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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朴3인 경선불참 다음 카드는?

    非朴3인 경선불참 다음 카드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들이 26일 경선 불참 선언 등 향후 행보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몽준(얼굴 왼쪽) 전 대표와 이재오(가운데) 의원, 김문수(오른쪽) 경기도지사 등 비박 3인은 표면적으로는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 ‘각자도생’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이들의 공통분모는 ‘경선 불참’이다. 당 지도부가 다음 달 9일까지 경선 규칙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비박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도 경선 규칙 변경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승리의 목적보다는 특정 개인이 당내 후보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멸의 길이 될 것”이라면서 “내가 참여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벗어나서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신중히 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경선을 보이콧하더라도 탈당과 같은 극단적 대응은 삼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비박 대선주자들은 정치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당분간은 힘을 합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보조를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선 불참 외에는 뾰족한 대응 카드가 없는 데다,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후 쟁점화해 나갈 수 있는 공동의 이슈도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지사의 경우 돌아갈 곳(경기도지사)이 있지만, 이 의원은 아니다. 경선 불참 이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도 없다.”면서 “당에 ‘정치’가 사라졌다.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장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시기를 놓고도 비박 3인 간의 입장 차가 드러난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당내 흐름을 지켜본 뒤 대선후보 경선 후보등록일(7월 10~12일) 전후로 경선 불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다음 달 9일까지는 경선 규칙에 대한 변경 요구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후보등록이 이뤄지면 상황 종료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한 측근도 “49박 50일 일정의 2차 민생투어가 다음 달 4일 끝나는데 그 이후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는 경선 불참 선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고민의 시간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비박 주자들이 머지않아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견제·비판세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밖에 머물고 있는 잠재적 대선후보군인 정운찬 전 총리 등의 향후 행보에 따라 이들 중 일부가 ‘한배’를 타는 정치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이재연·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 “경선 예정대로”… 8월19일 투표·20일 전당대회

    새누리 “경선 예정대로”… 8월19일 투표·20일 전당대회

    새누리당은 25일 대선 후보 경선을 예정대로 8월 20일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경선 방식을 확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당 지도부가 사실상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들은 경선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8월 19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날인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당헌·당규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이자 지난 20일 당내 대선후보경선관리위가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러한 경선 일정은 ‘당헌·당규가 변경되지 않는 현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8·20 전대까지 채 두 달이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경선 일정은 물론 방식도 현행의 국민참여경선, 즉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기존 경선 규칙을 따르려는 박 전 위원장의 확고한 뜻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박 주자들이 처음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을 때부터 박 전 위원장은 현행 경선 규칙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당원들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서는 안 되고, 민심과 괴리가 커서도 안 된다.”는 이유로 현재의 당원과 국민의 비율이 50대50인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경우 동원 선거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돈 선거가 이뤄질 경우 또다시 돈봉투 전당대회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했다. 박 전 위원장이 비박 주자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했다. 그러나 ‘민생’을 최우선으로 내걸고 있는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소모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을 피해 경선 시기를 뒤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전 위원장은 “올림픽도 중요한 국제행사지만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박 전 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하자 당 지도부도 서둘러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최고위원은 “경선 규칙 문제는 처음부터 협상이나 양보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당헌·당규대로 일정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만 올림픽을 감안해 한 달 정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동의하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다만 지도부는 “경선 규칙 및 당헌·당규를 바꾸는 문제는 지도부가 예비 주자들과 논의한다.”며 가능성을 남겨 뒀다. 장세훈·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새누리 소통 않는 원칙만으로 민심 얻겠나

