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동현
    2025-10-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47
  • 서울 행촌 성곽마을 2017년까지 재생사업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의 마을재생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성곽마을의 하나인 종로구 행촌권 성곽마을 재생을 위한 현장지원센터를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을 9개 권역 22곳으로 나누고 옛 성곽을 보전하면서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는 재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9개 권역 중 7개 권역은 마을재생 계획을 세우고 있고 나머지 2개 권역은 내년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곽마을 재생을 위한 현장지원센터를 연 것은 처음”이라면서 “행촌권 재생사업은 내년 3월까지 재생계획을 세우고 2017년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촌권 현장지원센터의 이름은 ‘행촌공(共)터’로 지어졌다. 센터는 사업 제안부터 시행까지 주민이 주도할 수 있게 돕고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시 관계자는 “재생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워크숍과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마을 재생 교육, 집수리 지원 상담 등도 한 것”이라면서 “센터에는 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센터장과 지역재생활동가 2명, 도시재생 전문가 등이 상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센터 운영은 행촌동 주민들로 구성된 ‘성곽마을 주민추진위원회’가 함께한다. 김성보 시 주거사업기획관은 “한양도성 일대 성곽마을은 역사문화 유산과 주변 주민의 삶인 생활문화 유산이 서로 조화돼 보전해야 할 큰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면서 “행촌공터 재생지원센터를 시작으로 공공과 주민의 소통·협업으로 성곽마을이 미래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양천의 안전교육, 재미를 담았다

    양천의 안전교육, 재미를 담았다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가라고 해 짜증이 났는데 와서 보니 안전교육인지 콘서트인지 잘 모르겠어요.”(신월중학교 2학년 최모양) 23일 오후 2시 양천구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선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 지역 국회의원, 경찰서장, 소방서장, 교육청 관계자, 학생,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였다. 축사와 훈시 등 지루한 식순이 이어지는 게 보통의 경우인데 이날 행사 진행은 이 같은 편견과 선입견을 크게 흔들었다. 행사 초반부터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이 무대를 휘젓고 안전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이 펼쳐졌다. 김수영 구청장은 “형식적인 교육을 넘어 안전 문제를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함께 공감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이름도 ‘우리 아이 지키는 안전 콘서트’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1, 2부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5분 스피치를 맡은 김 구청장은 “교통사고나 화재 등 안전사고만 우리 청소년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1위의 학업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과 자살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결국 지역사회를 책임지는 우리 어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디밴드 공연으로 문을 연 2부에선 학부모와 교사, 교육청 관계자가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신정동에 사는 주부 이모(46)씨는 “행사가 재밌게 구성된 것은 물론 안전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구는 안전 콘서트 등을 통해 지역의 역량을 모으는 한편 내년에는 생활안전체험교육장을 만들어 주민들이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완강기 체험 등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선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 안전을 넘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줌 인 서울] 혼자 사는 어르신, 모여 살아요

    [줌 인 서울] 혼자 사는 어르신, 모여 살아요

    홀몸노인들이 한 주거 공간에서 함께 사는 주택이 금천구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금천구 시흥3동 박미사랑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구역 내에 노인 전용 ‘두레주택’을 건설하고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총 10가구가 입주하게 되며 11월 1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시는 앞서 2013년 도봉구 방학동에 셰어하우스형 공공임대주택인 두레주택 1호를 선보였다. 시 관계자는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금천구 두레주택이 처음”이라며 “홀몸노인들의 만족도가 클 경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천구 관내 홀몸노인 1618명 중 30% 이상이 지하, 반지하, 옥탑방에 살고 있으며 특히 박미사랑마을은 홀몸노인 비율이 높아 임대주택 공급이 시급했다. 홀몸노인 두레주택은 금산경로당 자리에 새로 건축됐다. 지상 4층, 연면적 621.27㎡ 규모로 1~2층은 경로당, 3~4층은 주택으로 활용된다. 각 층은 17.48∼18.63㎡ 크기의 방 5개, 공동 거실, 공동 주방으로 구성되며 방에는 붙박이장과 간이 싱크대, 화장실이 설치됐다. 임대료는 보증금 900만∼1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10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의 30% 내외다. 2년마다 재계약을 하며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구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증금 융자를 한다”면서 “웃음치료와 건강교실 등 노인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레주택에는 금천구의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가 입주할 수 있다. 신청자 중 주거환경관리사업구역 내 거주자를 총공급호수의 50% 내에서 우선 선발한다. 입주 희망자는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신청서와 무주택서약서, 거주 실태 사실 확인서 등을 준비해 거주지 인근 동주민센터에 내면 된다. 당첨자는 23일 발표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버스·지하철 27~28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키로

