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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SF소설분야 역대 최다 판매

    과학&SF소설분야 역대 최다 판매

    과학, SF소설 분야의 올해 서적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보문고가 밝힌 1~7월 도서 판매 집계에 따르면, 과학 분야 서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늘었고, SF소설 분야는 지난해 대비 12% 신장했다. 두 분야 모두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과학 분야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바이러스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관한 교양 과학서는 물론, 학교를 가지 못한 학생들이 수학 관련서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책소개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책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코스모스’(사진)가 1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2위, ‘이기적 유전자’가 3위를 차지하는 등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이 이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포진했다. 이밖에 ‘위험한 과학책’ 시리즈, ‘바디’, ‘이상한 수학책’ 등 올해 나온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SF소설 분야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비롯해 베르나르 베르베르, 테드 창의 소설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과학과 SF소설 분야 모두 여성 구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할 때 과학 분야는 여성 비중이 47%에서 50%로, SF소설은 54%에서 63%로 뛰었다. 2015년에는 40대가 과학과 SF소설 분야 서적을 가장 많이 구입했지만, 올해는 30대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교보문고 측은 “과학이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분야의 판매량이 계속 신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과학 분야를 교양습득, 혹은 취미로 생각하는 성인 독자들이 많이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1~7월 교보문고 과학, SF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과학> 1.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알마) 3.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4. 더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5. 바디: 우리 몸 안내서(까치) 6. 이상한 수학책(북라이프) 7.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바다출판사) 8.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쌤앤파커스) 9. 바이러스 쇼크(매일경제신문사) 10. 떨림과 울림(동아시아) <SF 소설>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 기억. 1(열린책들) 3. 숨(엘리) 4. 죽음. 1(열린책들) 5. 당신 인생의 이야기(엘리) 6. 돌이킬 수 있는(아작) 7. 아들 도키오(비채) 8. 종이 동물원(황금가지) 9. 고양이. 1(열린책들) 10. 파피용(열린책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등 18개 출판 단체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인터파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7년 80% 채무탕감, 2020년 또 탕감요구?’, ‘인터파크 OUT’이라는 팻말을 들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지난달 8일 경영난을 이유로 갑작스레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게 발단이 됐다. 졸지에 책값을 날릴 위기에 처한 출판인들은 3년 전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때 책임경영을 약속해 놓고 출판인들을 배신했다고 분노했다.●2400개 출판사 127억원 채무… 30억 피해 예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2일이다. 모기업인 인터파크 측은 이날 인터파크송인서적 이사회 점심식사 자리에서 지원 중단을 예고하고, 5일에는 인터파크송인서적에 문서로 이를 통보했다. 사흘 뒤인 8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 악화와 오프라인 서점 업계의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2017년 회생 절차로 말미암은 영업력의 타격을 회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장덕래(인터파크 도서사업부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와 관련해 “송인서적 인수 이후 상위 1000개 출판사 가운데 10%가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영업실적이 악화하고 있으며, 동종 업계보다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인터파크가 50억원을 내고 유상증자까지 50억원을 추가로 냈기 때문인데, 이런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회생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단행본 출판사와 전국 서점을 잇는 서적 도매업체로 입지를 굳힌 송인서적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차 부도를, 10년 뒤인 2017년에는 또다시 부도를 냈다. 두 번 모두 출판사들이 채무를 탕감해 줘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인터파크가 2017년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200억원 가운데 출판사가 탕감한 금액이 무려 130억원에 이른다. 업계 1위였다가 부도를 낸 송인서적은 인터파크가 인수한 이후 곧바로 웅진 북센에 이어 업계 2위까지 회복했다. 갑작스런 회생신청인 데다 채무 대부분이 책이어서 정확한 집계를 산출하기 어렵다. 인터파크송인서적과 거래하는 출판사가 2400곳 정도로, 거래 금액도 제각각이다.유성권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은 “현재 인터파크 상거래 채권은 128억원, 채무는 127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인터파크송인서적 내 재고가 21억원 정도”라면서 “채무를 70억원 정도 회수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 출판사들이 입을 직접적인 피해액은 25억~3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에 대해 “채권이 137억원, 채무가 110억원 정도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매 분기별로 서점으로부터 채권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채무를 거의 다 회수할 수 있다”면서 “출판계에 미치는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해도 피해지만 출판인들은 무엇보다 모기업 인터파크 측의 도덕성을 문제로 삼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2018년 전체 매출은 254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40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줄었다. 출판계는 이런 상태였다면 내년쯤 손익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회생 신청 과정에서 보인 인터파크 측의 태도가 출판인들의 화를 돋웠다.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지난달 30일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 설명회에서 “전국 2400개 출판사와 900개 서점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지분 27%를 가진 주주들인데, 일방적으로 회생절차 신청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기업회생 신청 직전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출판사에 책 주문을 크게 늘린 점도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1~4월 합친 것보다 5월 한 달 매출이 많았다. 매출이 늘어난 줄 알았는데, 이게 고스란히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오히려 손해로 돌아오게 된 상황이라 출판인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는 모기업인 인터파크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털어내고자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의로 회생을 신청했다고 보고 있다. 유 출판인회의 부회장은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정보기술(IT)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출판유통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인터파크는 대표이사와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파견한 것 외에 송인서적 운영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사태 이후 사임한 강명관 전 인터파크송인서적 대표이사는 “부도났던 기업을 출판인들이 도와 살린 데다 매출도 점차 늘어나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파크가 회생을 신청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 처지에서는 나름의 우선순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인터파크 불매운동까지… ‘청산형 회생’ 분수령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오는 9월 28일까지 회생 계획을 내야 한다. 다른 인수자가 없는 상황인 데다 책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생은 요원한 상태다. ‘책’이라는 재화의 특성 탓에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매달 2억원에 이르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건비도 계속 빠져나간다. 출판사가 발을 구르며 조급해하는 이유다. 출판인들은 지난달 15일 채권단 대표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출판인 궐기대회로 인터파크를 압박하고, 한편으론 인터파크와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현재로선 회생보다 청산이 더 낫다고 가닥을 잡았다. 도진호 채권단 대표는 “채권단 회의 결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회생이 아닌 청산이 더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17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이런 의견을 결정했다. 이어 20일에는 인터파크에 ‘청산형 회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회생의 경우 채권자의 75%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파산하고, 이후 빚을 청산하는 작업에만 1~2년이 걸린다. 청산을 우선하는 ‘청산형 회생’을 인터파크가 받아들이면 시간도,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출판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인터파크도 적극적으로 동감하고, 여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청산형 회생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따져 봐야 한다. 현재의 채권단 대표단이 2400개 출판사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지 우선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났다. 채권단의 ‘청산형 회생’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또다시 격랑에 휩싸인다. 격앙된 출판인들 일부가 인터파크에 가압류 신청을 하자고 하며 인터파크 불매운동을 주장한다. 온라인 인터파크 서점에 책을 보내지 말자는 ‘보이콧’까지 거론된다. 특히 이번 사태는 서적 도매업의 미래에 관한 숙제를 출판인들에게 또다시 던졌다. 윤 출판문화협회장은 “이번 사태로 업계 1위 도매업체인 웅진 북센의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지고, 소규모 출판사·서점은 공급과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출판인들이 머리를 함께 맞대고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그래픽 이완형 기자 whl@seoul.co.kr
  •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베스트셀러]아파트 입지 분석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출간 직후 5위

