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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서울외곽고속도 요금 인하를” 경기도의회 촉구 결의안 채택

    대형 건설업체들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 구간(일산~퇴계원)의 지분 전체를 매각하면서 8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도의회와 시민단체가 이익금 반환 청구 및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김문수 지사에 공약이행 촉구 도의회는 또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통행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문수 지사에게 공약이행을 촉구하기로 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2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서울고속도로에 지분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출자금 4600억원보다 2.76배 높은 가격에 지분을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은 통행료 수익으로 그만큼을 충당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평가됐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그동안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은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준 대변인은 “법원도 ‘통행료 인하를 위해 노력하라’는 화해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면서 “이번에 막대한 이익을 실현한 건설사들은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초과이익을 국고에 귀속시키고, 지분을 인수한 국민연금 측은 통행료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현석 대변인도 “한국도로공사 관리 구간보다 통행료가 2.5배 비싼 민자 구간의 요금이 내려질 수 있도록 다른 교섭단체들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자구간 인상은 민심 외면 처사” 이와 함께 고양시와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들도 “통행료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오는 28일부터 오히려 민자 구간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민심을 외면한 처사”라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강도 높은 인하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와 관련, “문제의 민자 구간은 2007년 개통할 때 협약요금이 5100원이었으나 이미 4800원으로 내렸고, 이 가운데 500원을 정부가 부담하면서 실제는 4300원만 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한달간 ‘박원순식 소통법’으로 시정 변화를 주도했다. 유례없는 인터넷 취임식에 이어 방송 DJ로 나서 시정을 설명하는 등 전임 시장과 다른 파격적인 소통법을 선보였다. ‘복지와 안전, 일자리’를 키워드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주목받았다. 또 시정에 관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 나갔고 사흘에 한번꼴로 서민이나 저소득층 민생 현장을 찾았다. 그의 소통법은 한마디로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수시로 민생 현장을 찾는 ‘스킨십’이다. 박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27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하던 전임자들과는 사뭇 달랐다. 이틀 뒤에는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떡볶이를 사 달라는 한 시민과 분식집으로 직행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자 현장을 찾았고, 한 노숙인이 지하철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병원을 찾아가 조의를 표한 뒤 노숙인 문제 대책을 논의했다. 16일 인터넷 취임식은 ‘박원순식 소통법’의 절정이었다. 업무공간뿐 아니라 화장실까지 인터넷을 통해 보여줬다. 24일에는 직접 ‘원순씨의 서울e야기’라는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위직 직원과의 스킨십도 중시한다. 23일 출근길엔 예고 없이 다산플라자 민원실에 들러 안내도우미 등 직원 20여명을 집무실로 데리고 올라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행정시스템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시민단체와 교수 등 54명으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22일엔 저소득층 월동 대책을 내놓으면서 아파트 관리소장과 통장 등이 포함된 ‘희망온돌 시민기획위원회’도 만들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과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고, 김문수 경기지사와는 교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협의 창구를 만들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만나서는 노동계와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 노동전담 보좌관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장만 중시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동국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왜 등록금 철폐 투쟁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지난달 말 직원 격려차 서울방재종합센터에 들러서는 “우면산 사태가 일부 인재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나름대로 진정성을 담았다지만 현실과 부딪치는 발언으로 이따금 착오를 겪었던 초기와 달리 발언을 정제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제도 쌓였다. 공약대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복지 예산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20조원이 넘는 서울시 부채를 7조원 줄여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밝힌 ‘웃음의 미스터리’

    ‘우리는 왜 웃는가’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어떤 답이 나올까. 그 답에 따라 사람들은 또 웃고말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편씩 절묘한 유머와 조크를 접한다. 기승전결 등 완벽한 작품(?)이지만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작가는 없다. 그렇다면 여기 잠시 주목해보자. ‘…그래서 그는 문장을 읽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대로 죽고 말았습니다. 올림피아의 넓은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즉시 전율에 휩싸였다. 다음 순간 모두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개미’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 소설 ‘웃음’(열린책들 펴냄)에 나오는 첫 대목이다. 얼핏 보더라도 범죄 스릴러, 역사 패러디, 유머집의 속성을 혼합적으로 갖고 있음을 연상시킨다. ‘웃음’의 중심 소재는 유머의 생산과 유통이다.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미스터리 기법을 바탕에 깔면서 작품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농담을 지향하듯 발랄하고 유쾌하게 달려나간다. 그래서 ‘미스터리한 웃음 소설’이다. 베르베르의 특유한 상상력을 한껏 드러내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우스갯소리들이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어느 날 프랑스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코미디언 다리우스가 분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분장실 문은 안으로 잠겼고 외부의 침입 흔적은 전혀 없다. 유일한 단서는 다리우스가 사망하기 전 폭소를 터뜨렸다는 것뿐이다. 경찰은 과로로 인한 돌연사로 결론을 짓고 수사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죽음 뒤에 놓인 의문을 추적하는 두 사람이 있다. 민완 여기자와 전직 과학전문 기자는 갖가지 모험과 위기를 헤쳐가며 코미디언 다리우스의 실체, 웃음 산업과 유머를 둘러싼 음모, 그리고 역사의 이면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조직에 들어간다. 결국 이들은 다리우스가 치명적인 조크로 웃음을 멈출 수 없어 죽음에 이르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작품은 세 겹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들이 액션이 중심되는 스토리 라인, 웃음을 유발하는 조크들, ‘유머역사 대전’이라는 가상의 텍스트. 특히 유머 기사단은 프리메이슨과 성전 기사단을 방불케 하는 비밀결사로 등장해 더욱 흥미를 끈다. 결국 이 책은 ‘인간은 왜 웃는가’에 대한 물음에 우회적으로 답을 내놓는다. 이 작품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독자들의 의견을 실시간 반영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베르베르는 1991년 120여차례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출간, 놀라운 과학적 상상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한국에도 수차례 내한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정론직필 언론인 ‘송건호 평전’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 오롯이

