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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창업 아이디어, 빛을 보다

    대학 창업 아이디어, 빛을 보다

    쇼트스키 절반 길이인 45㎝ 보드판으로 눈 위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스키에이트’(SKIATE), 세라믹으로 만든 맞춤형 자기 꽃, 다목적 스마트 개인 운송 로봇, 항공촬영용 무인 비행체 멀티콥터. 서울 노원구청과 인덕대학교가 1일 오후 노원구 중계동의 중계근린공원에서 ‘2013 창업·지역경제 한마당 축제’를 열고 108개 부스를 통해 각종 아이디어 창업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한마당 축제는 ‘대학-지자체-산업’을 연계하는 장으로서 역할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행사는 2일까지 이어지며 특히 전문대학 유일 창업사관학교로 선정된 인덕대의 창업보육센터 소속 중소기업들과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선보이는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지하(35) 스키에이트 대표는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의 공통공작실에서 시제품을 만들었다”며 “창업멘토 교수들의 조언을 받아 내년에는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감지 문손잡이로 대학에서 창업지원금 450만원을 받은 ‘마이크로 로봇 연구회’ 역시 소형 로봇들로 주목을 받았다. 동아리의 진광언(23·메카트로닉스과2)씨는 “대학이 매년 30여개 창업 동아리에 4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며 “창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인덕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우권 인덕대 총장은 “인덕대가 창업 클러스터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이야기가 있는 기억여행’

    [학교 밖에서 배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이야기가 있는 기억여행’

    “예전에 엄마가 학교 다닐 때는 저런 지붕이 많았어.” 딸과 함께 골목을 걷던 어머니 기혜옥(45)씨가 손가락으로 지붕을 가리킨다. 딸 소희연(13·인헌초 6년)양의 질문과 어머니의 답변이 이어진다. “지붕 밑에 있는 천막은 뭐예요.”, “비가 새니까 밑에다 깐 게 아닐까.” 지난 28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의 가회동 길.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목소리가 골목길을 메운다. 북촌로 2길 사거리에 자리한 ‘최소아과’를 지날 무렵 가족들을 인솔하던 전미정(36·여) 기억발전소 대표가 이들을 멈추게 하고 설명했다. “이 소아과는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에요. 간판의 손글씨가 참 예쁘죠.” 박혜연(39·여)씨가 “여보, 준석이 사진 좀 찍어 줘요”라고 말하자 김경신(42)씨가 얼른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포즈를 잡은 준석(10·상탄초 3년)군의 모습을 찍는다. 이날 여행 테마는 ‘빈틈 있는 삶, 그것을 만들어가는 심심한 여행’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1시간쯤 가회동 골목길을 거쳐 계동에 자리한 ‘물나무 사진관’까지 세 가족이 느린 여행길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꼼지락 주말문화여행’ 일환으로 진행된 ‘이야기가 있는 기억여행’의 3주차 일정이다. “심심한 여행이지만 얻을 것은 많다”고 여행을 기획한 전 대표가 설명했다. “아빠나 엄마는 일 때문에, 아이는 학원 다니느라 모두 바빠요. 바쁘다 보니 놓치는 것도 많고 함께 시간 내기도 어렵죠. 그래서 느린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1~2주차에는 엄마와 아빠의 옛날사진이나 오래된 가족사진을 꺼내 함께 기억공책을 만들고 필름 카메라로 다른 가족들을 찍어 줬어요. 오늘은 골목길을 여행하고 찍었던 사진을 암실에서 현상·인화하려 합니다.” 사진관에 다다르자 인상 좋은 사장 김현식(44)씨가 아이들을 맞았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인화지는 은으로 덮여 있어요. 사진에 까맣게 나오는 부분이죠” 신기해하는 이들에게 김씨가 농담을 던지자 ‘빵’ 터진다. “까만 부분을 잘 긁어 은목걸이나 은반지도 만들 수 있으니 다들 열심히 노력하세요.” 이어진 사진 현상·인화는 이날 여행의 백미였다. 암실에 들어간 위에녹(8·등양초 1년)양이 “여기에도 우리 엄마가 있고, 저기에도 있네”라며 밀착 인화된 사진 중 두 장을 골랐다. 물나무 사진관 직원 우원희(26·남)씨가 확대경에 필름을 잘라 넣고 인화지에 노란 빛을 쪼였다. 현상액이 든 네모난 통에 인화지를 넣고 통을 반복해 기울이자 서서히 상이 올라온다. 위양이 “우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옆에 서 있던 어머니 장은미(45)씨도 “신기하다”를 연발했다. 정지 작업을 거쳐 현상을 멈추고, 정착 과정으로 남은 입자를 씻어내자 깨끗하고 말쑥한 흑백사진이 나온다. 위양과 어머니 장씨가 손가락으로 ‘V’ 자를 하고 찍은 모습이 사진에 맺혔다. “필름을 봤을 때는 엄마가 흑인처럼 나왔는데 이건 제대로 나왔네” 위양이 사진을 보며 웃자 우씨가 “머리카락은 흰색으로 나왔지. 네거티브는 반대로 나오는 거야” 하고 가르쳐 준다. 가족 사진을 받아든 세 가족은 이날 여행에 대해 ‘색다른 경험’이라고 했다. 김경신씨는 “아이와 함께 손잡고 골목을 천천히 걸어오는 게 생각보다 즐거웠다”며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부인 박씨 역시 “골목길 여행이 소소한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혜옥씨를 따라온 최영무(12·사당초 5년)군은 “우리 가족이 내년에 유럽여행을 가는데 필름 카메라를 가져가고 싶다. 오늘처럼 인화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3주 일정을 마친 이들은 4주차에 ‘꼼지락 쇼’를 통해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서로의 기억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국 4개 권역에서 5개의 ‘꼼지락 주말문화여행’을 진행하는 트러블러스 맵의 오택진(32) 국내여행팀장은 “이야기가 있는 기억여행은 다른 여행에 비해 유독 인기가 좋다. 특히 부모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캠핑 등 즐길 거리가 많고 활기 넘치는 여행이 최근 유행하고 있지만 느린 여행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느린 여행, 심심한 여행을 권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함께 드럼 두드리니 아이들 마음도 열리네요”