    새누리당이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8월 19일 대선후보 선출 경선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날인 20일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경선관리위원회의 결정사항을 그대로 추인한 것이다. 논란이 됐던 경선 룰도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주자 3명이 요구해온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의 변경 없이 현행 룰대로 대의원과 당원, 국민선거인단 현장 투표, 여론조사를 각각 2대 3대 3대 2의 비율로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박 주자 3명이 공언한 대로 경선 룰 변경 불가에 반발해 경선 참여를 포기할 경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반쪽’ 또는 ‘사실상 추대’ 모양새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오픈프라이머리의 장단점은 이미 충분히 제기됐다. 그럼에도 우리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통큰’ 양보를 촉구한 것은 현행 경선 룰이 당권을 완전히 장악한 박 전 위원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최소화하고 싶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소통 않는 원칙’으로 비치는 것도 사실이다. 환골탈태하겠다며 당명까지도 바꾼 마당에 옛 룰 고수를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대세론’에 안주한 독선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당내 경쟁자들과도 제대로 소통과 타협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고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겠는가. 박 전 위원장의 한마디에 아무런 토를 달지도 못하고 무작정 끌려가는 지금의 여권 분위기가 최대의 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고 있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은 8월 20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더라도 연말 대선 때까지 정책과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야권은 흥행몰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민 시선 잡기에 나설 텐데 ‘독주회’로 관중몰이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경선과정이 치열해야만 후보의 지지율도 높아진다는 것이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사의 경험이다. 게다가 지금 국민이 가장 소망하는 차기대통령상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박 전 위원장이 내세우고 있는 원칙이 부메랑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도량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 주기 바란다.
  • 非朴 3인 반발…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현행 경선 규칙에 따라 ‘8·20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자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모양새다. 대선 후보 경선을 기존 방식대로 치르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칙론’에 비박 후보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수정론’을 고수하고 있어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를 연상케 한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후보 3인의 대리인 격인 안효대 의원과 권택기·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박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기존 경선 규칙을 고수하는 이상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다만 경선 일정이 아닌 경선 방식이 확정될 때까지 ‘최후 통첩’을 늦추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 자체가 이미 1인 독재의 사당화가 됐는데 그 당에 국민이 나라를 맡기려고 하겠는가.”라면서 “당내 경선이 현재 룰대로 가면 참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논의 기구가 무산돼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했고, 김 지사 역시 “완전국민경선제가 안 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극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지만 후보들이 모두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어서 제3의 협상 카드를 새롭게 꺼내 들기도 쉽지 않다. 특히 박 전 위원장보다는 비박 3인방이 선택권을 쥔 모양새지만 ‘경선 불참’ 외에 이렇다 할 대응 카드는 없는 상태다. 우선 이들이 경선 불참을 넘어 탈당 카드를 꺼내 들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지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고립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박 3인방이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후 당에 남아 한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론’을 놓고도 입장 차가 드러난다. 이는 곧 박 전 위원장과의 관계 설정 문제와 연결된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면서 “본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하지 않았고, 박 전 위원장 측에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도 “경선 불참 시 본선에서 박 전 위원장을 도울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어쩔 수 없이 도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 3인방 외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비박 3인방의 이탈로 모양새를 구긴다 해도 이들이 참여한다면 박 전 위원장 추대라는 악재만은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친박 진영의 판단이다. 향배는 그러나 미지수다. 임 전 실장은 기자와 만나 “비박 주자들을 포함한 당내 인사들과 논의해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도 “경선 룰과 관련한 현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재연·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김문수 “적극적 통일정책 추진할 것”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김문수 “적극적 통일정책 추진할 것”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일이 느닷없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적극적인 통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에 대해 따뜻한 지원을 하면서 동시에 북한 정권의 도발에는 강력한 안보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국군 포로, 납북자 생환을 위한 대북 빅딜 추진, 대중국 전략외교 강화 등을 내세웠다. 남북경제 공동체 추진을 위해 개성공단을 황해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제2 개성공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지사는 민간의 대북 인도적 지원 상시 허용과 북한 영유아 지원 확대, 탈북자 공기업 채용 확대 등의 방안도 내놓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지도부 “경선룰 현행대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당헌·당규가 정한 경선 룰에 따라 8월 20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당 경선관리위의 결정을 그대로 확정짓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대선 주자 3명은 이에 맞서 자신들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안 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서 양측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다만 현재 답보 상태인 경선 룰 논의기구 설치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경선 시기가 다시 늦춰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경선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전당대회를 8월 20일에 실시하는 방안을 내일(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관리위는 지난 20일 현행 경선 규칙에 따라 8월 19일 대선 후보 선출 경선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날인 20일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친박 핵심 당직자는 “일단 현행 룰대로 경선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갈 것”이라면서 “비박 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받아들일 수 없고, 별도의 경선 룰 논의 기구도 서로 의견이 달라 더 이상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은 경선 불참 카드로 맞불을 놨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당내 (경선 규칙 논의) 기구를 조속히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면서 논의 기구가 무산돼도 경선에 참여하겠냐는 질문에 “참여가 어렵겠죠.”라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위원장이 대한민국의 정치개혁과 선거혁명, 기득권자의 정치를 국민정치로 돌려드리기 위한 제2의 6·29 선언을 해 달라.”며 완전국민경선제 수용을 촉구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재오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제가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한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한편 비박 주자들은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 박 전 위원장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 “당원명부가 돌아다니면서 대선 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안철수 48.0%·박근혜 47.1%… 安, 오차범위 내 앞서

    안철수 48.0%·박근혜 47.1%… 安, 오차범위 내 앞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오차 범위에서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주요 대선 주자 여론조사 지지율이 꿈틀거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22일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안철수’ 양자 대결에서 안 원장은 48.0%로, 박 전 위원장(47.1%)을 0.9% 포인트 앞섰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5% 포인트 오차 범위 내 결과지만 지지율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3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44.2%의 지지율을 얻어 안 원장(48.2%)에게 밀린 뒤 단 한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오차 범위 밖의 격차로 따돌려 왔다. 최근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안철수 때리기’에 적극 대응하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 주자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야권 대선판의 역동성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얹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졌던 문재인 상임고문도 지난주보다 4.2% 포인트 오른 41.3%의 지지율을 기록, 양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48.2%)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 23일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문 고문은 대선 주자 다자대결에서 지지율이 전주보다 4% 포인트 오른 14%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대선 출마 선언이 문 고문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전주 38%에서 35%로 떨어졌고, 안 원장은 21%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로 3위를 차지했고,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2%, 김두관 경남도지사 1%,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였다. 연이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견고하던 박 전 위원장 대세론에도 조금씩 균열이 가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최근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사건 등이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20대여

