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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농단’ 해결책 빠진 반쪽 사과…관련자 고발·수사 이어질까

    ‘사법농단’ 해결책 빠진 반쪽 사과…관련자 고발·수사 이어질까

    김명수 내부의견 청취 후 고발 결정 대다수 판사들 외부 개입 거부감 소장파는 제3기관 통한 조사 제안김명수 대법원장이 3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를 결정한다고 밝히면서 실제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사법 절차의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대법원이 검찰에 비위를 고발하는 것 자체가 유죄의 심증을 굳힐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2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내놓은 지 6일 만이다. 발표 이후 28일에는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법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 거래 의혹이 확산되면서 KTX 해고 승무원들이 대법원장 면담을 요구하다 대법정을 기습 점거하는 등 관련 재판 당사자들의 재판 불복 움직임이 격화되자 사태 수습을 위해 대국민 담화를 내놓은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오는 5일 열리는 사법발전위원회, 7일 전국법원장간담회, 11일 전국법관대표회의 의견을 듣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검찰 고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김 대법원장 취임 후 개혁 성향의 판사 위주로 구성된 만큼 검찰 수사 촉구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 앞서 최기상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은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으로서 대법원장에게 이번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헌정 유린 행위의 관련자들에 대해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일선 판사들은 검찰 수사를 통한 외부 개입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소장파 판사들마저 특조단의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내부 추가 조사나 제3의 기관을 통한 조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 대법원장이 대국민 담화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정작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빠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제대로 규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과하고, 또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형사 조치는 뒤로 미뤘다는 것이다. 법원행정처 문건에서 사법 거래 사례로 거론된 피해자들도 담화문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형사 고발과 당시 대법관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조붕구 키코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장은 “관련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청문회, 특검까지 가야 하는 사안”이라며 “판결에 참여한 적폐 판사들도 국회에서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하 철도노조 KTX승무지부 지부장은 “판사회의 등 관련 회의가 끝난 이후 내놓는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간 대법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모두 법조 비리와 연관 있었다. 1995년 2월 윤관 대법원장은 인천지법 집달관 비리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인천지법 집달관 사무소 전 소장과 사무원 등 10여명이 300억원에 달하는 경매 입찰 보증금을 횡령했는데, 법원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8월 이용훈 대법원장도 법조 브로커 김홍수 사건으로 고개를 숙였다.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가 법조 브로커에게 1억 3000만원을 받고 다른 재판부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6년 9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은 김수천 부장판사 뇌물 비리 사건이 터지자 대국민 사과문을 내야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다. 지난 1월 판사 블랙리스트 2차 조사인 추가조사위원회 발표 이후 법원행정처의 법관 뒷조사 정황이 밝혀지자 입장문을 내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대법원장으로서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의 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전국법관대표회의 소속 대표 판사들은 특조단 문건을 대표회의에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코트넷 게시판에서 특조단이 조사한 법원행정처 내부 문건을 공개하는 방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앞서 특조단은 대표회의에 문건 공개가 아닌 문건 열람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회의 관계자는 “문건 내용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단순 열람이 아니라 복사, 저장, 소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문건 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1일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의에서 문건 공개 요구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닻 올리는 드루킹 특검… 선장이 없다