    “함께 드럼 두드리니 아이들 마음도 열리네요”

    서울 강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의 이정화(50) 경위는 요즘 드럼을 치며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강북경찰서가 운영하는 ‘청소년을 위한 강북 통통통 문화활동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무엇보다 보람을 느낀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5일 학교전담경찰관 활동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고 실용음악과가 각광을 받고 있는 점에 착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했죠. 드럼을 배워 보니 재미가 있어 열심히 했고 이제 드럼 수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강북 지역수련관에서 열린다. 전문 강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드럼과 보컬 트레이닝을 한다. 지난 6~8월 보컬 24명, 드럼 8명을 대상으로 1기 수업이 진행됐다. 현재는 보컬 12명과 드럼 9명을 대상으로 2기 수업이 진행 중이다. 이 경위 등 경찰관들이 참여해 학생들을 돌본다. 드럼수업이 인기가 좋아 2기에서는 드럼 1대를 더 마련했고, 1시간 30분씩 진행하는 보컬 레슨 시간이 짧다는 의견에 따라 2기는 인원을 줄이고 강의 시간을 2시간으로 늘렸다. 오는 10월부터 모집할 3기 수업에는 대기자가 여럿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서로 서먹했지만 드럼수업에서 리듬에 맞춰 연습하면서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을 이야기할 정도로 친해졌어요. 학생들도 저를 경찰이 아닌 엄마나 이모로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에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고 있다는 생각에 경찰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월급서 징수” “재단이 낼 돈”… 상아탑 ‘사학연금 대납금’ 마찰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사학연금을 대납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대학들에 대해 교육부가 오는 30일까지 자체 환수 방안을 제출하라고 한 가운데, 이를 환수하는 과정에서 대학과 직원들 간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6억 7000여만원을 대납한 고려대는 직원들에게 기부금 형식으로 이를 반납하라 하고, 여의치 않자 급여에서 이를 빼가겠다고 일방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고려대 측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11일 직원들에게 기획예산처장·총무처장·사무처장·학생처장·연구처장 명의로 이메일을 보내 “지난 7월 감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학생장학금으로 쓸 기부금 형태로 약정하라고 종용했다. 그동안 직원이 받은 금액이 10만원 이하면 6개월, 1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는 12개월, 5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는 18개월 등으로 분할납부하는 형태다. 고려대는 이후 6억 7000여만원의 절반 정도를 회수했지만 기한이 촉박해지자 25일 또다시 이메일을 보내 “10월부터 약정서 제출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직원들의 급여에서 사학연금 지원금을 분할 환수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해 학교의 어려움을 피하겠다”고 통보했다. 한 직원은 이와 관련 “사학연금 대납금은 교육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에 따라 대학이 인건비를 동결하는 과정에서 모자란 임금을 보전하고자 준 사실상의 임금”이라며 “감사에 걸렸다면 당연히 재단이 내야 하는 돈인데 직원들에게 기부금으로 내라 하고 급여에서마저 강제로 빼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122억 4600여만원을 환수해야 하는 계명대 역시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계명대는 “법인과 계속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당 부분으로 지급한 것이라 노조에서 항의가 심하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퇴직자까지 환수 대상에 포함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구성원 간 합의를 한 대학은 그나마 고생이 덜한 편이다. 135억 3100여만원을 환수해야 하는 영남대 측은 “한 달 남짓 교수회 및 직원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쳤다”며 “재직 중인 교직원 전원에게서 내년부터 월 10만원씩 10년 동안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4억 7600여만원을 대납한 단국대 역시 노동조합과 교수협의회 동의를 얻었다. 다음 달부터 5개월간 일괄적으로 또는 나눠서 환수할 방침이다. “자체 방안을 내놓으라”며 대학의 등을 떠민 교육부는 환수방법에 대해서는 “대학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교육부 감사관실은 “대학이 환수를 어떻게 하는지 우리가 알 방법이 없고, 대학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도 없다”며 “30일까지 대학의 환수 방안을 받은 후 이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전형적인 밀어내기식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는 자체 환수 방침을 밝혔지만 사실상 환수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후 해당 대학들은 교육역량강화사업비를 10% 삭감당했고, 지난 8월 BK21플러스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에 대해서는 사업비 50% 지급이 유보됐다. 대학이 사학연금 개인부담금 등을 지급했다가 적발된 곳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사이버대를 포함해 모두 39곳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교조 “노동법에도 해산근거 없다” 교총 “지지받으려면 법부터 따르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최근 불거진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을 두고 치열하게 공방했다.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안양옥 교총 회장과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초대석에서 전교조 법외노조화, 교학사 교과서, 교육부 새 대입제도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해직 조합원 때문에 조합원 6만명을 법외노조로 돌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전교조가 그들을 내친다면 어느 누가 조합원을 계속 하겠느냐”며 “법외노조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정부의 방침을 거부한 결과가 법외노조라면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전교조 내에 해직 조합원은 모두 22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이 전교조 내에서 직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며 “사립학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교육 정상화 활동을 하다가 정부와 의견 차이를 빚은 이들인데 그 이유로 조합원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법에는 활동 중인 노조를 해산하거나 취소할 근거가 없다. 다만 시행령에 조항이 있는데 이는 위헌이라고 고용노동부 차관도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법부터 따르라”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합법노조가 되려면 일단 법의 시행령이라도 준수해야 한다”며 “전교조는 법외노조 문제를 정권논리로 보는데 이는 오류다. 우선 법에 따르고 나중에 법 개정 운동을 하라”고 강조했다. 전교조가 다음 달 18, 19일 시행할 예정인 조합 교사들의 연가투쟁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연가는 법적인 권리이고 노동단체도 단체협상권이 있다”고 주장하자 안 회장은 “학습권 측면에서 대한민국 학교가 한꺼번에 마비되면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이견을 드러냈다. 안 회장은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를 묻는 질문에 “이번 기회에 교학사 교과서뿐 아니라 나머지 7개 출판사 교과서를 통째로 교육부가 적극 검증해야 한다”며 “7개 교과서는 정답이라 하고 교학사 교과서는 단죄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종 모두 ‘팩트’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교학사 교과서의 관점은 식민지적 관점”이라며 “당장 검정 취소를 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안 회장과 김 위원장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를 기초학력평가 또는 자격시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 회장은 “대입제도에 종속되기보다는 우선 학교 교육을 살려야 한다”며 “현 정부가 대입에 대해 깊은 고민을 못했다고 평가하지만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니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전형수를 간소화한 것은 단기적으로 맞다”며 “중기적으로는 수능의 자격고사화, 장기적으로는 수능 폐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백양로 공사로 7m 떨어진 1공학관 무너질 수 있다”