    어른이란 무엇일까. 뭐든지 다 알고 어떤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는 나이일까. 그렇다면 20대는 어른? 정확히 말한다며 일단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리고 약간은 버릇 없는(?) 게으름뱅이로 단정하는 어른들이 있다. 독립하지 못한 20대는 그 책임이 부모들에게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20대가 됐다는 것은 사실상 독립된 개체로서의 출발을 의미한다고 정의를 내린다. 왜냐 하면 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직-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성인의 되는 길과 과정은 길고도 우회적이다. 신간 ‘20대=독립은 끝났다’(리처드 세터스텐, 바버라 E. 레이 지음, 이경남 옮김, 에코의서재 펴냄)는 사회학, 심리학, 교육학, 경제학, 범죄학 등 각 학계를 대표하는 12명의 연구진들이 ‘길어진 성인기와 자립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주제로 8년동안 실시한 연구결과를 압축해서 소개한 책이다. 19~34세 젊은이의 생활방식과 동태를 추적했다. 그들의 상황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 변화가 가정과 국가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살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먼저 영어덜트를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로잡으려 한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더 길어지고 우회적이 된 성인으로 가는 길을 두고 우리가 우리의 자식과 나누는 대화의 방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대부분의 뉴스가 편견을 가지고 아이들이 부정적인 쪽으로만 이야기 하는 탓에, 그런 뉴스를 접하는 부모들은 개인적으로 패배감을 떨치지 못한다.’(본문 12쪽)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다. 대도시에서 시골 농촌에 이르는 다양한 배경의 젊은이 500명을 만나 심층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성년과 미성년 사이의 틈새 10년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성인으로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강조한다. 흥미로운 것은 젊은이들을 두 부류로 분리한 점이다. 다시 말해 한쪽은 계산적이지만 느긋하게 성인기로 진입하는 경우이고, 다른 한쪽은 아무런 준비 없이 서둘러 성인으로의 책임을 떠맡은 부류였다는 것. 이에 저자는 젊은이들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요인을 교육, 직업, 사랑과 결혼, 친구와 소셜네크워크, 부모관계, 디지털 등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이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얘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만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백석문학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다

    백석문학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다

    “정거장에서 60리/60리 벌길은 멀기도 했다.//가을 바다는 파랗기도 하다!/ 이 파란 바다에서 올라온다-/민어, 농어, 병어, 덕재, 시왜, 칼치…가// 이 길외진 개포에서/나는 늙은 사공 하나를 만났다./이제는 지나간 세월//앞바다에 기여든 원쑤를 치러/어든 밤 거친 바다로/배를 저어 갔다는 늙은 전사를.!//멀리 붉은 노을 속에/두부모춰럼 떠 있는 그 신도라는 섬으로 가고 싶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의 시인 백석(그림·1912~1995?)이 1957년 9월 19일 북한의 문학전문 주간지 ‘문학신문에 발표한 시 ‘등고지’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이 시는 ‘앞바다에 기여든 원쑤를 치러’의 이념성이 강한 대목만 빼면 백석 시의 특징인 한국적 서정성과 정취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석이 북한에 머물면서 1950~60년대에 쓴 시 3편과 ‘문학신문 편집국 앞’ 등 산문 4편, ‘고요한 돈 1·2’ 등 번역소설 2편 등이 새로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백석의 시와 산문, 번역소설은 1948년 분단 직전으로 한정됐던 백석 문학의 지평을 넓혀 주고, 북한에서의 문학 활동의 단초를 밝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중국 베이징국가도서관, 옌볜도서관, 북한의 조선국립중앙도서관, 레닌도서관, 통일부 산하 북한자료실, 일본 도쿄에 있는 여러 도서관 등에서 꼼꼼히 찾은 것이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백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펴낸 ‘백석문학전집 1·2’(서정문학 펴냄)에 발굴 자료를 모두 담았다. 최 교수는 “백석 문학의 전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작품을 하나하나 원본과 대조해 정본화하는 작업까지 거쳤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에 나온 백석전집이 2012년 6월 20일 현재까지 유일한 정본”이라고 선언한 뒤 “출간기록은 있지만 발굴되지 않은 ‘테스’, ‘고요한 돈 3’, 행방이 묘연한 1960년대 시집 등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주 영남대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시는 ‘등고지’ 외에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조국의 바다여’ 등으로 분단 이후에도 이념적 색채가 없이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백석의 색깔을 유지한 부문들이 확연하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1962년 4월 10일 발표한 ‘조국의 바다여’가 흥미로운데 당성이 강한 ‘붉은 작가’로 단련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부정적으로 써놓았다.”고 말했다. 백석답지 않게 이런 식이다. “…바다여 잠잠하지 말라, 잠자지 말라/세기의 죄악의 마귀인 미제,/간악과 잔인의 상징인 일제/박정희 군사 파쑈 불한당들을/그 거센 물결로 천 리 밖, 만 리 밖에 차던지라” 그러나 백석의 이런 노력에도, 그는 평양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백석은 1958년 당성이 약한 인민들을 지방 생산현장으로 보내는 ‘붉은 편지’를 받고,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로 내려가 양치기로 살면서 생애를 마쳤다. 이번에 발굴된 ‘문학신문 편집국 앞’(1959년 1월 18일)과 ‘관평의 양’(1959년 1월 14일), ‘가츠리섬을 그리워하실 형에게’(1961년 5월 21일), ‘체코슬로바키야 산문 문학 소묘’(1957년 3월 28일) 등에서는 백석이 ‘붉은 편지’를 받고 관평리로 내려가는 과정과 그곳의 삶이 드러난다. 특히 ‘문학신문 편집국 앞’에서 백석은 “이 속에서 어찌 제가 당이 기대하는 붉은 작가로 단련되지 않겠습니까. 맡겨진 일에 힘과 마음 다하여 훌륭한 조합원이 되여 앞으로 좋은 글을 쓸 것을 다시 한 번 맹세합니다. 1월 10일 삼수 관평에서”라고 쓰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숄로호프의 장편소설을 번역한 ‘고요한 돈 1·2’(1949~1950)도 흥밋거리다. 러시아의 혁명 전후를 다룬 이 번역소설은 한국전쟁 때 북한군의 배낭에서 발견되곤 했단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작품해설에서 “세계문학의 반열에 들어 있는 작품을 매개로 한국어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고 있다.”면서 “번역문학이지만 토속어·토착어의 보고이자 아름다운 시적 창조물들을 감각적으로 생동감 있게 자아냈다.”고 분석했다. 백석이 1957년 1월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를 간행해 아동문학가로 활동한 이유도 관심사다. 김 교수는 “원래 백석은 외국문학분과위에 있다가 아동문학분과위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간다. 자유롭지 못한 북한 상황 탓에 아동문학을 했을 것으로 추정해 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1956년 북한 공산당은 소설가 등 작가들에게 ‘장르를 불문하고 아동문학에 투신하라.’고 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번 발굴로 백석 문학의 총체성에 한걸음 다가갔다.”면서 “본래 백석문학이 어느 지점에서 균열했는지를 연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 등이 속한 한국비평문학회는 오는 30일 서울여대에서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도 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Weekend inside] 여야 대선주자 분석

