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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지지율 또 추락…박원순·문재인 지지율은 상위권 유지, 김무성 지지율은?

    안철수 지지율 또 추락…박원순·문재인 지지율은 상위권 유지, 김무성 지지율은?

    ‘안철수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 ‘박원순 지지율’ ‘김무성 지지율’ 안철수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지지율과 박원순 지지율, 김무성 지지율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7일 공개한 8월 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7.7%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재보궐 선거 4주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 5주차 16%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는 박원순 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의원의 3강 구도가 자리잡는 분위기다. 박원순 시장은 같은 기간 17.7%로 0.7%포인트(p) 떨어졌지만 2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김무성 대표가 16.8%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는데 그 차이는 0.9%p에 불과했다. 3위엔 문재인 의원(13.7%), 4위엔 8.9%의 정몽준 의원이 자리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3.3%), 남경필 경기지사(2.6%),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2.1%) 순이었다. 여권 차기주자 선호도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18.1%로 6주 연속 1위를 이어갔으며 김문수 전 지사가 10.1%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정몽준(8.9%), 오세훈 전 서울시장(6.0%), 홍준표 경남지사(4.9%), 원희룡 제주지사(3.7%) 등으로 나타났다. 야권 차기대선 주자 선호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19.6%로 2주 연속 1위를 달렸고 문재인 의원(17.2%)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9.2%), 김부겸 전 의원(6.8%), 안희정 지사(4.3%), 박영선 대표(4.0%), 정동영 전 장관(2.9%) 순이었다. 이번 주간집계는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유­무선 병행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리재단 복귀 부추기는 사학분쟁조정위

    사학 비리로 상지대학교를 떠났던 김문기 전 이사장이 21년 만에 총장으로 복귀하면서 김 총장의 복귀 근거를 마련해 준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축출됐던 비리 재단 및 인사들이 사분위의 사학 정상화 조치로 속속 복귀하면서 대학마다 큰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분위가 오히려 분쟁 조정이 아닌 분쟁 조장의 일등공신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사분위는 25일 102차 회의를 열어 경기대 임시이사의 정이사 체제 전환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는 2004년 교수 채용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고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던 손종국 전 총장이 학교 정상화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경기대 이사회는 옛 재단 추천 정이사 3명과 학교구성원 추천 정이사 2명, 교육부 추천 정이사 1명, 교육부 임시이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시이사를 정이사로 전환하면 옛 재단 측 인사가 4명으로 과반을 넘기면서 옛 재단이 결정권을 갖게 된다. 경기대 내부에서는 옛 재단 측 인사의 복귀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 교수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구조조정과 개혁을 하고 발전기금을 유치했는데, 비리 재단이 복귀할 경우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사분위가 옛 재단 측 인사들의 학교 복귀를 막을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앞서 사분위는 상지대 임시이사 체제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옛 재단 측에 교육부 몫의 이사 자리를 넘겼고, 이는 김문기 체제 회귀로 이어졌다. 김 총장이 부임하자 교육부는 뒤늦게 이사 취임 승인 신청을 거부하고 총장직 사퇴를 권고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사학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조치 등은 불가능하다. 김 총장 역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대학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임시이사 파견 대학의 정이사 선임권을 쥐고 있는 사분위가 대학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옛 재단의 기득권을 인정하면서 사학들이 또다시 비리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이후 사분위에 의해 옛 재단이 복귀한 대학은 세종대, 대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운대, 조선대, 서일대 등 10여곳에 이른다. 상당수가 총장 선임과 대학 운영을 놓고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부와 사분위는 사립대학 재단의 권한을 존중하는 대법원 판례 등의 문제로 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분위 관계자는 “현행 사립학교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관계자는 5년만 지나면 복귀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비서실 ◇고위공무원(국장급)△정무운영비서관 김외철 ■안전행정부 △장관정책보좌관 김문권 성삼영◇고위공무원 승진△부산광역시 정책기획실장 변성완△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최훈 ■국민권익위원회 ◇고위공무원 승진△대변인 권근상◇과장급 전보△행정관리담당관 김기선△국제교류담당관 김상년△민원조사기획과장 황호윤△행정심판총괄과장 박순홍◇서기관 승진△법무보좌관실 권오성△운영지원과 원유진△제도개선총괄과 윤영국△민원정보분석과 장대환△복지노동민원과 한희선△환경문화심판과 정인구 ■기상청 ◇신규 임용△정보통신기술과장 이시용 ■경희대 △감사행정원장 유영학△중앙박물관장(경희기록관장 겸임) 김희찬 ■동의대 △부총장 김일수△교무처장(학생서비스센터소장 겸임) 한수환△한의과대학장 이인선
  • [사설] 김문기 총장, 교육부의 사퇴 요구 받아들이길

    사학비리의 상징적 인물인 김문기씨의 강원도 원주 상지대 총장 취임을 바라보고만 있던 교육부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김씨의 상지대 이사 취임 승인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총장 선임은 이사회 결정사항이지만 도덕적·윤리적 기준도 필요하다. 갈등 유발보다 구성원들의 신임을 얻을 능력과 덕망을 갖춘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백번 지당한 말이다. 늦기는 했지만 교육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본다. 측근들을 제외하고는 학생과 지역 사회, 정부 등 어느 하나 김 총장을 지지하지 않는다. 김 총장은 더 버티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 김씨가 왜 총장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는지는 되물을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그보다 더 심한 사학비리를 저지른 이가 없다고 할 정도다. 1993년까지 상지대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교비를 횡령하고 부정입학을 저지르는 등의 비리로 구속돼 1년 6개월 동안 복역한 바 있다. 가족과 친지들을 동원해 족벌 경영도 일삼았다. 문제는 김 총장이 죗값은 치른 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조금도 비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성 면에서 이렇게 흠결 있는 인물이 대학 교육을 이끌 총장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상지대는 김씨가 구속된 뒤 한완상·강만길·김성훈 총장 등을 거치면서 교직원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학교 이미지가 개선되는 등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욕심을 버리지 않은 김 총장은 소송 등을 통해 집요하게 학교 복귀를 노리다 지난 4월 둘째 아들을 이사장에 앉히면서 학교를 다시 장악했다. 이렇게 된 데는 교육부의 책임도 크다.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씨 측에 이사 과반 추천권을 보장해 복귀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학내 반발과 여론에 떠밀린 영향도 있지만 교육부가 뒤늦게나마 그의 사퇴를 권고한 것은 잘한 일이다. 교육부는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하게 조처할 계획”이라며 강경한 태도도 보여줬다. 설령 김 총장이 오너라고 하더라도 자진 사퇴 후 덕망있는 새 총장을 찾는 게 학교를 살리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교육부는 이사진 구성을 쇄신하는 등 정상화 방안도 모색하기 바란다. 특히 사학비리 전력자가 김 총장처럼 복귀 욕심을 내지 못하도록 법으로 원천 봉쇄해야 한다. 또 출연은 쥐꼬리만큼 하면서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여기고 비리를 저지르는 부패 사학의 개혁도 시급하다.
  • 조선이 망한 이유, 당쟁? 세도정치?

