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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과 삼국동맹… 야스쿠니 공식참배… 전후 日 이끈 나카소네

    전두환과 삼국동맹… 야스쿠니 공식참배… 전후 日 이끈 나카소네

    전쟁 뒤 일본의 체계를 잡은 일본 현대 정치사 산증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처음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한 일본 총리였다. 교도통신 등은 29일 나카소네 전 총리가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82년 71대 총리가 된 뒤 73대까지 연속으로 재임하며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의 전후(戰後) 체제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폭투하 美 화친맺고 자위대 키워전두환 레이건과 한·미·일 삼국동맹3공사 민영화 등 개혁 성공했지만日 정치인 야스쿠니 참배 길 열어 나카소네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과 관계 회복, 유지를 외교 주요 노선으로 삼았다. 전두환과 로널드 레이선, 나카소네의 한·미·일 삼국 동맹을 이뤘다. 1983년 그는 일본 총리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전두환도 1984년 일본을 답방했다. 친미 노선으로 전환해 자유주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자위대 전력 강화, 원자력 기술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1984년부터는 일본국유철도, 전신전화공사, 전매공사 등 3공사 민영화하는 등 행정, 재정 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하지만 나카소네는 우익 성향이 강했으며, 1985년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했다. 앞선 총리들은 신사참배를 비공식으로 행했다. 하지만 그는 1984년부터 간담회를 발족시켜 참배에 관한 보고서를 내게 하고, 보고서 결론에 따라 참배, 헌화 실비를 공금으로 처리하는 등 일본 내각총리대신 자격으로 본전에서 공식 헌화하고 절했다. 그의 행동은 이후 전범국 일본 정치인들이 전범 묘지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식 참배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50여년간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일관되게 전후 정치 총결산을 내걸고 평화헌법 개정 등 일본의 우경화를 앞장서 주창해 왔다. 특히 1994년 일본이 전후 50주년을 맞아 전쟁범죄에 관한 사죄 결의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하는 등 한평생을 우익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로 이어지는 일본 우파세력의 우두머리로 통했다. 자위대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교육법을 바꿔 일본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내용을 담은 ‘21세기 일본의 국가전략’을 저서로 남기기도 했다.1918년 5월 27일 군마현에서 태어나 도쿄대를 졸업한 뒤 옛 내무성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종전 직후인 1947년 28세 나이로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1947년부터 20회 연속으로 중의원에 당선했다. 1959년 기시 노부스케 내각에서 과학기술청 장관으로 입각, 통산상, 자민당 간사장 등을 거쳤다. 아베 내각, 사토 내각, 요시다 내각에 이어 전후 4번째 장기정권(4년 11개월)을 이끌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별세…향년 101세

    日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별세…향년 101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가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교도통신은 29일 나카소네 전 총리가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1918년 5월 27일 군마현에서 태어난 나카소네는 도쿄대 졸업 뒤 옛 내무성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 1947년 28세 나이로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그는 1947년부터 20회 연속으로 중의원 의원에 당선했다. 1959년 기시 노부스케 내각에서 과학기술청 장관으로 입각한 것을 시작으로 통산상, 자민당 간사장 등을 거쳐 1982년 11월 제71대 총리를 맡아 73대까지 연속으로 재임했다. 아베 내각, 사토 내각, 요시다 내각에 이어 전후 4번째 장기정권(4년 11개월)을 이끌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美 크리스마스 트리 매출 폭주, 밀레니얼 세대 덕분

