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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단일화 몸살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한 달도 채 안 남기고 진보 진영이 단일화 진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보 진영의 조희연(성공회대 교수) 교수 측은 9일 윤덕홍(전 교육부 장관) 예비후보에게 “시민·교육단체에서 진행한 시민경선을 거부한 뒤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에는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을 뽑는 선거인데 이렇게 규칙을 어기는 행동은 교육적이지도 않다”는 지적이 담겼다. 조 예비후보는 윤 예비후보의 당적 보유 논란도 문제 삼았다. 1년 전 윤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교육감 후보는 후보자등록 신청 개시일(15일)부터 과거 1년 동안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윤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 4월쯤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중앙선관위에 질의한 결과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효력이 발생한다고 했다. 탈당계 처리가 안 된 것은 당의 문제이지 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정 안고 청와대 앞 밤샘 대치… KBS 사장 사과에 “믿어 보자”

    영정 안고 청와대 앞 밤샘 대치… KBS 사장 사과에 “믿어 보자”

    세월호 침몰 사고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도착한 것은 9일 오전 3시 50분쯤이었다. 앞서 KBS를 항의 방문하고 오는 길이었다. 경복궁역 부근에 도착한 유가족 120여명은 아이들의 영정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했지만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경찰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부적절하게 비교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KBS 경영진의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과의 면담, 김 보도국장의 해임, 길환영 KBS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밤을 지새웠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가족대책위 부위원장과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 황필규 변호사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오전 청와대로 보냈다. 유족들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하는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8일 KBS 보도국장의 망언에서 일이 확대돼 유가족들이 사장을 면담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이들이 면담에 나오지 않아 문제가 커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유가족들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오전 9시 20분~11시 청와대 연풍문에서 박준우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과 면담했다. 유족 대표들은 면담 이후에도 효자동 앞을 떠나지 않았다. 오후 4시까지 대치가 이어지면서 생존자 가족과 경기 단원고 학부모 등이 합류했다. 한 학부모는 “이제야 찾아와 미안하다. 생존 학생들의 가족들도 힘을 합치겠다”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대치 상황은 김 보도국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고 길 사장이 오후 3시 20분쯤 유가족들을 직접 찾아 사과하면서 3시 50분쯤 마무리됐다. 김 사장은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보도국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는 즉시 처리하기로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우리가 시위하러 온 게 아니고 이야기하러 온 것인데 길 사장의 사과 정도면 된 것 같다. 우리 한번 믿어 보자”고 말했다. 유족들의 ‘무박 2일’ 청와대 항의 방문은 전날 오후 4시쯤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 KBS 보도본부 간부들이 조문을 오면서 촉발됐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를 인용해 김 보도국장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격앙됐던 터에 김 국장을 제외한 다른 간부들만 조문을 오자 유족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유족들은 오후 10시쯤 서울 여의도 KBS사옥을 찾아 김 국장의 사과를 요청했지만 보도본부장 등 다른 간부들이 나오자 청와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원 셀프점검”… 학생안전 손 놓은 교육부

    세월호 참사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교육부가 뒤늦게 학원 안전실태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점검받는 대상인 학원장들이 ‘셀프 점검’한 결과를 확인조차 안 하고 접수하는 데 그치는 데다 점검 기준조차 모호해 ‘탁상행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선급 등 관계당국의 부실 안전점검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부가 이번 참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8일 서울의 일선 학원들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학원·기숙학원 2만 7035곳의 안전점검에 나섰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교육시설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학원까지 안전 실태를 점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수강인원 300명이 넘는 대형학원 892곳은 시교육청이 현장 조사를 하지만 2만여개가 넘는 영세학원들은 자체 점검에 맡겼다. 시교육청이 체크리스트를 학원에 보내면 학원장이 안전점검을 한 후 결과를 팩스나 이메일로 시교육청에 보내는 방식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학원 및 교습소 자체 안전점검 실시계획’에 따르면 점검 항목은 ‘안전 매뉴얼 비치’ ‘안전 매뉴얼 활용’ ‘건물상태’ ‘비상 시 대피계획 보유’ 등 모두 8개다. 학원장은 8개 항목을 ‘양호’와 ‘미흡’으로 평가하는데 양호와 미흡을 나누는 기준은 별도로 없었다. 학원장 임의로 학원의 안전 상태를 표기하게 돼 있는 셈이다. 특히 ‘미흡’으로 기재했을 때에는 미흡한 내용까지 적고 시정조치 계획도 내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보습학원 원장은 “안전 매뉴얼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건물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도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면서 “미흡이라고 표기하면 별도 시정 조치까지 써내야 하는데 어느 학원장이 자신의 학원을 미흡하다고 표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학원 안전을 점검하고 처벌하기보다 세월호 참사 등에 따른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안전점검을 하게 됐다”면서 “현장 점검을 모두 하고 싶지만 인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학원 안전점검을 지시한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 측은 “이번 점검은 학원들이 안전점검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항목들을 알리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학원에 대한 안전 매뉴얼을 만들고자 학원연합회·교습소연합회 등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중) 서울 계성초 스마트 교육 현장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중) 서울 계성초 스마트 교육 현장