    조선이 망한 이유, 당쟁? 세도정치?

    단숨에 읽는 당쟁사 이야기/이성무 지음/아름다운날/328쪽/1만 3000원 조선시대의 당쟁을 알면 조선의 역사가 보인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당쟁 때문에 조선이 망했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당쟁으로 인해 조선의 정치가 군신 간의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옳은 판단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당쟁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결과가 정치에 미친 영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이합집산을 거듭해 온 당쟁의 흐름과 역사를 한눈에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신간 ‘단숨에 읽는 당쟁사 이야기’는 당쟁사의 굵은 줄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조선은 당쟁으로 망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조선 당쟁사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 나간다. 아울러 당쟁망국론은 일제의 어용학자들이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어용학자들은 한국(조선)은 자치 능력이 없으므로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는 편이 낫다는 논리를 끌어내기 위해 당쟁을 이용했다. 그들은 당쟁의 원인이 개인 간 감정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정쟁의 양상을 추악하게 묘사했다. 또한 당쟁은 한국인의 분열적 민족성 때문에 일어난 것이므로 고칠 수 없는 고질적 병폐라고 몰아붙였다. 이러한 이론을 일제시대의 초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넣어 교육시켰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고 망국의 책임이 당쟁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가문과 학벌, 지역별로 싸우다 보니 국론이 분열되고 외침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조선후기 200년간의 당쟁을 한국사 전체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 나라가 망할 때는 당쟁이 아니라 세도정치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치는 시대 상황과 주변 정세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어떠한 체제이건 좋고 나쁜 양면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조선왕조 500년간의 정치를 단 하나의 고정된 틀로 파악하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당쟁과 같은 현상이 왜 그 시점에 일어났는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근간이다. 당파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끌어들이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은 배격하는 정파를 의미한다. 이는 전근대적인 당쟁의 속성이다. 상대 당을 넘어뜨리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책은 조선시대 정치사의 흐름과 당쟁의 역사를 흥미롭게 관통하면서 오늘날 정치 행태를 꼬집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교육부, 김문기 상지대 이사 승인 거부

    교육부, 김문기 상지대 이사 승인 거부

    교육부가 ‘사학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았다가 최근 학교로 복귀해 논란을 빚은 김문기 상지대 총장에게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는 상지학원 이사회가 최근 김씨를 이사로 선임한 뒤 상지대 총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22일 정식으로 상지대 측의 임원취임 승인 신청을 거부했다. 동시에 김씨의 총장직 사퇴도 촉구했다. 교육부 측은 “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점거하는 등 학내 반대가 심하고 대외적으로도 총장 임명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학교 안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장 선임은 학교 이사회의 결정사항이지만 김씨가 부당한 행위로 실형 선고를 받았고 최근 검찰 수사까지 받아 정상적으로 총장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법인이 교육부의 촉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김씨를 총장으로 임명할 때에는 즉시 감사를 시작하고 행정지도 등에 나서겠다”면서 “학교법인이 학교 발전과 안정을 위해 결단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김씨가 총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3년 부정 입학과 재단 사유화 등 사학 비리로 처벌받았던 김씨가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2010년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정이사를 선임할 때 구 재단 측이 과반수를 추천한다’는 조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씨 측근들은 교육부에서 파견한 채영복 전 이사장과 유재천 전 총장 등이 사퇴하자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어 상지대 이사회는 지난 14일 “구조개혁과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결국 김씨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제주의 흙으로 ‘오름’ 빚어내기 25년 도예가 송충효