    빈손 성과·부실수사 오명 우려 변호사 업무 제한 더해 ‘구인난’ 특검 임명 7월까지 미뤄질 수도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드루킹 특별검사법’을 재가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25일 특검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수사를 지휘하는 특별검사를 맡겠다는 이가 없어 7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드루킹 특검법상 특별검사 추천·임명 기간은 최장 14일이다. 국회의장의 특검 임명 요청에 3일, 대통령의 후보 추천 의뢰에 3일의 기간이 주어졌다. 이후 대한변호사협회가 후보 4명을 추리는 데 5일, 야3당이 변협 추천 후보 4명 중 2명을 선정한 뒤 이 중 한 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데까지 최장 3일이다. 단계별로 하루씩 소요되면 6월 4일 특검 지명이 가능하지만, 변협은 이날 후보 4인을 결정할 예정이라 특검 임명은 빨라도 그 이튿날이 된다. 여기에 준비기간 최장 20일을 더하면 6·13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6월 25일에야 특검팀 출항이 가능하다. 변협은 현재 전직 고검장 등을 포함해 40여명의 특검 후보군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변협의 특검 후보 선정이 쉽지 않아 일정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검 구인난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된다. 먼저 수사 개시에서부터 공소 유지까지 약 2년간 변호사 업무를 맡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경제적인 손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검이 된다고 해서 계속 특검인 것도 아니고, 결국 살아가기 위해선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변호사”라면서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맡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초동 수사가 미흡해 핵심 증거 확보가 어렵고,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정권 초기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해 칼을 드는 것 또한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BBK 특검’을 비롯해 정권 초기 진행된 특검이 성과를 낸 적이 없다”면서 “추가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둘 경우 수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향후 정권의 향배에 따라 ‘부실 특검’의 불명예를 뒤집어쓸 가능성이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평검사들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드루킹’ 김동원(구속기소)씨를 김경수 전 의원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소환을 경찰이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경찰이 부르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명수 “의뢰 고려”… 檢 ‘사법부 블랙리스트’ 수사할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혀 이미 여러 고발 건을 접수한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특조단 관계자는 28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검찰이 협조를 요청하면 자료 제공 등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특조단을 이끈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도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범죄 혐의가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되고 경우에 따라 그렇다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검찰 고발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다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출근길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 관해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른 주위 분들의 의견까지 모두 모아서 합당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조단은 지난 25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형사 고발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이날은 “형사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법원행정처가 고발의 주체이면 유죄 심증을 주는 것이라 판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종 결정은 대법원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단정적으로 형사 조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특조단 관계자는 법관 동향과 재판 개입 관련 문건 등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에 대해선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이 보고를 안 했다거나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고, 정부 협력 사례로 거론된 주요 대법원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결과만 보고 판결 리스트를 추출한 것으로, 이것만 갖고 대법관을 조사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사법부가 사실상 검찰의 강제 수사를 용인한 모양새지만 검찰은 난감한 표정이다. 검찰은 특조단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로 7건의 관련 고발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법부 자체 해결을 강조했던 대법원장이 여론에 밀려 검찰 수사를 용인한다고 해도 본심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법부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법원 내부 반발이 어떤 형태로든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엇갈리는 법리적 판단도 부담이다. 특조단은 직권남용죄 적용에는 논란이 있고, 업무방해죄는 성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동향 파악 대상이었던 차성안 판사 등은 “행정부에서 이런 식의 조직적 사찰 행위가 일어나 기소됐을 때 무죄를 선고할 자신이 있느냐”며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봤다. 법조계 관계자는 “판사들 판단도 엇갈릴 정도로 미묘한 사건”이라면서 “검찰 입장에선 하고 욕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역대 최고 제약 리베이트 수수 의사들, 벌금형 확정

    역대 최고 제약 리베이트 수수 의사들, 벌금형 확정

    제약회사 파마킹으로부터 역대 최고액인 56억원을 리베이트로 받은 의사들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44)씨 등 의사 3명의 상고심에서 각 벌금 400만∼1500만 원과 리베이트 수령액수에 상응하는 추징금 850만∼3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은 경기도 성남과 여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2011년 1월부터 2014년 5월 사이에 ‘파마킹 의약품을 처방하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파마킹 영업사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의사들은 일부 혐의사실이 공소시효(5년)가 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리베이트를 챙긴 과정이 포괄일죄(여러 행위가 포괄적으로 하나의 죄에 해당하는 것)에 해당하는지가 재판에 쟁점이 됐다. 1·2심은 “반복적으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은 포괄일죄를 구성한다”며 “포괄일죄는 그 범행이 끝난 때부터 공소시효가 진행된다”고 봤고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파마킹은 제약 리베이트 범죄 사상 최고액인 56억원을 의사들에게 준 것으로 조사돼 2016년 7월 대표이사 등이 기소됐다. 대표이사 김모(73)씨는 지난해 3월 징역 1년 8월을 선고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격투기선수 김동현 결혼 “9월 28일...상대는 6세 연하 예비 신부”