    [Weekend inside] 여야 대선주자 분석

    초 단위로 바뀌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도자는 아무래도 매력이 없다. 시대에 따라 대권 주자들의 스타일도 변해야 산다. 경제 개발이 한창인 1970~80년대는 카리스마 넘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2대8 가르마’가 인기를 끌었지만 민주화가 진행되고 인터넷이 등장한 1990년대 후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어 보이려고 ‘스리 버튼’ 재킷을 입고 컴퓨터 자판을 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12월 대선을 180일 앞둔 22일 여야 대선 주자 8명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이미지’ 전문가들은 2012년 유권자들에게는 솔직 담백하고 친화적이며 정의롭고 개혁적인 이미지의 대선 주자가 어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 이미지테크연구소의 정연아 소장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가 투영돼 있다. 다만 헤어스타일의 경우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앞머리는 그대로 하되 뒷머리는 올리지 말고 좀 더 봉긋하게 해 젊은 세대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들 조언했다. 바지 정장을 즐겨 입는 건 중성적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 “바지나 A라인 스커트보다는 좀 더 캐주얼해 보이는 스커트를 입을 것”을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의 짧고 간결한 화법에 대해 강 소장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적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다.”고 평가한 반면 정 소장은 “짧고 간결한 화법은 정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서민적인 차림을 즐긴다. 강 소장은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의외로 블루 셔츠나 면바지,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고 평가했다. 악수하는 자세는 침착하고 신중한 느낌을 준다. 다만 톤이 얇은 화법은 연설에는 적당하지 않아 훈련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 대해 강 소장은 “눈썹을 다듬지 않는 점 등 편안한 이미지로 ‘옆집 아저씨’ 같다.”고 평했다. 화법에서는 “톤이 높지만 딱딱 떨어지다 보니 보수 이미지를 준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4계절 중 겨울 이미지로, 흰색 셔츠와 흰머리가 잘 어울리지만 외모에 별 신경을 안 쓴다.”고 했고 화법은 직설적이면서도 저돌적이라고 봤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서민 이미지가 강하다. 강 소장은 “합리적 카리스마가 넘치고 활짝 웃는 표정이 보기 좋지만 풍요로운 이미지를 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헤어스타일을 2대8 가르마에서 3대7 정도로 바꾸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으면 좀 더 젊어 보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야권 주자들의 평점은 어떨까. 공통적으로 ‘카리스마’가 약하다고 진단됐다. 범야권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뜨는 데는 스타일도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안 원장의 살짝 흘러내리는 ‘깻잎머리’와 노(no)타이가 대표적이다. 정 소장은 “깻잎머리는 예술가적이고 자유로운 개성과 비권위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는 데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큰 얼굴을 가리기 위한 위장 효과도 탁월하다고 평했다. 다만 안 원장의 화법은 우유부단하고 약한 이미지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아직은’ ‘일단은’ 등의 표현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보여 지도자감으로는 유약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가식 없는 최고경영자의 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대선 후보로서 검증받지 않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추진력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직설 화법을 강조했다. 부드럽지만 약한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눈에 ‘영구 아이라인’을 하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온화한 학자 이미지”로 요약된다. 강 소장은 “온화하고 지적인 이미지는 좋은데 카리스마가 약하다.”면서 “하얀 머리와 검정 금속테 안경 등 시선을 끄는 색깔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선 출정식 때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해 특전사 배지를 달고 나온 것도 ‘오버’라고 지적했다. 최근 문 고문은 안경테를 바꿔 가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젠틀맨’ 이미지다. 내성적이고 신사적인 느낌이 강해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는 게 흠이라고 설명했다. 중저음의 문 고문과 달리 톤이 높은 목소리지만 화법이 너무 진지하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작고 아래로 처진 눈은 선한 인상을 준다. 대신 카리스마가 부족한 느낌을 준다. 정 소장은 “민심대장정 당시 덥수룩한 수염 인상이 강했다.”고 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대8 가르마’로 다소 나이 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신 얼굴이 통통하고 눈이 길고 쌍꺼풀이 없는 점은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화법과 좋은 풍채가 돋보인다. 강주리·황비웅·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김문수 출구전략 가동?