    [김문이 만난사람] 제주의 흙으로 ‘오름’ 빚어내기 25년 도예가 송충효

    작은 산, ‘오름’이다. 대체로 둥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태고적부터 켜켜이 쌓인 흙이 비바람에 묵묵히 견디었기에 그랬다. 제주에는 오름이 360여개나 있다. 이 오름들은 1만 8000여개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에서 살다가 오름으로 돌아간다. 민초들의 얼과 혼이 서려 있으며 항쟁과 여러 사건을 고스란히 묻어둔 곳이기도 하다. 하여 둥그런 모습의 오름은 온갖 아픔을 품은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기도 하며 잉태와 생명을 간직하고 있다. 도예가 고우(古牛) 송충효(70)씨는 25년 동안 이러한 오름을 오롯이 그릇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오름을 오르고 또 올랐다. 아름답게 뻗어나간 곡선, 세월의 아픔을 쓸어안은 분화구 등은 예나 지금이나 늘 활화산처럼 생명력 있게 다가온다. 오름의 분화구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았다. ‘낮의 오름’과 달리 ‘밤의 오름’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흙에 버무리고 또 버무려서 그릇을 만들어냈다. 주로 사발그릇이다. ‘도자기’ 하면 대부분 이천, 여주, 강진 등 소문난 육지의 흙으로 빚어내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의 그릇은 제주의 흙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 가지 더 있다. 그는 22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어느 날 그만두고 도예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그렇다. 지난 8일 제주시 오남동 ‘속리산방’(俗離山房)에서 그를 만났다. 속리산방은 비록 세상 한가운데 있지만 세속과 멀리한다는 뜻으로 서예의 대가 현중화 선생이 생전에 지어준 이름이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얼핏 범상치 않은 스님처럼 느껴진다. 우선 머리를 빡빡 깎았으며 가끔 욕지거리를 섞어 내뱉는 말투가 그랬다. 하지만 웃을 때는 영락없는 어린 동승의 모습이다. 파안대소, 한바탕 크게 웃고 나서 그에게 왜 오름인지 먼저 물었다. “제주 오름을 사랑합니다. 평소부터 오름을 작품에 담고 싶었어요. 제주에 있는 대부분의 오름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도 했지요. 그림에는 재주가 없어서 흙으로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몇 년 하다 보면 오름 하나는 만들겠지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동안 흙덩이들을 어지간하게 고생시켰습니다. 오름의 선은 파도가 뒤집어지는 접시모양인데 그런 것이 잘 안 나와 초벌구이 전체를 모두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흙장난이나 하고 있지요 뭐.” ‘흙장난’이라는 말은 아무렇게 만들어도 원하는 작품이 나온다는 뜻으로 들린다. 사실 오름의 분화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사발모양을 하고 있다. 또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오름은 아름다운 자연의 선(線)을 간직하고 있다. 분화구에서 들여다 보고 오름과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서 오름을 바라다보면서 작품을 하다 보니 어느새 오름의 생명력과 신비함이 담겨진 선과 색이 살아났던 것이다. 이후 오름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혀 제주 자연이 주는 선물, 즉 지형과 바람, 바다 물결이 남긴 선 등도 사발그릇에 담았다. 그렇다면 제주의 흙으로 그릇을 빚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이에 대해 그는 “제주의 흙은 철분이 많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좋은 흙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가 주로 쓰는 흙은 오름 도처에서 캐오는 것들이다. 그가 이러한 작업을 할 때 2005년 작고한 사진작가 김영갑씨와 막역한 인연을 맺는다. 성산읍 신풍리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당시 김씨가 지내는 곳과 멀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김씨 역시 오름 등 제주의 자연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던 터였다.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 작품 얘기를 하고 또 작품 소재를 위해 여러 차례 함께 제주를 돌아다녔다. 송씨가 잠시 회고한다. “만난 지 20년은 더 됐지요. 김씨가 처음 제주에서 작업을 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어요. 무엇보다 텃세가 힘들었는데, 저는 마을사람들에게 ‘제주에는 훌륭한 문화인들이 많이 와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도록 자주 설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씨와 친해졌지요. 한쪽 눈을 감고 사진을 찍지 말고 양쪽 눈으로 찍으면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온다는 등의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움직이는 오름을 찍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민둥오름에 억새 흔들리는 모습, 그리고 쥐불놀이 때 용이 상처 나서 꿈틀거리는 모양의 오름 등을 얘기했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김씨는 생전에 “제주도만이 간직한 맛과 멋을 느끼고 표현하려고 애쓰는 나로서는 송충효님의 작품을 되돌아보며 나의 사진작업을 되돌아보곤 했다. 그의 작업은 억겁의 세월이 남긴 바람의 흔적으로 가득하다”는 글로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송씨는 2003년 9월 김영갑갤러리 개관 때 작품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전시는 무슨 전시냐며 야외 전시장 빈 공간에 작품 몇 점을 던지듯 뿌려놓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법정 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그가 불혹의 나이에 교직을 그만두고 경기도 곤지암의 보원요(寶元窯)에서 3년 동안 청소, 농사, 장작패기 등 허드렛일을 하고 지낼 때였다. 하루는 법정 스님이 찾아왔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마에 무너진 돌담을 열심히 옮겼다. 그러던 차에 도예 스승 김기철과 법정 스님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됐다. 스승이 법정에게 “(그를 가리켜)새로 들어왔는데 저렇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했고 법정은 “고생을 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송씨는 안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던 터에 화가 나서 한마디 욕을 뱉었다. 나중에 둘은 깊은 인연으로 이어졌다. 법정은 제주에 올 때마다 송씨와 만나 도자기 형태, 도자기 디자인 등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눌 정도로 송씨의 그릇 마니아가 됐다. 제주살빛과도 닮은 은은한 찻잔인 이른바 ‘법정스님 찻잔’은 법정과의 인연에서 탄생된 것이다. 또 송씨는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틈틈이 법정의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곤 했다. 속리산방에는 법정이 직접 사인하고 보내준 책만 10여권이 된다. 그가 도예의 길로 들어선 까닭은 어릴 때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제주 표선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을 받고 지체없이 도공이 되겠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도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하지만 제주에는 가마가 없을뿐더러 도예를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1969년 제주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교직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22년이 지난 어느 날 교직을 그만두고 도예공부를 하려고 서울로 왔다. 얼마 후 평소 알고 지내던 아동문학가 정채봉의 소개로 보원요에서 도예를 배우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기철 선생은 “안정된 교직을 박차고 나와 도자기를 해보겠노라고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솔직히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뜻을 굽히지 않고 많은 역경을 이겨냈으며 타고난 예술성에 고맙고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후 단국대 박종훈 교수한테 도예를 더 배운 뒤 제주 신풍리에 작업장을 만들면서 불가의 선수행처럼 도선일계(陶禪一界)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작업을 하는 동안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만난다. 정종섭(현 안전행정부 장관) 서울대 교수, 동양화가 박대성·김행복· 최환채, 서양화가 김만수, 문인화가 구지회 등을 비롯해 수안 스님, 일장 스님, 대안 스님, 서예가 김종원, 유학자 오문복, 옻칠공예가 이가현 등도 함께 작업에 동참한다. 그릇의 형태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함께 만나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며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 일이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현돈 제주대 교수는 “그는 꾸밈을 극도로 자제한다.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은 비정제·무정형의 파격이다. 애써 예쁘게 꾸미지 않고 타고난 자연의 결을 살려나가는 도가(道家)의 예술성에 맞닿아 있다”면서 “그릇 전체에서 풍기는 미적 정조는 질박하고 영혼을 정화하는 청정무구의 아름다움”이라고 평가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그는 “어느 날 때가 되면 그동안 만들어온 그릇을 모두 오름에 내던질 것이다. 나를 좋아했던 사람은 알아서 가지고 가고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 사람은 그 자리에서 깨버리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도예가 송충효는 1944년 제주 표선에서 태어났다. 1969년 제주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2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불혹의 나이에 교직을 그만두고 경기도 곤지암 보원요에서 김기철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도예를 배웠다. 이후 단국대 박종훈 교수에게서 도예를 더 배운 뒤 제주 신풍리에 작업실을 만들고 본격적인 도예의 길을 걸었다. 제주 오름을 비롯해 해안, 바람, 바다물결 등 제주의 모습을 그릇에 담았다. 도예를 하면서 많은 인사들과 인연을 맺는다. 정종섭(현 안전행정부 장관) 서울대 교수, 동양화가 박대성·김행복·최환채, 서양화가 김만수, 문인화가 구지회 등을 비롯해 법정 스님, 수안 스님, 일장 스님 등과 교류하면서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현재 제주시 오남동 ‘속리산방’ 방장이다.
  • 상지대 총학 총장실 점거… 학내 갈등 재연