    지난해 미국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가 급증했다. 업계는 올해 더 큰 호황을 기대하는데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나무 구매 증가 이유를 밀레니얼 세대가 여러 형태로 독립, 정착해 가정을 꾸리는 데서 찾고 있다. 수천명의 트리용 나무 재배업자들을 대표하는 전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전국트리협회)가 넬슨 해리스 연구소를 통해 미국 성인 202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연시 트리로 사용하는 실제 상록수 소나무 구매는 2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공나무 구매 증가량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가정 꾸린 밀레니얼, 가풍 만들고 싶어해인공나무보다 진짜 나무 매출 증가 더 커“그냥 소셜미디어 올리려는 것 뿐” 의견도 실제 지난해 미국 성인은 2017년에 비해 트리용 진짜 나무를 약 540만그루 더 많이 샀으며, 인공나무 구매는 전년도에 비해 250만 그루가 늘어났다. 전국트리협회에 따르면 신규 구매 대부분은 1980년대초~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성인들에 의해 이뤄졌다. 대변인 더그 헌들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면서 자신들의 고유 가족 전통을 만들기 위해 진짜 나무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당한 시간 인구통계를 분석해 이런 추세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전국트리협회의 경쟁자는 인공 나무 제작업자들을 대표하는 미국크리스마스트리협회(미국트리협회)인데, 이들 역시 진짜 나무보단 작지만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트리협회 자미 워너 전무는 이런 매출 증가는 경제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트리 산업은 2008년 경제위기와 함께 불황을 맞았다. 워너 전무는 10년 이상 지난 최근 많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고 연말연시에 집을 장식할 여유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워너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트리 부활의 동력임을 인정했다. 그는 “동의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진짜 나무를 더 많이 산다는 데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인공나무 역시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에 비해 집을 구매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들의 집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매자 그룹의 37%가 이런 젊은 세대였다. 제시카 로츠 협회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전 세대보다 전통적 핵가족을 형성할 가능성이 적다. 많은 이들이 집세를 내는 것보다 집을 사는 걸 우선시한다”면서 “이들이 갖는 공통 습성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을 공유하려는 집착이다. 트리 구매도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 손님만 받는 日식당, ‘미슐랭 ☆☆☆’ 버렸다

    ★ 손님만 받는 日식당, ‘미슐랭 ☆☆☆’ 버렸다

    미슐랭 “대중 식당 아냐” 3스타 제외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스키야바시 지로’는 전 세계 미식가들이 인정한 세계 최고 초밥집 중 하나다. 2014년 일본 국빈 방문 당시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이곳에 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 집 생선초밥을 “먹어 본 것 중 최고”라고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그런 스키야바시 지로가 지난 26일 도쿄에서 발표된 미슐랭가이드 도쿄 2020년판에선 빠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식당이 2007년 첫 도쿄판부터 계속 받아 온 별 세 개(3스타)를 잃은 건 오도로(참치 대뱃살) 맛 때문도, 샤리(초밥에 쓰는 밥) 맛이 변해서도 아니다. 이곳이 더이상 대중에게 공개된 식당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미슐랭가이드 측은 “스키야바시 지로가 더이상 일반인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우리 방침은 누구나 가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것이며, 이 식당이 별을 잃었다기보단 우리 가이드가 다루는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스키야바시 지로는 94세인 오노 지로가 장남 요시카즈와 함께 운영하는 유명 초밥 식당이다. 짧게 ‘스시 지로’라 불리는 본점은 1965년 긴자에 문을 열었다. 주요 고객 중엔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 가수 케이티 페리 등이 있다. 하지만 이제 일반인은 이곳에서 식사할 수 없다. 웹사이트엔 “현재 예약 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나와 있다. 스시 지로는 여기에 “불행히도 우리 식당은 한 번에 10명까지만 앉을 수 있어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손한 사과로 보이지만 ‘웹사이트를 통한 예약은 안 되며, 앞으로도 안 된다’는 얘기다. 스시 지로에서 식사할 수 있는 손님은 한 끼에 기본 4만엔(약 43만원)짜리 오마카세(요리사가 알아서 음식을 내오는 방식)를 오래전부터 기꺼이 구매해 온 단골, 식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 아니면 특급호텔을 통해 예약한 경우에 한정된다. 미슐랭 2020년판 가이드에서 도쿄는 별 226개를 끌어모아 ‘세계 요리 수도’임을 뽐냈다. 3스타를 받은 식당이 11곳이나 됐으며 이 중 3곳은 13년 연속 별 세 개를 받아 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베가 오바마 접대한 초밥집, 미슐랭 탈락 이유는

