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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로봇고 1년 만에 삼성전자 장학생 22명 배출

    서울로봇고 1년 만에 삼성전자 장학생 22명 배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서울로봇고교(옛 강남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지 1년 만에 1학년 학생 22명을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배출해 화제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서울로봇고 1학년 학생 153명 중 22명이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와 산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매년 외국어, 언어, 수리, 추리, 지각 능력 등을 평가하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포트폴리오, 면접으로 전국 마이스터고 39개교 1학년 학생 중 100명 안팎을 선발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2년 동안 1인당 5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학기 중에는 맞춤형 방과 후 수업을 받으며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기술 지식을 배운다. 방학 중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친 후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전문대학 졸업자에 준하는 우대를 받는다. 서울로봇고는 첨단로봇학과와 로봇설계·로봇제어·로봇시스템 등 3개의 마이스터 코스를 운영 중이다. 노태석 교장은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 것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등포구 중학생 177명 식중독 증세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177명이 급식 후 집단 식중독 증세를 호소해 보건소와 서울시교육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다가 지난 2월 급식 거래처를 바꾼 바 있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의 A 중학교에서 지난 11일 점심 급식 후 전교생 635명 가운데 177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였다. 특히 2명은 구토가 심해 당일 오후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이날 메뉴는 흑미밥과 건새우 아욱국, 백련초 무농약 무쌈, 떡, 잡채, 족발, 포기김치였다. 학교는 12일 단축 수업 후 급식을 중단하고 보건소에 조사를 의뢰했다. 보건소는 이날 급식물을 거둬들이고 복통 증세를 보인 학생들의 대변을 채취했다. 학교 관계자는 “적어도 14일까지는 급식을 하지 않고 단축 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소의 역학조사는 2주 후쯤 나올 것”이라며 “식재료 공급처를 센터에서 다른 업체로 바꾼 것이 원인인지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친환경 재료 사용 비율을 50%로 하향조정하고 민간업체와 센터의 수의계약 범위를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내리도록 했다. 센터와 식재료 공급계약을 체결한 학교는 2013년 867곳에서 올해 2월 66곳으로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이 센터에서 식재료를 공급받는 학교들에 계약 취소 압력을 넣어 무더기로 계약이 파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흰 지팡이를 시각장애인 자립의 상징으로”

    “흰 지팡이를 시각장애인 자립의 상징으로”

    “장애인도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될 수 있어요.” 영화감독 강경환(46)씨는 단편영화 ‘키친 1015’의 주제를 이렇게 정의했다. 영화는 14분 동안 시각장애인 요리사와 비장애인 여성의 연애를 섬세하게 다룬다. 프랑스 레스토랑을 개업해 자신만의 요리로 서서히 인정받는 요리사가 사실은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점을 마지막에 알려주면서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제목에 나오는 ‘1015’는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내고자 세계시각장애인협회가 제정한 ‘흰 지팡이의 날’인 10월 15일을 의미한다. 강 감독은 “시각장애인이 안전한 보행을 위해 사용하는 흰 지팡이가 동정이나 무능의 상징이 아닌 자립과 성취의 상징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는 경희사이버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강 감독에게 재능 기부를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경희사이버대는 장애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는 문화를 형성하고자 매년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1일 입학식에서 상영돼 신입생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 대학 문화예술경영학과 4학년인 강 감독은 제안을 받고 흔쾌히 재능 기부를 결정했다. 그동안 사회적 기업인 영화제작소 ‘눈’의 대표로 일하면서 소외받는 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영화 스태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6년 전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면서 “이번 영화 역시 사회적 기업에서 나온 수익으로 스태프들의 인건비 등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왜 다시 안 만나줘…” 헤어진 여친 살해한 고대생