    추석 연휴인 오는 27, 28일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이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병·의원과 약국 613곳도 연휴 기간 문을 연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추석 종합대책을 마련해 30일까지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24일부터 29일까지 하루 평균 1805회 증편된다.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 4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올빼미버스 8개 노선이 운영된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행하는 심야전용택시도 2100여대 운영된다. 서울시립묘지를 찾는 성묘객을 위해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4개 노선 시내버스도 60차례 증편한다. 26일부터 29일까지는 순환버스 4대가 무료로 운영된다. 연휴 기간 당직·응급의료기관 215곳과 약국 398곳이 문을 연다.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시는 먼저 독거노인과 쪽방 거주민 등 1800여 가구에 차례용품을 전달한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13만 3000가구에는 가구당 위문품비 3만원을, 결식 우려가 있는 어린이 4만 5000명에게는 도시락 등 급식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연휴 기간 교통과 의료, 문화행사 정보 등이 궁금하면 다산콜센터(120)로 연락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임대차보호법 엉성… 임대계약 갱신신청권 도입을”

    “주택임대차 정책을 중앙정부 몫이라고 손 놓고 있으면 안 됩니다. 서울시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 있는 지방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2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전·월세 시장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지방정부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문제가 되는 전·월세 시장 불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시의회가 마련했다. 김 변호사는 “독일·프랑스는 물론 미국 뉴욕에도 주택임대차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우리는 엉성한 임대차보호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표준임대료제도와 프랑스의 분쟁조정제도, 뉴욕의 임대료 통제·안정화제도를 소개한 뒤 “임대료 통제정책의 경우 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임대계약 갱신청구권은 시장의 자유를 덜 침해해 도입을 고민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장경석 국회입법조사관은 “가이드라인에 도배는 누가 해야 하는지, 주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수리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등 집주인과 세입자 간 다툼의 원인 문제에 대해 세세하게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원 광운대 교수는 “주택 시장이 매매 중심에서 임대 중심으로 옮겨 가는 만큼 실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한 표준임대료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제 서울시의원은 “시가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민간 금융상품의 전세금보장보험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경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월세 중심으로 변하는 임대차 시장에 대응하고 임차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층간소음, 보복 전 ‘인사 먼저’ 어때요?

    층간소음, 보복 전 ‘인사 먼저’ 어때요?

    “층간소음 우퍼 공격 + α팁입니다.”(A포털 사이트 층간소음 피해자 카페)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귀여운 손녀 손자들이 찾아오지만 층간소음으로 걱정도 커지는 사람들도 는다. 아파트의 위층에서 걷기만 해도 아래층 사람들은 위층 소음에 헐크로 변하기 십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린애가 뛰기라도 하면! 최근에는 피해자로만 인식되던 아랫집이 우퍼스피커 등을 이용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새 갈등이 야기되기도 한다. 지난 20일 발생한 경북 안동의 가스폭발 사고도 층간소음 갈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연휴 기간 층간소음 갈등 예방을 위해 ‘층간소음 해결가이드’ 6만부를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배포하는 해결가이드에 따르면 위층은 가족행사나 친척모임 등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집에 매트나 카펫을 깔아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방문자들은 방문이나 현관문도 조심해서 닫아야 한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문자메시지나 포스트잇으로 손님 방문 시간 등을 사전에 아래층에 알려주면 배려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보통 더 관대해진다”고 말했다. 아래층도 피해자라는 인식을 갖고 ‘욱’해서 달려들기보다 함께 해결책을 찾자는 마음으로 문제를 대해야 한다. 특히 보복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극단적으로 서로 감정을 상하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나, 이웃사이센터(1661-2642)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필요도 있다. 층간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던 차에, 명절에 찾아온 손님들 덕분에 소음이 더 커진다면 이미 윗집과 아랫집 모두가 감정이 상해 있으니 직접 부딪혀서 좋을 것이 없어서다. 해결 가이드라는 ‘공식 처방’ 외에 안면을 활용한 ‘민간요법’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강모(39)씨는 “아이와 함께 인사를 하고 케이크나 과일 등 선물을 건너면 아랫집도 부드러워지고, 아이들도 층간소음 문제를 인식하게 된다”고 전했다. 두 살 먹은 남자아이를 키우는 김모(37)씨는 “아랫집에서 아이가 낮에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수험생이 있으니 세탁기나 청소기 등을 밤 9시 이후 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그 부분은 잘 지키고 있다”면서 “이해와 타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파트 건설 단계에서 막는 것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2013년 설 명절 층간소음이 원인이 된 살인사건 이후 완충재 등의 활용이 늘고 있지만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2004년 기준이 만들어지기 전에 지은 아파트는 소음이 더 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차 소장은 “작은 물건이 떨어져 생기는 경량소음은 완충재 설치 등으로 잡을 수 있지만, 사람의 발걸음 등이 원인인 중량소음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복지와 교육을 한곳에서 양천나눔누리센터 개관