    격투기선수 김동현 결혼 “9월 28일...상대는 6세 연하 예비 신부”

    격투기선수 김동현이 결혼 소식을 전했다.26일 오후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는 김동현이 전통혼례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신동엽은 “우리끼리 ‘놀라운 토요일’ 함께하면서 서로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우리끼리 솔직하게 터놓고 지내기로 했는데 누구 한 명이...”라며 김동현 결혼을 언급했다. 앞서 김동현은 한 방송을 통해 깜짝 결혼 발표를 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난 그래서 다른 김동현이 결혼하는 줄 알았다”며 “예비 신부 자랑 좀 해달라”고 김동현에게 말했다. 이에 김동현은 “6살 연하고, 오랫동안 만났다가 헤어졌다 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지 또 얼마 안 됐는데 결혼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는 9월 28일에 결혼 예정이다. 전통혼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MB “법원 요청 때만 재판 출석”

    MB “법원 요청 때만 재판 출석”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얼굴·77) 전 대통령이 법원의 요청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25일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접견을 마친 뒤 “증거 조사 기일 중 재판부가 대통령께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날을 제외한 나머지 기일에는 안 나갔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진심은 언제든 법정에 나가 진실이 무엇인지 검찰과 다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으니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변호인을 통해 하면 그 기일에는 출석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와 같은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직접 작성, 구치소를 통해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에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이 이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현행법상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피고인이 재판에 선별적으로 출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MB “직접 물을 게 있을 때만 나오면 안되나요?”

    MB “직접 물을 게 있을 때만 나오면 안되나요?”

    건강 상태 등 고려해 법원에 선별적 재판 출석 요청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법원의 요청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25일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접견을 마친 뒤 “증거조사 기일 중 재판부가 대통령께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날을 제외한 나머지 기일에는 안 나갔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내용을 설명하는 조사기일에는 불출석하고 싶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첫 공판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은 이후 식사와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변호사는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진심은 언제든 법정에 나가 진실이 무엇인지 검찰과 다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이 확인하고 싶은 게 있으니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변호인을 통해 하면 그 기일에는 출석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같은 내용의 불출석사유서를 직접 작성해 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

    검찰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 조작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인터넷 언론 미디어워치의 대표고문 변희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24일 저서와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해 JTBC와 손석희 사장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변씨는 ‘손석희의 저주’라는 이름의 책자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해 최씨가 사용한 것처럼 조작해 보도했다”며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는다. 또 손 사장의 자택 앞과 부인이 다니는 성당 등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검찰은 변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과 국정농단 특검 수사, 법원 판결 등으로 조작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점이 확인됐음에도 손 사장 등을 비방할 목적으로 조작설을 퍼뜨렸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손 사장과 태블릿PC를 처음 보도한 기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盧 9주기에 법정 선 MB “검찰 무리한 기소”

    盧 9주기에 법정 선 MB “검찰 무리한 기소”