    김문기 전 상지학원 이사장이 상지대 총장에 선임되자 학생회가 이에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하고 이사회는 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강행하는 등 학내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상지학원 이사회는 18일 강원 원주시 상지영서대에서 제8대 상지대 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은 지난 14일 김 전 이사장을 총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대해 상지대 총학생회는 17일 오후부터 총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점거 농성에 앞서 낸 성명에서 “사학비리의 대명사적 존재로 불리는 그가 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대학 수장이 되는 것은 역사 퇴행이고 사회정의 배반”이라며 “총장 선임 저지는 물론 교육계에서 영원히 퇴출당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상지학원 정상화 15만 범시민추진위원회, 상지대 총동창회, 상지영서대 총동창회는 김 전 이사장의 상지대 총장 선임을 지지하고 나서 혼란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김 전 이사장은 교비 횡령 등 사학 비리로 1993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정정보도문] ‘상지대 김문기 이사장 시절 공금횡령 관련 정정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8월 19일 지방자치면 기사에서 “상지대 총학 총장실 점거…학내 갈등 재연”이라는 제목으로 ‘김 전이사장(김문기)은 교비 횡령 등 사학비리로 1993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상지대학교 및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김문기씨는 공금횡령에 대하여 무죄판결(대법원 확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어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 새누리 ‘친박 vs 비박’ 전운 감돈다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선거 압승 이후 외부적으로 별다른 내분 없이 순항 중인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에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에 지도부 자리를 내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재기를 위한 ‘정중동’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최근 ‘당무 감사’를 지시하면서 친박계 숙청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새누리당 당헌·당규 등에 따르면 당무 감사는 연 1회 혹은 통상 새 지도부 체제가 들어섰을 때 실시된다. 주로 회계, 평판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며 문제가 적발되면 당협위원장은 교체될 수 있다. 물론 김 대표 측에서는 조직 정비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새누리당 내 계파 권력이 교체된 시기이기 때문에 기존 친박계 조직을 물갈이하기 위한 당무 감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친박계 인사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김 대표의 당무 감사를 2016년 총선 공천과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의 당직 인선에서 철저히 배제당한 것에 대한 친박계의 불만도 가득한 상태다. 임명장을 받은 친박계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친박계 의원 일부가 지난 13일 세월호특별법 재협상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에 불참하거나 10여분 만에 자리를 뜨며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데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7·14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단 한 차례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최고위원 사퇴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전선이 형성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순간 친박계와 비박계 간 싸움에 본격 불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이며 친박계가 유력 대권 후보와 연대를 통해 김 대표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대 대상으로는 원외에서 후사를 도모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거론된다. 두 계파 간 권력 싸움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깊숙이 개입돼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결국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당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도 정권 후반부로 갈수록 후계자를 향해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승패는 박 대통령이 누구를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목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혼인부터 죽음까지… 조선 아내들의 삶

    혼인부터 죽음까지… 조선 아내들의 삶

    선비의 아내/류정월 지음/역사의 아침/296쪽/1만5000원 조선시대 선비의 부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조선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편감을 고를 수 없었고 남성이 신붓감을 고를 수 없었다. 부모들이 사윗감과 며느릿감을 골라야 하는 풍습이 있었다. 양반가에서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윗감은 공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출세할 것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또 이상적인 며느릿감은 실제로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살림을 꾸려 갈 능력을 갖춰야 했다. 이렇게 만난 부부는 지금처럼 서로 알콩달콩 친밀감 있는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기보다 대부분 엄격히 다른 공간에서 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부인은 제한된 생활과 남편에게 종속되는 삶을 살았다. 따라서 부인은 남편을 사랑하는 상대로 인식하기보다 공경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을 덕목으로 삼았다. 출세할 만한 아들을 낳아야 하고 남편이 첩을 둬도 질투하지 않고 감내해야 했다. 남편을 내조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양육과 교육을 도맡아 하고 집안의 경조사를 챙겨야 했다.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돌보거나 처리하는 것도 아내의 몫이었다. 신간 ‘선비의 아내’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선비의 아내로 평생을 보내야 했던 평범한 조선 여성들의 일상을 추적한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복했던 부인이 누굴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은 전개된다. 저자는 이런 물음에 송씨 부인을 예로 든다. 그녀는 영의정 송질의 딸이다. 남편 홍언필도, 아들 홍섬도 모두 영의정에 제수됐다. 다시 말해 영의정의 딸로 태어나 영의정의 부인이 됐고 미래의 영의정을 낳았다. 또한 송씨 부인은 평양감사를 따라 세번이나 평양에 가기도 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배나무를 감영에 심었고, 두 번째 갔을 때는 배나무의 배를 따 먹었으며 세 번째 갔을 때는 배나무를 베어 다리를 만들어 놓고 왔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부럽기 그지없는 삶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또 가장 불운한 부인의 이야기도 자세히 다룬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저세상으로 간 ‘자기록’의 저자 조씨 부인, 남편을 따라 자결한 과부,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산 여성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핀다. 혼인, 사랑, 첩에 대한 질투, 내조, 경제활동, 재난 극복, 죽음 등 아홉 가지 주제 아래 다양한 문학 사료를 인용하면서 당시 사회적 제도와 조선 여성들의 삶을 현대적 관점으로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내조와 살림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선비의 아내들을 조명하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상지대 김문기 총장 선임에 상지대 총학생회 반발…“사학비리 전력 이사장”

    상지대 김문기 총장 선임에 상지대 총학생회 반발…“사학비리 전력 이사장”

    ‘상지대 김문기’ 상지대 김문기 총장 선임에 총학생회가 반발하고 있다. 상지대 총학생회가 재단 측이 김문기 전 상지학원 이사장을 이 대학 총장으로 선임한데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상지대 총학생회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학비리 전과자인 김문기는 김영삼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문민정부 사정 1호’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대학 발전을 저해하는 총장 선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이사회는 민주대학을 꿈꿔온 구성원들의 노력을 비민주적이고 반교육적인 행위로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총장 선임에 강력히 반대하며 총장실 점거와 교육부 항의 방문, 탄원서 제출, 1인 시위, 촛불 집회, 수업 거부, 동맹 휴학 등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은 지난 1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제228회 이사회를 열어 김문기 전 이사장을 총장으로 선출했다. 김문기 전 이사장은 교비 횡령 등 사학비리로 수감돼 지난 1993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어독해기술 통해 EBS수능특강, 수능완성영어 대비 가능

    영어독해기술 통해 EBS수능특강, 수능완성영어 대비 가능

    2015년 올해 수능부터는 영어영역의 경우 수준별 A/B형이 폐지되고 듣기평가문항이 17문제로 축소, 독해문항은 28문항으로 확대돼 실시된다.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변경된 영어영역을 대비 하기 위해 영어독해공부법을 더욱 집중해 공부하는 등 여러모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능영어입시전문가들은 2015년 수능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는 수능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족한 시간을 안배하는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영어독해문항 실수를 최소화 하고 출제의도 및 주제문을 제대로 파악하는 독해방법을 습득해 등급상승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남은 기간 동안 무엇보다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수능영어독해영역의 경우 EBS수능특강영어 및 수능완성영어 등 EBSI교재가 연계돼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EBSI교재에 등장한 지문이 똑같이 제시되거나 약간 변형되어 수능문제로 출제된다. 따라서 수능영어영역 마무리 학습의 핵심은 EBS수능특강영어와 수능완성영어를 얼마나 잘 학습하는가에 있다고 수능영어입시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해석에 의존하지 않고 수능영어독해 유형별 문제를 분석해 그에 맞는 영어독해 기술을 강의하고 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영풀클래스 ‘9초수능영어독해법’을 개발한 김문석강사는 “국내 고등학생 중 수능영어독해 지문을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학생은 5%도 되지 않는다”며 “EBS수능특강, 수능완성 등 EBS교재에서 연계되어 70% 연계되어 문제가 출제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유형에 지문이 조금이라도 변하게 되면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굴려야 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석에 의존해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능영어독해는 빈칸추론, 요지 구하기, 문단 배열 등 여러 유형으로 질문하지만 결국에는 한 가지를 묻고 있다. 바로 글이 전하고자 하는바 즉 주제문을 묻는 것이다”며 “주제문이 파악되면 해석을 굳이 할 필요가 없고, 주제문이 파악이 되면 답이 보인다. 주제문은 독해기술을 이용해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풀클래스 9초수능영어독해법에서는 해석에 의존하지 않고 독해기술을 통해 정답을 찾아 내는 것이 강의 핵심 포인트다”며 “9초수능영어독해법의 기술이 반드시 수험생에게 만점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영어독해기술이 분명하게 늘어 날 것이고 시간단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풀클래스 9초수능영어독해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풀클래스 홈페이지 (http://www.youngpull.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곳간 빈 서울교육청 무료 급식 줄인다