    “지금부터 20분간 마인드맵의 설명을 늘리는 ‘트리 확장’을 시작합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의 계성초등학교 5학년 슬기반. 조기성(41) 교사의 말에 학생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교실 앞면의 전자칠판에는 자기 생각을 지도 그리듯 이미지화한 ‘마인드맵’이 준비돼 있다. 트리 확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 마인드맵의 가지를 늘려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5명씩 모둠(그룹)을 지어 앉은 학생들은 동영상을 보고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자료를 찾았다. 2모둠의 민석이와 민준이가 태블릿PC를 클릭하더니 찾은 자료들을 마인드맵의 ‘트리’ 끝 부분에 붙여 넣었다. 민석·민준이가 맡은 것은 ‘불교문화’ 부분. 두 학생은 ‘직지심체요절’과 ‘고려청자’, ‘고려청자에 이름 붙이는 방법’, ‘고려청자와 빗살무늬토기의 다른 점’ 등을 인터넷에서 척척 찾아내더니 능숙하게 설명을 붙이기 시작했다. 조 교사가 “민석이와 민준이가 가장 빠르네!”라며 칭찬을 하자 다른 학생들도 바빠졌다. ‘5분사탐-고려의 불상’이란 동영상을 들으며 메모를 하던 5모둠의 주원이가 태블릿PC에 정보를 넣었다. 동영상이 안 떠서 고생하던 태화 역시 분발하는 모양새였다. 학생들이 바쁘게 움직일수록 마인드맵의 가지 수도 여기저기서 점점 늘어났다. 이날 슬기반 사회 과목의 주제는 ‘불교의 영향과 고려 사람들’이었다. 5개의 모둠으로 나눠 ▲팔만대장경판 ▲불교의 영향 ▲사찰의 영향 ▲불교문화 ▲건축과 불상 등 5가지 소주제를 하나씩 맡아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각 주제에는 관련 영상과 찾아야 할 과제 등이 제시돼 있다. 트리 확장을 끝낸 후 각 모둠에서 1명의 학생이 반 전체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친구들의 질문에 답도 해야 한다. 수업은 태블릿PC로 게임이나 웹서핑 등 딴짓을 하기 어려울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수현이는 “1주일에 2~3번 정도 이런 수업을 하고 있다”며 “책을 보면서 선생님 수업을 듣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짝꿍 혜림이도 “수업한 뒤 교과서를 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이 학교는 2011년부터 사회와 과학 등 일부 과목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조 교사가 삼성에서 태블릿PC를 협찬받아 3학년부터 수업에 도입해 올해 3~6학년까지 확대됐다. 외국어, 미술, 도예, 무용, 인성, 국악 수업과 함께 특성화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태블릿PC를 수업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초반에 거부감도 있었다. 남궁순옥(58) 계성초 교장은 “태블릿PC를 도입할 때 주변에서 ‘아이들이 게임이나 웹서핑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예상외로 학습 효과가 뛰어나고 학생들도 수업을 즐거워해 점점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블릿PC는 수업 시간에만 사용하고 수업 종료 후엔 바로 회수하는 게 원칙이다. 남궁 교장은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첨단 기기는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수업을 준비하는 게 교사에게 짐이 되진 않을까. 조 교사는 수업 개설에 ‘삼성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는 EBS 클립뱅크나 유튜브 등에서 적절한 것을 찾아 링크를 붙이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교사는 “수업을 설계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이라며 “일부 회사에서 나오는 디지털 수업 자료는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라면 지금의 수업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자료를 찾을 때에도 인터넷에 널려 있는 자료가 아닌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찾도록 가르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단순한 질의응답 서비스나 출처를 모르는 블로그 자료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백과사전이나 도서관, 교육청 등 공공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조 교사는 “첨단 기기를 활용한 수업은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 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협업해 더 큰 지식을 만들어 내는 것,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게 바로 이 수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1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했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서도 이런 부분이 강조됐다. 미래의 교육 방식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며, 그러려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 한영중학교의 김두일(39) 과학 교사는 현재 중학교 3학년 과학 과목의 8단원 중 2단원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김 교사가 수소 풍선을 천장에 띄우고 공기 중에 풍선이 뜨는 이유를 설명하면 학생들이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자기 생각을 주고받는다. 학생들의 답이 즉각 오기 때문에 교사는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들의 이해도는 어느 정도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SNS를 활용하자 수업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성과다. 김 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충분히 공감하지 않은 채 첨단 기기만 활용한다면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며 “미래의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고 자존감과 자신감 등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 김해시 김해외국어고등학교의 박승훈(36) 영어 교사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게 미래 수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 수업에 메모, 갈무리, 뉴스 클리핑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인 ‘에버노트’를 사용한다. 에버노트사에서 인증한 전 세계 26명의 앰배서더(홍보대사) 중 한 명인 그는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사진이나 글귀, 뉴스 등을 에버노트로 모아 수업에 활용한다. 학생들에게는 휴대전화 등에 에버노트를 설치하도록 하고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떠오른 노래를 영어로 녹음해 발표하게 하는 등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다. 박 교사는 “에버노트라는 프로그램이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학생들에게 사용법을 익히라든가 하는 식으로 강요를 하면 안 된다”며 “첨단 기기나 각종 프로그램이 수업에 도입되면 오히려 불편해하는 학생도 있다. 지금까지 수업이 교사가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었다면 미래의 수업은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류 넘어 태국서 한국 제대로 가르칠래요”