    헤어진 같은 과 여자친구를 스토킹하다 끝내 살해한 명문대생이 범행 3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1일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A(21)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고려대 2학년 이모(20) 씨를 지난 6일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과 동기인 두 사람은 2012년 10월부터 1년쯤 사귀다 헤어졌다. 하지만 이씨는 A씨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겼는데도 “왜 날 안 만나 주느냐”며 욕설을 하는 등 A씨 주변을 맴돌았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7일 기말고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A씨를 따라 하숙방으로 들어갔다. A씨가 “나가라”고 소리치자 격분한 이씨는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부검에서 뚜렷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난항을 겪다가 A씨의 손톱에서 남성의 DNA를 발견해 이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씨가 범행 직후 마스크를 쓰고 부산으로 도주한 점, 당일 행적 등 수사 결과를 토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수 학생에 학점·공공외교대사 임명장 수여

    광운대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공공외교’ 과목을 개설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10일 “지난해에 이어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의 전공선택 과목인 ‘디지털PR’에서 공공외교 과목을 다루기로 했다”면서 “한 학기가 끝나면 수강생들에게 학점과 함께 공공외교 대사 임명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는 오는 13일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첫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에도 ‘독도·일본군 위안부’ 과목을 개설해 수업을 진행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더부살이’에 우는 비정규직 초등 돌봄교사

    서울의 한 초등학교 돌봄교사 A씨는 얼마 전 돌봄교실로 사용하는 교실의 담임교사에게 핀잔을 들었다. 전날 돌봄교실의 한 학생이 교실에 있는 이 담임교사의 컴퓨터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에게 주의를 줬지만 좁은 공간에서 20명이 넘는 학생을 봐야 하니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며 “더부살이를 하는 느낌이 들어 속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대표 공약인 초등 무상돌봄교실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초등 돌봄서비스는 초등 1∼2학년생 중 희망하는 학생들을 오후 5시까지 맡아주거나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학생들은 필요하면 오후 10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는 제도다. 9일 서울시내 초등학교들에 따르면 돌봄교실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면서 비정규직인 돌봄교사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A씨처럼 겸용교실을 맡은 돌봄교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특히 높다. 돌봄교실 운영을 위해서만 마련된 전용교실과 달리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사용하는 겸용교실은 일반 교실에서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난 후에야 돌봄교실로 운영된다. 낮 12시에 수업이 끝나면 돌봄교실로 사용하기 위해 돌봄교사가 미리 학교에 와 책상과 의자를 모두 뒤로 밀어놓고 매트를 깔아야 한다. 오후 5시에 돌봄교실이 끝나면 이를 다시 되돌려 놔야 한다. A씨는 “졸속으로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잡무에 시달리는 돌봄교사의 불만도 크다. 시교육청이 돌봄교사의 프로그램 준비시간, 간식조리시간, 각종 물품 구입시간, 행정업무 처리시간 등은 근무시간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하면서 예전과 달리 수당은 줄고 일은 더 늘었다. 서울의 모 초등학교 돌봄교사 B씨는 “그동안 학교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간식과 수당에 대한 품의서 등을 보냈지만 시교육청이 수당을 줄 수 없다며 이를 금지했다”며 “학교의 정규직 교사가 이 일을 맡게 됐는데 일을 잘 모르고 귀찮아 해 돌봄교사들이 품의서를 다 만들어 메신저 등으로 보내주면 정규직 교사가 이를 교육청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간식거리를 사러 직접 장을 보는 돌봄교사도 있다. 서울의 다른 초등학교 돌봄교사 C씨는 “학교에서 전화 주문을 하지 말라고 해 주말에 직접 마트 등에 가서 간식거리를 사오고 있다”며 “돌봄교실 운영에 대한 지침이 별도로 없는 데다가 학교 쪽에서 비정규직인 돌봄교사를 정규직 교사에 비해 낮게 보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돌봄교실의 파행 운영을 점검하고자 뒤늦게 점검에 나섰다. 나승일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상황반은 이달 말까지 돌봄교실 구축 진행 상황과 돌봄전담사 인력 확보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T세포 림프종의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 규명

