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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탄핵철회론 급부상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각에서 철회 주장이 대두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23일 차기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인 김문수 의원이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하고,일부 수도권 의원들과 원외 공천후보들이 가세하면서 탄핵철회 문제가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최병렬 대표가 이들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한 데다 나머지 후보 4명도 김 의원을 일제히 성토,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의를 위해 탄핵안 가결을 선택했는데도 그런 주장으로 당내 분란을 일으키려면 당을 떠나라.”고 일갈했다.최 대표는 이어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해서 탄핵안을 철회하는 것은 대의를 좇는 정당이 갈 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문수 의원은 “차기 대표는 탄핵안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탄핵 철회 부분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공천자 27명은 이날 여의도 한강둔치의 천막당사에서 비상회의를 가진 뒤 탄핵안 성명을 내고 탄핵안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성명서에는 남경필,권영세,박종희,신현태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과 고진화,은진수,서장은,정두언씨 등 원외 공천자 23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총선 전 의원직 총사퇴와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국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를 새 대표에게 건의키로 하는 한편 국민 여론과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탄핵소추에 대한 사후처리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새 대표는 천막이든 들판이든 새 당사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총사퇴하고 16대 국회에 대한 반성차원에서 세비 반납조치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후보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대표경선 후보들은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권오을),“입장을 바꾸면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박근혜),“정도(正道)정치가 아니다.”(박진),“정치인으로서 취할 도리가 아니다.”(홍사덕)라며 김문수 의원을 강력히 성토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지도부사퇴론을 처음 제기한 설훈 의원이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순형 대표와 지도부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으며 이낙연 의원은 대통령 사과를 전제로 한 탄핵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범구 의원은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논의해볼 만하다.”고 동조 의사를 내보였다.박인상 의원도 탈당을 선언하고 이달 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으며 박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이종성 아스날 회장이 승계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서울시서 한옥마을 숙소 제공받는 이석 씨

    “이제는 떠돌이 생활을 접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서울에도 ‘비둘기 집’이 곧 생길 것 같습니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라는 가요 ‘비둘기 집’을 부른 가수 이석(63·본명 이해석)씨.이 노래는 랩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다.하지만 한때 결혼식 축가로 부를 만큼 널리 알려진 애창곡이다. 이씨는 고종황제의 손자이자 의친왕(義親王)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난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손’이다.이같은 ‘고귀한 피’를 간직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정권 수립후 황실재산이 국고에 환수되면서 방 한칸 없는 떠돌이 생활로 전전긍긍해 왔다.그런 이씨가 이제야 ‘비둘기 집’을 하나 장만할 수 있게 됐다.이씨는 18일 낮 서울시 문화재과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뜻하지 않은 큰 희망을 얻었다.다름아닌 서울시가 추진중인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숙소를 마련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얘기를 들은 것. 또 운현궁에 왕실문화재현 공간이 완성되면 강연 등을 맡아달라는 제의도 받았다.따라서 다음달 처음 선보일 ‘왕비(명성후)간택의식 재현행사’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1959년 의친왕이 사망한 이후 45년만에 ‘비둘기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특히 오는 5월 전주에서 시행되는 ‘황실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도맡아 운영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방랑생활을 청산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됐다.1941년 서울 관훈동 사동궁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 사망 직후부터 생계를 위해 종로2가 음악다방에서 DJ로,미8군에서 노래를 불렀다.그러나 ‘비둘기 집’과는 거리가 먼 떠돌이 생활로 전전긍긍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마땅한 거처가 없어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한 단체에서 마련해준 작은 사무실로 출근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당분간은 전주에서 지낼 예정입니다.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현재 전주시가 3억 5000여만원을 들여 매입한 전통한옥 2채를 체험용 민박집으로 꾸미고 있다. 김문기자 km@˝
  • 방송3社, 한나라 경선토론 중계

    “우리는 아직도 방송사에 미련을 갖고 있습니다.TV토론을 해주기를 간절히…,끝까지 기다리겠습니다.정말 부탁합니다.” 한나라당이 19일 이런 눈물겨운 통사정 끝에 간신히 TV토론 ‘생중계권’을 상당부분 따냈다.MBC는 한나라당 대표경선 하루 전인 22일 오후 2시 경선주자간 토론회를 생중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당에 전해왔다.‘형평성’을 들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던 KBS도 이날 저녁 21일 오후 11시 ‘100인 토론’프로그램에서 경선 후보자간 토론을 방송할 수 있음을 알려왔다.다른 방송사의 중계여부를 살피던 SBS도 22일 오전 토론회 중계를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파국으로 치닫던 야당과 방송사간의 관계는 일단 한나라당의 읍소로 화해의 단초는 마련한 셈이다. ●한밤 방송비상대책위 한나라당은 주요 방송사들의 TV토론 거부 사태와 관련,오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편파방송규탄 비상대책위’를 열었으나 KBS와 MBC의 TV토론 수용 방침을 전해듣고 이를 환영했다.