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기중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석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두걸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80
  • 수능, 수학B·영어B형 상당히 어려웠다

    수능, 수학B·영어B형 상당히 어려웠다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렵고 9월 모의평가 수준과는 비슷했다는 평가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이 보는 수학 B형과 영어B형이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A형·B형으로 나뉘어 출제된 데다가 대학이 유형별로 가산점을 다르게 주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을 짜려면 다소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은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영역·과목별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첫 수준별 시험인 국어·수학·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냈다”며 “B형은 원래 수능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 A형은 더 쉽게 출제한다는 약속을 최대한 지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수준별 수능이 도입됐기 때문에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수능출제본부는 9월 모의평가를 기반으로 영역별 EBS 연계율을 국어 71.1%, 수학 70.0%, 영어 71.1%,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5%, 제2외국어/한문 70.0%로 최대한 70%에 맞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과 학생, 입시업체들은 과목별, 수준별로 고난도 문제가 2~3개씩 출제되고 EBS 교재를 변형 출제한 문제들이 많아 ‘쉬운 수능 기조’라는 설명과는 달리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능출제본부와 입시업체·대교협의 설명은 과목마다 다소 엇갈렸다. 국어는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교사와 입시업체들은 평가했다. 2교시 수학에 대해 출제본부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해 적정한 난도를 유지했다”고 했지만, 입시업체들은 수학 B형이 지난해 수능 가형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영어 B형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의 조합을 택한 대부분의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에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11일 오후 6시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를 받은 뒤 18일 오후 5시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최종 정답을 게재한다. 성적표는 오는 27일까지 배부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7일 수능… 3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마무리 전략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불안감도 최고조에 이를 때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숙면을 취하고 건강관리에 유념하라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요약노트나 오답노트를 소설 읽듯 가볍게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수능 전날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고사장 확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일 “새로운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편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면서 “특히 시험장 입실 시간에 늦지 않도록 교통편 등을 미리 숙지하라”고 조언했다. 고사장에 다녀와서는 신분증과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 일반 시계 등 시험장에 가져갈 준비물을 미리 챙겨야 한다. 요약노트나 오답노트도 함께 준비하면 쉬는 시간에 틈틈이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모의고사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수능 전날 잠이 안 온다고 한약재를 먹거나 건강드링크 등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서울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김연배 장학관은 “마지막날 정리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수능 전날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숙면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당일 식사는 가급적 가볍게 하고 위에 부담을 주는 우유는 피하는 게 좋다. 이번 수능에서는 전국 수험생 65만 752명이 1257개교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인 7일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개발 길 터

    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개발 길 터

    국내 연구진이 휘어지고 늘어나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반도체 재료를 개발했다. 전하이동도가 현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디스플레이는 물론 태양전지, 센서, 라디오파 인식장치(RFID), 생물인식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경상대 화학과 김윤희 교수 연구팀과 중앙대 화학과 정대성 교수 연구팀이 전하이동도가 12인 플라스틱 반도체 재료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소재인 무기물 실리콘 반도체는 공정 비용도 많이 드는 데다가 휘어지지도 않는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연구진들은 이를 대체할 전도성 유기물 재료를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유기물을 이용한 기존 트랜지스터는 대부분 전하이동도가 5 이하로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등을 구동할 수가 없었다. 액정 디스플레이는 보통 전하이동도가 0.5 정도면 구동되지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구동하려면 전하이동도가 1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이루는 주사슬과 곁사슬 사이에 선 형태의 지방족 사슬을 넣어 주사슬 간 거리를 좁혀 사슬 간 전하이동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와 관련된 원료물질 등에 대해 4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역사 교과서뿐이랴, 다른 과목도 고칠 것 수두룩… 교총 포럼서 일선 교사들 지적

    “초등 교과서는 빛의 3원색을 합치면 ‘하양’이 된다고 가르치는데 중학교 교과서는 제각각이었다. 5개 출판사는 ‘백색광’이라 했고, 2개 출판사는 ‘하양’, 1개 출판사는 ‘흰색’이라고 했다.” 교학사 역사교과서에서 시작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초등교과는 물론 중·고교 국어, 체육, 미술 등의 교과서 역시 오류가 많고 난이도도 제각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 포럼에서는 일선 교사들이 직접 초등교과와 중등교과의 도덕, 국어, 체육, 미술, 기술가정 교과와 교과서 문제를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초등교과는 2009년부터 4년 동안 4차례 개정됐다. 때문에 교사들도 바뀌는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민철 서울덕암초교 수석교사는 “학생들은 사회를 가장 어려워했으며, 이는 현실과 학습하는 내용의 괴리가 심했기 때문”이라며 “중학교에서는 사회를 하나의 교과로 접근하지만 초등교사는 가르쳐야 하는 교과 수가 6~9개나 된다. 난이도를 재조정하고 내용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어 교과서의 난이도도 문제였다. 한 예로 중2 학생들이 어렵다고 제기한 부분은 ‘양반전’, ‘사랑손님과 어머니’ 등이었다. 국어 과목을 분석해 발표한 김향숙 인천 용현여중 수석교사는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양반전과 박씨전 등 고전은 한문투 어법도 생소하고 조선후기 역사도 배우지 않아 학생들이 매우 어려워했다”고 설명했다. 기술·가정은 2007년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강제적 집중이수제로 학생들이 2년 동안 3권의 교과서로 공부했다. 하지만 2009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에는 집중이수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3개 학년에 걸쳐 2권을 분산 이수했다. 하형숙 인천 계산여중 수석교사는 이를 가리켜 “오락가락 탁상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미술교과서 11종에는 색 이름 표기법과 색 이름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 기재된 교과서가 5종이나 됐다. 고교 체육 교과의 선택 과목 가운데 ‘운동과 건강생활’은 교과서가 10종이 있지만, ‘스포츠 과학’은 교과서가 단 1종밖에 없어 외면받는 실정이었다. 포럼 주제발표를 한 황규호 한국교육과정학회장은 “교과서와 교육과정 논란은 교육적 필요보다 정치적 논리와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임기응변식) ‘묘수’ 중심의 잦은 교육과정 개정 때문”이라며 “그동안의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위한 집단적 대화 여건부터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험생 여러분! 수능 날 지켜야 할 것 다시 꼭 읽어보세요

