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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日 시민단체 “사과·반성 없어” 외교부 “日, 화해 위해 노력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일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전쟁의 도화선이 된 일본군의 공습 현장인 미국 하와이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머리 숙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는 등 미·일 정상은 75년 전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현장에서 역사적 화해와 양국 동맹의 강한 유대를 과시했다. 추모에 앞서 호놀룰루 태평양군사령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이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임을 확인하면서 동맹 관계 강화 필요성에 합의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항공모함 등을 중심으로 서태평양 진출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 “중장기적 관점에서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닛케이 등이 전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 등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연계도 확인했다. 정상회담 뒤 두 정상은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함께 헌화하고 묵념을 하는 형식으로 미·일 정상의 공동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아베 총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전쟁 참화는 되풀이돼서는 안 되며, 일본은 부전(不戰)의 맹세를 고수해 왔다”고 부전 결의를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전쟁 사죄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더구나 아베 내각의 각료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이날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해 아베 정부의 역사 인식이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추모 행사에서 소감을 밝히면서 “미·일 동맹은 여러 어려움에 함께 맞서고 내일을 개척하는 ‘희망의 동맹’”이라며 “미국의 관용 덕택에 일본은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고 미·일 동맹은 관용의 마음이 가져온 화해의 힘 덕택이었다”고 미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전쟁 상처가 우애로 바뀔 수 있고 과거의 적이 동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서 “미·일 관계는 세계 평화의 주춧돌이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선언했다. 일본 사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진주만 공격과 침략 전쟁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했지만 아베 총리의 연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헌법에 근거한 이념을 세계에 공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부전의 맹세를 표명하고, 일본이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를 부동의 방침으로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한다”면서 “일본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군국주의 피해자였던 주변국들과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은평구, 서울시 시책사업비 1370억원 확보

    은평구, 서울시 시책사업비 1370억원 확보

     서울시 은평구가 서울시로부터 내년도 주요 시책사업 예산으로 1370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구와 시의원들 간 유기적인 협조의 성과물로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은평이 지역구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미경 의원, 행정자치위원회 이순자 의원,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이현찬 의원, 교통위원회 장우윤 의원은 구 집행부와 계속적인 소통을 통해 생활기반시설 등 주민 요구 예산을 대폭 확보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서오릉고개 연결로사업(34억원) 녹번동 노후불량 하수관로 보수공사(30억원) 구파발역 엘리베이터 설치(15억원) 은빛초등학교 증축공사(12억원) 수색동 노후하수관로 보수공사(10억원) 갈현동 청소년 문화의집(8.6억원), 신사동 보도정비(7억원) 서부재활센터 수영장 보강(6.3억원) 연신내 물빛공원 재조성(5억원) 은평로 가로등 개량공사(5억원) 청소년쉼터 운영(3억원) 서울 국제복합체육센터 건립(1억원) 신사동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1억원) 관내 초·중·고 학교시설 개선(91억원) 등 총 1370억원이다.  예산확보로 도시안전, 복지, 교육, 공원 등 지역인프라 확충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울 국제복합체육센터·신사동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 용역비 예산은 향후 각각 330억원, 42억원의 본사업비를 확보할 단초를 마련해 의미가 크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시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시의원들이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구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살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의원들과 힘을 합쳐 구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기문 총장 ‘유종의 미’ 거두기 안간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31일(현지시간)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의 연례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볼드롭’에 참석한다. 최근 대권 도전을 사실상 선언한 반 총장이 100만여명 인파 속에서 열리는 초대형 군중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크리스털 볼드롭’ 주최 측은 26일 반 총장 부부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부부가 2017년 새해맞이 ‘60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크리스털 버튼을 함께 누를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 스퀘어 연합’ 팀 톰킨스 회장은 “반 총장은 사람과 국가들을 하나로 묶고 난민 구호 노력을 지지했으며 전쟁에 반대했다”며 10년 간 총장 활동에 감사를 표하며 반 총장을 올해 볼드롭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타임스 스퀘어 측이 반 총장의 임기 종료와 같이 한 해를 마감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유엔 측이 전했다. 시 주석은 반 총장이 지난 10년 간 세계평화와 개발, 번영과 함께 유엔과 중국의 관계가 발전하도록 노력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반 총장은 중국의 유엔 지원을 높게 평가하며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 기후변화 대책 등에서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한편 유엔은 이날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한 ‘시사저널’에 기사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다면서 “반 총장은 평생을 오점 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며 시사저널 기사는 “완전히 근거없는 허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 총장과 주변 사람들이 부인했는데도 그들은 사실적 타당성을 결여한 기사를 게재했다”며 “즉각 기사를 취소하고 사과문을 낼 것”을 요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내각 ‘빅4’ 인준 캄캄…공화도 “친러·인종차별 반감”