    “백양로 공사로 7m 떨어진 1공학관 무너질 수 있다”

    연세대가 대규모 대학 개발사업인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공사를 진행하다 뒤늦게 일부 지역에 대한 안전진단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곳은 백양로 사업 구간에서 7m쯤 떨어진 제1공학관으로 197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다. 24일 이 대학 측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900억원을 들여 정문에서 대학 내 500여m에 이르는 백양로 지하에 연면적 6만 4879.5㎡, 지상 1층, 지하 4층 규모로 주차장과 강당, 라운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8월 9일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대학은 이번 사업에서 당초 ‘농구장부터 중앙도서관까지’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개발구역이 ‘제1공학관부터 중앙도서관까지’로 확대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공대 교수들이 제1공학관 건물에 대한 안전 문제를 거론했고, 대학은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45일 동안 3000여만원을 들여 예정에 없던 안전진단에 나섰다. 이 대학 공대의 한 교수는 “제1공학관 건물에서 7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지하로만 10m 이상 건축물이 들어선다. 지상에는 나무를 심는 토피층도 만들어야 하는데, 1970년대에 지어진 제1공학관이 이를 버틸 수 없다”며 “이대로 공사를 강행하다가 자칫 건물에 금이 가거나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교수도 이와 관련해 “교내 식수를 무단으로 베는 것을 비롯해 공사가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제1공학관뿐 아니라 인접한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등도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홍철 백양로건설사업단장은 “안전진단은 재건축하거나 공사 도중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때 실시하는 것”이라며 “제1공학관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백양로 공사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사 시작 후 안전진단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대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해 우려를 불식하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아빠 불러야 한가족이 뭉쳐… 아이와 노는 일부터 시작을”

    [학교 밖에서 배운다] “아빠 불러야 한가족이 뭉쳐… 아이와 노는 일부터 시작을”

