전직 구청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4일 공무원이 되게 해 주겠다며 15명으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공문서를 위조한 전직 공무원 박모(60)씨를 알선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에게 돈을 준 김모(60)씨 등 15명 역시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6월 서울시 한 구청의 공무원으로 퇴직한 박씨는 2009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기능직 공무원 채용 알선을 조건으로 김씨 등으로부터 5억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씨는 “전국공무원노조 간부라 구청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공무원 지망생 등에게서 돈을 챙겼다. 하지만 그는 실제 공무원을 채용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더욱이 박씨는 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서울시장 명의의 ‘면접시험 개별안내서’를 임의로 작성해 발송하기도 했다. 박씨의 행각은 민원실에 반송된 서울시장 명의의 허위문서를 확인한 시청 인사과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얼마나 썩었기에… ‘장례업계 비리’ 잡고보니 1114명

    앞으로는 장례를 치를 때 상조회사나 장례업체 등이 계약대로 새 물품을 사용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조업체나 장례업체 등이 조화 등을 재활용하거나 중국산 저가 수의 등을 몰래 사용하다 대거 적발됐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특별단속을 통해 20여건의 장례 비리를 적발, 11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장례식장 대표 김모(51)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경찰청이 23일 밝혔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 중국산 저가 수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B상조 대표 최모(56)씨 등 상조회사 관계자가 251명, 제단의 장식꽃 등을 재사용하다 적발된 화환 업자 등이 220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확인한 범죄수익은 994억원에 이른다. 수사 결과 장례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은 뿌리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화환, 음식, 상복 등을 파는 장의업체들로부터 판매대금의 20~50%를 리베이트로 받아 17억 6000만원을 챙긴 김씨 등 2명이 구속됐다. 적발된 장례식장들은 관행적으로 건당 10만~50만원을 상조회사에 유치비용으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화환업체는 장례식장에 5000~1만원을 수거비로 내고 조화를 가져가 눈에 띄게 시든 꽃 몇 송이만을 빼낸 뒤 시중가보다 30% 정도 싼 6만~7만원에 재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B상조 대표 최씨는 20만원짜리 중국산 수의를 국내산으로 속여 700여만원을 받고 팔아 74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조회사 등과 계약할 때에는 계약서나 약관 내용을 꼼꼼히 따져 보고 너무 저렴한 화환은 재사용 화환이 아닌지, 수의는 원산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돈에 안전 팔아넘긴… 일상 곳곳 세월호

    돈에 안전 팔아넘긴… 일상 곳곳 세월호

    # 경북의 시내버스회사 대표 김모(47)씨는 비용을 절감한다며 버스의 차체 균형 유지장치인 스태빌라이저를 없앤 뒤 운행하도록 지시했다. 스태빌라이저는 부품값이 10만원이 넘고 운행 3년째부터는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교체비용을 아끼고 정비시간도 줄이기 위해 장치 제거를 지시한 것. 이에 따라 이 회사 버스 20여대 가운데 9대에 장착된 스태빌라이저가 제거됐다. 스태빌라이저는 대형 선박의 ‘평형수’와 마찬가지로 차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부품이지만 안전은 도외시됐다. 경찰청은 지난 8월 전국 지방청에 지시를 내려 스태빌라이저 제거 버스에 대한 단속을 벌여 김씨를 비롯해 34명을 검거했다. # 인천지방경찰청 남부경찰서는 2011년 3월부터 대당 20만~40만원을 받고 대형 차량의 속도제한장치를 풀어 준 혐의로 지난 9월 이모(44)씨를 구속했다. 속도제한장치는 대형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할 때 경고음을 울리며 시속 110㎞이상 올라가지 않게 하는 장치로 대형차의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부품이다. 하지만 이씨 등 5명은 검거 직전까지 화물차, 버스 등 대형 차량 1078대의 속도제한장치를 해체해 줘 ‘무한질주’를 부추겼다. 경찰청이 지난 8월 14일부터 3개월 동안 부정·부패사범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생활과 밀착된 안전 관련 비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4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됐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돈에 눈이 멀어 안전을 도외시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생활밀착시설 안전, 국고보조금과 지원금 부당수급, 인허가 비리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특별단속에서 총 719건이 적발된 가운데 생활과 밀착된 안전 관련 비리가 367건으로 절반을 넘는다. 경찰은 특히 죄질이 중한 19명을 구속했다. 적발된 안전 관련 비리는 건물 등의 부실 방염처리, 불량 불꽃감지기 설치, 리조트 안전설계 인가 비리, 차량 안전장치 해체를 비롯한 불법 구조변경 등으로 국민 안전과 직결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송원영 공공범죄계장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시설 및 생활 속 안전과 관련된 비리가 가장 많이 적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 온 ‘소치의 별’ 공짜로 보세요

