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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근은 독일 가고… 카터는 북한 가고…

    리근은 독일 가고… 카터는 북한 가고…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초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북·미 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에 도착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4월 하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대북 식량 지원 움직임에 맞춰 북·미 간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미측 전직 관리들을 통한 북·미 접촉이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측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미국 측이 북·미 접촉을 워싱턴이나 뉴욕에서 하지 않고 제3국인 베를린에서 전직 관리들을 통해 하는 것은 리근 국장 측에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대화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소식통은 “리근 국장이 미국 전 고위관료들이 주도하는 토론회 초청을 수락한 것은, 북·미 간 뉴욕채널이 돌아가고 있지만 본격 대화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미측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측은 북한과 정부 간 공식 대화를 거부해 왔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북 식량 지원도 국제기구 및 비정부단체를 통해 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미 정부의 관련 예산이 대폭 깎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북한의 반응에 달려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미 정부는 그의 이번 방북도 정부 차원이 아니라고 못 박았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 핵 문제 등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어 4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카터, 새달 재방북 추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하순 북한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번 방북에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동행하는 등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카터가 국제적인 저명인사들과 함께 방북해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한달쯤 뒤에 카터가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카터 전 대통령 측이 직접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전직 여성 국가수반 2명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세 번째 방북이 된다. 카터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처음으로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과의 평양 면담을 통해 대결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킨 적이 있다. 이어 지난해 7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다. 당시 카터는 곰즈는 데리고 왔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김미경 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중국 사스와 일본 대지진/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중국 사스와 일본 대지진/김미경 정치부 기자

    2002년 11월 신종 전염병인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중국을 강타했다. 이듬해 7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와의 전쟁이 끝났다고 선포하기까지 중국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다. 당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물론, 일본 등도 재외공관 및 주재 기업 직원 등 자국민들의 본국 철수 조치를 내렸다. 지난 11일 일본에서 대지진·해일이 발생한 뒤 대다수 국가들이 취한 조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 한국은 어떠했을까? 김하중 당시 주중대사가 쓴 ‘하나님의 대사’에 따르면 우리 교민들은 ‘사스대책위원회’를 구성, 철수하지 않고 오히려 성금을 걷어 중국 측에 전달했다. 이는 대통령의 위로 전문과 정부 차원의 성금 전달로 이어졌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7월 초 중국을 방문, 사스 발생 후 국가원수로는 첫 방중을 기록했다. 지난 정부에서 한·중 관계가 좋았던 배경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에 큰 타격을 입은 중국을 도우려는 한국의 온정도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이번 일본 대지진 때도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 주재관 등 국민들이 대부분 빠져나갈 때 우리 119구조대는 가장 먼저 일본에 도착했으며, 정부 신속대응팀도 지진 발생 직후 센다이로 들어가 교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원전 폭발로 방사능 피폭 우려가 커지자 교민들의 불안도 커졌지만, 생업을 위해 일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들은 구호물자를 모으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일본을 돕고 있다. 또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한 국민 성금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은 일본의 진정한 친구,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배경이다. 한·중·일은 인접국이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나 서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진심으로 돕는 따뜻한 마음과 손길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3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chaplin7@seoul.co.kr
  • 이임 앞둔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왕성한 행보’

    이임 앞둔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왕성한 행보’