    김문수 출구전략 가동?

    김문수(얼굴) 경기도지사가 22일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채택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힘으로써 ‘배수진’을 친 셈이다.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새누리당의 다른 비박주자들 역시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경선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지금 대세론에 안주해서 그야말로 상황 판단을 잘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가) 탈당은 하지 않겠지만 박 전 위원장 측이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고 야당과 협상을 통해 여야 합의로 선거법 개정을 해야만 박 전 위원장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도지사 본연의 직무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지사 측 김용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이렇게 지지부진하면 판은 깨진다.”면서 “경선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도지사 복귀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김지사 측 관계자 역시 “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의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며 후보 등록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모바일 표심 잡아라”… 대선주자 ‘앱’ 잇단 출시

    대선을 겨냥해 여야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있다. 유권자와의 소통 강화에 유용하고 실시간 정책 홍보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앱 제작에 적극적인 쪽은 역시 야권이다. 스마트폰 주 이용층인 20~30대 유권자와의 접촉면이 넓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앱’의 사용에 따른 유불리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주자 개인의 장단점과 좀 더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2일 “스토리는 좋은데 인지도가 낮은 김문수·김두관 지사의 경우 3500만명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자신의 강점과 정책을 젊은 유권자 등에게 지속적으로 노출할 좋은 기제”라고 분석했다. “선두를 달리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인 효과는 적지만 기존 지지층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형식보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월 초 대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는 여야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처음 앱을 제작, 공개했다. 앱 제목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상임고문 등은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문 고문 측 김경수 공보특보는 “출마 선언 관련 동영상을 준비하느라 일정이 늦어졌다. 7월 중·하순까지 앱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앱이 제일 활발히 운영되며 박 전 비대위원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예전에 만들어 놓은 앱이 있다. 최신 뉴스와 트위터 등이 꾸준히 업데이트된 상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세청 차장 박윤준·서울청장 조현관 유력

    내달 2일 단행될 국세청 1급 인사에 행시 27회 출신들이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자로 예정된 국세청 1급 인사에서 박윤준(51·행시 27회) 국제조사관리관이 차장으로, 김덕중(52·행시 27회) 징세법무국장은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각각 승진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급 기관장의 청으로 승격된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김은호(54·행시 27회) 기획조정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기존 1급 중에는 조현관(54·행시 25회)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세청 1급 고위직 인사안은 지난 20일 행안부 인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해외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27일 이후 재가를 받아 인사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57·행시 25회) 국세청 차장과 이병국(55·특별승진) 서울국세청장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1급 네 자리 중 세 자리가 행시 27회로 채워져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이현동 청장이 이번 인사에서 지역 안배를 놓고 고심한 흔적은 엿보인다. 국세청 2인자인 국세청 차장에 서울 출신인 박윤준 관리관을, 초대 1급 부산청장으로 경남 출신인 김은호 기획조정관, 서울청장에 대구·경북(TK) 출신의 조현관 중부청장, 중부청장에 충청 출신인 김덕중 국장을 각각 내정했다. 국세청은 1급 인사가 확정되는 대로 국장급을 포함한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非朴3인 “대선주자 원탁회의 수용하라” 지도부 압박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룰 논의기구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비박주자 진영에서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3명의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문수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존 당헌당규에 정해진 방식을 고수해 나머지 주자들이 참여할 명분이 없으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시나리오가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단일화 경선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박주자들이 전날 제안한 대선주자 원탁회동을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우선 3명이 미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치른 뒤 최종 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과 맞붙겠다는 것이다. 이재오 의원 측도 “주자들 간에 교감이 된 사안”이라면서 “대세론으로 정체된 당 상황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예측불가능한 야권 주자들과 겨루기 위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인 명부 확정 등 구체적인 절차가 복잡하고 일정이 촉박해 ‘정·이·김 3자 단일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선주자 원탁회동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황우여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이 아직 대선출마 선언 전이기 때문에 주자 간 회동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선 룰 논의기구가 최고위 산하 설치로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는 최고위 산하 설치를, 비박계는 당 대표 산하 또는 독립된 별도 논의기구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논의기구의 의견수렴 결과를 최고위가 뒤집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결국 경선 룰에 대해 터 놓고 얘기를 해 보자는 것”이라면서 “의사 결정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최고위 산하 설치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반면 정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과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최고위 산하에 둔다는 것은 사실상 친박 최고위원들 뜻대로 하자는 취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하면서 “다만 최고위가 기구의 독립성과 논의결과를 존중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천 공정성’ 타격·추가 연루 배제못해… 與 대선가도 악재