    ‘글 쓰는 사람은 절대로 기분에 따라 이렇게 혹은 저렇게 횡설수설을 해서는 안 된다. 그 글에는 논리가 일관되어 있어야 하고 전에 쓴 글과 다음에 쓴 글 사이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어떤 때는 이런 소리를 하고 어떤 때는 또 저런 소리를 하는 식의 글을 써서는 안 된다. 글은 사람의 인격 표현이라고 했다.’ 평생 정론직필을 추구하면서 참 언론인으로 살다 간 청암 송건호(1926~2001)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질타하고 진실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실천했다. 청암이 언론인으로 활동한 30여년은 이승만·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이어진 독재정권 시대와 온전히 겹쳐 있어 평생을 독재와 싸우느라 많은 수난을 당해야 했다. 30대 초반부터 논설위원으로서 역사와 정세의 맥을 관통하는 사설과 칼럼을 집필하면서 필명을 떨치고 신망을 쌓았다. 그래서 늘 독재정권의 포섭대상 1순위였고 그럴수록 청암은 “나는 분단조국에서는 관리를 안 하기로 결심했다.”는 말로 유혹을 물리쳤다. 충북 옥천 태생인 청암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을 거쳐 1975년 언론현장을 떠나 본격적인 현대사 탐구와 왕성한 필력으로 ‘민족지성의 탐구’ 등 주요 저서를 잇따라 저작했다. 그러던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고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에 선임돼 언론자유수호 투쟁의 선봉에 섰다. 1988년 한겨레신문을 창간하고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언론독립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1993년 야인으로 돌아간 청암은 애장도서 1만 5000여권을 한겨레신문사에 기증, ‘청암문고’를 개설했다. 이러한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담은 ‘송건호 평전’(김삼웅 지음, 책보세 펴냄)이 따끈따끈하게 최근 나왔다. 청암 작고 10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그의 정론정신을 기리는 헌사이자 현직 언론인들에게 울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인 저자는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과 제7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책은 저자의 한국근현대인물평전 14번째에 이른다. 2만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대구 비슬산 신라 고찰 대견사 전각 복원된다

    신라 헌덕왕(810년) 때 창건됐으나 일제강점기에 강제 폐사된 대구 달성군 비슬산의 대견사가 복원된다. 달성군은 대한불교 조계종과 대견사 복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달 말 교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002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의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대웅전, 요사채, 산신각 등 6개 동 240㎡의 건물을 그대로 복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공모를 통해 설계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 변경 허가를 받는 등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복원 사업비 50억원은 전액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신라 헌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대견사는 일연 스님이 22세이던 1227년(고려 고종 4년) 승과 선불장에 장원 급제해 초임 주지로 22년간 주석, 참선에 몰두하며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로 유명하다. 당나라 문종이 절을 지을 곳을 찾다가 얼굴을 씻으려고 떠놓은 대야의 물에 비친 이 터를 봤다고 해서 대견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1900년 영친왕 즉위와 대한제국 축원을 위해 중수돼 동화사 말사로 편제됐지만 191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이후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2013년 말에 대견사 중창사업을 마무리하고 2014년 3월쯤 달성군 개청 100년에 맞춰 개산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원순·김문수 “상시 협의기구 설치”

    박원순·김문수 “상시 협의기구 설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4일 첫 모임을 갖고 인접 자치단체끼리 협의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지역의 숙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박 시장은 재정 문제를 이유로 사실상 거절했다. 두 사람은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현안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수도권의 운명 공동체고 여러 현안이 많은데 충분한 협의가 안 돼 소통체제가 필요하다.”며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수도권 버스요금 인상 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김 지사는 “버스요금 인상은 서울과 경기, 인천이 이미 박 시장이 취임하기 전에 각 담당 국장들이 모여서 합의를 했다. 서울도 경기, 인천과 함께 보조를 맞춰 시스템을 통일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혼란이 적을 것”이라며 버스요금 인상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버스요금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취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요금 인상에 대한 영향과 대책에 대해 좀 더 추가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거리를 뒀다. GTX와 관련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 지사가 GTX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 입장에서는 재정 부담으로 인한 부채나 채무가 많은 상태에서 당장 시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필요성을 검토해 나가겠다. 내용을 우선 좀 더 파악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들어오는 광역버스의 도심진입 허용과 노선 증대를 박 시장에게 건의했다. 김 지사는 혹한기를 앞두고 광역버스를 이용해 밤늦게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인접 자치단체로서 대중교통을 포함한 고양시 주민기피시설 협력방안 등의 협의를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도 “인접한 지자체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고 주민 위주의 행정을 추진할수 있도록 상호 윈·윈 정신을 펼쳐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병철·강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흔들리는 정치지형] 집기·가구 배치로 분주한 ‘박세일 신당’

    [흔들리는 정치지형] 집기·가구 배치로 분주한 ‘박세일 신당’