    ① 수험표를 받고 내가 시험볼 곳, 꼭 가보세요 예비소집일에는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아야 한다. 수험표를 받은 후에는 수험표에 기록되어 있는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을 확인한다. 본인이 시험 보게 될 시험장을 직접 찾아 시험실 위치를 확인해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1교시는 8시 40분에 시작되며, 1교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8시 10분까지 입실해 감독관에게서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을 지급받고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를 받은 후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 1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시험장에 설치된 시험관리본부에 신고해 재발급 받아야 한다. ② 휴대전화·스마트 워치 등은 가져가지도 마세요 수험생이 시험 중에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 일반 시계 등이다. 휴대용 전화기를 비롯해 디지털 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플레이어 등 시험장 반입 금지물품은 아예 가져오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 기어, 소니 스마트 워치2, 페블 스마트 워치 등 ‘스마트워치’(손목시계형 컴퓨터) 등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는 금지 물품이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반입 금지물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처리된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도 79명의 수험생이 휴대전화, MP3 등 반입 금지물품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돼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부득이하게 시험장 반입 금지물품을 미처 두고 오지 못한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하며, 본인이 선택한 시험이 모두 종료된 후 되돌려받을 수 있다. ③ 4교시 선택과목 시험지 헷갈리면 안 돼요 수험생들이 응시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시간은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이 치러지는 4교시다. 4교시에는 수험생에게 선택과목의 수와 상관없이 모든 과목의 문제지가 배부된다.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도 함께 제공된다. 수험생은 시험 시간별로 자신이 선택한 해당 과목의 문제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풀어야 하며, 나머지 문제지는 배부받은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에 넣어 의자 아래 바닥에 내려놓아야 한다. 두 개 선택과목 시험지를 동시에 보거나, 해당 선택과목 이외의 과목 시험지를 보는 경우에는 부정행위로 간주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4교시에는 책상에 본인이 선택한 4교시 선택과목이 기재된 스티커가 부착되며 감독관도 시험 시작 전에 관련 유의사항을 공지한다. 수험생은 반드시 본인의 스티커를 확인하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실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④ A·B형 문제지 유형 및 문형 확인 하세요 1, 2, 3교시는 유형(A형, B형)과 문형(홀수형, 짝수형)이 구분되므로 문제지를 받으면 자신이 선택한 유형(A형, B형)의 문제지가 맞는지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자. 수험번호 끝자리가 홀수이면 홀수형이고 짝수이면 짝수형의 문제지를 받아 풀어야 한다. 매년 답안지에 문제지의 문형 또는 수험번호를 잘못 기재하고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수험생들은 답안지 작성 시 문제지 문형과 수험번호를 제대로 기재했는지 감독관과 수험생 모두 재차 확인해야 한다. 4, 5교시는 유형 및 문형의 구분이 없으며 시험특별관리 대상자에게는 홀수형 문제지만 배부한다. ⑤ 화장실은 감독관의 허락을 받아야 해요 수험생은 설사 답안 작성을 끝냈더라도 매 교시 시험 종료 전에는 시험실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시험실을 무단이탈하는 경우에는 이후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다만, 시험시간 중 감독관의 허락을 받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복도감독관이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소지품을 검사하고 학생과 동성(同性)의 복도감독관이 화장실에 동행하여 이용할 칸을 지정하게 된다. 또한 시험장에서 귀마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하되,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 감독관이 직접 손으로 확인을 하는 등 사전 검사를 강화했다. 3교시 영어영역은 바로 듣기 평가 안내방송에 따라 시작된다. 시험 중 문의할 사항이 있으면 조용히 손을 들어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잘 마무리하고 건강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능 당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수능 유의사항을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 예기치 못했던 일이 일어나면 그동안의 공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능시험 전날인 6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수험생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의학·생명공학의 허브로 만들겠다”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의학·생명공학의 허브로 만들겠다”