    ‘공천 공정성’ 타격·추가 연루 배제못해… 與 대선가도 악재

    4·11 총선 당시 불법 유출된 새누리당 당원명부를 공천 신청자 7~8명이 건네받았고, 이 가운데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이 당선된 것으로 20일 확인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차적인 관심의 초점은 당원명부를 주고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원명부를 불법 유출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이모씨가 예비 후보들에게 당원명부를 넘기는 과정에서 금전 거래 등 위법을 저지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양측 모두 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 미칠 파괴력 측면에서도 제수 성추행과 논문 표절로 각각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형태·문대성 의원 문제보다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은 중징계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일단 “(의원이) 직접 받지는 않았다. 선거 관계자 중 받은 사람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 관계자도 “(해당 의원은) 총선 때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면서 향후 ‘불공정 경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러나 당원명부를 부당하게 입수 또는 활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불법 유출된 당원명부를 건네받은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천 단계에서 예비 후보들이 경선 가능성에 대비해 당원 명단을 입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이번 사건을 통해 사실로 드러난 만큼 당으로서도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당원명부가 USB(이동식 저장장치)와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된 만큼 지금까지 드러난 7~8명의 예비 후보 외에도 당원명부를 전달받은 전·현직 의원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번 당원명부 유출 사건이 대선 정국에서 악재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장 야권이 ‘부정 경선’을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원명부 유출 사건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책임지고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했던 시기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박 전 위원장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건 못지않은 공천 부정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당내 경선 룰 논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 3인은 당원명부 유출에 대한 직전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 측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과 권영세 사무총장 시절 당원 명부가 유출됐는데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특히 친박 측에서 당원 명단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행 방식대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사진은 진실이다. 진실은 감동이다. 감동은 사랑이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피사체를 담는 카메라는 언제부터 나왔을까. 궁금하다. 잠시 어원을 들여다본다.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방 안을 어둡게 한 뒤 한쪽 벽면에 바늘 구멍을 뚫어 놓으면 방 밖에 있는 물체의 영상이 방 안의 벽면에 비친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네모난 상자의 한쪽 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고 반대 면에 종이를 붙여 그림의 윤곽을 잡았다. 바늘구멍이 향하고 있는 쪽의 영상이 상자 속으로 들어와 종이에 비치는 기능을 활용했다. 이 같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는 오늘날의 사진기, 즉 카메라의 어원이 됐다. 재미난 과거의 뉴스 하나. 1839년 프랑스인 다게르에 의해 현재의 사진기가 처음 개발됐을 때 당시 유럽의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신(神)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기계를 만들었다고 떠드는 다게르는 분명 바보 중의 바보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영혼을 빼앗는 걸로 여겼던 것 같다. ●‘대양을 향하여’ 30일까지 여수서 사진전 지난 19일 오후 카메라를 들고 오롯이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배병우(62)씨. 소나무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바다에 풍덩 빠진 사람이다.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올해로 사진 인생 40년, 궁금한 것은 만나서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작업실로 갔다. 어라, 약속된 시간인데도 탁구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작업실에 있는 조교랑 주거니 받거니 잘도 한다. 약이 올랐다. 탁구 라켓을 잡고 같이 치자고 했다. 그런데 배씨는 왼손잡이. 약간 주눅이 들었지만 왕년의 탁구 실력을 발휘해 볼 생각에 열심히 덤벼들었다. 오른쪽, 왼쪽으로 푸싱을 했다. 그런데 잘도 받아 낸다. 20분쯤 지났다. 땀이 눈을 자극했다. 항복했다. 그러고 나서 ”선생님 왜 그렇게 체력이 좋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육십이 넘었는데 민첩하게 탁구를 잘도 친다. 돌아오는 답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탁구에는 급수가 있어요. A급은 프로 선수고 B급은 아마추어인데 내가 B급 정도는 되지.”라고 한다. 그러고는 슬쩍 웃는다. 흘리는 땀을 닦으며 자리에 앉았다. 물과 냉커피를 갖다준다. 얼른 물었다. “여수 바닷가 출신이지요.”라고. 배씨는 오는 30일까지 여수에서 ‘대양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그는 소나무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바다를 먼저 시작했다. 1970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다를 그리워했다. 태생이 바다였기 때문이다. 배씨에게 다시 “탁구는 일주일에 몇 번 치세요.”라고 물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한테 강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땐 유도를 했습니다. 탁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했고요.” 잠시 시간이 흐른다. 창밖에는 6월의 열정으로 가득 찬 나무들이 있다. 배씨는 그것을 잠시 응시하면서 말했다. “1999년이죠. 아내가 죽었을 때 탁구장 회원 등록을 했어요. 술을 많이 먹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건강도 생각해야 했고요. 그때부터 했어요, 탁구를….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탁구를 칩니다. 한 시간 30분 정도씩…. 웬만한 상대를 만나도 자신 있습니다.” ●1년 중 3분의1씩 바다·소나무와 보내 배씨는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 있단다. 건강해야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했다. 얘기를 여수 전시로 돌렸다. 지난달 경주 전시에 이어 여수엑스포에 맞춰 전시 중이다. 소나무 작가인데 왜 바다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제 나이 29살 때 제주를 처음 갔지요. 카메라 들고 말입니다. 그 바닷가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계속 바다를 찍었습니다. 지금도 1년의 3분의1은 제주도(바다), 또 3분의1은 경주(소나무), 나머지는 서울에 있지요.” 다음 전시는 언제 하는지 물었다. 피식 웃으면서 답을 한다. 늘 하는 건데 새삼 묻느냐는 의미로 다가온다. “올 11월 4개국에서 동시에 전시를 합니다. 따로따로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 파리, 베를린, 안트베르펜(벨기에)에서 합니다. 주제는 바다로 3년 동안 찍은 제주바다를 전시합니다. 아직 제목을 정하지 않았지만 바람과 바다를 접목시켜 정하려고 합니다.” 그는 생선장수의 아들이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한다. 어머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바다를 보면서 수채화를 그렸고 나중에 미술대학을 갔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바다로 갔다. 어머니 품을 담으려고 했다. 고향이었고 삶 그 자체였다. 울릉도도 가고 서해안과 남해안 섬에도 갔다. 제주 마라도에도 갔다. 그러던 33살 때 소나무를 찾았다. 소나무는 아버지였다. ●독일 등 유럽 귀족들에 내 작품 인기 그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손의 떨림, 시선은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 질문을 했다. “열 명이라고 합시다. 