    24일 서울 여의도 산정빌딩 5층. 오전부터 사무실 안으로 각종 집기를 실어 나르고 가구를 배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당사 바로 옆 블록에 위치한 이곳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구상해 온 ‘대중도통합신당’이 들어서게 된다.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이른바 ‘박세일 신당’이 처음으로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신당이 정치권에 쓰나미가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대중도통합신당’ 본격 세력화 박 이사장은 오는 27일과 29일 각각 부산과 대전에서 창당 설명회를 갖는다. 이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을 돌며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진보 인사로는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가칭) 대표, 보수 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박 이사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신당의 주춧돌은 박 이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한반도선진화재단(한선재단)과 선진통일연합(선통련)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선재단은 선진화와 통일 등 국가 전략과 정책을 다루는 ‘싱크탱크’에 해당한다. 지난 6월 공식 출범한 선통련은 ‘액션탱크’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시·군·구별 조직은 물론 해외 조직까지 갖췄다. 정회원 수만 1만여명에 이른다. 대중도통합신당과 녹색사회민주당 모두 아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정당으로 등록되지 않은 만큼 양 신당의 당원과 조직이 한 바구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당의 머리(한선재단)와 손발(선통련)은 어느 정도 갖춰진 셈이다. 얼굴(대선 후보)과 몸통(총선 후보) 등이 남은 변수다. 이는 신당의 성공 여부와도 직결된 문제다. 박 이사장이 깃발을 추켜세웠을 때 파괴력을 갖춘 인사들이 얼마나 많이 모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회창 참여 거론… 가능성 낮아 우선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분열하는 등 새로운 정치 지형이 펼쳐지면 몰라도 지금은 생각 자체가 다른 상황”이라면서 신당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전 장관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박 이사장과 통화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쇄신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한나라당 내 움직임도 관심 대상이다. 쇄신 논란이 공천 갈등으로 번지면 당내 경쟁에서 밀려난 현역 의원들 일부가 당을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비주류로 전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대거 이동할 경우 신당의 파괴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쇄신 논란 과정을 거치면서 확고한 당 주도권을 장악하고, 친이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이 이에 반발하며 신당에 합류하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던 외곽 조직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박세일 신당이 이른바 비박(非朴) 또는 청와대의 ‘기획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친박 “非朴세력 기획작품” 의혹도 그러나 친이계의 신당 합류 역시 지금으로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정도의 시나리오 수준이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한나라당이 쇄신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1단계, 보수세력 결집이 2단계”라면서 “박세일 신당과 당내 계파 갈등을 연결짓는 것은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도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신당 자체에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으나 인물이나 세력이 취약한 박세일 신당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할 때 박세일 신당은 당분간 탄탄대로보다는 ‘비포장도로’를 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관건은 향후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과 야권 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 그리고 총선 공천의 향배다. 불협화음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일부 인사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김문이 만난사람]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인생을 살면서 간이 안 맞으면 섬으로 간다. 그런데 향기가 그립다면 어디로 갈까. 겨울의 언덕을 넘으려는 듯 늦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런 까닭에 쌀쌀했으나 그윽했다. 비탈길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비에 젖어 고고한 사색의 향기를 뱉어냈다. 이리저리 뒹구는 그것들이 황량하게 비어 있는 마음의 곳간을 조금씩 채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자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간송미술관은 간송이 33세 때 자신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1966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서화를 비롯해 자기, 불상, 전적(典籍), 와당 등 국보급 문화재 14점과 보물급 고서화 12점 등 많은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간송은 교육가이자 문화재 수집가로 평생 민족 문화재를 모으는 데 힘썼다. 또 한남서림(翰南書林)을 지원·경영하며 문화재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아 오늘날까지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런 이곳에서 지난달 겸재의 ‘어초문답’,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시대의 풍속인물 그림을 내걸어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채워주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으로 전시 기간 내내 장사진을 이뤄 다시 한번 국민 미술관임을 입증했다. 이렇게 우리 문화의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뭐니 뭐니 해도 최완수(69)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공력이 절대적이다. 지난 45년 동안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매년 두 차례 논문집 ‘간송문화’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추사명품집’ ‘겸재명품집’ 등을 발표하며 미술사 연구의 산실(産室)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실에는 박사급 연구원만 수명이 있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층 연구실에서 만난 최 실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칠순인데도 10년은 더 젊어 보였다. 여기에 있으면 세월의 시계가 거꾸로 가느냐고 인사말을 먼저 건넸다. 그는 ‘부지노지 장지운이’(不知之 將至云爾)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걱정을 잊으며 늙음에 이르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나 보다.”라며 웃는다. 청년의 미소처럼 해맑다. 전시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난 뒤여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그제는 (연세대) 강의 나갔고 어제는 오랜만에 겸재 만나러 북악산과 인왕산에 다녀왔다.”고 했다. 겸재를 만나러? 궁금해하자 웃으면서 대답한다. “겸재는 장동팔경(壯洞八景)을 남겼습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에 걸친 장동(壯洞) 일대의 경승지 8곳, 그러니까 필운대, 대은암, 청풍계, 청송당, 자하동, 독락정, 수성동, 취미대 등을 그렸지요. 겸재 동호인 몇 명과 겸재를 생각하며 그림 속을 같이 답사했지요.” 그는 겸재 연구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1993), ‘진경시대’(1998), ‘겸재의 한양진경’(2004), ‘겸재 정선’(2009) 등을 펴내 겸재 연구의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가 겸재와 인연이 된 것은 1966년 미술사학자 혜곡(兮谷) 최순우(1916~1984)의 권유로 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곳에서 겸재의 작품들과 만나면서다. 그는 숙명적으로 연구에 몰입했다. “일제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조선 왕조를 문화적 정체기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를 뒤집기 위해 조선 문화의 절정기인 진경시대의 가치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지요. 조선 전기에는 중국을 닮아보려고 했지만 나중에 우리 조상들은 중국의 주자 성리학을 발전시켜 조선 성리학을 만들어냈습니다. 인조반정 이후 성리학이 꽃을 피웠고 이를 토대로 진경 시문학과 진경 산수화가 나왔습니다. 겸재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차원 높은 회화미로 표현한 최고의 화가이지요.” 겸재에 대한 찬사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84세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진경 산수화를 창안하고 절정에 올려놓은 뒤 추상 단계에까지 한꺼번에 통달한 말 그대로 화성(畵聖)입니다. 일부에서는 화원 출신이라는 말도 있지만 당시에는 선비가 아니면 (진경산수를) 창안할 수가 없었지요. 그는 주역 등 사서삼경을 거의 외울 정도로 7서에도 아주 능통한 지식인이었습니다. 주역의 음양조화, 중국 화가들도 감히 흉내조차 못 낸 남·북방 화법을 동시에 표현해 낸 겸재의 그림을 본 중국 사람들은 아주 환장을 합니다. 중국이 우리 문화에 미쳐버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확실한 종결편 때문이지요. 유라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흘러 들어온 문화들을 간단 명료하게 융합시키면서 종결 처리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림에서는 겸재, 글씨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최 실장은 “조선 성리학 이념이 주도하던 진경시대(1675~1800)에는 우리의 문화가 세계 제일이라는 자존 의식이 아주 높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우리 민족은 ‘요점 정리’를 하는 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 실장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요점 정리의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모으고 있으며 간송미술관에서 이뤄지는 연구와 전시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지난달 전시 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것도 그러한 자긍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전시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최 실장은 “(찾아준)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웃는다. “2시간 넘게 기다리면서도 어느 누구도 짜증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무려 7번이나 본 사람도 있어요. 올 때마다 간송미술관 도록을 가지고 가서 친척들에게 나눠 주면 그분들이 다시 간송미술관을 찾고 그랬습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왔는데 기다리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여긴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 문화를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도 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이 찬란했던 진경시대로 돌아가게 하는 즐거운 자리라고들 표현해 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매년 5월과 10월, 봄과 가을 딱 두 차례만 전시를 한다. 1971년 ‘겸재 정선 서화전시회’를 시작으로 그 원칙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다. 특히 이를 통해 겸재와 추사에 관한 연구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의 독보적인 경지에 도달했다. 겸재와 추사만 연구하는 이른바 ‘간송학파’(30여명)까지 생겨났을 정도니 말이다. “우리 미술관은 연구 중심의 박물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를) 수집·보존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대중에게 봉사하기 위해 전시하는 것이지요. 문화의 고향에 돌아오게 하는 서비스를 하는 것입니다. 전시에 중점을 두다 보면 연구가 안 되고 산만해지고, 그러면 전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괜히 왔나’ 하면서 다리만 아파합니다. 우선 연구에 집중한 다음 일목요연하게 전시를 해야 관람객에게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지요. 그래서 1년에 두번만 전시하는 겁니다.” 이어 요즘 세상이 쾌속과 안락 위주로 가다 보니 문화의 기반인 의식주마저 우리 것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들에게 우리의 것, 우리의 고향을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했다. 다음 전시에 대해 묻자 그는 “연구 중”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 것을 연구하는지 물었다. “조선 왕릉에는 석상, 호석 등 조선시대의 문화를 오롯이 표현한 모습들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문화의 우수성을 간직한 것들이지요. 진경시대의 석인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조각한 덕에 시대적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척됐습니다. 조선 초기의 석상은 명나라와 비슷하다가 점차 조선 스스로의 문화를 표현하고 있지요. 또 거기에는 의궤가 담겨 있습니다. 현장은 물론 자료 조사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걸 발표하면 (기존의 내용들이) 뒤집어질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웃음). 바로 새롭게 쓰는 조선통사거든요.” 최 실장은 겸재에 이어 내년에는 추사의 종결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뒤이어 ‘왕릉 종결편’도 개봉하겠다는 의욕을 내보였다. 사학자로 올곧게 살아온 그의 진지한 모습에서 다음 작품이 사뭇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고교 때 백아 김창현 선생 만나 조선 사대부의 한문·문화 섭렵 ●최완수 실장은194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 한학과 보학(譜學)의 대가였던 백아(白牙) 김창현 선생을 만나 한학에 빠져 조선 사대부의 한문과 문화를 모두 섭렵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 오다 지금은 연세대 대학원 강의만 하고 있다. 1965~1966년 국립박물관을 거쳐 1966년부터 지금까지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추사집(1976), 금추사연구초(1976), 그림과 글씨(1978),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1993), 명찰순례 1,2,3(1994),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1998), 조선왕조 충의열전(1998), 겸재를 따라가는 금강산 여행(1999), 겸재의 한양진경(2004), 한국 불상의 원류를 찾아서 1, 2, 3(2007) 등이 있다.
  • 세영스님 “우리사회 갈등 치유 기부가 해법이죠”