    서울시교육청이 예산 부족으로 초·중학생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급식을 줄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일선 초·중학교에 ‘무상급식 시행일수를 될 수 있으면 줄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하반기(9~11월) 시험일, 방학식과 개학식은 물론 체험학습 등 학교 행사에서도 가급적 학교급식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예산이 302억원가량 부족해 무상급식일이라도 줄여 보겠다는 ‘고육책’인 셈이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2630억 3800만원으로 지난해(2278억 7200만원)보다 351억 6600만원이 늘었다. 올해부터 중학교 3학년이 급식 대상에 포함되면서 급식 인원이 8만명쯤 추가됐다. 식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급식비가 끼니당 초등학생 820원, 중학생은 260원씩 오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무상급식 예산은 시교육청과 서울시, 해당 지역구가 5대3대2의 비율로 분담한다. 이 중 공립초등학교 조리원 인건비는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는 원칙 때문에 시교육청이 2011년 무상급식이 시작될 때부터 모두 부담하고 있다. 이 인건비가 268억원가량이다. 사립초교 및 중학교 조리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비까지 합치면 모두 302억원의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교육청이 조리원 인건비를 모두 부담하면서 급식비 예산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공립초등학교 인건비도 시교육청과 서울시, 지역구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며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추경에서 확보하기로 결정했지만, 누리과정(3~5세 어린이 교육비 지원)에 5473억원이라는 뭉칫돈이 들어가면서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김문수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학교 시설비마저 깎아야 할 판에 급식비를 예산에 반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경에서 확보가 안 되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조희연 교육감이 박원순 시장과 담판을 벌여서라도 가져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무용 총예술감독 윤덕경 서원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무용 총예술감독 윤덕경 서원대 교수

