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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벨 前 미 차관보에 수교훈장

    캠벨 前 미 차관보에 수교훈장

    커트 캠벨(58)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미 동맹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인 광화장을 받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대사관저에서 캠벨 전 차관보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수교훈장은 한국과의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광화장은 국가원수급에게 수여되는 광화대장에 이은 급이다. 캠벨 전 차관보는 인사말에서 “개인적으로 커다란 명예”라며 “한·미 양국이 구축해 온 우호와 동맹관계가 더욱 증진되도록 나름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정부 1기인 2009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국무부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동아태 차관보를 맡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회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벨 전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은퇴한 뒤 아시아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 아시아그룹을 설립,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헤이글 일정 탓에 SCM 막판 5시간 연기

    한국과 미국이 올해 워싱턴DC에서 안보협의회의(SCM)와 외교·국방장관(2+2) 연석회의를 열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SCM과 2+2 회의를 처음으로 잇따라 개최하다 보니 날짜와 시간이 막판까지 오락가락했다. 한·미는 그동안 SCM을 매년 10월에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개최한 관례에 따라 올해도 10월 중으로 개최 날짜를 협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지난 8월 초 워싱턴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협의에서 마크 리퍼트 당시 미 국방장관 비서실장에게 22일 개최를 건의했는데 미 측이 23일 하자고 해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날짜를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열리기로 했던 SCM이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급한 사정으로 오후 1시 30분으로 5시간이나 미뤄져 열리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한국전 참전비 헌화, 한·미동맹상 시상식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변경해야 했다. 한 소식통은 “헤이글 장관이 이날 오전 백악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귀띔했다. 더 큰 문제는 SCM에 이어 2+2 회의를 같은 날 개최하려고 무리수를 두다 보니 SCM 개최 시간이 늦춰지면서 이날 오후 늦게라도 열려던 2+2 회의가 아예 24일 오전으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한·미는 이날 오후 급하게 2+2 회의를 개최할 경우 장관 4명이 참석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뒤늦게 2+2 회의를 하루 뒤로 연기했다. 한·미는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올해 2+2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날짜를 조율했다. 한국 측은 SCM 날짜가 정해지면서 2+2 회의도 같은 날 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미 측은 존 케리 국무장관의 바쁜 일정을 앞세워 지난 17일까지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 케리 장관이 이슬람국가(IS) 사태, 에볼라 확산 등 국제 현안을 처리하느라 분주해 SCM에 맞춰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외교 소식통은 “2010년 7월, 2012년 6월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2+2 회의를 처음으로 SCM에 맞춰 개최하려다 보니 많은 무리수가 따랐다”며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라는 큰 이슈가 발표되면서 2+2 회의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다소 형식적인 회의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비핵화 진전땐 주한미군 주둔 감축”…케리, 美 국방부와 상황 인식 ‘엇박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이뤄지면 주한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예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줄이지 않겠다고 확인한 상황에서 외교 수장이 나서 상황과 맞지 않은 발언을 해 일을 더 꼬이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케리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다음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대립으로 6자회담이 수년간 교착상태인데도 조만간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처음부터 북한이 국제사회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면 그 방법을 북한이 알고 있다고 말해 왔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할 준비가 된 뒤 대화에 복귀하고 비핵화 등에서 진전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위협 자체가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군 감축을 언급한 것은 너무 앞서나간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케리 장관이 벌써 여러 차례 실언을 해 ‘가벼운 입’이라는 지적을 받는 데다가, 중동 문제에 매몰돼 아시아를 잘 몰라 실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케리 장관의 발언에 우리 정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불끄기’에 나섰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의미”라며 “주한미군 감축은 먼 훗날 비핵화가 실현되는 국면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석방한 것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북한 태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며 “미 당국자들도 현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파울을 전격 석방한 것에 대해 아무런 대가가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한 연기