    복지와 교육을 한곳에서 양천나눔누리센터 개관

    양천구는 22일 ‘양천나눔누리센터’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양천나눔누리센터는 지역의 복지와 교육 관련 시설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신정네거리 인근에 자리잡은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1800㎡ 규모로 건설됐고, 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양천나눔누리센터 1층과 2층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먼저 센터 1층에는 해누리푸드마켓이 들어선다. 해누리푸드마켓은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먹거리 등 생필품을 제공한다. 2층에는 자원봉사센터가 들어선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와 도움이 필요한 기관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또 자원봉사문화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층과 4층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먼저 3층에는 강의실과 작업실을 마련해 진로체험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4층에는 진로직업체험센터가 마련돼 청소년들의 진로설계코칭, 진로상담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작업실을 마련해 기존의 ‘듣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5층에는 100여명 수용이 가능한 강당이 들어서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게 설계됐다. 구 관계자는 “단순히 시설을 개관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새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양천나눔누리센터 개관으로 주민들이 한곳에서 복지와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이웃에게는 나눔을 실천하고, 청소년에게는 꿈의 날개를 달아 주는 유익한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층간소음, 보복 전 ‘인사 먼저’ 어때요?

    층간소음, 보복 전 ‘인사 먼저’ 어때요?

    “층간소음 우퍼 공격 + α팁입니다.”(A포털 사이트 층간소음 피해자 카페)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귀여운 손녀 손자들이 찾아오지만 층간소음으로 걱정도 커지는 사람들도 는다. 아파트의 위층에서 걷기만 해도 아래층 사람들은 위층 소음에 헐크로 변하기 십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린애가 뛰기라도 하면! 최근에는 피해자로만 인식되던 아랫집이 우퍼스피커 등을 이용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새 갈등이 야기되기도 한다. 지난 20일 발생한 경북 안동의 가스폭발 사고도 층간소음 갈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연휴 기간 층간소음 갈등 예방을 위해 ‘층간소음 해결가이드’ 6만부를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배포하는 해결가이드에 따르면 위층은 가족행사나 친척모임 등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집에 매트나 카펫을 깔아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방문자들은 방문이나 현관문도 조심해서 닫아야 한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문자메시지나 포스트잇으로 손님 방문 시간 등을 사전에 아래층에 알려주면 배려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보통 더 관대해진다”고 말했다. 아래층도 피해자라는 인식을 갖고 ‘욱’해서 달려들기보다 함께 해결책을 찾자는 마음으로 문제를 대해야 한다. 특히 보복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극단적으로 서로 감정을 상하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나, 이웃사이센터(1661-2642)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필요도 있다. 층간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던 차에, 명절에 찾아온 손님들 덕분에 소음이 더 커진다면 이미 윗집과 아랫집 모두가 감정이 상해 있으니 직접 부딪혀서 좋을 것이 없어서다. 해결 가이드라는 ‘공식 처방’ 외에 안면을 활용한 ‘민간요법’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강모(39)씨는 “아이와 함께 인사를 하고 케이크나 과일 등 선물을 건너면 아랫집도 부드러워지고, 아이들도 층간소음 문제를 인식하게 된다”고 전했다. 두 살 먹은 남자아이를 키우는 김모(37)씨는 “아랫집에서 아이가 낮에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수험생이 있으니 세탁기나 청소기 등을 밤 9시 이후 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그 부분은 잘 지키고 있다”면서 “이해와 타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파트 건설 단계에서 막는 것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2013년 설 명절 층간소음이 원인이 된 살인사건 이후 완충재 등의 활용이 늘고 있지만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2004년 기준이 만들어지기 전에 지은 아파트는 소음이 더 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차 소장은 “작은 물건이 떨어져 생기는 경량소음은 완충재 설치 등으로 잡을 수 있지만, 사람의 발걸음 등이 원인인 중량소음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영등포 어린이 ‘앉아서 세계 여행’

    영등포 어린이 ‘앉아서 세계 여행’

    영등포구가 올해 12월까지 외국인 강사들이 어린이집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각국의 문화와 자연에 대해 알려 주는 ‘찾아가는 세계문화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세계화 시대에 맞춰 어린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어릴 때부터 체험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며 “상반기에 시행한 이후 인기가 좋아 신청하는 어린이집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문화체험교실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뉘어 어린이집 6곳을 대상으로 약 5개월간 진행된다. 아이들은 베트남과 러시아, 일본 출신 교사로부터 ▲간단한 인사법 ▲장난감·전통놀이기구 만들기 ▲전통의상 체험 ▲전래동화 등을 배우게 된다. 구 관계자는 “처음에는 외국인을 보고 겁내던 아이들이 전통놀이 등을 배우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들은 지난해 영등포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 진행했던 다문화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결혼이주여성들이다. 이들은 양성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방법과 수업 진행 방법 등을 배웠다. 구 관계자는 “결혼이주여성 중 상당수가 고학력자”라며 “자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린다는 자부심이 상당해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이 사업은 어린이들에게는 타국의 문화에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강사에게는 취업 지원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관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문화 가족, 송편 빚어보니 웃음 안 떠나