    태초의 언어는 ‘몸짓’이었다. 하여 인간 본연의 모습은 몸으로도 말을 한다. 때로는 귀로 듣는 말보다 진하고, 때로는 노래보다 더 감동스럽다. 허공을 향하는 무한한 몸짓은 구슬프기도 하고 감동의 예술로 승화된다. 그 모습은 영원한 잔영으로 가슴을 붙들어 매게 한다. 작품 하나를 잠시 감상해 본다. ‘열 두발 상모 흥에 취해 돌고 잦은 가락 속에 서로는 어깨를 들썩이고 어느새 판은 하늘 별 구름 달 벗삼네/지난 밤 꿈자리 뒤숭숭해 벌떡 일어나 달빛 고요한 곳에 물받아 올려 몸을 씻는다/고통은 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생은 다시 이어지고 어이 할까 어이 하리~/생은 여전하고 나와 너 오늘처럼 여전하기를 펄럭이는 대지가 그저 바람을 닮기를, 그 바람을 타고 여전히 말 달리기를~’ 무용 ‘어~엄마 웃으섯다’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철용(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 전 국회의원의 원작 대본을 새롭게 각색했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21일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소외된 정신지체 장애자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그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심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장애자들이 가장 소외된 문화장르인 ‘춤’으로 형상화됐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면서 서로의 가슴과 머리를 맞대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내용이다. 윤덕경(60) 서원대 교수는 1997년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이 작품을 의욕적으로 처음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의 얘기를 춤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그랬다. 이후 60여회 공연하면서 사회에 적잖은 이슈를 던져왔고 대표적 장애인 소재의 창작무용으로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올려질 ‘어~엄마 웃으섯다’는 새로운 안무와 각색을 통해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아픔을 사랑과 주변 공동체의 힘으로 확장했다. 스토리텔링의 극적 전개의 이미지도 새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문자답의 형식을 새로 추가했다. 총예술감독을 맡은 윤 교수가 안무도 하고 직접 출연한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연습실에서 윤 교수를 만났다. 그는 올해로 춤인생 40년을 맞이한다. 그 세월 동안 인간을 주제로 인간이 있어야 할 그 자리를 매김하고 인간 삶의 여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내용들을 주로 다뤄 왔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람과 자연의 올바른 만남을 밖에서 관조하듯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고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춤동작, 춤의 언어로 치열하게 토해냈다. 1982년 서독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연을 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폐회식 때 ‘떠나가는 배’의 안무를 맡아 국내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전문 무용단이 부재했던 1989년 ‘윤덕경무용단’을 창단해 현재까지 체계적인 한국 창작무용의 표현법을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다. ‘어~엄마 웃으섯다’를 무대에 올리게 된 배경부터 물었다. ‘~웃으섯다’는 더듬거리는 장애인의 발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이철용 선생님을 1995년에 처음 만났을 때 장애인을 소재로 한 대본을 써줄 테니 무대에 올려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장애인 자식을 둔 아픔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고민을 하다가 시각장애인을 만나 여러 가지 불편한 경험을 들었고 대학로에서 종로5가까지 휠체어를 직접 타고 가면서 자신을 얻었지요.” 1996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각장애인을 소재로 한 첫 작품 ‘우리 함께 춤을 추어요’를 대학로 아르코극장 무대에 올렸다. 객석이 텅텅 비면 어쩌나 걱정을 했으나 예상과 달리 많은 관객들이 찾아왔다. 대성황이었다. 내친김에 ‘어~엄마 웃으섯다’를 이듬해 무대에 올리면서 지금까지 60회가 넘는 국내외 공연을 하게 됐다. 2000년 독일국제무용예술제에 초청받았으며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일환으로 워싱턴 케네디센터, 노스캐롤라이나와 뉴욕 공연에서 성공리에 공연을 하면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어~엄마 웃으섯다’는 씻김굿과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다. 어머니의 이미지를 한국 정서에 부합해 부모의 아픔을 춤으로 표현하고 결국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에서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장애인에게 무관심한 한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이러한 작업을 위해 수화를 배우고 장애인 자식을 둔 어머니들의 모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체험을 통해 그들의 감정 표현에 충실해 왔다. 특히 2010년에 ‘하얀 선인장’을 통해 국내 무용작품 사상 보기 드물게 신체 장애인 무용수를 직접 무대에 등장시켜 주목을 끌었고 이런 인연으로 장애인 제자까지 생겼다. 이에 대해 무용평론가 김경애씨는 “신체 장애인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안무자는 의욕을 갖고 멀티미디어를 동원해 입체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기량 있는 전문 무용수들의 춤과 감동을 주는 장애자들의 참여 노력, 그리고 시각적인 연출력으로 상생의 효과를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때 윤 교수는 주위를 수소문해 장애1급부터 5급 척추장애, 뇌병변장애 등 8명의 장애인들과 호흡을 함께했다. 휠체어 5대가 무대 위에 굴러다니며 음악에 맞추고 흩어지는 춤사위를 연출한 것도 윤 교수만의 독특한 연출 기법이었다. 이렇듯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장애인을 위한 무용에 집중한다. 원래 그는 첫 창작작품 ‘연에 불타올라’(1983년)를 시작으로 한국 여인을 생각나게 하는 ‘가리마’(1986년), ‘사라진 울타리’(1987년), ‘빈산’(1989년), ‘밤의 소리’(1991년), ‘보이지 않는 문’(1992년) 등을 발표하면서 인간에 대한 인식과 확인, 인간과 자연에 역점을 두었다. 다시 말해 그의 춤인생 전반부는 자연의 섭리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 내면의 갈등이나 이념을 표현했으며 중반 이후에 들어서 장애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춤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겠다. “현실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의욕이 강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누구나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 그리고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사회적인 인식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그런 작업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1996년부터 장애인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 사막 한가운데 있는 선인장 같은 장애인들은 하얀 가시로 제 살에 상처를 내며 분노와 절망으로 몸을 방어하며 살아가거든요.” 그의 이 같은 호소와 노력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장애인예술과까지 생겨났고 음지에 있던 장애인들을 양지로 나오게 했다. 그가 대극장 무대 위주로 공연을 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 계속되고 있다. 또한 서울시내 3개 고등학교를 찾아가 직접 장애아들을 지도해 오고 있다. 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직접적이고 아름다운 예술이라는 신념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단법인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부이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무용공연,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하는 융·복합공연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무용과 인연이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하굣길에 우연히 장구 소리를 듣고 그곳을 찾았더니 동네 무용학원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장구를 치고 있는 광경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이때부터 자주 무용학원에 들러 장구 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아버지한테 무용학원에 보내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아버지는 “무슨 춤이냐,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반대했다. 이를 본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학원비를 주고 무용학원에 다니게 했다.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춤을 추고 장구를 배우는 일이 신났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때까지 무용을 배웠고 이화여대 무용과에 진학했다. 그때서야 반대하던 아버지도 무용가가 되는 것을 허락하면서 본격적으로 무용 공부를 하게 됐던 것이다. 대학 때는 무용가 김매자씨를 지도교수로 삼았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는 건국대에서 받았으며 고 한영숙 선생과 강선영 선생에게 한국춤을 별도로 배웠다. 현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 지정받아 한국 전통무용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창무회’ 대표를 맡아 창작춤 발전에 많은 노력를 하기도 했다. 장애인 무용 외에도 1년에 한 번씩 창작춤 발표회를 갖는다. 오는 10월 1일에는 용산아트홀에서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하는 융·복합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윤 교수만의 춤의 미학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윤덕경 교수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덕여고를 나온 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 한영숙과 강선영 선생한테 한국 전통춤을 배웠다. 이화여대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창무회’ 대표를 맡아 창작춤 발전에 많은 노력을 했다. 1989년 ‘윤덕경무용단’을 창단해 현재까지 체계적인 한국 창작무용의 표현법을 연구해 오고 있다. 주요 국외 공연으로는 독일과 미국의 뉴욕, 워싱턴, 하와이, 캘리포니아, 홍콩 등지의 예술제에 참가했으며 헝가리 세계무용제를 비롯해 멕시코·독일·캐나다 국제무용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예술공연제, 중국 선전 등의 공연에도 참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 안무를 맡아 서울올림픽 문화기장을 받았으며, 장애인에 관한 문화예술 활동과 복지 증진에 기여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서원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무용연구회 이사장, 사단법인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 지정받아 한국 전통무용의 맥을 잇고 있다.
  • “구멍난 서울 교육예산 대통령·국회 책임져라” 여야 시의원 한목소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누리과정(3~5세 어린이 교육비 지원)을 정부가 직접 추진하든지 지방교부금을 1조원 이상 늘려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야 서울시의원들이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추진 등 각종 교육현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교육예산의 결손에는 입을 모았다. ●“대선 공약인 누리과정에 5400억 비용” 시교위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누리과정과 초등돌봄교실 등 대선 공약으로 말미암은 보육예산이 5400억원 이상 들어가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과 국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달 말 명예퇴직을 원하는 교사들에게 퇴직금을 못 줘 사퇴를 만류하고, 학교 환경 개선비 등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교 1·2학년생들이 9월 학력평가를 치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지방교부금을 1조원 이상 늘려달라”고 덧붙였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에서 교육부 교부금 1370억원, 서울시 전입금 814억원 등으로 2184억원이 부족할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 비정규직 처우개선, 조리종사원 인건비 등 인건비 추가 예산이 1439억원에 이르러 모두 3623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지방 교부금 1조원으로 늘려달라” 시교위는 적자의 원인이 대통령의 공약인 누리과정 추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과정 예산은 시교육청이 모두 내고 있다. 지난해 2314억원에서 올해 5473억으로 3153억원이나 늘어났다. 내년에는 6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의원들이 지역구 학교 챙기기도 쉽지 않게 됐다. 이행자 시의원은 “누리과정 예산이 대폭 늘면서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추경예산 편성에서 정말 위험한 학교들 외에는 학교시설비를 모두 깎아야 할 처지”라며 “정부가 지방교부금을 현재 20%선에서 25%선으로 늘이면 1조원 정도의 교육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동창조’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놀라운 힘

    ‘공동창조’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놀라운 힘

    대화지능/주디스 글레이저 지음/김현수 옮김/청림출판/296쪽/1만 5000원 대화란 무엇일까. 역동적이고 상호적이며 포괄적이다. 대화는 우리가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게도 한다. 다시 말해 사고방식, 사건, 결과, 현실에 있어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역할을 한다. 대화에는 상대방과 힘을 합하는 힘이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현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각적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정교한 능력을 제공해 준다. 대화는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신뢰이기도 하고, 상실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남들로부터 도망치게 하기도 한다. 말은 사물이 아니다. 건강하지 않은 대화는 불신, 기만, 배신, 회피를 낳고 궁극적으로 성공률을 떨어뜨린다. 신간 ‘대화지능’은 대화가 우리 뇌의 각기 다른 부분들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또 어떻게 우리 뇌의 방어 패턴을 촉진하거나 경직시키는지 이해함으로써 개인, 단체,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IBM, 버버리, 시스코, 엑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을 컨설팅하며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연구해 온 저자가 30년간 신경학계의 연구 결과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흔히 사람들은 정보를 나누고 지시하고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는 것을 대화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신경과학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화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서 ‘공동 창조’를 이끌어내는 놀라운 힘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화를 단순히 정보 전달을 위한 1단계, 관점이나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2단계, 함께 현실을 변화시키고 창조해 가는 3단계로 나눠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우리가 대화지능을 통해 다르게 보고 다르게 듣고 다르게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책은 강조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부고]

