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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져주기’ 징계 낮췄다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파문’을 일으킨 배드민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대폭 완화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제50차 이사회를 열고 중징계 방침을 재심의, 당초보다 완화된 징계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성한국 대표팀 감독과 김문수 코치는 각각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정지 4년 처분을 받았고 김민정(전북은행)·하정은(대교눈높이)·김하나(삼성전기)·정경은(인삼공사) 등 선수 4명은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에 국내외 대회 출전정지 6개월로 깎였다. 협회는 김중수 전 대표팀 감독이 성 감독의 남은 임기인 내년 1월까지 대표팀을 이끌도록 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 14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성 감독과 김 코치를 제명하고 4명의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2년 동안 국내외 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징계안이 확정됐으면 성 감독과 김 코치는 배드민턴협회에 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어 대표팀은 물론 실업팀에서도 활동할 수 없게 되고 선수들 역시 실업팀에서 뛸 수 없어 사실상 배드민턴계에서 퇴출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드민턴계와 팬들이 “세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가혹한 조치”,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자 협회는 재심의에서 징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런던올림픽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정경은-김하나 조와 맞붙은 세계 1위 왕샤올리-위양(중국) 조가 준결승에서 자국 선수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져주기’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성한국 감독이 항의했으나 중국 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자 하정은-김민정 조 역시 8강에서 중국을 피하고자 인도네시아 조와의 경기에 무성의하게 임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같은 이유로 ‘져주기’를 시도하면서 4개 조 선수 8명이 모두 실격 처리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83.97% 득표’ 박근혜 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83.97% 득표’ 박근혜 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 선거의 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120일간의 시험대에 섰다. 헌정 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다. 그러나 박 후보의 주변 인사들은 박 후보의 정치와 역사인식에 대한 태도에 문제점이 있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흔히 지적되는 ‘소통’에서의 문제점도 이 ‘태도’의 문제에서 시작된다.”고들 한다. 그가 썼던 글에서 이러한 점을 이해할 수 있다. 1994년부터 한국문인협회 수필분야 회원으로 활동한 여류 문인 박근혜는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글을 쓴다는 평가를 받는다. 삶, 죽음,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글을 썼는데 부모의 피살, 측근들의 배신이 낳은 고통과 고독의 산물로 여겨진다. 일부 그의 주변 사람들은 이를 ‘지나친 진지함’과 연결 짓는다. 옳고 그름, 진정성과 본질에 대한 집착이 ‘정치적 감성 전달’에 미숙함을 낳고 있다는 얘기다.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지만, 설득과 논쟁에 약하다.”, “토론식 학습은 선호하지만, 쟁점에 대한 논쟁은 꺼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프트한 대화는 잘하지만, 까칠한 대화에는 약하다.”고도 한다. 감성을 선호하는 20대, 논쟁을 원하는 30~40대에 약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정책 논의는 잘하지만 가치와 담론을 다루는 대화에는 잘 나서지 않는다.”는 대목은, 그가 어떤 위기에 처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5·16 등 현대사에 대한 시각의 문제’는 현재 그를 향한 공세의 주요 초점이다. 그는 역사 인식과 이념 문제에 맞닥뜨렸으나 아직까지는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 가장 격렬할 수밖에 없는 논쟁의 장이지만 그는 여기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논쟁은 먼저 당내에서 터져 나올 전망이다. “이 문제에 대한 돌파 없이 대선 승리를 바라볼 수 없다.”는 의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83.97%인 8만 6589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문수(8955표·8.68%) 후보, 김태호(3298표·3.20%) 후보, 임태희(2676표·2.60%) 후보, 안상수(1600표·1.55%) 후보 등의 순이었다. 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운·김경두기자 jj@seoul.co.kr
  • 非朴후보들 한 자릿수 득표율…경쟁없는 ‘후보 추대대회’

    非朴후보들 한 자릿수 득표율…경쟁없는 ‘후보 추대대회’

    20일 새누리당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박근혜 후보의 압승이었다. 박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박 후보는 국민참여 선거인단 득표수와 여론조사 지지율을 환산해 무려 83.97%라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선 경선 사상 최고로 높은 지지율이다. 기존의 득표율로는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의 68%가 최고였다. 사실상 ‘박근혜 추대 대회’라고 해도 무리가 없음이 증명된 것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1위를 한 박 후보는 전체 유효 투표의 83.97%인 8만 6589표를 얻었다. 경선 기간 내내 박 후보에게 각을 세운 김문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박 후보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1위에 올랐지만 나머지 비박(비박근혜) 후보들은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번 경선은 박 후보의 1위가 당연시됐기 때문에 ‘2위 싸움’에 그나마 관심이 집중됐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 지지율이 일방적으로 높게 나올까 봐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박 후보 독식 현상을 우려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비박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김문수 후보가 2위를 다른 후보에게 내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발표 결과는 싱거웠다. 비박 후보들 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투표 결과는 인지도와 거의 비례했다. 책임당원(20%), 일반당원(30%), 일반 국민(30%) 등 20만 449명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86.3%였고 김문수 후보 6.8%, 김태호 후보 3.2%, 임태희 후보 2.8%, 안상수 후보 0.9% 순이었다. 일반 국민 588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박 후보가 74.7%를 얻었고 이어 김문수 후보가 16.2%, 안상수 후보 4.2%, 김태호 후보 3.3%, 임태희 후보 1.6% 순이었다. 다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인단 투표와 달리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김 후보가 박 후보와의 합동 연설회, TV 토론 등에서 ‘당내 사당화’와 ‘5·16 발언’ 등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운다거나 박 후보 지지자로부터 멱살을 잡힌 모습 등이 득표율을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상수 후보 역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위에 올랐다. ‘상수의 미니버스’ 동영상 등으로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5·16, 유신, 정수장학회, 공천헌금…혹독한 검증 ‘예고’