    “한국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닙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24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교정을 찾았다. ‘21세기 한·미 관계’를 주제로 열린 제63차 연세대 리더십 특강 강사로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0년대 중반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속담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30여년 전 자신이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를 돌이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속담처럼) 당시 한국은 내부 위기 때문에 바깥 세상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정치상황을 설명했다. ●연세대 리더십 특강강사로 초청 그는 그러나 “일본 대지진, 아이티 지진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점점 밖으로 향하는 것 같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은 비극적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대중이 나서 도우려는 것을 보면 한국이 리더로서, 발전된 국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세계를 이끄는 나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국가들이 한국이 이룬 것을 동경한다.”며 “한국은 바라는 바를 이루는 나라다. 예전에 학생들이 국가가 권위적이라고 비난했고 모두가 민주화를 바랐고 결국 선거권을 따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러나 “한국은 글로벌한 측면에서는 괜찮은데 지역적인 관점에서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주변 국가들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 전도사 역할 톡톡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의회 승인에 대해서는 “미국이 현재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FTA를 의회에서 승인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순히 엎어버리기에는 너무 중요하다고 만나는 의원들마다 말하고 있다.”며 “승인받고자 양국에서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열린 특강은 학생과 교직원 등 130여명이 참석,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30여년 전 한국에서 찍은 사진을 담은 ‘심은경이 담은 한국’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나눠줬다. ●에세이집 ‘내 이름은’ 사인회도 스티븐스 대사는 이달 들어 더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15일 울산과 부산, 창원 등을 방문해 기업 및 학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하고 한·미 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주최로 한·미관계 특강을 하는 등 한·미 동맹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출간한 에세이집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 1975-1977’ 북 사인회를 갖는다. 5월 중순에는 관훈클럽 주최 특강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스티븐스 대사가 한국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더 분주히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김양진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인권침해 깊은 우려”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24일 “북한의 중대하고 광범위하며 조직적인 인권 침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대북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고,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상정한 이 결의안은 유엔 인권이사회 47개 회원국 가운데 30개 국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결의안에 반대한 국가는 중국 등 3개 국이었으며, 11개 국은 기권했다. 지난해 대북 인권 결의안 표결 결과와 비교하면 찬성은 2표가 늘었고 반대는 2표가 줄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결의안에서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등에서 고문 등의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고, 식량 등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세평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표결에 앞서 대북 인권 결의안은 “인권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또 표결을 통해 이란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특별보고관 선임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로써 인권 특별보고관이 지정된 국가는 북한과 미얀마, 이란 등 3개국으로 늘었다. 미국과 스웨덴이 상정한 이 결의안은 찬성 22표, 반대 7표, 기권 14표로 채택됐고, 우리나라도 찬성표를 던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유엔에서 이란 인권 문제에 관한 표결에 기권해 왔으며, 찬성표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2008년 11월부터 유엔 총회 및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 왔으나, 이란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인권 외교에서 논리적 일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외교지형 변화

    한반도 외교지형 변화

    1년 전 발발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핵실험만큼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한반도 외교가 북한의 핵실험 전후로 극명하게 바뀌었다면, 천안함 폭침 전후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동북아 외교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돼 남북관계 악화뿐 아니라 관련 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대립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는 한·미·일과 이를 반박하는 북·중·러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6자회담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는 천안함 폭침 이후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안보리는 중·러의 반대로 천안함 도발의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고 의장성명에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만 밝혔다. 또 한·미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미·중 간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에만 의존, 중·러와 거의 등을 돌려 ‘신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한반도 외교의 긴장 상태는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가능성을 다시 탐색하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6자회담 참가국들 간 양자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재개도 검토되고 있어 남북 및 6자회담 참가국들 간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대화,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질 대화 국면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평화 문제는 결코 미국이나 중국, 북·미 양국 간에만 맡겨 놓을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일 지향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복구 시작됐지만…

    복구 시작됐지만…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복구 자금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를 전망인 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복구 작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물자난도 복구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철도나 도로의 복구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직접 피해규모 최대 278억원 미야기현청은 23일 쓰나미로 파손된 센다이공항의 3000m 길이의 B활주로 중 1500m를 복구, 구호 물자 수송을 시작했다. 센다이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간 유실된 도로를 복구해 고속도로도 다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도호쿠 지역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를 포함한 6개 현청 소재지가 모두 도로로 연결됐다. 후쿠시마현의 오나하마, 이와테현의 가마이시, 미야코 등 피해 지역의 주요 항구는 이용 가능 수준으로 복구가 완료됐다. 국토교통성은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택 건설을 시작한다. 피해가 큰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에 약 200가구를 짓기로 했다. 교통성은 전국 1만 7169곳의 공영주택 정보를 이재민들에게 제공하는 콜센터 운영을 개시했다. 효고현은 이재민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소를 제공키로 했다. 자위대도 손을 보태고 있다. 구호와 복구 작업에 10만 6000명을 투입했다. 육상 자위대 6만 9000명, 해상 자위대 1만 6000명, 공군 자위대 2만 1000명 등이다. 장비로는 헬리콥터 1209대, 일반 항공기 321대, 함정 37척 등이 투입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대지진에 따른 도로, 항만, 공장, 주택 등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16조~20조엔(약 208조~2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강타한 고베 대지진 당시와 비교해서는 물론 민간 조사업체들이 예상한 10조엔을 훨씬 웃도는 액수다. 하지만 이 피해 예상액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제한 송전에 따른 경제 활동 손실은 제외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피해액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피해 복구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10조엔(약 135조원) 이상의 ‘부흥 국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교민 18가구 안전 추가확인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그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동북 해안 지역의 22가구 가운데 18가구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이 지역 교민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4가구 1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외교부는 오후 5시 현재 센다이 총영사관에 연락 두절 신고가 접수된 우리 국민 1028명 중 1006명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신뢰 ‘먹칠’ 외교부 홍보기능 강화한다