    아베가 오바마 접대한 초밥집, 미슐랭 탈락 이유는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스키야바시 지로’는 전세계 미식가들이 인정한 최고의 초밥집 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4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데려간 이곳 생선초밥을 아직까지 “먹어 본 것 중 최고”라고 말한다. 그런 스키야바시 지로가 지난 26일 도쿄에서 발표된 미슐랭가이드 도쿄 2020년판엔 등재되지 않았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이 식당이 2007년 첫 도쿄판부터 계속 받아 온 별 세개(3스타)를 잃은 건 오도로(참치 대뱃살) 맛 때문도, 샤리(초밥에 쓰는 밥) 맛이 변해서도 아니다. 이 식당이 더 이상 대중에게 공개된 식당이 아니기 때문이다.미슐랭가이드 측은 “스키야바시 지로가 더 이상 일반인의 예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미슐랭 가이드 방침은 누구나 가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것이며, 이 식당이 별을 잃었다기보단 우리 가이드가 다루는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19년판에서 별 3개를 받았던 도쿄의 사이토 스시도 이번에 같은 이유로 최신판에서 삭제됐다. 세계 최고지만 일반예약 “앞으로도 안돼”단골, 유명인, 특급호텔 통한 예약만 가능오마카세 43만원... 대중과 거리 너무 멀어장남 “女셰프 생리, 미각 영향” 발언 등 ‘오만’미슐랭 “우리 가이드 범위 벗어났다” 제외 스키야바시 지로는 94세인 오노 지로 씨가 장남 요시카즈와 함께 운영하는 유명 초밥 식당이다. 짧게 ‘스시 지로’라 불리는 본점은 1965년 긴자에 문을 열었고, 작은 아들은 롯폰기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미슐랭 2스타를 받고 있다. 본점 주요 고객 중엔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 가수 케이티 페리 등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록 주방장 추천 코스(오마카세)가 입에 맞지 않아 20점 중 절반밖에 먹지 못했지만, 이 집 주도로(참치 중뱃살)의 기름진 맛을 잊지 못한다. 지난해 작고했지만 전세계 14개 도시에 뻗어나간 자신의 식당에서 미슐랭 스타를 32개나 쓸어담았던 ‘세기의 요리사’ 조엘 로부숑 역시 스시 지로 고객이었다.그런데 현재 일반인이 스시 지로에서 식사를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웹사이트엔 “현재 예약 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나와 있다. 스시 지로는 여기에 “불행히도 우리 식당은 한 번에 10명까지만 앉을 수 있어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손한 사과로 보이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안 된다’는 얘기다.스시 지로에서 예약하고 식사할 수 있는 손님은 극히 제한된다. 한 끼에 기본 4만엔(약 43만원)이나 하는 오마카세를 오래전부터 기꺼이 구매해 온 단골, 식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 아니면 특급호텔을 통해 예약한 경우뿐이다. 스시 지로가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장남 요시카즈는 “여성 초밥 요리사는 월경 주기가 미각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훌륭한 초밥 요리사가 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미슐랭 2020년판 가이드에서 도쿄는 세계 어떤 도시보다 많은 별 226개를 끌어모아 ‘세계 요리 수도’임을 뽐냈다. 3스타를 받은 식당이 11곳이나 됐으며 이 중 3곳은 13년 연속 별 세 개를 받아 왔다. 요시카즈의 발언과 달리 일본 미쉐린 타이어 폴 페리니오는 “가이드엔 여성 요리사가 이끌고 있는 도쿄 식당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신판엔 25곳이나 등재됐으며 이들 중 3곳은 별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의 사우디 드론공격, 넉달 전부터 비밀기지서 준비”

    9월 공격전까지 혁명수비대와 5번 회의 “중동 美기지서 동맹 사우디로 표적 선회” 미국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일일 원유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반 토막 낸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뒤이어 이란이 배후를 넘어서 공격의 직접 주체임을 나타내는 증거가 속속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수뇌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 여럿을 취재, 이란 공격이 사실이라며 전말을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5월부터 수차례 회의를 가졌으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 작전을 사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군사·안보 관련 고위 관리들은 지난 5월 이란 수도 테헤란 남부의 비밀 기지에 모여 사우디 공격을 위한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엔 정예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미사일 개발과 비밀작전을 담당하는 최고위층도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호세인 살라미 IRGC 사령관(소장)은 “우리의 칼을 꺼내 그들(미국)에게 교훈을 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강경론자들은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포함, 미국의 고부가가치 자산을 표적으로 삼자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대체로 미국을 자극하기보단 그 동맹인 사우디를 목표로 하는 쪽을 선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9월 초 최종 결론을 얻을 때까지 최소 다섯 차례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공격이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돼야 하고, 적에게 경제적 고통을 줘야 하며, 미국에 강력한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에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회의에 한 번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보도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논평을 회피했다. 사우디 정부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알리레자 미류세피 뉴욕 주재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이 공격에서 하메네이의 역할에 관한 로이터의 상세한 질문에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위구르 직업훈련소는 ‘세뇌 수용소’… 24시간 감시하며 신체·정신까지 통제