    트럼프 내각 ‘빅4’ 인준 캄캄…공화도 “친러·인종차별 반감”

    “‘푸틴의 친구’라는 것은 내가 국무장관으로부터 바라는 자질이 아니다.”(마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대 내각의 ‘빅 4’인 국무·법무·재무·국방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원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루비오 의원 등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이들의 자질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어, 상원 100명 중 과반을 얻어야 통과하는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 몇 명만 반대하면 인준이 이뤄지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내각 지명자 4명이 트럼프의 체면을 구길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골드만삭스(Goldman), 군 장성(Generals), 억만장자 초갑부(Gazillionaires) 인사가 다수 포진한 이른바 ‘3G 내각’의 핵심 요직에 지명된 렉스 틸러슨(국무), 제프 세션스(법무), 스티븐 므누신(재무), 제임스 매티스(국방) 등 4명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가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상원은 현재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으로 공화당이 합심하면 문제가 없지만 3명만 반대해도 인준이 무산될 수 있다. 틸러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랜 관계를 맺어 온 친(親)러시아 인사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러시아가 미 대선 기간 중 해킹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화당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WP는 “친푸틴 노선에 반감이 큰 루비오와 제프 플레이크, 랜드 폴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던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세션스는 과거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연방판사 인준이 거부된 적이 있어 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얼마나 부각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민주당 의원들은 검증을 벼르고 있지만 공화당은 오랜 동료의원인 그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세션스 측은 지난달 일찌감치 장문의 청문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30년 전 인준 거부 사태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므누신은 공직 경험이 전무한 대표적 월스트리트 인사로, 민주당은 “월가에 유리하게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초갑부 월가 인사인 그를 낙마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매티스는 지명 당시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방장관의 경우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인사 규정의 예외를 상·하원에서 적용받아야 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일부가 예외 적용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가 취임 후 새로 임명해야 할 연방법원 법관이 100여명에 달해 대대적 사법부 재편이 예상된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취임일인 다음달 20일 넘겨줄 연방법원 법관 공석이 103석으로 추정된다”며, 사법부의 보수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뭇매 맞는 트럼프 ‘트위트 핵외교’ 깅리치는 맞다는데…

    “트럼프여, 우리는 핵으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무분별한 ‘트위터 외교’ 그만두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와 관련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 핵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미국인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트위터에 이렇게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핵폭탄 투하로 인한 참상 사진과 함께 “트럼프 당신은 우리 모두를 죽게 하려는 것이냐”며 “이것은 (러시아와의)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더 많은 핵무기가 필요 없다. 당신은 문자 그대로 역사책을 한 번도 열어 읽어 본 적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가 전쟁을 시작하려고 하고 우리 문명에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의회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의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남발하면서 워싱턴 전문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트럼프가 도대체 외교를 알고나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측근들이 그의 트위터 사용을 막아야 한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정책을 트위터에 올리는 짧은 글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일부 측근은 그의 핵능력 강화 정책과 트위터 외교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다음 대통령이 ‘체계적으로 우리(미국)의 핵능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이제 러시아에 ‘당신들이 위협적인 연설을 하지만 진짜 위협적인 연설이 뭔지 우리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확충해 왔다는 점이야말로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점점 약해지는 동안 중국은 그들의 핵 능력을 확충했고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만들려 애쓰고 있으며 이란도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핵개발을 지속하니 미국도 핵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 정부가 견지해 온 핵 확산 금지 정책에 위배될 뿐 아니라, 핵개발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깅리치는 이어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외교 구상을 밝히는 것에 대해 “영리하든 멍청하든 그것이 그가 일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그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매우 빠르게, 반복적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안보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CNBC에서 “지난 8년간 우리 핵무기 능력이 저하됐기 때문에 트럼프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핵무기 현대화는 필요한 일인데 오바마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핵강화 발언 논란 거세지자… 트럼프 “언론이 와전 보도했다”