    2018년 5월 23일 오후 2시.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 피고인 신분으로 섰다.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 이후 6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수감 전보다 수척해 보였다. 왼쪽 양복 깃에 수인번호 ‘716’이 적힌 배지를 달았다. 이 전 대통령이 선 자리는 꼭 1년 전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탄핵당한 뒤 구속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섰던 그 자리다.같은 시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오전 6시 4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이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한 수사를 했고,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몰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자신에게 적용한 혐의에 대해 약 10분에 걸쳐 직접 반박했다.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것을 자신도 속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입을 연 그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사와 진술을 거부하고 기소 후에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러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다스는 형님 회사’라는 기존 입장을 이어 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사면시켜 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을 사면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대장균 이용해 60종 나노재료 합성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와 중앙대 화학과 박태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기존 물리적, 화학적 방법으로 합성할 수 없는 새로운 나노재료를 대장균을 이용해 생물학적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하고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재조합 대장균을 이용해 주기율표에 나와 있는 35개 원소로 이뤄진 60가지의 다양한 나노재료를 친환경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합성된 60종의 나노재료들은 입자, 막대, 판상형 등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분자 단위 물질 비추는 나노등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김동현 교수팀은 일반 광학현미경에 장착해 분자 단위의 생체물질을 보다 명확히 관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나노등대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머티리얼스’ 22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현미경에 금속 나노칩을 부착해 등대처럼 거의 모든 부분에 빛을 쪼일 수 있는 다채널 광변조 시스템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기술은 연구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일반 현미경에 쉽게 접합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단백질은 물론 특정 세포 안에서 움직이는 단분자들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게 해 준다.
  • 오늘 MB 첫 재판… 10분간 직접 입장 밝힌다

    오늘 MB 첫 재판… 10분간 직접 입장 밝힌다

    前대통령 3인 ‘운명의 5월 23일’110억원대 뇌물과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꼭 9년째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1년 전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법원종합청사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사건 1차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세 차례 준비기일에 불참했다. 하지만 23일은 정식 재판이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출석해야 한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 요지와 변호인 측 입장을 듣는다. 이 전 대통령도 10분가량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 진술에 정치적 메시지나 검찰에 대한 비판을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다. 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 1차 공판의 법정 촬영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촬영은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방송 자료를 위한 것이다. 417호 대법정에서 지난달 초까지 재판을 받았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5월 1차 공판 당시 재판부와 피고인이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 이후 본격 재판 시작 전 일부 장면의 촬영이 허가됐다.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는 사상 처음 TV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구 여권 내 정치 세력을 양분하며 갈등하다 차례로 대통령이 됐던 두 사람이 권좌에서 내려온 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묘하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선 노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 행사가 열린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1년여 만인 2009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해 4월 30일 소환 조사를 받았고 신병 처리 방향이 20일 넘게 미뤄지는 상황에서 가족 관련 의혹이 잇따르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몰고 갔다는 비판이 거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드루킹 특검 ‘檢 출신’ 10여명 하마평

    드루킹 특검 ‘檢 출신’ 10여명 하마평

    정치적 부담 이유로 상당수 고사 변협 4명 추천… 대통령이 지명 21일 여야가 ‘드루킹 특검법’을 통과시키면서 특별검사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자리지만, 정치적 부담감이 적지 않아 후보로 하마평이 오르는 이들 상당수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먼저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을 살펴보면 특검 후보 추천은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가 하게 된다. 변협이 후보 4명을 추천하면 야권이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한다. 11명으로 구성된 특검후보추천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변협은 지난 16일 회원들에게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추천을 받고 있다. 현재 변협에 추천된 특검 후보는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은 대부분 검찰 고위직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과 전주지검장을 지낸 민유태(사법연수원 14기) 법무법인 민(民) 대표변호사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을 지낸 김경수(17기) 전 대구고검장, 최재경(17기) 전 인천지검장, 박성재(17기) 전 서울고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판사 출신도 있지만 사건 자체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특검에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문무일(18기) 검찰총장 동기 중에선 강찬우 전 대검 반부패부장,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 김해수 전 대검 강력부장, 박민표 전 대검 강력부장 등이 거론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 지휘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이 어떤 측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다”면서 “최근 물러난 문 총장의 동기들도 유력한 후보군”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특검으로 추천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어 후보자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특검을 맡게 되면 수사부터 공판까지 거의 2년간 일을 할 수 없다. 새 사건을 수임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맡고 있는 사건도 정리해야 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구인난’이 제기되는 한 이유다. 실제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추천한 민유태 변호사는 여러 가지 부담을 이유로 고사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에 몸담고 있을 때야 모르지만 굳이 정치적으로 첨예한 사건을 맡으면 사실 좋을 것이 별로 없다”면서 “정치나 공직 쪽으로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백년손님’ 김동현 “여자친구, 한예슬·구하라 닮았다”