    5·16, 유신, 정수장학회, 공천헌금…혹독한 검증 ‘예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2012년 대선 가도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5·16 쿠데타와 유신시대에 대한 역사 인식, 정수장학회 문제와 최필립 이사장 관련 논란,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공천 헌금 파문,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 관련 논란 등 곳곳에 파괴력 높은 뇌관이 산재해 있다. 박 후보 측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투명하게 밝힌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미 박 후보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에 대해 자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고, 장준하 타살 의혹이나 정수장학회 문제, 공천 헌금 파문 등에 대해서는 사건 당사자들이 박 후보에게 진상 규명과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어 불똥이 어디로, 얼마나 튈지는 예단할 수 없다. 야권의 혹독한 검증 공세가 박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박 후보의 5·16 발언은 지난 5년 동안 변화를 보여 왔지만,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 때 그는 “5·16은 구국의 혁명”이라고 단언했지만, 올해 경선 과정에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등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서 아버지 스스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개인적 관점에 국한된 인식도 드러냈다. 야권에서도 일련의 발언들이 박 후보의 기본 관점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캠프 주변에서도 “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가 아니라 좀 더 국민 눈높이에 맞춘 역사 인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5·16 발언으로 공격에 시달려 온 박 후보가 본선에선 좀 더 유연해진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수장학회에 대한 공세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실질 소유론’ 의혹을 제기하면서 장학회의 사회 환원,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2005년까지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소유권 소송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 “나 보고 해결하라면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리가 야권 후보와의 대선 본선에서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반격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가족 문제 역시 뇌관이다. 동생인 박지만씨와 올케인 서 변호사의 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은 본선에서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르는 악재로 꼽힌다. 당내로 눈을 돌리면 공천 헌금 파문이 도사리고 있다. 박 후보 본인이 직접 공천에 관여하진 않았지만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4·11 총선 전 과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정치 개혁의 의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펼쳐 나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외연 확대를 위해선 경선 과정에서 등을 돌린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포용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갈등으로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재오·정몽준 의원을 비롯, 김문수·임태희·김태호·안상수 경선 후보 등 비박 주자들이 박 후보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는 협력의 태도를 보이느냐가 대선 본선에서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쇄신 측면에서 얼마나 현실적이고 경쟁력 있는 대선 공약을 제시할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4·11 총선을 거치며 경제민주화 등의 화두를 선점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통 지지층 내에서 ‘좌클릭’ 논란을 부르면서 야당과의 차별성이 모호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개인적으로는 불통 이미지를 벗고 20~40대·수도권 표심을 어떻게 끌어모을지도 주목된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 후보는 이명박 당시 후보를 영남권에서 크게 앞질렀지만 수도권 지지층 확보에 실패하면서 대선 주자 자리를 내줬다. 4·11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의 수도권 정당 득표율은 야권연대보다 6%가량 낮았다. 여기에 자녀교육과 부모 부양·노후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끼인 세대’ 40대가 2030세대와 이념적으로 동질화되며 박 후보에 대한 세대별 지지율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결국 흥행과 ‘함께’ 못한 전대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 탓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밋밋했다. 전당대회 장소인 제1전시관 1홀은 오전 일찍 1만여명의 대의원과 참관인들로 메워졌다. 그러나 박 후보의 독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처럼 지지자들 간 신경전이나 열기는 찾기 어려웠다. ●열기 없이 “박근혜” 구호만 박 후보를 비롯한 5명의 주자는 오후 2시에 나란히 입장했다. 행사장에는 “박근혜” 연호만 울리는 듯했다. 박 후보는 전날 선거인단 투표 때 입었던 흰 칼라를 댄 남빛 롱 재킷 차림이었다. 황우여 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선 기간 치열하고 격정적인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고 국민은 우려도 표했지만 치열한 내부 경쟁 없이 결코 밖에 나가 승리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하나다. 대선은 종북 세력과 그 연대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에 선출된 후보와 함께 강력한 쇄신 개혁안을 제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누리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장학회대책委 시위도 후보들은 정권 재창출과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임태희 후보는 “정권 재창출 2막의 시작에서 신발 끈을 동여매고 함께 가자.”고 말했고 김태호 후보는 “누가 되든 손잡고 함께 간다면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선 기간 동안 박 후보와 각을 세웠던 김문수 후보는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리를 끝내고 선진 통일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주춧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상수 후보는 “제 평생 대선 후보로 경선에 나가 완주하는 게 꿈이었다.”면서 “꿈을 이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 순위는 후보자들의 핸드 프린팅과 이벤트 퍼포먼스 직후인 오후 3시 50분쯤 발표됐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쯤 전국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동대책위 관계자 20여명이 행사장 앞에서 박 후보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非朴진영 어떻게 껴안나… 외연 넓히기 시험대 오른 朴

    非朴진영 어떻게 껴안나… 외연 넓히기 시험대 오른 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릴 것인가, ‘승자의 저주’(과도한 비용으로 큰 후유증을 겪는다는 경제 용어)에 빠질 것인가. 새누리당의 8·20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당면 과제로는 ‘외연 확대’가 꼽힌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안팎에서 지지표를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첫 단추가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 이른바 ‘비박 3인방’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가 조만간 이들과 연쇄 회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우선 경선 규칙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이 의원과 정 전 대표는 독자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아산나눔재단 활동에, 이 의원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여론 확산에 각각 주력해 왔다. 사실상 비주류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글로벌 싱크탱크인 미국 랜드연구소를 찾아 한반도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국, 오는 22~23일쯤 돌아올 예정이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향후 박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어떠한 요구도 없었다. 먼저 손을 내밀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도 공천 헌금 의혹의 책임이 박 후보에게 있다고 보고 박 후보를 ‘썩은 흙’에 비유하는 등 적어도 겉으로는 이미 마음이 떠난 것처럼 비친다. 김 지사 역시 경선은 완주했지만, 현직 광역단체장 신분인 만큼 대선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기여하기엔 한계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박 후보가 이들을 끌어안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어 특정 역할을 요청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박 후보가 “도와 달라.”는 표현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의 포용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박 후보의 입장에서는 어디까지 손잡고, 어디까지 차별화할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비박 포용론’ 다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등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당은 물론 박근혜 캠프 내부에서도 ‘보수 대통합론’과 ‘중도 확장론’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토리 없는 잔치’… 흥행효과 만회 고심