각자의 신체,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 감각, 숨결, 사상, 재능 따위가 다르겠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인문학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이미지와 플러스알파, 뭐 이런 것도 있고요. 사진은 온갖 것을 찍을 수도 있지만 자연을 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좀 달라집니다. 사람의 자질도 자연을 대할 때 각자 달라지겠지요.” 소나무로 다시 돌렸다. 전국 방방곡곡 소나무 숲을 전부 다녔을 터이니 말이다. “바다를 찍다가 우리나라의 상징이 무엇인가 고민하던 중 소나무를 찾게 됐다.”면서 “지금은 소나무가 많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한다. 제주도 자리돔이 울릉도에 와 있듯이 온도 변화로 활엽수가 침엽수를 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갔던 숲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가야산 숲이 최고다.”라고 대답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창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배씨 뒤에는 온갖 책들이 있다. 사진집, 미술 서적, 대부분 영어로 된 책이다. 문득 사진 예술가로 걸어 오면서 누구를 좋아하는지 물었다.“에드워드 웨스턴이 멘토였어요. 만나지는 못했지만 집에 가서 남겨놓은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라면서 책꽂이에서 사진집을 꺼냈다. ‘캘리포니아 오두막에 살면서 사진관도 하고 자연과 인간의 삶을 담아낸 작가’라는 설명이 나온다. “보세요, 누드도 얼마나 잘 찍었는지….” 배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까닭 중에 하나는 2005년 팝스타 엘턴 존이 2700만원을 주고 배씨의 사진을 구입한 일이다. 이 얘기를 꺼냈더니 그는 “엘턴 존이 애틀랜타 별장에 사는데 거기에다 걸어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 유럽의 귀족들 별장에도 많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하기야 그는 스페인에서 2년 동안 알람브라 궁전만 찍었다. 그러면서 사귄 유럽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 어디 유럽뿐일까. 2009년 호주에서 사진 발명 170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60인에 들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필름을 사용한다. 디지털이 영 안 맞는다고 했다. 린호프(4x5) 카메라를 주로 들고 다닌다. ●필름 없어질지 몰라 2년 쓸 것 구입해 놔 “내가 필름을 사용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겁니다. 필름이 없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2년치는 구입해 놨지요.” 그래서일까. 그가 찍은 사진에는 사람이 없지만 사람의 기척 같은 것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기는 한데 인간의 모습이 숨어 있다. 사람의 숨결이 감돌고 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와 술잔을 기울였다. 술병, 술잔, 도자기, 달력 등등 모두가 배씨의 그림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런 거 저런 거 묻기가 부끄러워 술 친구들 많이 있느냐고 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인문학이라고 하잖아요. 사진도 그래요. 역사를 살피는 것, 자연을 살피는 것은 바로 인문학입니다. 내가 디자인을 전공했잖아요.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갔어요.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움을 갈망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조용한 기다림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잠시 후 시계를 본다. 약속이 있다고 했다. 그에게 고약한(?) 질문을 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있는지라는 말을 꺼냈다. “귀찮아요.”라고 했다. 에구 역시 잘못 물었나 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배병우 작가는 미대시절 사진 독학… “발 부르트도록 대상 찾아다녀” 1950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여수고를 나와 1974년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대학 대학원 공예도안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대학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바다를 찾았다. 사진은 독학했다. 1984년부터 사진작가 배병우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소나무 작업에 매달렸다. 자신이 태어난 바다와 산과 제주 오름 등 한국의 자연에 천착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일본, 캐나다, 미국, 스페인, 독일 등 국외에서도 많은 전시를 열었다. 세계적인 팝 가수 엘턴 존이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세계 유수의 아트경매에서 1억원을 호가하며 낙찰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 찍는 법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손 대신 발이 부르트도록 대상물을 찾아다닌다.”고 말한다. ‘풍경을 넘어서’ ‘사진-오늘의 위상’ 등 다수의 기획전과 개인전을 했으며, 일본 국립근대미술관 ‘90년대 한국미술’(1996), 토론토 파워 플래닛 ‘Fast Forward’(1997), 파리 OZ 갤러리 ‘배병우 개인전’(1998), 서울 박영덕갤러리 ‘배병우 개인전’(2000) 등의 전시 경력이 있다. 198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요 작품집으로 ‘종묘’(1998), ‘청산에 살어리랏다’(2005), ‘Sacred Woo’(2008), ‘창덕궁: 배병우 사진집’(2010), ‘배병우 빛으로 그린 그림’(2010) 등이 있다.
  •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이재오 “분단 현실선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에 “21세기에 그런 분이…” 발끈한 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여성 리더십 시기상조’ 발언이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 진영의 대치전선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박계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은 19일 “당내 대권후보라고 생각하는 분의 발언이 너무 반사회적·반근대적”이라며 “연세로 봐서 정신줄을 놓을 나이도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이 의원을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정치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한다니 국민들이 과연 이해하겠느냐.”면서 “이런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공세는 결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한마디로 일갈했다. 미소를 지으며 한 말이었으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단순히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게 아니라 이 의원이 지닌 안보관과 여성관 등 사고인식을 지적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약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의원은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고집불통’, ‘대통령을 포기한 사람’으로 표현하는 등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현행 경선 룰을 고수하며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를 거부하는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 공방이 두 진영 간 감정대립으로 치달을 소지가 다분한 현실을 내보이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진영 대선주자 3명은 이날 ‘대선후보 원탁회동’을 공개 제안하며 박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들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가 경선 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선후보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한 원탁회동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원탁회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유럽발 경제위기 문제도 있고 국회가 다뤄야 할 사항이 참 많은데 공전이 계속돼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19대 국회 개원 지연에 따른 당 소속 의원들의 6월 세비 반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북부 도로 조기개통 추진