    中 위구르 직업훈련소는 ‘세뇌 수용소’… 24시간 감시하며 신체·정신까지 통제

    100만명 수용 가능한 대규모 시설 면회 못하고 구금기간도 안 정해져 中 “문서는 가짜… 수용시설 없다”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2017년 들어선 이른바 ‘직업훈련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소수민족 구금시설임을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공산당이 2017년 작성한 기밀 문건을 입수해 가디언 등 14개국 17개 매체와 공유했다. 문건은 신장 수용소 제작, 운영지침이 담긴 ‘전보’와 소수민족 감시 체계 핵심인 통합합동작전플랫폼(IJOP) 사용지침이 담긴 ‘공고’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건은 주하이룬 당시 신장 자치구 공산당 부서기 겸 공안청장의 결재를 받았으며 전문가들에 의해 진본임이 확인됐다. 가디언은 해당 문건을 인용해 최소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수용소들이 처음부터 대규모 세뇌 수용소로 계획됐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리한 문건 핵심 내용에 따르면 수용소는 신체와 정신을 모두 통제하는 철저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숙소와 복도, 각 층과 건물엔 여러 겹의 잠금장치를 사용한다. 각 건물 주변엔 울타리를, 구역 주변엔 담을 세워야 한다. 정문에 경찰서를 설치해야 하며 모든 것이 감시탑에 있는 보안요원들의 시야에 들어가야 한다. 수용자 구금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한번 수용되면 최소 1년 뒤에 ‘수료’나 석방을 심사할 수 있다. 그동안 수용소는 점수제로 운영되며 ‘이념 변화’, ‘기강 준수’, ‘학습 훈련’ 분야를 평가받는다. ‘교육 혁신’을 이룬 뒤에도 수용자들은 풀려나지 못한다. 다른 등급의 수용소로 옮겨져 3~6개월간 ‘노동 기술 훈련’을 받는다. 당국자들은 이들이 석방 뒤에도 최소 1년간 당국의 시야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용자는 외출이나 면회가 불가능하며 주 1회 전화로만 가족, 친척과 접촉할 수 있다. 이 또한 처벌로 중단될 수 있다. 수용소의 최우선 과제는 탈출 방지다. 이를 위해 사각지대 없는 24시간 감시카메라로 수용자들의 삶 모든 측면을 감시한다. 이들은 숙소나 교실, 점심 배식 대기 줄에서도 특정 장소를 배정받아야 한다. 문건엔 신장 자치구 공안 당국이 IJOP를 활용해 어떻게 요주의 인물을 색출하고 처분했는지도 드러나 있다. 2017년 6월엔 한 주 동안 ‘의심스러운 인물’ 2만 4000여명이 지목됐고 이 중 3분의2가 구금됐는데 1만 5600명은 수용소로, 706명은 감옥으로 보내졌다. 한편 영국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유출된 문서들은 가짜”라면서 “이런 문서나 소위 ‘수용소’는 없으며 테러 예방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센터가 설치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다음달 12일 재혼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불쑥 쑥스러운 소식을 전한다”면서 “저 결혼한다. 다시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혼 상대에 대해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본인 나름의 여러 어려움을 헤쳐 왔지만 보통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며 “알고 지낸 지는 몇 해 되었는데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의 제 모습을 지켜보고 붙잡아주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고 함께 새벽에 기도하며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오래 깊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감히 축복을 청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돌이켜보게 된다. 18년의 야인생활, 쉽지 않았다”며 “헤어짐의 아픔도 있었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은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 엄마와는 좋은 친구로 남았고 아이들도 아빠의 새 출발을 축하해줄 만큼 늠름하게 커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혼자되어 깊이 무너져 있었던 시간, 제 자신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약한 처지의 삶과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정치의 출발이라면 저는 이제야 비로소 그 입구쯤 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측 국민통합21로 이적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시도 언급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의 선택은 제 삶을 극적으로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후보단일화의 충정으로 이해해주셨으나 국민의 눈으론 용납될 수 없었다”며 “국민의 뜻보다 정치공학이 앞선 탓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로 겪어야 했던 정치자금법 위반문제도 끈질긴 족쇄였다”며 “너무도 억울한 일이었지만, 정치적 방랑과 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혼이 흔들리는 깊은 자괴감에 빠진 날도 적지 않았다”며 “자신감과 책임감에 넘쳤던 이삼십대를 보내고, 시련의 사십대 이후에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크고 작은 깊은 상처들로부터 힘겹게 회복해온 시간은 오십대가 된 저를 정치란 무엇인가 매순간 고심하도록 변화시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년 거듭된 좌절과 깊은 상심, 오랜 반성을 통해 하나님과 국민의 뜻을 가장 무섭고 소중하고 감사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하늘의 도움과 주변의 격려가 없었다면 버텨오기 어려운 세월이었다. 이제 사랑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새로운 힘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중국이 ‘직업훈련소’ 라던 신장 수용소 문건 유출