    다문화 가족, 송편 빚어보니 웃음 안 떠나

    서울 금천구는 지역의 다문화 가족과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추석 맞이 행사를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천구에 사는 외국인 수는 지난 1월 기준 3만 3000여명로 주민등록인구 대비 13.8%에 이른다. 구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과 함께 우리 명절을 즐기는 게 지역 사회의 결속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천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권 출신 외국인과 결혼 이민자들로 가득 찼다. 올해는 송편 빚기와 모둠전 부치기 등 기존에 하던 추석 명절 음식 준비 행사에 우리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통한복과 다례 체험 등을 추가했다. 구 관계자는 “우리 문화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강사를 초청해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따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글로벌빌리지센터가 문화 중심이라면 시흥5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함께라서 행복한 송편 빚기’는 우리 시골 전통축제를 그대로 옮긴 느낌이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독거노인과 한부모·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 60여명이 참여해 빚은 송편을 또 다른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광장 뒤흔든 세계 춤꾼들 “판타스틱 한국 알릴래요”

    서울광장 뒤흔든 세계 춤꾼들 “판타스틱 한국 알릴래요”

    “드라마에서 보던 서울에 우리가 와 있다니 와우! 너무 기뻐요. 서울이 어떠냐고요? 도시도 골목도 너무 아름답고요. 예쁜 여자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는 잘생긴 남자를 찾고 싶은데, 헤헤, 어디로 가야 하나요?”(홍콩 커버댄스팀 ‘하이힐’ 멤버 펑온이) 16일 오전 11시. 서울장터 행사가 진행되던 서울광장이 춤판으로 변신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2015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하려고 세계 10개국에서 몰려온 16개팀 80여명의 케이팝 커버댄스 춤꾼들이 쇼케이스 공연을 벌였다.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한국 아이돌 가수를 동경하는 전 세계 팬들의 댄스대회로 2011년 이후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커버댄스는 팬 코스프레의 일종으로 특정 가수들의 공연을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첫 무대에 오른 일본 커버댄스 그룹 ‘퀴인’(QieeN)이 마마무의 ‘음오아예’와 미스A의 ‘다른 남자 말고 너’에 맞춰 멋진 무대를 선보이자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옹기종기 무대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어 필리핀 커버댄스팀 ‘샤이너즈’가 샤이니의 히트곡 메들리에 맞춰 춤을 추자 모여든 시민들도 스텝을 밟는다. 샤이니를 ‘존경’해 팀의 이름도 샤이너즈라고 지은 이들은 패션은 물론 머리 스타일, 무대 매너까지 샤이니를 그대로 베낀 듯한 느낌을 줬다. 이어 홍콩에서 온 ‘하이힐’이 레드 벨벳의 ‘해피니스’에 맞춰 몸을 흔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세계 70개국 1600여팀 중 선발된 만큼 실력은 아마추어를 뛰어넘는다. 무대를 감상하던 한 시민은 “멀리서 볼 때는 아이돌이 공연을 하는 줄 알았다”면서 “케이팝이 인기라고 하는 이야기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대회를 할 정도라니 놀랍다”고 말했다. 단순히 춤대회에 출연만 하고 가는 것은 아니다. 독일에서 온 셰비척 죠이는 “케이팝을 좋아해 한국의 서울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이번 커버댄스 대회를 통해 꿈을 이뤘다”면서 “다음에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해 골목골목을 다니며 진짜 한국 문화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홍콩서 온 펑온이는 “아마 여기 온 커버댄서들이 그 나라와 동네에선 좀 먹어주는 애들”이라면서 “김수현처럼 잘생긴 남자가 어디에 많은지를 파악해 홍콩에 가서 친구들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웃었다. 케이팝으로 한국과 서울을 알게 된 이들이 이제 서울관광의 전도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행사를 마친 이들은 한류 스타들처럼 프로필 사진을 찍고, 댄스 강습도 받았다. 또 한양도성과 서울신청사, 남산 한옥마을 등을 돌며 자신들이 즐긴 서울의 관광명소를 소셜미디어와 팬카페 등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17일에는 광화문 일대와 청계광장에서 플래시몹도 진행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쓰레기 투기, 스마트하게 잡는다