    신뢰 ‘먹칠’ 외교부 홍보기능 강화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실국장 30여명과 함께 ‘브라운백 미팅’(간단한 점심식사와 함께 하는 회의)을 갖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 대응법을 주제로 미디어 전문가도 초빙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지난해 특채 파동 이후 최근 한·유럽 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번역 오류, 상하이 총영사관 문제 등을 겪으면서 외교부가 이 같은 문제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외교부 내 홍보·공보 기능을 강화하고, 여론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대변인실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보·홍보 역할을 대폭 확대해 모든 실·국의 심의관급에 홍보·공보담당관의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심의관 14명은 각 실·국을 대표해 홍보·공보 업무를 맡아 언론을 상대하고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그동안 소홀했던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홍보·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4월 중 가칭 ‘뉴미디어팀’을 신설, 뉴미디어를 통한 여론 대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는 물론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확산되는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최근 열린 2011년 총영사회의에 참석한 45명과 심의관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전문가인 공훈의 소셜뉴스 대표를 초청, 교육을 진행했다. 김 장관이 24일 주재하는 브라운백 미팅에도 공 대표를 강사로 초빙해 SNS 활용법 및 미디어 대응법에 대한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관계자는 “뉴미디어와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간부들이 먼저 SNS 등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마련한 자리”라며 “장관 이하 모든 간부들이 여론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며, 최근 일들을 계기로 심기일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1년] 남북관계 돌파구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 1년간 몇 차례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조짐도 보였지만, 남과 북은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최근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재개할 계획을 밝혀 민간 차원에서부터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시점이 공교롭게도 천안함 1주기와 비슷하게 겹친다. 남북관계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대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1년 전 발발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핵실험만큼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한반도 외교가 북한의 핵실험 전후로 극명하게 바뀌었다면, 천안함 폭침 전후로도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천안함 폭침으로 동북아 외교에서 갈등이 더욱 증폭돼 남북관계 악화뿐 아니라 관련 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대립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는 한·미·일과 이를 반박하는 북·중·러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천안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6자회담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는 천안함 폭침 이후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안보리는 중·러의 반대로 천안함 도발의 주체를 명시하지 못하고 의장성명에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만 밝혔다. 또 한·미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동·서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미·중 간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한·미 동맹에만 의존, 중·러와 거의 등을 돌려 ‘신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한반도 외교의 긴장 상태는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가능성을 다시 탐색하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6자회담 참가국들 간 양자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재개도 검토되고 있어 남북 및 6자회담 참가국들 간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대화,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질 대화 국면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평화 문제는 결코 미국이나 중국, 북·미 양국 간에만 맡겨 놓을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일 지향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5·24 대북조치를 발표해 남북 간의 모든 교류를 중단시켰다. 대북 교역·경협 전면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개성공단·금강산 지구를 제외한 방북 금지, 북한 주민 접촉 제한 등이 주요 내용이다. 5·24 조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제재 조치가 북한에 교훈을 준 것도 아니고 북한을 변화시키지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다. 지난해 10월 남북이 이산 가족 상봉 개최에 합의하면서 모처럼 남북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쌀 5000t과 시멘트 1만t을 비롯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 수해 지원 물자 전달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을 이틀 앞둔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켰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재 조치가 실효성도 없었고 북을 아프게 하지도 못했다. 이래저래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을 거치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올 들어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전면적인 대화 공세로 바뀌었지만 우리 정부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화 제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월 열린 군사실무회담이 고위급군사회담(본회담)으로 발전하지 못한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강경한 원칙이 크게 작용했다. 북측은 고위급 군사회담(본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를 포함한 모든 사안을 놓고 대화하자고 한 반면, 우리 측은 실무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한반도 정세 악화는 남북한의 상호 불신과 맞대응 강경 정책에서 기인한다.”면서 “남한은 북한을 굴복, 붕괴시키기 위해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고, 북한은 체제 생존을 위해 대남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재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남북관계도 마냥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여기에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면 남북 대화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대화 조건으로 내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근본적 태도 변화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한 본격적인 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연한 전략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무진 교수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대응 방식을 실무적 차원에서 다루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하반기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남북관계의 긴장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부, 안보리 결의 지지