    지역별 아파트 입지를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사진)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가격 급등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부동산에 관한 관심이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7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1~4위의 순위가 지난주와 같았다. 코로나 시대 자기 계발을 다룬 ‘김미경의 리부트’가 2주째 1위를 지킨 가운데, ‘흔한 남매 5’가 2위, 상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한 ‘더 해빙’이 3위를 차지했다. ‘돈의 속성’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였다. 5위에는 전국 20개 지역의 부동산 입지와 투자 전망을 분석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가 올랐다. 이밖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11위),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18위), ‘주식 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25위) 등 경제·재테크 관련 도서가 순위권에 포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것에 항의한 독자들의 ‘책 사주기 운동’에 힘입어 ‘김지은입니다’는 종합 108위로 10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정세랑 작가 소설 ‘시선으로부터’가 지난주보다 8계단 올라 22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책에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는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널리 인용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다음은 7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김미경의 리부트(웅진지식하우스) 2. 흔한 남매 5(아이세움) 3. 더 해빙(수오서재) 4.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5.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페이지2북스) 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아이휴먼) 7.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놀) 8. 기억(열린책들) 9.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해커스어학연구소) 10. 보통의 언어들(위즈덤하우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오디오북 안내서 ‘이다혜의 오디오북 101’ 출간

    오디오북 안내서 ‘이다혜의 오디오북 101’ 출간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 스토리텔은 영화 주간지 ‘씨네21’ 이다혜 기자와 손잡고 오디오북의 전반적인 활용법을 소개하는 ‘이다혜의 오디오북 101 시리즈(사진)’를 앱 내에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토리텔은 오디오북 활용에 대한 전반적인 팁과 함께 박완서 작가의 인기 오디오북을 포함한 입문자용 카탈로그를 소개하는 1회차 분을 우선 공개했다. 이후 1~2주 간격으로 여름에 듣기 어울리는 SF나 판타지 장르의, 인기 한국·스웨덴 소설, 자기계발 분야 등의 오디오북을 소개하는 식으로 5회차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종이책을 그저 오디오북으로 옮긴 게 아니라 ‘오디오 퍼스트’로 제작한 게 특징이다. 글을 쓰고 낭독한 작가가 처음부터 오디오북화 할 것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집필했다고 스토리텔 측은 설명했다.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지사장은 “외국에 비해 오디오북 문화에 친숙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 분들이 무엇부터 들을지 고민이 많다. 이번 오디오북 출시로 입문자들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필이 만들어 낸 작은 우주