    세영스님 “우리사회 갈등 치유 기부가 해법이죠”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는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기부하지 않으면 존경받지 못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사회가 조화롭지 못하면 갈등이 생겨나거든요. 이제는 함께 가야 하고, 그래서 함께 성공해야 합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환경운동에 앞장섰던 세영 스님. 요즘 그는 주지로 있는 경기 여주 신륵사에서 복지시설후원회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불우노인과 장애인, 경제적 약자, 이주민과 더불어 함께 ‘동행’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2008년 10월 조계종 사회부장으로 있을 때 원세훈 행정자치부장관 등을 수차례 만나 불교계의 첫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출범시켰다. 이후 신륵사 주지로 돌아온 그는 나눔의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지난해 11월 임의단체인 ‘아름다운 동행’을 설립했다. 비록 지역 사찰에서 출발해 1년밖에 안 됐지만 세영스님은 꾸준히 활동을 펼쳐 소중하고도 보람찬 성과를 차근차근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4000만원을 모아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여주군 내의 1000여 가구에 연탄 6만장을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직원들과 신도들, 일반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독거노인과 장애인 생필품 지원, 장애인 직업재활 훈련, 결식아동 급식지원, 이주민 한글교육 등을 위해 조금씩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모금되는 금액은 한달 평균 300만원가량. 160여명에 이르는 신륵사 직원들이 매달 5000원에서 1만원을 자발적으로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5200여만원을 모았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2000여 가구에 연탄배달을 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륵사노인요양원, 신륵사노인복지센터 등 11개 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목욕 봉사, 급식 봉사, 이·미용 봉사, 동화구연 봉사 등 여러 봉사단체를 두고 세상 안에서 함께 가는 길을 부지런히 닦고 있다. 그동안 세영스님은 어린이집만 두 채를 지었고 4년째 어린이 백일장을 개최해 장학금을 매년 전달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꼭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여러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영 스님은 “부처가 얘기하기를 우리끼리 (행사를) 하라는 것이 아니잖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웃는다. “저 자신이 환경운동을 하면서 많은 의식 변화를 갖게 됐습니다. 진정한 종교인이란 어떤 것인지 사무치게 느꼈고 또한 그런 가치의식을 새삼 갖게 됐지요. 그래서 ‘복지+동행’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한 불교가 세상과 거리를 너무 두고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있습니다. 불교는 앞으로 기부문화 확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거듭나야 합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에서 기부 전문가 양성도 필요할 때가 됐다.”면서 “전공자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난 뒤 사회생활을 하면 본인은 물론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경기·강원 또 뭉쳤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시 손을 맞잡았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21일 경기도청에서 ‘광역행정협력 협약’을 맺고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관광·비무장지대(DMZ)·남북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두 도는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상생광역행정협력 협약을 맺고 군사시설보호구역 제한 완화와 DMZ평화생태공원 공동연구사업 추진 등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초 강원도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던 경기도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강원도와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옥향 명창 수궁가 완창…26일 남산국악당 네번째 발표회