    T세포 림프종의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 규명

    유해용(왼쪽)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와 성민경(오른쪽)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연구원은 T세포 림프종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림프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의 하나로 꼽히며 간과 폐, 신장과 같은 전신 조직으로 전이돼 종양을 형성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그중 T세포 림프종은 65세 이후의 노년에 주로 발병하고 재발률이 높으며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연구팀은 T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53.3%에서 RhoA 유전자에 변이가 나타남을 알아내고 이 유전자를 T세포 림프종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이후 239명의 림프종 환자 검체에 대한 추가 검증을 통해 해당 돌연변이가 T세포 림프종에만 존재하는 것을 밝혀냈다. RhoA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증식, 사멸, 분열, 골격 재모델링 등의 후속 신호에 이상이 생기면서 결국 림프종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T세포 림프종의 치료법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3월 3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난치병 학생돕기 11년… “건강해진 모습에 행복”

    난치병 학생돕기 11년… “건강해진 모습에 행복”

    “복합 심장기형이었던 현미는 건강해져서 이제 직장인이 됐고, 키가 작았던 충성이는 유트로핀 주사를 맞아 많이 컸지요.” 윤덕섭(51)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 보건지원과장이 그동안 도와주던 아이들 중 기억나는 몇몇 학생들의 이름을 꼽았다. 그가 말한 학생들은 모두 희귀병이나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던 학생들이다. 그는 주무관이었던 11년 전부터 지금까지 심장병, 백혈병, 근무력증, 소아뇌졸중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지원을 해 오고 있다. 학교로부터 희귀병이나 난치성 질환으로 지원금이 필요한 학생들의 명단을 받으면 저소득층 학생 위주로 평균 300만~500만원씩 지원해 준다. 성금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들어오면 이를 해당 학생들에게 건넨다. 이렇게 11년 동안 657명이 14억 645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지원금이 더 필요할 경우에는 기업과 학교를 돌아다니며 모금도 한다. 지원금은 수술비나 입원비, 재활의료비와 교통비 등에 쓰인다. 그가 학생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02년이다. 희귀병,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유·초·중·고교 학생이 1700명이나 되는 것을 알고부터다. 윤 과장은 “시교육청 예산이 부족해 수십 곳의 기업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첫해에 대교, 서울우유, 로터리클럽 등에서 도와줘 1억 7000만원을 모았고 이듬해 58명의 아이들에게 건넸다. 처음엔 단순한 아이디어였던 것이 2006년에는 그의 노력으로 학교보건진흥원의 중요 업무가 됐다. 이렇게 11년 동안 꾸준히 학생들을 도왔지만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다. 당연한 도움인 줄 알고 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학부모가 “지원을 더 해달라”고 항의 전화를 해 올 때다. 하지만 병마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고맙다며 편지를 보내올 때에는 그런 시름이 가신다고 한다. 그는 “내가 돈이 없더라도 발로 뛰면서 지원을 받아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첫째 토요일 도서관엔 도토리·책다방…

    서울시교육청은 매월 첫째 토요일을 ‘도서관데이’로 정하고 산하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도서관데이는 책의 즐거움을 알려 주고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8일부터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도서관에서는 브로셔에 스탬프를 모아 오면 기념품을 주는 행사가 열린다. 강동도서관은 재미있는 책 놀이터 등을 꾸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도록 한 ‘도토리’(도서관 토요일 리딩클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대문도서관에서는 가족과 친구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인 ‘책다(多)방’을 연다. 송파도서관 아트홀에서는 송파뮤즈오케스트라가 봄을 주제로 한 실내악 연주를 할 예정이다. 종로도서관에서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아트프린팅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빈곤족쇄법 부양의무제