    연필이 만들어 낸 작은 우주

    연필/헨리 페트로스키 지음/서해문집/608쪽/2만 2000원 영국 수수께끼 하나. “나는 광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생 나무 상자에 갇혀 절대로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잘 쓰고 있습니다.” 정답은 ‘연필’. 머릿속에 있는 것을 구체화해 주는 신기한 물건. 작가의 글, 미술가의 그림을 비롯해 모든 예술작품의 시작. 스마트폰에 전자 펜까지 쓰는 세상이지만, 연필은 여전히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독보적이다.세계적 공학자인 헨리 페트로스키의 대표작 ‘연필’은 별별 연필 이야기를 다 모은, 그야말로 ‘연필에 관한 모든 것’이다. 예컨대 연필심은 어째서 흑연인지, 몸통은 왜 삼나무를 쓰는지, 왜 삼각형이나 팔각형이 아닌 육각형으로 만드는지 등등. 저자는 연필의 구조에 관해 핵심은 심의 끝이며, 나머지는 이를 위한 하부구조라고 설명한다. 거대한 교량과 마찬가지로 연필은 이 끝부분을 버티기 위한 최적의 구조를 갖췄다. 그리고 연필심은 비슷한 모양으로 부러지는데, 그 이유 역시 공학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1921년 내과 의사 아먼드 해머가 연필의 불모지 소련으로 진출한 과정, 연필 제조 기술자 스카우트 전쟁,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연필 사업을 한 이유, 연필 한 자루로 그을 수 있는 선의 길이(50㎞) 등을 잇달아 풀어놓는다. 연필의 발명부터 연필 제조, 관련한 공학이론과 생산기법 등 연필에 관한 역사는 물론 연필의 문화사를 다룬다. 연필 하나로 600쪽에 걸쳐 기나긴 탐험을 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연필을 만든 세계는 작은 우주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역경을 마주한 당신, 위인전을 쓸 절호의 기회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역경을 마주한 당신, 위인전을 쓸 절호의 기회

    초등학교 시절, 50권짜리 위인전 전집을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위인들의 삶은 소설보다 다이내믹했습니다. 역경이 가로막으면 불굴의 의지로 이겨 내고, 전 세계 사람들이 칭송할 만한 성과를 남깁니다. 한때는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고, 또 언젠가는 링컨이 되고 싶었습니다. 가끔 초등학교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타인이 그린 삶의 궤적을 읽으며 가슴 뛰던 그때를, 이 2권의 책이 다시 떠올리게 해 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김영사)은 ‘페르미 정리’로 유명한 이탈리아계 미국인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의 평전입니다. ‘물리학의 교황’으로까지 불리지만 페르미에 관한 전기는 그의 부인과 제자가 쓴 게 전부입니다. 부제가 ‘철저한 조사와 애정으로 그려낸 한 천재의 초상화’라 할 만큼 조사가 철저합니다. 저자 데이비드 N 슈워츠는 페르미의 제자가 될 뻔했던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글 한 편으로 페르미 연구를 시작합니다. 1970년 이후 새로 알려진 사실들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을 오가며 자료를 뒤지고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합니다. 로마 출신의 어린 소년이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기까지를 그리면서 평면적이었던 페르미는 복잡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로 되살아납니다.‘영웅의 여정’(갈라파고스)은 신화 연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조지프 캠벨에 관한 책입니다. 캠벨의 주요 강연과 인터뷰를 추려 편집한 다큐멘터리영화를 책으로 옮겼습니다. 북미대륙 원주민의 신화와 아서왕 전설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캠벨은 전 세계의 신화를 탐구하며 각각의 이야기에서 공통 공식을 뽑아냅니다. 바로 ‘태어남-부름-모험-역경-귀환’으로 요약되는 ‘영웅의 여정’입니다. 캠벨은 그러면서 영웅의 여정이 신화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삶 안에서도 전개된다고 강조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위인이나 영웅은 아니지만, 각자의 삶에서는 위인이고 영웅이 아닐까.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추억이자 그리움 같은 쉬어가라 하는 것 같은

    [그 책속 이미지] 추억이자 그리움 같은 쉬어가라 하는 것 같은

    돌아갈 집이 있다/지유라 지음·그림/메이트북스/212쪽/1만 6000원 한쪽에 세워둔 고무 대야와 줄지어 놔둔 화분 몇 개, 파란 철문과 그 옆에 놓인 고무장화가 정겹다. 기다란 평상에 꾸둑꾸둑 말라가는 생선에서는 기분 좋은 비린내가 날 듯하다. 2층 양옥집은 ‘엄마의 집’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든다. 책은 ‘나무에 집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지유라 작가가 9년 동안 그린 작품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그림 에세이다. 추억이 담긴 집, 여행길에서 만난 집, 친구의 집, 그리고 상상의 집을 그렸다. 종이나 캔버스가 아니라 나무 위에 그린 낡은 집은 쫓기듯 살아온 이들에게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돌아갈 집이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저 행복한 일일 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즐기다 보니 내 체질…어느새 고수