    ●서성호(현대백화점 사장)씨 별세 창수(대성오토카공업사 대표)씨 동생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0 ●박인곤(사업)인복(전 청와대 춘추관장·전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씨 모친상 7일 중앙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860-3522 ●박병삼(제이오텍 부장)병찬(현대기아차 홍보실 차장)병욱(삼성SDS 차장)씨 부친상 7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30분 (031)787-1503 ●김해원(전 경일대 공과대학장)씨 별세 상우(풍산 수출2실 대리)씨 부친상 이동규(대신증권 광명센터 부장)씨 장인상 7일 경북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30분 (053)200-6146 ●김문석(11대 국회의원)씨 별세 현석(사업)상석(사업)씨 부친상 최준순(신한카드 여의도지점장)씨 장인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38 ●류재호(이노와이어리스 부사장)지호(아주자동차대 교수·기획실장)씨 부친상 장경석(전 신한은행 부장)김원백(좋은학원 원장)이부용(롯데건설 주택사업 상무)박병섭(인하공대 교수)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02 ●정순갑(전 기상청장)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3151
  • 남경필 지사의 ‘지방자치 연정’ 첫 결실

    남경필 지사의 ‘지방자치 연정’ 첫 결실

    대한민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시도되는 ‘지방자치 연정’이 8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협의회(연정정책협의회)에 참여하는 도의회 새누리당 이승철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삼 대표는 5일 20개 사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새정치연합은 큰 틀에서 연정 합의를 이끌어 냄에 따라 이번 주 사회통합(정무)부지사를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합의문에는 그동안 의견 차이가 컸던 ‘생활임금 조례’ 등 4개 조례의 취지를 여야가 공감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는 등 새정치연합의 요구 사항이 상당수 반영됐다. 새정치연합이 다수당인 도의회가 4개 조례를 재의결하자 김문수 전 지사는 재임 마지막 날인 6월 30일 대법원에 제소, 갈등을 빚어왔다. 여야는 4개 조례 재의결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취하하고 대신 도의회는 이들 조례를 수정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친환경 무상급식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규칙을 제정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을 위한 기구를 만들고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도 하기로 했다. 재정 건전성 강화와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해 ‘경기도 재정 전략회의’를 신설하고 ‘경기 연정 예산 가계부’도 만들기로 했다. 남 지사의 공약 실현과 관련한 사항도 합의문에 다수 포함됐다. 여야는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복원과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 조성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마을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도가 마련하고 활용과 운영은 주민자치에 맡겨 사회적 일자리 등 주민 요구사항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야는 빅데이터 무료 컨설팅 서비스인 빅파이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빅파이(BigFi· Big-data와 Free-information 합성어) 프로젝트는 도와 31개 시·군, 26개 도 산하기관에 산재한 정보를 통합해 도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남 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이 밖에 전국적인 연대를 통해 지방장관 혹은 정무부지사를 확대하고 지방의원이 이를 겸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야는 안산시를 ‘사람 중심 희망도시’로 만들기 위한 특별법 제정, 0.59%인 일자리 예산 2%까지 확대, 보육교사·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경기북부 발전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쌍둥이 개성공단 조성, 도 소속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등에도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연정정책협의회는 여야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5명씩 모두 10명으로 꾸려졌다. 지난 6월 18일 첫 모임을 했고 이날이 5차 모임이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화폭에 노송 담아 온 이영복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화폭에 노송 담아 온 이영복 화백