    한·미 전작권 전환 사실상 무기한 연기

    한국과 미국이 내년 12월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다시 연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에는 구체적 전환 시기를 못 박지 않고 조건들이 모두 충족될 때 전환하기로 해 사실상 무기한 연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성되는 2020년대 중반을 전작권 전환 목표 시점으로 삼고 조건들을 매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제46차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5개 항으로 이뤄진 공동성명은 “지속적인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역내 안보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미 국방장관은 대한민국이 제안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이날 합의한 전작권 전환의 조건은 세 가지다. 이는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 연합 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구비 및 미국의 보완·지속 능력 제공 ▲국지도발과 전면전 초기 단계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능력 구비 및 미국의 확장억지 수단과 전략자산 제공 등이다. 양국은 이 세 가지 조건에 대해 매년 SCM에서 평가한 뒤 양국 통수권자(대통령)가 이를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 밖에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한미연합사령부를 용산 미군기지에 잔류시키는 한편 북한의 장사정포 등에 대한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이 보강되는 시점까지 주한미군 2사단의 포병전력 210화력여단이 경기 북부에 잔류한다는 데 합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2015년 12월에 전작권 전환과 함께 사라질 예정이던 한미연합사가 당분간 유지되게 됨으로써 한국 합동참모본부와의 유기적 협조를 위해 연합사 본부만 서울에 남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남게 되는 한미연합사 부지는 2016년 평택기지로 이전하기로 한 용산 미군기지 부지(243만㎡)의 10% 이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S, 美 무기 가로챘나

    미국이 시리아 쿠르드족에 제공한 무기 일부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P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유튜브, 트위터 등에 올라 있는 동영상을 통해 미국이 최근 시리아 코바니에서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에 공수한 무기 가운데 일부를 IS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IS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 대원이 무기 상자들을 보면서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적어도 상자 두 개 안에 수류탄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수류탄의 제원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미국산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동영상에 나온 소총 탄약 등이 쿠르드족에 공수된 무기와 같은 종류라서 (IS 수중에 무기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동영상 등을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9일 C130 수송기를 이용해 무기와 탄약, 의료품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 27개를 투하했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당시 투하한 28개 꾸러미 중 1개가 예상 궤도를 벗어나 중도에 파괴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IS 수중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코바니 대부분은 쿠르드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IS의 공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코바니 상당 지역이 쿠르드군 통제하에 있으며 IS가 며칠간 진입하지 못했다”며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IS가 공수 무기를 획득했다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8월 8일 이라크 공습을 시작한 이래 IS 공격에 4억 2400만 달러(약 4470억원)가 쓰였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억류 미국인 파울 전격 석방… 北 “오바마 요청에 특별조치”

    억류 미국인 파울 전격 석방… 北 “오바마 요청에 특별조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별 조치에 따라 6개월 전 북한 여행 중 성경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거듭되는 요청을 고려하여 미국인 범죄자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석방시키는 특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파울 석방의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울은 이날 새벽 풀려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미국 군용기편으로 괌의 미군 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 정부는 이를 환영하면서 억류돼 있는 다른 미국인 2명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에서는 케네스 배(46)와 매슈 토드 밀러(24) 등 2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여전히 복역 중이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울이 풀려나 미국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파울의 석방은 긍정적 결정”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케네스 배와 매슈 토드 밀러가 아직도 계속 수감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당국에 다시 한번 이들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자사 평양 주재 기자들이 파울을 태운 미 군용기가 이날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북한 당국이 파울의 석방 조건으로 풀려나는 즉시 그가 북한을 떠나도록 이동 수단을 동원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라 미 국방부가 북한 측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파울의 석방을 위해 미국에서 어떤 특사도 방북하지 않았고, 북한이 미국에 직접 이동 수단 제공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 8월 미 정부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한 뒤로 북·미 간 물밑 협상을 벌여 왔지만 미국이 파견할 특사의 급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가운데 대내외 부담이 커진 북한이 유일하게 기소 전인 파울을 석방하면서 다른 두 명의 몸값을 높이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네스 배와 밀러는 이미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기 때문에 북한이 쉽게 풀어 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도 현재로서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외에 전직 대통령 등 고위급을 보낼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파울을 석방하는 등 ‘성의’를 보이면서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 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반도 통일의 최종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한반도 통일의 최종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한·미가 통일 관련 협의를 하고 있지만 최후에 한반도 통일의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합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콘퍼런스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KEI와 한·미클럽이 공동 주최한 “통일 대박과 한·미 관계’ 세미나가 3시간가량 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리처드 루거 전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한국인 모두가 통일에 열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통일 담론을 주도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루거 전 위원장은 “한·미 간 통일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지만 결국 최후에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내용은 당사국인 남북이 정해야 한다”며 “물론 미국과 중국도 입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방한한 북한 고위급 3명의 미션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남북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하고 이는 핵 문제 관련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북한이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북한 사람들이 해외로 일하러 나가는 등 북한 국경을 넘는 일이 많아지는 것도 ‘평화적 혁명’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여한 한·미클럽 소속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통일 기회를 잡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 발톱 아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적 약속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기술적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은 “북한의 천연자원이 중국으로 다 넘어가는데 북한 내 풍부한 희토류는 미국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북한과 에너지·물류 협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20년 전도 지금도 북한을 너무 모른다”