    빈곤족쇄법 부양의무제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얘기를 듣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두렵기도 하고요.”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41)씨는 5일 인터뷰 내내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2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김씨는 같은 해 3월 1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을 신청했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국이 김씨의 부모가 부양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사는 경기 평택의 집은 공시지가 2억 4000만원. 하지만 김씨 어머니(61)가 심장질환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병원비와 생활비로 1억 1000만원을 담보대출 받아 현재 압류 상태다. 김씨 아버지(75)는 군부대에서 청소 노동을 하면서 번 돈으로 매달 100만원이 넘는 대출이자와 세금을 내기에도 빠듯하다. 이런데도 부모가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했다. 김씨 아내(32)가 매달 받는 장애수당 20만원과 최근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수급자 지정에 따른 지원금 60만원 등 80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지체장애 2급으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김씨는 이 돈으로 지체장애 2급인 아내와 두 살, 세 살, 네 살짜리 자녀를 부양해야 한다.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을 비롯해 최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르게 한 부실한 복지정책과 사회부조제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가난한 부양 의무자에게 떠넘기는 일종의 연대책임 제도인 ‘부양의무제’는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힌다. 5일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 155만명에 이르던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2011년 146만 9000명, 2012년 139만 4000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반면 탈락자 수는 2010년 17만 2654명에서 2011년 23만 5679명으로 늘더니 2012년에도 21만 3679명으로 2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기초생활수급 탈락자 중 최대 30%가량이 부양의무제 때문으로 추정한다. 부양의무제란 수급 대상자의 부모나 자녀에게 재산이 있거나 일할 능력이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 탈락시키는 제도다. 2010년 현재 부양의무제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은 117만명에 이른다. 지난 1월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수급 신청에서 탈락하고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던 아들이 투신자살한 사건과 지난해 9월 딸이 취업하면서 수급 탈락 통보를 받고 딸에게 병원비를 부담시킬 수 없다며 아버지가 자살한 사건의 이면에는 부양의무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서병수 한국빈곤문제연구소장은 “기초생활수급 탈락자 가운데에는 부정 수급으로 탈락한 이들도 있지만 30% 정도는 부양의무제 때문에 탈락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수급자 기준을 강화하면서 피해자도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선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충분한 심의 없이 정부에서 거의 일방적으로 정하고 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단계적으로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부 방침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단독] 끝내 못 이긴 산후우울증, 끝내 못 지킨 딸

    출산 후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생후 5개월 된 딸을 살해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4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딸 오모(1)양을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정모(35·여)씨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일 오후 남편이 출근한 뒤 도봉구의 아파트에서 딸과 단둘이 있던 중 소주 1병과 맥주 1캔을 마셨다. 술을 마신 정씨는 생후 5개월 된 딸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다가 불현듯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오후 4시 25분쯤 휴대전화로 “내가 딸을 죽였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가 범죄 사실을 시인한 데다 기도 폐쇄에 의한 질식사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검시 소견에 따라 정씨를 검거했다. 다만 정씨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인근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은 정씨가 사용했던 베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정씨의 증세가 호전되는 대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해 제대로 된 정신과 치료를 못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끝내 못 이긴 산후우울증 끝내 못 지킨 5개월 된 딸

    출산 후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생후 5개월 된 딸을 살해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4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딸 오모(1)양을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정모(35·여)씨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일 오후 남편이 출근한 뒤 도봉구의 아파트에서 딸과 단둘이 있던 중 소주 1병과 맥주 1캔을 마셨다. 술을 마신 정씨는 생후 5개월 된 딸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다가 불현듯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오후 4시 25분쯤 휴대전화로 “내가 딸을 죽였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가 범죄 사실을 시인한 데다 기도 폐쇄에 의한 질식사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검시 소견에 따라 정씨를 검거했다. 다만 정씨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인근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은 정씨가 사용했던 베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정씨의 증세가 호전되는 대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산 직후에는 이상 증상이 없었지만 3개월 정도 흐른 뒤부터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 도봉구 M병원 산부인과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면서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해 제대로 된 정신과 치료를 못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립대 총장 선출 ‘룰’ 놓고 파열음

