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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이 로또도 아닌데…” 9월부터 최악의 입시 눈치작전

    “수능이 로또도 아닌데…” 9월부터 최악의 입시 눈치작전

    “수능이 로또도 아닌데, 그동안 공부한 시간과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기계를 뽑는 것도 아니고 평생 한 번뿐인 시험인데 실수와 실력은 최소한 구분하도록 해 줘야죠.” 서울의 한 고교 3학년생인 김모(18)군은 지난 2일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 쥐고 깜짝 놀랐다. 영어에서 단 한 문제를 틀렸는데 2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 김군보다 훨씬 성적이 떨어지는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만점을 받은 이가 상당수였다. 김군은 “사교육을 줄인다는데, 정작 애들은 더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여름방학에 영어학원을 더 다니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물수능’(쉬운 수능) 논란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쉬운 수능으로 인해 갈 수 있는 학교나 학과가 한 문제 차이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운빨(운에 기대는 현상)이 최고’라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처럼 번진다. 당장 오는 9월 시작되는 수시모집부터 역대 최악의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일선 학교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뚜렷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이 도가 지나쳐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시험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입을 모은다. 국어와 수학 등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도 문제지만, 지난해 수준별에서 올해 다시 통합형이 되는 등 매년 시험 방식이 바뀌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은 영어가 특히 문제다.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 만점자는 전체 응시생의 5.37%에 이른다. 역대 가장 쉬웠던 것으로 평가받는 2012학년도 영어 만점자 비율(2.67%)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당초 1등급을 4%가 되도록 해 놓은 수능의 기초 설계마저 흔들었다. 1개가 틀리면 2등급, 2개 틀리면 3등급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의 실수는 곧 대입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평가원은 “11월 치러지는 수능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쉬운 수능’이 정부 방침인 만큼 이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영어를 쉽게 출제하면 사교육 광풍이 줄어들 것이라는 막연한 논리 때문인데, 정작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오히려 재수를 부추기고, 사교육 시장 역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손태진 풍문여고 진학부장은 “중위권 이하는 시험이 쉽게 출제되더라도 고르게 분포하는 경향이 있어 그리 큰 피해가 없지만 중상위권 학생,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절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면서 “시험이 쉽다고 하더라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하므로, 재학생들이 불리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문제풀이를 위주로 하고 실수를 줄이는 사교육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쉬운 수능으로 인한 영어 등 일부 과목의 변별력 약화가 논술 등 다른 사교육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이 쉬워지면 1등급의 80~90%가 특목고와 자사고, 재수생들이 차지할 수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영어에서 수준별 출제를 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낙방해 재수생 비율이 높은 만큼, 일반고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보고 다시 내년 재수생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시에서는 한 가지 요소가 변별력을 상실하면 다른 요소로 사교육이 급격히 쏠리는데, 수능이 쉬우면 불안한 수험생들이 논술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네덜란드 장학금 널리 알려져 한국 유학생 더 혜택 받았으면…”

    “네덜란드 장학금 널리 알려져 한국 유학생 더 혜택 받았으면…”

    “네덜란드가 한국 유학생을 위해 넉넉한 장학금을 준비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정레오(43) 네덜란드교육진흥원장은 네덜란드의 고등교육에 대해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상위권 대학에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대학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수준 높다”고 말했다. 그는 “2100여개에 달하는 학위와 단기과정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점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이 본국의 언어로 공부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여기에 장학금까지 많이 주기 때문에 네덜란드 유학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네덜란드진흥원은 네덜란드 고등교육국제협력기관인 ‘뉴픽’(Nuffic)이 한국에 설립한 비영리기관이다. 2010년 오렌지튤립장학금을 개설해 올해로 5회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장학금은 매년 가을쯤 다음 연도분을 발표한다. 올해 장학금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12개 대학과 1개 기업의 후원으로 마련됐는데 한국에 배정된 부분은 약 4억 8000만원(34만 2850유로)이다. 진흥원은 올해 장학금 중 2억 2000만원을 14명의 한국 학생들에게 지급한다. 1인당 16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게 된 이들은 올해 가을학기 에라스무스대, 티아스경영대, 틸부르그대, 레이든대, 암스테르담대학 등에 입학한다. 장학금 수여식은 오는 10일 서울 중구 진흥원에서 열린다. 정 원장은 “네덜란드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굉장히 다르다. 특히 인생의 상당 부분을 유럽에서 보내는 일은 분명 의미가 있다”라며 “오렌지튤립장학금이 널리 알려져 한국학생들이 더 혜택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기 내각 인사청문회] 김명수 “5·16 평가 시기상조”