    “한류 넘어 태국서 한국 제대로 가르칠래요”

    “한류 열풍으로 한국이 많이 알려졌지만 태국에서 한국어 공부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열공’(열심히 공부) 중인 태국인 터기앗 쎄마텅(28)은 지금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태국 정부의 한국어 교원 파견 프로그램에 따라 공부하는 ‘예비 한국어 교사’다. 지난 2월 한국에 온 세마텅은 다음 달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1년 동안 현지 학교에서 실습을 한 뒤 성적에 따라 정식 교사로 발령받게 된다. 이를 위해 2월부터 2개월 동안 한국어 수업을 받았고 다음 달 중순까지는 한국어 교수법을 배운다. 8일 한국외국어대에 따르면 세마텅과 같은 태국인 한국어 교사는 모두 35명이다.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눠 한국어 교습법 등을 배운다. 매주 3~4차례 토론도 한다. 한국외대는 2011년부터 매년 40~60명씩 태국으로 한국인 220여명을 보내왔다. 올해에도 59명의 한국인을 계약직 교사로 태국에 파견했다. 세마텅처럼 태국 현지인을 정규직 교사로 받아 교육시키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쎄마텅은 “10여년 전 고교 시절 교과서에 중국·일본과 달리 한국은 짧게 서술된 것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 한국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한국어를 전공으로 택했고, 졸업 후에는 아예 교사가 되고자 마음먹었다. 지금 태국에서는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 학과를 졸업한 사람이 비정규직 교사 자격으로 태국인을 가르친다.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 역시 부족하다. 쎄마텅은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에 대한 흥미를 넘어 한국에 대한 제대로 된 내용을 가르치는 엄격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찰, 서울메트로 신호체계 관리 직원 2명 소환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지난 2일 발생한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와 관련, 서울메트로 신호체계를 관리하는 신호팀 직원 오모(54)씨와 제2신호관리소장 공모(59)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사고 당일 오전 1시 30분쯤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오전 9시쯤 근무 교대를 하면서 공씨와 교대자인 부소장에게 신호 오류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속된 세월호 선장, 술판 벌여 취해 있다가 결국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했던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가 3년 전 대형사고가 날 뻔했던 여객선의 핵심 승무원으로 탑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실이 공개한 ‘이준석 선장 승무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2011년 4월 6일 세월호의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에 사고가 났을 당시 이씨가 1등 항해사로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등 항해사는 선장을 도와 선박 운항 전반을 책임지며 선장이 자리를 비우면 선장을 대신하는 자리다. 당시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430여명을 포함, 620여명의 승객을 태운 채로 제주로 향하던 오하마나호는 오후 7시쯤 인천에서 출항한 뒤 30분 만에 기관실 전기공급시스템 고장으로 5시간 동안 바다 한가운데에서 멈춰 섰다. 승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승무원들은 전기가 끊겨 배 전체가 암흑에 빠졌는데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것 외엔 별다른 긴급 방송을 하지 않았다. 결국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오하마나호는 5시간이 지난 후에야 해상에서 긴급 수리를 마치고 인천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씨는 또한 인천과 제주를 오가던 오하마나호의 선장 시절인 2008년에는 선원들과 잦은 음주로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세월호에서 탈출한 직후 일반인 행세를 하고 태연히 물에 젖은 지폐를 말리는가 하면, 지난달 27일에는 목포교도소 미결수감방에 수감된 직후 교도관에게 “우리 방의 방장은 누구냐”라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지탄을 받았다. 이씨가 교도관에게 방장이 누구냐고 물었던 것은 자신이 눈치 봐야 할 수감자를 알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승덕도 도전장… 서울교육감 선거 대혼전 예고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해 7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등 교육감 선거의 대혼전이 예고된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고 전 의원과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윤덕홍 전 교육부 장관,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 등 4명이다. 여기에 문용린 교육감이 지난달 정식으로 출마 선언을 했고 김영수 서울시 교육위원과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도 교육감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진보와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하면서 후보들이 난립하고 세월호 참사로 교육감 선거가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이번 선거는 정책보다는 대중적 인지도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선거는 기호 없이 개별 후보 이름을 배열하고 선거구마다 후보자의 순서를 달리하는 교호순번제를 실시해 대중적 인지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각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부실한 학생 안전 대책과 관련한 공약을 쏟아낼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송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인물과 정책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꾸고 바른 인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감교육’을 선거 구호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교육감이 되면 혁신학교와 자율학교 등 기존 실험 학교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개선해 일반 학교 전체를 향상시키는 ‘서울형 새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3대 핵심 정책으로 꿈 맞춤 교육, 실력 교육, 사회적 인성교육 등을 내세웠다. 교육청에 대해서는 “관료 기관이 아니라 교육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천사의 어머니도 천사였다