    즐기다 보니 내 체질…어느새 고수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는 저서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문학과지성사)에서 자동화 기술 확산으로 조만간 임금 고용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뭔가를 성취함으로써 앎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일’을 새롭게 정의했다. 직업도 노동도 아닌 그저 좋아서 하는 게 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의 일에 관한 정의에 가장 들어맞는 게 취미 생활이라 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가 도입되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이는 40대와 50대에게 남다르게 다가온다. 경제력이 부족한 20대와 육아와 일에 치인 30대를 넘어선 이들은 여가가 장래에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대한민국의 4050에게 여가생활은 어떤 의미일까.●제2 인생 위해 주말 반납하고 목공 “여기 가운데 가로지르는 부분을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고민하세요. 나사못을 어디에 넣어야 할까요?”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내디내만 목공학원. 송근성 강사의 말을 듣는 수강생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하나라도 놓칠까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이들이 만드는 십자문 서랍 수납장은 목재가 겹치는 곳을 어떻게 조립하는지가 관건이다. 수강생들은 지난 5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목공을 배우고 있다. 모니터 받침대 제작 업체에서 일하는 이상준(49)씨는 “목재를 다루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았다. 직장에서는 단순 조립을 주로 하는데, 좀더 심도 있는 기술을 배우려 학원을 찾았다”면서 “공구 사용은 물론 설계부터 마감까지 전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을 더 배워 애완견 집 만드는 사업을 해 보려 한다. 예전에는 막연했지만 이곳에서 배우니 미래가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일산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윤종윤(59)씨는 내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 경찰서 내부 시설을 고치고, 인테리어 일을 하다 목공을 더 배우고 싶어졌다. 그는 “퇴직 이후엔 동료들과 관계가 끊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상실감이 크다고 한다. 그런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목공방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오진경 내디내만 원장은 “40대와 50대가 전체 수강생의 60~70%에 이르는데, 장래에 목공과 연관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목공 교육이 바로 창업이나 이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40대와 50대의 경우 여가생활이 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에게 좀더 다양한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아빠 없이도 텐트 ‘척척’… 캠핑의 진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밀폐된 공간을 피해 전국 유명 해변과 휴양림, 캠핑장 등으로 야외활동에 나서는 캠핑족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3∼5월 자사 신용카드 사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캠핑장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1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00명)에 비해 209% 증가했다. 캠핑에 관한 열기와 함께 캠핑은 이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중 하나가 아빠 없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떠나는 ‘미즈캠’이다. 회원 수 8000여명의 네이버 카페 ‘미즈캠퍼’를 운영하는 이찬실(43)씨는 10여년 전부터 다른 엄마들, 아이와 캠핑을 다녔다. 이씨는 “남편의 주말 근무로 함께 캠핑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장비도 다 있는데 왜 혼자서는 못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네 친구와 함께 엄마와 아이만 캠핑을 갔다가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텐트 하나 치는 데도 전전긍긍했던 초보 시절을 지나 지금은 전문 장비 설치도 척척 해내며 다른 회원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회원이 늘면서 캠핑은 그저 취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애초 캠핑 카페 소모임으로 출발했던 미즈캠 모임은 규모를 확장, 2012년 별도 커뮤니티를 꾸려 지금에 이르렀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카페의 정모(정기모임)에서는 이제 캠핑장 전체를 빌리는 ‘전세캠’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핼러윈 때는 69개 팀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캠핑장에서 아이들 헌옷과 장난감 등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각자 들고 온 먹을거리를 십시일반하는 포트럭 파티 등도 개최한다.●독서, 아이 위한 공부에서 나를 위한 공부로 4050은 배움의 욕구가 폭발하는 시기다. 독서모임은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촉진제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노작홍사용문학관에 개설한 문예강좌 정원의 50~80%는 4050세대다. 지난해 운영했던 ‘소설창작의 기초’ 세미나 정원 중 80%가 40~50대였다. 최영희 노작홍사용문학관 차장은 “창작 욕구가 있는 주부와 워킹맘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시와 동화, 소설 강좌를 수강했던 김수연(47)씨는 마을 교육 공동체인 ‘그물코’의 일원이기도 하다. 동탄 근교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씨는 한창 바쁜 농번기를 지나고 나면 우울해졌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던 책 읽기는 마흔이 넘어서는 “내가 재미있어서” 하는 공부로 바뀌었다. 2016년 발족한 그물코는 현재 회원만 106명에 열성 회원이 20명 이상에 이른다. 특히 마을 기록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과 2019년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한 책 ‘간직한 마음’을 출간했다. 서울 신도림 지역에서 8년째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주순진(41)씨는 2주에 한 번씩 여는 독서모임이 생활에 활력을 주고,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 작가들이 독서모임에 참여하곤 하는데, 그들을 보면서 ‘나도 글을 열심히 써야지’ 하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그는 최근 아이들과 함께 반대말, 사투리, 외래어를 활용해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 ‘말놀이’(꼬마 싱긋)를 냈다. 3년 전에 주제를 꺼냈을 때 독서모임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덕이다. 주씨는 “독서모임은 그저 취미활동이 아닌,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독립예술영화 통합예매서비스 오픈