    [2기 내각 인사청문회] 김명수 “5·16 평가 시기상조”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사전답변서에서 5·16 쿠데타와 유신헌법과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7일 국회에 제출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김 후보자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5·16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지나친 개인 검증’ 문제라고 비난하면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연구비 부정 수령, 교수 승진 심사에서의 연구 업적 논란에 대해 “당시 관련 학계의 문화와 절차에 비춰 큰 하자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자의 논문을 베껴 자신의 연구계획서로 작성한 사실과 공동 저작물을 단독 연구 실적으로 등재하고 중복 게재한 사실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았다”고 답했다. 연구비 부당 집행 의혹에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직위를 남용해 논문 작성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에 고발당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구비를 부당하게 받은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를 사기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김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교원 자유휴직제 추진”

    조희연 “교원 자유휴직제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월급의 10~20%만 받으면서 교사들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휴직할 수 있는 ‘교원 자유휴직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7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관련 안을 만들도록 시교육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교사들의 휴직은 질병에 따른 휴직이나 육아 휴직밖에 없다”면서 “월급의 10~20% 정도만 받고 6개월에서 1년 동안 쉴 수 있는 자유휴직제의 구체적 안을 만들라고 인수위원회 태스크포스(TF)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교사들이 수업하지 않고 수업 연구 등을 하는 교사연구년제에 대해서도 “매년 20명 정도가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데 200명쯤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의 이런 결정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명예퇴직 신청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83명이었던 서울시교육청 명예퇴직 신청자는 정부의 연금법 개정 논의와 맞물려 올해 2400여명으로 6배쯤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 시도교육청별로 추가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자유휴직제는 교육감의 권한을 넘는 것이어서 안전행정부 등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학 때 몇 개월을 쉴 수 있는 교원들에게 자유휴직제까지 보장하면 다른 직종 근로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도 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반고, 혁신학교, 교원 업무 등과 관련한 TF를 주력 과제로 꼽고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반고에 대해서는 교육 과정에 대한 편성의 자율권을 주고 진로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혁신학교를 최대 10개까지 늘릴 수도 있다”며 “1개교에 1억원 수준의 지원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서는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는 다른 시도교육감과 협의해 교육감 재량으로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에 대해서는 “(교육부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조퇴투쟁을 한다고 바로 수업권 침해로 확대·과잉해석하고 있다.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비판했다. 또 “보수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반(反)전교조 정서’에 편승한 감이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돼) 우리 사회의 성숙함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육아 배우며 학비도 버니, 특급 알바!

    육아 배우며 학비도 버니, 특급 알바!