    기품이 당당하다. 스스로 길지(吉地)에서 생기와 절개를 묵묵히 뿌리내린다. 천년 세월, 어떤 모진 비바람도 견딘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그랬다. 거친 우리 민족사를 도도히 지켜왔다.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생명의 나무’로 여겼다. 퇴계 이황은 34세 나이에 이렇게 읊었다. ‘바위 위에 자란 천년 묵은 저 불로송/ 검푸른 비늘같이 쭈글쭈글한 껍질 마치 날아 뛰는 용의 기세로다/ 밑이 안 보이는 끝없는 절벽 위에 우뚝 자라난 소나무/ 높은 하늘 쓸어내고 험준한 산봉을 찍어 누를 듯~/ 한겨울 눈서리에도 까닭 없이 지내노라’ 소나무가 가진 장쾌한 기운이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이다. ‘추위가 온 뒤에 그 푸르름을 더한다’는 소나무는 예로부터 나무 중에 으뜸으로 여겼다. 소나무는 한자로 송(松)이다. 흥미로운 일화가 전해져 온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직후 군대를 이끌고 산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진시황은 엉겁결에 주변에 있는 큰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친 후 나무를 자세히 쳐다보니 마치 용틀임하는 자세였다. 진시황은 소낙비를 가려준 고마움으로 공(公)이라는 벼슬을 내렸다. 그래서 나무 목(木)에 공(公)이 더해져 송(松)이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받은 소나무는 ‘정이품송’으로 속리산에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소나무를 좋아한다. 산야 어디를 가든 만날 수 있는 것이 소나무이기도 하고 풍광이 뛰어난 곳에는 항상 소나무가 보란 듯이 의연하게 고고한 자태로 뽐을 내고 있다. 소나무를 예로부터 정절과 기개의 표상으로 삼아왔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주고받는 ‘시놀음’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디 시뿐일까. 추사 김정희 ‘세한도’에 있는 소나무는 말 그대로 지조와 의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창원(蒼園) 이영복(76) 화백은 40년 동안 전국의 고송과 노송을 찾아다니며 현장 스케치를 하고 그 기상과 기품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와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나무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호 ‘창원’은 1970년대 초 이당 김은호 화백이 부채에 잉어 그림을 그려주면서 지어준 것이다. 그는 단순히 노송을 찾는 기행이 아니라 오랜 벗이나 스승을 찾아 떠나는 순례와 같은 여정을 통해 소나무와 교감을 이루어낸다는 점에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의 화풍을 일구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나무를 즐겨 그리는 화가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철저히 사생에 의한 ‘이 화백의 소나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그는 작화(作畵)에 있어서 사실적 묘사보다는 그때그때 의취(意趣)와 의경(意境)에 따라 심상의 표현에 중점을 두는 것이 그만의 독특한 화풍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그림에서 리얼리티가 높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단순히 그렸다기보다 화면에서 살아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뻗고 휘어지는 필법의 묘를 스스로 취하고,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소나무를 되살리는 구체적 실천을 일관되게 추구해왔다. 지금까지 13회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단체전과 특별전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특히 그는 1955년 중학교 3학년 때 제4회 국전에서 ‘홍성교외’라는 작품으로 입선, 당시 ‘천재 화가’라는 말을 들으며 화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때 세운 국전 최연소 입선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 있는 작업실을 찾았다. 입구에는 부인 염지윤씨가 운영하는 작은 공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작업실로 들어서자 ‘쌍룡송’ 그림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크기가 500호(400×190㎝)나 됐으며 한 소나무에서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엉켜 포효하는 위용에 저절로 압도된다. 20년 전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 주변 노송군락지에 갔다가 쌍룡송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됐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우둔하고 바보스러우나/ 격조 높은 운필(運筆)을/ 담대하게’라는 글귀였다. 구부러지고 휘어짐이 자유로워 마치 운필의 묘미를 창출해내는 이 화백의 ‘붓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소나무와 관련된 한시 100여편을 따로 정리를 해놓았으며 틈이 날 때마다 한 편씩 꺼내 다시 읽어 보며 되새기곤 한다. 그중 ‘오직 법도를 엄격히 지킨 뒤에라야만 초신진변(超神盡變)하는 것이니 유법(有法)의 극이 무법(無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라는 추사의 글을 좋아한다. 무법으로 돌아간다는 뜻은 이미 있어온 많은 법들을 부단히 연마하면 새로운 법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풀이한다. 가끔 여러 단체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할 때 이 같은 내용도 함께 설파한다. “저에게 소나무는 어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자 오랜 벗이기도 합니다. 충주 단호사에 있는 적룡송을 스승으로 여깁니다. 500여년이 된 소나무인데 노송이 갖고 있는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지는 아주 훌륭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개인전 때 ‘단호사 적룡송 서설’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1년에 한 번 꼭 스승을 만나러 단호사에 가지요.” 단호사 적룡송 같은 웅험한 노송은 그림이 커야 제대로 살아나기 때문에 작심하고 600호(420×200㎝) 크기의 대작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는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서 소나무와 인연을 맺었을까. 그는 충남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는 같은 마을 사는 고암 이응로 화백과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마을이 월산과 용봉산 사이에 있어 자연스럽게 산을 배경으로 그림을 자주 그리게 됐다. 그러던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사가 주최하는 전국 중고미술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중3 때에는 학교 교사와 주위의 권유로 국전에 입선했고 화가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홍익대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 1학년 때 그는 잠시 이응로 선생의 원효로 집에서 유숙을 하게 된다. “그때가 1958년인가 그래요. 고암 선생이 후암동에 살다가 원효로 집으로 이사했지요. 고암 선생은 새벽에 일어나 대청에 앉아 늘 그림을 그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그림을 다 찢어버리곤 했는데 그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안타깝게도 고암 선생이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더 이상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대학 재학 때 우리나라 화단의 큰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고암에 이어 대학 3학년 때에는 이당 김은호와 함께 한국 동양화의 토대를 이룬 청전 이상범을 학부 담임교수로, 4학년 때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을 지도교수로 모시게 된다. 졸업 후에는 이당을 좋아하는 모임인 ‘후소회’의 총무를 맡아 이당과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맺는다. 당시 ‘후소회’ 회장은 운보였다. 2001년 운보가 세상을 떠나자 운보를 사랑하는 모임인 ‘운사회’를 결성하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 지금은 ‘운사회’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운보 선생은 현장 수업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에만 얽매이지 말고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있게 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제 그림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이 바로 운보 선생입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홍성 주변의 풍경, 억새 등 산수화를 주로 그렸다. 또 산수화 속에는 소나무가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는 것을 알고 산수에 소나무 그림을 그려넣었다. 어릴 적 왕솔밭에 황새가 날아오는 모습도 그렸다. 그러다가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의연함에 새삼 느낌이 꽂혀 본격적으로 소나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국의 고송과 노송이 있다는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럴듯한 노송을 찾게 되면 2~3일 민박하면서 스케치를 하곤 했다. 아침과 낮, 그리고 저녁 때 바라보는 노송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요즘 같으면 사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화백은 철저히 현장 위주로 노송과 교감을 했다. 이 같은 사생첩은 스케치북으로 수십권이나 된다. “소나무의 기상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칫 현대적으로 치우치다 보면 고절함과 기상을 잃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소나무는 우연히 가늠하는 신묘한 몸체의 변화에 있습니다. 저는 사생을 통한 노송과 고송의 재구성에 역점을 두고 있지요. 복잡한 것보다 사유하는 철학적 소나무, 간결함과 고고함이 있는 소나무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추하게 보이지만 소나무는 그 격조가 더욱 깊어집니다.” 이 화백은 사생을 전제로 하면서 온유하고 담백함을 일관되게 표출해왔다. 결국 자기만의 소나무를 창출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나무 작가로 꼽힌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화 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나는 오늘도 선현들께서 소나무를 의인화한 까닭을 생각하며 붓을 든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빗줄기에도 노송은 오늘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앞으로 변함없는 붓의 여정을 말해주는 듯하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영복 화백은 193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홍성고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55년 16살 때 국전에 최연소로 입선했다. 대학 때는 고암 이응로,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이당 김은호 등 당대를 풍미했던 화가들과 인연을 맺는다. 졸업 후에는 산수화를 그리다가 1974년부터 소나무 그림에만 몰두했다. 동아미술제 심사위원(1992·1998년), 서울 미술대전 추진위원(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화 분과위원장(200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2001·2008년), 남농미술대전 심사위원(2011년) 등을 역임했다. 주요 초대전으로는 서울신문사 기획 동서양화(1986년), 한국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1987~1992년), 한국방송공사 특별기획 KBS-TV미술관 방영작가전(1989년), 예술의전당 전관개관기념(1993년), 서울정도600주년기념 서울국제현대미술제(1994년) 등이 있으며 13회 개인전과 수십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자운/음양), 영남대학교 박물관(반구대), 타이베이 화강박물관(부귀도), 서울시립박물관(알터), 크리스찬 아카데미하우스(도봉영산) LG인력개발원(환희) 등에 소장돼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고문, 운사회 고문,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연기파 지창욱, KBS 새 월화극 ‘힐러’ 주연’칸타빌레 로망스’ 후속작

    연기파 지창욱, KBS 새 월화극 ‘힐러’ 주연’칸타빌레 로망스’ 후속작

    배우 지창욱(27)이 KBS 새 월화극 ‘힐러’(가제) 주인공을 맡았다고 홍보사가 4일 밝혔다. 지창욱은 드라마에서 뛰어난 무술 실력과 직감의 소유자로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채 어떤 의뢰도 완수하는 비밀스러운 심부름꾼인 서정후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는 서정후가 인터넷기자 채영신(박민영 분), 스타기자 김문호(유지태)와 엮이면서 태평양 무인도를 사들여 호화롭게 살겠다는 꿈을 접고 엉뚱하게 기자로 성장, 과거와 현재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힐러’는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가 쓰고 ‘쾌도 홍길동’과 ‘제빵왕 김탁구’ 등을 만든 이정섭 PD가 연출한다. 드라마는 오는 12월 초 ‘칸타빌레 로망스’ 후속으로 방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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