이날 비대위는 밤 늦은 시간임에도 대표경선 후보 5명을 비롯해 수도권 공천자 100여명,중앙당·지구당 사무처 관계자 150여명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의원은 경선주자 5명을 대표해 “방송사들은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의 대표경선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TV토론을 거부하려 했는데 그런 이유라면 지난 대선 때 선거일을 한달도 안 남기고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방송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방송사들이 뒤늦게라도 TV토론 요구를 수용한데 대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사 방문,토론중계 요청 이상득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앞서 KBS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욱 눈물겨운 애원을 쏟아냈다. 안동수 부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총장은 “이제 우리는 예의를 지킬 만한 정신조차 없소.정말 한번 살려주소.”라고 하소연했다.주요 방송사가 후보간 합동토론회 중계 요청을 거부한데 대해서도 “긴 말로 옳다 그르다 말 않겠소.그냥 한번 좀 봐 주소.”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안 부사장이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방송을 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히자,전여옥 대변인이 ‘친정’에 대고 목청을 높였다.전 대변인은 “방송 중계를 안하기로 했다면 어떤 회의에서 어떻게 결정이 내린 것인지 알고 싶다.”고 따졌다.그러나 “남의 회사 회의과정을 세세히 묻는 것은 실례 아니냐.”며 면박만 당했다. 나중에는 ‘KBS 노조원’ 10여명이 회의실 앞에 도열해 ‘차떼기당 한나라당은 방송탄압을 중단하라.’ ‘거대야당은 편집권 압박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일부 노조원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와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바람에 경영진이 한시간 동안 회의를 못하고 있다.빨리 말 마치고 돌아가라”고 소리쳤다.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 의원이 “우리가 난동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의 부사장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냐.나도 강성노조를 해봤지만 이렇게는 하지 않았다.”고 달랬다.노조원들은 “대통령을 탄핵한 당이 왔는데 그게 압력이 아니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
  • ‘한방’ 맞은 崔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퇴임을 닷새 앞둔 18일 새 공천심사위를 구성했다가 당내 반발로 활동을 보류하는 등 해프닝이 빚어졌다. 최 대표는 이날 운영위에서 “총선 일정상 비례대표 공천심사위를 23일 임시전당대회 이전에 구성해야 한다.”며 ‘공천심사위 구성안’을 상정했으며,일부의 반발을 누르고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구성안이 통과되자 최 대표측은 즉석에서 김광원 의원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11명의 심사위 명단을 제출,운영위 의결을 통해 확정했다. 이에 대표 경선주자들이 발끈했다.권오을·박근혜·박진·김문수 의원 등은 공동성명을 내고 “새 대표 체제에서 심사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사덕 의원은 “전날 상임운영위에서 이상득 총장과 함께 강력 반대했으나 최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특히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김문수 의원은 “기존 공천심사위원회를 해체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강력 반발했다.김 의원은 “대표가 된다면 (새 심사위의 결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역구 공천을 받지 못한 최 대표가 비례대표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최 대표는 전날 운영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 공천심사위 구성의 당위성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발이 거세지자 최 대표는 새 공천심사위의 활동을 새 지도부 선출 때까지 보류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한발 물러섰다.최 대표는 “이번 공천심사위는 빠듯한 총선 일정으로 제대로 된 심사나 인사영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기초작업용으로 구성했던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
  • [부고]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 대한전선의 설원량 회장이 18일 뇌출혈로 별세했다.62세.대한전선은 “건강은 평소 문제가 없었는데 17일 오후 수영을 하던 중 뇌출혈 증세가 있어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말했다.고인은 40여년을 전선과 알루미늄 등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한 기업인으로 평가된다.유족은 부인 양귀애 여사와 윤석·윤성씨 등 2남이 있다.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발인은 22일 오전 9시.(02)3010-2270. ●원로 방송작가 남지연씨 원로 방송작가 남지연(본명 남현우·南賢祐)씨가 18일 오전 7시 지병으로 별세했다.71세.고인은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67년 KBS신춘연속방송극 공모에서 ‘이브의 후예들’로 당선돼 배우 장미희의 출세작이자, TBC 최초의 주말연속극 ‘결혼행진곡’을 비롯해 KBS ‘청춘행진곡’‘내 마음 별과 같이’,MBC ‘백년 손님’등 드라마 대본을 집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김영남(서양화가)·영애(학원강사)씨 등 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8시10분.(02)590-2540. ●李淳在(캐나다 거주)崙在(자영업)씨 부친상 尙根(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국장)씨 형님상 18일 오전 8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12 ●金聖浩(한국일보 주간한국부 기자)씨 상배 18일 오전 9시5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590-2660 ●崔孟順(전 서울 하림에어로빅 대표)씨 별세 18일 오전 11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958-9554 ●李太彦(남양유업 음료기획 팀장)明彦(북인천방송 보도제작 팀장)會英(웅진닷컴 팀장)씨 부친상 具鍾默(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직원)李昌珍(기술신용보증기금 광주지점 직원)씨 빙부상 18일 오전 7시2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3010-2237 ●張浩淳(한국수출입은행 자금운용팀장)씨 부친상 17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발인 19일 오전 8시 (031)920-0310 ●趙休玉(자영업)休錫(순천광양상공회의소 사무국장)休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사무소 직원)씨 부친상 17일 낮 12시45분 전남 순천의료원,발인 19일 오전 9시 (061)752-4410 ●高在泳(㈜엠아이텍 부소장)在燮(미국 거주)씨 부친상 李容起(전 산업은행 조사부장)孫炳龍(우리은행 준법감시인)金完重(자영업)씨 빙부상 18일 오전 2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31)787-1503 ●梁時容(한국보일러 대표)善容(LG전자 부장)씨 부친상 南賢柱(서울 시흥중 교사)宋石基(예전 대표)李癸植(성지건설 차장)씨 빙부상 18일 오전 5시40분 서울 목동 이대병원,발인 20일 오전 6시 (02)2654-6299 ●金德俊(전 SK건설 플랜트부문 상무)씨 별세 世寬(과천시 근무)美恩(KPGA 직원)씨 부친상 18일 오전 7시4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590-2609 ●申春根(세광상역 대표)春浩(대구병무청 과장)春大(건설교통부 직원)씨 모친상 오재덕(철도청 직원)김문환(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직원)윤대한(운수업)씨 빙모상 17일 오후 10시4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50분 (02)3010-2268 ●孫奉業(전 한국전력공사 전무)씨 별세 德浩(자영업)씨 부친상 18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09 ●梁漢周(㈜경남제약 상무)씨 부친상 朴在範(선교사)李勳圭(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李哲承(굿뉴스 대표)鄭世溶(서울 세브란스치과의원 원장·은평구치과의사회장)씨 빙부상 18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4˝