    천사의 어머니도 천사였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앞다퉈 탈출한 가운데 끝까지 다른 승객들을 구하느라 목숨을 잃은 승무원 박지영(22)씨의 어머니가 또래 대학생들이 전달한 성금을 “나보다 더 어려운 가족을 도와달라”며 양보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서울대 미대 동아리 ‘미크모’(미대 크리스천 모임)와 음대 학생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성금을 누구에게 전달할까 논의하다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박씨에게 건네기로 결정했다. 미크모가 박씨의 어머니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성금을 간곡히 사양하며 “정 뜻이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이름으로 다른 희생자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크모는 세월호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7살 조모군에게 성금을 대신 전달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부터 교내 ‘희망편지’ 게시판에서 메시지를 접수했다. 이틀 동안 모은 돈은 200만원쯤. 이들은 어린이날인 5일 조군이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성금과 편지를 전달했다. 모금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희망편지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너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는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세월호 승무원으로 일해 온 박씨는 지난달 16일 침몰하는 배 안에서 승객들을 끝까지 대피시키고 단원고 학생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홀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돕기 위해 2012년 대학을 휴학하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해 돈을 벌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메트로 직원, 신호 오류 알고도 14시간 방치

    서울메트로 직원, 신호 오류 알고도 14시간 방치

    지난 2일 249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직원이 14시간 전 신호기 오류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사고 당일인 2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이 신호기계실에서 모니터로 신호 오류를 확인하고도 ‘통상적 오류’로 여겨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지난 3일 사고 원인 분석 결과 발표에서 2일 오후(3시 30분)까지 연동장치 데이터 수정에 따른 신호 오류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뒤쪽 열차 기관사 엄모(45)씨를 비롯해 사고 열차 두 대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앞 열차 기관사 박모(48)씨는 사고 직전 열차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아 세 번이나 스크린도어를 여닫는 바람에 출발이 1분 30초가량 늦어졌지만 관제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 열차 기관사 엄씨는 신당역에서 상왕십리역으로 진행하던 중 100m가량의 곡선 구간을 지나 갑자기 ‘정지’ 신호를 발견하고 비상 급제동을 했지만 추돌하고 말았다. 경찰은 사고 당일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센터 근무자 4명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두 열차의 간격이 좁아지자 앞 열차에 대해서만 ‘회복운행’(간격 유지를 위한 빠른 운행)을 하도록 지시했다”면서도 “지시 이후 기관사의 수신 유무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와 중구 서울메트로 동대문 별관, 2호선 을지로입구역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천구에 있는 신호 데이터를 입력하는 업체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지하철 2호선 추돌] 빛난 시민의식… “침착” 외치며 여성·노인 대피 도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당시 승객들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노약자들을 부축해 질서 있게 대피하는 등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출입문 가까이 서 있던 승객부터 한 줄로 서서 질서 정연하게 대피했고, 승무원의 지시가 없었지만 누구도 서로 밀치거나 먼저 빠져나가려고 하지 않았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2일 승객들과 사고 목격자 등에 따르면 열차 추돌의 충격으로 객실 안에는 승객들이 넘어지고 정전이 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발생 직후 한 승객이 “침착하세요”를 외치며 당황해하는 사람들을 진정시켰고, 또 다른 한 승객은 닫힌 열차 문을 직접 열기도 했다. 승객 배모(21)씨는 “사고로 상황이 어수선했지만 승객들이 침착하게 한 줄로 서서 빠져나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여성 승객 김모(27)씨는 “같은 칸에 탔던 남성 승객들이 손으로 문을 열었고 한 군인이 문이 닫히지 않도록 잡아줘서 침착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속 열차에 탔던 승객 고모(24)씨는 맨 마지막까지 열차 안에 남아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승객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야 대피했다. 고씨는 “어르신이나 여성은 열차와 선로의 높이 차이가 부담돼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 같아 부축하거나 안고서 함께 선로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젊은이들이 여자와 노인들을 도와 신속히 대피했다는 승객의 글에 안도한다”며 “누가 미개하다 그랬는가. 아픈 사고로 조금씩 성숙하는 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꽝! 이번엔 지하철