    정부가 지난 17일 리비아 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73호가 채택된 지 5일 만에 논평을 내놨다. 정부가 그동안 안보리 결의에 비교적 신속히 반응해 온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외교통상부는 22일 조병제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우리 정부는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내 민간인 보호를 위한 결의 1973호를 채택한 것을 지지하며, 유엔 회원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입장 표명 여부와 수위, 문구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해 논란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와 현지 우리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적 책임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다가 최종 입장을 내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한국 건설사 2곳 또 무장강도 침입

    리비아 사태가 다국적군 공습 등으로 악화 일로인 가운데 한국 건설사들의 리비아 공사 현장에 현지인들이 난입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에 있는 S건설사 사무실에 총기로 무장한 강도 3명이 침입해 2500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트리폴리의 D건설사 공사 현장에 무장 강도 4명이 난입, 현장 숙소에 있던 차량을 탈취하려 했으나 자동차 열쇠가 없어 문이 열리지 않자 도주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장 강도들의 목적은 돈인 만큼 저항하기보다는 금품을 주는 편이 오히려 안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 남아 있던 우리 국민 118명 가운데 6명이 최근 육로와 해로를 통해 인근 국가로 이동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파견 긴급구조대 23일 귀국

    대지진 피해가 발생한 일본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던 우리 정부의 긴급구조대가 23일 귀국한다. 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에 머물고 있는 긴급구조대 106명은 군수송기를 타고 23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긴급구조대에 참가했던 외교부 인도지원과장은 이날 먼저 귀국했다. 구조대는 지난 12일과 14일 일본 센다이 지역에 급파된 뒤 가모지구, 미야기현 다가조시 등에서 수색 및 구조활동을 통해 1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러나 지난 18∼19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방사능 누출 위험이 우려되고 일본 측으로부터 요청받은 지역에 대한 임무가 끝나면서 센다이에서 니가타로 전원 철수한 뒤 대기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조대의 귀국 결정은 일본 정부와 협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일본 측은 한국구조대가 외국 구조대 가운데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활동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일본 측과 협의해 구호물자 제공과 피해지역 복구 활동 등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안전대책 미흡땐 체류 불허

    정부는 다국적군의 공습이 이뤄진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118명에 대한 안전대책을 점검해 미흡할 경우 체류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건설업체별 방공호 등 안전시설을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대피를 원할 경우 육로 등을 통해 인접국으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1일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의 당정 회의에서 “주리비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우리 교민들의 비상철수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리비아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면서 22일까지 이뤄지는 우리 교민들의 체류 허가 신청에 대해 민 차관은 “118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심사해 안전대책이 미흡하거나 허가 요건에 맞지 않으면 체류를 불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전대책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업체와 교민에 한해 체류를 허가하겠다.”며 “현장의 안전을 위한 건설업체별 방공호나 지하실을 더욱 강화하도록 요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성환 외교 “신발끈 다시 조여야”

    김성환 외교 “신발끈 다시 조여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지난해 특채 파동 이후 외교부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상하이 총영사관 문제로 국민께 다시 한번 큰 실망을 안겼다.”며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더욱 큰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다시 신발끈을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총영사·분관장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2박 3일 일정으로 개막한 2011년 총영사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상하이 스캔들’로 실추된 총영사관의 역할을 제고하고, 복무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이다. 김 장관은 또 “국민은 해외에서 총영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며 “각 지역 총영사관은 더욱 섬기는 자세로 재외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총영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상하이 스캔들’과 관련, “우리 국민들이나 현지 교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자신을 냉철히 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총영사관이 여러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직원 간의 융화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또 “간혹 언론 등을 통해 현지 교민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있는데, 교민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현지에 부임했다가 회의 참석 차 귀국한 안총기 주상하이 총영사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는 정도(正道)로 가야 하며, 비선(秘線)에 의존하는 변칙 외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총영사는 또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며 “가장 먼저 공관을 추스르고 내부 소통을 강화하며 교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부 출신 외교관과 타 부처 출신 주재관의 융화를 위해 정기적인 토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유지혜기자 chaplin7@seoul.co.kr
  • [나와 통일] (4)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부소장