  • [부고]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 대한전선의 설원량 회장이 18일 뇌출혈로 별세했다.62세.대한전선은 “건강은 평소 문제가 없었는데 17일 오후 수영을 하던 중 뇌출혈 증세가 있어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말했다.고인은 40여년을 전선과 알루미늄 등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한 기업인으로 평가된다.유족은 부인 양귀애 여사와 윤석·윤성씨 등 2남이 있다.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발인은 22일 오전 9시.(02)3010-2270. ●원로 방송작가 남지연씨 원로 방송작가 남지연(본명 남현우·南賢祐)씨가 18일 오전 7시 지병으로 별세했다.71세.고인은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67년 KBS신춘연속방송극 공모에서 ‘이브의 후예들’로 당선돼 배우 장미희의 출세작이자, TBC 최초의 주말연속극 ‘결혼행진곡’을 비롯해 KBS ‘청춘행진곡’‘내 마음 별과 같이’,MBC ‘백년 손님’등 드라마 대본을 집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김영남(서양화가)·영애(학원강사)씨 등 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8시10분.(02)590-2540. ●李淳在(캐나다 거주)崙在(자영업)씨 부친상 尙根(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국장)씨 형님상 18일 오전 8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12 ●金聖浩(한국일보 주간한국부 기자)씨 상배 18일 오전 9시5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590-2660 ●崔孟順(전 서울 하림에어로빅 대표)씨 별세 18일 오전 11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958-9554 ●李太彦(남양유업 음료기획 팀장)明彦(북인천방송 보도제작 팀장)會英(웅진닷컴 팀장)씨 부친상 具鍾默(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직원)李昌珍(기술신용보증기금 광주지점 직원)씨 빙부상 18일 오전 7시2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3010-2237 ●張浩淳(한국수출입은행 자금운용팀장)씨 부친상 17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발인 19일 오전 8시 (031)920-0310 ●趙休玉(자영업)休錫(순천광양상공회의소 사무국장)休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사무소 직원)씨 부친상 17일 낮 12시45분 전남 순천의료원,발인 19일 오전 9시 (061)752-4410 ●高在泳(㈜엠아이텍 부소장)在燮(미국 거주)씨 부친상 李容起(전 산업은행 조사부장)孫炳龍(우리은행 준법감시인)金完重(자영업)씨 빙부상 18일 오전 2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31)787-1503 ●梁時容(한국보일러 대표)善容(LG전자 부장)씨 부친상 南賢柱(서울 시흥중 교사)宋石基(예전 대표)李癸植(성지건설 차장)씨 빙부상 18일 오전 5시40분 서울 목동 이대병원,발인 20일 오전 6시 (02)2654-6299 ●金德俊(전 SK건설 플랜트부문 상무)씨 별세 世寬(과천시 근무)美恩(KPGA 직원)씨 부친상 18일 오전 7시4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20일 오전 10시 (02)590-2609 ●申春根(세광상역 대표)春浩(대구병무청 과장)春大(건설교통부 직원)씨 모친상 오재덕(철도청 직원)김문환(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직원)윤대한(운수업)씨 빙모상 17일 오후 10시4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50분 (02)3010-2268 ●孫奉業(전 한국전력공사 전무)씨 별세 德浩(자영업)씨 부친상 18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09 ●梁漢周(㈜경남제약 상무)씨 부친상 朴在範(선교사)李勳圭(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李哲承(굿뉴스 대표)鄭世溶(서울 세브란스치과의원 원장·은평구치과의사회장)씨 빙부상 18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4
  • [인물] 종합부동산세 주도 ‘세무달인’ 이종규 실장

    “남들한텐 별 일 아닌 일이 저한텐 늘 특별한 일이 되는군요.” 9급으로 출발해 1급에 오른 이종규(李鍾奎·57)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화제에 오르는 것 자체가)결국 나 못났다는 얘기 같아 민망하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국세청에서 재경부 국장으로 옮겨올 때도 그랬다.지난해 4월 대전지방국세청장에서 재경부 재산소비세심의관에 발탁되자,언론은 “비(非)고시가 재경부 본부국장이 됐다.”며 앞다퉈 카메라를 들이댔다.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와 행시 출신들이 즐비한 재경부에서,시골세무서 출신의 그가 ‘로또복권에 당첨’(1급 승진에 대한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의 비유)됐으니 ‘야단법석’을 떨 만도 했다.그가 20년 전에 쓴 ‘법인세법 해설’이 스테디셀러에 오르고,대학교재로 쓰일 때도 세상은 비슷한 수식어로 그를 조명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에게서는 이렇다 할 흥분도,희열도 찾기 어려웠다.“기분 좋은 일인 것만은 분명하지요.”라며 담담하게 웃는 얼굴에서 복잡한 심경이 전해져 왔다.동기야 어찌됐든 결과가 좋은 만큼 그럴듯하게 포장할 법도 하건만 그는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에 가지 않은 것이나 고시를 보지 않은 것은 평생의 핸디캡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고졸’ 창피 야간대학원 졸업 그는 1965년 충남 홍성고를 졸업했다.서울의 좋은 대학이 아닐 바에는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있겠나 싶어 이듬해 9급 공무원 재경직시험을 쳤다.첫 배치받은 곳은 인천세무서.이때만 해도 세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은 없었다.직장생활 중 입대(육군)해 ‘정보분석’을 맡으면서 “앞으로는 뭘 하든 전문가가 승산있겠다.”고 생각했다.그러다가 이력서에 매번 ‘고졸’이라고 쓰는 게 ‘창피해’ 뒤늦게 건국대 야간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76년)했다.재경부로 발령난 것은 74년.재산세·부가세·소비세·소득세 등 세제실 핵심부서를 사무관으로,과장으로 평균 두 번씩 돌았다.김진표(金振杓) 전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는 ‘백지 위에 토지초과이득세와 금융실명제를 그리면서’ 각별한 동료애를 쌓았다. 그의 이력이 꽤 알려진 지금도 더러 전·현직 장관들은 “(고시)몇 회더라?”하고 묻곤 한다.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아,저는 아닌데요.”하고 받아넘기지만 젊은 시절에는 아픈 질문이었다.전문가로 승부를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힌 계기이기도 하다.그러자면 낮시간만으로는 부족했다.새벽 2시에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졌다.지금도 그는 취미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다. ●작년 부동산값 폭등때 사표? 그런 그도 부동산값이 폭등하던 지난해 어느 날 사표를 쓴 적이 있다.