    정옥향 명창 수궁가 완창…26일 남산국악당 네번째 발표회

    판소리 완창은 한자리에서 내리 5~6시간 불러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수련과 공력을 필요로 한다. 득음의 경지가 아니면 도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인 정옥향 명창이 오는 26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네 번째 완창 발표회를 갖는다. “가을 끝자락 남산골에서 완창 무대를 갖게 돼 기대가 큽니다. 스승인 양암의 ‘수궁가’는 그 자체로 보존 육성돼야 할 고귀한 문화유산입니다. 판소리에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윤리 도덕이 다 들어 있어요. 그렇기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지요.” 정 명창은 양암(亮菴) 정광수(1909~2003)의 ‘수궁가’ 계보를 잇고 있다. 양암의 ‘수궁가’는 유성준(1874~1949) 선생에게서 시작된 고제(古制) ‘수궁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소리로 알려져 있다. 기품 있는 발림과 뛰어난 단전성음, 휘감아 돌아가는 자진모리의 흐드러진 장단이 압권으로 평가된다. 정 명창은 이러한 양암의 ‘수궁가’를 깔끔하게 완창해내 이목을 끌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최종민 동국대 교수가 해설을 맡고 정화영·신규식씨가 고수로 함께한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새음반]

    작곡 능력자의 달달한 목소리 영국서 이틀만에 10만장 ●[+] 스무 살짜리 신인의 앨범이 발매 이틀 만에 10만장이 팔리면서 UK(영국) 앨범차트 1위로 데뷔했다. 최근 10년 새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영국 남자 가수의 데뷔 앨범으로 기록된 에드 시런의 ‘[+]’가 국내 발매됐다. 작사·작곡 능력과 달달한 목소리, 진지하고 서정적인 ‘디 에이 팀’(The A Team’)부터 빠른 비트의 ‘유 니드 미, 아이 돈 니드 유’(You Need Me, I Don´t Need You)까지 소화하는 스펙트럼 등 여러모로 제이슨 므라즈를 떠올리게 한다. 워너뮤직. ‘거인’이 살아 일어나듯 서울시향 공연실황 ●말러 교향곡 1번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도이체그라모폰(DG)에서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음반을 내놓았다. 지난 7월 발매돼 플래티넘(1만장)을 육박하는 판매량을 올린 ‘드뷔시, 라벨’에 이어 DG 레이블로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 공연 실황을 담았다.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은 “시향이 연주한 ‘거인’은 젊은 말러의 고뇌를 일인칭적으로 느끼게 하는 하나의 체험이었다. 어느 순간 정명훈이 말러의 아바타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유니버설뮤직. ‘아메리칸 아이돌’ 최고스타 록밴드·전자음·80년대 복고 ●스트롱거(Stronger)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아이돌’이 배출한 최고 스타인 여성 보컬리스트 켈리 클랙슨이 2년 만에 내놓은 정규 5집 앨범. 그가 지향하는 록밴드 형태의 사운드를 유지(‘미스터 노 잇 올’)하면서도, 전자음을 강화(‘왓 더즌 킬 유’)했고, 때로는 1980년대 음악의 복고적인 느낌(‘유 러브 미’)까지 섞여 있다. 소니뮤직.
  • 인플레이션의 극단적 결말, 돈이 죽었다

    1923년 10월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관은 1파운드에 해당하는 마르크의 수가 태양까지의 야드 수와 일치한다고 기록했다. 당시 독일의 국가 통화행정관 샤흐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이론적으로 5000억개의 계란을 살 수 있었던 돈으로 5년 후에는 1개의 계란밖에 사지 못하는 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간된 ‘돈의 대폭락’(애덤 퍼거슨 지음·이유경 옮김·엘도라도 펴냄)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자료와 개인 기록들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배경과 원인을 비롯해 당시의 끔찍한 혼란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예를 들어 이렇다. ‘전쟁 때는 군화, 탈출 때는 보트의 한 자리, 혹은 트럭의 한 자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초인플레이션 때는 감자 1㎏이 가족의 은제품보다 더 가치 있었고, 돼지고기 옆구리 살이 그랜드피아노보다 더 가치 있었다. 가족의 일원이 매춘하는 편이 굶어죽은 아기시체보다 나았고, 도둑질이 굶주림보다 나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 명예보다 더 좋았고 옷이 민주주의보다 더 필수적이었으며 음식이 자유보다 더 절실했다.’ (351쪽)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라는 측면에서 더 충격적이다. 당시 하루가 다르게 마르크화가 폭락하면서 독일 사람들은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커다란 자루로 마르크화를 날라야 했고, 일부 사람들은 남아돌던 지폐로 벽지를 대신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실은 대부분 알려진 일. 하지만 개인의 일기들과 공식 외교문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개인 생활의 측면에서 조명한 책은 거의 없었다. 저자는 당시 독일의 처참한 상황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다룸으로써 인플레이션의 관념적이고 개념적인 면을 뛰어넘어 실생활에 미치는 그 위험성을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이었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한 나라를 파괴하려면 우선 통화를 부패시켜야 한다는 혁명적 격언을 잘 증명해 주는 도덕적 이야기”라며 “뒤집어 말하자면, 건전한 돈은 한 사회를 방어하는 최우선적인 보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대중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극명하게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제조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우리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원제는 ‘When money dies’이며 1975년 처음 출간됐다가 이번에 개정판을 낸 것이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스물아홉, 금지된 욕망의 끝 박주현 새 장편 ‘롤리팝과’