    19일 경선 선거인단의 최종 투표율은 41.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명박 대 박근혜’ 양강 구도가 팽팽했던 2007년 경선 당시 투표율 70.8%에 크게 못 미친다. 박근혜 후보의 압도적인 우세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의 흥행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안 봐도 뻔한’ 결과라는 예상 속에 ‘경선 완주만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은 시작 이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당내 대표적 비(非)박근혜 인사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하며 박 후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고, 당 지도부가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경선 불출마 선언이 터져나오는 등 한때 파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막판 ‘경선 참여’로 방향을 선회하며 경선은 극적인 돌파구를 찾게 된다. 여기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가세해 5자 구도의 경선지형이 이뤄졌다. 선거운동 돌입 이후 5차례의 TV 토론회와 3차례 정책토크, 10차례 합동연설회를 가졌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내 구도와 지지율 측면 등 박 후보의 절대우위 속에서 치른 이번 경선은 유권자들이 외면한 ‘그들만의 잔치’였다.”면서 “그나마 비박 주자 4인의 참여로 ‘당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신호가 미약하게나마 나온 셈”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경선에서 제대로 얻지 못한 탄력을 본선 무대에서 어떻게 보충할지 고심하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끝난 직후 승자에 대한 지지도 상승이 나타나고 이 여세를 일정기간 지속하는 ‘컨벤션 효과’를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야권은 민주당 경선과 야권 단일화, 제3세력의 합류 등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추석(9월 30일)을 전후해 출범할 선대위 전까지 박 후보의 정책 및 민생 행보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넘버 2는 내 것…” 非朴후보들 끝까지 목청

    “넘버 2는 내 것…” 非朴후보들 끝까지 목청

    한 달 남짓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를 마친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은 19일 각 지역 투표소에서 각각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은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거듭 지적하면서, 2위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놓고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 수원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김문수 후보는 예상 순위를 묻는 질문에 “1등을 해야지, 2등을 하면 되겠나.”라고 반문한 뒤 “2위는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삼복 더위에다 런던올림픽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저조했던 게 가장 아쉽다.”면서 “이럴 바에야 (박근혜 후보를) 추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대해 “당내 사당화, 박근혜 대세론에 빠져 경선 자체를 귀찮게 생각하니까 (박 후보 지지자가 나의) 멱살도 잡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투표한 임태희 후보는 경선 룰이 끝까지 바뀌지 않은 점에 대한 섭섭함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그는 “경선 룰을 정하면서 소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지율이 높은 것을 마치 발언권인 것처럼 생각하고, 사무처 직원들도 (박근혜 캠프의) 중소하청업체처럼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남 김해에서 투표를 마친 김태호 후보는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태호 후보 측은 “2등을 하려면 두 자릿수 득표율이 나와야 한다.”면서 “부산·경남(PK)의 대표주자이며 가장 젊은 후보로서 젊은 층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청에서 투표한 안상수 후보는 이번 경선의 최대 수혜자라고 자평했다. 안 후보 측은 “당내 다른 후보를 비판하지 않은 데 대해 당원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고, 경선 파행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 점 등은 나름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선 이후에도 역할이 주어지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첫 여성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연순(46) 변호사는 지난 6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14일간 다녀왔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프랑스 남부 국경 마을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스페인식 이름 산티아고)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에 이른다. 정 변호사는 그 중 후반부에 해당하는 400㎞가량을 걸었다. 1980년대 변호사가 된 이후 정 변호사는 ‘늘 자신이 잘해야 한다, 사명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삶이 힘들어도 견뎠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정 변호사는 “어느 순간 지나온 인생을 돌아 보니 강박관념을 지닌 채 너무 아등바등 살아왔다는 반성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례에 나선 뒤 8일 정도 묵언 수행을 했다. 비행기 표 값 300만원에 150만원쯤 더 들었지만, 돈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고 했다. 순례에서 얻은 가장 큰 가르침은 자신이 맨 배낭의 무게가 곧 인생의 무게라는 점. 그는 “배낭 안에 각종 생필품이 담겨 있었는데 그것이 나의 욕심이더라. 배낭의 무게와 가야 할 거리를 생각하니 몸이 반응하더라. 길을 가다 어떤 마을을 지나면 그 마을이 소개된 안내 책자를 찢어버린다든지 짐을 하나씩 버리며 욕심을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걷고 기도하고 침묵하는 ‘나만의 힐링’ 종교의 힘을 빌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뿐 아니라 오로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무신론자의 참여도 부쩍 늘었다. 외국계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회중(35)씨는 인간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본래 가톨릭신자인 그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지난 6월부터 가톨릭 피정(避靜·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마음의 상처와 시련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모여 상담을 하고, 아픔을 경청하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피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피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로 매일 에세이를 쓰고 있다. 단순한 일기가 아닌 하루에 대한 반성과 위로, 격려가 주된 내용이다. 그는 “매일 스스로 힐링을 하며 치유와 성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피정보다 대중화된 종교의 힐링프로그램으로는 불교의 ‘템플스테이’(전통사찰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치유)가 있다. 카네기연구소에서 리더십 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김은주(40)씨는 지난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쌍둥이 아들, 남편과 함께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벌써 여섯 번째다. 김씨는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힘든 상황도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 리더십 강의를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거나 집착을 한 시간도 있었다. 절 체험을 통해 나 자신을 찾고,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10년 전, 한국사회는 ‘웰빙’(심신의 행복 추구)을 꿈꿨다. 미디어, 광고, 산업계 등은 발 빠르게 웰빙을 강요했다. 각종 서적과 관광상품에 웰빙이 범람했고,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 웰빙라이프를 위해 노력했다. 강산이 변했다. 한국사회에서 웰빙은 실패한 결과물로 남았다. 몸과 마음의 행복은 차치하고, 너도나도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난리다. 대세는 10년 만에 웰빙에서 ‘힐링’(몸과 마음의 치유)으로 옮겨졌다. 10년 전처럼 모든 분야에서 힐링을 강요하는 모양새다. 사람들도 과거와 달리 공공연히 아픔을 드러낸다. 한때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았던 ‘다모’의 명대사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묻고 고백하기를 반복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통의 부재를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거론했건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 힘입어 ‘소통 과부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 공유의 속도와 규모가 커졌다. 