몇날 며칠 날밤을 새워가며 대책에 매달리다 보니 온몸의 기운이 꺼지고 회의가 치밀었다.그런데 실무과장(김문수 재산세과장)의 말이 걸작이었다.“지금은 너무 바쁘니까 (사표를 낼 때 내시더라도)일단 대책지시부터 해달라.”는 것이었다.머쓱해진 그는 사표를 주워담을 수밖에 없었다.1가구 3주택자 중과세방안이나 이른바 ‘땅부자세’로 불리는 종합부동산세(가칭) 밑그림이 모두 이때 이뤄졌다. “집을 몇 채씩 갖고 있어도 세금부담이 거의 없다 보니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선진국처럼 거래세는 낮추고 보유세는 높이는 쪽으로 틀을 다시 짜야 합니다.” 세제실장으로서의 가장 큰 짐도 이 부동산세제 개편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이다.일부 계층의 조세저항이 예상되지만,그는 “선진세정으로 가는 과도기에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며 일축했다.실무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전문지식으로 촘촘하게 정책을 짜 밀어붙이는 강단은 그의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이기도 하다.‘국가경제의 큰틀 아래에서 세제가 움직여야 하는데 미시(세금)에는 강하되 거시(경제)엔 약하지 않으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조심스럽게 세간의 우려를 전했더니 의외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다.부족한 점을 열심히 메워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아무래도 취미생활(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기)을 더 살려야겠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
  • 전재용씨, 비자금 의혹 부인

    국민주택채권 167억원을 은닉한 채 세금 74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는 “외할아버지가 지난 87년 친지로부터 받은 결혼축의금 20억여원을 굴려 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전씨는 “할아버지께 맡긴 돈을 사업상 필요에 의해 찾아온 것이라 증여라 생각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서 “어머니와 의논해 돈을 맡겼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직접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이어 “어머니도 아버지가 초급 장교일 때부터 외할아버지에게 돈 관리를 맡겼다.”고 덧붙였다.검찰도 전 전 대통령이 장인인 이규동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십억원씩 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사채업자들은 20억원을 아무리 사고팔아도 70억원 이상으로 불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고 추궁하자 재용씨는 “14년 가까운 시간이라 충분히 가능했다.”고 맞섰다.또 채권 73억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들 계좌로 이어졌다며 비자금이란 의혹을 제기하자 “답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재용씨는 돈을 노숙자 등 차·가명 계좌로 관리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한 뒤 “아버지가 추징금을 내야 할 상황이라 제 재산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장금 드라마 자문 맡은 한복려 원장 궁중음식 전시회 열어

    “드라마 ‘대장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잘못된 궁중음식이 진짜인 것처럼 퍼지고 있습니다.궁중음식에 대해 다시 한번 올바르게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음식 자문을 맡아 화제가 된 한복려(57) 궁중음식연구원장은 17일 “여러 여건상 궁중음식의 본 모습을 충실히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한 원장은 20∼21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궁중음식연구원에서 ‘대장금의 솜씨,궁중음식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왕의 일상 식단인 수라상에서부터 궁중의 잔칫상,그리고 드라마 곳곳에서 시청자의 호기심과 식욕을 자극한 음식들이 관련 사진자료와 함께 실물로 전시된다고 설명했다.즉 ‘궁중의 상차림’ ‘수라상의 찬품’ ‘장금과 금영의 대결음식’ ‘경영대회에 등장했던 별식’ 등 6가지 주제에 맞춰 100여가지 음식을 전시한다.아울러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연회’도 연다고 한 원장은 덧붙였다. “음식은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입니다.‘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와도 촬영기간 동안 음식을 함께 만든 시간이 많아 인간적으로 아주 친해졌습니다.” 한 원장은 지난 16일에는 ‘대장금’에 소개된 궁중음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책 ‘집에서 만드는 궁중음식’을 펴내기도 했다.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황혜성(여·84·중요무형문화재 38호)씨의 맏딸인 그는 서울시립대 원예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농학 석사학위(식품공학)를 받았으며 연세대 외식경영자 과정과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김문기자 km@˝
  • 박근혜·홍사덕 ‘빅매치’

    한나라당이 17일 ‘탄핵정국’을 뚫고 총선전을 진두지휘할 새 대표 선출 경선전에 본격 돌입했다.당권주자로 나선 5명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정을 지키고자 하는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면서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똑바로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몸을 던지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초반 판세는 ‘2강·1중·2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박근혜·홍사덕 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는 게 당안팎의 평가다.박진·권오을 후보는 선두권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이변’을 장담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23일 열리는 이번 전대에서는 여론조사(50%)와 대의원 투표(50%) 결과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나오면 즉시 새 대표로 선출된다.과반수 후보가 없을 땐 상위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대의원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여론조사 결과 예측 불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17일부터 시작한 네티즌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선두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홍사덕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온라인 여론조사여서 정확도·객관도는 떨어지지만 추세는 보여준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현재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35.0%,홍사덕 30.1%,김문수 22.7%,박진 6.7%,권오을 5.4% 등의 지지를 얻고 있다.