    동국대 2014학번 새내기들은 특별한 오리엔테이션(OT)을 경험하게 된다. 내년 2월쯤 강원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사흘 동안 합숙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명·평화 사상을 익힐 예정이다. 지난 3월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동국대에 기증해 교육·연구·연수기관으로 재단장한 만해마을에서 동국대생으로 첫 교육을 받는 것이다. 만해의 정신에는 한국 인문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신입생 전원에게 만해의 인문학 정신을 우선 교육하려는 시도다. 이는 2011년 3월 취임해 ‘제2 건학’을 선언한 뒤 이공계 육성에 주력해 온 김희옥 총장의 그간 행보와 다소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반대라고 김 총장은 설명했다. 김 총장은 4일 “이공계를 육성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수요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공계 역시 튼튼한 인문학을 바탕으로 삼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와 인문학의 균형이 잡혀야 융합과 통섭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난 10년 동안 인문학이 강한 동국대가 이공계 육성에 적극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취임 일성으로 ‘제2 건학’을 선포하고, 4년 임기 중 반이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제2 건학’은 올해 107주년을 맞은 동국대의 건학이념을 살리면서 시대와 미래에 부합하는 대학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표현한 말이다. 동국대라고 하면 사람들은 문학·불교·문화·예술이 특화된 인문학이 강한 대학을 떠올리는데, 이와 함께 현대사회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이공계 육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와 서울캠퍼스에 신공학관, 약학관, 산학협력관, 종합강의동 등을 잇달아 완공해 이공계 연구 인프라를 확장했다. 일산과 경기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과학영재교육원과 평생교육원을 설립해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역할도 시작했다.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되는가. -중구 필동에 위치한 서울캠퍼스는 남산 주변 고도제한 규정 때문에 새롭게 연구 공간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 주변에는 고층 건물이 즐비한데 동국대만 강한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바이오메디캠퍼스를 구축했다. 바이오메디캠퍼스는 분교 개념이 아니고, 의학과 생명공학을 융합하는 연구·교육의 특성화 캠퍼스로 기숙사까지 완공되면 해당 단과대 학생들이 일산에서 모두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에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기기촉진개발센터를 비롯해 각종 연구센터가 들어서고, 주변 기관과 협력해 의학·한의학·약학·생명과학·바이오과학이 함께 이뤄지는 허브를 구축하겠다. 생명기술(BT)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영상기술, 디스플레이기술 등에서 동국대 연구팀이 세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일산과 서울 모두 연구하기 좋은 캠퍼스를 구축할 것이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인문한국(HK)사업단은 2020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5억원씩 50억원의 국고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불교기록유산 아카이브 사업을 수주해 5년 동안 연구비 100억원을 지원받았다. 동국역경원이 한글화한 고려대장경을 한글과 원본을 대조하며 볼 수 있도록 하는 학술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한국문학연구소와 한국음반아카이브 연구소 등 여러 인문학 연구소가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기부금 모금 규모도 늘었다고 들었다. -사립대들이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취약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률이 둔화하면서 최근 어려움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대학 재정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많은 분들이 기부금을 모아 성원해 주셨다. 2011년 180억원에 가까운 모금 성과를 거두었고,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불교계 사찰, 스님들, 재가 불교계 인사, 동문, 기업 등이 도와주셨다. 학생들의 기부 릴레이도 자랑하고 싶다. 법학과 학생이 자신의 장학금을 학교에 기부해 화제가 됐고, 이에 감동 받은 경영정보학과 학생이 TV 퀴즈프로그램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경찰행정학과 간부후보생 합격자들도 후배를 위해 기부했다. 기부는 좋은 뜻을 다른 이에게 옮기는 현상이라는 점을 증명해줘서 고맙다. →학생들의 기부행렬에는 ‘드림패스’와 같은 학생복지용 정책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드림패스’는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의 취업 희망진로와 역량 수준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학생들의 핵심 역량과 부족한 역량을 신입생 때부터 진단해 사회진출 준비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두드림’(Do Dream)과 같은 동국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이 여러 차례 화제가 됐는데 유지할 계획인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이 일반 입시로 들어오는 학생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동국대는 학생들의 적성을 많이 보는 입학사정관제와 함께 우리 대학의 특성을 살려 불교계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전형도 운영한다. 인문학적 소양과 도전정신 등 우리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뽑을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 전형의 취지를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입학사정관 전형이 전체 대학에서 모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형인지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최근 각종 대학평가에서 동국대의 순위가 올랐는데 국제화 지수가 강화된 게 한몫한 것 같다. -최근 방중해 중국 내 37개 소프트웨어 연합체와 교류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우리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강조하듯 중국도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다. 특히 영어로 100% 강의를 하고 아프리카·유럽 등 각지에서 온 유학생과 함께 연구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국대 학생들도 교환학생이나 교류협력을 통해 이렇게 세계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동국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가. -이제 동국대에서 교육, 연구, 행정 등 각종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학문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살펴야 한다. 이제 동국대만의 교육철학과 비전, 발전목표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 고전 100권 읽기 프로그램 등 우리 대학의 교육정체성 수립을 위한 교육특성화위원회, 국제화 사업 추진을 위한 국제화추진위원회,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을 실천하고 바이오메디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BT특성화위원회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동국대를 똑바로 세워 세계 속에 돋보이는 대학으로 만들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데 능력을 보탰으면 하는 생각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방대 ‘지역인재 전형’ 내년 전면 시행

    2015학년도부터 비수도권 지방대 모집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이 전면 시행된다. 의대나 치대, 로스쿨 등을 보유한 지방대에 학생이 몰리면서 이들의 입시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특성화를 꾀하는 지방대학에 내년부터 5년 동안 1조원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확정해 3일 발표했다. 종전에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시행해 2013학년도에는 68개 대학이 8834명을 지역학생을 뽑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원자격을 특정 지역으로 한정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올해 입시에서 이를 금지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지방대학 육성 특별법’을 제정해 지방대학들이 지역인재 전형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의대, 치대, 법대, 한의대, 로스쿨과 같은 인기학과에 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의 진학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지방대학 육성방안의 주요사업인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은 기존 교육역량 강화사업을 발전적으로 확대·개편한 것으로, 내년 정부 예산안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500억원이 증액된 1931억원이 투입되는 등 5년 동안 모두 1조원 수준을 지원한다. 대학이 아닌 사업단 단위로 지원하며, 대학 차원 구조개혁 방안이 포함된 중·장기 발전계획을 함께 평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특성화사업의 세부계획을 이달 중 발표한뒤 다음 달 말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학연금 대납大 퇴직자 환수 ‘골머리’