    ‘프렌디’(Friend+Daddy), ‘플대디’(Play+Daddy). 친구 같은 아빠, 함께 노는 아빠가 유행이다. 아빠 신드롬과 함께 각종 미디어 매체나 지방자치단체 문화행사 등에서 ‘아빠’가 들어간 가족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부모와 함께’, ‘가족과 함께’ 같은 행사에는 흔히 엄마와 아이만 참석한다. 때문에 ‘아빠’라는 단어를 넣어야 아빠가 오고, 아빠와 아이만 보내면 불안해지는 엄마까지 함께 오면서 가족행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취지다. ‘놀아주는 아빠, 함께하는 가족’을 기획한 김세희 꿈꾸는 다락방 꿈 컨설턴트는 이를 두고 “북유럽이나 미국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가 정착된 곳과 우리는 다르다”면서 “결국 아빠를 불러야 진짜 가족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렇다고 무작정 아빠에게 ‘주말을 책임지라’며 짐을 지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연간 노동시간이 두 번째로 많은 한국에서는 아빠 신드롬에 떠밀려 주말에도 아이와 놀아줘야 하는 의무감에 시달리는 아빠들도 적잖다. 김씨는 이런 문제의 해결법으로 아빠들이 노는 방법부터 가르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 중 아빠한테 장기 두는 법을 배우는 애들이 얼마나 되느냐”며 “거창하게 여기저기 다니며 외식을 즐기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소소하게 노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놀아주는 아빠, 함께하는 가족’

    [학교 밖에서 배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놀아주는 아빠, 함께하는 가족’

    “아빠, 여길 이렇게 할까? 나 손에 노란 거 묻었어.” “옳지, 그쪽을 칠해야지. 채빈아, 뛰어다니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 줄래?” 아빠 전동한(41)씨가 아들 채훈(9·구연초 1년)군의 페트병을 보는 사이 유치원생인 딸 채빈(6)이가 주변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페트병 화분을 만들고 아이들까지 봐야 하는 전씨는 땀을 뻘뻘 흘렸다. 엄마 없이 두 아이를 보는 게 쉽지만은 않다. 지난 14일 오후 1시 서울 은평구 역촌동 ‘꿈꾸는 다락방’ 지하 1층. 전씨를 비롯한 여섯 가족이 페트병 화분 만들기 삼매경에 빠졌다. 2ℓ짜리 네모난 페트병 한 면을 가위로 오려내고 노란색 바탕제를 표면에 바른 후 꽃이 그려진 냅킨을 오려 붙이고 그 위에 코팅제를 발랐다. 페트병 속에 고무나무와 신고늄, 아이비 등을 심기 위한 작업이다. 옆자리에서는 주연(9·연은초 1년)이와 도연(12·연은초 4년)이 아빠 한정구(38)씨가 페트병에 붙일 냅킨을 가위로 오리고 있었다. 손톱만 한 꽃 그림의 테두리를 잘라내는 모양새가 가히 장인급 솜씨다. 주연이와 도연이가 “우와!” 하며 탄성을 연발했다. “아내가 프로그램을 권유했을 때 ‘주말엔 좀 쉬고 싶다’고 했죠.” 가위질을 잠시 멈춘 한씨는 아이들을 쳐다보더니 “그렇지만 지금은 참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웃었다. 이들은 지난 7월 27일 보드게임을 시작으로 가족 티셔츠, 가족 얼굴 모양 쿠키를 만들었다. 함께 구연동화를 만들고 아빠가 이를 그림자극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월 17~18일에는 경기 양주시 장흥에 있는 일영계곡에서 1박 2일 야영을 즐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놀아주는 아빠, 함께하는 가족’ 프로그램으로, 모두 8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미니 정원 만들기는 마지막 주 수업이다. 처음부터 아빠가 자발적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손을 잡아 이끈 것은 엄마였다. 박현신(42)씨는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아빠와 함께’라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딸인 혜림이가 매일 아침 아빠를 배웅하며 ‘아빠, 주말에 만나’라고 인사하곤 했다. 평일에 시간을 못 냈기 때문인데 사실 주말에도 시간 내기 어려운 게 바로 한국의 가장들”이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주말에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게 되는 것 아니냐”고 웃었다. 남편 이택수(44)씨도 동의했다. “첫째와 시간을 많이 못 보내 늘 죄책감이 있었다”는 그는 “둘째와 많이 놀아주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친해진 것도 큰 소득이었다. 지호(9·역촌초 1년)의 아빠 김상진(50)씨 역시 아내 형승희(48)씨 권유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프로그램에서 이택수씨를 만나 친해졌다. 특히 지난 8월 중순 1박 2일 야영을 같이 다녀온 후로는 “형님” “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 김씨는 이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택수씨가 평일에도 가끔 전화를 한다. 친한 동네 친구가 생겨 즐겁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한 고미경(50·공예전문가) 강사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간의 대화”라고 강조했다. 같이 놀고 무언가를 만들고 여행을 가면 가족이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4일 쿠키 만들기 수업에서 ‘가족의 얼굴로 만들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고 강사는 “쿠키만 만드는 게 아니라 아빠 얼굴 혹은 아이 얼굴 모양으로 만들라고 했다. 쿠키를 만들 때 아빠들이 ‘내 얼굴이 그렇게 웃기게 생겼냐’며 대화를 하더라”며 “나중에 쿠키를 먹을 때 ‘우리 그때 얼굴 모양 쿠키 만들기를 했는데 재밌지 않았냐’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함께 즐긴 놀이는 추억이 되고, 동시에 가족이 서로 공유하는 접점이 된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빠는 ‘제대로 노는 법’도 배웠다. 이택수씨는 “주말이면 무조건 차를 끌고 야외로 나가고 놀이동산을 찾곤 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면 몸이 피곤해졌다. 주말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8주간 열린 프로그램을 통해 놀아주는 방법을 익혔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도 놀아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훈학원 임원 물갈이… 국제중 취소는 안해