동아일보 여론조사도 박근혜 30.5%,홍사덕 26.3%,김문수 17.9%,박진 4.6%,권오을 2.5% 순이었다. ●당권주자들 본격 세 규합 현실적으로 여론조사와 대의원 직접투표로 치러질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후보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결국 대의원 직접투표로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당권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대의원 투표에서는 홍사덕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박 후보는 강재섭·강창희 의원 등 대구·경북 및 충청지역 중진들과 개혁성향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홍 후보는 김덕룡 의원 등 중진그룹과 수도권 일부 및 중도 성향의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김문수 의원은 재선 그룹과 개혁성향의 의원 및 대의원들,박진 의원은 중도성향의 초·재선 의원,권오을 의원은 영남권 및 개혁 성향의 소장파 의원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前 헌재재판관들이 말하는 평의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영모(68) 변호사가 들려주는 ‘평의’에 대한 경험담이다.이 변호사는 1994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거쳐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했다.이 변호사는 지난해 6월,전직 헌재 재판관들과 함께 서울 신촌에 법무법인 ‘신촌’을 열었다.헌재 16년 역사 가운데 12년간 헌재 재판관을 연임해 ‘재판관’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문희(67) 변호사와 지난 97년까지 9년 동안 재판관이었던 황도연(70) 변호사 등이 손을 잡았다. 이들 원로 재판관은 18일 첫 평의에 대해 “선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법적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아니라 주심재판관 소속 연구관들이 수집한 외국사례들과 절차 일정에 대한 보고와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변호사는 “특별히 논의할 것도 없고 일정과 절차에 다른 의견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때문에 법복도 갖추지 않고 가볍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의는 재판관들이 각각 주심을 맡은 사건의 보고서와 자료를 들고 들어오면 시작된다.재판관들은 무작위로 배당받았던 보고서를 소속 연구관들에게 검토하도록 해 마련한 자료를 이 자리에서 다른 재판관들에게 나눠준다.이를 “평의에 돌린다.”고 말한다. 평의에서는 많으면 수십 건의 사건을 논의하는 경우도 있다.이때도 특별한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소장의 주재나 서열순,아니면 그날 상황에 따라 정해진다.평의 때 사건에 대해 결론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언급은 해야 한다.그러다보니 밤늦게까지 하고도 부족해 이튿날에 다시 모이기도 한다.재판관들끼리 의견이 달라도 굳이 합의하지 않는다.소수나 다수나 의견을 붙여 그대로 나간다. 한 사건에 대한 평의가 끝나면 소장이 재판관들의 의견을 묻는데 통상적으로 맨 마지막 서열의 재판관 의견부터 듣는 것이 특징이다.독일의 재판소법과 이를 따른 일본의 법을 기본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평의 때에는 점심을 꼭 구내식당에서 한다.”면서 “오후 4시쯤 되면 비서가 차를 보충해준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탄핵가결안 평의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낸다고 질 게 이기고 이길 게 지지는 않는다.”면서 “예전 동성동본 선고 때도 유림들이 헌재에 와서 시위했지만 어차피 소신대로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노 대통령 출석여부와 관련,“일단 헌재측에서 소환장을 보내지 않으면 변론이 열릴 수 없다.”면서 “다음은 응하고 응하지 않고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총선D-29] “표밭 초토화” 野지구당 SOS

    17대 총선을 한달 앞두고 ‘탄핵 정국’이 야권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중앙당사에는 각 지역구에서 올라오는 ‘SOS’가 빗발치고 있다.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나타난 사상 최악의 지지율이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수도권에서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할 것이란 현장의 위기감을 전하고 있다. 각각의 텃밭이라고 분류되는 영남과 호남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중앙당이라고 ‘탄핵정국’을 뚫고 총선 판세를 뒤집을 만한 ‘비장의 카드’가 없다.격앙된 여론이 한풀 꺾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당 후보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나라,모든 지역 후보들 초비상 한나라당내 수도권 후보자들은 초비상이다.친노(親盧)-반노(反盧) 정국구도 아래 민주당 지지도가 급격히 빠지면서 한나라당이 불리한 형세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비교적 탄탄하게 지역구를 다져온 수도권의 한 소장파 의원은 16일 “탄핵안 가결 이후 여론조사에서 판세가 완전히 역전됐다.”며 “지역구민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기대를 걸어보는 목소리도 있었다.대표경선은 당초 박근혜·권오을·박진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흥행 불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홍사덕 총무와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김문수 의원까지 뒤늦게 합류했다.‘총선 흥행’을 위한 모양새는 갖춘 셈이다.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가족 잔치’로 끝날 수도 있고,자칫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될 가능성까지 있긴 하지만 전대라도 열지 않으면 어떻게 돌아선 여론의 관심을 되돌리겠느냐.”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영남지역의 한 재선의원은 “당이 단합해도 살아남기 힘든 판에 여론의 무관심 속에 당권 경쟁으로 비쳐질 전대를 여는 것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라고 주장했다.영남 민심이라도 잘 수습해야지 잘못하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당 고위관계자는 “수도권 의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전대 개최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당내 불안심리 해소차원에서라도 전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전대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민주,불안감 고조속 탈당러시 우려 민주당에도 연일 선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호남지역의 한 정치신인은 “탄핵 바람이 거세다.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면서도 “그렇다고 탈당할 수도 없고,민주당의 분란을 가속화시킬 수도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다른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은커녕 탄핵과 같은 방해나 안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당이 빨리 정상을 되찾는 게 지역 후보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탄핵을 주도한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호남지역 자치단체장 연쇄 탈당으로 더욱 흔들리는 모습이다.이날은 조성준 의원도 탈당했다.‘안방’격인 호남에서도 열린우리당에 완패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후보도 있다.서울 강남갑에 출마할 전성철 후보는 “보수층이 운집한 강남의 특수성 때문인지 탄핵 역풍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다.”며 “다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 지지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서울지역의 다른 후보도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여론조사나 언론보도처럼 완전히 망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지금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5∼10%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총선이 임박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손자가 할아버지께 헬로라니…” 한글학회 신임회장 김계곤 교수