인터넷에 ‘힐링’이란 미끼를 던져 ‘검색’이라는 낚싯줄만 당기면 월척 수준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한하다. ●경제성장 따른 심리적 피폐가 힐링 불러 사람들은 왜 힐링을 필요로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힐링 열풍의 근간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가 ‘이스털린의 역설’(경제성장이 낮은 수준에서는 소득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론)의 단계에 진입한 점에 주목했다. 신 교수는 “청년 실업자라든가 비정규직, 명예퇴직자 등 삶에 불안을 겪는 계층이 늘면서 위안과 희망, 위로와 격려를 원하는 사회집단이 대규모로 형성돼 힐링 문화가 급속도로 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민건강공단이 발표한 ‘2007~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 반응 및 적응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진료환자의 수는 2007년 9만 8083명에서 2011년 11만 5942명으로 4년 새 18.2% 증가했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규섭 교수는 “해마다 스트레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사람은 100만~200만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 분들이 호소하는 고통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개 젊은 세대들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고, 중·장년층은 조기 실직에 따른 사회·경제 스트레스를, 연세가 드신 분들은 건강상의 이유에 따른 고통 및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치유에 집중하는 데에는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심리적 피폐함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인터넷 발달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1% 사람들의 삶의 정보가 쉽게 노출됐고, 이를 접한 많은 사람의 꿈과 이상이 커지면서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깊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한 때 젊은 세대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 하지만 그만 아픈 척해야 할 시점이 왔다. 어느 세대나 힘들고 시련은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힐링이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상품도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힐링 산업’의 등장이다. 힐링 전문여행사를 표방한 일부 업체에서는 가이드 대신 심리치료사를 동행시켜 명상·걷기 등을 주 프로그램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공연계는 지난해부터 아티스트의 이름이 아닌 ‘힐링 콘서트’ 등의 공연까지 내놓고 있다. 강원 평창, 충북 청원·제천, 경북 경주 등에서는 ‘힐링랜드’ 등의 이름을 붙여 치유의 숲, 상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힐링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요가 커지면서 여러 형태의 힐링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다.”면서 “저마다 각자의 고민과 욕구가 있고, 또한 각자의 치유 방식이 있다. 그것을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는 발상의 힐링 산업은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편집국>△편집2부 선임기자 최홍재△문화부 전문기자 손원천△정치부 차장 오일만△경제부 〃 전경하 ■교육과학기술부 ◇고위공무원 승진 △대변인 김문희 ■행정안전부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이재영△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권영수△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국장 김혜순△국립방재연구원 연구기획과장 이병철◇과장△행정제도 박덕수△연금복지 하태욱△정보문화 구만섭△재난대책 임상규△자치행정 김장회△주민 김명선△자치제도 박성호△지역녹색성장 고광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 예술정책관 김재원 ■농림수산식품부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장 조규담 ■인천시 ◇승진 <3급>△항만공항해양국장 김광석△인재개발원장 한길자△도시철도건설본부장 박만희<4급>△경제자유구역청 정연용 정영종△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대회지원과장 조형도△〃 시설계획과장 홍순호△여성복지관장 박윤숙△교통관리과장 임승문△버스정책〃 최강환△개발계획〃 안갑석◇전보△의회사무처장 홍준호△보건복지국장 이웅수△상수도사업본부장 김기형△경제자유구역청 도시개발본부장 정대유△사회복지봉사과장 조현석△도시디자인추진단장 김동빈△경제자유구역청 구남회△종합건설본부 총무부장 김형수△대중교통과장 이덕구△법무담당관 이의석△시민봉사과장 김종한△인재양성〃 장성욱△자치행정〃 강신원△환경정책〃 김상섭△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대회지원과 김만기△장애인복지과장 김옥순△하수과장 지창열△종합건설본부 토목부장 이종성△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김동호△도시재생과장 남문희△종합건설본부 도로관리부장 신재호△항만공항시설과장 정창식△상수도사업본부 수도시설관리소장 이민구◇전입△문화관광체육국장 전상주△시립박물관장 나봉훈△도시계획국 지역개발과장 이경석◇전출△서구 부구청장 박성만△동구 〃 강상석△남동구 〃 박준식◇파견△인천유나이티드FC 파견 조동암◇구간교류△중구 부구청장 곽하영△계양구 〃 권오준△강화군 부군수 한영란 ■한국가스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성호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김세영(단국대 교수) ■국민일보 △이사대우 수석논설위원 김윤호△편집국장 김경호△광고마케팅〃 이용웅△비서실장 정병덕 ■KBS <콘텐츠본부>△다큐멘터리국장 김규효△콘텐츠기획부장 김영두△다큐멘터리국 EP 장영주 한창록 ■한국전력기술 △원자력본부장 윤순철
  • 한국이 가야할 길 독일서 찾아볼까

    우리나라는 역사의 시계로 볼 때 과연 몇 시에 해당할까. 전문가들은 ‘역사의 3막’에 비유하면서 바야흐로 한국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청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배우고 싶어 하는 모델 국가는 어디일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G8 국가 중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나라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서 독일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럽 각국이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유독 독일만이 양호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의 위기 속에서 독일은 지난해 1조 4756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치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세계 1위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 창의적이며 전통을 존중하는 나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약자를 포용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나라로 독일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한국이 가야 할 새로운 모델이 곧 독일이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이른바 나락과 도약의 갈림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경제 위기로 수출이 둔화되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 등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군사외교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 일자리 부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관계, 늘어나는 가계부채 등 불안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간 ‘넥스트 코리아’(김택환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는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한민국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음 발전 단계를 제안한 책이다. 경제 민주화, 복지, 일자리, 평화통일 등 우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난제를 해결하고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독일 모델을 통해서 풀어나간다. 또한 한국과 독일은 여러 면에서 닮은 부분이 많다는 대목이 흥미를 끈다. 독일과 한국은 2차대전 후 분단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독일 인구는 8200만명으로 남북한과 재외동포를 합한 8100만명과 비슷하다. 국토 면적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민성도 단일 민족으로 집단 문화적 성격이 강하다. 1983년 독일 본 대학에서 공부한 것을 시작으로 30년째 독일과 인연을 맺은 저자는 서문에서 “독일은 지구상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잘 해결하며 살아가는 나라다. 이것이 바로 독일을 모델 국가로 선정하는 이유”라고 하면서 “독일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이 많은 시사점과 혜안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펜을 들었다.”고 저술 동기를 밝힌다. 1만 8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예고된 1위’ 박근혜 득표율 80% 넘을까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7일, 선거인단 투표를 담당하는 새누리당 조직국은 종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직원들마다 선거인단 21만명이 담긴 명부를 앞에 두고 투표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역대 최저의 선거인단 투표율로 인해 흥행이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비상이 걸린 탓이다. 