    상영 중인 독립예술영화를 한눈에 살펴보고 예매할 수 있는 통합예매서비스인 ‘인디앤아트’(indieartcinema.com)가 15일부터 열린다. 기존 온라인 예매 대행서비스와 달리 예매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좌석 지정은 물론 모바일 티켓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상영 중인 독립예술영화 정보뿐만 아니라, 특별 기획전과 관객과의 대화(GV), 전용관에서 개최하는 영화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인디앤아트에 참여하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은 광주독립영화관, 판타스틱큐브, 오오극장, 동성아트홀, 인천미림극장,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씨네아트 리좀, 인디플러스 포항, 안동중앙시네마 등 9개 극장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도서정가제, 10명 중 7명 “종이책보다 전자책 할인율 높아야”

    도서정가제, 10명 중 7명 “종이책보다 전자책 할인율 높아야”

    올해 11월 일몰을 앞둔 도서정가제에 관해 10명 중 7명이 현행 15%인 할인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자책 도서정가제에 관해서는 10명 가운데 7명이 “종이책보다 전자책 할인율이 더 높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5일 서울 마포구 JU동교동에서 열린 ‘도서정가제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전국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설문 결과, 현행 도서정가제에 관해 ‘긍정’한다는 답변은 36.9%였다. ‘부정’은 23.9%였고,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9.2%였다. 도서정가제에 관해 개선·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62.1%였다. 가격 할인 10%와 기타 5%로 모두 15%까지 할인할 수 있는 현행 도서정가제 할인율에 관해서는 ‘확대해야 한다’는 답이 70.7%였다. ‘현행 유지’는 26.0%에 그쳤다. 할인율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도서정가제 개정 전 수준인 ‘19%를 초과’해야 한다는 답변이 54.6%로 가장 높았다. ‘19%’라는 답변은 33.1%였다. 올해 개정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전자출판물 도서정가제 적용과 관련 ‘별도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8.3%였다. 전자출판물 분야별로는 ‘전자책 단행본’이 76.2%로 가장 높았고, ‘웹툰’이 57.5%, ‘웹소설’이 52.8% 순이었다.종이책과 비교할 때 할인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자 ‘종이책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77.6%였으며, ‘종이책보다 낮은 할인율’을 주장한 의견은 22.4%에 그쳤다. 정부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최대 1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한 도서정가제를 2002년부터 시행 중이다. 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재검토하며, 오는 11월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전자출판계 위원을 추가로 위촉해 전자출판물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문체부 측은 “유통사별로 전자 화폐를 사용하는 웹툰, 웹소설 등 전자출판물 특성을 고려해 정가 표시 의무를 완화하고, 그동안 유통사 협의에 따라 운영하던 3개월 이상 장기 대여 금지는 법률로 제한하기로 거의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행 후 일정 기간 이내 신간의 중고 유통을 금지하는 방안, 종이책·전자출판물의 대여 간행물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는 방안 등에 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1인출판협동조합,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유통계 2곳, 소비자단체 3곳, 한국웹소설협회 등 전자출판계 3곳이 참여했다. 애초 참석키로 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출판인회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대현 문체부 미디어국장은 “도서정가제는 출판, 소비자, 서점 등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다”면서 “올해 11월 안에 가장 적절한 법률과 관련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료 웹툰·웹소설도 사라질까…도서정가제 포함 여부 토론회

    올해 11월까지 적용하는 도서정가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공개토론이 열린다. 편당 게재하는 웹툰, 웹소설이 도서정가제 개선 방안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마포 주(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도서정가제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최대 1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한 도서정가제를 2002년부터 시행 중이다. 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재검토하며, 오는 11월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자출판계 위원을 추가로 위촉해 전자출판물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올해 초 웹툰, 웹소설 유통사에 도서의 서지 정보와 가격 표시 등을 담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을 개별적으로 발급받도록 권고했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쪼개어 게재하는 만큼, ISBN도 개별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두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에 제한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토론회 결과와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법 개정 필요 시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 닫은 ‘덕수궁’… 스마트폰에 열렸네