    북한과 미국이 핵 협상을 벌여 온 지 20년이 됐지만 미측 협상 주역들은 미 정부가 20년 전에도, 지금도 북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곧 망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 세미나에서 1994년 북·미 제네바 핵 협상의 미측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당시 우리는 북한에 대해 무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2002년 제네바 합의가 깨진 책임에 대해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하는 것을 알게 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그렇지 않아도 제네바 합의를 못마땅해하던 차에 합의가 깨진 것”이라며 “북한이 파키스탄의 (핵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이미 1993년부터 기술을 제공받았다는 설도 있고, 1998년에야 파키스탄과의 협력이 본격 이뤄졌다는 설도 있는 등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제네바 합의 때도 북한이 곧 망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팽배했는데 지금도 그 같은 신화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에볼라 확산 일단 ‘스톱’… 공포는 여전

    미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일단 고비를 넘겼다.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환자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과 접촉한 48명이 21일간 잠복기에도 에볼라 증세를 보이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던컨을 치료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 2명과 접촉한 사람들은 여전히 추적 검사를 받고 있는 등 미국 내 에볼라 공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미 정부는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신속대응팀’을 꾸렸다. 19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던컨이 병원에 입원한 지난 9월 28일 이전에 그와 접촉한 여자친구 등 48명 가운데 최장 잠복기인 21일이 지난 이날까지 에볼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주간 추적 검사를 받아온 이들 가운데 14명은 이미 지난 18일 잠복기가 끝나면서 격리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여자친구 등 4명도 19일 자정 이후 격리 생활을 해왔던 집에서 나갈 수 있게 돼 자유를 찾았다. 나머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20일부터 모두 격리 및 추적 검사에서 벗어나게 된다. 앞서 CDC 관계자는 “보통 감염자와 접촉 후 8~10일 사이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후 증세 악화로 감염 확진을 받을 공산은 낮다”고 밝혔다. CDC 측은 던컨과 접촉한 사람들이 2주가 지나서도 증세를 보이지 않자 던컨 및 그를 치료했다가 감염된 간호사 2명 이외에 추가 감염자는 없을 것으로 파악해 왔다. 하지만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 니나 팸, 앰버 빈슨과 접촉한 사람들의 잠복기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이어져 이들은 계속 추적 검사를 받게 된다. 이들 간호사 이외에 던컨을 치료했던 의료진 70여명도 여전히 자체 격리 속에 모니터링 대상이다. 댈러스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각각 메릴랜드주 베세스다 국립보건원(NIH)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병원으로 옮겨진 팸과 빈슨은 전염병 특수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19일 의사 5명과 간호사 20명, 전염병 통제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북부사령부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은 텍사스주 샘휴스턴 기지에서 일주일간 교육을 받고 미국 내 에볼라와 관련된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파견될 수 있는 상태로 대기할 예정이다. 한편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에 감염된 스페인 여성 간호조무사 테레사 로메로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스페인 정부의 에볼라 담당 위원회는 로메로의 치료 과정에서 에볼라 생존자의 항체와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를 투여했으며, 세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정부 ‘한반도 라인’ 재정비…한국통 vs 중국통 한판승부