박근혜 경선 후보의 우위가 뚜렷한 이번 경선 투표율은 30~40%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지난 5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투표율(14.1%)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경선 후보 간 싸움이 치열했던 2007년 경선 투표율 70.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당시엔 두 후보 사이 경쟁이 뚜렷해 투표율도 치솟았다. 그러나 앞서 ‘이회창 대세론’이 주를 이뤘던 2002년 경선 때는 51.3%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이유로 박 후보 캠프 측은 유독 낮은 투표율 속에 박 후보 지지율만 정점을 찍는 시나리오를 기피하고 있다. 사당화 논란이 계속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역대 경선에서 최다 득표율은 2002년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가 기록한 68%였다. 박 후보 지지율이 70%대를 넘으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지지율이 8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캠프는 오히려 울상이다. 캠프 관계자는 “당 잔치 격인 전당대회는 망했는데 박 후보만 실속을 챙겼다는 소리가 나올까 봐 걱정”이라면서 “경선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오히려 박 후보 지지율은 높아질까 봐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책임 당원 중에서 박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이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은 20만명의 선거인단 중 30%(약 6만명)를 차지하는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향배에 따라 막판 투표율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위 싸움도 볼거리다. 2위 고지를 점령하면 5년 후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당권 주자로 나서기에 유리해진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김문수 후보 측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게 목표”라면서 “막판까지 박 후보에게 각을 세운 것은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이었다.”고 밝혔다. 투표율에 대해선 의구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율 관리에 들어간 박 후보가 TK(대구·경북) 지역에서 김태호 후보에게 손을 들어줄 경우 2위 수성도 위험하다.”며 위기의식을 내보였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김태호 후보 측은 “지지율 10% 확보가 관건”이라면서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선거인단 투표 독려에 나섰다. 안상수 후보와 임태희 후보도 각각 2위 선전을 기대했다. 당원과 대의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열린다. 다음 날인 2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득표 수를 합산해 여당 대선 후보가 최종 선출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선 D-3… 非朴연대 사실상 와해

    지난 15일 새누리당의 임태희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비공개 회동을 긴급 제안했다. “김 후보와 접촉해 경선 투표 연기 등을 논의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이 사실상 ‘퇴짜’를 놓으면서 회동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6일 “임 후보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들이 ‘느슨한 연대’를 넘어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포스트 경선’에 대비해 순위 끌어올리기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임 후보는 비박 연대의 마지막 연결고리로 김 후보를 염두에 뒀지만 이마저도 끊긴 셈이다. 이를 계기로 김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이어 ‘2위 굳히기’에 나선 셈이다. 김문수 캠프 내부적으로는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동 제안을 거부한 것도 이러한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박 연대의 파열음은 조짐이 있었다. 지난 5일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비박 후보 4인은 공천 헌금 의혹을 매개로 ‘경선 보이콧’ 문제를 논의했지만, 안상수 후보가 연대 대열에서 발을 뺀 것이다. 안 후보는 ‘아름다운 마무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어 김태호 후보도 박 후보에 대한 공격의 날을 거둬들이면서 대열에서 이탈했다. 김태호 후보는 지난 15일 MBC ‘100분 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저 아주 좋아하시죠? 그렇죠 누님?”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태호 후보 역시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표 일부를 흡수해 2위 자리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비박 연대의 틀이 깨지면서 임 후보는 홀로 서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꼴찌’를 면하기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매니페스토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분석] 김문수 복지·김두관 행정 ‘우수’… 생활환경·지역경제 ‘취약’

    [매니페스토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분석] 김문수 복지·김두관 행정 ‘우수’… 생활환경·지역경제 ‘취약’

    16개 광역단체장들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서울신문이 15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의 공약평가전문가단과 함께 분석한 광역단체장들의 공약 이행 결과는 지자체별로 큰 편차를 드러냈다. 3선의 허남식 부산시장은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339개의 세부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지금까지 38.9%(132개)의 이행률을 보였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132개 사업 가운데 83개(62.9%)의 공약을 이행했다. 대선 주자로 활동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지방자치 성적은 합격점 수준으로 평가됐다. 경기지사로는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지사는 복지 구현, 기반 확충, 생활 환경, 지역 경제, 미래 대비 등 5개 분야를 바탕으로 14개 공약을 제시했고 모두 61개 공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두 완료된 공약이 8개(13.1%)이고 연도별 목표를 계속 이행하고 있는 공약이 11개(18.0%), 임기 내에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약이 42개(68.9%)였다. 특히 김 지사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도민 무한 섬김, 아이 행복 엄마 안심 등의 ‘복지 구현’ 분야 공약들이 57.1%로 가장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재원은 총 1조 375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미래 대비 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28조 732억원) 비중을 뒀다. 반면 생활 환경 분야는 975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 지사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구축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통합당 경선에 출마하면서 지사직을 중도 사퇴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지역 경제, 농어촌, 도시 교통, 보건 복지 여성, 행정 등 8개 분야에서 144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완료도는 6%대로 낮았다. 반면 행정 분야 2개 공약에 대해서는 100% 완료율을 보였다. 종합평가에서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은 대구와 제주는 평가 대상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재선의 김범일 대구시장은 신성장 동력, 교육 문화, 글로벌, 시민 경제, 복지, 환경 도시 개발, 행정 등 7개 분야 20대 부문에서 100대 핵심 과제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완료된 공약은 6개(6%)뿐이었다. 특히 시민 경제 분야에서는 9개 공약 중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 7조 2299억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인 환경, 도시 개발 분야의 공약 이행률은 4%에도 못 미쳤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역내총생산(GRDP) 6% 성장, 일자리 2만개 창출, 관광객 200만명 유치, 해외 수출 1조원 등을 핵심 공약으로 삼아 200여개 세부 사업을 야심 차게 내놨지만 이행을 마친 공약은 단 3개(1.5%)에 불과했다. 