    문 닫은 ‘덕수궁’… 스마트폰에 열렸네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덕수궁 내부를 스마트폰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SK텔레콤과 함께 스마트폰 앱으로 덕수궁 석조전을 실감나게 볼 수 있는 ‘덕수궁 가상현실(VR) 관람’ 서비스를 13일부터 시작한다. SK텔레콤은 별도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360도 VR영상을 보는 ‘5GX 점프 VR’을 출시해 e스포츠나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기는 데 사용해왔다. 앱을 내려받으면 석조전 내부 모습과 함께 덕수궁의 역사와 배경에 관한 해설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보고 싶은 방향으로 이동하면 다른 쪽의 석조전 내부가 보인다. 중화전 천장의 용 무늬 장식과 석조전 황실 침실에 놓인 옛 가구들도 자세히 살펴보고, 황제가 앉았던 의자에 직접 앉는 듯한 가상체험도 할 수 있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석조전을 시작으로 중화전, 내부 관람을 제한했던 함녕전과 석어당 내부도 차례고 공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덕수궁 VR 관람 서비스에 관해 “중단한 궁궐 관람을 대체하는 코로나19 시대의 ‘비대면 문화재 관람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짜파구리 먹고 달고나 만들기… 벨기에 ‘케이 홀릭’

    짜파구리 먹고 달고나 만들기… 벨기에 ‘케이 홀릭’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짜파구리’를 만들고, 한국에서 유행했던 ‘달고나’ 커피를 마시는 이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한국문화를 집에서 즐기는 벨기에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집에서 즐기는 한국문화’ 콘텐츠 공모전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에는 모두 33편의 영상이 접수됐다. 우승의 영광은 한글을 공부하고, 떡볶이와 달고나 커피를 즐기며 한국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을 담은 닉 길 데파에프에게 돌아갔다. 그는 케이팝 스타들을 멋지게 그린 팬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2등을 차지한 레슬리 마스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한국문화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아빠,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엄마, 태권도를 하는 큰딸, 모모랜드의 ‘뿜뿜’ 안무를 따라하는 작은딸,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축구하는 아들까지. 여기에 모두 모여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모습까지 담았다. 이 밖에 능숙하게 잡채 조리법을 선보인 아일린 감바, 스트리트 뷰를 활용해 한국의 산을 감상한 뒤 그림을 그린 알릭스 드 종주가 3등에 올랐다. 김재환 벨기에 한국문화원장은 “특히 짜파구리가 등장한 동영상이 많았는데, 영화부터 음식까지 벨기에 내에서 한국 문화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했다”면서 “한국문화는 현지인들이 향유하는 일상문화”라고 밝혔다. 동영상 콘테스트 수상작은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편하고 튼튼 ‘한복 교복’

    편하고 튼튼 ‘한복 교복’

    전국 22개 중·고교가 올해 동복부터 한복 교복을 입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한복 교복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학교를 9일 발표했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12개교에는 한복 디자이너를 파견하고 시제품 제작을 돕는다. 나머지 10개 학교 학생들에게는 1인당 30만원 한도에서 3년 동안 지원한다. 진흥원은 또 단체복 제작 경험과 생산 설비, 사후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난달 ‘한복 교복 전담 생산업체’ 4곳을 지정했다. 이번 시범학교 공모에 선정되지 않은 학교는 진흥원 한복진흥센터 홈페이지(hanbokcenter.kr)에 공개한 디자인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한복 교복을 도입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리움과 두려움의 이름 가족, 그 폭력의 상흔