    ‘백년손님’ 김동현 “여자친구, 한예슬·구하라 닮았다”

    ‘백년손님’에 UFC 파이터 김동현이 출연, 여자친구에게 영상 편지로 공개 프로포즈를 한다.19일 방송되는 ‘SBS 백년손님’에서는 얼마 전 깜짝 결혼을 발표한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출연해 따끈따끈한 연애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백년손님’ 스튜디오에 출연한 UFC 파이터 김동현은 10년 열애를 한 여자 친구와 올해 결혼한다는 기쁜 소식으로 토크를 시작했다. MC 김원희는 파이터 김동현에게 “여자친구는 어떤 스타일이냐?”고 묻자 그는 “한예슬 씨와 구하라 씨가 섞여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동안 방송에서 한예슬 씨 닮았다라고 얘기하면 다음 날 ‘김동현, 한예슬 좋아해’ 이렇게 기사가 나갔었다”고 하자 MC 김원희는 “그럼 이번에는 ‘김동현, 한예슬과 구하라 사이에서 갈팡질팡 해’라고 기사가 나가겠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김동현은 ‘백년손님’에서 10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영상편지로 프러포즈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현은 “10년 동안 많이 헤어지기도 했지만 이번에 너랑 다시 만나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고, 결혼식도 전통 혼례로 하고싶어”라고 비장하게 말한 후 “그리고 곧 정식으로 프러포즈도 하겠다”고 어색하게 영상편지를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문세윤은 “평소 김동현 형과 친한데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처음봤다“며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했다. 한편, SBS ‘백년손님’은 19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정치 검사’처럼 기소 보류 지시한 檢수뇌부

    [단독] ‘정치 검사’처럼 기소 보류 지시한 檢수뇌부

    수사팀 의견·지역정서 배치된 결정 “검찰총장, 정치적 손익 따지면 안 돼” 임은정 “지연된 정의는 정의 아니다, 지휘권 뚫기 고군분투… 마음 아파”검찰 수뇌부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의 기소 시기를 6·13 지방선거 이후로 늦추기 위해 대검찰청이 ‘기소 보장’ 문서를 광주지검 수사팀에 하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 수뇌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수사에 개입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난 3월 8일 대검은 정책기획과 명의로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할 수 있다’는 약속을 보증할 문서를 전 전 대통령 사건을 맡고 있는 광주지검 수사팀에 전달했다. 대검이 공식적으로 기소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라고 지시한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에 정치 일정을 대입시키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선거나 정치에 미칠 영향 때문에 기소를 미루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검사’ 행태”라고 꼬집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전 전 대통령 기소 준비를 마쳤다고 대검에 보고한 뒤 1차례 수사 보완 지시를 받았다. 수사팀은 올해 2월 22일 헬기 사격 관련 미국대사관 문서를 발견해 핵심증거가 확보되자, 3월 7일 다시 기소 의견을 대검에 전달했다. 하지만 대검은 재차 보완 지시를 내렸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반복적인 보완 지시는 대검에서 부담스러운 사건을 처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대검에선 ‘보완’이라고 하지만 수사 현장에선 ‘보류’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검의 지시에 반발한 수사팀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에 문 총장은 3월 8일 오전 수사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 3명을 한번에 재판에 넘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지방선거 이후로 기소를 미루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수사팀 의견에 반할 뿐 아니라 광주 지역 정서와도 배치되는 결정이었다. 수사팀은 6월 지방선거 이후 검찰 인사이동 등의 이유로 기소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지방선거 이후에는 기소를 막지 않겠다는 것을 문서로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문 총장이 요구를 받아들여 대검 정책기획과 명의로 수사팀에 급하게 문서가 전달된 것이다. 이례적으로 문서를 전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기를 미루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는 의미다. 대검의 방침은 지난 1일 바뀌었고, 수사팀은 3일 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대검은 “수사팀이 독일·일본 주재 법무협력관과 프랑스 연수검사를 통해 독일·프랑스·일본 대사관이 5·18 당시 본국에 보고한 자료를 입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지만, 미국 대사관 문서 외 해외 대사관의 자료들은 수사에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수사팀의 전 전 대통령 기소 노력은 부부장급 이하 젊은 검사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회자된 사건인데, 한 검사는 “당시 보완 지시를 전해 듣고 프랑스·일본 다음엔 아프리카 대사관을 뒤져야 하는 것인지 실소가 나왔다”고 혹평했다. 검찰 안팎에선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나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 등은 모두 대검이 정치적 사안을 지나치게 고려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페이스북에 전날 서울신문 기사를 인용한 뒤 “전 전 대통령 사건 처리 지연 사태를 지난해부터 계속 들었다”면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닌데 난공불락의 (총장) 지휘권을 뚫기 위한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응원하고 조언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총장이 정치 일정과 손익을 따지기 시작하면 일선 수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오피스텔서 키운 대마 ‘쿠키’로도 만든 일당