    김문수 경기지사는 19일 포천시 소흘읍에 위치한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단에서 실국장 회의를 열고 북부지역 지방도 건설사업에 대한 예산 투자 비중을 남부지역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17위(16개 광역자치단체 조사에서 경기도를 남북부로 쪼갠 결과)로 꼴찌에 그친 북부지역 도로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공사 중인 도로에 예산을 우선 배정해 개통 위주의 사업을 추진하라고 실국장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따라 양주 가납~용암 등 6개 지방도 건설사업의 조기 개통이 추진되고 보상을 진행 중인 파주 적성~연천 두일 구간 지방도 건설 등 7개 사업 착공 일정이 앞당겨진다. 포천 마산~신읍 등 7개 국도, 남양주 덕송~서울 노원구 상계 등 3개 광역도로 건설사업 역시 2014년 전 개통을 추진한다. 이 밖에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가운데 의정부 장암IC~용현IC 구간을 내년 10월까지 6차로로 우선 개통하고, 의정부 자금~양주 회천 구간은 내년 12월까지 왕복 6차로로 전면 개통한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이르면 이달 말 착공된다. 북부지역 10개 시·군의 도로 총연장은 3521㎞로, 도내 총연장 1만 3390㎞ 대비 26%에 불과하다. 고속도로 3개 노선 총연장은 75㎞로 전국 12위에 그치고, 9개 국도의 길이는 663㎞로 역시 17위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박근혜 흔들기’ 이번엔 이재오 “분단국가 女리더십 시기상조”

    ‘박근혜 흔들기’ 이번엔 이재오 “분단국가 女리더십 시기상조”

    대권도전을 선언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8일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회견에서 ‘정치 발전을 위한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질문받고 “나라가 통일돼 평화로워진 후라면 몰라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고 지금 북한은 호전적인 젊은 지도자가 통치하고 있는데 우리 현실에서는 아직 국방을 책임지는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북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의 가치를 파괴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종북이라는 가치는 용납될 수 없고 행동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나타난다면 사법적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결혼을 안 한 것은 위선 같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분단의 고통과 국가안보에 대한 고뇌를 박 전 비대위원장보다 더 처절하게 부둥켜안고 이겨온 정치인이 또 누가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대선 D-6개월] 여도 야도… 해법 못찾는 ‘경선 룰’ 싸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후보를 뽑을 경선 룰과 관련, 당내 싸움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논의기구 구성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 주자들 간 신경전이 길어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경선의 시기와 후보 자격, 모바일 투표 문제 등에 대해 정파별 기싸움이 치열해 오리무중 형국이다. ●“최고위 산하” vs “당대표 직속” 새누리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룰 논의를 시도했으나 양쪽 입장 차가 워낙 커 결론을 미뤘다. 다음 주까지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황우여 대표는 당초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 산하에 규칙 논의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앞서 지난 주말 황 대표는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각각 만나 예비후보 등록을 요청했지만, 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더불어 경선 룰 논의기구를 최고위 산하가 아닌 당 대표 직속으로 둘 것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비박) 예비주자들의 의견이 의미는 있지만 차이가 많아 좀 더 시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룰 변경과 관련해 TV토론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친박계 유기준 최고위원은 “더 이상 일정을 늦추는 건 의미가 없다. 최고위 산하에 룰 기구를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논의기구를 최고위 아래 둔다면 경선은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경선 불참 입장을 재시사했다. 한편 김 지사 측 김용태 의원은 ‘역선택’을 막기 위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17명으로 구성된 대선후보경선기획단(단장 추미애 최고위원)을 발족시켰다. 오는 21일 당무위원회에서는 대선일 18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 안건을 변경한 뒤 런던올림픽 종료(8월 12일) 전 경선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경선 기획단 발족… 순항 불투명 걸림돌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기다. 이해찬 대표는 9월 중순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한 뒤 11월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아직 미정”이라고 발을 뺐다. 추미애 단장 등이 안 원장 등도 참여하는 1단계 원샷경선 의지를 밝히면서다. 두 번째는 후보 자격 문제다. 이 대표 등이 흥행을 위해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을 고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추 단장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 문성근 전 대행 등이 조변석개라며 반대하고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 세 번째는 문제가 지적된 모바일투표 보완 등 경선 방식 논란이다. 추 단장 등이 300만~500만명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실시하면 부작용이 희석된다며 모바일투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 30%, 시민 70%의 반영 비율 수정 움직임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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