    “한글은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의 기본바탕입니다.그런데 요즘에는 한글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 마구잡이로 영어부터 가르치려고 합니다.정말 안타깝습니다.” 최근 한글학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된 김계곤(78·경인대 명예교수)씨는 고 허웅 전 회장과 함께 지난 세월 대부분을 한글학회에 몸담아왔기에 그의 한글사랑은 각별하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글학회회관 5층 사무실에서 만난 김 신임 회장은 대뜸 “요즘에는 손자·손녀가 할머니·할아버지를 만나면 ‘헬로’부터 하는 시대”라면서 한글은 우리 민족의 오랜 정서적 토양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그것을 등한시한 채 자꾸 딴 곳으로만 튀려한다고 지적했다. “가끔 택시를 타서 운전기사에게 ‘오른쪽으로 가주세요.’ 하면 대부분은 ‘아,우회전이요?’라고 반문합니다.아이나 어른이나 요즘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김 회장은 이번에는 ‘화살’을 언론 쪽으로 겨냥했다.“요새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올인’이니 ‘웰빙’이니 하는 용어가 잔뜩 등장하는데 언론이 꼭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달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예를 들어 퀴즈 프로그램인 ‘골든벨’의 경우만 보더라도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자쓰기가 나오는데 한자 대신 잊혀져가는 순수한 국산말을 제대로 알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의 한글사랑은 웬만한 법조인이나 금융계 인사들은 인정하고도 남는다.그도 그럴 것이 사법연수원에서 6년,금융연수원에서 5년 등 모두 11년동안 강의을 통해 계속 각인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는 허웅 전 회장과의 일화를 잠시 떠올리면서 “해방직후 허 선생 등과 함께 부산사범학교에서 (현재 북한에 있는 언어학자) 유열 선생한테 특강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4년전 유 선생이 서울에 왔을 때 당시 깨알같이 적었던 강의노트를 드렸더니 눈물을 쏟으며 감동하시더라.”고 술회했다. 주시경-최현배-허웅에 이어 제4대 한글지킴이 역을 맡게 된 그는 전임 회장들의 뜻을 받들어 한글지키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아울러 ‘남북간 말과 글의 통일’을 위한 교류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문기자 km@˝
  • 한나라 대표경선 5파전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16일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등록을 마쳤다.이로써 오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전당대회 대표경선은 박근혜·권오을·박진 의원을 비롯해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홍 총무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며 “대표가 된다면 노무현 정부를 상대로 ‘야당다운 야당’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홍 총무는 “탄핵 문제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번 전당대회의 ‘흥행 불발’과 ‘탄핵정국의 리더십 부재’를 우려한 제2창당준비위원회의 집요한 설득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미스코리아 금나나 MIT 합격

    2002년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20)양이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매사추세츠 공대(MIT) 분자의학과에 합격해 화제다. 금씨는 지난 15일 MIT로부터 ‘내적ㆍ외적 능력을 겸비한,가능성이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돼 입학을 허가하기로 했다’는 합격통지서를 전달받았다.그는 지난해 미스유니버스 대회 참가를 계기로 유학을 결심,경북대 의대를 휴학하고 공부를 시작해 지난해 말 SAT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금씨는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대 1년 재학중이던 2002년 미스 경북대표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진으로 선발됐다. 미국에서 공부를 계속한 뒤 국제의료기관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 진출,여성총수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하버드대에도 동시 지원,현재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면서 “대학시절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도전했다.”면서 “의학 공부를 계속해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란 말을 듣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북 영주시에서 교사 부부로 재직하고 있는 금기영씨와 이원홍씨 사이의 맏딸이다. 김문기자˝
  • 구독료 자동이체 할인중단 촉구

    한국신문협회 산하 판매협의회(회장 김효재)는 지난 12일 제주에서 열린 2004년 정기총회에서 일부 회원사가 추진하고 있는 ‘구독료 자동이체 할인행사’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키로 하는 등 신문협회에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키로 결의했다. 판매협의회는 결의문에서 ‘구독료 자동이체 할인행사’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전 국민에게 신문구독료가 월 1만원으로 인하됐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점 ▲자동이체를 신청하지 않는 독자에게도 센터(지국)에서는 1만원의 할인판촉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고가 경품·장기 무가지 제공 등 최근 과열판촉의 재개조짐이 엿보이는 점 ▲본사 지대수입 감소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 이같은 결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현 김효재 회장(조선일보 판매국장)을 임기 2년의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김문기자 km@
  • 첫 한·일 학술상 ‘서송賞’ 운영위원장 박전열 교수