    [나와 통일] (4)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부소장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뒤, 나는 미국의 많은 고위관리들이 사견으로 북한 정권이 몇 개월내 혹은 몇년 내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을 들었다. 그때 나는 그들 스스로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그들은 단순히 북한을,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됐던 소련과 동유럽의 상황과 비교했고, 이 같은 상황이 매우 다른 환경의 북한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인들은 북한정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망할 것이라는) ‘희망적 생각’(wishful thinking)도 이런 일치된 예측에 기여했다. 요즘 북한에서 권력 승계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 정권의 ‘붕괴’에 대해 다시 추측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사실은, 누구도, 심지어 평양에 있는 사람도, 거기서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북한 정권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권이 수십년 더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도 생각한다. ●北시스템 강한만큼 깨지기도 쉬워 전직 동료인 윌리엄 뉴콤(전 미 재무부 경제자문관)은 최근 북한 상황을 ‘단층대를 따라 고조되는 압력’에 비유했다. 그는, 누구도 어떤 특별한 지진이 언제 발생할 것이고 얼마나 클 것인지 예측할 수 없지만, 오늘날 과학자들은 대규모 지진이 불가피하게 어느 지역에서 결국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양은 정말로 이런 상황과 같다. 나는 조만간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시스템은 매우 강할 수 있지만 역시나 매우 깨지기 쉽다. 민주주의적 선거 과정과 표현의 자유 없이, 사람들의 수요와 변하는 환경을 충족시키기 위한 평탄하고 단계적인 조정은 불가능하다. 평양에서 ‘정치적인 지진’이 조만간 일어나든 아니든,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북한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경우 한국을 도울 것이다. 그러나 남한과 남북한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가장 위험을 감수하고, 가장 많은 이득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변화가 언제 어떻게 올지, 그것의 모습이 무엇일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남한 사람들과 동맹국들, 우방들은 지금부터 많은 가능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나는 일부 남한 사람들이 그런 논의가 북한을 화나게 할 것이고 북한 내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는 것의 결과는 훨씬 나쁠 수 있다. 이것은 붕괴를 재촉하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맞닥뜨릴 위험과 기회에 대해 신중하게 준비해 나가야 하는 문제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에 결국 무슨 일이 발생하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혜와 자원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민간에서 통일을 포함,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기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더 많은 철저한 연구와 논쟁이 필요하다. 나는 독일 통일 직후 미 국무부에서 독일 담당 업무를 했다. 당시 독일 정부가 용감하게 노력했지만 심각한 실수를 많이 한 것을 관측했다. 화폐 단일화, 임금, 연금, 재산권 등과 관련된 정책들이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맴돌고 있는 국민 고통과 문제를 야기했다. 한국의 관료들과 대중 가운데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신속 대응위한 지혜·자원 공유를 많은 남한 사람들이 독일 통일로부터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 것들 중 하나는, 통일은 매우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것이다. 통일이 이뤄질 때 위험과 비용은 당연히 클 것이다. 그러나 통일은 남한 사람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준비가 돼 있든 아니든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용은, 주의 깊게 계획된다면, 실제로는 투자가 될 것이다. 게다가 위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이득을 위한 기회도 있을 것이다. 통일된 한국은 단지 북한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을 더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해 준비되지 않은 아이티를 강타한 지진의 엄청난 피해를 기억한다. 최근 일본의 대지진은 아이티 지진보다 1000배 강력했다. 일본이 준비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했을지 상상해 보라. 이제 남한은 한반도의 정치적 지진에 대해 심각하게 준비해야 한다. 번역·정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약력 ▲57세 ▲미 루이빌대·하버드대 박사과정 ▲주서독 미대사관 근무 ▲주한 미대사관 근무 ▲주일 미대사관 근무 ▲미 국무부 독일팀장 ▲주한 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일본과장 ▲미 존스 홉킨스대·서울대 강의 ▲현재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
  • 외교부 특채 파동 관련자 복귀 논란