    그리움과 두려움의 이름 가족, 그 폭력의 상흔

    한국전쟁은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냉전 세력이 벌인 갈등이자, 미국과 중국 간의 국제분쟁이기도 했다. 조금 더 시야를 좁혀 보면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서로를 부정하는 두 정치세력이 각자의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1950~1953년 민간인 학살이 200만명이나 된 배경은, 세력 간 교전이라는 관습적인 전쟁사의 시각으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권헌익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의 ‘전쟁과 가족’은 이를 설명한다. 냉전체제 연구의 권위자로서 지난해 최고의 인류학자에게 수여하는 프랑스 레비스트로스상을 받은 그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친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폭력이 가해졌는지, 그리고 이후 긴 세월 동안 어떻게 국가적 규율 행위의 핵심이 됐는지를 좇았다.해방 이후 양쪽에 각각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진다. 남한 정부는 계엄령으로 자신의 국민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다. 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남한의 점령지에서 민족 해방의 대의를 내걸고 노동력을 착취하고 린치를 하기도 했다. 북한군이 밀려난 뒤 일어난 일은 적군에 협조했다고 지목된 자들에 대한 응징이다. 한쪽의 공격에 대한 상대편의 보복이 반복되면서 양민을 향한 폭력은 규모와 정도가 심해지고, 폭력의 악순환으로 지역 공동체가 초토화됐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이념 때문에, 누군가는 그저 살기 위해 고향을 버리고 남으로 혹은 북으로 이동했다. 이산가족이 생겨났고, 이후에도 ‘연좌제’라는 이름으로 연대책임을 져야 했다. 이들은 헤어진 가족과의 결합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그 때문에 죄인 취급을 받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다.저자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족과 친족이 공적인 공간에서 해체되는 현상과 전혀 다른 일이 한국전쟁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기존 사회학·인류학 담론이 ‘시비타스’(civitas·공민사회)와 ‘소시에타스’(societas·민간사회)를 구분하고, 현대의 정치에서는 가족과 친족이라는 환경이 사적 영역에 불과하다고 가정해 온 관념을 반박한다. 한국전쟁에서 가족과 친족은 공적세계에서 독립해 존재하는 사적 영역도 아니었고, 공적세계에서 물러나 찾을 수 있는 온전한 은신처도 아니었다.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가리느라 급급했다고 역설한다. 연좌제가 폐지된 1980년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가족과 친족은 그리움이자 두려움·혐오의 대상이었다. 저자는 그러나 2003년 초 마을 위령비를 새롭게 완공한 제주 애월의 하귀리 사례를 들어, 공동체를 사회와 분리하는 근현대 세계의 경향을 이겨내고 한국에서 시비타스와 소시에타스가 겹쳐지는 놀라운 일이 이어진다고 봤다. 이곳은 4·3사건 당시 반란 진압작전에 동원돼 전사한 경찰과 반공청년단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서 있던 자리다. 자신의 가족과 마을에 폭력을 자행한 자들을 묻은 묘지와 추모비에 이를 바로잡는 위령비를 세운 이들을 통해 저자는 전쟁의 감춰진 상흔을 용기 있게 대면하는 노력을 유가족의 발언을 따 ‘소리 없는 혁명’으로 지칭한다. 어쩌면 우리는 고속성장이라는 그늘에 가려 억지로, 혹은 의도적으로 한국전쟁의 상처를 잊은 것은 아닐까. 참상을 온몸으로 겪은 이들의 세대가 지나가는 지금, 저자는 우리에게 ‘그들의 죽음은 과연 어떤 의미였느냐?’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노인은 ‘아기’ 인형을 꼭 껴안았다

    [그 책속 이미지] 노인은 ‘아기’ 인형을 꼭 껴안았다

    “너희 엄마 아빠는 어디로 갔니. 이제 나랑 같이 살자.” 노인은 아기 인형을 꼭 껴안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침대 주변은 온통 갓난아기 사진으로 도배했다. 과거 일본군 위안부 때 생긴 병 탓에 아기를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아기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조현병이 걸린 이후엔 결국 아기 인형을 실제라고 생각했다. 1922년 조선인 ‘이수단’으로 태어나 일본군에 끌려가 ‘히토미’가 됐고 2016년 5월 중국인 ‘리펑원’으로 생을 마감한 한 여성의 이야기다. 책은 아시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21인의 목소리를 담았다. 끌려감, 감금, 성폭력, 버려짐.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이들의 사진이 그저 먹먹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예술인 생계 지원 99억원 긴급 확보

    문화예술인 생계 지원 99억원 긴급 확보

    ‘지원 최대’ 공공미술에 8500명 참여 유도창작·무대기술 등 현장 인력 3500명 지원“3차 추경, 일회성 그치지 않게 의견 수렴”코로나19로 생계에 곤란을 겪는 문화예술인에게 인당 300만원씩을 지급하는 ‘예술인 창작준비금’이 올해 추가 지원된다. 공공장소 등에 미술작품을 설치해 지역 예술인을 돕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 분야 생계 지원과 일자리 지원, 소비 촉진 등을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 1569억원을 책정했다고 8일 밝혔다. 문체부 3차 추경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로, 2만 4800여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추경 가운데 지원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759억원을 투입한다. 22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평균 37명씩 예술인 8500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문체부가 예산의 80%를 지원하고 지자체가 20%를 대응 투자하는 방식이다. 오영우 문체부 차관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유명 예술인보다 지자체 주민과 함께 소통할 예술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공연예술계에 319억원을 새로 투입해 창작·실연, 기획·행정, 무대기술, 공연장 방역 등 현장 인력 일자리 3500명을 지원한다. ‘예술인 창작준비금’으로는 3차 추경에서 99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상반기에 1만 4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수요가 높은 분야다. 하반기에는 232억원을 배정해 모두 7725명을 지원한다. 오는 13~31일 창작준비금 지원 누리집(kawfartist.net)에서 신청을 받는다. 심사를 거쳐 9월 중 지급한다.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에 149억원을 배정해 예술인 2720명에게 지급한다. 공연대본이나 미술도록 등 예술자료 수집과 디지털화에 33억원을, 지역문학관 소장 유물 디지털화에도 14억원을 사용한다.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확장에 대비하는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에는 115억원을 할당했다. 공연 관람료(159억원, 180만장), 전시 관람료(52억원, 160만장) 등으로 예술 소비를 촉진하는 사업도 구상했다. 현장 구입 비중이 높은 전시 관람권은 온라인 예매처와 현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진정세를 보며 시행하게 된다. 문체부는 하반기 주요 예술 지원 정책을 문화예술 코로나19 지원 홈페이지(artnuri.or.kr 또는 아트누리.kr)에서 수혜자들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오 차관은 “3차 추경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예술 활동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VR로 만나는 해방기 남북 영화인