    “발목이나 무릎에는 성장판이 있어요. 여기를 따뜻하게 하고 부드럽게 돌려 주면 키 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 돌려 볼까요.” 지난 4일 서울 중구의 서울건강가정지원센터의 ‘대학생 아이돌보미’ 교육 현장. 아기 마사지를 배우는 수업에서 교육생 주예원(단국대 경영학과·22)씨가 한 손으로 발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발목에서 허벅지 방향으로 밀어 올리는 ‘스웨디시 밀킹’을 해 보지만 영 서툴다. 옆자리의 윤인덕(55)씨가 “치약 짜듯이 하지 말고 부드럽게 해야지”라고 농담을 건네자 교육장에 웃음이 터졌다. 이날 실습 수업은 66명이 3인 1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66명 중 대학생은 32명이고 나머지 34명은 대학생과 함께 아이를 돌볼 중년 여성들로 지난달 11일 24개 서울 자치구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노원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별로 1~2명씩 선발됐다. 이들은 생애발달과정, 영유아기에 대한 이해, 아동의 안전관리와 응급처치 등 실습 위주로 열흘 동안 모두 8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마치면 지역구로 돌아가 선배 돌보미와 2인 1조로 오는 14일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3~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집·유치원 등·하원 돌봄, 놀이 돌봄, 학습 돌봄 등 맞벌이 부부의 육아를 돕게 된다. 6일 여성가족부 산하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대학생 아이돌보미’ 사업이 지난해 처음 시작되면서 1, 2기에 걸쳐 모두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 돌봄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대학생들은 미리 육아를 경험하면서 용돈도 벌 수 있어 일거양득이고, 부모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대학생 형, 누나들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선호한다고 한다. 3기 지원자인 이진희(21·동국대 정치외교학)씨는 “지난해 이 교육을 받은 선배의 추천으로 신청했다”면서 “부모가 돼 배울 것들을 미리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과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실제로 맞벌이 부부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아이 돌봄 이용을 희망하는 가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5만 1000여 가구인데 활동 돌보미는 1만 5000여명뿐이다. 이 때문에 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청 뒤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노동 강도에 비해 적은 급여 등 열악한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돌보미 수당은 시간당 5500원으로 최저임금(5210원) 수준이다. 시급 6500~7500원인 장애도우미나 산모도우미, 노인돌보미보다 낮다. 김현정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봄팀장은 “대학생 아이돌보미는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크고 예비 부모인 대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높다”면서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급여 수준을 현실화하는 등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전교조 지도부 등 107명 檢 고발

    교육부가 조퇴 투쟁과 제2차 교사선언 책임을 들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지도부와 전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교조도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등으로 맞설 예정이어서 노조 전임자 복귀를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3일 법외노조 처분에 반발해 벌인 조퇴 투쟁에 대해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등 조합원 36명과 제2차 교사선언과 관련한 조합원 71명을 검찰에 형사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의 기본원칙을 위반했다”면서 근무시간 중 조합원 600여명을 위법 집회에 참석하게 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불법 집회에 참석해 정치적 편향성이 짙은 집단행동을 해 형사고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교조 본부 집행부와 시도 조합원의 참석을 독려한 시도지부장 16명과 ‘박근혜 정권 물러나라’ 등이 담긴 결의문 낭독자 4명도 적극 가담자로 간주했다. 다만 조퇴 투쟁에 참여한 일반교사는 집회 참여 횟수와 가담 정도에 따라 징계 처분 등을 달리하라고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시했다. 다만 이날 예정된 노조 전임자 복귀 조치를 19일로 미루면서 진보교육감들과의 극한 대립은 우선 피했다. 하지만 진보교육감들이 노조 전임자가 복직하지 않을 때에 직권 면직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교조는 교육부의 형사고발에 대해 “정부의 무차별적인 교사 징계와 형사조치는 표현의 기본권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짓밟는 위헌적 조치”라며 “교육부를 인권위에 공식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전임자 복귀에 대해서는 3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측의 법률의견서를 각 시도교육감에게 보내 교육감들에게 사실상 협조를 요청했다. 전교조는 “교육감이 교원노조 전임자 허가 지침과 교원의 수급상황, 노동조합 활동 정도 등을 고려해 전임자 허가 처분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12월 31일까지 보장된 전임자의 임기를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꿈동이·일반학생 하모니 감동 보여줍니다”

    “꿈동이·일반학생 하모니 감동 보여줍니다”

