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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男사립고 기숙사서 상급생이 하급생 성폭행

    서울의 한 남자 사립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을 성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밤 이 학교 기숙사에서 자치회장인 2학년 A(17)군이 1학년 B(16)군을 불러내 구강 성교를 강요했다. B군은 지난달 4일 상담교사를 만나 이런 사실을 털어놨고 학교 측은 당일 두 학생의 부모를 불러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A군이 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A군을 즉각 등교 정지 조치했으며 강동경찰서에 신고했다. A군은 같은 달 21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거쳐 24일 퇴학을 당했다. 하지만 학교 내외에서는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교생의 20%가 기숙사 생활을 하므로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이 꾸준히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는 끝났고 곧 가해자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가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 사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일축했다. 학교 관계자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건 직후 전교생에게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고 앞으로 기숙사에서의 생활지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교조 면직’ 갈등 교육부 1차 판정패

    교육부가 법외 노조로 바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미복귀 전임자 처리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미복귀 전임자를 직권면직하도록 시·도 교육청에 요구한 시한이 지났지만 단 한 곳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면직 처분을 내리도록 다시 요구했지만, 시·도 교육감들이 거부한다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교육감 형사고발 등도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육부는 5일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에 대해 직권면직을 하지 않은 11개 교육청에 19일까지 직권면직하도록 직무이행 명령을 내렸다. 직권면직 대상자는 27명이다. 당초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복귀 시한인 전날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임자 32명을 2주 이내에 직권면직하도록 요청했지만 시·도 교육감들은 “일단 미복귀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전북교육청 소관 5명에 대해서는 22일을 복귀 시한으로 통보했다. 교육부는 19일까지 직권면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관이 시·도 교육감의 권한을 대신해 직권면직하는 대집행을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도 교육감들은 직무이행 명령에 대해 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대집행 시에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맞서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말 노조 전임자들의 임기가 끝나면 학교로 자연스럽게 복귀하게 되는데, 그런 후에나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교육감에 대한 형사고발 등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명박 정부 시절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을 놓고 진보성향 교육감과 중앙정부 간 갈등이 형사고발로 비화됐을 당시 법원은 교원의 인사 및 징계는 시·도 교육감의 권한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달 수시 접수…사교육업체 ‘1대1 입시 컨설팅’ 빛과 그림자