    사학연금 개인부담금을 대학이 부담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던 A대학은 환수 계획을 교육부에 보냈다가 ‘보완해 다시 보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퇴직자들에 대한 환수 계획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대학은 일단 교육부에 ‘퇴직자들에게도 돈을 받겠다’고 계획을 수정해 지난달 말 다시 보냈다. 이 대학은 퇴직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1일 “퇴직하신 분들한테 ‘돈 내놓으라’고 전화해야 하는데 마음이 어떻겠느냐”며 “순순히 돈을 받지는 못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직원들의 사학연금을 대납했던 39개 대학이 퇴직자에 대한 환수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들 대학은 교직원이 부담해야 할 사학연금 개인부담금 1860억원을 교비회계 등에서 지급해 지난 7월 교육부에 적발됐다. 이미 환수 조치를 한 5개교까지 포함하면 환수액은 44개교 2080억원에 달한다. 이를 환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은 지난 9월 말까지 나름의 환수 방안을 제출했다. 연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재단이 이를 모두 내기로 했지만, 대부분 대학은 교직원들에게서 기부금 혹은 봉급 일부를 장기간 받아 내는 형식으로 환수하겠다는 방침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들 대학 중 상당수가 퇴직자에 대한 환수 방안을 밝히지 않아 보완 조치를 받았고 지난달 29일까지 환수 방안을 교육부에 다시 보냈다. B대학은 “퇴직자들이 내야 할 돈을 계산해 보니 25억원쯤 됐다. 어떤 분은 1000만원 넘는 돈을 다시 내야 하고, 돌아가신 분은 유가족에게서 돈을 받아내야 한다”며 “대학이 일일이 독촉해 돈을 받아내라는 게 사실상 교육부 지시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C대학 관계자는 “교육부는 교직원이 부담해야 할 사학연금을 대학이 부담했다고 했지만, 실은 대학이 임금협상 과정에서 기본급을 그대로 두고 수당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이를 부담한 것”이라며 “봉급을 다시 내놓으라는 것이어서 이들 중에는 소송을 고려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감사관실은 이런 대학들의 불만에 대해 “재직자들은 돈을 내고 퇴직자는 안 내도 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우선 대학들이 보낸 보완 조치를 모두 검토한 후 대책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감 이슈] 野 “유영익 위원장은 위증 서남수 장관은 교과서 혼란 모두 사퇴해야” 압박

    [국감 이슈] 野 “유영익 위원장은 위증 서남수 장관은 교과서 혼란 모두 사퇴해야” 압박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31일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남수 장관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며 압박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유 위원장은 거짓말을 거듭하고 위증을 했다”면서 “상임위 차원에서 고발을 의결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유 위원장이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난 국감에서 해명한 것과 달리 2008년 1학기 한동대에서 한국 근대사 과목을 강의하면서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주 교재로 쓴 사실을 지적하며 당시 강의 계획서와 학생들의 증언을 제시했다. 유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위증한 적 없다. 사퇴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유 위원장 아들의 주택 구입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우 의원이 “유 위원장의 아들이 28세에 3억원이 넘는 집을 어떻게 취득했느냐”고 묻자, 유 위원장은 “그동안 저축한 돈과 은행에서 대출한 돈으로 구입했다”고 답했다가 “호텔과 연구원 프리랜서, 인턴 등으로 일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돈을 모았느냐”고 우 의원이 재차 묻자 “이모들이 도와줬다”고 답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어 서 장관을 상대로 “법적 근거가 없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수정권고를 하는 등 역사교과서 관련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서 장관 고발을 주장했다. 하지만 서 장관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7종 교과서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염동열 의원이 “왜곡된 편향 교과서 7종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이 지적하지 않아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발언, 야당의 반발을 사면서 국감이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이 “우리가 7종 교과서를 옹호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교학사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 ‘물타기’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잘린 손가락 회복 원리 말초신경 3개 인자 덕분”

    “잘린 손가락 회복 원리 말초신경 3개 인자 덕분”

    응급사고로 손가락이 잘리고 허벅지에 큰 상처가 나 다리가 마비된 후에도 회복이 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허은미 박사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프랭크완 조 연구팀은 포유류의 말초신경계 재생을 유도하는 기전을 알아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세포 성장과 증식 분화 등을 조절하는 효소인 ‘PI3K’와 신경세포의 발달·분화와 세포 사멸을 하는 효소인 ‘GSK3’의 활성이 변하고, 이후 신경 재생을 맡은 ‘Smad1’의 유전자가 발현돼 신경이 재생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말초신경을 재생하는 3개의 인자들이 일련의 신호전달과정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고, 어느 한 인자라도 조절이 되지 않으면 신경 재생이 불가능함을 뜻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준비생 31% “사교육비 월 100만원 이상”

    자사고 준비생 31% “사교육비 월 100만원 이상”

    일반고보다 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일수록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고 사교육비 지출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9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중학교 3학년생 2273명, 고등학교 1학년생 2769명 등 모두 5042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실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가운데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7.3%였지만 외고·국제고 희망자는 89.8%,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86.5%, 평준화 지역 자사고는 83.2%나 됐다. 현재 사교육을 받는 중3 가운데 한 달 평균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율은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이 13.1%였지만, 자사고 희망자는 31.0%, 외고·국제고는 28.1%, 과학고·영재고는 38.2%로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던 비율을 조사해 보니 일반고 학생 69.7%가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한 반면,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 학생은 80.1%, 평준화 지역 자사고 학생은 87.5%, 외고·국제고 학생은 84.4%가 중3 때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현재의 자사고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일반고 교사 1105명 중 81.8%는 일반고가 어려움을 겪는 데 자사고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으며, 80.5%는 자사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자사고는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유발하고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악화시키는 등 폐해가 크다”며 “자사고 선발방식을 선 지원 후 추첨 제도로 바꾸고 선발 시기를 후기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 자사고의 우수학생 선발권을 박탈해 ‘일반고 슬럼화’를 막겠다는 안을 발표했지만, 28일에는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 지역 자사고 신입생에 대한 면접 선발권을 주는 안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해외창업센터 오픈… 창업대학으로 발전시킬 것”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해외창업센터 오픈… 창업대학으로 발전시킬 것”