    서울시교육청은 입시 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영훈국제중의 학교법인인 영훈학원 임원 10명(이사 8명·감사 2명) 전원에 대해 임원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영훈국제중에 대한 지정 취소는 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영훈중이 입학을 대가로 위법·부당한 전횡을 저질렀고 영훈학원 임원들은 이런 행위를 미리 막지 못하고 임무를 소홀히 했다”며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의 결정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교육부가 지난달 14일 교육감이 비리를 저지른 특성화중과 특목고, 자사고를 직권으로 지정 취소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지만 시교육청은 “영훈중에 대한 지정 취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이에 대해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은 “영훈중은 설립 첫해인 2009년부터 상습적이고 조직적인 비리를 저질러 왔다”면서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문용린 교육감이 지정 취소도 할 수 있는데 임원승인 취소 처분 정도로 문제를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조만간 기존 임원들을 대체할 임시이사 후보군을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이 학교와 서울지방변호사회 등의 추천을 받아 2∼3배수를 임시이사 후보로 올리면 사학분쟁조정위가 최종 임원 명단을 확정한다. 사학분쟁조정위는 다음 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훈학원 소속 영훈국제중 이사장과 교직원들은 학생 성적 조작 등 입학 비리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등 전횡을 저질렀다. 이에 따라 2명이 구속되고 7명이 불구속 기소됐으며, 약식기소된 6명도 정식재판에 회부됐다.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하주(80) 영훈학원 이사장은 지난달 20일 공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숭실대·인제대 재단통합 논의 재점화

    숭실대 학교법인 ‘숭실대학교’와 인제대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재단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이후 다시 나온 통합 논의여서 관심이 쏠린다. 22일 숭실대 측에 따르면 이 대학 한헌수 총장은 지난 3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대학 발전을 위해 백병원을 소유한 인제학원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소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이사회에서 이를 다시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양 재단이 고려하는 통합 형태는 ‘대학’ 통합이 아닌 ‘법인’ 간 통합이다. 대학 통합은 학교 이름을 통일하고 중복 학과 등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본교와 분교 간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그대로 둔 채 운영을 담당할 법인만 통합하자는 뜻이다. 이 방식은 대학 통합에서 오는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대학 통합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병원을 보유한 인제학원과 손을 잡으면 재단의 자금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교수가 많은 인제대와 손을 잡으면 교수 1인당 학생 수도 감소해 대학 평가 지표도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설립도 가능하다. 숭실대는 의대와 병원이 없지만 인제학원은 현재 서울, 부산, 상계, 일산, 해운대에 병원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부속병원이 있다면 서울에 의전원 설립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인제학원으로선 재단 통합 시 수도권 진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대학의 수도권 진출은 수도권 정비계획법으로 막혀 있지만, 재단을 통합하면 학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학과를 숭실대에 개설할 수 있다. 정원 2300여명을 둔 인제대로선 정원 2700여명의 숭실대와 재단을 합치면 입학 정원 5000여명의 ‘매머드급’ 대학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숭실대의 ‘이름값’도 대학 운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 재단 이사회는 이달 말쯤 만나 입장을 조율하고 통합을 추진할 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인제학원은 백낙환 이사장 체제로 운영 중이고, 숭실대는 장로회 총회가 법인을 구성하고 있는데, 둘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면 통합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숭실대와 인제학원은 2008년 당시 이효계 숭실대 총장이 통합을 추진해 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통합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이를 중단했다. 인제대 재단사무국은 “법인 통합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위원회를 구성한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이 다른 대학이나 병원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한 사례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1955년 연희대학교는 세브란스 의대와 통합돼 연세대가 됐으며, 고려대는 1970년 우석의대를 흡수 합병해 고려의대를 설립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제천문올림피아드 관측 1위 박기영군