    美정부 ‘한반도 라인’ 재정비…한국통 vs 중국통 한판승부

    미국 외교안보 부처에서 최근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곳은 다름 아닌 한반도 정책 라인이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주한 미대사관 등 한반도 라인의 고위급 10자리 중 6자리가 대거 교체되는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19일(현지시간) “성 김 전 주한 미대사가 오는 24일쯤 워싱턴으로 올 예정”이며 “이달 말이나 새달 초부터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와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성 김 신임 부차관보의 겸직으로 10자리를 차지하는 고위급 한반도 라인 9명을 집중 분석했다. 재정비되는 한반도 라인의 특징은 ‘한국통’이 3명, ‘중국통’이 4명 등 비슷한 규모로 포진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백악관 책임자는 에반 메데이로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다.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은 싱크탱크(랜드연구소) 출신으로, NSC 중국·타이완·몽골 담당 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7월 선임보좌관이 됐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에 미·중 관계에 대한 저서가 여러 권 있을 만큼 자타 공인 중국 전문가다. 그래서인지 한국·일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초 국무부에서 NSC로 자리를 옮긴 앨리슨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에 한반도 정책을 건의하는 중책을 맡았다. 40대 초반인 후커 보좌관은 지난 10여년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아태 분석관으로 활동하면서 특히 북한 정보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2003년부터 열린 6자회담에 거의 참석했고, 북한 영변 핵시설 등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국무부에서는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를 필두로 성 김 신임 동아태 부차관보, 시드니 사일러 신임 6자회담 특사,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 등 4명이 새로운 라인업을 하게 됐다. 러셀 차관보는 일본 근무 세 차례에 일본인 부인을 둔 전형적 일본통으로, 한국 근무도 한 차례 역임해 한·일 관계에도 관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계인 성 김 부차관보는 주한 대사,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을 거치는 등 국무부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한국인 부인과 두 딸을 챙기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하다. 최장수 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기록을 세운 사일러 특사도 한국인 부인을 뒀고 아들도 한국에서 일하는 ‘한국통 가족’으로, 한국어도 상당히 유창하다. 국방부는 데이비드 시어 아태 차관보와 데이비드 헬비 아태 부차관보가 한반도 정책을 총괄한다. 지난 7월 임명된 시어 차관보는 주베트남 대사를 역임하는 등 32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다가 국방부로 옮긴 이례적 케이스다. 헬비 부차관보는 국방부 중국과장 등을 거친 중국 군사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곧 서울로 부임하는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대사는 국방부 차관보 시절 한·미·일 안보토의(DTT)를 주도하면서 한국·일본에 대한 관심을 키웠지만 대학 시절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 관련 공부에 주력했으며 중국어도 꽤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백악관과 국무부에 한국통들이 충원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국방부 관계자들도 한국 관련 행사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한반도 정책에 애정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3일 워싱턴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연례안보협의회(SCM)와 외교·국방장관(2+2) 연석회의를 잇달아 개최한다고 주미 한국대사관이 18일 밝혔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23일 오전 SCM을 개최한 뒤 오후에 2+2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2 회의는 2010년 7월, 2012년 6월에 이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민구 국방장관은 22일, 윤병세 외교장관은 23일 각각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SCM에서는 당초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문제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2+2 회의에서는 한·미 관계, 북핵 문제 등이 협의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일부 학교 휴교·예비군 동원… 美 ‘피어볼라’ 확산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남성 1명이 사망하고 이 남성을 치료했던 간호사 2명이 에볼라에 감염되면서 전역에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에볼라 감염 간호사들이 다른 병원으로 호송되고 일부 학교들이 휴교하는 등 에볼라보다 ‘피어볼라’(공포(Fear)와 에볼라(Ebola)를 합한 신조어)가 더 빨리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 번째 에볼라 감염 간호사 앰버 빈슨(29)이 지난 14일 확진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클리블랜드 학교 2곳이 휴교했다. 학교 직원 및 학생들이 빈슨이 탔던 비행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학교 3곳도 문을 닫았다. CNN은 “빈슨이 지난 10일부터 열이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댈러스행 승객 132명뿐 아니라 클리블랜드행 승객들도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에볼라 감염 간호사 니나 팸(26)은 이날 오후 댈러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떠나 메릴랜드주 국립보건원(NIH)으로 옮겨졌다. 이는 에볼라 패닉에 빠진 텍사스병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날 애틀랜타 에모리대 병원으로 옮겨진 빈슨에 이어 간호사 2명 모두 댈러스를 떠난 것이다. 폭스뉴스는 “간호사들이 치료를 받던 텍사스병원을 떠나게 된 것은 지역 병원들의 부실한 대처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는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간호사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모른다”고 언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중간선거 지원 방문을 취소하고 정부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예비군을 현역으로 동원하는 권한을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예비군은 서아프리카로 파병되는 현역병의 임무를 대신 수행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아프리카 비행 금지는 지금 우리가 적용하고 있는 대책들보다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볼라 대응을 지휘할 ‘에볼라 차르’(Czar·최고책임자) 임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미래에 中·러·이란·北 등과 무력충돌 가능성”