    인간은 누구나 금지된 욕망을 상상한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욕망하려 할까. 아주 솔직하고도 금지된 것을 거침없이 욕망하는 스물아홉의 내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최근 출간된 박주현의 장편소설 ‘롤리팝과 책들의 정원’(문예중앙 펴냄)은 스물아홉의 속살로 잔뜩 채워져 있다. 모든 딸들이 엄마 품에서 벗어나는 거대한 길목에서 겪는, 어쩌면 그 딸의 엄마 역시 겪어낸 통과의례 같은 이야기를 마치 김장 담그듯 진한 양념을 거침없이 발라가며 오므렸다 펼쳐내고 있다. 이 소설은 자발적으로 순수 포기를 선언한 소녀의 마음, 그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늪을 닮은 소설이다. 그곳에 발을 담그는 순간 욕망과 온갖 감정이 뒤섞인 늪으로 빨려 들어갈 것을 알면서도 작가는 망설임 없이 그 속으로 온몸을 던진다. 그런 다음 깊숙이 몸을 담그고 바닥에 가라앉아 욕망과 감정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마구마구 밖으로 끄집어낸다. 작가 특유의 솔직함과 과감함, 숨김 없는 카타르시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소설 한편을 써서 등단하기는 했지만 소설가라고 내세우기도 애매한 보습학원 강사 현. 그녀는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된 아버지뻘의 유명 사진작가와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 그에게 끌린 것은 그의 아내가 자살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있을 때, 잠자리를 할 때 현은 죽은 아내의 그림자와 그녀의 슬픔을 동시에 본다. 이 소설의 주인공 현과 같은 여자들은 금지된 문을 열지 않고서는 못 견뎌 한다. 그녀들은 원하는 남자를 가지고, 범죄와 섹스, 공포가 들어 있는 책들을 먹어치우듯 읽고, 또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글을 쓴다. 그것은 그토록 원했지만 갖지 못했던 욕망, 그리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호기심이기도 하고 때로는 연인을 향한 ‘섹슈얼 판타지’이기도 하며 덧칠되거나 포장되지 않은 ‘사랑과 이해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소설가 정한아는 “이 소설에는 수많은 여자들의 맨 얼굴이 드러난다. 그들은 어떤 화장도, 가면도 없이 이쪽의 독자들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진실한 문장 그것은 기실 폭로이며, 우리의 가려진 욕망을 향해 비수로 날아든다. 이 소설은 그 피의 기록이다.”라고 평을 한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김문의 만난사람] 이중섭 55주기… 그를 추억하는 원로 시인 김광림