    오피스텔서 키운 대마 ‘쿠키’로도 만든 일당

    도심의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수경재배로 대마를 대량으로 키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해 온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모(36)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강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고양시의 한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대마 300여주를 재배하면서 88회에 걸쳐 약 1억 2000만원 상당(813g)의 대마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전용면적 150㎡ 규모의 오피스텔에 조명과 커튼, 수로 등을 갖추고 대량의 대마를 경작했다. 검찰 관계자는 “온도와 일조량 등을 조절, 양질의 대마를 재배해 고가에 팔기 위해 오피스텔에서 수경재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강씨는 대마로 ‘대마 쿠키’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일반적 방식으로는 접속할 수 없고 추적도 어려운 비밀 웹사이트(딥 웹)에서 ‘서울킹’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며 대마 판매 글을 올리는 한편 유튜브나 트위터 등 일반 인터넷 서비스에도 버젓이 광고를 올려 구매자를 찾았다. 구매자가 나타나면 약속한 장소에 대마를 숨겨 놓고 찾아가도록 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 등으로 대마를 팔았다. 또 추적을 피하기 위해 결제 대금을 가상화폐로 받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전직 대통령 잇단 기소 부담됐나… 文총장, 수사 조율 또 논란

    [단독] 전직 대통령 잇단 기소 부담됐나… 文총장, 수사 조율 또 논란

    “총장 수사지휘 법적 보장” “정치·정무적 판단 땐 문제” 법조계서도 의견 엇갈려 문무일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기소를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법조계 의견은 나뉜다. 개별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는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총장이 직접 수사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기소 시기를 조율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총장이 전 전 대통령의 기소를 보류하라고 요청한 이유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잇단 기소로 인한 수사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일각 “文총장 꼼꼼한 성격 탓”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정무적인 사안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만약 검찰총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사 시기 등을 조율하려고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의 지휘도 수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준과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별사건에 대한 총장의 지시는 필연적으로 정무적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 부장검사는 “총장이 지휘권을 발휘하는 사건은 대부분 사회적 의미와 무게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정무적 판단이 어느 정도 들어갈 수밖에 없고, 어떤 측면에서는 정치적인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지휘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 사건인 만큼 공소 내용의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부분을 완성도 높게 마무리한 뒤 기소하기 위해서 보류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검찰 간부는 “문 총장이 기소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좀더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면 꼼꼼한 성격 때문일 것”이라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8일 열릴 전문자문단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검찰 고위 간부 2명에 대한 기소를 주장하고 있다. 수사심의위원회와 마찬가지로 기소 혹은 불기소 결정에 대해 수사단이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강원랜드 외압’ 檢 간부 불기소될까 전문자문단 위원 7명 중 5명은 문 총장이 추천했다. 법조계에서는 전문자문단이 변호사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법률전문가인 데다가 문 총장이 과반수 이상을 추천한 만큼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이나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전 춘천지검장)에 대해 불기소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소 의견이 나올 경우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문 총장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불기소 의견이 나온다면 문 총장의 개입을 폭로한 수사단에 비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문무일, 전두환 기소 보류 지시했다