    꽝! 이번엔 지하철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전동차 추돌로 승객 20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돌 당시 열차 속도가 조금만 더 빨랐어도 자칫 대규모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기관사의 부주의 탓인지 자동정지장치(ATS) 고장을 비롯한 시스템 오작동인지 불분명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도 안 돼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는 2일 오후 3시 30분쯤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상왕십리역 방면으로 향하던 서울메트로 소속 2260호 열차가 상왕십리역에 대기 중이던 2258호 열차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두 대의 열차에 탑승했던 1000여명 가운데 238명이 다쳤고, 수백명이 지하 선로를 따라 대피했다. 후속열차 기관사 엄모(45)씨 등 2명은 쇄골 골절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었고, 40여명이 입원했다. 열차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열차가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고, 많은 사람이 충격으로 쓰러졌다”면서 “전등이 꺼지고 비명소리와 함께 ‘대피하자’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고 철로를 따라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전철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장정우 사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앞차의 경우 사고 직후 출입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대피시킨 후 대피방송을 했다”며 “뒤에 있던 열차는 일단 ‘안전한 차내에서 대기하라’고 방송했고 후속 열차를 우려해 열차 운행을 통제한 후 승객들에게 탈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앞 열차가 차량 이상으로 잠시 정차하던 중 후속 열차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비상제동을 하려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사 엄씨는 주행신호가 갑자기 정지신호로 바뀌자 비상제동을 시도했으나, 제동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앞선 열차와 추돌했다고 진술했다. 충격으로 앞 열차의 차량연결기(열차 칸끼리 연결하는 고리)가 파손됐고, 앞 열차 두 번째와 다섯 번째 차량의 바퀴 3개가 빠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동으로 열차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열차 ATS가 고장 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왜 고장이 났는지는 더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열차는 72시간마다 일상점검을 하도록 돼 있는데 점검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복구작업을 하느라 성수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 2호선 운행이 밤늦게까지 중단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교육감 후보 5명 난립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전 교수는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 등과 더불어 보수표를 놓고 경합하게 됐다. 이 전 교수는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적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품성 교육, 교원과 인권이 보장되는 교범 교육, 편식 교육을 지양하는 통섭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문용린 당시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교육계 인사들이 이번에 양보하면 다음 선거에서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에서도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로 단일화를 끝냈지만,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지난달 28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월호 참사] ‘학생 안전’ 공약 또 요란한 빈수레

    [세월호 참사] ‘학생 안전’ 공약 또 요란한 빈수레

    6월 4일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학생 안전’ 이슈가 부각하고 있다. 그동안 안전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던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앞다퉈 공약을 내놓는 양상이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예비 후보자들이 재원 조달 방안도 미흡한 상황에서 설익은 공약들을 ‘우선 내놓고 보자’는 식으로 쏟아낸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윤덕홍 전 장관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선거캠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교육감 직속으로 ‘학교안전대책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일본에서 공부할 때 일본의 초·중·고교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안전모를 쓰고 대피 훈련 하는 것을 자주 봤다”면서 “학생들에 대한 훈련이 강화돼야 한다”고만 말했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도 전날 시교육청 기자단 간담회에서 “시교육청 예산에서 매년 3000억~4000억원씩을 학교 시설 개선에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 5년 동안 2조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에 환경 개선 특별회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안 받아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시교육청 자체 예산 절약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연간 3000억원 이상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400억원쯤의 예비 예산만 가진 시교육청이 연간 3000억원씩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예비 후보 역시 지난 27일 ‘학교 여행 안전 조례’를 들고 나왔다. 그동안 자사고 폐지 등을 주장했던 그는 “교육 행정에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학교 안전과를 신설하고 학교 여행 안전 조례를 제정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수학여행 안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안전 규정에 미달하는 업체는 학생 운송에 참여할 수 없게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오는 7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학생 안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 전 의원 캠프의 한 인사는 “시교육청 예산 중에서 낭비 요소를 잘 찾아내 최대한 예산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사고가 터지면 매번 ‘안전 교육을 강화하자’는 발언이 나왔는데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이 담긴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월호 참사] 수사 지휘 해경 간부, 세모서 7년간 일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수색·구조 및 수사를 맡고 있는 해양경찰청(해경)의 고위 간부가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그룹에서 7년간 근무했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한 축이던 해경이 사고 당시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지난 29일 압수수색까지 받은 상황에서 해경 핵심 간부가 세모에서 근무했던 전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30일 해경 등에 따르면 이용욱(53) 해경 정보수사국장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간 세모그룹의 주력 부서인 조선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국장은 대학에 진학할 무렵인 1980년대 초 친구 소개로 구원파를 알게 돼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모그룹 재직 시 1997년 부산대에서 조선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해경 경정으로 특채됐다. 특히 이 국장은 1997년 박사학위 논문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한 새로운 디자인의 선박 구조’의 후기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 주신 세모 유병언 회장님, 박OO 사장님과 항상 지켜봐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윤OO 조선사업본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표시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그는 전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경정 특채로 해양경찰에 투신한 뒤 군산해양경찰서장, 여수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창의실용담당관 등을 거쳤으며 2012년 7월부터 정보수사국장(경무관)을 맡아 왔다. 정보수사국은 정보 파트와 수사 분야를 통합한 해경의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이 국장은 “세모그룹에서 근무했지만 당시 말단 대리여서 유 전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종교적 신념의 차이로 해경에 몸담은 이후 구원파와 연락을 끊고 지내 오히려 그들은 나를 배교자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세월호 침몰 관련 수사는 검경 합수부가 주관하고, 해경에서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참여하기 때문에 수사에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지문처럼 ‘땀구멍 지도’로 범인 잡는다