    건국대가 내년 3월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 해외창업센터인 ‘KU 미래창조센터’를 연다. 이 대학 3학년 학생 30~50명을 매년 선발해 1년 동안 시스코, 구글, HP, 야후,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굴지의 회사들 인턴십에 참여시켜 해외 창업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건국대 내에는 수의학과를 중심으로 한 의약·바이오 연구단지인 ‘바이오밸리’가 들어선다. 400억원대 신공과대학(신공학관)과 100억원대 부동산학관도 착공한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추진할 대학 중장기발전계획 ‘프라이드 건국(PRIDE KONKUK) 2016’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요즘 20대는 모험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학생들이 너무 움츠러든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실패해도 괜찮다. 리스크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아니다. 벤처는 말 그대로 모험 기업이다. 세상일에 모험 아닌 것이 있겠나. 건국대가 내년 3월 1일 실리콘밸리에 ‘KU 미래창조센터’를 설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 창업 비율이 1%밖에 안 되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10% 이상 창업한다. 이곳 회사들과 손잡고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교육을 할 예정이다. 3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이곳에서 실습을 하게 된다. ‘3+1 체제’인 셈이다. 실리콘밸리에 165㎡ 규모의 사무실도 구해 놨다. 학생들을 곧 선발해 내년에 보낸다.나아가 칼리지 개념의 창업 대학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총장 취임 후 세운 발전 계획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간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노력하지 않는 대학은 도태된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건국대가 100주년을 맞는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이 되는 비전을 세웠다. 지난해 9월 1일 취임하면서 이 비전 안에서 총장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6개월 동안 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조정처를 중심으로 지난 3월 ‘프라이드 건국 2016’을 만들었다. 교육, 연구, 국제화, 사회공헌, 대학경영 등 5개 영역을 중심으로 8개 세부 과제를 추진 중이다. →계획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총장이 되기 전부터 한정된 자원으로 대학을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은 항상 재원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선도 분야에 집중 투자해 그 분야를 리딩 그룹으로 끌고 가야 한다. 골고루 투자한다면 수월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선도 분야를 정해 세계 일류로 키우면 나머지 분야도 자극을 받아 함께 커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잘하는 학과를 전폭적으로 밀어 줄 생각이다. →집중 육성할 5개의 전공은 무엇이고 어떻게 선정했나.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이과대학 물리학부 양자 상 및 소자전공, 생명특성화대학 특성화학부, 정치대학 부동산학과다. 이들을 연구부문 ‘선도 학문분야’(프라이드 리딩그룹)로 선정했다. 이 5개 학과는 첨단 신기술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사업 분야, 경쟁우위 확보 분야 위주로 학과별 논문·연구 성과와 기술력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이 학과들에 교수를 우선 배치하고 매년 2억원을 지원한다. →선도 학문 분야들의 구체적인 계획은. -수의학과는 동물의 병을 고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동물 임상 쪽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인체에 적용하기 전 단계의 연구들에 힘을 모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본관 뒤쪽에 대단위 ‘바이오 밸리’도 구성하고 있다. 건국대가 센터를 건립하면 다른 대학 의대도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물리학 쪽에는 네이처에 논문을 실었던 박배호 교수 등 뛰어난 학자들이 많다. 세계적 석학을 불러 이들과 연구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동산학과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 있는 부동산과 마케팅도 함께 연구한다. 이에 따라 2만 5000㎡ 규모 신공과대학과 7600㎡ 규모 부동산학관을 착공하기로 했다. →강력한 개혁에 교수들의 반대도 심하지 않을까. -올해 건국대는 기존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신문방송학 커리큘럼을 강화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로 새롭게 확대 개편했다. 서울의 대부분 대학은 오래전부터 신문방송학과를 두고 언론인을 배출하고 있는데 그게 참 부러웠다. 신문방송학과 관련 학과 신설은 사실 총장이 되기 전부터 꿈꾸던 것들이다. 이런 계획이 발표되니 학과 정원과 관련한 것이라 학내 분란이 심했다. 반대를 넘어 추진했고, 이번에 수시모집에서 지원율이 122.87대1을 기록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교수들도 조용해지더라. 이렇듯 논란이 있어도 구조조정은 필요하다. 어렵지만 개혁과 화합은 양립할 수 있다. →건국대는 노벨상 교수들로 유명한데 더 충원하나. -노벨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스탠퍼드 교수와 루이스 이그나로 UCLA 교수 두 분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와 학생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들이 동의한다면 계절학기 등에 일반 강의를 할 수 있는 전임교수로 모실 계획이다. 노벨상 수상자는 아니더라도 유력 수상자를 모실 계획이다. 현재 캐나다의 핀볼드 교수와 접촉하고 있다. →성장에는 법인의 자금력도 중요한데. -하버드나 예일 등은 기부금이 많이 들어온다. 상상하기 어려운 예산을 축적하고 미래 발전을 준비한다. 국내는 대학 기부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이끌어 가는 것 아니겠나. 건국대는 조금 다르다. 법인의 스타시티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스타시티는 인근 대학병원을 뛰어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900병상 규모에 추가 확장도 할 계획이다. 시니어타워 더클래서 500은 100% 입주 계약이 끝났다. 지난 10년간 대학의 성장에 필요한 상당한 재원이 재단 법인에서 나왔다. 법인이 연간 107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학은 어떤 곳이라 생각하나. -대학은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현안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이 미래를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와 국가에 미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대학이 지닌 사명은 상당히 크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대학이 다할 수는 없다. 한국에는 4년제 대학만 200개 가까이 된다. 때에 따라선 이들이 성에 안 찰 수도 있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대학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문제만 부각하지 말고 잘하는 대학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5위인데 세계 15위 안에 들어가는 대학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 아닌가. 따뜻한 시선으로 대학을 봐야 대학들도 10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학생이 만족하고 사회가 존경하는 대학을 만드는 게 총장으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00% 동의 불가능…3분의 2까지 설득”