    [단독] 문무일, 전두환 기소 보류 지시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 수사 당시 “증거 보완 후 기소하라” 전화 지검 4개월 이상 기소 미뤄져 檢 “추후 핵심증거 찾아 기소”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부당 지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검찰 수뇌부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소의견을 낸 광주지검(지검장 양부남 검사장) 수사팀에 문무일 검찰총장이 증거 보완을 지시하면서 기소가 4개월 이상 미뤄졌다는 것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수사팀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자신의 회고록에서 비난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말과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소의견을 밝혔지만 검찰 수뇌부가 증거보완을 지시하면서 미뤄졌다. 특히 문 총장은 지난 3월 초 수사 검사에게 업무용 전화를 걸어 기소를 미룰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2명을 수사 중인 상태에서 전 전 대통령까지 기소하는 데 부담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광주지검은 지난 3일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대검이 지난 1일 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승인했는데 당시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대검 간부에 대한 기소 여부를 고검장·검사장 회의체를 거쳐 결정하라던 문 총장의 지시에 반발한 날이기도 하다. 수사단 단장은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맡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두 차례 증거보완을 지시한 덕분에 ‘군중들이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고, 실제로 총이 발사됐을 때 엄청난 분노가 일어났다’고 적힌 미국 대사관 비밀전문이라는 핵심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프랑스나 일본 등 다른 대사관에도 비슷한 증거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고, 명예훼손 전문연구관의 법리검토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대사관 비밀전문은 헬기 사격을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지난 2월에 자료를 확보해 핵심적인 기소 요건을 갖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법원에서 재판부 합의과정을 설명하지 않듯이 검찰 내 지휘과정을 설명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정당 수사지휘냐, 부당 개입이냐···전두환 기소보류 지시 왜?

    [단독]정당 수사지휘냐, 부당 개입이냐···전두환 기소보류 지시 왜?

    문무일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기소를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법조계 의견은 나뉜다. 개별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는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총장이 직접 수사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기소 시기를 조율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총장이 전 전 대통령의 기소를 보류하라고 요청한 이유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잇단 기소로 인한 수사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정무적인 사안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만약 검찰총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사 시기 등을 조율하려고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의 지휘도 수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준과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별사건에 대한 총장의 지시는 필연적으로 정무적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 부장검사는 “총장이 지휘권을 발휘하는 사건은 대부분 사회적 의미와 무게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정무적 판단이 어느 정도 들어갈 수밖에 없고, 어떤 측면에서는 정치적인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지휘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 사건인 만큼 공소 내용의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부분을 완성도 높게 마무리한 뒤 기소하기 위해서 보류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검찰 간부는 “문 총장이 기소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좀더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면 꼼꼼한 성격 때문일 것”이라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8일 열릴 전문자문단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검찰 고위 간부 2명에 대한 기소를 주장하고 있다. 수사심의위원회와 마찬가지로 기소 혹은 불기소 결정에 대해 수사단이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자문단 위원 7명 중 5명은 문 총장이 추천했다. 법조계에서는 전문자문단이 변호사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법률전문가인 데다가 문 총장이 과반수 이상을 추천한 만큼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이나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전 춘천지검장)에 대해 불기소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소 의견이 나올 경우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문 총장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불기소 의견이 나온다면 문 총장의 개입을 폭로한 수사단에 비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문무일의 대검, 전두환 기소 보류 지시 부적절 논란