    [김문의 만난사람] 이중섭 55주기… 그를 추억하는 원로 시인 김광림

    가을 끝자락이다. 창덕궁의 나무들도 겨울을 맞이할 요량으로 나뭇잎마저 무겁다는 듯 후드득 털어낸다. 한 노(老)시인은 백발을 만지작거리며 실로 오랜만에 자신의 시집을 뒤적인다. 돋보기를 꺼내 들고 책장을 넘기던 노시인은 “그래 바로 이 시야, 이거!”라고 탄성을 터뜨린다. 어떤 시일까. ‘팔삭둥이 첫 아들이 죽었을 때/그는 곤드레만드레가 되어/죽은 애 또래의 살아 있는 애들을/그리고 있었다/저승동무 길동무로/천도 따는 애며/맨손으로 물고기 잡는 애들이랑/학 타고 날아가는 애도/상기도 애비 목 틀어잡는 녀석이며/여직 애미 젖가슴 뒤지는 녀석/오오라 게한테 물린 고추녀석이 제일 늦구나/개구쟁이 코흘리개 오줌싸개 울보랑 모두 모이자/그는 잠자코 붓을 놓았다/그리고 죽은 애 목덜미에 그림을 그려주었다/십자가보다 더 빛부신 동심(童心)을’ 지난 16일 오전 창덕궁 바로 옆 바움갤러리에서 원로 시인 김광림(82) 선생을 만났다. 그는 천재 화가 이중섭과의 추억을 새삼 떠올린다. ●‘시전집’에 이중섭 연작시 8편 담아 “17살 때 함경남도 원산에서 이중섭 화가를 처음 만났어요. 그의 첫애가 죽어 애도할 때였지. 하루는 이중섭의 집에서 같이 잤는데 새벽녘에 일어나 보니 온데간데없어요. 그래서 옆방에 슬쩍 가 봤더니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뭘 그리나 어깨너머로 봤더니 애들이 하늘에서 새를 타고 다니는 거, 천상의 복숭아를 따는 아이들, 학을 타고 날아다니는 아이들, 아버지 목에 매달려 있는 애들, 게가 아이의 아랫도리를 물고 있는 모습 등을 그리더군요.” 노시인은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추억의 편린들이 가을 낙엽과 함께 머릿속을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올해가 이중섭 화가 탄생 95주년이고 작고 55주기가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노시인은 “아, 그렇게 됐나요. 나보다는 13살 위였는데….”라고 말끝을 흐린다. 얘기 도중 가끔 백발을 쓰다듬는 모습이 어쩌면 천상의 복숭아를 따러 날아가 버린 이상한(?) 새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손바닥만 한 공간만 있으면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쓸 수 있는 시, 그는 시인이 부러워 시처럼 그림을 그렸지…. 은박지 그림이 생각나. 내가 군 장교로 있을 때였어. 외출을 나올 때마다 군보급품 박스에 있던 양담배 럭키스트라이크 은박지를 수집해 갖다주었어요. 아주 좋아했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나중에 그 그림들을 죄다 불태워 달라고 했어. 참으로…. 은박지 그림만 200~300장 됐어.” 이중섭 화가는 1955년 서울 미도파백화점과 대구 미공보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실망과 충격으로 대구에서 만난 김 시인에게 “내 그림은 다 가짜야.”라고 하면서 불태워 달라고 했다. 이중섭 화가는 그렇게 그림을 던지고 확 가 버렸고 김 시인은 은박지 그림과 소품들을 보관했다가 이중섭 화가와 같이 머물고 있던 친구이자 소설가 최태응에게 모두 돌려줘 가까스로 은박지 그림을 살려냈다. 이 그림들은 지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한다. 노시인은 2006년 이중섭 화가에 대한 추억의 글과 시를 모은 ‘가짜와 진짜의 틈새에서’라는 책을 펴내면서 “그의 그림을 불사르지 않고 세상에 남아돌게 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중섭 작품에 대한 순수한 평가보다는 그림값을 올리려는 상업적 행태가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을 했던 것. 노시인은 지난해 11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김광림 시전집’을 펴냈다. ‘이중섭 생각’이라는 연작시 8편도 담았다. 여기에서 노시인은 ‘왜 그는 자신의 그림을 가짜라고 우겼을까/그가 진정 진짜로 그리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꿈틀대는 어기찬 생명력을 더 지켜보지 않았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다하지 못한 정을 엽서에다 그리고/ 은박지에 또 그려서/고통을 환희로 바꿔 찬 한 사내가/거뜬히 시의 수렁 속을 가고 있다/갈증도 모르고 허기도 저버린 채’라고 그에 대한 영원한 그리움을 토해냈다. “이중섭은 시인의 마음을 가진 화가였습니다. 또 그런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다수의 시를 쓰게 됐어요. (다시 백발을 만지작거리다가) 연작시 말고 또 뭐 있더라….” 옆에 있던 딸 김상미씨가 얼른 기억을 돕는다. 노시인은 요즘 병원에 다니느라 딸 집에 기거하고 있다. “아마 ‘사막’일 겁니다. (딸이 시를 읊는다) ‘화가 이중섭은 사막으로 걸어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아랫도리를 게의 예리한 발톱에 찝힌 것이다. 물린 순수의 피나는 이적(異蹟)을 담배 은종이에 나타내었다’ 아버지 맞죠.” 노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기억이 잘 안나.”라며 활짝 웃는다. 화제를 바꿨다. 문단 데뷔 시절을 물었다. “전쟁 2년 전인가 그래요. 친구집에서 지내고 있을 때 새벽녘에 문득 낡은 문풍지를 보고 시를 하나 썼어. 그랬더니 친구가 ‘안양에 박두진 시인의 문하생 동인(청포도)들이 있는데 한번 가보자’고 해서 갔어.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쓴 시를 박두진 시인에게 보여줬더니 ‘10년 후면 우리나라의 시가 달라지겠네’라고 하면서 구상 시인한테 가보라고 하더군. 그때 구상 시인은 연합신문 문화부장으로 있었지. 구상 시인과는 원산에서 만났던 사이였지. 어쨌든 찾아갔어. 때마침 점심시간이었는데 나를 아래층으로 끌고 내려가 우동 두 그릇을 시키면서 ‘배가 고플 텐데 두 그릇 다 먹으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시를 읽더니 ‘관념적이긴 하지만’이라고 말을 하더군. 그 2~3일 뒤에 ‘문풍지’라는 제목으로 시가 발표됐어. 그래서 데뷔작이 ‘문풍지’야. ●“그의 그림에서 詩 영감 많이 얻어” 이후 6·25전쟁이 끝난 1957년 전봉건, 김종삼 등과 함께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라는 3인 시집을 내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펼쳤다. 1959년 첫 시집 ‘상심하는 접목’을 시작으로 2009년 제10회 청마(靑馬)문학상을 수상한 ‘버리면 보이느니’까지 통산 18권의 개인 시집을 펴냈다. 그러는 동안 평양 출신의 박남수(1918~1994) 시인과 친하게 지냈으며 문덕수(83)·홍윤숙(86) 시인 등과 절친 문우로 교류했다. 1990년 제12차 세계시인대회 때였다. 일본의 저명한 국제적 여류 시인 시라이시 가즈코가 ‘오늘의 율리시스’라는 시를 낭독하기 직전 노시인이 “나는 북에서 온 한국의 율리시스입니다.”라고 말해 장내의 무거운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낸 일화는 지금도 문단에서 회자된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문화 교류를 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6·25전쟁 때는 9사단 29연대에 배속(소위)돼 백마고지와 저격 능선 전투에 참가했다. 이때 전우의 죽음을 다룬 시 ‘진달래’가 ‘국방’지에 게재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으며 후에 은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슬하에 김상수(사업가)·김상일(조각가)·김상호(중문학자)·김상미(주부)씨 등 3남 1녀를 두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노시인에게 시 한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죽음이란 걸(주제)로 병원에 있을 때 써보긴 했는데….”라는 대답이 나지막이 돌아온다. 다음은 그가 최근에 쓴 미발표작 시.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김광림은 김광림은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2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충남(忠男)이다. 원산공립중학을 거쳐 평양종합대 역사문학부 외국문학과에 입학했다. 1948년 12월 한탄강을 거쳐 단신으로 월남했다. 그해 안양에서 ‘청포도’ 동인과 어울리다가 청록파 시인 박두진을 만났고 그의 권유로 연합신문 문화부장으로 있던 구상 시인을 만난 것이 인연이 돼 ‘문풍지’라는 시를 처음 발표했다. 경기 여주군 북내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중 6·25전쟁을 만나 육군 소위로 9사단 29연대에 배속돼 전쟁에 참가했다. 1959년 첫 시집 ‘상심하는 접목’을 펴냈으며 1961년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듬해 두 번째 시집 ‘심상의 밝은 그림자’, 1965년 세 번째 시집 ‘오전의 투망’ 등 지금까지 18권의 시집을 내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983년 장안대 교수, 한양대 강사 등으로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쳤으며 1985년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맡아 아시아 시인대회 서울대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1999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2001년 국가유공자증서 등을 받았다. 2009년에는 ‘허탈하고플 때’로 청마문학상을 수상했다.
  • 경기, 3770억 규모 투자 유치

    미국을 방문했던 경기도 투자유치대표단이 3770억원대 투자유치 성과를 기록하고 귀국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표단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라스베이거스, 샬럿, 워싱턴DC 등 미국 동서부를 오가며 세계적인 기업 4곳과 3억 3200만 달러(약 3776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대표단은 지난 13일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신세계첼시 여주프리미엄 아울렛 확장 투자’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신세계첼시로부터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확장하는 등 6700만 달러 투자를 이끌어 냈다. 14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각종 전지의 필수품인 분리막(seperator) 제품의 세계시장을 30%가량 점유한 미국 셀가드(Celgard)사와 2억 달러(약 2200억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15일에는 워싱턴DC의 연료필터링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파카하니핀사로부터 3000만 달러(약 337억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핵심원료인 케미칼과 가스류를 생산하는 ATMI와는 3500만 달러(약 394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김문수 지사가 방미 기간에 민선 4∼5기 동안 경기지역에 대한 100번째 투자를 유치하면서 임기 중 모두 102개의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경기도 측이 밝혔다. 더불어 김 지사는 북한인권정보센터와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이 공동주최한 ‘북한인권 개선전략 국제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로 북한의 인권 변화를 촉구했다. 또 워싱턴DC에 위치한 미 아동국립의료센터와 체결식을 갖고 낙후국가 어린이 의료서비스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문수지사 “안철수는 0.1% 최상류층”

    김문수지사 “안철수는 0.1% 최상류층”