    핵강화 발언 논란 거세지자… 트럼프 “언론이 와전 보도했다”

    측근들도 잇달아 해명 나섰지만 러 태도 따라 개발 경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의 핵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뒤 논란이 거세지자 불 끄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이 와전됐다며 또다시 언론 탓을 했고, 측근들도 핵 정책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태도에 따라 미·러 간 핵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NBC뉴스가 나의 핵 발언에서 ‘핵무기와 관련해 세계가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라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빼고 보도했다. 부정직하다”며 언론 탓을 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지난 22일 트위터에 “미국은 핵무기와 관련해 세계가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밝히자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핵 개발 경쟁에 다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며 비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전력 강화를 밝힌 뒤 바로 나와, 트럼프와 푸틴이 그동안 양국이 해온 핵 감축 노력을 뒤집고 핵 개발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가 자신의 발언의 전제조건을 강조했지만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MSNBC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는 23일 자신이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핵 능력 강화가 무슨 의미냐고 묻자 트럼프는 “핵무기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핵무기 경쟁에 대해 “우리는 모든 면에서 그들(러시아)을 능가하고 오래 견딜 것”이라고 말했다고 브레진스키는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러시아가 핵 개발에 나서면 미국도 핵 개발로 맞서 그들을 이기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대되자 트럼프는 이날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최근 받은 축하편지를 공개하며 파문 차단에 나섰다. 푸틴은 편지에서 “우리의 협력 수준을 질적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건설적이고 실용적 방식으로 행동함으로써 다른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 틀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 단계를 밟아 나가길 희망한다”며 미·러 간 ‘밀월관계’를 예고했다. 트럼프 측근들의 해명도 이어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현재 자신들의 핵전력 증강에 대해 말하는 나라들이 지구상에 있음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동일한 행동 없이 가만히 앉아 그러한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한다면 트럼프는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고문 내정자는 “그 (트럼프의 핵 능력 강화) 트윗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트위터를 통해 정책을 바꾸려거나 대통령이 돼 할 일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벼랑 끝 北… 전통 우방들도 등 돌렸다

    콩고 방문 때도 대통령 등 못 만나… 비동맹국가들 제재 움직임 동참 북한이 지난 1월 핵실험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수세에 몰리자 비동맹국가들을 끌어들여 타개를 시도했지만 캄보디아와 라오스, 콩고민주공화국 등 전통 우방들도 북한을 냉대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포브스는 전직 북한 관리가 지난달 작성한 문서를 인용해 지난 7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최에 맞춰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하려 했지만 두 나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 내용이 맞다면 캄보디아가 그동안 친북 성향에서 벗어나 북한과 거리를 두려는 조짐이라고 포브스는 해석했다. 지난 7월 리 외무상이 ARF를 계기로 동남아 국가들을 순방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음은 이미 알려졌지만, 리 외무상이 방문 의사를 타진했던 구체적 국가 이름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이 문서에는 또 지난 8월 리 외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과 총리, 외무장관을 만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8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대표단이 앙골라 인민해방운동 제7차 대회에 참가하고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리 외무상의 이런 활동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비동맹국가들을 상대로 한 외교 강화를 지시한 데 따른 움직임이었다. 비동맹국가는 냉전 시기 미국이나 소련 어느 쪽의 세력권에도 소속되지 않으려 했던 나라로,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깝게 지내 왔다. 이처럼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외교로 돌파하려 시도했지만, 이 문서에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북한이 성사시킨 다른 나라와의 ‘고위급’ 교류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외교관계 중단·축소도 결의안에 포함시켰고, 미국이 양자 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외교관계 제고를 요청한 만큼 비동맹국가들도 국제사회의 이 같은 대북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사저널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 보도 반기문 측 “완전한 허위… 강력한 법적 조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은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한 주간지 보도에 대해 “완전한 허위”라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반 총장에 대한 시사저널의 보도는 완전히 허위이고 근거가 없다”면서 “시사저널 편집인에게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와 기사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사저널은 ‘박연차 게이트’ 당사자인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지인과 복수의 익명 관계자의 증언이라며 반 총장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 측 핵심 인사도 지난 24일 “반 총장이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나와 유감스럽다”면서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다. 그는 “반 총장은 행사에서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으며, 이날까지 박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 반 총장은 공직자 재임 중에 어떤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연차 전 회장도 당시 반 장관을 별도의 자리에서 만났느냐는 질문에 “따로 만난 적이 없다.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는 해명이며, 주사는 놓았는데 주사를 놓은 사람은 없다는 대통령의 변명과 닮았다”며 반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女봐라~ 트럼프 주무를 백악관 ‘여성 트로이카’