    “‘꿈동이’들과 일반 학생들이 빚어내는 하모니가 큰 감동을 줄 겁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초등학교 김희아(54) 교장은 4일 바로 옆 세종고에서 열리는 ‘제2회 수서 꿈모아 국악오케스트라 공연’을 두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 교장이 말하는 ‘꿈동이’는 ‘꿈을 가진 아동’으로, 기초생활수급자 가족 학생들을 뜻한다. ‘기초생활수급자’라는 단어가 자칫 위화감을 부를 수 있어 학교에서 4년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만든 애칭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육부 학생오케스트라 공모 사업에 뽑혔다. 김 교장은 다른 학교와 달리 꿈동이들은 지원만 하면 연주 실력에 상관없이 단원으로 맞았다. 꿈동이들이 함께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고 2월 첫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교장은 “부모들의 빈부 격차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며 “학생들에게 차별하지 말라고 가르치기보다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뽑힌 오케스트라 단원 58명 중 17명도 꿈동이다. 김 교장은 “일반 학생도 꿈동이도 음악으로 모두 하나 되는 공연을 기대하라”고 활짝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학들 ‘공직자 논문표절’ 검증 모르쇠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정작 관련 대학들은 검증에 손을 놓고 있어 ‘모럴 해저드’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선임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등에 대해서도 옛 소속 대학에서 검증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최근 논문 표절 의혹이 쏟아진 김 후보자에 대해 대학 측은 한 차례도 검증에 나선 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원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운영 규정에는 실명이나 익명으로 제보된 사례에 한해 조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대학 측의 해명이다. 엄안흠 산학협력단장은 “김 후보자의 표절 의혹에 대한 제보가 없었다”면서 “제보 없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보가 들어오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15일 이내에 예비조사 위원회를 꾸릴지 판단하고, 예비조사가 결정되면 위원회를 구성해 본조사를 결정한 뒤 사안이 중대할 때 비로소 본조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엄 단장은 “지난해 8월 김 후보자가 퇴직했기 때문에 제보가 들어오더라도 김 후보자를 조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도 자기 논문을 여러 학술지에 이중 게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서울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쓴 논문을 1년 뒤 일부 내용을 추가해 다른 학술지에 실은 행위는 학술단체총연합회가 연구 부적절 행위로 규정한 ‘논문 이중 게재’에 해당한다. 성로현 연구처장은 “언론에 제기된 의혹을 모두 조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다만 최근 연구윤리가 강화돼 제보를 하지 않더라도 총장이 결정해 조사를 맡기는 방법으로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교육연구소의 임은희 연구원은 “교육부 지침에는 제보자를 ‘연구 부정 행위를 인지했거나 관련 증거를 해당 연구기관 또는 교육부, 전문 기관에 알린 자’라고 돼 있다.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다면 대학은 제보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안 수석과 송 수석 등에 대해서도 성균관대와 서울교대 등이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윤리 부정이 적발돼도 관대한 대학 문화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는 동료의 영어 논문을 고스란히 한글로 번역했지만 지난 2월 정직 3개월 처분에 그쳤다. 이 대학의 다른 교수는 “인맥이 얽히고설켜 대학이 강하게 징계하기 어렵다”면서 “교수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연구윤리가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체벌 대신 ‘생각의자’·서서 수업듣기

    학생들이 잘못을 했을 때 교실 뒤에 서서 수업을 듣게 하거나 일정 시간 격리해 반성하게 하는 등 체벌을 대체하는 훈육 프로그램이 학칙에 명시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일 “체벌을 대체할 훈육·훈계 프로그램을 학교에 제안해 학칙에 구체적인 학생 지도 프로그램을 넣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실 뒤에 서서 수업하기’나 일정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반성하게 하는 ‘생각하는 의자’ 등이 제시됐다.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의 지도에 불응할 때는 ‘성찰교실’로 학생을 격리하는 방안도 나왔다. 시교육청은 이달 안에 훈육·훈계 방법 등을 결정해 올해 안으로 전체 학교에 공지하고 학교들이 학칙을 고치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31조(학생의 징계 등)에는 ‘도구, 신체 등을 이용해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만 기재돼 있다. 그래서 직접 체벌을 금지할 뿐 교사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가 간접 체벌을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의 한 고교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앉았다 일어나기 800회’를 시켰다가 학생 근육이 파열되고 장기가 손상된 일도 있었다. 다만 체벌이 만연해 있는 데다 학칙 개정은 학교장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시교육청과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교원노조법 개정에 노력하겠다”