    미국 육군이 2020~2040년 중장기 전략을 세우면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 무력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펴낸 ‘육군 작전개념(AOC):복잡한 세계에서 승리하기 2020~2040’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은 미래에 중국·러시아와 같은 경쟁 강국, 이란·북한과 같은 지역 강국, 알카에다·이슬람국가(IS)와 같은 초국가적 테러조직 등과 충돌할 조짐들이 있다”고 밝혔다. 56쪽 분량의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도전하는 지정학·경제적 적국을 제압하는 ‘총력전’ 개념을 담은 것으로, 국방부 주변은 물론 미 언론도 “육군이 ‘제3차 세계대전’ 청사진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을 “위험한 군사적 위협이자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의 후원에 의존해 살아가는 실패한 국가”라고 규정한 뒤 “북한은 핵무기를 늘리고 탄도미사일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재래식 전력을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에 대한 경제·사회·정치적 압력이 전쟁 또는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고 한국군과 공동작전을 펼 수 있도록 상당한 규모의 육·해·공군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미국의 동맹·우방국들을 포함하는 주변국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고 비판한 뒤 “부상하는 중국의 능력은 육·해·공·우주·사이버공간까지 육군의 힘을 보여 줘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킨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유라시아 지역 패권을 확장하고 있다”며 “강력한 미국의 지상군 없이는 러시아의 모험주의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핵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란과 이라크·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IS, 중동·북아프리카 테러조직, 중남미 범죄조직 등에 대한 대응을 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북한부터 IS까지 모든 충돌 가능 주체를 나열한 뒤 육군의 역할 강조에만 치중함으로써 미 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의 영향을 막아 보려는 의도에서 작성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거물들 코스트코에서 사인회하는 이유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거물들 코스트코에서 사인회하는 이유