    “총장으로서 가장 어려운 건 내부의 반발이었죠.” 취임 1년을 넘긴 송희영 총장에게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라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건국대 교수부터 시작해 기획조정처장 세 번에 부총장까지 지낸 송 총장은 ‘학교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하지만 대학 전체를 아우르는 총장은 보직 교수의 입장과는 다르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업은 피라미드 조직입니다. 하지만 대학은 달라요. 사각형이거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대학 경영은 기업처럼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효과를 내야 하죠. 하지만 피라미드 조직과 달리 작은 일에도 교수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자신의 이익과 연결된 일이면 교수들의 반대가 심해요.” 송 총장은 대학을 가리켜 ‘커다란 항공모함’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J 두데스탯 미시간대 총장이 쓴 ‘대학혁명’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항공모함은 갑자기 진로를 틀 수 없고 조금씩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대학이 그렇더군요. 하나의 합의된 의견을 만들기까지가 쉽지 않아요. 신공학관·부동산학관 짓는 일도 1년 전에 시작했는데 이제야 착공합니다.” 그렇다면 반대하는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우선 위원회를 만들어 교수들을 참석시킵니다. 의견을 듣고 나서 마음이 안 맞는 교수가 있으면 계속 대화하고 설득합니다. 3분의2 정도가 찬성한다면 바로 ‘두잉’(Doing) 하는 거죠. 모든 의견을 다 듣고 끌고 가려면 너무 늦어요.” 송 총장은 “대학은 특수한 집단이다. 100% 동의를 모으기는 불가능하다”며 “총장으로서 1년을 지내니 이런 점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렇다고 약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립대 ‘기성회비 반환訴’ 수임료 기성회비서 지불

    국립대학들이 ‘기성회비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대형 로펌에 맡기고 억대 수임 비용마저 기성회비에서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기성회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국립대가 공무원 직원들에게 주는 수당을 지난달 지급 중단토록 했던 교육부가 그동안 국립대들과 함께 소송 대책을 적극 논의하는 등 이중적인 행보를 보인 사실도 밝혀졌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와 국립대들은 8개 국립대 학생 4085명이 각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에서 지난해 1월 말 패소한 뒤 함께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와 국립대들은 패소 직후인 2월 9일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국립대학 기성회비 소송 항소관련 관련자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달 13일에는 ‘기성회비 소송 관련 국립대학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 항소심 공동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과 정부법무공단을 선임했다. 8개 대학이 책정한 수임료는 대학당 1500만원씩 모두 1억2000만원쯤이었다. 이 돈은 거의 모두 각 국립대 기성회비에서 나왔고, 교육부도 일정 부분 비용을 지불했다. 유 의원은 “학생들이 기성회비를 돌려받겠다고 낸 소송에서 국립대들이 소송비용을 또다시 기성회비에서 지출하고, 학생들을 위한다던 교육부는 되레 국립대를 적극 도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립대 기성회비 반환 소송은 모두 12건으로 이 가운데 4건이 항소심 진행 중이다. 반환청구가 가능한 최근 10년 내 기성회비를 낸 국공립대 학생과 졸업생은 195만명으로, 이들 모두가 전액반환소송을 내면 대학들은 13조원쯤을 반환해야 한다. 한편 국립대들은 그동안 학생들이 낸 기성회비로 수천억원 상당의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 22일 밝힌 ‘2002~2013년 37개 국립대 기성회비 자산현황’에 따르면 국립대가 기성회비로 구입한 자산은 모두 6285억원 규모로, 이 중 건물이 3137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립대 ‘기성회비 반환訴’ 억대 수임료 기성회비서 지출

    국립대학들이 ‘기성회비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대형 로펌에 맡기고 억대 수임 비용마저 기성회비에서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기성회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국립대가 공무원 직원들에게 주는 수당을 지난달 지급 중단토록 했던 교육부가 그동안 국립대들과 함께 소송 대책을 적극 논의하는 등 이중적인 행보를 보인 사실도 밝혀졌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와 국립대들은 8개 국립대 학생 4085명이 각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에서 지난해 1월 말 패소한 뒤 함께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와 국립대들은 패소 직후인 2월 9일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국립대학 기성회비 소송 항소관련 관련자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달 13일에는 ‘기성회비 소송 관련 국립대학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 항소심 공동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과 정부법무공단을 선임했다. 8개 대학이 책정한 수임료는 대학당 1500만원씩 모두 1억2000만원쯤이었다. 이 돈은 거의 모두 각 국립대 기성회비에서 나왔고, 교육부도 일정 부분 비용을 지불했다.  유 의원은 “학생들이 기성회비를 돌려받겠다고 낸 소송에서 국립대들이 소송비용을 또다시 기성회비에서 지출하고, 학생들을 위한다던 교육부는 되레 국립대를 적극 도왔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립대 기성회비 반환 소송은 모두 12건으로 이 가운데 4건이 항소심 진행 중이다. 반환청구가 가능한 최근 10년 내 기성회비를 낸 국공립대 학생과 졸업생은 195만명으로, 이들 모두가 전액반환소송을 내면 대학들은 13조원쯤을 반환해야 한다.  한편 국립대들은 그동안 학생들이 낸 기성회비로 수천억원 상당의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 22일 밝힌 ‘2002~2013년 37개 국립대 기성회비 자산현황’에 따르면 국립대가 기성회비로 구입한 자산은 모두 6285억원 규모로, 이 중 건물이 3137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역사교과서 7종 ‘수정의 딜레마’