    [단독]문무일의 대검, 전두환 기소 보류 지시 부적절 논란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자 명예훼손증거 보완 지시하며 기소 넉달 이상 미뤄져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부당 지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검찰 수뇌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소의견을 낸 광주지검(지검장 양부남 검사장) 수사팀에 문무일 검찰총장이 증거 보완을 지시하면서 기소가 4개월 이상 미뤄졌다는 것이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수사팀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자신의 회고록에서 비난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말과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소의견을 밝혔지만 검찰 수뇌부가 증거보완을 지시하면서 미뤄졌다. 특히 문 총장은 지난 3월 초 수사 검사에게 업무용 전화를 걸어 기소를 미룰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2명을 수사 중인 상태에서 전 전 대통령까지 기소하는 데 부담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광주지검은 지난 3일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대검이 지난 1일 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승인했는데 당시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대검 간부에 대한 기소 여부를 고검장·검사장 회의체를 거쳐 결정하라던 문 총장의 지시에 반발한 날이기도 하다. 수사단 단장은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맡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두 차례 증거보완을 지시한 덕분에 ‘군중들이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고, 실제로 총이 발사됐을 때 엄청난 분노가 일어났다’고 적힌 미국 대사관 비밀전문이라는 핵심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프랑스나 일본 등 다른 대사관에도 비슷한 증거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고, 명예훼손 전문연구관의 법리검토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대사관 비밀전문은 헬기 사격을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지난 2월에 자료를 확보해 핵심적인 기소 요건을 갖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법원에서 재판부 합의과정을 설명하지 않듯이 검찰 내 지휘과정을 설명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문무일 “검찰권 관리·감독이 총장 직무”… 檢 ‘집안싸움’ 가열

    문무일 “검찰권 관리·감독이 총장 직무”… 檢 ‘집안싸움’ 가열

    文총장 ‘安검사 폭로’ 공개 대응 “권성동 항의 전화에 굴복 안했다” 대검 간부 내부 통신망 해명 글 “文총장, 말 바꾼 건 사실” 비판도일각선 “총장 흔들기” 우려 나와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문무일 검찰총장 등 대검찰청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는 쪽이 대세를 이루지만, 당초 수사지휘권을 내려놓겠다고 해놓고 이후 입장을 바꾼 것과 대검의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문 총장은 16일 출근하면서 수사 개입 논란에 대해 “검찰권이 바르게 행사되도록, 공정하게 행사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 총장의 직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문 총장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해 문 총장이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는 취지로 공개 대응한 것이다. 이날 김후곤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반부패부 전체가 이 사건의 성공을 위해 각종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해명 글을 올렸다. 김 선임연구관은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통화한 것에 대해선 “항의 전화를 한 차례 받은 사실이 있으나 대검이 이에 굴복해 춘천지검 수사를 방해하는 등 직권남용에 해당할 만한 행위를 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을 통해 논란 확산을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선임연구관은 이에 대한 해명을 넘어 “(강원랜드 수사단이) 안미현 검사를 8회씩이나 불러 조사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혹시나 한 사람의 주장만으로 무리하게 대검 수사지휘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에 대해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정희도 창원지검 특수부장도 전날 ‘수사의 공정성’이란 글을 통해 수사단의 행동을 비판했다. 박재현 법무연수원 교수와 최용훈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은 검찰 내부의 소통이 강화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검찰 간부들이 잇따라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는 정 부장의 글에 “대검 반부패부가 압수수색에 반발했다는 소문을 들었었는데…참 황당했다”며 “책임과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검찰에 많았으면 좋겠다”며 반박했다. 한 재경지검 검사도 “당초 독립적인 수사권을 보장한다고 했으면 대검이 끝까지 그렇게 했어야 했다”면서 “총장의 수사지휘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적어도 말을 바꾼 것은 사실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 한 부장검사는 “이번 수사지휘권 행사가 부당하다고 하는 것은, 검찰총장이 가만히 있으라는 것과 같다”면서 “수사가 잘 되지 않으니 면피를 하기 위해 폭로성 자료를 냈거나, 총장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전통처럼 여겨지던 검찰 ‘동일체원칙’(同一體原則)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검찰 간부는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는 않더라도 조직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무너진 것 같다”면서 “선배들이 신뢰를 잃은 탓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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