    중국이 ‘직업훈련소’ 라던 신장 수용소 문건 유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2017년 들어선 이른바 ‘직업훈련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소수민족 구금시설임을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공산당이 2017년 작성한 기밀 문건을 입수해 가디언 등 14개국 17개 매체와 공유했다. 문건은 신장 수용소 제작, 운영지침이 담긴 ‘전보’와 소수민족 감시 체계 핵심인 통합합동작전플랫폼(IJOP) 사용지침이 담긴 ‘공고’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건은 주하이룬 당시 신장 자치구 공산당 부서기 겸 공안청장의 결재를 받았으며 전문가들에 의해 진본임이 확인됐다. 탐사보도언론인협회 입수, 세계 언론에 공개가디언 “2차대전 이후 최대 소수인종 수용소”육체, 정신 철통 감시… 배식 줄 자리도 배정들어가면 최소 1년, ‘수료’ 뒤엔 3~6개월 추가석방 뒤에도 감시... 1년 간 공안 시야 못 벗어나中, 2017년 2만 4000명 감시해 3분의2 수감가디언은 해당 문건을 인용해 최소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수용소들이 처음부터 대규모 세뇌 수용소로 계획됐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리한 문건 핵심 내용에 따르면 수용소는 신체와 정신을 모두 통제하는 철저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숙소와 복도, 각 층과 건물엔 여러 겹의 잠금장치를 사용한다. 각 건물 주변엔 울타리를, 구역 주변엔 담을 세워야 한다. 정문에 경찰서를 설치해야 하며 모든 것이 감시탑에 있는 보안요원들의 시야에 들어가야 한다.수용자 구금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한번 수용되면 최소 1년 뒤에 ‘수료’나 석방을 심사할 수 있다. 그동안 수용소는 점수제로 운영되며 ‘이념 변화’, ‘기강 준수’, ‘학습 훈련’ 분야를 평가받는다. ‘교육 혁신’을 이룬 뒤에도 수용자들은 풀려나지 못한다. 다른 등급의 수용소로 옮겨져 3~6개월간 ‘노동 기술 훈련’을 받는다. 당국자들은 이들이 석방 뒤에도 최소 1년간 당국의 시야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용자는 외출이나 면회가 불가능하며 주 1회 전화로만 가족, 친척과 접촉할 수 있다. 이 또한 처벌로 중단될 수 있다.수용소의 최우선 과제는 탈출 방지다. 이를 위해 사각지대 없는 24시간 감시카메라로 수용자들의 삶 모든 측면을 감시한다. 이들은 숙소나 교실, 점심 배식 대기 줄에서도 특정 장소를 배정받아야 한다. 문건엔 신장 자치구 공안 당국이 IJOP를 활용해 어떻게 요주의 인물을 색출하고 처분했는지도 드러나 있다. 2017년 6월엔 한 주 동안 ‘의심스러운 인물’ 2만 4000여명이 지목됐고 이 중 3분의2가 구금됐는데 1만 5600명은 수용소로, 706명은 감옥으로 보내졌다.한편 영국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유출된 문서들은 가짜”라면서 “이런 문서나 소위 ‘수용소’는 없으며 테러 예방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센터가 설치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도 잡은 82세 몸짱 할머니, 3대 몇?

    강도 잡은 82세 몸짱 할머니, 3대 몇?

    거구 남성, 파워리프터 할머니 집 침입할머니, 집기 던지고 탁자 다리로 강타도망도 못 친 침입자, 결국 엠뷸런스에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서 82세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 그런데 그는 집을 잘못 골랐다. 그 할머니가 ‘파워리프터’로 유명한 윌리 머피였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피 할머니는 지난 21일 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중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한 남성이 문 밖에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머피는 경찰에 전화를 했지만 남성을 집에 들이지는 않았다. 이에 남성은 화가 나서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밤중이고 난 혼자였어. 그리고 늙었지. 하지만 생각해 봐, 난 강력해.” 머피는 근육질의 팔뚝을 들어 보이며 “그는 부수고 들어올 집을 잘못 골랐다”고 말했다. 머피는 대회에서 상을 받고 ESPN에 소개된 적도 있는 파워리프터다. 매일 지역 YMCA에서 무거운 역기를 드는 운동을 한다. 파워리프팅은 스콰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바닥에 있는 역기를 양손으로 잡고 등과 하체를 이용해 드는 운동) 등 ‘3대 운동’의 중량 총합으로 순위를 정하는 스포츠로, 파워리프터라면 힘이 매우 센 사람이라는 얘기다.머피는 침입자를 공격하기 위해 가정용품들을 집어던졌다. “난 탁자를 들고 가서 그를 처리하려고 했지. 그런데 어떻게 됐게? 탁자가 부서져 버렸어.”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부서진 탁자에서 나온 금속 다리로 계속해서 침입자를 때렸다. 그는 그렇게 두어 번 달려든 뒤 부엌에서 아기샴푸 한 병을 들고 와 일어나려는 침입자의 얼굴에 뿌렸다. 머피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빗자루로 침입자를 좀 더 때렸다고 설명했다. 침입자는 그때쯤 집 밖으로 도망치고 싶어 했다. 머피는 데드리프트 103㎏를 들지만 남성을 번쩍 들지는 못했다. 그는 “그 녀석이 나가고 싶어해 도와주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들 수 없었다. 완전히 살이 찐 녀석이었다”고 말했다. 머피가 침입자를 질질 끌고 나가려 할 때쯤 경찰이 도착했다. 침입자는 구급차에 실려갔다. 머피는 그 남성이 집 밖으로 나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거라고 했다. “난 그 녀석이 구급차에 실려 나갈 때 행복했어. 그 녀석을 내가 구급차로 보냈지. 그래 내가 그랬어.”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마이클 잭슨 ‘굴곡진 삶’ 영화로 만든다