    “안철수씨는 서울 의대 나와서 벤처기업 일으켜 돈도 벌고 교수도 하고 부인도 의대 교수에 아버지도 의사다.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학벌, 돈, 명예를 두루 갖춘, 0.1%에 해당하는 최상류층, 선택받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기부까지 하겠다니 젊은층은 매료될 만하다. 거기에다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도 않고 싫은 소리는 하나도 안 하고 좋은 소리만 골라서 하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고, 이런 사람을 지도자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기부 발표, 정치 하겠다는 의미” 북한인권 세미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한나라당 내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 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산 기부에 대해 “정치적 덧씌우기로 나쁘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호평한 뒤 “누구라도 돈이 좀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려면 재산을 사회에 내놓고 노후 생계 자금만 남긴 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의 기부 발표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안 원장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그의 이념이 꼭 저쪽 당(민주당)만은 아니고 그의 측근인 박경철씨도 경북 안동 출신 아니냐. 안 원장은 나보다 10배는 더 한나라당에 적합한 사람”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안 원장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설’에 대해 “안 원장은 돈과 지지도는 있지만 정책은 약하다.”면서 “기성정당과 손을 안 잡고 생짜배기 정당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安, 한나라에 적합”… 영입 주장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이회창 대세론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면서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만큼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내놓고 대선 경선룰도 양보하는 등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대선 모두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박세일 신당설’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서는 “민주당처럼 외연을 넓힐 생각은 하지 않고, 뺄셈 정당을 만들면 필패할 것”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친박 “대통령·컴 바이러스 다루는 건 하늘과 땅 차이”

    친박 “대통령·컴 바이러스 다루는 건 하늘과 땅 차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기자들에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15일 현재 1700억원대)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대부분 안 원장의 기부를 “훌륭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위협하는 유일한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만큼 그의 기부가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액의 지분을 내놓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기부문화 확산에 큰 촉발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안 원장이 대선에 나서도 좋고, 안 나서도 좋다.”면서도 “대통령이 하는 일은 (컴퓨터) 커서로 바이러스를 다루는 일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검증과 여러 분야에 대한 소신을 밝힐 기회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건 안 원장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고, 우리는 개의치 않고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상관없이 계획대로 박 전 대표의 ‘대권 플랜’을 가동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안 원장이 기존 정치인과 다른 방법으로 국민에게 다가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친박 쪽은 긴장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안 원장이 비록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신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부를 했다고 해도, 국민 입장에서 보면 기성 정치권과 달리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는 그의 모습이 신선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안 원장이 불평등한 교육환경과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부자정당’으로 비판받는 한나라당에겐 좋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민생정책을 주도하고, 특히 이번 예산국회에서 뭔가 가시적으로 국민들에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현 의원은 당내 일각의 ‘박근혜 흔들기’ 조짐에 대해 “박 전 대표를 흔들다가 밤송이에 맞아 머리통이 터진 사람이 많다.”면서 “인위적으로 흔들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밤송이를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꾸 신비주의로 흐르고 있고, 검증이 된 게 없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김문수 경기지사 등에 대해 이 의원은 “흔들어 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데 아군 진지에 수류탄 가스를 던진 사람들 같다. 스스로 자기 얼굴을 거울에 비춰 봤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 개편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불러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폭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세력 간 이견이 정계 개편의 진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야권의 통합 움직임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박세일 신당설을 제외하고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신당 관련 음모론까지 나돈다. 그러나 지금의 정당 구도로 내년 4월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찾아보기 힘든 게 지금 여의도 정가의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계 개편설이 난무하는 배경은 무엇보다 기성 정당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성 정당들이 민의를 반영한 올바른 정책 수립없이 그저 잃어 버린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옷을 갈아 입겠다는 발상이라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국민 호도에 불과하고, 더욱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의 정계 개편 논의는 이미 다음 달 17일을 야권 통합 신당 출범일로 못 박을 정도로 급물살을 탄 상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원장만 끌어들이면 내년 대선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통합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 보수진영은 분열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설은 크게 두 갈래다. 첫번째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세력과 당 외 박세일 이사장 등이 손을 잡고 연내에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친이-박세일 신당론’이다. 다른 가설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당내 친박 세력과 온건·쇄신파, 야권의 중도파, 중도 성향 시민사회단체 등의 힘을 모아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박근혜 신당설’이다. 박 이사장은 이미 “다음 달 중 보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박세일 신당’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이석연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김문수 경기지사와도 깊은 얘기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 원장도 함께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여권의 잠룡인 김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당내에서 ‘박근혜 흔들기’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해 신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서도 현 정부와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다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무상급식과 당 쇄신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친이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신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중에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런 소릴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지금 당의 처지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닐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문수 “박근혜는 교주님 신비주의 벗어나라”

    김문수 “박근혜는 교주님 신비주의 벗어나라”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실력은 검증된 게 없는데 주변에서 신비주의로 감싸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쇄신과 신당 창당을 둘러싼 여당 위기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반박근혜 진영의 공세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反박근혜 진영 공세 본격화 김문수 지사는 최근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이회창 후보 때도 그랬다. ‘창(昌) 외에 누가 있느냐’고 하다가 대선에서 두 번 졌다. 지금은 그때보다 도전자가 없어 더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는 인기는 낮았지만 실력은 있었다.”면서 “박 전 대표는 인기는 높지만 실력을 가늠할 길이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모든 사람이 교주님 교시 해석하듯 자꾸 신비주의에 빠진다. 미소의 의미가 뭐고 옷을 뭘 입었고 머리는 어떻게 바뀌었다는 게 관심의 초점이다.”고 비판하면서 “그러다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면 허무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내년 선거 필패를 단언했다. 김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도 생전에 ‘네가 한 번 해 봐’라고만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우리나라는 진통이 굉장히 컸다.”며 박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안철수 영입’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당내 기득권을 탓했다. “한나라당은 지금 박근혜당이다.”면서 “안 교수를 영입했다가는 당내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는데 어느 의원이 자기 죽으려고 안 교수를 끌어 당기겠나.”고 지적했다. ●“安영입 안 되는 건 기득권 탓” 대선후보 경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도지사지만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나도 어렵고 당도 어렵고 국가도 어렵다.”면서 “지금 식이라면 젊은이들로부터 버림받아 정권이 교체된다. 아니면 총선에 실패해 나라 전체가 크게 불안해진다.”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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