    국립대 총장 선출 ‘룰’ 놓고 파열음

    국립대학들이 지난해 총장 직선제를 일제히 포기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금권선거와 파벌 조성 등 직선제 폐해를 막기 위한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국비 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고육책이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달까지 직선제를 대체할 새로운 총장 선출 규정을 만들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국립대 구성원의 갈등과 반목은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대학 자율성 훼손과 교육부 출신 낙하산 총장 등 직선제 폐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38곳의 4년제 국립대 중 절반인 20개교가 총장 선출 규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월 지방대에 5년간 1조원, 수도권대에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대 특성화사업을 발표하면서 이번 달까지 학칙에 남은 직선제 요소를 빼고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 등 새 규정을 만들지 않는 국립대에 사실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립대학들이 3월까지 교육부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평가에서 무려 2.5점이 감점된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을 감안할 때 2.5점의 감점은 치명적이다. 국립대로선 직선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대학들은 부랴부랴 선출 규정 마련에 나섰지만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임기가 끝났거나 끝나는 국립대는 모두 9개교다. 제주대와 목포대는 이미 선거를 마쳤고, 경북대, 공주대, 서울대, 전북대, 한밭대, 충북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7개교가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27년 만에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서울대는 지난해 말 총추위 구성을 두고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최근에는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4월에 새 총장을 뽑는 충북대는 지난해 12월 교수회가 제출한 총장 후보 선정 개정안을 대학 본부가 교무회의에서 바꾸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수 988명 중 716명(81.8%)이 ‘직선제 회귀에 찬성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던 전북대는 교수들이 여전히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9월 총장선거까지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병운(부산대 교수회장)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은 “헌법으로 보장된 직선제를 이번 달까지 없애라는 것은 법률 위반을 강요하는 것이자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라며 “교육부가 교육부 출신 낙하산 총장을 앉히기 위해 직선제를 무리하게 폐지하고 있지만 곧 공정성과 대표성 부족 등 부작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철학 제시 뒷전… 세력 과시·후원금 모금에만 몰두

    교육철학 제시 뒷전… 세력 과시·후원금 모금에만 몰두

    6·4 지방선거에서 시·도 교육감 출마를 겨냥한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저서를 통해 교육철학을 알리기는커녕 세를 과시하고 후원금을 모으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어떤 선출직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여의도’ 못지않은 정치 행사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지난 1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저서 ‘문용린이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 출판기념회는 웬만한 거물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못지않았다. 그가 교육감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행사장을 찾았다. 2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책값은 1만원. 하지만 행사객들이 5만원권을 여러 장씩 챙겨 넣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교육계 인사는 “문 교육감에게 주는 것인데 누가 책값만 달랑 내겠느냐”면서 “원래 출판기념회에서는 책 정가의 수십 배를 내는 게 관행”이라고 귀띔했다. 준비한 2000여권은 행사 전에 모두 동났지만 봉투는 이어졌다. 책값으로 얼마가 들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 주장이 나와 출판기념회의 색이 바라기도 했다. 서울시교육감 출마 의사를 시사한 조전혁(전 한나라당 의원) 명지대 교양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연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 출판기념회에서 “내 책은 사지 않아도 되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가보로 한 권씩 사두시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출판기념회장에는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한 인사는 “2010년 전교조에 가입한 교직원 명단을 공개해 1억 50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던 조 교수가 할 말은 아니었다”며 “교육보다 정치가 더 강조된 출판기념회였다”고 평했다. 서울시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17일 연 출판기념회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찬종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2012년 말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당시 후보였던 문용린 교육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교수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문용린 당시 후보가 ‘이번에 양보해 주면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모두 55명에 이른다.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들까지 합하면 150명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어 ‘공해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 90일 전부터는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인 5일까지 출판기념회 공해가 지속될 전망이다. 예비후보 5명이 등록한 대전시에서는 김동건 대전시 교육의원이 3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하루 뒤인 4일 정상범 예비 후보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같은 날 한숭동 예비후보가 비슷한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5일에는 후보 중 한 명인 최한성 박사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일부 후보들은 최근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자 출판기념회를 포기하기도 했다. 9명이 출마를 선언한 충북에서는 7명이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개최할 예정인데, 김석현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선거구를 돌며 네 차례 출판기념회를 열려다 선관위의 사전선거운동 지적을 받아 두 번만 열고 행사를 접었다. 전남에서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 등이 줄줄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감 출마 후보들이 출판기념회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감 후보들이 정당 지원이나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 교육의 중립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지원 없이 자비로만 선거를 치러야 한다. 2010년 지방선거 자료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 비용은 평균 11억 5600만원이었고, 선거 후 후보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계는 선거공영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선관위 주관으로 교육감 선거 후보자의 선거 벽보와 선거 공보, 선거 공약서, 현수막 등을 일괄 제작·배포해야 한다”면서 “돈이 없으면 출마가 어렵고, 후원을 받아 당선된 경우 비리에 연루되고 보은인사를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에도 방송통신중학교 생긴다