    한국 온 ‘소치의 별’ 공짜로 보세요

    소치동계올림픽의 ‘별’들이 이번 주말 태릉에 모인다. 오는 21~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는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10명이나 참가한다.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와 세계 최강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르, 얀 블록하위선, 쿤 페르베이, 스테판 흐로타위스, 이레인 뷔스트, 마릿 레인스트라를 비롯해 즈비그니에프 브루트카(폴란드), 마르티나 사블리코바(체코), 장훙(중국) 등 21개국 306명(선수 227명, 임원 79명)이 빙판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태극 전사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상화는 19일 대회 장소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에서 “중학교 3학년 때 국내에서 국제대회가 열려 관중석에서 응원한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된 내가 직접 월드컵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2004년 세계종목별선수권 이후 10년 만이다. 이상화는 또 “올림픽 이후 (일부 선수들이 목표를 달성한 뒤 겪는) 허탈함은 느끼지 않았다. 즐겁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행사가 많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재활로 버티겠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이번 대회부터 디비전A로 승격돼 1부리그 선수들과 겨룬다. 박승희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좋은 결과가 나왔다. 코너보다 직선 구간에서 부족하다. 중심 이동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으며 코너링도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 진입이 기대되는 매스스타트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매스스타트는 보는 사람과 선수 모두 재미를 느끼는 경기”라고 소개한 뒤 “정식 종목이 되면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에는 1500m에도 출전하게 됐다. 여기서 좋은 기록이 나오면 5000m 등 다른 종목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다섯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김민석(평촌중)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면 큰 경험을 얻을 것”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 것을 고려했으나 관중이 많지 않을 것을 우려해 무료 관람을 결정했다. 대회 장소는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전KDN, 현직의원에 조직적 입법로비

    한전KDN, 현직의원에 조직적 입법로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이 자사에 불리하게 법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적인 입법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한전KDN이 직원 568명을 동원,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여야의원 4명에게 각각 995만~1816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입법로비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지시한 김모(58) 전 사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2012년 11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자산규모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에 매출 절반이 한전에서 나와 큰 타격이 예상되는 한전KDN이 ‘대응팀’을 만들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전 의원 등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한전KDN 대응팀은 개정안에 ‘참여 제한 대상에서 공기업은 예외로 한다’는 조문을 삽입하기 위해 애를 썼다. 2012년 말 직원 491명이 전 의원에게 1280만원을 기부하고, 나머지 3명에게도 995만~1430만원의 후원금을 입금했다. 부서당 의원 1명을 후원한 내역을 정리해 의원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전 의원은 참여제한 대상에서 공기업을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다시 발의했고, 결국 같은 해 6월 수정안은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한전KDN 측은 두 달 뒤 77명의 직원에게 추가로 전 의원 측에 536만원을 기부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6월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리자 한전KDN은 의원실로부터 책자 100권을 구입해 줄 것을 요구받고 300권(900만원)을 구매했다. 경찰은 의원 보좌진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곧 입법로비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과 대응팀 조모(56) 처장에 대해서는 19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내고 “발의 과정에서 어떠한 로비를 받은 바 없다”며 “국회 입법권에 대한 침해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한전KDN 임직원 358명이 출장을 가지도 않으면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2012년부터 총 11억 2000만원의 출장비를 타내 유용하거나 상급자에게 상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위 출장비로 1000만원 이상을 받은 김모(41)씨 등 17명과 허위출장을 승인한 문모(53)씨 등 21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남이 버린 것 먹는… 버림받은 복지