    조희연 “교원노조법 개정에 노력하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1일 “국회를 통해 교원노조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사고에 대해서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평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조 교육감은 1일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6만여명에 이르는 전교조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행정은 선진화된 대한민국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3일까지 예정된 교육부의 전교조 노조 전임자 복귀 명령에 대해서는 “복귀하지 않는 전교조 전임자에 대한 징계 여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좀 더 큰 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여야 의원들이나 다른 교육감과 함께 정기국회에서 교원노조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교육감은 “실정법은 따르는 방식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3일까지 예정된 교육부의 복귀 명령에 대해서는 반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진보 교육감으로 분류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전임자 복직 명령 등 후속조치를 유보하도록 교육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들과 연대할 때에는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교육감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자사고 폐지 문제는 “새로 구성한 TF를 통해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사고 평가가 거의 완료된 시점이기 때문에 새 평가의 틀은 기존 평가지표에 ‘자사고의 공교육 영향평가’가 추가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애초 평가가 지난달 말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새 평가지표가 마련되면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조 교육감은 “다음달 중순까지 (자사고 평가를) 완료하겠다”고 덧붙여 조만간 새 지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 체제 변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감 명의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현장 교사와 교감, 교장들로부터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싶다”고 했다. 특히 학연이나 지연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이들에 대한 기명 인사 추천도 받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한편 조 교육감이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진보 교육감 2기 시대’의 막이 올랐다. 조 교육감은 21개국 83명의 다국적 학생이 다니는 대표적인 다문화 학교인 보광초등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학금 받고 싶으면… ‘장학도사’에게 물어봐”

    “장학금 받고 싶으면… ‘장학도사’에게 물어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데도 정보를 얻지 못해 안타깝게 놓치는 학생들이 많아요.” 1일 온라인 무료 정보 제공 사이트 ‘장학도사’(janghakm.com)를 개설한 성균관대 기술경영대학원생 임종민(29)씨는 “친구들이 비싼 등록금 때문에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에 몰두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2011년 고향인 제천에서 주는 ‘충북 인재양성 장학금’을 받고 장학금을 주는 재단이 뜻밖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학도사는 2600여건의 장학금 정보를 한데 모아 소속 대학과 거주지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신청할 수 있는 장학금 목록을 보여 준다. 임씨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이던 2012년 장학금 문제를 고민하다가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 정보를 모으는 작업도 힘들었지만 분류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재단별로 장학금 신청 양식이 달랐고 신청 요건도 모두 달랐다”면서 “일정한 카테고리를 만들면 사용하기 쉽다고 생각해 장학금을 분류해 서비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초 시험 서비스에서는 소득구분, 성적우수, 지역연구, 기타 등 4개로 분류했던 장학금 카테고리를 이날 정식으로 사이트를 열면서 이색 장학금과 특기자 장학금, 유학 장학금 등 3개 항목을 추가했다. 조만간 탈북 학생과 새터민 장학금 등 2개 카테고리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달 안에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한다. 임씨는 앞으로도 장학도사를 무료로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그는 “등록금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해 과외,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기 바쁜 친구들을 위해 만든 곳이니 무료로 제공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학여행 1일부터 재개…3~4학급 단위 소규모로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학생 안전을 전제로 7월부터 재개된다. 교육부는 3~4학급 단위의 소규모로 진행하도록 권장하는 수학여행 개선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수학여행을 계약할 때 교원의 학생 인솔, 야간 생활지도, 유사시 학생 안전지도 등을 지원하는 안전요원을 업체에서 배치하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토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전요원을 대체할 국가자격인 ‘수학여행 안전지도사’(가칭)를 신설해 2017년부터 학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체는 수학여행 전 전세버스의 안전 정보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선박·항공 등의 출발 전 사업자의 안전교육도 의무화한다. 심각한 안전사고를 일으켰거나 사고 예방에 소홀한 업체 또는 지역은 일정 기간 수학여행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도 추진된다. 100명 미만의 소규모 수학여행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갈 수 있지만, 100∼150명 규모의 수학여행에는 학교가 시·도교육지원청에 신고해야 한다. 5학급 또는 150명 이상의 대규모 수학여행을 가려면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학생 50명당 안전요원 1명 이상을 배치하고 시·도교육청의 점검과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교육부는 소규모 진행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는 근거리 지역 탐방,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협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교조, 조퇴투쟁 강행… 정부 “형사처벌”