    마이클 잭슨 ‘굴곡진 삶’ 영화로 만든다

    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 일대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만든 할리우드 제작자가 이번엔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제작자 그레이엄 킹은 오스카 후보 지명 시나리오 작가인 존 로건에게 의뢰해 마이클 잭슨 일대기를 그리는 시나리오 집필을 맡겼다. 제작 스튜디오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킹은 최근 잭슨의 초상권을 보유한 ‘더 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와 영화 제작에 관련된 권리를 따내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드라인의 취재에 응한 할리우드 소식통은 “잭슨 전기 영화는 그의 삶에서 굴곡진 부분을 깨끗하게 세탁하는 형식으로 아름답게만 그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드라인은 “2009년 50세 나이에 비극적 삶을 마감한 잭슨의 전체 생애가 영화에서 생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과 성년 이후 그를 괴롭혀 온 여러 스캔들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대선 뛰어든 ‘억만장자’ 블룸버그, 360억원 쏟아부어 역대급 TV광고

    美대선 뛰어든 ‘억만장자’ 블룸버그, 360억원 쏟아부어 역대급 TV광고

    경쟁주자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아 샌더스 “선거 살수있단 생각 역겹다”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일주일간 사상 최대의 광고비를 지출하며 억만장자의 면모를 과시한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TV 광고에만 3060만 달러(약 360억 4700만원)를 쏟아붓는다. 대선 후보가 일주일간 쓰는 광고비로는 역대 최대액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막판 2490만 달러를 쓴 것이 앞선 최대액이었다. NYT는 블룸버그의 광고비가 충격적이라면서 이 금액은 같은 기간 나머지 경쟁자들의 광고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썼다. 또 다른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는 이 기간 120만 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할 예정이다. 공식 출마선언이 임박한 블룸버그의 수석 고문인 하워드 울프슨은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내보낼 광고는 60초짜리로 자신의 전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여개주 약 100개의 뉴스 미디어 시장에서 25일부터 방송된다. 집행 내역을 들여다보면 댈러스 포트워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시에 각각 100만 달러를 배정해 물량을 집중한다. 전국 광고에는 630만 달러를 투입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선 8만 3650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웨스트팜비치엔 30만 8000달러를 책정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블룸버그 등 억만장자들이 수천만 달러를 써서 선거를 사고 정치 과정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역겹다”고 비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대 이집트는 고양이도 미라로