    국내 연구진이 손가락 끝 땀샘에서 나오는 미량의 수분을 감지해 ‘땀구멍 지도’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30일 한양대에 따르면 김종만 화학공학과 교수와 이주섭 박사과정 연구원(제1저자) 등 연구팀이 물과 반응하면 색이 변하는 ‘수변색(水變色)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미량의 수분을 빠른 속도로 감지해 내는 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 땀구멍은 피부의 진피층에 있는 혈액에서 걸러진 노폐물과 땀을 배출하는 기관이다. 땀구멍 지도는 분포된 땀구멍의 패턴을 의미한다. 지문처럼 사람마다 고유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이 사용한 수변색 고분자는 수분을 감지하면 물질의 색깔이 청색에서 적색으로 변한다. 이 고분자는 매우 적은 양의 수분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땀구멍에서 나오는 미미한 수분도 감지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지문(잠재 지문) 중 일부만 나왔거나 굴곡면 등에 찍혀 버려지는 지문까지도 활용해 검출할 수 있어 좀 더 정확한 수사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땀구멍 지도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면 범죄 수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땀샘의 활성 여부를 분석하는 의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 4월 29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공회대 진보대학 역할 잘해 와… 종합대로도 발전·개혁할 것”

    “성공회대 진보대학 역할 잘해 와… 종합대로도 발전·개혁할 것”

    “성공회대는 그동안 진보대학의 역할을 잘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종합대학으로서 성공회대는 자부심만 내세우고 자기 발전과 개혁을 소홀히 한 것 또한 인정합니다.” 이정구(61) 성공회대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주년은 뜻깊은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공회대의 기본 정신은 ‘진보’여야 하고 교수들이 사회를 향해 진보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렇지만 학교가 존립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공회대의 전신은 1914년 4월 30일 문을 연 성미가엘신학원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신사 참배 거부를 이유로 문을 닫아야 했고 한국전쟁 때는 원장과 교수가 납북돼 순교하는 수난을 겪었다. 1994년 ‘성공회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4년제 종합대학이 된 이후 신영복, 김민웅, 김수행, 조효제, 조희연, 한홍구 등 사회참여 성향이 짙은 진보적인 인문·사회·경제학자들로 교수진을 꾸리면서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낮은 취업률 탓에 통칭 ‘부실 대학’이라 불리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 총장은 “취업률을 잣대로 대학을 평가하는 교육부의 행태는 옳지 못하다”면서도 “우리가 그동안 사회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이제 ‘공동체적 교육중심대학’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변화의 과정 중 안팎에서 반발의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이 총장은 “바뀌어야 한다는 총론은 받아들이지만 해당 학과 교수들이 각론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부제를 필두로 한 학사구조의 개편은 특히 논란의 중심이다. 각 학과의 이해득실이 갈리면서 잡음이 불가피하다. 최근 일부 교수가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거나 신부가 아닌 교수도 총장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공회대는 당초 30일 100주년 기념식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대부분 취소하거나 미뤘다. 29일 공공성과 실천적 아카데미즘을 주제로 한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만 진행했다. 30일에는 조촐하게 기념식과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만 열 예정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 후 ‘어른들이 잘못했다’는 글귀를 보고 큰 울림을 받았다”면서 “이제야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성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학교에서 치이고 고생하면서도 미래를 꿈꾸던 그 아이들을 오랫동안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들도 관성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속 압축 성장의 그늘을 되돌아보고, 여기에서 파생하는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던지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총장은 2012년 9월 취임식에서 했던 말을 다시 꺼냈다. 다름 아닌 “기본에 충실하자”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정구 총장은 1954년생.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영국 버밍엄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학자로서는 드물게 교회 건축사를 전공했다. 저서로는 ‘한국교회건축과 기독교미술탐사’, ‘교회그림자 읽기’, ‘교회건축의 이해’ 등이 있다.
  •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싱가포르 실험 학교 난치아우 초등학교에 가 보니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싱가포르 실험 학교 난치아우 초등학교에 가 보니