특히 핵심 공약을 포함한 10대 중점 과제의 모든 분야에서 연차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임기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 위기 등의 영향으로 지방 세수의 급감이 이어지는 동시에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봇물처럼 나오는 복지정책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약 분석 전문가 명단 고명석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김광주 경일대 교수, 김기봉 원주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 김기홍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 김미경 상명대 교수, 김성균 성결대 교수, 김은미 전북대 교수, 김형수 단국대 주임교수, 김흥태 대전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장, 라영재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류병윤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운영위원, 박연희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장, 백경록 대구 YMCA 시민사업팀장, 심상용 상지대 교수,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교수, 안성호 충북대 교수, 이광재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이근석 전북 자연환경연수원장, 이범규 대전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이봉재 연세대 연구원, 이승희 금오공대 교수, 이종수 중앙대 연구교수, 이종원 가톨릭대 교수, 이창언 연세대 연구교수, 장사용 주민과 선거 공동대표, 정병인 천안아산 경실련 사무국장, 정애순 주민과 선거 사무국장, 정재혁 한국 지방발전포럼 대표, 조진만 덕성여대 조교수, 조현수 평택대 교수, 주건일 서울 YMCA 시민사업팀장, 차진구 부산 경실련 사무처장, 최장호 천안아산 경실련 대표, 허명회 한국 공공행정연구원 부원장, 홍길순 푸른 울산21 환경위원회 사무처장, 황형규 한국디지털정책학회 이사 (가나다순 36명)
  • [사설] ‘서민체감’ 경제살리기 대선주자들 동참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에 방점을 찍었다고 할 정도로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뒀다.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부채 디플레이션 우려, 투자와 소비 심리 위축, 주요 수출시장 환경 악화,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성장률 급락, 곡물값 폭등에 따른 물가상승(애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된 대내외 여건이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전력을 쏟을 테니 정치권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고임금 노동조합은 정치성 짙은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기업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우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경제는 지금 온통 악재에 노출돼 있다.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자 버팀목이었던 가계는 빚에 짓눌려 저축은커녕, 이자도 제때 못 갚아 허덕이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이 6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출 부진의 공백을 내수가 떠받쳐줄 형편이 못 되는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우리 경제를 덮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야 대선주자들은 오로지 ‘경제 민주화’ 담론에만 매달려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논쟁으로 그들만의 리그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하루하루가 힘겨운 서민들로서는 답답하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듯 지금 서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선의 복지다. 그러자면 성장에 대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 김문수 경선 후보 외에는 구체적인 성장 목표가 없다. 성장이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현실성 없는 막연한 구호로 비켜가고 있다. 그러니 대선주자들의 약속이 서민들에게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이 진정 유권자의 표심을 얻고 싶다면 일자리 창출과 실질소득 증대 방안, 자산가치 보전 대책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가 민생을 살리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선주자들도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이유다.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주자들 말투 분석해 보니…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들의 말투를 분석한 자료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공공사회학회 주최로 열리는 ‘국민이 원하는 제18대 대통령’이란 주제의 학술 행사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들의 화법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다. 그는 이들의 성장 과정과 성격, 정치인 시절의 말투와 언어 스타일을 토대로 화법 유형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화법은 ‘응축된 단문단답(短文短答)형’이고 김문수 새누리당 경선 후보(경기도지사)는 ‘거침없는 직설화법’을 구사한다.  박 후보는 공·사석이나 참모회의에서 “그것은 원칙에 어긋나지 않나요?”라는 한마디로 정리하곤 한다. ”전방은요?” “대전은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등의 간단명료한 화법을 즐겨 사용한다. 최 소장은 “거두절미하고 핵심만 반문하는 ‘반어법’은 박 후보만의 독특한 화법”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만사올통’ ‘영남 DJ‘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주목을 끈 것처럼 ‘이슈 파이팅 화법’에도 능하다.  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핵심을 찔러 묻는 ‘차분한 문제 제기형 화법’을 잘 구사한다. 경선 과정에서는 목소리의 톤을 높이고 있지만 그는 공격형 화법에 능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방어형 화법에 익숙해 있다. 손학규 경선 후보는 교수 출신답게 ‘논리적인 설명형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김두관 경선 후보는 ‘대중 친화적인 호소형 화법’을 곧잘 구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세균 경선 후보는 경제정책통답게 ‘합리적인 설득형 화법’에 능해 TV토론 등에 강세를 보인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경우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기회를 잡아 핵심을 말하되 제3자를 통해 곧잘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형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안 교수는 또 멋있는 화두를 공개적으로 던져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일으키는 ‘감성 화법’과 ‘무지개 화법’에도 능하다.  최 소장은 “21세기 감성 정치의 시대에는 정치 지도자의 말이 곧 자질이자 리더십 자체”라면서 “여야 후보들의 화법을 통해 그들의 됨됨이를 검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소장은 역대 대통령의 화법도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론적 제시형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정적인 선동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논리적 설득형이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감성적 호소형이다. 또 노태우 전 태통령은 부드러운 전달형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 권위적 지시형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행정적 교시형, 이승만 전 대통령은 수사적 연설형으로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자 이제 돌아가자/고향산천이 황폐해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지금까지 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삼아온 것을/어찌 슬퍼하고 서러워만 할 것인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첫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헤르만 헤세의 ‘전원생활 이야기’, 타샤 튜터의 ‘정원’ 등에도 ‘귀거래사’와 같은 ‘돌아감’의 행복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천상병 시인도 ‘나 이제 돌아가리라~’로 ‘귀천’을 읊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귀(歸) 철학’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터. ‘국영수’로 정신없이 치열하게 세상을 살다가 결국 ‘예체능’을 택하듯이 말이다. 이계진(66) 전 아나운서. 얼마 전 방송을 통해 1996년부터 산촌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물론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재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출마 등 정치활동을 했지만 이때에도 개인생활의 주거는 산촌이었다. 따라서 산촌생활은 올해로 꼭 16년째인 셈이다. 최근에는 세속과의 인연을 아예 단절하고 시골 농부로 자연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직접 밭을 갈고, 씨 뿌리고, 퇴비 주고, 땀 흘려 수확하는 행복에 푹 빠져 있는 것. 지난 13일 낮 경기도 한 산촌에 사는 이씨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집 주소가 알려지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일부러 세상 시름 잊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아왔기 때문이란다. 