    전교조, 조퇴투쟁 강행… 정부 “형사처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7일 서울역에서 전국 16개 지부 교사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퇴투쟁을 열고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항의했다. 이날 조퇴투쟁은 2006년 교원평가제 반대 이후 8년 만이다. 정부가 조퇴투쟁을 불법행위로 규정한 만큼 향후 대량 징계 사태도 우려된다. 이날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올라온 전국의 교사들은 오후 3시쯤 서울역에 속속 집결했다. 집회 장소인 서울역 광장에 지부 깃발을 들고 모인 전국의 교사들은 “전교조를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와 노동기본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참교육 25년, 전교조를 지켜 주세요’, ‘노동기본권 말살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이 쓰인 펼침막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전교조 16개 지부 대표단은 서울역 집회에 이어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전교조는 이날 집회로 인한 학생들의 수업 차질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초등학교 120명, 중학교 25명, 고교 53명 등 모두 198명이 조퇴를 신청했다. 3명의 교사가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힌 한 서울 모 중학교 교장은 “3명의 교사가 사전에 모두 다른 교사들과 수업을 바꿨다”며 “오후 3시쯤 수업이 끝나 교사들이 무리 없이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퇴투쟁 가담자에 대해 형사처벌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전날 교육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전교조 법외노조 관련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어 전교조의 집단행동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26일과 27일 조퇴를 신청한 이들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집회 참여 여부를 보고받고 징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징계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6년 교원평가제 반대 투쟁 당시 교육부가 적극 가담자 171명에게 강제 전보를 내리려 했지만 막판에 방침을 철회하고 9명에 대해 견책 처분만 내렸다. 2004년 네이스(NEIS) 반대 투쟁 때도 견책을 받은 사람은 7명이었다. 한편 전교조가 서울시 사립학교들에 대해 ‘단체교섭 요구에 성실히 응하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전교조가 서울시 사립학교 단체교섭협의회와 서울시내 사학재단 118곳을 상대로 낸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교조는 고용부 법외노조 통보에 불복해 소를 제기했지만 청구가 기각되는 판결이 선고됐다”면서 “전교조는 교원노조법에 따른 노동조합에 해당하지 않아 단체교섭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교조 1500명 27일 교단 밖 거리 투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7일 교사 1500여명이 참여하는 조퇴투쟁을 하는 등 법외노조 판결 이후 첫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정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검찰은 ‘엄정 대처’ 입장을 밝혀 교육계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의 전교조 조합원들은 오전에 조퇴를 하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국민 선전 퍼포먼스를 벌인 후 서울역까지 거리 선전전을 펼친다. 이어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참석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연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한국은행과 을지로입구, 종각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6시에는 종각에서 노동·시민단체 회원 등이 함께하는 교사시민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법외노조 판결은 정부의 폭력에 대한 사법부의 동조와 입법부의 방관이 빚어낸 참극”이라며 조퇴투쟁을 시작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한국사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오세인)는 교육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회의를 하고 전교조의 집단행동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집단 조퇴에 의한 수업 거부, 교사선언 등이 정당한 학습권을 침해하고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위법 행위 처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교사선언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등 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교육부의 고발 대상 교사는 1차 교사 선언에 참여했던 43명, 2차 80명, 3차 161명이다. 교육부는 또 참여 교사에 대한 감사나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전북교육청과 광주교육청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하고 교사 선언에 참여한 관련 교사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교육감이 자체 조사토록 하는 등 해명 기회를 줬지만 교사들이 이에 응하지 않아 검찰 고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日 세계평화 원하면 위안부 사실 규명하고 배상해야”