    “미묘한 한·일관계 등을 의식해서인지 일본학을 연구하는 동안 왠지 머뭇거려지고,또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이제는 연구자들에게 새삼 적극적인 연구의욕을 북돋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문화의 빠른 개방추세에 즈음해 최근 국내 최초의 한·일학술상인 ‘서송한일학술상’이 제정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송한일학술상’의 운영위원장 박전열(55·중앙대 일어일문학과)교수는 “일본학을 연구하는 국내 학자들이 해마다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지만 다른 분야 연구자들에 비해 적극성을 띠지 못했다.”고 토로한 뒤,“일본문화가 안방까지 침투하는 시대적 흐름을 감안할 때 이제는 일본학에 대한 더욱 깊은 연구와 올바른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같은 취지를 살리고 한·일간 문화교류의 바람직한 활성화를 위해 한·일 쌍방향,즉 △한국인·한국단체가 일본학을 연구하거나 △일본인·일본단체가 한국학을 연구한 실적 등을 대상으로 뚜렷한 업적을 남긴 1팀씩에 매년 3월 학술상을 선정하게 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올해는 15일부터 본격적인 심사활동에 들어가며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부상 500만원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에서 한국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교수나 연구원들은 100여명 정도이며,반면 일본학을 연구하는 국내 학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학술상 제정은 3년전부터 논의가 돼 왔습니다.그러던 중 한달 전에 이영구 전 중앙대 교수께서 사재를 털어 1억원을 기금으로 흔쾌히 내놓으시면서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됐지요.” 학술상 명칭을 ‘서송한일학술상’으로 정한 것도 이 전 교수의 아호 서송(瑞松)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이 전 교수는 한국일본학회의 전임 회장이다.박 교수는 2000년 ‘일본을 강하게 한 문화코드 16’을 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km@˝
  • ‘1000만’ 태극기 꽂은 강제규감독

    강제규(42) 영화감독은 하마터면 ‘태극기를 휘날리지 못할 뻔’했다.지난 2001년 6월 강 감독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선다.영화 ‘쉬리’ 이후 새로운 아이템으로 SF장르를 선택한 그는 몽골을 다녀오는 등 칭기즈칸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KBS-TV에서 제작한 6·25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했다.그의 시선에 찰나처럼 스쳐간 장면은 이러했다.육군본부가 주도한 유해발굴사업단의 연락을 받고 50년 만에 남편의 유해와 마주하는 아내(75)와 딸(33)의 모습이었다.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어떤 예술가적 고통이 그의 가슴에 파고 들었다.곧,‘그래,한국전쟁이야!’라는 직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단박에 ‘칭기즈칸’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로 방향을 확 틀었다.이때부터 1000만 관객에게 다가서는 긴 여정이 시작됐던 것이다. ● 태극기는 휘날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포이동 ‘강제규 필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머리는 80년대의 대학생처럼 길었고,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대작 영화의 역량이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우선 최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가진 영화 ‘태극기∼’ 시사회의 현지 반응을 먼저 물었다. “아메리칸 필름마켓(AFM) 전용극장에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영화관계자 200여명이 관람했지요.그런데 이례적일 만큼 한 사람도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다들 눈물이 글썽한 채 나오면서 ‘쇼킹하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특히 그는 “시사회때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을 소개하는 것이 관례지만 ‘태극기∼’는 시사회 기준인 1시간40분 러닝타임보다 더 길어 그냥 진행했다.”면서 “그럼에도 다들 감동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 “영화는 철학적 메시지 담아야” 관객 1000만돌파의 비결에 대해 그는 “영화 ‘태극기∼’가 우리의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시대적으로,정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서,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영화는 보고,즐겁고,기뻐하고,철학적 감동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자신의 영화철학을 피력했다. 제목을 ‘태극기∼’로 정한 특별한 까닭이 있는지 물었다.그는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 제목을 ‘W프로젝트’로 명명했으나 막상 보도자료를 내려고 하다 보니 마땅한 제목이 없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또한 한국전쟁을 떠올리면 강렬한 이미지가 한가지 연상된다는 그는 “그건 군인들이 총신 끝에 태극기를 묶고 휘날리며 고지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태극기∼’가 커보이고 역설적으로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제목을 그렇게 확정지었다.“모든 게 당초보다 커졌지요.영화를 찍고 나니 필름길이만 해도 33만자(1자가 약 30㎝)였습니다.서울∼부산을 왕복해도 남을 거리이지요.또 전국 67군데 흩어진 촬영장소를 돌아다닌 거리도 15만㎞에 이릅니다.” 영화관련 인터뷰 기사는 많이 보도돼 그의 과거시절로 얘기방향을 돌렸다. 그는 마산에서 2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부친이 마산 시내에서 조그마한 장사를 했는데 마침 집 근처 강남극장(지금은 없어졌지만)의 주인과 친하게 지냈다.덕분에 어릴 적부터 극장을 공짜로 자주 드나들 수 있었다.이때 즐겨 본 영화가 ‘아톰시리즈’‘로봇태권V’‘독수리요새’ 등이었다.흑백 영사기 돌리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영화 ‘시네마천국’의 꼬마 주인공 ‘토토’처럼. 중학교때 학교 성적은 3년 줄곧 전교 1등을 차지했다.특히 수학·과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해 주변에서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때마침 형이 비행기 조립을 무척 좋아하는 바람에 집안을 온통 비행기 조종석처럼 꾸며놓았다.그의 과학적 재능을 더욱 개발하는 바탕이 됐다(형은 나중에 공군사관학교로 진학한다.지금은 대한항공 조종사로 근무중이다). 이같은 주위의 칭찬과 배려속에 중학을 마친 그는 고교에 진학하면서 사춘기를 맞아 비뚤어지기 시작했다.철학자들이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인생이 뭐꼬?’라는 물음표를 하루종일 떠올리며 거리를 마냥 쏘다니기 일쑤였다.하루는 ‘불선천지 팔양신주경’을 우연히 접하면서 불경에 푹 빠지기도 했다. 또 ‘어린왕자’와 ‘갈매기의 꿈’을 읽고 생텍쥐페리와 리처드 바크의 철학사상에 탐닉하기도 했다.학교성적은 거의 꼴찌수준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진촬영’에 취미를 가졌다.카메라 하나를 둘러메고 바다로,시내로,산으로 가서 닥치는 대로 셔터를 눌러댔다.필름현상은 집 근처의 사진관 아저씨한테 직접 배웠다.이때 배운 촬영기술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선배들과 곧바로 단편영화에 제작에 나서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 영화감독 꿈을 펼치기 시작한 고2 이뿐만 아니었다.사진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문학서클에도 가입했다.주로 표현주의 기법의 시를 창작하면서 문학적 자질을 키워 나갔다.이때 쓴 습작시만 수백편에 이른다고 했다.그가 ‘태극기∼’ 촬영을 끝마치고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담은 책을 쓰게 된 것도 그의 문학적 재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며 “참,괴기하게 보냈다.”고 표현했다.그러나 그런 행동들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영화감독을 할 수밖에 없는 ‘동물적 토양’이었다고 술회했다. 그가 영화감독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것은 고2때.어느 겨울날 마산 시민극장에서 ‘닥터 지바고’를 관람했다.극장문을 나서면서 ‘영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하는 찡한 감동을 느꼈다.이때부터 사진 찍는 것을 중단했다.오로지 영화공부였다.마산에는 개봉극장이 거의 없어 주말이면 부산으로 달려가 개봉영화를 감상하고 막차로 돌아오곤 했다.이때 본 영화가 ‘사학비권’‘철수무정’‘하노버스트리트’‘새벽의 7인’등이었다. “고교때는 술도 마시고 좀 이상한 짓을 많이 했지요.