    14일 오후 2시 40분쯤(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대형 쇼핑 할인점 코스트코 책 코너 옆.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이 최근 펴낸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 수백 권을 쌓아놓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일찌감치 줄을 섰던 사람들은 물론, 사인회를 하는지 모르고 코스트코에 온 사람들도 카트를 몰고 지나가다가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들며 줄 서기에 동참했다. 기자는 4개월 전 이곳에서 열렸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사인회<서울신문 6월 16일자 2면> 때보다 보안이 느슨한 틈을 타 패네타 전 장관에게 다가가 “한국 특파원이다. 회고록 잘 읽었다. 특히 북한이 남침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내용은 기사로도 썼다”고 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기자의 손을 잡으며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은 훌륭한 나라다. 한·미 관계를 위해 노력했다”고 화답했다. 힐러리 전 장관 사인회에 이어 이날 사인회에도 왔다는 중년 여성은 “요즘 전직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의 회고록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집 근처 코스트코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거물’들이 코스트코에서 책 사인회를 하는 것일까. 알링턴 코스트코 앤드루 영 매니저는 기자의 이 같은 질문에 “우리가 유명 인사들의 책 사인회를 해온 지 10년이 넘었다. 두세 달에 한 번꼴로 하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다”며 “쇼핑을 하러 오는 유동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워싱턴DC 및 펜타곤(국방부)과 가깝고 회원제로 운영돼 서점 등에 비해 보안이 잘되기 때문에 사인회 장소로 최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책 사인회 마니아’인 20대 남성은 “워싱턴DC 내 백악관 인근 서점 반스앤드노블도 사인회 장소로 활용되지만 2층인데다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보안에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코스트코 측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정·관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이 사인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의 사인회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힐러리 전 장관은 첫 번째 회고록에 이어 두 번째 회고록도 내자마자 코스트코를 찾아 3시간 동안 수천 명에게 사인을 하고 악수를 나눴는데 이를 두고 대권 행보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리디아 고, 타임 ‘영향력 있는 10대 25인’에

    리디아 고, 타임 ‘영향력 있는 10대 25인’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영향력 있는 10대 25인’에 뽑혔다. 타임은 13일(현지시간) 리디아 고가 포함된 명단을 발표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4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뽑혔다. 타임은 리디아 고를 추천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의 말을 인용, 그가 태어난 한국과 입양돼 자란 뉴질랜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또 리디아 고가 지난해 프로 입문 후 현재 세계랭킹 3위를 기록 중이며 LPGA 토너먼트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고 캘러웨이골프와 계약을 맺으면서 LPGA 역사상 최연소 갑부 반열에 올랐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16)와 사샤(13),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여성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도 영향력 있는 10대 25인에 뽑혔다. 타임은 말리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지금은 국가적 관심 인물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사샤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계 패션계에 영향을 미치는 아이콘이 됐다”고 평가했다. 10대의 나이에 이미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 말랄라는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의 기록을 갖게 됐다. 이와 함께 홍콩의 반중 시위를 이끄는 중·고교 운동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 위원장인 조슈아 웡(黃之鋒·18) 등도 영향력 있는 10대에 선정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주지사 도전 손자 위해 90세 카터 지원 유세

    올해 90세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40여년 만에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 후보로 나선 손자 제이슨 카터(39)의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남부 올버니 시온산침례교회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제이슨 후보와 함께 연설했다. 애틀랜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제이슨은 이번 선거에서 현역인 네이선 딜 주지사와 경쟁하고 있다. 그동안 카터 전 대통령은 주로 선거 자금 기부자를 만나거나 제이슨의 선거 전략에 조언하는 등 측면 지원을 해 왔지만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맞게 흑인 참정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이슨은 공화당의 흑인 투표권 제한 움직임을 막기 위해 법률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말한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위해 제이슨을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제이슨은 “할아버지처럼 조지아주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가 큰일을 해내려면 모든 어린이를 잘 교육하고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슨이 조지아주 주지사에 당선되면 차세대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미 정가의 관측이다. 카터 전 대통령도 이름 없는 지역 정치인에서 조지아주 주지사를 거쳐 1976년 미국 대통령이 됐다. 남부 지역에서의 민주당 재건이라는 업적도 이루게 된다. 한때 민주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주는 2003년부터 10여년째 공화당 인사가 주지사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조지아주 주지사 및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지 아닌지가 2016년 차기 대선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경찰 총에 죽을 확률… 美흑인, 백인의 21배