    국제천문올림피아드 관측 1위 박기영군

    박기영(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군이 지난 6~14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18회 국제천문올림피아드(IAO)에서 관측 부문 1위 상인 최우수특별상을 받았다. 박군은 나머지 이론·실기 시험을 합산해 은메달을 받았다. 19개국 학생 89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6명이 참가해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사 7865명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교사 7865명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전국 초·중·고 교사 7865명이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합격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6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웹 전시가 진행된 지난 6~12일 검정 합격에 반대하는 교사 7865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전교조는 이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적 중요 사실을 축소·왜곡하는 비상식적인 교과서”라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최근 검정 합격한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모두 수정·보완하기로 한 것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살리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465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무효화 국민네트워크’와 함께 릴레이 기자회견, 1인 시위, 촛불집회, 불채택 운동, 교과서 선정 외압 감시·신고센터 운영 등으로 검정 취소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부설 참교육연구소가 지난 6∼12일 전국 중·고교 역사교사 7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99.5%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교과서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에 통과한 것과 관련해선 98.7%가 ‘검정 취소나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조합원은 97.9%가 ‘검정 취소나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용 측면에서는 을미사변을 다루면서 명성황후를 시해한 범인의 회고록 등을 부연한 부분에 대해 96.9%(비조합원 94.3%)가 부적절하다고 봤다. 위안부를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을 발표하고… 일부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당했다’고 서술한 부분에는 99.0%(비조합원 98.6%)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770명의 응답자 중 전교조 조합원은 613명, 비조합원은 144명, 소속을 밝히지 않은 이는 13명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앙대 교수들 “두산, 일방적 대학 운영”

    중앙대 교수 210명이 재단인 두산그룹의 대학 운영이 ‘강압적’이라며 대학 본부에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멈추고 교수들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이는 전체 교수 1000여명 중 5분의1에 해당하는 인원이며, 200명은 실명을 밝혔다. 교수 200명이 실명으로 재단의 대학 운영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중앙대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일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중 210명의 동의를 받아 의견서를 작성, 지난 2일 이용구 총장에게 전달했다. 교수협은 의견서에서 “업적평가에서 세 차례 연속 C등급을 받은 교수의 연구실을 회수하고 대학원 교육을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로 교무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연간 업적 기준을 40% 상향 조정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계열별로 연구년 할당을 8%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하겠다는 조치 등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럴 경우 현재 ‘6년 후 1년’의 연구년 제도가 ‘11년 후 1년’으로 바뀐다고 교수협은 설명했다. 송수영 교수협 회장은 “대학이 합리적인 설명 없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평교수들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중앙대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무처는 의견서와 관련, “교수협 주장 중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도 있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본부 측은 또 “이번 의견서는 재단이 아닌 총장을 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그룹이 2008년 중앙대를 인수한 뒤 교수협은 대학 본부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학 본부가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부 소속 3개 전공 분야와 인문대학 아시아문화학부 소속 1개 전공을 폐지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행해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7월 말에는 “이 총장이 취임한 이래 교무·학사에 관한 의사결정이 재단 개입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금대납 사립대, BK21 지원금 유보”

    교육부가 사학연금을 대납한 대학 가운데 ‘BK21 플러스’에 선정된 대학들에 대해 사업비 50%를 유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달 30일까지 대납금 환수 조치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해당 대학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BK21 플러스는 2013~2019년 매년 2500억여원을 들여 과학기술분야 1만 5700명, 인문사회 분야 2800명 등 석·박사급 1만 8500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모두 64개교로, 이 가운데 사학연금을 대납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곳은 ▲계명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세종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인하대 ▲포스텍 ▲한양대 12개교다. 고려대가 223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연세대는 211억여원, 포스텍은 83억여원을 받는다. 이들 12개교는 지난달 21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이 공문에는 ‘교육부 특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학연금 개인부담금을 대학이 부담한 대학에 대해서는 2013년 사업비의 50%에 대한 지급을 유보하겠다’고 적혀 있다. 이달 30일까지 제출하는 ‘자체 환수 조치방안’에 따라 유보금액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이대로라면 12개 대학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100억여원을 받지 못한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들은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돌아갈 돈까지 볼모로 삼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 대학의 산학협력단은 “사학연금대납과 BK21 플러스는 별개 문제”라면서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가야 할 돈을 가지고 무리하게 대학의 목을 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대학 총무팀 역시 “사학연금을 대납한 4년제 대학은 모두 29개교인데, 이들 대학 중 BK21 플러스에 선정되지 않은 대학은 돈을 안 내도 되는 것인가”라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대학재정지원과는 “정부재정지원사업에 대한 제재 방침은 이미 밝혔다”며 “이달 30일까지 대학들의 환수조치 방안이 들어오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대학들 가운데 사학연금대납 대학들의 사업비를 일괄적으로 10% 삭감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능 개편안 이후…현장은 아직도 혼란] “적성고사, 중위권의 꿈…폐지말라”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하며 함께 개설한 ‘대입간소화 여론수렴 페이스북’(facebook.com/moe.opinion)에 10일 현재까지 학생, 교사, 학부모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적성고사를 지양토록 하겠다”는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다. ‘고등학교 입시담당 교사’라고 밝힌 승모씨는 “적성고사를 통해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의 꿈을 키워왔는데 적성고사를 폐지하면 그 꿈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우리 딸이 이번에 적성검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 학부모 유모씨는 “우리 딸 내신 등급이 약간 낮아 걱정인데 내신이 낮은 학생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게 바로 적성검사”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적성검사나 학생부가 아닌 수능 등에 비중을 더 둬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윤모씨는 “학교별 내신을 없애고 나라 전체가 일제고사를 봐서 그 결과로 처리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논술과 입학사정관제도 없애고 수능으로만 해야 한다. 복잡한 것 좀 다 없애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대학에 가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적성고사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대해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적성고사를 보는 학생들은 내신 3~6등급으로 수능 성적 역시 좋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에게 적성고사는 마지막 기회와도 같다. 이걸 폐지하겠다고 하니 반발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5) 문화예술진흥원 가족 나들이 오케스트라