    남이 버린 것 먹는… 버림받은 복지

    #1. 전북의 한부모 지원 시설에서 두 돌 된 아들과 사는 임모(22·여)씨는 재혼한 어머니와 새아버지의 소득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이 아버지는 군 입대 후 소식이 끊겼다. 4명의 동생을 키우느라 여유가 없는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임씨를 도울 여건이 안 된다. 어머니가 눈치를 보며 가끔 반찬이나 옷, 쌀, 김치 등을 갖다 주는 게 전부. 임씨는 “아기가 아픈데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할 때 가장 괴롭다”고 토로했다. #2. 경기도에 사는 조모(72·여)씨는 지적장애 2급 손자를 키우고 있다. 이혼 뒤 손자를 떠넘기고 연락이 끊긴 아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딸도 둘 있지만, 이혼 뒤 자녀를 키우느라 형편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씨는 위염과 식도염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받을 시간도, 돈도 없다. 월 2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으로 간신히 공과금을 내지만, 집세는 밀린 지 오래다. 교회에서 배달해 주는 반찬으로 간신히 먹고산다. #3. 수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오른팔·다리를 못 쓰는 황모(59)씨는 경기도의 임대아파트에서 아내와 산다. 아들의 수입이 부양의무자 기준을 넘는다는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방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아들은 제 앞가림도 버겁다. 대형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월급 100만원이 유일한 수입이다. 그는 “획일적 기준으로 수급 대상을 정할 것이 아니라 실상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13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최저생계비 이하 비수급 빈곤층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데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대상이 되지 않는 ‘비수급 빈곤층’의 살림살이는 수급자보다 훨씬 팍팍했다. 특히 비수급 빈곤층은 난방과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복지조차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최근 1년간 돈이 없어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수급 빈곤층은 19.9%로, 수급 빈곤층(11.1%)을 웃돌았다. ‘돈이 없어 난방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36.8%로, 수급 빈곤층(25.3%)보다 높았다.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는 비수급 빈곤층은 36.85%로 수급 빈곤층(22.2%)보다 많았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교육 여건도 차이를 보였다. 비수급 빈곤층의 42.4%는 ‘고등교육을 시킬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다른 조사에서 전체 평균은 5.7%에 불과했다.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을 당한 경험도 평균치보다 많았다. ‘자녀가 지난 2년간 놀림이나 조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수급 빈곤층은 21.2%, 수급 빈곤층은 23.8%였다. 전체 평균은 9.3%다. 사회안전망에서 외면받는 이들은 기댈 언덕도 턱없이 부족했다. ‘물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척, 친구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급 빈곤층의 90.9%, 비수급 빈곤층의 85.4%에 이른다. 국민 전체 평균은 18.5%다. 심지어 비수급 빈곤층 5명 중 1명(20.2%)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진욱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수급 빈곤층 가운데 남이 버린 것을 먹고, 입으며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가 아니면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은 심층면접 과정에서 몹시 높은 스트레스와 분노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빈곤층 보호를 위한 정책 개선을 정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송파 세모녀’ 아직도 64만 가구