    최근 두 달 새 미국 미주리주에서 10대 흑인 남성 2명이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인종 갈등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10대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죽을 확률이 백인보다 21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12일(현지시간) 2010~2012년 연방수사국(FBI)에 보고된 1217건의 경찰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을 분석한 결과 15~19세 남성 흑인의 사망 비율이 100만명당 31.17명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나이의 백인 사망률은 100만명당 1.47명으로 흑인 사망 비율이 백인보다 21.2배나 높았다. 프로퍼블리카는 또 1980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 총에 맞아 숨진 14세 이하는 41명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흑인이 27명으로 3명 중 2명꼴이었다고 전했다. 분석에 참여한 콜린 로프틴 앨버니대 교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미 형사사법 시스템에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찰이 백인 용의자라고 해서 총을 덜 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1980년부터 33년간 경찰 총에 숨진 사람의 44%는 백인이고 평균 연령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프로퍼블리카는 1만 7000개 경찰서 가운데 상당수가 경찰 총격 사건 보고서조차 내지 않는 등 연방 정부기관의 관련 자료도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플로리다주 경찰서에서는 1997년 이후 경찰에 의한 총격 사건이 전혀 보고된 바 없고 뉴욕시에서도 2007년 나온 것이 마지막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거침없는 최경환

    거침없는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만나 “정경 분리가 필요하다”며 한·일 간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한·일 재무장관 간 회담은 201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찾은 최 부총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아소 부총리와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2년 만에 양국 재무장관이 만나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내년 초 도쿄에서 갖기로 했다”며 그간 중단됐던 연례회의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정경 분리 원칙하에 과거사 등 정치 문제는 미래지향적으로 풀도록 노력하되 시간이 걸리니 경제 문제까지 소원하게 할 수 없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해 재무장관 회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며 “우리 둘 다 정치인 출신이니 정치적인 문제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것에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정경 분리라고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경제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는데 경제적 측면에서는 남남일 수 없다”며 “일본이 과거사 등의 문제에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나와야 건전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아소 부총리는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해 양국 간 정상회담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2년 만에 이뤄진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됐느냐는 질문에 최 부총리는 “사전에 특별히 아소 부총리를 만난다고 구체적으로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추후 보고하는 형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 부총리가 아소 부총리를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정치적 갈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일본보다 한국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정부 내 일본 측과의 접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정은 8월 군사훈련 중 다리 인대 다쳐 100일가량 치료 필요… 여전히 건재”

    “김정은 8월 군사훈련 중 다리 인대 다쳐 100일가량 치료 필요… 여전히 건재”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한 달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가 다리를 다쳐 100일가량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전문 등을 통해 업무를 챙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 제1위원장이 지난 8월 말 또는 9월 초쯤 군사훈련을 참관하던 도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을 포함해 북한군 장성들에게 직접 훈련에 참여하라고 지시했다”며 “김 제1위원장과 장성들이 포복, 구르기, 달리기 등을 직접하는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의 인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평소 과체중인 김 제1위원장은 발목과 무릎 주변을 다쳤다. 부상 직후 제대로 걷기 어려웠던 김 제1위원장의 상태는 이후 더욱 악화했다”며 “완치되려면 100일가량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통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 제1위원장의 부상은 12월 초쯤 완치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의 통치 상황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은 건재하다”며 세간의 쿠데타설 등을 일축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김 제1위원장이 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국정 업무를 챙기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CCTV 평양 주재 기자는 이날 김 제 1위원장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가 다른 방식으로 북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 언론 보도에 김정은의 활동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가 접수하고 발송하는 전문 소식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당 창건기념일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아버지인 김정일도 불참한 사례가 있어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도 당 창건일을 맞은 평양 시내는 예년과 다름없는 평온한 국경일 분위기였다고 이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안호영 주미대사 “韓·美, 사드 무기체계는 협의”

    안호영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핵심인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에 대해 “무기 체계 자체에 대해서는 한·미 국방 당국 간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미 정부가 사드 배치 가능성을 둘러싸고 모호하고 불투명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 대사는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안 대사는 무기체계 자체에 대한 협의 내용에 대해 “(사드가) 중요한 무기체계로서의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안 대사는 “사드라는 무기체계 자체가 효과적이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안 대사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미 정부의 입장을 파악한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미국은 의미 있는 무기체계로 발전시키고 있으나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에 대해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이 이미 사드 배치 준비를 끝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1년 8월 한·미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 때 경기 오산에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 운영부대인 미 육군 35 방공포병여단에 사드 포대를 가상배치한 도상 훈련을 실시한 이후 여러 차례 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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