    女봐라~ 트럼프 주무를 백악관 ‘여성 트로이카’

    ‘얼굴’엔 퍼스트레이디역 이방카 ‘손발’엔 고문 내정된 콘웨이 ‘입’역할 대변인실 힉스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입성하게 될 백악관에서도 여성들이 맹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비밀 병기’로 불리는 장녀 이방카(35)와 트럼프의 ‘가케무샤’ 켈리앤 콘웨이(49) 그리고 트럼프 대선캠프에서부터 정권인수위원회까지 ‘트럼프의 입’인 호프 힉스(28) 등 ‘여성 트로이카’가 주인공이다. 트럼프는 22일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이자 인수위 선임자문역인 콘웨이를 백악관 고문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여성으로서는 백악관 최고위직으로, 당초 백악관 대변인 1순위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콘웨이는 신뢰받는 자문역이자 전략가로, 대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는 내 어젠다의 집요한 지지자이며 우리 메시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콘웨이도 성명에서 “트럼프의 대통령직은 워싱턴과 이 위대한 나라의 모든 국민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대표 겸 공화당 전략가로 활동한 콘웨이는 지난 7월 캠프에 영입돼 선대본부장까지 올라 트럼프의 막말과 기행을 방어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트럼프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정적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고려하자 “지지자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해 결국 롬니를 낙마시킬 정도로 트럼프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콘웨이는 이날 한 방송에 나와 일각의 우려와 달리 “트럼프는 매일 언론과 접촉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백악관은 전통적 백악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의 회사 홍보 담당 출신으로 캠프에 이어 인수위 대변인으로 활동해 온 힉스는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으로 발탁됐다. 이방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힉스는 대변인실 브리핑 등 트럼프의 ‘입’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콘웨이 및 힉스와 가까운 이방카는 트럼프 취임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 막내아들이 학교를 마치는 내년 6월까지 뉴욕에 머물 예정인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대신 퍼스트레이디 집무실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트럼프의 참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방카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또 이날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보국장 출신 숀 스파이서(45)를 백악관 대변인으로, 인수위 공보국장인 제이슨 밀러를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반총장 대권 도전 美정계 관심 쏠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사실상 ‘대권 도전’에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욕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반 총장의 마지막 기자회견 참석 전후로 만난 다양한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유엔 관계자는 “대선 출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다”며 “사무총장 퇴임 후 공직을 맡지 않도록 한 유엔총회 결의는 권고 사항인 데다 대통령과 같은 선출직이 아니라 외무장관 등 임명직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유엔을 둘러싼 외교가에서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 어린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반 총장의 퇴임 후 행보가 연결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서 21일 만난 아시아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쏟아냈다.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반 총장이 미국과 긴밀하게 일했으니 미국 입장에서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잘 아는 반 총장이 되면 한·미 관계가 더욱 안정적이고 발전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반 총장이 임기 중 방북이 무산됐으나 대통령이 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이 주도적으로 북핵·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러나 다른 싱크탱크 관계자는 “외교관 출신의 전형적 관료 스타일인 반 총장이 한국 대선판의 ‘진흙탕 싸움’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가 링에 오른 뒤 쏟아질 모든 비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치컨설팅사의 한 아시아 전문가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다른 후보는 국가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밝혀 성향을 이해할 수 있는데 반 총장은 국가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건지 비전과 정책을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한국민은 정치에서 ‘새 바람’을 원하고 있는데 반 총장의 리더십이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미국민이 많은 단점에도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도 변화를 갈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평가는 달라도 이들은 반 총장의 유엔 10년 경험이 새 바람이 될 것인지, 아니면 주류 이미지에 갇힐 것인지 곧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탄핵 정국] 潘, 박대통령·‘촛불 민심’ 사이 균형점 찾을까?

    [탄핵 정국] 潘, 박대통령·‘촛불 민심’ 사이 균형점 찾을까?