    [학교 밖에서 배운다] (5) 문화예술진흥원 가족 나들이 오케스트라

    “자, 어려운 부분입니다. 탁탁, 딱딱딱. 박자 잘 맞추세요.” 주말인 지난 7일 경기 광명시 시민문화회관 지하 1층 연습실. 스틱으로 연습용 드럼 패드를 두드리던 이상민(11·하안북초교 5년)군이 옆자리에 앉은 엄마를 툭 치며 “박자가 틀렸잖아” 하고는 킥킥거린다. 박자를 놓친 엄마 신경희씨가 부끄러운 듯 웃는다. 신씨와 아들 상민군은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광명시민회관에서 함께 드럼을 배우고 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수업이다. “드럼 연습이 처음이라 어렵지만 아주 재밌다”고 한 신씨는 “무엇보다 토요일 오전을 아이와 함께해 더 즐겁다”고 말했다. 아빠와 엄마, 아이들 12명으로 구성된 드럼반은 한 달째 기초 리듬을 배우고 있다. 대부분 드럼 스틱을 잡아본 적이 없는 초보들이다. 이들을 가르치는 윤명준(32·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는 “가족반은 처음 가르치는데 아이들이나 성인들로만 구성된 반과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며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즐겁게 배우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 신씨와 상민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가족오케스트라’의 ‘가족 나들이 행복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해 오는 11월 9일까지 15주 동안 진행되며, 광명시를 비롯해 전국 18개 기관에서 가족들이 매주 토요일 오전 악기를 배우고 마지막 16주차에 오케스트라 합주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배우는 이들은 모두 20가족 47명이다. 엄마는 13명, 아빠는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 OST를 비롯해 뽀로로, 태권브이 등 만화영화 OST, 사랑의 인사, 백조의 호수 등 클래식 곡을 배우느라 주말 오전을 바쁘게 보낸다. 온 가족이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최현우(20·호서대 수학과 2년)씨와 동생 현경(10·하일초교 4년)양은 호른을 배운다. 아빠 최철웅씨는 색소폰을 배우고 엄마 강희경씨는 첼로를 배운다. 가족이 함께 배우다 보니 대화 주제도 바뀐다. 현우씨는 “연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가족들이 오전에 배웠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서 “솔직히 처음엔 온 가족이 함께 배운다는 게 쑥스럽고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주 즐겁다”고 했다. 혼자서 더블베이스를 배우고 있는 지효섭씨는 소문난 ‘연습벌레’다. 자기 키보다 큰 더블베이스를 빌려 매일 40분씩 집에서 혼자 연습을 한다. 한 달 가까이 연습을 하다 보니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지씨를 가르치는 이준일(36·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는 “물집이 생겼다 터지는 것을 세 번 정도 반복해야 익숙해진다”며 웃는다. 지씨는 “딸인 경현이가 다른 교실에서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다”면서 “아이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빠, 엄마가 함께 배우면 학습효과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오히려 반대라는 게 가르치는 이들의 말이다.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김승복(52) 상임지휘자는 “3개월 동안 초보자들을 가르쳐 어떻게 오케스트라 합주를 할지 처음엔 단원 모두가 회의적이었는데 한 달이 지나니 생각이 바뀌었다”며 ”분위기가 아주 좋고 기술도 생각보다 빨리 늘고 있다. 악기를 배우고 합주를 향해 가는 그 과정 자체가 바로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강사들 역시 “색다른 경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빠 3명으로 구성된 색소폰반을 이끄는 김설(33·광명오케스트라 단원)씨는 “다른 성인반과 달리 태도가 굉장히 진지하고, 쉬는 시간에도 악기 연주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가족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16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발표회를 연다. 지금은 미숙하지만 멋진 ‘피날레’를 위해 가족들은 토요일마다 구슬땀을 흘린다. 이들을 지휘할 김 상임지휘자는 “감동적인 과정을 거친 이들의 소리가 모여 어떤 음색을 만들지 벌써부터 설렌다”며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1진로탐색제, 내년 전면확대는 무리”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학기 11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에 대해 “전체 중학교로 확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선 교사들의 업무 과중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9일 서울 서부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열린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와 자유학기제의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성봉 교육연구정보원장은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나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전체 학교로 확대되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관을 학교가 모두 확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직업 체험 기관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기관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모든 중학생을 받아들이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다른 토론자인 중암중 진미숙 교사는 일선 교사들의 업무 과중과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주 5일제 수업과 집중이수제, 스포츠클럽 확대 등으로 교과 수업 시간은 적어지고 가르칠 내용은 많아 허덕이는 형편”이라며 “과정을 다 다루지 못하는 과목들의 다른 학기 수업 부담이 늘어난다는 교사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탐색학기를 실시하면 중간, 기말로 나눠 평가하던 것을 기말에 몰아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 부담 역시 전혀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주제 발표자인 어윤경 공주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학기 11개 시범 중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생의 87.1%, 교사의 75.0%, 학부모의 68.7%가 ‘진로탐색 집중학년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어 교수는 직업 체험 기관 섭외에 대해 “연구학교들이 직업 체험 기관 섭외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면서 “확대하기 전에 이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시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지원청에서 시작한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는 ‘진로와 직업’ 교과목을 정규과목으로 운영하고 업체 체험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문용린 교육감의 주요 공약으로 교육부의 자유학기제와 유사해 ‘시교육청판 자유학기제’로도 불린다. 한편 시교육청은 오는 12일까지 3개 권역에서 토론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00개 진보단체 “교학사 교과서 검정승인 취소하라”