    ‘송파 세모녀’ 아직도 64만 가구

    “아저씨, 우리 돈 없으니까 깎아 주세요.” “엄마, 이게 더 싸니까 이걸 사요.”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벌써 가난에 익숙해진 두 아들의 모습에 한모(33·여)씨는 가슴이 찢어진다. 전남편과는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는다. 가뭄에 콩 나듯 보내주는 양육비로 모처럼 시장에 가면 아이들은 물건값을 흥정한다. 한씨의 수입은 만 12세 미만 아이 1명당 월 7만원씩 나오는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가 전부다. 그런데도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아니다. 부양의무자(1촌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 소득이 최저생계비(1인 기준 60만 3403원)의 130% 이상 등이면 수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때문이다. 도울 여력도 없고 결혼 뒤 왕래조차 하지 않는데도 집이 한 채 있는 친정아버지가 걸림돌이 됐다. 한씨는 전북의 한부모 지원 시설에서 살고 있지만 3년 이상 머물 수 없어 막막하다. 우울증까지 심해졌다. 구직은 언감생심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세 모녀’가 엄동설한에 서울 송파구의 지하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9개월이 지났다. 이른바 ‘세 모녀 3법’이 국회에서 표류 중인 가운데 1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최저생계비 이하 비수급 빈곤층 인권 상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2, 제3의 ‘송파 세 모녀’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소득은 최저생계비보다 적지만 기초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빈곤층 300가구와 수급을 받는 빈곤층 100가구를 서강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결과 비수급 빈곤층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51만 9000원으로 수급 빈곤층(54만 7000원)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 같은 비수급 빈곤층은 2010년 기준 64만 가구, 105만명에 이르며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신 질환자 강제 입원 인권위 “형법상 감금죄”

    지난해 7월, 이모(59)씨는 집에서 건장한 사내 3명에게 양팔을 제압당한 채 맨발로 앰뷸런스에 태워졌다. 이씨는 알코올의존증 등으로 4차례 입원 치료를 받긴 했지만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았었다. 영문도 모른 채 서울의 A정신병원에 끌려온 이씨는 또 한번 놀랐다. 알고 보니 아내가 병원을 알아봤고 병원 측은 아내와 딸의 동의로 이씨를 데려온 것. 결국 이씨는 알코올의존증을 진단받고 6개월을 입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전문의가 직접 진단하기 전에 강제로 정신질환자를 이송한 정신병원 직원 3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인권위는 병원 직원들의 행위가 형법상 체포·감금죄에 해당한다고 봤다. 앞서 이씨는 정신병원 직원들이 강제 입원시켰다며 지난 2월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정신보건법에 따르면 보호자 2명의 동의가 있고 전문의의 진단이 있으면 정신질환자를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다. A병원 원장도 인권위 조사에서 “4회 입원 경험이 있는 이씨가 치료를 거부하고 아내가 2차례 상담을 했기 때문에 보호의무자 동의에 의한 입원치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보호자 동의가 있더라도 전문의가 정신질환자를 대면해 진찰한 뒤 입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들어 정당한 업무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병원장에게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강제로 환자를 데려오도록 지시한 ‘윗선’에 대한 인권위 조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위 관계자는 “강제입원 지시는 주치의가 내렸을 개연성이 크지만 인권위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 대해 조사를 의뢰할 수는 없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주치의까지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2일밤, 인류 최초의 ‘혜성 터치다운’

    12일밤, 인류 최초의 ‘혜성 터치다운’

    유럽의 우주 탐사선이 탐사로봇을 혜성 표면에 착륙시키는 역사적인 시도를 한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10여년간 태양계를 비행한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12일(GMT 기준) 목성의 혜성인 ‘67P/추류모프 게라시멘코’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SJ는 로제타가 지난 8월 목성의 궤도에 진입했고 현재 67P 표면에서 9.65㎞ 위에 떠 있다고 전했다. 12일 오전 로제타는 반동추진 엔진으로 67P에서 약 22.5㎞까지 떨어진다. 이때 추진 방향이 빗나가면 로제타는 적절한 위치에서 필레를 착륙시키지 못한다. 착륙 성공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1시쯤 알 수 있다. 필레가 착륙하고도 파괴되지 않으면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로봇이 된다. 이 프로젝트의 관리자였고 현재 자문을 맡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웸은 “혜성에 착륙을 하면 표면 재질의 구성, 내구성, 단단함 등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정보는 혜성과 10㎞ 거리에선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몸무게가 약 100㎏에 태양에너지를 동력으로 쓰도록 태양전지판으로 둘러싸인 필레가 혜성에 착륙하면 곧바로 표면 사진을 촬영해 보낼 예정이다. 얼음과 먼지 등으로 구성돼 ‘더러운 눈덩이’로 불리는 혜성들은 46억년 이상 전의 태양계 형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지구와 우주의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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