    서울 마포구 아현중학교에 내년 3월 방송통신중학교(이하 방송중)가 문을 연다. 학업 포기나 가출 등으로 중학교 과정을 중단했거나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한 정규 중학 과정이다. 2013년 대구고와 광주 북성중에 부설 형태로 생긴 뒤 수원, 의정부, 대전, 창원 등 전국에 6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 방송중학교가 생긴 것은 아현중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서울에서 중학교 학업 중단자가 매년 1000여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면서 “교육 소외 계층에 기회를 주고 중학교 학력이 없는 성인에게 학력 취득 기회를 주려고 아현중에 방송중을 부설 형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은 ‘아현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후보군에 오른 시내 5개 중학교 가운데 교통이 편리해 통학이 쉽고 유휴 교실을 활용할 수 있는 아현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3개 학년에 청소년·성인반 등 18학급이 설치되며 모두 360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포함한 출석수업은 1년에 24일 이상만 받으면 된다. 2주에 한 번꼴로 출석하면 된다. 1일 수업시간은 최소 6시간(1교시 45분 기준)이다. 현장활동이나 체험활동으로 출석 수업을 대체할 수도 있다. 나머지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인성교육과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대학생 멘토링 제도도 활용되며 상담실을 통해 학업 중 발생하는 어려움을 교사와 상의할 수도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중학교 학력 미취득자 수는 잠재적으로 약 5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교육청은 이들 가운데 방송중 실수요자가 2600명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인당 월 사교육비 4년만에 증가세

    1인당 월 사교육비 4년만에 증가세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줄었지만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3000원 늘어난 23만 9000원이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초·중·고등학교 학부모·학생 7만 8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3년 사교육비·의식조사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18조 5960억원으로 전년보다 4435억원(-2.3%)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68.8%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줄면서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래 6년째 감소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1.3%) 늘었다. 2010년 이래 감소하다 4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전체 학생 수가 매년 25만명씩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학교급별로 초등학교가 23만 2000원, 중학교가 26만 7000원, 고등학교가 22만 3000원이었다. 초등학교는 5.9% 증가했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3%, 0.4%씩 감소했다. 특히 고등학교는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줄었다. 일반 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 1000원이며, 영어가 8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이 7만 4000원, 국어가 1만 6000원이었다. 영어는 1.3% 올랐으며, 사회·과학(-18.2%), 국어(-5.9%), 수학(-1.3%) 등 나머지 과목은 줄었다. 예·체능 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음악이 1만 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체육 1만 6000원, 미술이 9000원 순이었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 6000원으로 하위 20% 이내 16만 2000원보다 두 배쯤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2만 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이 25만 9000원, 경기가 25만 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사교육비 결과에 대해 “지난 정부 때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3년 동안 누적된 감소분 6000원이 1년 만에 3000원으로 증가해 사교육 감소 효과도 반 토막이 났다”고 평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年 4만명 학업중단 위기… 340억 들여 막는다