    “日 세계평화 원하면 위안부 사실 규명하고 배상해야”

    “일본이 정말 세계 평화를 위한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있는 그대로 사실을 규명하고 배상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의 여리지만 강한 음성이 25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에 울려 퍼졌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 20일 고노 담화를 훼손한 데 따른 따끔한 일침이었다.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고노 담화는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할머니는 제113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린 이날 오전 11시 대사관을 방문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서를 전달했다. 정대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참사관을 만나 “일본은 왜 진실을 망각하고 고노 담화 자체도 훼손하려 하느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 할머니는 14살 때 끌려가 21살 때까지 무려 8년간을 강제로 위안부를 했던 역사의 산 증인이다. 김 할머니가 1993년 빈 세계인권회의에서 전쟁범죄 피해자로 증언하면서 무력분쟁의 여성인권침해 사례로 ‘성노예제’가 포함됐다. 일본 대사관 측은 “할머니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고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노 담화 검증은 담화 자체를 부정하려는 게 아니라 더 잘하려는 일본 정부의 표시”라고 변명했다. 한편 수요집회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 서울여대 학생 등 모두 120여 명이 참가했다. 김 할머니는 참석자들에게 “우리나라가 평화의 나라가 돼 여러분의 후손에게는 우리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고 마음 놓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말에 참가자들은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화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교조 법외노조’에 학부모단체도 양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이후 학부모 단체까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와 전교조의 갈등이 교육계 전체로 퍼지는 형국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진보 계열 학부모 단체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민주교육과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은 전교조를 위해 오는 27일 보신각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24일 밝혔다. 전국행동은 교육부의 전교조 전임자 복귀 조치에 대해 “교육부의 후속 조치는 전교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조하고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가칭 ‘전교조 후원회’를 조직해 전국의 각 지역 시민 10만명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수 교육 단체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전국학부모단체연합·유관순어머니회·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전교조는 정치 투쟁을 중단하고 학교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그동안의 염원이 해결됐다”면서 “전교조 등 교육 부조리 세력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6·4 지방선거로 당선된 진보 교육감들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할 방침을 내비쳐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된다. 교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교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가 극한 갈등과 혼란을 양산시키고 전체 교육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진보 교육감들이) 전교조 법외노조와 관련한 법원 판결을 외면할 때에는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 전임자 복귀 마감 시한인 다음달 3일을 앞두고 충북도교육청을 시작으로 일부 교육청이 노조 전임자에 대한 복귀 명령을 이미 내렸거나 교육감 취임 전 내릴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고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총 “전교조 문제 범정부협의체 만들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4일 ‘법외노조’ 판결과 관련해 총력투쟁에 나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해 “27일로 예정된 조퇴투쟁 등 극한 투쟁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교원단체·정부·정치권 공동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이날 서울교총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교조의 입장과 조합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교사는 교육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법령에 문제가 있다면 강경투쟁보다는 합법적인 교원노조법 개정 운동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공동 협의체에 대해 “노사정위원회처럼 교원·교원단체의 기본권 등에 관한 법제 정비를 담당할 창구 역할을 할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승률 80% 보장”… 월드컵 ‘유료 픽’ 조심하세요