    도봉구는 상습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가 발생하는 지역 10곳에 지능형 스마트 경고판을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능형 스마트 경고판은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표지판에 태양광을 이용한 인체감지 센서와 감시카메라를 장착한 장치다. 지능형 스마트 경고판은 설치 장소 5m 안의 범위에서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음성으로 경고 메시지가 나오게 된다. 또 영상이 자동 녹화돼 쓰레기 투기자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야간에는 ‘무단투기 단속촬영’이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LED로 경고 문구가 표시되며 조명이 켜져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는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은 무단투기 예방을 위한 이동식 폐쇄회로(CC) TV, 경고안내판, 현수막 게시, 무단투기 단속반의 단속 등에도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가 근절되지 않았다”면서 “지능형 스마트 경고판 설치가 실질적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자를 찾는 것을 돕는 것은 물론 심리적인 압박수단으로 작용해 무단 투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어요] 변신, 책마을 양천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어요] 변신, 책마을 양천

    1동 1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양천구가 올 하반기에만 5곳의 도서관을 개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천구는 16일 신월3동 달빛마을 작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신월1·2동과 신정2동 등에 도서관을 개관한다고 1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규모가 큰 도서관이 1곳 있는 것보다 작은 도서관이 집 가까이 있는 것이 더 좋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지역 곳곳에서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도서관이 단순하게 책을 빌리고 보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바뀌고 있어 사업의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구는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리모델링을 통해 도서관을 만들어 비용도 절감했다. 양천구는 민선6기 들어 지난해 3개, 올해 9개 등 12개의 도서관을 새로 열었다. 구는 앞으로 6개의 도서관을 추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것이 도서관을 늘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숫자만 늘리는 것을 넘어 색깔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신월4동 도서관은 서울시 자치구 최초의 음악도서관이다. 또 올 초 개관한 갈산도서관은 천문을 주제로 꾸며졌다. 구 관계자는 “신월3동은 다양한 보드게임을 구비해 청소년들이 즐겁게 놀다 가는 도서관으로, 신월1동과 2동은 각각 진로탐색, 만화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작은 도서관의 특성화를 통해 주민들이 이웃과 함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그림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천의 열린행정… 학교 급식을 부탁해

    금천의 열린행정… 학교 급식을 부탁해

    14일 오후 4시 금천구청 구내식당.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김치 한 조각을 입에 넣고 한참 동안 씹으며 말없이 맛을 음미한다. “흠….” 차 구청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식판에 담긴 다른 김치의 맛을 본다. 분위기가 ‘한식대첩’ 저리 가라다. 주변을 둘러보니 차 구청장만 이러는 게 아니다. 식당 안 200여명이 저마다 신중하게 김치 맛을 보고 있다. 이날은 금천구 초·중·고교 학교급식에 납품될 김치를 고르는 날이다. 구는 지난 2012년부터 구청 공무원과, 학부모, 학생, 영양교사, 조리사 친환경급식지원심의위원 등이 참여하는 ‘학교급식 우수 김치 공동구매 품평회’를 열고 있다. 구 관계자는 “김치는 개별 구매하면 구입 단가는 물론, 원재료 등 품질의 차이도 크다”면서 “품평회를 통해 우수업체를 선정해 공동구매를 하면 가격과 품질은 물론 주민들의 선택권도 커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서류와 현장 평가를 통해 7개의 업체가 품평회 무대에 올랐다. 이들 업체 중 맛 평가 등을 통해 최종 4개 업체가 지정되고, 이들 업체들은 학교별 자율 계약을 통해 30개 학교 2만명의 학생들에게 김치를 공급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업체 선정 이후에도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과 유통에 대한 점검을 계속한다”면서 “만약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납품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품평회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먹을 김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많은 행사”라며 “이런 게 투명 행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현장 행정] 격의 없이 ‘톡’… 선후배 갈등, 광진엔 없어요