    개헌 찬반정치적 기반 주목 국내현안 입장·검증도 변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묘소를 방문하는 등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반 총장은 이날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링컨 묘소를 찾아 “링컨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은 가장 심하게 분열돼 있었다”면서 “링컨 전 대통령은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미국인의 결속을 이끌어냈다”고 평했다. 반 총장은 또 링컨박물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쓴 링컨 전기를 보여 주며 “대통령 중 링컨 전기를 쓴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말하자 “나를 (청와대) 외교보좌관으로 발탁해 줬을 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이 되도록 지도해 준 분”이라고 화답했다. 이렇듯 통합에 방점을 둔 반 총장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대권 도전을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은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이 첫 고비다. 대통령과의 관계와 촛불 민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이는 반 총장의 귀국 이후 지지율의 방향성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반 총장과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촛불 민심을 적극 수렴해야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개헌에 대한 입장 정리도 필요하다. 호헌이냐 개헌이냐, 개헌을 한다면 대선 이전이냐 이후냐에 대한 밑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따라 정치적 연대나 협력 대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정치적 기반을 어디에 두느냐도 중요하다. 이는 기성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과 직결된 문제다. 독자적 기반이 없다면 기성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반대로 반 총장 주변에 ‘인의 장막’이 높게 쳐지면 정치적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 국내 현안에 대한 해법도 찾아야 한다. 조기 대선 정국에 불이 댕겨진 상황에서 정치권이나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은 곧 대선 공약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반 총장으로서는 현안 하나하나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더 큰 난관은 검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2일 “야권을 중심으로 이미 수개월 전부터 반 총장에 대한 검증 문제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진흙탕 싸움’을 견뎌내야 한다는 의미다. 정무 능력에 대한 시험대 성격이기도 하다.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유엔 주재 北외교관 금융 제재 강화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소속 외교관들이 금융 계좌를 만들거나 거래를 할 때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 허가(General License 1-A)를 받도록 했다. 미국 은행들은 이에 따라 북한의 유엔 주재 외교관이나 가족들에게 계좌 개설, 자금 거래, 대출 확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OFAC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광범위한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미국 은행과 금융거래 시 누린 면제 혜택을 미 정부가 걷어 낸 조치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원 차단을 위해 다양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 정권이 해외에서 벌이는 사업에 외교관들의 계좌가 이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업에서 얻은 이익의 본국 송금 통로로 북한 외교관들의 계좌가 활용된다는 논리다. 미국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금융 제재는 지난달 30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 제재안은 북한의 밀수 등 불법 활동을 막기 위해 북한 재외공관원당 한 개씩의 금융 계좌만을 갖도록 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달 초 고려항공을 비롯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단체 16개와 개인 7명을 상대로 독자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휴전선 녹여 만든 메달’ 받은 트럼프 안보보좌관 왜

    ‘휴전선 녹여 만든 메달’ 받은 트럼프 안보보좌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은 20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굳건하며 잘 구축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린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1차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등 한국 정부 대표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앞으로도 양국 관계를 더욱 강력한 동맹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차기 트럼프 정부도 더욱 강력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플린은 이어 “한·미 양국은 강력하고 견실한 파트너로 존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한국민과 함께 더욱 강력한 동맹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앞으로 한·미 간 북한 관련 정보 공유를 포함해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5월로 추진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 차원의 올바른 결정사항”으로 평가했으며 “동맹의 굳건함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트럼프 측이 사드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플린은 “오늘 대화가 매우 유익했으며 앞으로도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플린의 아버지에게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제작한 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플린은 아버지의 한국전 참전을 기억해 준 한국 측의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盧 전 대통령 배신 지적에 “정치적 공격” 강한 반박