이씨의 집에 도착하자 그는 “옥수수는 금방 찐 것이 맛있어요. 제가 직접 농사를 지은 것입니다.어서 드세요.”라고 활짝 웃으면서 권했다. 그러면서 방울 토마토를 꺼낸다.“이것도 직접 기른 것입니다. 제가 주스 만드는 솜씨를 보여드리지요.”라고 하면서 야외 살강 쪽으로 간다. 허름한 청바지 차림에 밀집모자를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마당에는 365일 걸려 있다는 태극기가 눈에 들어왔고 바로 옆에 오래된 산벚나무가 있었다. 그 아래에서 옥수수와 토마토 주스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직접 기른 옥수수·방울토마토로 손님 맞아 “집 주변으로 쭈욱 밭이 연결돼 있습니다. 대부분 자갈밭인데 흙을 구해다가 50㎝정도 두께로 덮고 농사를 지었지요. 그러느라 처음에는 고생 좀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농작물이 잘 자라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집과 마당, 밭을 포함 모두 5610㎡(1700평)이다. 그 넓은 밭을 어떻게 혼자 일구고 농사일을 할까. 궁금해하자 “경운기 등 필요한 농기계를 다 장만했지요. 또 ‘건농회’라고 있습니다. ‘건달 농민 모임’을 줄인 말입니다. 교장선생님, 무역회사 사장, 건축사 등 이른바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로 모임이 결성됐는데 그분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해준다. 거침없이 나오는 말이 프로 농군이다. “감자는 대개 장마가 지기 전인 하지 무렵에 캡니다. 고구마는 지금 막 크기 시작했는데 며칠 전 멧돼지들이 습격해 싹쓸이하고 가버렸습니다. 주로 밤에 공격을 하는데 진돗개 한 마리가 이들을 저지하지만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밤에 잠 들려고 하면 개 짖는 소리에 랜턴을 들고 진돗개를 응원하러 나가 보지만 멧돼지들이 워낙 동작이 빨라서 말입니다.” 이씨는 주변 농가들도 대부분 그런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서울에서는 뱀이나 멧돼지 한 마리만 나타나도 큰 뉴스거리로 취급하지만 여기에서는 밤마다 나타나는데도 아무런 뉴스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는 집 앞마당에 독사, 능구렁이, 꽃뱀 세마리가 나타나 잡았단다. 환경운동 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함부로 잡지 말라고 주장하지만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들을 그냥 나둘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가 현재 재배하는 농작물들은 어떤 것일까. “많습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 옥수수, 호박, 참외, 파, 오이, 상추, 쑥갓, 토란, 고구마, 그리고 올해 새로 심은 인디언 감자까지 포함해 20여가지는 되지요. 다 잘 자라지는 않습니다. 농약을 안 쓰니 전멸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말없는 흙에서, 식물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농약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잠시 얘기한다. 프로 농부인 경우 최고 품질의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과실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는 것. 다만 시장에 출하하기 7일전까지만 농약을 치면 광분해와 수분해를 거쳐 농약성분이 없어지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제가 16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저농약 농법을 한 번 정도 해 봤지요. 완전 무농약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옥수수, 고구마, 호박, 부추, 토란, 상추 등은 농약을 안 쳐도 잘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배추는 새끼 때 살짝 한 번 (농약을) 쳐 주면 되구요.” 그가 맨처음 산골에 왔을 때 주위에서는 왜 왔을까 많이 의아해했단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가 땅을 사서 값이 오르면 팔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투기로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정다운 마을 주민이 됐다. 농법을 가르쳐주는 청년도 있고 경조사때 초청하는 이웃들이 많아졌다. 산토끼 잡았으니 먹으러 오라는 연락이 오면 막걸리 몇병 사들고 가서 같이 웃고 즐긴다. 화제를 바꿨다. 그는 법정스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어떤 까닭일까. “오래 전 집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송광사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지요. 이때 처음 인연이 됐습니다. 이후 길상사 창건할 때에도 만났고 제가 여기 집을 지을 때도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흙에도 미생물이 있는데 비닐농법을 하면 죽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적게 쓰고 덜 쓴다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저는 법정스님의 유발상좌(삭발하지 않고 은사스님을 따르며 불법을 행하는 사람)이지요. 다비식때에도 그런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권한 소로의 ‘월든’이나 타샤의 ‘정원’도 유발상좌가 되면서 읽었고 산골행을 결심한 것도 이때였다고 술회했다. 법정스님한테 계를 받았고 법명은 향적(香積)이다. “원래 제 집사람이 건강이 안 좋았는데 여기 와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농사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운동으로 여기고 있지요. ‘이땅은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종합병원’이고 ‘당신의 두 팔과 다리는 명의’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즐겁게 농사일을 합니다. 숲속의 삶은 곧 어지러운 세상의 삶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욕심이 없어지고 선한 생각이 저절로 생겨나지요.” 그의 앞마당에는 조그마한 개울이 있다. 봄이 되면 개구리며 도룡뇽 수천마리가 ‘봄의 왈츠’를 노래한다. 이씨는 행여나 도룡뇽 알이 잘못될까봐 개울 물길을 이리저리 살피며 자연스럽게 잘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밭 가장자리에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다. 왜 그랬을까. “해바라기의 진실을 혹시 아세요. 흔히 해바라기라고 하면 권력이나 또 어떤 곳의 눈치를 보는 아부의 상징이라고 하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바라기는 자기가 태어난 곳만 항상 바라보는 우직함이 있지요. 동쪽을 바라보며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동쪽만 바라봅니다. 아부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태어난 방향만 바라보는 우직한 해바라기 사랑 인터뷰가 거의 끝날 무렵 아랫마을에 도토리묵 음식을 잘하는 곳이 있는데 간단히 식사하자고 권했다. 그리하여 장소를 옮겼다. 안주와 시원한 막걸리가 나왔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궁금했던 것 한 가지를 물었다. 그는 고려대 국문학과 재학 중 학군단(ROTC) 훈련과정을 모두 마치고 임관 직전 불가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처음 밝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임관할 때에는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결핵환자이니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멀쩡한 폐가 왜 결핵이지 의아해 하면서 이젠 군대도 못 가겠구나 생각했지요. 대학 졸업후 국어교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군 입대 통지서가 왔어요. 신체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그런데 결핵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했습니다. 제대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일하던 어느 날 고려대 학군단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났더니 당시 학군단장이 대학 4학년 때 데모대열에 합류한 사실 때문에 일부러 결핵 판정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어이없더군요. 어쨌거나 지금은 ROTC 8기 동기모임에도 나가고 병장 제대 모임에도 나갑니다(웃음).” 그와의 술잔이 길어졌다. 우주와 자연, 영화와 문학 등에 대해 질펀하게 대화를 나눴다. 헤어지면서 그는 “낭만인을 만나 오랜만에 대취했다.”며 먼 길 잘 살펴가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계진 前 아나운서는 고교 국어교사 재직하다 입대→KBS 시작 30년간 방송진행→2004~2010년 재선의원 의정활동 194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65년 청소년 시절까지 고향에서 자랐다. 원주고를 나와 1970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ROTC 훈련을 모두 마쳤으나 임관 직전 불가 통보를 받고 원주 대성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중 일반 병으로 입대, 1974년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군복무 중 K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1992년까지 KBS에서 일했고 이후 SBS 아나운서로 2년동안 지내다가 프리랜서로 일했다. 30년동안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1시에 만납시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연예가 중계’ ‘한밤의 TV연예’ ‘체험 삶의 현장’ ‘TV내무반 신고합니다’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가 됐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이계진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솔베이지 노래’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주말농부 이계진의 산촌일기’를 펴냈다.