고3때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겠다고 했더니 ‘딴따라’라고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또 당시만 해도 마산고에서 예체능계를 진학하는 예가 거의 없었지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그는 선배들과 어울려 단편영화를 미친 듯이 찍어대기 시작했다.흔하던 미팅은 딱 한번.그것도 미팅 선약을 펑크낸 선배 대신이었다. ● ‘태극기~’는 다시 시작합니다 이때 만든 단편영화들은 ‘침묵’‘땅밑 하늘공간’‘깰수 없는 겨울잠’ 등이었다.제목에서 풍기듯 실험적인 작품에다 이미지 표현 중심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다.16㎜영화는 10여편.특히 대학 2년때 같은 학과 동료인 탤런트 박성미씨와 함께 단편 ‘가을오후’를 제작하면서 친해져 결혼에 골인했다. “89년에 결혼했지만 한동안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 돼 아이를 5년만에 낳았습니다.‘은행나무 침대’를 만든 후 첫째 아들 윤원이,그리고 ‘쉬리’ 이후에 둘째 지완이를 낳았지요.” ‘태극기∼가 대박을 터뜨렸으니 부인한테 보너스를 두둑히 주었느냐는 질문에 올 여름에 가서야 결산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그후에는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 물었다. “‘태극기∼’는 겨우 끝났고 다시 시작합니다.세계인들이 한국영화를 보고 울고 웃고 해야 합니다.끊임없이 그 문을 두드릴 뿐입니다.” 김문기자 km@ 강제규 감독 프로필▶1962년 11월 마산 출생 ▶81년 마산고졸 ▶85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졸 ▶90년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시나리오 데뷔 ▶96년 ‘은행나무 침대로’로 영화감독 데뷔▶99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아시아 개혁을 주도할 개혁 50인에 선정.강제규필름 대표 ?99년 영화 ‘쉬리’제작▶2004년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제작 ▶수상기록=백상예술대상 각본상,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백상예술대상 각본상,아시아스타 50인 등˝
  • [탄핵정국-헌법학자 설문] 일반인 설문과 왜 차이나나

    헌법학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신문 전화 조사결과를 보면 탄핵이 잘못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 시민·네티즌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탄핵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문화일보 76.2%,연합뉴스 74.9%,한겨레신문 71.1%,동아일보 70.3%,MBC 70.0%,경향신문 67.6% 등으로 나타났다.이는 헌법학 교수에 비해 7∼15%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네티즌 조사에서는 비율이 더 높아 서울신문 홈페이지 79.4%,야후 82.7%,포털사이트 다음 84.8% 등이었다. 헌법재판소 결정 전망에서도 교수들은 56.3%가 ‘기각’ 의견을 나타냈다.이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향신문 68.5%,문화일보 75.1%,한겨레신문 62.9%보다 최대 18.8%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교수의 경우 정치적·감정적 판단보다 법리에 입각해 신중하게 답변한 까닭으로 보인다.탄핵의 정당성 여부와 헌재 결정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입장 표명을 유보한 사람이 각각 10.3%,31.1%를 차지한 것도 변수가 됐다. 이번 전화조사에서 답변을 준 교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강경근 숭실대▲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강태수 경희대▲계희열 고려대▲권형준 한양대▲김명규 단국대▲김문현 이화여대▲김배원 부산대▲김백유 한성대▲김상겸 동국대▲김수갑 충북대▲김승환 전북대▲김영천 서울시립대▲김영환 경주대▲김용화 호남대▲김욱 서남대▲김운용 성균관대▲김일환 성균관대▲김종서 배재대▲김학성 강원대▲김한성 연세대▲김형남 경성대▲김형성 성균관대▲김효전 동아대▲김효진 경운대▲남궁승태 대불대▲남기환 경기대▲남복현 호원대▲노기호 군산대▲류시조 부산외국어대▲명재진 충남대▲문광삼 부산대▲문재완 단국대▲문종욱 충남대▲민경식 중앙대▲박남규 창원대▲박병섭 상지대▲박수혁 서울시립대▲박인규 공주영상정보대▲박정원 국민대▲박종보 한양대▲변해철 한국외국어대▲서경석 광주대▲석종현 단국대▲소진운 군산대▲손병기 목원대▲송길웅 부경대▲송석윤 성신여대▲신광휴 한국외국어대▲심경수 충남대▲양진 한양대▲오동석 아주대▲윤명선 경희대▲윤재만 대구대▲은숭표 신라대▲음선필 순천향대▲이관희 경찰대▲이금옥 순천대▲이기철 위덕대▲이덕연 연세대▲이동훈 세명대▲이명구 한양대▲이상돈 고려대▲이승우 경원대▲이시우 서울여대▲이영우 목원대▲이완율 동의대▲이윤환 건양대▲이인호 중앙대▲이재명 안동대▲이준구 경북대▲이헌환 서원대▲이흥용 건국대▲장명봉 국민대▲장영수 고려대▲전일주 진주산업대▲전정환 원광대▲정순훈 배재대▲정연철 동의대▲정영화 서경대▲정정부 동부산대▲정태호 경희대▲최용기 창원대▲최용전 경북전문대▲허전 충북대▲허종열 서울교대▲황무임 안양대(이상 87명)˝
  • ‘태극기~’서 언어장애인 어머니역 이영란 교수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는데 다시 (영화로)살펴봐준 관객들이 고맙죠.우리나라가 한 식구가 된 기분이에요.”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면서’에서 진태(장동건 분)·진석(원빈 분) 형제의 언어장애 어머니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영란(48)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번 주말 관객 1000만 돌파를 앞둔 탓인지 이제야 비로소 말문(?)이 트였다. 그러면서 극중에서,18세된 진석이가 징집당할 때 ‘가지마,가면 안돼’라는 대사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대목이 자신의 연기 중 ‘압권’이라고 귀띔해준단다. 또 여성관객들은 진석이가 전장에서 돌아와 엄마품에 안길 때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언어장애자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대구의 한 언어치료소와 연세대병원의 언어장애치료센터 등 수십 곳을 찾아다니며 참고했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극중 증세가 ‘연발성 언어장애’라는 해답을 얻기도 했다.언어장애자가 내는 소리를 듣기 위해 어렵게 녹음테이프를 구해 수백번 반복해 듣기도 했다.시나리오 대본을 받아보니 왜 언어장애자가 됐는지 설명이 없어 발품을 많이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록 자신이 아무말도 못하는 장애자였지만 ‘어머니’라는 것은 늘 돌아올 곳이며 다시 시작하는 곳이 아니냐.”면서 “내속의 고향,삶의 둥지,목마를 때 갈증을 해소해주는 곳이 바로 어머니”라고 설명했다.자신도 이같은 내면의 세계를 표출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고 말했다. “길가다 보면 저를 보고 ‘진석의 엄마’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많아요.하기야 1000만명이 봤으니까요.” 그는 현재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연극영화학과에서 ‘연극개론’ ‘공연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지금까지 그가 출연한 영화는 1994년 16㎜ 단편영화 ‘빈방’을 시작으로 ‘꽃잎’(1996년)에서 어머니역,‘정사’(1999년) ‘연풍연가’ (1999년) ‘24세’(2001년) 등이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교내 부활절 축제의 하나로 기획된 록뮤지컬 ‘가스펠’의 출연자 모집에서 합격한 것이 연기의 길로 나서게 됐다. 대학졸업후 미국 유학을 떠나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비록 강단에 있지만 무대에 스스로 서는 배우적 욕심이 강한 그는 그동안 모노드라마 ‘자기만의 방’ ‘다시 서는 방’ ‘즐거운 이혼’ 등으로 많은 고정팬들을 확보해놓고 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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