    올해부터 초·중학교에서,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활용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2011년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했지만 예산 확보부터 여의치 않다. 우리가 주춤한 사이 해외 각국에서는 ‘미래교육’의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쌍방향 수업, 과목별·학교급별 칸막이가 무의미해진 수업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3회에 걸쳐 국내외 미래교육의 현장을 전하고, 우리 교육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2분 남았어요. 이제 의견을 내주세요.” 싱가포르 앵커베일 링크에 자리한 난치아우 초등학교. 지난 22일 기자가 찾은 3학년 E반에서는 곰팡이의 번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토론이 한창이었다. 칠판에는 ‘곰팡이의 번식 원인은?’이라는 질문이 적혀 있었다. 칠판 오른쪽으로 내려온 스크린에는 검은 곰팡이가 핀 빵 사진이 보였다. 스크린 중간에 있는 스톱워치가 30초를 가리켰다. 교사 하자르의 재촉이 이어졌다. 학생 40여명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답을 전송하자 ‘ROOM 71032’라고 적힌 온라인 게시판에 학생들의 이름과 답변이 차례로 뜨기 시작했다. ‘물’이라고 적은 학생도 있었고 ‘설탕’이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습도가 높은 공기’라는 답도 나왔다. 기자 옆의 벨라가 스크린에 떠 있는 곰팡이 핀 빵의 사진을 가리키며 “제가 찍은 사진이에요”라고 자랑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1년 동안 과학 수업에서 ▲생물과 사체 ▲동물 ▲곰팡이 ▲박테리아 ▲물질 ▲식물 ▲소화기관 ▲다른 기관 등 8개의 주제를 배운다. 학생들은 퀄컴사에서 후원받은 노키아 휴대전화를 1대씩 가지고 다닌다. 교사가 숙제를 내주면 학생들은 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동물원, 공원, 공장, 집, 학교 등에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어 수업 하루 전 교사에게 보낸다. 교사는 이 중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 교실에서 자료로 활용한다. 수업은 주로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교사가 문제를 내면 학생들은 4명씩 팀을 만들어 정해진 시간 동안 의견을 나누고 토론한 후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답변을 휴대전화로 적어 보낸다. 교사는 정답을 공개하고 왜 이런 답이 나오는지 설명한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나뭇가지 모양의 ‘IT 맵’을 그리고 KWL(Know-Wonder-Learning) 리포트를 작성한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람의 몸이 뼈로 구성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Know)-‘뼈의 개수는 몇 개인지 궁금하다’(Wonder)-‘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다’(Learning) 하는 식이다. 난치아우 초등학교는 이런 수업을 2009년부터 해 오고 있다. 교내 3층에는 수업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CERA가 있다. 싱가포르 교육부 직원과 퀄컴 직원, 교사 등 9명이 상주하며 수업만 연구한다. 수업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은 제니 리 IT 서브젝트 부서장은 “IT 맵은 자신이 알게 된 지식을 나무줄기처럼 이어 그린 일종의 ‘개념지도’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할지를 알게 해 주는 KWL과 함께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고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 부서장은 “학생들은 학교뿐 아니라 집과 공공장소 등 자신의 실제 생활에서 스스로 공부한다. 실생활에서 배우면 학습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학생이 주체가 되는 이른바 ‘자기주도적 수업’인 셈이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조기성 계성초등학교 교사는 “한국에서도 이런 수업이 진행되지만 실험적으로, 간헐적으로 진행된다”며 “모든 수업 시간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치아우 초등학교는 싱가포르가 2008년부터 선정 중인 미래학교(FutureSchools@Singapore) 8곳 중 하나다. 2011년 미래학교로 선정된 이 학교는 공립초등학교지만 중국 동문들의 막대한 후원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의 지원을 받아 각종 실험을 해 오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초등학교 졸업 후 치르는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싱가포르의 230개 초등학교 중에서도 매년 10위권에 든다는 게 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공교육의 특징은 ‘가지치기’로 불린다. 초등학교 때부터 능력에 따라 우열반 수업을 하고 졸업시험을 치르면서 성적에 따라 상급 학교에 진학한다. PSLE는 이 중 첫 관문에 해당하는 시험으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초등학교 졸업 후 95% 이상이 중학교에 입학하지만 이 시험 성적에 따라 4년짜리 속성과정(Express)과 5년짜리 일반과정(Normal)으로 학교가 나뉘기 때문이다. 2010년 미래학교로 선정된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드라이브에 자리한 SST(과학기술학교)는 PSLE 전에 학생을 선발하는 4년제 사립 중학교다. 2008년 타르만 당시 교육부 장관이 “디자인, 미디어, 기술 등을 가르치는 특성화 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설립됐다. 니안 폴리테크닉대를 운영하는 니안 재단의 재정 지원으로 2009년 설립된 후 2년 만에 미래학교로 선정됐다. 매년 200명을 선발하는데, 1000명 이상이 응시한다. 졸업시험 후 25% 정도만 진학할 수 있는 인문계 고교인 주니어칼리지에 1회 졸업생이 전원 진학하면서 주목받는 학교로 부상했다. SST의 특징으로는 문제기반학습(PBL)과 예술·디자인·미디어·기술(ADMT) 특성화 수업을 꼽을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SST에서는 애플사의 노트북인 맥북을 지닌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이 학교의 ‘내추럴 피트’(natural fit)와 ‘1인 1기기’ 정책에 따라 맥북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이 밖에 애플과 구글의 각종 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능숙하다. 학교 내에 구글과 애플에서 보낸 트레이너가 상주하면서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활용을 돕는다. 추림 웨이 리 교감은 “학생들이 최첨단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배우고 각종 과학 경시대회에 도전하고 있다”며 “설립 4년 만에 수십 명이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처럼 학생들이 4년 동안 연구과제를 정하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학교 1, 2층에 자리한 물리, 화학, 바이오, 미디어 등 10개의 과학 연구실은 여느 대학에 버금갈 정도다. 하지만 이 학교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교사들의 역량이다. 총 학생 정원이 800명인 이 학교의 교사는 80명에 이른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10명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교사들은 행정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수업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만 한다. 교직원 31명이 학교 행정이나 기술 상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리 교감은 “우수한 시설과 우수한 학생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역량 역시 제일 중요하다”며 “첨단기술을 가르치는 학교이기 때문에 가급적 젊고 유능한 교사들을 선발했다. 이 교사진이 바로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면책됐는데 “빚 갚으라”는 국민행복기금