    500개 진보단체 “교학사 교과서 검정승인 취소하라”

    교육부가 다음 달 말까지 고교별로 교과서를 채택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500개에 가까운 진보단체들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검정 승인 취소를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464개 단체가 연합한 ‘친일독재미화와 교과서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와 역사문제연구소 등 34개 단체가 모인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는 즉각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합격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헌법정신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대표는 “일제시대 미화는 식민지가 합법하고 정당하다는 뜻”이라며 “교학사 교과서는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발전과정과 역사적 의미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장은 “교학사 교과서가 채택되면 아이들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김선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1930년대부터 전방위로 진행된 위안부 강제동원을 교학사 교과서는 ‘일부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당했다’고 기술한다”면서 “위안부의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가 통과돼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향후 교과서 대국민보고회를 갖는 등 ‘친일·독재 미화 교학사 교과서 검정 무효화 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중순까지 일선 학교에 샘플 교과서를 배포하고 다음 달 말까지 학교별로 교과서를 채택토록 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공기관 비정규직 6만5700명 정규직 전환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교육기관 810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25만 1000여명 가운데 6만 5711명이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5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2013~2015년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올해 안에 비정규직 근무 기간이 2년이 넘는 근로자 3만 904명이 우선 정규직으로 바뀐다. 2014년에는 1만 9908명, 2015년에는 1만 4899명이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다만 비정규직 가운데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 고령자, 박사 학위 취득자 등 전문가, 휴직·파견 대체자 등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기관은 중앙행정기관 47곳, 자치단체 246곳, 공공기관 430곳, 교육기관 77곳 등 모두 810곳으로, 실제 대상 기관까지 합하면 1만여곳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학교 회계직원 3만 4000여명에 대해 계약 기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인천시·동대문구·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메트로 등도 용역 업체 소속 근로자 3000여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정규직 전환을 공정하고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달 중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무기계약직 관리규정 표준안’을 마련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시 시작했는데 수험생 고교정보 먹통

    수시 시작했는데 수험생 고교정보 먹통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에게 입시용 고등학교 정보를 제공하고자 구축한 ‘고교정보 시스템’의 올해 자료가 절반도 채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4일 밝혀졌다. 이날부터 대학별로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고교정보 시스템을 활용해야 할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고교 정보 시스템은 대교협이 2011년 8억 9000만원을 들여 구축한 ‘공정성 확보 시스템’의 일부다. 2012학년도 입시부터 사용된 공정성 확보 시스템은 고교 정보 시스템과 함께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의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 ‘유사도 검색 시스템’, 친·인척 등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참여할 수 없도록 개인 정보를 통해 배제하는 ‘회피 및 제척 시스템’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고교 정보 시스템을 통해 일선 고교의 기본정보, 교육현황, 특기사항, 인성교육 등 22개 항목에 대한 전국 2500여개 고교의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전형에 활용한다. 고교 정보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으면 입학사정관들이 수험생의 출신 고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기본정보와 교육현황 등을 확인해야 한다. 모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고교 정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교협은 올해 입학사정관 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 7월 15일 전국 시교육청을 통해 2500여개 고교에 공문을 보내 ‘한 달 동안 고교 정보를 입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고교들이 제대로 입력을 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교협이 급하게 일주일을 더 연기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결국 4일까지 이를 입력한 고교는 2500여개교 중 1200개교에 불과했다. 대교협은 “그동안 방학이었고 고교에서도 자료 입력을 꺼려 4일 현재까지 1200개교 정보만 입력된 상태”라며 “자료 입력이 강제조항이 아니어서 고교에 자료를 입력하라고 무작정 요구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정보를 수작업으로 기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대교협은 “지난해에는 아르바이트생 8명을 고용해 한 달 동안 교육부의 학교알리미에 기재된 고교 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기입했다”면서 “이런 방식은 오류 가능성이 높아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렇게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궁여지책으로 교육부의 ‘학교 알리미’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 오는 ‘수집 엔진’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교육부가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는 제3기관 등에 한꺼번에 넘길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난색을 표해 이 마저도 무산됐다. 모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대교협의 고교 정보 시스템을 활용했는지 여부는 교육부가 대학 입학사정관제를 평가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라며 “자료가 절반도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를 활용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이 필요한 자료를 예전처럼 고교에 요청해야 한다면 시스템을 구축한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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