    고대 이집트는 고양이도 미라로

    사자 새끼 두 마리가 포함된 다양한 고대 이집트 동물 미라가 공개됐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23일(현지시간) 카이로 남부 사카라 피라미드 유적지에서 악어, 새, 고양이, 사자 새끼 등의 미라가 포함된 유물 전시회를 열었다. 이들 유물 수백점이 저장된 공간은 지난해 사카라 계단식 피라미드 인근에서 발견됐다. 모스타파 와지리 최고 유물 위원회 사무총장은 고양이로 보이는 미라 5점 중에 사자 새끼가 2점 포함돼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레이더를 이용한 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사자 미라는 상당히 희귀하다. 2004년엔 사카라에서 사자 뼈가 발견됐는데 이로 인해 이 지역이 고대에 신성한 곳이었다는 게 입증됐다.당시 고대 여신 바스테트를 상징하는 석재, 목재 고양이 조각상, 커다란 돌 풍뎅이상도 발견됐는데 와지리는 이 풍뎅이상을 가장 큰 발견물이라고 설명했다. 사자 머리를 한 세크메트 여신의 조각상, 린넨 붕대로 싸여있는 이집트 몽구스 미라 두 점도 전시품에 포함됐다.사카라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3㎞ 떨어져 있으며, 2000년 이상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멤피스의 매장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약 3000년 동안 매장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2011년 시위 이후 관광산업에 타격을 받은 이집트는 최근 고고학 발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투병 길어져 생존자들 악몽에 시달려 피해자 펀드 지급도 늦어 생계 막막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째다. 지난 8월 3일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악몽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때는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당시 공격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인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퇴원은 요원하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루이스 칼빌로는 퇴원하자마자 샤워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랐다. 가르치던 어린이 축구팀 아이들이 공을 쫓아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벌써 3개월이 넘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칼빌로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 앞에서 축구팀 기금을 마련하는 모금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팀을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있던 그는 총성을 들었다. 열 살 안팎 여자아이들이 모금 간판을 들고 매장 입구에 서 있었다.‘하느님, 제발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 주소서.’ 칼빌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총기 난사범의 첫번째 표적이었던 모금 행사장에서 그는 몸통에 세 발, 다리에 두 발을 맞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그날 모두 22명이 죽었다. 칼빌로의 아버지 호르헤 칼빌로 가르시아 역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 째다. 당시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 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어린이 축구팀 감독, 기금 마련 행사 중 5발행사장이 표적... 아이들은 무사, 아버지 잃어멕시코인 대상 공격인데 美, 자국민만 보상아내,딸 감싸고 중상 입은 멕시코인 생계 막막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트라우마 등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땐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의 지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비용을 지급한다.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사건 현장인 엘패소 월마트는 인근 멕시코 주민들이 버스로 찾아오는 매장이었다. 특히 당시 공격 대상은 오히려 몬테스 같은 이들이었다.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이며, 내년에 또 한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 일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CNN의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호세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국경 양쪽에서 일하며 멕시코는 텍사스 경제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면서 “멕시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한 이번 공격으로 부상 당한 사람들에게 텍사스 주 당국이 필요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한 칼빌로는 “난 지금 100%가 아니며 50%도 안 되지만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스의 아내 올리바 로드리게스 마리세스는 “나는 하느님이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면 그분이 우리를 살려준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분은 우리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수감 중 온라인 사기로 12억 빼돌린 남자

    수감 중 온라인 사기로 12억 빼돌린 남자

    나이지리아에서 한 남성이 사기죄로 복역 중인 교도소에서 다시 국제 온라인 사기를 벌여 범죄수익 100만 달러(약 11억 7600만원)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제금융범죄위원회는 올루세건 아로케가 4년 전 복역 중 저지른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4년 징역형을 받은 뒤 나이지리아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라고스 교도소에 수감됐다. 아로케는 당시 교도소 수감 중이었음에도 공범들과 함께 사기를 저질러 여러 나라에 피해자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그가 어떤 질병으로 교도소에서 나와 병원에 입원했고 치료 뒤에도 호텔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만나고 사교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로케는 수감 중에도 은행 계좌 두 개를 개설했으며 가명을 이용했다. 감방 안에서도 아내 명의 계좌에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었고, 부촌에 집과 아내 명의의 고급 승용차를 구입했다. 위원회는 “아로케는 범법자들의 표준에 반해 교정센터 안에서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접할 수 있었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경위와, 병원에서 호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 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우우자렌 위원회 대변인은 “모든 사안이 아직 조사 중이라 추측할 수 없다”면서 아로케가 관리들에게 뇌물을 줬는지 여부 등 범행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로케는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저지른 사기 혐의로 처음 체포돼 2015년부터 복역을 시작했다. 자신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소개했지만 실상은 두 대륙에 걸쳐 복잡한 인터넷 사기를 계획한 공동 책임자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스카에 ‘기생충’ 지명돼 한국 영화에 더 관심 갖길”

    “오스카에 ‘기생충’ 지명돼 한국 영화에 더 관심 갖길”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돼 서양 팬들이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봉준호 감독 인터뷰가 1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표지 기사를 장식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르길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아카데미 투표 제도는 복잡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나로선 모르겠다”면서도 “한국엔 아직 서양에 소개되지 않은 거장이 많다”며 이렇게 답했다. 내년 2월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출품작인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은 물론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봉 감독은 작품에 세계적인 울림이 있는 이유를 묻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생충은) 스토리가 매우 보편적이다. 이건 빈자와 부자의 얘기다. 그래서 뭔가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자신이 영화감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미국 영화의 영향이 컸다고 털어놨다. 최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이 마블 영화에 대해 ‘그건 영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영화를 공부하면서 자랐다”면서도 “난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나 ‘로건’, ‘윈터 솔저’도 좋아한다”고 답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깜깜이’ 시위 진압에 떨고 있는 이란 시민