    盧 전 대통령 배신 지적에 “정치적 공격” 강한 반박

    예정시간 넘긴 50분 이상 진행 방북 무산엔 “남북관계 악화 탓” 귀국 후 국민보고 “계기 있을 것”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쯤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실에 모습을 나타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마지막 기자회견을 한국 특파원단과 하게 됐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미소를 유지하던 반 총장은 대선 출마와 새누리당 입당 여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 논란, 방북 무산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난감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반 총장이 이날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리더십 부재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유엔 사무총장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제 한 몸을 불사르고,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했던 발언 중 가장 강력한 톤으로, 대권을 향한 ‘권력 의지’를 거침없이 발산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내용 면에서는 대선 출사표를 던진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이날 당초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어 50분 이상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은 지난 10년간 유엔에서 이룬 업적을 일일이 열거하며 자평한 뒤 자신이 “세계를 위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총장을 역임하면서 성공한 지도자상을 잘 알고, 실패한 지도자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했다”며 ‘준비된 리더’임을 부각시켰다. 반 총장은 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적극 해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정치적 공격이다. 평생 살면서 배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서울에 가거나 매년 1월 초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를 드렸다”며 반박했다. 방북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세 번의 방북 기회가 북측의 일방적 취소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북한이 내가 한국 출신이라는 데 신경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악화된 남북 관계 탓으로 돌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평가에 지나치게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도자 찬양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반 총장은 ‘반기문재단’ 설립 계획은 없지만 작은 사무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1월 2~3일까지 관저에 머문 뒤 ‘지하’로 가서 쉬려고 한다. 귀국 비행기 날짜를 잡지 않았다. 가게 되면 신고하고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귀국 후 국민 보고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국회 연설자로 초청해 주면 영광이지만 민간인이니 국회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 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다” 반기문,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

    “한국 발전에 한 몸 불사르겠다” 반기문,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건강이 받쳐 주는 한 몸 사리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로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이 임기 11일을 남기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내년 1월 귀국하는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3부 요인을 만나고 사무실을 마련해 본격 대선 출마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다른 정치인들과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정치인들이 이제 자기를 버려야 한다”며 한국의 현 정치권 상황을 질타했다. 반 총장은 특히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파(派)가 중요하겠는가. 노론·소론, 동교동·상도동, 비박·친박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인지 알 수가 없다”며 기성 정치권과 각을 세웠다. 입당 및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반 총장은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깊이 고뇌하면서 생각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한 뒤 “1월 중순 귀국해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 말씀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 특히 국민 여러분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대통령의 탄핵 상황, 국민의 촛불 집회에 대해 “국민이 선정(善政·good governance)의 결핍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국가 운영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뜻밖에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 민망하다. 귀국을 하지만 가슴이 무겁다”고 말했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민 1.5세대 교포 정혜숙씨, 한인 첫 워싱턴DC 부시장에

    이민 1.5세대 교포 정혜숙씨, 한인 첫 워싱턴DC 부시장에

    재미교포인 정혜숙(47)씨가 미국 수도 워싱턴DC 부시장에 지명됐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19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정씨를 보건·복지 담당 부시장에 임명했다”며 “정씨의 풍부한 경험이 지역 주민을 위한 안전망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이 워싱턴DC 부시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한국에서 태어난 정씨는 1977년 가족과 함께 미국 시애틀로 이민 간 한인 1.5세다. 데이터 전문가인 정씨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 취약 계층에게 우수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또 파격인사… 억만장자, 美 육군을 지휘하다

    또 파격인사… 억만장자, 美 육군을 지휘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육군을 지휘할 육군장관에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구단주인 빈센트 비올라(60)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정권인수위원회를 통한 성명에서 “빈센트 비올라처럼 기량이 매우 뛰어나고 사심이 없는 사람을 육군장관으로 지명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그것이 뛰어난 군 복무든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인상적 기록이든 비올라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방법을, 또 어떤 도전에 직면해서든 중대한 결과를 끌어내는 방법을 입증해 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비올라는 인수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육군장관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트럼프의 국가방위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육군장관으로서의 최우선 주안점을 육군의 완전한 전투태세 구축에 두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비올라는 1977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육군 제101 공수사단의 보병 장교로 군 복무를 했으며 전역 후에는 육군 예비군에 편입됐다. 1983년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버투 파이낸셜’을 창립했고 2001~04년 뉴욕상품거래소(NYME) 회장을 지냈다. 현재 NHL 하키팀 ‘플로리다 팬더스’를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인선도 파격적이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민간인이 맡아 온 내각 주요 자리에 퇴역 장성들을 잇따라 발탁하더니 정작 군 요직에는 민간인을 중용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3성 장군 출신의 마이클 플린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중부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를 국방장관으로, 남부사령관 출신의 존 F 켈리를 국토안보장관 후보로 각각 공식 지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에 내정된 키스 켈로그 예비역 중장까지 포함하면 트럼프가 발탁한 퇴역 장성은 4명에 이른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열린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은 304명을 확보해 당선을 확정했다. 지난달 8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확보한 306명에서 2명이 반란표를 던졌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엔 ‘北인권결의안’ 12년 연속 채택