    VR로 만나는 해방기 남북 영화인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해방에서 분단 동안 남과 북을 오가며 활동한 영화인을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상언영화연구소와 함께 기획전 ‘혼돈의 시간 엇갈린 행로: 해방 공간의 영화인들’을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koreafilm.or.kr)에서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전시회는 3개 섹션에서 해방기에 제작·출판한 50여종의 희귀 영상과 문헌, 잡지, 전단 자료 등을 보여준다. ‘남과 북의 영화를 일구다’ 섹션에서는 남북의 영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영화인들을 소개한다. 기획전에는 1948년 제작한 기록 영화 ‘민족의 절규 제2편’을 처음 공개한다. 해방 직후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 남한에서 제작된 영화는 61편으로, 이 가운데 9편이 남았다. 이번 발굴로 모두 10편으로 늘었다. 영화는 신탁통치에 대한 찬반으로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한 시기에 제작했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우상화했다. 미군정 공보부가 1946년 제작한 뉴스영화 ‘시보’ 4편도 처음 공개한다. 미소 공동위원회 예비회담과 1차 회의 등 1946년 초반 상황을 기록한 1, 2, 5호와 함께 1946년 12월 남조선 입법위원 개원식에 관한 기록인 ‘특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반일종족주의‘ 집필진·류석춘, 송영길 의원 등 고소

    ‘반일종족주의‘ 집필진·류석춘, 송영길 의원 등 고소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미래사) 집필진과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눔의집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영훈 전 교수가 교장을 맡은 이승만학당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송 의원 등이 이영훈 전 교수 등이 강제징용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한다고 밝혔지만 아무런 사실 근거를 제시한 바 없다”면서 “오히려 이들이야말로 허위 사실로써 이영훈 외 3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할 것이며, 이에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또 류석춘 교수에 대해서는 “당시 그러한 여성의 실태와 모순을 오늘날의 매춘과 비교하여 설명하였을 뿐인데, 그것을 ‘일본군 위안부가 자발적 의지의 매춘부였다는 주장’이라고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은 지난해 7월 출간한 ‘반일 종족주의’(미래사) 후속편으로, 책 출간 이후 반박이 이어지자 이를 재반박하고자 출간했다. 친일, 반한적인 내용에 관해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11명은 지난 2일 이영훈 전 교수를 비롯한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과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사진). 법률대리를 맡은 굿로이어스 양태정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교수 등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 강제징용을 입신양명의 기회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담은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해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줬다”고 비판했다. 류 교수에 대해선 “최근 일본 우익 잡지에 일본 우익 세력의 허위주장을 되풀이하는 기고를 했는데, 일본의 수탈과 착취를 합리화하는 반국가행위”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통념 깨는 여성들… 나만 몰랐던 ‘아랍영화’의 약진

    통념 깨는 여성들… 나만 몰랐던 ‘아랍영화’의 약진

    극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아랍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아랍영화제(arabfestival.or.kr)가 오는 16∼21일 서울 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올해 9회를 맞은 영화제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약진하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포커스 2020: 아랍 여성 감독의 오늘과 내일’을 마련했다. ‘와즈다’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여성 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의 최신작 ‘완벽한 후보자’는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젊은 여성 의사 마르얌의 도전을 담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예 감독 샤하드 아민의 데뷔작 ‘바다의 소녀’는 황량한 섬 어촌 마을에서 여성을 희생시키는 부당한 관습과 폐쇄적인 공동체에 맞서 자신의 삶을 지키고자 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흑백 영상으로 담아냈다. 1990년대 가부장적 폭력이 만연한 알제리 사회에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나즈마의 이야기를 담은 무니야 맛두르 감독의 첫 장편 ‘파피차’, 튀니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법률과 사회 제도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힌드 부제므아 감독 데뷔작 ‘누라는 꿈꾼다’, 요르단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을 통해 사회적 통념을 거스르는 여성들의 꿈을 담은 위다드 샤파코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큐 ‘17: 축구하는 소녀들’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는 타미르 아슈리 감독의 ‘마흐무드의 복사 가게’를 선정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아랍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을 ‘아라비안 웨이브’ 섹션에서 소개한다. 티켓 가격은 1000원이며 온라인 예매 잔여분에 한해 현장 판매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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