    앰네스티 “3일간 최소 106명 사망 총기·물대포 사용… 탄피 널려있어” 인터넷 연결도 4% 수준 ‘전면 차단’ 경제 문제로 분노한 시민이 일으킨 시위가 레바논, 이라크에 이어 이란까지 이어진 가운데, 중동의 패권국가 이란이 시위에 대응하는 방식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19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시위 탄압으로 지난 3일간 최소 10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재로 경제가 황폐해진 가운데 정부가 유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도시 100여 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앰네스티는 실제론 200명 정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시위 양상이나 당국에 체포된 시위대 수, 부상자나 사망자 수 등 어떤 정보도 명확하게 집계되거나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집계를 하지도 않고 설명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앰네스티는 현지 언론인과 인권운동가들을 인터뷰한 뒤 “당국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총기와 물대포, 최루탄을 사용하고, 곤봉으로 참가자들을 때리는 장면이 영상에 찍혔다”면서 “탄피가 바닥에 널려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실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정부는 시위 시작과 함께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인터넷 연결 수준은 평소의 4%에 불과했다. 이란은 앞선 시위 때도 인터넷을 차단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속도를 많이 떨어뜨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엔 복잡한 기술을 동원해 사실상 인터넷을 완전히 끊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인터넷 차단은 시위대끼리 소통을 막아 시위 조직과 확장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또 시위와 진압 상황이 국외로 나가는 것을 제한한다. 이란은 현재 국영언론과 국가 관계자들을 통해서만 정보가 나오고 있다. 국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단 6명이다. 정부 관리들은 시위 주도자들이 해외에서 왔다고도 주장한다. 시위나 소요 상황에서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는 조치는 최근 미얀마, 중국, 인도, 짐바브웨, 베네수엘라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인도는 자국령 카슈미르 자치권을 회수하고 군대를 진입시키면서 인터넷을 완전 차단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성년자 성매매’ 엡스타인 감방서 자살할 때 교도관들은...

    ‘미성년자 성매매’ 엡스타인 감방서 자살할 때 교도관들은...

    오랜 기간동안 미성년자 등을 제물로 성폭행, 성매매와 성접대를 한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수감 중이던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자살한 날 그를 담당했던 교도관 두 명이 19일(현지시간)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엡스타인의 상태를 거의 8시간 동안 확인하지 않았지만 30분마다 확인한 것처럼 기록을 조작했다. 검찰이 제시한 감시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당시 해당 구역 담당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 소속 토바 노엘과 마이클 토머스였지만, 엡스타인이 자살한 날 밤 그가 수용된 구역에는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엡스타인의 감방에서 약 4.6m 떨어진 곳에 앉아 온라인쇼핑으로 가구와 오토바이를 구입하고 감방 공용구역을 배회했다. 2시간 동안은 두 명이 동시에 자고 있었다는 것도 드러났다. 이 영상 자료는 엡스타인 타살설을 일축하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앞서 엡스타인 유가족이 고용한 법의학자는 그의 부상 중 일부는 자살보다는 살해 정황에 가깝다고 판단한 바 있다.두 교도관은 이날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며, 보석금 10만 달러(약 1억 170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는 테러리스트와 마약 카르텔 두목 등을 수감하며 보안이 강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교도관들에게 매일 야근을 강요하는 등 만성적인 직원 부족 문제가 불거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파월, 9개월 만에 회동서도 엇박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 뒤 금리에 관한 의견 차를 다시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파월 의장을 공격하는 가운데 지난 2월 이후 처음 이뤄진 공식 회동이었다.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방금 백악관에서 파월과 매우 화기애애하고 좋은 만남을 마쳤다”며 “금리와 마이너스 금리, 낮은 인플레이션, 통화 완화, 달러화 강세와 그로 인한 제조업 파급, 중국·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까지 모든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 측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과 달랐다. 연준은 “파월 의장이 월요일 오전 백악관에서 경제와 성장,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파월 의장은 앞으로 입수되는 경제 정보에 철저하게 의존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을 빼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거듭 불만을 드러내며 ‘마이너스 금리’까지 촉구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우리는 마이너스까지 금리를 내려서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 나에게도 그런 돈을 달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3~14일 연이틀 의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거듭 피력하며 금리 동결을 시사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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