    인권 유린·핵개발 연계 첫 명시 유엔총회가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인권 유린 책임자 처벌을 권고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총회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 인권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총회가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2005년 이후 12년 연속이다. 북한 인권 상황을 ICC에 회부하는 한편 인권 유린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안보리에 권고하는 내용은 3년 연속 포함됐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는 “리더십이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기관에 의해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표현이 담겼다. 이는 인권 유린의 최고 책임자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처벌 대상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여겨진다. 결의안은 또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에서 인권유린이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인권 유린의 사례로는 정치범의 수용소 감금과 고문, 강간, 공개처형 등을 적시하면서 책임자에 대한 처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올해 결의안에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연계한 표현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인권 상황은 열악한데도 자원을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전용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적어 인권 개선을 등한시한 채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음을 지적했다. 북한은 이날 결의안 채택에 앞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도 개별국가 인권과 관련한 결의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SLBM 탑재 가능 잠수함 훈련”

    “北, SLBM 탑재 가능 잠수함 훈련”

    북한이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 잠수함의 해상 기동훈련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또 신포급보다 더 큰 잠수함 제작을 위한 건설 작업도 꾸준하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올소스 애널리시스 연구원은 이날 38노스에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신포급 또는 ‘고래급’으로 불리는 북한의 미사일 잠수함이 위장망을 걷어낸 채 함경북도 신포의 전용 부두에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잠수함의 남서쪽에 미사일 수중발사 시험용으로 추정되는 바지선이 있었지만 잠수함이나 바지선을 옮기는 데 쓰였던 소형 선박들은 모습을 감췄다며, 잠수함이 이미 기동훈련을 했거나 곧 바다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2000t인 신포급보다 더 큰 미사일 잠수함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시설의 건설이 진행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포급 잠수함 전용 부두 인근에 건설된 대형 건물 주변에서 지난 4개월간 크레인과 야적됐던 물체들의 위치가 계속 바뀌었으며, 이는 건물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새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신포항 부근에 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 발사 시험장이 두드러지게 확충돼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간주되는 SLBM ‘KN-11’보다 더 큰 미사일의 시험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이 지난 15일 보도한 북한의 SLBM 발사시험이 이뤄졌다면 이곳에서 진행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측 “푸틴 개입? CIA·FBI 증거 대면 믿겠다”

    민주 “단순 해킹 아닌 외세의 공격” 의회에 진상 규명할 특별위 요구 미국인 57% “러 개입, 결과와 무관” 러시아의 해킹 등 미국 대선 개입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측이 미 정보당국에 증거를 요구하고 이들의 보고를 직접 듣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진상을 규명할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미국민 57%는 해킹이 이번 대선 결과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는 18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중앙정보국(CIA) 존 브레넌 국장이 증거 제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증거가 있다면 언론에 흘릴 것이 아니라 어디 한 번 같이 보자”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레넌이 직원들에게 최근 보낸 메시지에서 “금주 초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각각 만났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범위·본질·의도에 대해 강력한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라인스 프리버스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보 당국자들이 의견을 모아 보고서를 발표해 그들의 생각이 같다는 것을 미국민에게 보여주면 트럼프도 결론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코미로부터 (어떤 내용도) 듣지 못했다. 이들이 국민에게 숨김 없이 말해야 하는데 아직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프리버스는 “정보기관이 합의한 보고서가 나오면 트럼프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며 트럼프의 반응을 미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해킹 때문에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보당국의 러시아 해킹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민주당은 총력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도나 브라질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공격의 주요 희생자 중 한 당사자로서 의회가 이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포함해 철두철미하고 독립적이며 초당파적 조사를 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의회에 보냈다. 그는 “러시아의 침범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미국이 외세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의회가 이 중요한 작업을 빨리 수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찰스 슈머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러시아 선거 개입 문제를 다룰 ‘사이버안보특별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서신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자 러시아의 이메일 해킹 피해자였던 존 포데스타는 이날 “트럼프와 러시아가 결탁해 대선을 왜곡했다”며 “러시아가 트럼프를 백악관에 있는 ‘애완견’으로 삼길 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킹에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5%는 러시아 해킹이 대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아주 많이’ 또는 ‘상당히’ 신경을 쓴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킹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설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7%로, 해킹이 트럼프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답한 응답자(37%)보다 많았다. WSJ는 “CIA 정보가 그동안 빗나간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불신하는 이들이 많은 데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킹 때문에 그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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