    지난해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파동으로 징계를 받았던 외교부 당국자가 최근 요직을 맡아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유 전 장관도 오는 5월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의 딸 특채 파동이 불거졌던 지난해 8월 인사 담당자로서 책임을 지고 보직 해임됐던 한충희 전 인사기획관이 2012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부대표를 맡아 일선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기획관은 21~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부대표 회의에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 전 기획관이 교섭부대표로 내정됐으나 지난해 9월 내려진 보직 해임 및 정직이라는 중징계 기간이 끝나지 않아 이달 초순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다른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징계 기간이 끝나 교섭부대표 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부대표는 직제가 아닌, 임무 부여 형식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전 기획관의 복귀에 대해 외교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한 전 기획관이 지난해 특채 파동 당시 책임을 지고 좌천됐는 데 징계 기간이 끝난 만큼 복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북미국·북핵외교단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에게 맞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는 “특채 파동이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 데 요직을 맡아 돌아오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외부 시선을 우려했다. 한편 유 전 장관도 특채 파동 이후 지난해 10월 시작한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오는 5월쯤 귀국, 민간기업 고문 등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망자 90%, 쓰나미에 익사”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 대다수는 쓰나미 직후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세 히로타로 지바대 교수팀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희생자 126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90%가 쓰나미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신 대지진 당시 사인의 80%가 건물 붕괴 등에 의한 압사와 질식사였던 것과 대비된다. 한편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된 사람이 2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경찰청은 20일 오후 3시 현재 사망자 8199명, 행방불명자 1만 2722명 등 인명 피해가 모두 2만 92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공식 사망자 수는 1995년 한신대지진 사망자 수(6434명)를 넘어 전후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또 외교통상부는 이날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교민 전모(37·여)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민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14일 이바라키현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숨진 이모(40)씨 이후 두 번째다. 김균미·김미경기자 kmkim@seoul.co.kr
  • “재난관리 협력 강화”

    “재난관리 협력 강화”

    일본이 대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교토에서 열린 제5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외교장관들은 재난관리와 원자력 안전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무상, 양제츠 지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일본 교토 영빈관에서 열린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중 3국은 각국의 안정과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관리와 원자력 안전분야에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현지교민 118명 체류 상황악화땐 전원 철수”

    정부는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이 개시됨에 따라 상황 악화에 따른 잔류 교민들에 대한 철수 문제 등 안전대책 점검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0일 “주리비아 대사관과 긴밀한 협조 아래 현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단계별 철수계획이 수립돼 있으며 필요할 경우 잔류 국민 전원을 철수시킬 방안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에는 트리폴리 70명, 벵가지 26명, 미스라타 10명 등 모두 118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외교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 전원의 비상연락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 시 모일 장소도 공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리비아 체류와 관련, 22일까지로 예정된 여권 사용 허가 신청과정에서 잔류 교민들의 철수를 권고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선 육로를 통해 이들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한편 최근까지 리비아의 우리 국민 철수를 지원하고 아덴만 해역으로 향하던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도 이날 항로를 바꿔 이집트 인근 공해상에서 대기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영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직전에 방향을 바꿨다.”며 “만약의 경우 우리 국민의 추가 철수 지원을 위해 리비아에 재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 온정 ‘펄펄’… 1주일새 200억

    “힘내라, 일본!”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이재민을 돕기 위한 ‘한국인의 온정’이 펄펄 끓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구세군 등 자선·구호단체에는 모금 시작 일주일 만에 200억원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4일 시작한 ‘일본지진피해 모금’에 20일 오후 3시 현재 계좌이체 등으로 40만 2739명이 참가, 85억 3950만 2000만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의 ‘일본 이재민 긴급구호 모금’에는 19일까지 모두 53만 2000건의 성금이 접수돼 105억원이 모였다. 모금 6일 만에 1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때 한달간 성금 86억 5000만원이 접수된 것보다 열기가 더 뜨겁다. 구세군이 지난 18~19일 서울 명동과 서울역 등에서 자선냄비 모금을 벌인 결과 시민 500여명이 2억 5000만원을 냈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도 네티즌들의 소액기부가 쌓여 가고 있다. 네이버가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메뉴인 ‘해피빈 이슈모금’에는 유니세프, 코피온 등의 구호단체가 모금함 23개를 개설했다. 지난 13일 시작한 이 모금에는 20일 오후 4시 현재 3억 7136만 300원이 모금됐다. 김미경·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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