    [현장 행정] 격의 없이 ‘톡’… 선후배 갈등, 광진엔 없어요

    “신입이 자기 일 싫다고, 다른 일을 시켜 달라고 하는데… 요즘 애들이 다 이런가 싶더라고요.”(A구청 팀장) “신입이라고 이상한 게 있어도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말이 안 돼요. 우리 이야기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B구청 신입) 요즘 어느 구청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광진구는 신입과 고참 직원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신입·고참 직원 46명이 참여하는 ‘광진가족 참!참!참! 멘토링’ 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김기석 광진구 총무과 인사팀장은 “여성 신입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남성 및 상명하복 중심의 조직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엔 고졸 특채가 늘어 입사동기면서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 조직 내 새로운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 직원들의 적응을 돕는 멘토링 사업은 많았지만 대부분 조직 문화를 주입시키는 것이었다. 광진구는 이제 ‘주입’이 아닌 ‘소통’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 지난 11일 열린 결연식은 광진구의 ‘왕고참’인 김기동 구청장과 신입 직원들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였다. 행시 출신으로 1979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한 김 구청장이다. 그는 멘토·멘티 행사를 마친 신입 직원 7명을 데리고 자양골목시장을 돌며 시장에는 어떤 문제가 있고, 상인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직접 현장실습을 시켰다. 일을 마친 뒤 김 구청장과 구청 신입 공무원들은 분식집에서 막걸리와 만두, 떡볶이 등을 먹었다. 쭈뼛거리던 신입들은 이내 “동료와 잘 지내는 방법은”이나 “승진을 빨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비법을 물었다. 김 구청장은 32년 공직생활 노하우를 풀었다. 김 구청장은 ‘소통의 노하우’를 강조했다. 그는 “신입 직원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이건 비효율적이다’, ‘이건 문제가 있다’는 건의는 무척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 방식이 ‘나 잘났다’라는 식보다 고참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이면 본인에게 더 플러스가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구청장은 고참 공무원에게도 “막내의 시각이 새로울 수 있다”면서 “열린 시각으로 듣고 받아들이면 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멘토링 제도는 1대1 방식으로 1년 동안 한다. 10년 차 이상 공무원 중에서 멘토를 선발했다. 참가자들의 의지도 뜨겁다. 김지영 디지털정보팀장은 “지시가 아닌 대화로 후배들이 잘 정착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지난 7월 중곡1동에 배치받은 신입 진수현씨는 “뒤 담화를 하기보다 멘토들과 대화로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희망의 보신각 종소리 10년간 지켜온 종지기

    희망의 보신각 종소리 10년간 지켜온 종지기

    “제야의 종 등의 행사를 한번 치르면 일주일은 몸살을 앓죠.” 매년 새해와 3·1절, 광복절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를 10년간 지킨 ‘종지기’가 있다. 바로 신철민(41)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주무관이다. 그가 인연을 맺게 된 건 2006년. 당시 서울시 보신각 상설 타종 사업 기획 단계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그는 4대 종지기였던 고(故) 조진호씨에게 딱 붙잡혀 5대 종지기가 됐다. 처음엔 큰 고민 없이 당목(撞木·종 치는 나무)을 잡았지만 사부의 훈련은 혹독했다. 13일 신 주무관은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6개월을 배웠다. 타종법은 몸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신각의 당목은 200㎏에 달한다. 타종 인사들이 서로 힘을 다르게 주기 때문에 그것을 통제하려면 엄청난 힘이 든다. 보신각 종지기는 서울에 뿌리를 둔 조씨 집안이 170여년, 총 4대에 걸쳐 보신각을 지켰다. 조씨의 부친은 한국전쟁 중 종각에 불이 났을 때 현장을 지키다 총을 맞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어떻게 신 주무관이 5대 종지기가 됐을까. 신 주무관은 “사부의 아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타종법을 이어받지 못해 내가 훈련을 받았다”며 “사부는 2006년 갑자기 담도암이 발병해 80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올해 고 3인 사부의 손자에게 타종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그는 “(조씨 손자는) 아직 모르지만 6대 종지기가 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다음달부터 타종 행사에 대한 외국인 참여 비율도 절반까지 높이고 전통의상 복식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스토리텔링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둘리’ 집에 놀러와요