    年 4만명 학업중단 위기… 340억 들여 막는다

    학업에 흥미를 붙이지 못해 학교를 겉돌던 서울 모 교교 1학년생 A군은 지난해 9월 결국 자퇴서를 냈다. 담임교사는 A군을 설득하다가 ‘숙려제’(자퇴하려는 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제도)를 권했다. A군은 2주 동안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있는 남산위(Wee)센터에서 상담사와 만나 3회에 걸쳐 고민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받았다. 상담을 받은 A군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지난해 숙려제에 참여한 9370명 중 A군처럼 학교로 돌아간 학생은 3532명(37.7%)에 달한다. 교육부가 A군과 같은 학업 중단 학생들을 위해 모두 3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2012년 6월부터 전국적으로 시범 운영했던 ‘숙려제’ 의무화는 이번 방안의 핵심으로 모두 8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도 고교생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초등·중학생으로 확대된다.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자퇴하거나 퇴학당하지 않는 초등·중학생 중 유예(수업 일수가 모자라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는 처분)를 받은 학생들은 숙려제를 반드시 거치게 된다. 숙려제가 의무화되면서 해마다 3만 8000명의 학업 중단 위기 학생에게 여행, 인성·진로캠프, 예체능·직업 체험, 심리상담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대학생과 직장인이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의 멘토가 돼 이들을 돕는 ‘꿈키움 멘토링 프로그램’은 교육청 단위로 운영되며 이를 위해 8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 또 학업 중단 학생에게 학업 복귀 정보를 제공하고 방송중·고로 안내하는 ‘희망 손잡기 프로젝트’에는 25억 5000만원이 지원된다. 가정 위기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가정형 위센터 4개도 새로 만든다. 교육부는 이 같은 지원 활동을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을 ‘학업 중단 예방센터’로 지정키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학업 중단에 이르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숙려제는 그 자체로도 효과가 있어 유용한 대책이 될 것”이라면서도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업 중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양대 교육복지연구소와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미인가 대안교육시설과 청소년 지원 시설 청소년 583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53.7%가 학업 중단의 주요 이유로 ‘학교를 다닐 필요성 부족’을 1순위로 꼽았다. 정규 학교를 다닌 기간으로는 고 1까지가 46%로 가장 많았으며 중 1∼3까지가 31.2%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혈관성 치매 치료제 개발 단서 찾았다

    혈관성 치매 치료제 개발 단서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의 새로운 발병 원인을 밝혀냈다. 최동희(제1저자)·이종민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은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만드는 세포들의 막에 존재하는 단백질인 ‘NOX1’(NADPH산화효소1)이 활성산소·지방·DNA 산화 작용을 거쳐 뇌 속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들을 죽이고 이에 따라 혈관성 치매가 일어난다고 26일 밝혔다. 활성산소와 치매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해마의 신경세포가 활성산소에 특별히 취약한 이유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미약했다. 해마는 뇌의 양쪽 측두엽에 존재하는 부위로 이야기나 의미 기억 등 인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연구로 혈관성 치매를 유도하는 기전이 밝혀지면서 향후 NOX1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치매 예방과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새로운 혈관성 치매의 원인 기전 규명으로 이어지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결과는 내분비 및 대사 분야 국제학술지인 ‘항산화산화환원신호지’(ARS) 온라인판 6일자에 게재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69살 농사꾼·36살 여군 “우리 학위 받았어요”

    60대 화훼 전문가와 세 아이를 키우는 30대 여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뒤늦게 학업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4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점은행제는 대학과 사회 기관에서 학점을 취득해 전문대·대학 학력을 인정받는 제도이고, 독학학위제는 4단계 시험을 거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6만 1715명이 이 두 제도를 통해 학사·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공부를 계속한 학생 16명이 특별상을, 빼어난 성적을 받은 13명은 성적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학점은행제 특별상 수상자 중에는 원예 농업에 40년간 종사하다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동국대 전산원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사 학위를 딴 김광일(69)씨가 포함됐다. 김씨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원예를 계속 연구하고 싶어 건국대 농축대학원 생명자원학과를 지원, 만학의 꿈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한 이승연(36·여)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양육을 병행하면서도 학점은행제로 아동·가족학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학학위제 특별상은 유천형(78)씨가 받았다. 독학학위제 최고령 합격자이기도 한 유씨는 1950년대 서울대 농대를 중퇴했다가 뒤늦게 독학학위제 과정을 밟아 국어국문학 학사학위를 받게 됐다. 또 군 복무 중 실명해 학업을 중단했다가 복지관 관장으로서 경영철학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김진호(57)씨, 입양한 다섯 자녀에게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김미현(39)씨 등도 이번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용린, 서울교총 회장 국장 임명… ‘선거용 인사’ 논란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를 3개월 앞두고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서울지역 회장을 교육청 국장급으로 인사발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25일 다음 달 1일자로 인사를 내면서 이준순 서울교총회장을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총회장이 교육청 간부급으로 들어온 것이 유례가 없는 일인 데다 교육감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온다. 특히 안양옥 교총 회장이 교육감 출마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문 교육감이 이 회장을 불러들여 안 회장의 출마를 저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총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교육정책국장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교총 회원들 일부가 항의를 했다”며 “이 회장을 영입하면서 문 교육감이 교총의 지지를 업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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