    교학사를 제외한 역사교과서 7종의 집필자 협의회가 24일 자체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한 가운데 이들의 자체 수정안이 교육부의 수정·권고안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교육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일부 출판사들이 집필진 자체 수정안 대신 교육부의 권고를 따를 조짐도 보이고 있어 출판사들과 집필진 간 마찰도 예상된다. 교육부가 유독 교학사판에 대해서만 실제 사실 오류와 왜곡 사례에 비해 수정·보완 항목을 대폭 축소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교육부는 21일 역사교과서 7종에 대해 모두 578건의 수정 권고를 내놓았다. 교과서별로 평균 82건에 달하는 오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맞춤법이나 연표가 1~2년 차로 틀린 게 대부분이다. ‘1/2’이란 분수 표기를 ‘2분의1’로 풀어서 쓰라는 식의 불필요해 보이는 수정 권고도 있다. 대부분의 권고가 집필자로서 수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교육부 수정 권고 사항 중에는 ‘사관의 수정’을 유도하는 듯한 항목도 포함돼 있다. 해방 이후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다’라는 단원을 둔 금성출판사를 상대로 교육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는 대한민국이란 집필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며 수정 권고를 내린 게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6·25전쟁 발발 이전 상황을 묘사하며 ‘남북은 각각 북진 통일과 적화 통일을 내세우며 38도선 부근에서 잦은 무력 충돌을 빚고 있었다’고 쓴 미래엔에 대해 교육부는 “6·25 발발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는 오해를 줄 수 있으니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지적을 받은 교과서들이 남과 북을 개별 당사자로 취급해 양쪽 입장을 대등하게 다루려고 한 반면 교육부 권고에는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 교육부가 출판사에 수정 명령 등 행정제재를 가하면 출판사와 집필진 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2008년 집필진 동의 없이 교육부의 명령대로 교과서를 수정한 금성출판사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는 지난 4월 출판사에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역사연구회와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등 진보 성향의 4개 역사 단체는 23일 교학사 교과서에 담긴 역사적 사실관계 오류와 편파 해석이 최소 453건에 달한다면서 “교육부가 발표한 251건의 수정·보완 사항을 보면 교학사 책을 비호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우리가 교학사 책에 대해 지적한 것은 무수한 사실 오류와 의도적인 왜곡이었다”면서 “그런데 교육부는 전자 일부를 수정·보완 사항으로 담았고 후자는 방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23일 오후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서남수 장관에게 교학사 교과서 채점 결과표와 교사 집필자의 내용증명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8종 교과서 수정·보완을 위한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명단 및 구성 현황과 회의록 등도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항의 방문에서 “서 장관이 사실관계 및 표기 오류만을 수정하겠다고 밝혀 놓고 사관 기술까지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26일까지 요구 사항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주장했다. 공개 여부와 내용에 따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은 오전에 여당 동의 없이 단독으로 추진한 교문위 긴급 현안 질의 불발에 따른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연구개발과제 ‘먹튀’ 3년간 2252억

    한국연구재단이 수행하는 연구개발과제의 중도해약이 최근 3년간 700건이 넘고, 이에 따른 미환수금액이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연구재단이 수행한 국가연구개발과제를 분석한 결과, 중도 해약된 과제가 2010년 217건, 2011년 260건, 지난해 246건 등 모두 723건에 이른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이 연구를 중단할 때까지 지원받은 금액은 2010년 819억여원, 2011년 349억여원, 지난해 1082억여원으로 모두 2252억원이었다. 하지만 환수액은 이 가운데 10% 수준인 224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2028억여원은 돌려받지 못했다. 중도해약의 사유로는 취업에 따른 연구종료가 2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평가 후 연구정리 및 지원중단이 200건, 퇴직·이직 107건, 연구수행 포기 72건 등이었다. 3년 연속 매해 비슷한 과제 3건으로 3억 4332억원을 받은 한 연구자는 퇴직하면서 남은 연구비 3782만원만 냈다. 1년 5개월 동안 8억1777만원을 지원받은 뒤 해외대학으로 이직한 사례도 있었다. 현행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연구하려던 목표가 다른 연구개발로 이미 달성됐거나 연구자가 중대한 협약을 위반했을 때 연구가 중단될 수 있다. 과제 수행을 포기하거나 수행이 지연됐을 때도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연구비는 연구 중단 후 남은 액수만 환수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감 이슈] 野 “수정보완 관련 ‘교과서 상임위’ 열어야”

    [국감 이슈] 野 “수정보완 관련 ‘교과서 상임위’ 열어야”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수정보완 지시를 내린 다음 날인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교육부 발표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 의원들은 23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불러 교과서와 관련한 긴급 상임위원회 현안질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야당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감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 전체 교과서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23일에는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서 장관을 출석시켜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감 시작 후 여야 의원들 사이에는 23일 현안질의를 할 지를 놓고 1시간 넘게 공방이 이어졌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교육부의 8종 교과서 수정보완 발표에 심각한 문제를 느낀다”며 “교육부가 다음 달 1일까지 수정을 완료하고 11월 말부터 교과서를 채택하려고 한다. 오는 31일 교육부 확인 국감이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11월 1일까지 교문위가 이를 논의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은 “감사를 할 때는 7일 이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교문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김희정 의원은 “일주일간 열심히 국감을 했지만 언론과 국민에게는 정쟁으로 비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가 블랙홀이 돼 다른 사안들을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31일 교육부 확인 감사에서 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배재정 의원은 “김 의원이 역사교과서가 ‘블랙홀’이라고 했는데 그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31일 확인 감사 때 한다면 상임위 지적 사항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해 다른 의제들이 모두 묻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의 신학용 교문위원장은 “교육부 장관의 역사교과서 수정보완 권고에 대한 혼란이 있는 시점이라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현안 질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밤 12시 가까이 국감이 이어졌고 교육부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는 결국 협의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영훈국제중 비리로 지난 7월 1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이사 승인 취소를 받았던 정영택 이사가 한 달 뒤인 8월 30일 이사장에 올랐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누가 검토했나 안 밝혀 파문 일 듯

    교육부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검토하면서 이 과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교과서 논란이 있었던 지난 2008년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역사를 전공한 교육부 내 전문직, 학교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교사·교수 25명과 자문위원 12명 등 모두 37명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이 5차례에 걸쳐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 사실과 표기·표현 오류, 서술상의 불균형, 국가 정체성을 왜곡할 수 있는 내용이 검토의 주 목적이었다. 교육부는 이 전문가들에 대해 “가급적이면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았거나 연구·교육 활동을 하면서 편향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명단 공개에는 반대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들을 (태스크포스팀에서) 빼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부의 태도는 교과서 논란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2008년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이 일자 당시 6종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역사교과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수정 권고·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전문가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냈고 결국 올해 초 대법원에서 교육부가 패소해 명단을 공개했다. 소송에서 판결까지는 4년이 걸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농동엔 도시인문학, 구로동엔 벤처경영학… 도심 멀티캠퍼스 구축”