    [서울 핫 플레이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둘리’ 집에 놀러와요

    서울의 최북단 도봉구. 도봉에는 연간 1000만명이 찾는 도봉산이 있다. 도봉구에는 ‘도봉산이 있고, 도봉산이 있고, 도봉산이 있다’고 할 만큼 도봉산만 있었다. 이 때문에 ‘도봉산을 타고 내려와 막걸리 한잔하고 돌아서면 땡인 동네’였다. 그러나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2010년 7월 취임한 뒤 구에 꼭꼭 숨어 있던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을 차근차근 발굴해 개발하면서 도봉은 온 가족이 즐길 만한 동네로 변모했다. ●‘조선 최고 부자·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 가옥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산도 타고 아빠·엄마의 어렸을 적 이야기도 들려주고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도 하고 싶다면 ‘도봉역사관광문화벨트’를 추천한다. 먼저 북한산 둘레길을 가볍게 산책한 뒤 도봉산 옛길과 방학동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곳이 간송 전형필의 가옥(시루봉로 149-18)이다. 간송은 1906년 종로4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증조부인 전계훈이 종로4가의 거의 모든 상권을 장악했고 왕십리, 답십리, 청량리까지 확장한 덕에 말 그대로 ‘금숟가락을 물고 나온 아이’였다. 일본 와세다대 유학생이던 그는 23살의 나이에 당대 최고 한학자로 불리는 위창 오세창 선생을 만나 민족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4살 때 막대한 유산을 받은 뒤로 헐값에 일제로 흘러가던 우리 문화재를 사 모으게 된다. 간송이 사재를 털어 지킨 문화재는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기와집 10채 값을, 고려청자 20여 점은 기와집 400채 값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된 가옥 옆에는 간송과 그의 아버지 전영기의 묘가 나란히 있다. 1900년대 초반 지어진 뒤 제대로 개·보수가 이뤄진 적 없었던 이 집은 2011년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산행 중 주민들과 함께 발견했다. 이후 구가 유족 등과 함께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신청을 한 뒤 최근에야 제 모습을 되찾았다. 간송 가옥의 첫인상은 “애걔”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별 볼일이 없다. 조선 최고 부자가 살았다고 하기에는 안방과 마루, 사랑채로 구성된 구조가 너무 단출하다. 간송의 본가는 서울 종로이고 도봉의 집은 땅을 관리하기 위해 전국에 지어 놓은 집 중 하나였다고 한다. 간송 시절에 도봉은 경기도 땅이었다. 종로 본가와 다른 가옥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다 소실됐고 현재 이 집만 남았다. 규모는 작지만 향나무와 소나무, 자작나무를 재료로 ‘한 일(ㅡ)’ 자로 지어진 집은 명문가답게 고풍스럽다. 간송 가옥 보수에 참여한 목수는 “돌을 놓는 방법은 물론 문 크기, 빛이 들어오는 방향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집”이라면서 “서울 명문 가옥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정식 개관한 간송 전형필 가옥에선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불온한 시인’ 김수영문학관선 낭독의 체험 전형필 가옥을 나와 정의공주와 연산군묘, 원당샘공원을 지나면 ‘불온한 시인’ 김수영의 문학관이 나온다. 김수영이 도봉 쪽에 살았나 갸웃할 것이다. 김수영은 한국전쟁 때 의용군으로 징집돼 북으로 끌려간 탓에 1952년까지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다. 그리고 1954년 부인 김현경씨 등 가족과 재회한다. 이때 새 삶의 터전이 도봉동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김수영문학관은 전시실과 수장고, 도서관, 동아리방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서는 그가 펴낸 시집을 비롯해 작품 초고, 산문 원고, 번역서, 펜과 수첩, 서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김수영 시인의 시를 직접 낭독하고 들을 수 있는 체험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책 보고 노래하고… 엄마·아빠·아이들의 놀이터 ‘둘리 뮤지엄’ 이쯤 되면 아이들 입에서 “이게 뭐야! 하나도 재미없어” 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가능성이 99.99%다. 이때 눈앞에 둘리와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가 짠! 하고 나타난다. 바로 지난 7월 개관한 둘리뮤지엄이다. 도봉구가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와 힘을 합쳐 만든 이곳은 한국 최대의 캐릭터 박물관이다. 둘리가 살았던 고길동의 집이 도봉구 쌍문동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든 어린이 문화시설이다. 1층에 들어서 아이들이 “둘리야”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 빙하 속에 잠자는 둘리가 눈을 뜨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1층에서는 둘리의 극장판 ‘얼음별 대모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도우너의 시간 여행 미끄럼틀과 우주버스 타기, 우주의 적 바요킹과의 대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바요킹을 무찌르고 나면 스튜디오에서 둘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2층은 둘리 연재 만화를 보고 자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2009년 새로 제작된 ‘고길동의 아마존 표류기’와 ‘둘리와 친구들의 저승행차’ ‘마법의 피라미드 여행’ ‘유령선 탈출기’ ‘알 수 없는 나라’ 등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각각 포토존이 있다. 캐릭터 전시 공간에 들어가면 둘리 소시지, 둘리 책가방, 둘리 필통, 둘리 물감 등 엄마·아빠가 초등학생 때 썼던 물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둘리뮤지엄의 수장고에는 이런 물품 1000여점이 보관돼 있다. 시설 관계자는 “키덜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라면서 “이곳을 보고 마이콜 뮤직스테이지로 가면 엄마와 아빠가 손을 잡고 ‘요리 보고~ 저리 보고~’ 하며 둘리 주제가를 열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시계 그네와 정글짐 등 아이들이 몸으로 놀 수 있는 키즈카페가 마련돼 있다. 1, 2층에서 꼬마들을 데리고 다니느라 진을 뺀 부모를 위한 커피숍도 이곳에 있다. 몸으로 뛰놀기에 체력이 달리는 아빠들은 근처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해도 좋다. 어른 5000원, 어린이 7000원을 받는 뮤지엄동과 달리 도서관은 ‘공짜’다. 현재 5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어린이 도서관은 ‘숲속의 둘리’라는 주제로 꾸몄다. 아이들이 뒹굴면서 책을 볼 수 있다. 책의 종류도 둘리 성격에 맞춰 ‘공부’보다는 ‘놀이’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법’ 등에 맞춰 구비됐다. 어른들을 위한 만화책도 있다. 학교 때 만화방을 들락거렸다면 부모들도 심심하지 않다. 앞으로는 구연동화와 종이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적한 골목엔 ‘한국의 간디’ 함석헌 선생의 흔적 가득 둘리뮤지엄을 나와 정의여고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온다. 이 골목 한쪽에 ‘한국의 간디’ 함석헌 선생 기념관(쌍문동 도봉로 123길 33-6)이 있다. 생의 마지막 7년을 보낸 집을 수리해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190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시인이자 철학자이자 종교인이다. 기념관에선 그의 책과 저서, 생활용품 등 유품 400여점과 생전 육성이 담긴 강의 테이프, 동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하 1층 세미나실은 게스트룸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함석헌기념관을 다 봤다면 주변 주택가를 한번 휙 둘러봐도 좋다. 기념관을 주변으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전태일 열사 등 한국 근현대사를 빛낸 쟁쟁한 인물들의 집터가 남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