  • “신공항 TF 추진”… 대선시즌 다시 뛰는 대구

    대선을 앞두고 동남권 신공항이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검토 작업을 위해 용역비 1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면서 불을 붙인 것이다. 여기에 부산과 대구 등 지자체들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유치경쟁에 또 뛰어들었다. 신공항은 5년 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공약한 것으로 경남 밀양을 입지로 주장하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부산 가덕도로 옮기자는 부산 간의 소모적인 갈등만 일으키다 지난해 “경제성이 없다.”며 파기됐다. 대구시는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경남·울산을 아우르는 신공항 재추진 TF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김 시장은 “최근 정부가 기존 공항 이용객 포화상태를 인식하는 등 신공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지방 자치단체가 주축이 돼서 신공항 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지난해 신공항 추진이 무산되면서 지역민에게 많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 줬다.”면서 “조직적이고 집요하게 추진해 대선공약에 반영하고 정부에 동남권 신공항 필요성을 각인시켜 주자.”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공항TF 활동을 다음 달 중 시작하기로 했다. 해당 지자체가 출연한 연구기관이 운영을 총괄하고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도 김해공항이 포화상태라 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 시 조직 개편 시 신공항 추진기획단을 공항정책 담당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김해공항 확장 및 가덕도 신공항 이전 등의 업무를 총괄토록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전문기관에 이전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으며 연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의 확장 이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대구·경북 등 인근 도시와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주자들도 여야가 따로 없이 신공항 건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17일 대구 동구 안일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며 신공항 건설 의지를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김천 합동연설회에서 “남부권 신공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김태호 후보는 “대구 경북은 기적을 만드는 곳이다. 신공항 건설을 통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지난 3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대선 공약으로 넣겠다. 다만 가장 좋은 입지 선정이 과제인데,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달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은 마땅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지에 대해서는 정치권도 온도 차가 크다. 박근혜 후보는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은 “신공항 입지는 가덕도가 돼야 한다.”고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대구 한찬규·부산 김정한기자 cghan@seoul.co.kr
  • ‘임기 절반’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30%뿐

    ‘임기 절반’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30%뿐

    지난달 1일로 4년 임기의 절반을 넘긴 전국 16개 시도지사들이 선거 공약을 30% 정도만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3개월여 동안 민선 5기 시도지사들의 공약 이행 여부를 분석·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세부 공약 2388건 중 이행이 완료된 공약은 7.1%인 171건이다. 또 추진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 공약이 23.7%인 565건이다. ‘중간 성적표’로서 공약 이행률은 평균 30.8%다. 시도지사 스스로 보류·폐기한 ‘공수표’ 공약과 당초 예정과 달리 일부만 추진하는 ‘반토막’ 공약은 전체의 5.7%인 136건이었다. 나머지 1516건(63.5%)은 임기가 끝나는 2014년 6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시도지사별 공약 이행률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62.9%(132건 중 83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맹우 울산시장 39.4%(274건 중 108건), 이시종 충북지사 39.2%(102건 중 40건), 안희정 충남지사 39%(136건 중 53건), 허남식 부산시장이 38.9%(339건 중 132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공약 이행 정도를 종합 평가한 결과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염홍철 대전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등 5명이 5개 평가 등급 중 가장 높은 SA등급을 받았다. 이어 강운태 광주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3명이 A등급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등 4명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김범일 대구시장, 우근민 제주지사 등 2명은 가장 낮은 C등급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난해 10·26 보궐선거에 당선돼 뒤늦게 임기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지사직을 내놓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종합평가에서 제외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시도지사들이 공약을 수정 또는 폐기할 때 주민과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위기가 공약 이행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세와 지방세의 합리적 재배분 등 재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15일 ‘어머니의 꿈’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제38주기 추도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고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둘 다 이루면서 꿈을 이뤄갈 수 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어머니의 꿈이었고, 이제 저의 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지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것은 생전에 어머니께서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곳보다는 추운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폭우속 친박 등 9000여명 참석 박 후보는 이어 “국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를 바꾸는 데 중심이 돼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강도 높은 개혁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박 후보를 보기 위해 9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후보는 내빈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했다. 그중 한 내빈이 “(합동연설회가 열린) 김천체육관에서 김문수 때린 게 접니다.”라며 박 후보에게 인사를 하자, 박 후보는 “아, 저 분이구나….”라며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다. ●안상수, 애국가부르기 플래시몹 추도식에는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 캠프 인사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의 동생 지만씨도 추도식에 참석해 박 후보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귀국한 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불참했다. 서 변호사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맡은 전력 때문에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안상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한 뒤, 낮 12시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애국가 부르기 플래시 몹’ 행사에 참여, 폭우 속에서도 시민 100여명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수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수원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여했다. 김태호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남산 안중근 의사기념관을 참배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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