    #1 이모(52)씨는 2012년 10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지난해 8월 채무가 면책됐다. 하지만 웬걸. 지난 4일 국민행복기금에서 ‘원금 1500만원과 이자 1600만원 등 3100만원을 갚으라’는 지급명령서가 날아왔다. 이씨가 문의하자 “실수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법원에 이의신청을 한 이씨는 “사업 실패 후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지급명령서를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2 국민행복기금에서 3월 말, 4월 초에 두 번이나 지급명령서를 받았던 태모(55)씨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꼼꼼히 읽지 않았으면 1000여만원의 빚이 되살아날 뻔했다. 생계 곤란으로 파산신청을 해 2012년 채무 면책을 받았던 태씨는 법원에 이의신청을 했다. 태씨는 “채권 추심을 받지 않게 해 준다던 국민행복기금이 이럴 줄 몰랐다”고 말했다. 28일 민생연대와 금융피해자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국민행복기금이 파산신청으로 채무가 면제된 이들에게도 독촉 고지서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행복기금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의 숫자는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 국민행복기금은 빚을 갚지 못해 파탄에 직면한 서민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지난해 3월 도입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금융기관으로부터 6개월 이상 연체된 1억원 이하 채무자들의 연체 채권을 매입해 대신 빚을 받아 낸다. 나이, 연체기간, 소득을 고려해 최대 50%까지 원금을 탕감해 주며 채무 조정 기간에는 금융사의 추심이 금지된다. 통상 채무자가 파산 신청을 해 면책 결정이 나면 법원은 명단을 은행연합회에 통보하고, 연합회가 취합해 개별 은행에 보낸다. 하지만 국민행복기금이 은행에서 채권을 살 때 면책자 명단을 따로 분류하지 않고 무더기로 사들인 탓에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행복기금 관계자는 “은행에서 채권을 받은 후 따로 면책 대상자 등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의가 있으면 모두 받아 주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행복기금의 설명과 달리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채무가 확정되고, 피해자는 소송을 통해서만 면책받을 수 있다. 조인숙 민생연대 실장은 “국민행복기금이 면책된 채권까지 은행에서 돈을 주고 사오면서 단순히 ‘실수였다’고 변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의신청 기간이 지나 채무가 확정되면 법원에 정식 소송을 해야 하는데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피해자연대 해오름의 임재원 활동가는 “사지 말아야 할 채권까지 돈을 주고 사 오면 서민들은 두 번 피해를 입는다”면서 “국민행복기금은 파산신청으로 면책을 받은 이들 가운데 몇 명에게 지급 명령서를 보냈는지 공개하고 이들을 모두 구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교사 첨단기술 능력 발휘돼야 미래학교 성공”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교사 첨단기술 능력 발휘돼야 미래학교 성공”

    싱가포르는 2006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10년 계획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래학교다. 2008년 5개 학교를 시작으로 비콘 초등학교, 캔버라 초등학교, 크레센트 여학교, 화총 인스티튜션, 주롱 중등학교, 니안 중등학교, SST(과학기술학교), 난치아우 초등학교 등 모두 8개교가 선정됐다. 싱가포르 교육부 산하의 NIE(국가교육원)는 매년 170억원을 국가로부터 받아 미래학교를 지원하고 성과를 싱가포르 전체 학교에 파급시키고 있다. NIE에서 미래학교를 총괄하고 있는 헝 웨이 룽 난양기술대 교수에게 싱가포르의 미래학교에 대해 들어 봤다. →미래학교 계획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1997년 교육부에서 아이디어가 나와 2002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작했다. 이 학교들을 ‘데몬스트레이션 스쿨’이라 불렀다. 정식으로 시작된 것은 2006년이다. 미래학교 선정은 2008년부터다. →미래학교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점은. -교사들이 어떻게 하면 첨단기술을 의미 있게,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교사들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업데이트되는 첨단기술을 교사들이 따라가야 한다. →지난 10년간 기술 변화가 급격했는데. -ICT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ICT는 급격히 성장했고 교사들이 이를 수업에 적용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싱가포르는 이런 미래학교에 대한 실험이 다른 나라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퀄컴·MS 등 회사가 학교를 지원하더라. -미래학교에서 기술 파트너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2003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다른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회사들 역시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를 돕고 있다. 싱가포르가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맞지만 학생 개개인에게 장비를 지급하긴 힘들다. 한국의 사정은 우리와 다르다고 들었다. 그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미래학교 성공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타당성이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끊임없이 미래학교의 추진 방안이 옳은지 아닌지를 계속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미래학교의 원동력으로서 교사가 역량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싱가포르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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