    산도 타고, 아이들과 근현대사 공부도 하고, 둘리와 신나게 놀았다면 배가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토박이들에게 어디를 가야 하느냐고 물으니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무수옥’과 간단한 한식을 제공하는 ‘보리보리옥선이 시골밥상’을 알려줬다. 주말이나 점심에 무수옥을 방문하면 무조건 줄은 선다고 봐야 한다. 날씨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찾는 손님들이 많아 일단 기다려야 한다. 무수옥의 추천 메뉴는 설렁탕(8000원)과 육회비빔밥(8000원), 한우생등심(1인분 180g 기준 3만원)이다. 일각에선 방송을 탄 뒤 사람들이 몰리면서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불평도 나오지만 2대에 걸쳐 70년 동안 끓여내는 설렁탕은 꼭 한번 맛봐야 한다. 위치는 도봉역 건너편 골목(도봉1동 600-4)이다. 방송에서 극찬을 받은 내장탕은 수요일과 목요일에만 낸다. ‘보리보리옥선이 시골밥상’은 도봉 토박이가 추천하는 숨은 맛집이다. 연산군묘 근처(방학동 585)에 있는 보리밥 전문점으로 특히 아주머니들에게 인기가 높다. 반찬이 정갈하고 가격 대비 맛이 좋다는 의미로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단골들이 입을 모아 평가한다. 주력 메뉴인 보리밥정식이 8000원, 보리제육정식 1만원, 갈비찜정식 1만 2000원, 황태구이정식 1만원, 낙지볶음정식 2만원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도 지난 여름 입맛이 없을 때마다 이 집을 찾아 보리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갔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천 가면 있다, 같이 쓰는 자동차

    금천구가 이달부터 구청 주차장에 나눔카 2대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현재 가산디지털단지역, 남부여성발전센터, 대명시장 등 29곳에서 62대의 나눔카를 운영하고 있다. 나눔카는 짧은 시간 차량이 필요한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공유경제 프로그램이다. 이용은 만 21세 이상으로 운전 경력 1년 이상 주민이면 가능하며 서비스업체인 ‘그린카’ ‘소카’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후 신청하면 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대와 차종, 인계 장소 등을 선택하면 된다. 요금은 차종에 따라 10분당 1050원에서 2500원이다. 구 관계자는 “2시간을 이용할 경우 택시비보다 1만 6000원 저렴하다”면서 “보험 가입은 물론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운전 중 주유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차량 내 비치된 주유 전용 카드로 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카 설명회와 홍보를 통해 공유 문화를 확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광진 가면 있다, 주민이 만든 축제

    광진구가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12일 ‘자신만만 마을축제’와 ‘뛰놀자 한가위!’ 등 2개 지역 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제안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사업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구 관계자는 “이전에는 천편일률적인 전통놀이와 가수들의 공연, 경품 추첨으로 축제가 진행됐는데 주민들이 참여하니 지역의 고민이 축제 프로그램에 녹아들기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1시부터 자양1동 자마장공원에서 열리는 ‘자신만만 마을축제’는 노숙인과 쓰레기로 가득 찬 공원을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축제는 지역 봉사단체인 ‘희년의 집’과 사회적 경제 기업 ‘광진소비생활협동조합’, 자양1동 마을 커뮤니티 ‘담쟁이북카페’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행사는 ▲종이접기·친환경 생활용품 만들기 등의 체험 마당 ▲떡, 부침개, 음료, 과일 등의 음식 나눔 ▲마을 소식 나누기 등으로 채워진다. 같은 날 구의2동 동의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6시 30분까지 ‘뛰놀자 한가위!’가 개최된다. 행사는 길놀이와 사자춤, 마당극, 택견,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특히 씨름과 줄다리기, 대동놀이 등을 준비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김기동 구청장은 “마을공동체 조직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면서 공동체 정신이 더욱 강화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마을공동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