    “승률 80% 보장”… 월드컵 ‘유료 픽’ 조심하세요

    브라질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유료 ‘픽’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픽은 스포츠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결과를 미리 예측한 정보를 뜻하는 은어로, 국내외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판돈을 걸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픽 판매자들에게 수백만원을 떼이는 등 부작용도 많지만 SNS를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개인 간 거래여서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 23일 서울신문 취재진이 스포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 관련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픽 판매자가 스포츠 관련 카페나 사이트 등에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올리면 구매자가 연락해 가격을 흥정한 후 돈을 내고 문자를 받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정보 1건당 3000원을 받는 이들도 있었고 일주일에 2만원 또는 한 달에 15만원을 요구하는 등 가격대도 다양했다. 한 픽 판매자는 “내 승률은 80%”라며 “일단 일주일 정도 픽을 줄 테니 사용해 보고 결정하라”고 말했다. 일부 판매자는 통신판매업 사업자등록증까지 내걸고 호객을 했다. 그는 “한 달에 15만원만 주면 모든 경기의 픽을 매일 카카오톡으로 보내 주겠다”고 했다. “목돈을 맡기면 더 크게 불려 주겠다”며 ‘프로젝트’(개인 관리를 뜻하는 은어)를 제시한 판매자도 있었다. 그는 기자에게 “300만원 정도 맡기면 600만원까지 늘려 주겠다”며 “돈을 딴 후 수익금의 10%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유료 픽 거래를 불법으로 볼 법적 근거가 희박해 판매자가 구매자를 속이더라도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판매자가 돈을 불려 주겠다며 돈을 받은 후 잠적할 경우 사기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범죄 행위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정확한 승률을 내걸고 돈을 받는 일은 기망에 따른 편취로 사기죄를 적용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를 불법으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개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워 가급적 불확실한 정보는 이용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상급식 예산 안 써 급식 엉망… 감사해 달라”

    “무상급식 예산 안 써 급식 엉망… 감사해 달라”

    지난해 수천만원의 급식비가 아무런 이유 없이 시교육청에 반납됐지만 학교가 방관하면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봤다.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시교육청도 뒷짐을 졌다. 급기야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을 찾아 학교를 감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 학부모 30여명은 23일 학부모 500여명의 서명을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하고 학교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학부모들은 5월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의 학교회계 결산·심의 과정에서 학교가 지난해 음식 재료비 3억 900만원 중 12%인 3500만원을 시교육청에 반납한 사실을 알게 됐다. 질 높은 급식을 위해서는 급식비를 전액 사용해야 했지만 이유 없이 무책임하게 반납해 급식의 질이 낮아졌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조용연 청운초교 급식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학교 급식은 아주 심각한 지경이었다. 맛도 없었고 식단은 단조로웠으며 양도 형편없이 적었다”면서 “급식비를 다 써도 모자란 판에 이유 없이 급식비를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청운초교 관계자는 “급식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책임은 인정한다”면서도 “2012년 3월 부임한 영양교사가 내부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음식 재료에 대한 검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영양교사는 지난 4월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했다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시교육청 관계자는 “분기마다 급식비에 대한 보고를 받지만 청운초교 급식과 관련한 문제는 학부모들이 찾아오면서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우선은 감사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교조 전임 복귀 거부… 교육부와 전면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법외노조 판결에 따른 전임자 학교 복귀 조치 등 교육부의 후속 조치를 거부하고 오는 27일 조퇴투쟁을 진행한다. 하지만 교육부가 이를 ‘불법 투쟁’으로 규정하고 있어 전교조가 강행할 경우 교육부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22일 “원칙적으로 노조 전임자들은 전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전임자 중 일부는 사정에 따라 복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정훈 위원장이 2일까지 복귀 인원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에 대해 노조전임자 72명에 대한 휴직 허가를 취소하고 다음달 3일까지 복직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노조전임자가 이때까지 복직하지 않을 때에는 대량 징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교조는 오는 27일 오전 수업 이후 오후에는 서울역 규탄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조퇴투쟁에 대해 23일 전국 시도교육청의 국장을 불러 회의를 열고 시·도교육청에 교사들이 복무규정을 준수하도록 관리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단속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전교조는 다음달 2일에는 교사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제2차 교사선언을, 12일에는 전국교사대회도 여는 등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지난 21일 경기 평택 무봉산청소년수련원에서 대의원 463명 중 295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대회를 열어 정부의 사무실 지원비 반환과 조합비 급여 원천징수 금지 조치에 맞서 1인당 10만원 이상씩 모두 50억원을 목표로 투쟁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보수 계열 교원단체 교총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 판결을 따르지 않고 학교현장의 혼란을 발생시키는 교육감에 대해서는 ‘불복종 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겠다”며 진보 교육감들을 압박했다. 다음달 1일 취임하는 13개 시·도의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 직후 “전교조를 교원단체로서 존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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