    “전농동엔 도시인문학, 구로동엔 벤처경영학… 도심 멀티캠퍼스 구축”

    ‘옛 성곽을 끼고 있는 전농동에서 ‘도시인문학’을 배우고 수출탑을 쌓았던 구로동에서 ‘벤처경영학’을 배운다?’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 곳곳을 고등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이 서울시립대에서 자라고 있다.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은 21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 대학 100주년인 2018년을 전후해 구상 중인 중장기 발전계획을 설명했다. 서울 안 유휴지를 활용해 미국 뉴욕주립대처럼 도심 곳곳에 멀티캠퍼스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도시인문학을 특성화해 연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뒤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는 등 서울의 유일한 공립대학인 서울시립대는 서울시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재정운영으로 주목받았다. 역으로 대학 문화를 선도하는 개혁 드라이브가 약했다는 비판을 멀티캠퍼스 구축과 함께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발전계획 완료연도를 2018년으로 정했다.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2018년은 서울시립대가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보자는 게 바로 서울시립대의 중장기발전계획이다. 2012년 취임 후 대학비전회의, 교육비전위원회 등 모두 40여명이 9개월간 여러 차례 회의해 만들었다. ‘서울과 함께하는 새로운 100년’을 슬로건으로 3개의 기본목표와 5개의 전략사업을 선정했으며, 아직 구상단계이지만 서울시 유휴부지를 활용해 멀티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멀티캠퍼스는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지을 것인지. -쉽게 말해 50개가 넘는 캠퍼스를 보유한 뉴욕주립대를 생각하면 된다. 현재 서울시립대 캠퍼스를 메인캠퍼스로 하고 서울 동서남북 각 지역에 서울시민과 같이하는 교육을 위한 중소 규모 캠퍼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립대 캠퍼스는 총 43만㎡ 중 20만㎡를 쓰고 있고, 나머지 23만㎡는 녹지라서 더 이상 건물을 늘려갈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서울시와 협의하에 토지가 나올 때 이를 받아 캠퍼스를 넓혀 갈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의 사정이 유동적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캠퍼스는 반드시 한 곳에 있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에서 함께하자는 요구도 있는데, 공대 등 필요한 부문만 소규모로 학과나 시설 등을 이전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캠퍼스 확장도 중요하지만 교육과 연구의 역량도 늘려야 하지 않을까. -대학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했다. 답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 능동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구는 실용적이어야 한다. 서울시가 세운 공립대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도시에 대한 연구를 숙명으로 생각하고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현재 시정연구원, 서울시, 서울시립대가 함께하는 시정연구협의회가 발족 운영 중이며, 서울시가 당면한 도시 문제 9개를 교수진이 연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하면 특별히 떠오르는 학문 분야가 없다. -서울시립대는 전농동에 자리하고 있는데 ‘전농동’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을 것이다. 예전에 논밭이었던 전농동의 역사와 맛집 등 정보를 엮으면 여행상품으로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더하고 학문적인 연구를 한다면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서울시립대는 이처럼 ‘도시인문학’을 강화하려 한다. 도시인문학이란 도시의 특정한 공간을 시간과 엮어내고 스토리를 첨가하는 학문으로, 지금까지 어느 대학도 이런 것을 찾아내고 연구하지 않았다. 이걸 서울시립대가 해보겠다는 거다. →의과대학을 설치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여전히 추진 중인지. -서울시는 공공의료 사업을 펼치고 싶어 한다. 말하자면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들을 위한 병원인데, 이런 병원을 늘려가고 인력을 확충하는 데에는 서울시립대와 공감대가 있다. 다만 시행까지 가기에는 여러 제약이 많다. 보건복지부 등 부처와 의견조율도 해야 하고 여러 단체의 반대도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좀 더 역점을 둬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70만원 수준이던 등록금을 240만원대로 내린 ‘반값등록금’으로 유명해졌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의 지원율이 크게 뛰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초로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다는 이미지 덕분에 대학이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립대는 그동안 ‘조용한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내실 있는 대학’이라는 사실을 잘 알린 것 같다. 학교 분위기 전체가 바뀐 것은 보이지 않는 큰 효과다. →현재 연 1000만원에 육박하는 사립대의 등록금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대학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이 선진국에 비해 적은 편이다. 등록금 수입이 대부분인 사립대는 반값등록금을 사실상 실현하기 어렵다. 오히려 등록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다. 하버드대는 한 해 등록금이 6만 달러에 육박한다. 대학들에 세계와 경쟁하라 해놓고 무조건 등록금을 깎자는 건 어불성설 아닌가. 등록금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논해야 한다. →서울시 예산으로 학교를 운영하자면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 -일반 사립대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기초 기반 시설만 갖추면 이후부터 학생이 늘수록 재원도 늘어난다. 대학 규모가 크면 교육부 재정지원 등에서도 이점이 많다. 서울시립대는 사정이 다르다. 한 학년 입학정원이 1800명 정도밖에 안 된다. 게다가 공립이기 때문에 규모를 키운다 해도 재정 확대 효과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 공립대학이기에 강력한 정책을 펴기도 어렵다. 사립대의 일부 총장들은 대학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총장의 개혁방향이 옳지 못하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일장일단이 있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한국 사회는 소모적 갈등이 너무 많다. 개인이나 집단이 이해관계를 내세우는데, 마치 본인들이 무조건 정당한 것처럼 주장한다. 사실은 조금 양보하면 되는데 상당히 자신들의 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대학은 ‘미래를 담는 그릇’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이 나올 곳이다. 대학에서는 사회와 달리 양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배웠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학생들을 배출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사회에 대한 배려가 깊은 이들, 한국 사회에 필요한 이들이 나오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고, 그런 대학의 총장이 되고 싶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