    새달 수시 접수…사교육업체 ‘1대1 입시 컨설팅’ 빛과 그림자

    내신(3등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 모의고사 점수가 높았던 A군은 지난해 수시 모집을 포기하고 정시모집에만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A군의 어머니는 “기회를 그냥 버리기 아까우니 수시에도 원서는 내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A군과 함께 한 입시 사교육 업체를 찾았다. 입시 컨설턴트는 상담 과정에서 A군이 고2 때까지 논술을 열심히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논술 문제를 주고 테스트를 해보니 논술 실력이 제법 괜찮았고, 컨설턴트는 A군의 수능모의평가 점수를 토대로 최저학력기준을 산출해 고려대 경영학과를 권했다. A군은 수능을 치른 뒤 10일 동안 논술에 ‘올인’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 지금 재학 중이다. 오는 9월 6일 시작되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 접수를 앞두고 사교육 업체에서 진행하는 ‘1대1 입시컨설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담업체 소장이나 언론에 널리 알려진 인기 있는 컨설턴트는 예약스케줄을 잡기 힘들 정도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수시 원서접수를 1·2차 구분 없이 한 번에 진행하기 때문에 지난해와 입시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선발 폐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학생부전형 강화 등 전형 요소 역시 지난해와 바뀐 점이 많다. 대학별로 달라진 전형과 전형방법을 감안하면, 지난해 입시 결과는 참고용으로만 삼고 철저히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수능 모의평가 결과, 학생부 성적, 대학별 고사 준비 정도 등을 냉정하게 따지고 자신의 강점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사교육 업체들이 진행하는 대면 컨설팅은 대부분 전화나 온라인으로 사전에 신청한 뒤 원하는 날짜에 1시간 30분 정도 조언을 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학생이 학생부와 6월 수능 모의평가 점수 등을 미리 온라인 등으로 올리거나 자료를 가져 가면 업체에서 학생과 마주 앉아 분석하고 지원 가능한 대학 명단을 뽑아준다. 교과(내신)와 비교과(창의체험, 종합적 의견, 교내 수상실적 등) 자료로 나눠 분석이 진행된다. 학교생활부에서는 출결상황이나 교과점수보다는 창의체험 활동 등을 꼼꼼히 따진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에서 국어 글쓰기 우수상을 받았다든가, 교내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등의 자료를 미리 받아 분석하고 어느 대학에 적합하다는 식으로 조언해주는 식이다. 수시 전형에서도 수능 모의평가 점수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 중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르기 전에 원서를 써야 하고, 대학마다 요구하는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학생의 교과와 비교과를 총체적으로 분석해 학생이 원하는 대학 중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은 적합한 대학을 찾아주는 것이 컨설팅의 목적이다. 6곳을 지원할 때에는 소신(상향지원) 2곳·적정 2곳·안전(하향지원) 2곳을 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정시에 자신 있는 학생에게는 소신3·적정3을 권하기도 한다. 조헌섭 유웨이중앙 컨텐츠사업부장은 “학생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고 지원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대학을 함께 찾는 것은 거의 모든 입시업체가 동일하지만, 업체마다 노하우나 사용 프로그램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라며 “담임교사가 잘 찾아내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업체만의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등 학교에서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서비스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학교가 해온 진학상담을 굳이 입시업체에서 돈을 내고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사교육업체별로 천차만별이지만, 1회 상담에 보통 40만~5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불안함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은 2~3군데씩 상담을 진행하는 사례도 흔하다. 지난해 컨설팅을 받아봤다고 밝힌 한 대학생은 “어차피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자료는 비슷비슷하고 그 콘텐츠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사실상 한정돼 있다”면서 “숨어 있는 대학을 비법처럼 찾아준다면 모를까, 컨설팅을 받는다고 크게 나아지는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주장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오히려 일선 학교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더 신뢰성 있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송현섭 대입총괄 연구사는 “시교육청이 2009년 구축해 일선 학교 진학실과 공유하고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은 데이터베이스나 정확도 등에서 입시업체의 것들을 능가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대학의 입학처장 등이 직접 지난해 합격선을 연구원에 공개해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담임교사나 진로진학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점도 상대적 강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종우 서울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학교 현장에서도 맞춤식 진로진학에 대한 공감대가 퍼지고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컨설팅 등 여러 형태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가의 컨설팅에 무작정 의존하기보다 입시 설명회 등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찾아다니며 여러 차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고, 무료로 진행하는 컨설팅도 많으니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마트폰 주문으로 더 은밀해진 ‘100일酒 파티’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47)씨는 며칠 전 고3 아들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들의 같은 반 친구 몇몇이 수능 100일 전인 5일 한 친구의 집에 모여 이른바 ‘수능 100일주(酒)’를 마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돈을 조금씩 모아 치킨과 맥주를 시키고 이를 집에 있는 소주와 섞어 ‘폭탄주’를 먹겠다는 계획이었다. 김씨는 “사라진 줄 알았던 수능 100일주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잘못된 수능 문화가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재수생과 고교 3학년생 사이에서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는 ‘100일주 파티’가 예전과 달리 한층 음성화되고 있다. 재수학원이 밀집한 지역을 위주로 경찰과 학부모 봉사단 등의 집중 단속이 활성화되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100일주를 마시는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경찰 관계자는 “술집 주인들 사이에서도 하루 장사하려다 단속에 걸리면 더 큰 손실이라는 경각심이 높다”고 전했다. 대학에 들어간 동아리 선배들이 재학생 후배들을 모아 술과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전통적 방법이다. 일반 식당의 폐쇄된 방에 선후배가 같이 들어갈 때는 음식점 주인이 술 주문을 거부할 명분도 마땅치 않다. 치킨이나 야식집 등 배달음식점도 주요 창구다. 술을 전화 등으로 주문하고 배달하는 것은 신분 확인도 어려운 데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영세한 동네 음식점에까지 이를 강요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나이를 묻지 않는 스마트폰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어 적발이 더욱 어려워졌다. 업체들의 상술도 기승을 부린다. 수능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해소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라는 이벤트도 성행하고 있다. 한 유명 업체는 다음달 초까지 40만원 상당의 블루베리를 눈 건강 음료로 홍보하며 절반 가격에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수십만원 상당의 홍삼 제품도 판매 호황을 맞았다. 최진복 서울시교육청 2014 대학진학지도지원단장(신서고 교장)은 “100일을 맞아 갑자기 점수를 올리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기존에 공부했던 것을 차분히 돌아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긴장된다고 술을 마시거나 평소에 먹지 않던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 금천구 신흥·흥일초 첫 통폐합

    서울의 두 초등학교가 처음으로 통폐합해 한 학교가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금천구 시흥동의 신흥초교와 흥일초교를 합친 새 학교 이름을 ‘서울신흥(新興)초등학교’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새 학교는 기존의 신흥초 건물을 사용한다. 흥일초 재학생은 내년 3월부터 신흥초로 등교하게 된다. 통합되는 새 신흥초의 교명은 신흥초의 ‘신’(新)과 흥일초의 ‘흥’(興)을 따와 만들었다. 두 학교 교장과 학부모 대표, 향토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교명제정자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됐다. 두 학교가 통폐합되면서 남은 흥일초 건물은 독산동에서 이전하는 한울중이 사용한다. 한울중은 흥일초 바로 옆 경찰기동대까지 확보해 리모델링 등을 거쳐 2016학년도부터 새 둥지를 튼다. 한울중 재학생 대다수가 새 학교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흥초와 흥일초 학생이 각각 400명 미만으로 줄었고, 이 지역에 가까운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며 학교 통폐합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에서 학교가 통폐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2013년 전국에서 모두 324개교가 통폐합됐지만 서울에서는 한 곳도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통폐합은 인구가 줄어들어 학생이 60명 미만인 지방에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학생 수가 많은 서울이나 경기도는 통폐합보다는 지역개발에 따른 이전과 신설이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서울교육감, 국제中도 폐지 절차 착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으로 학교 및 학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국제중 폐지 절차에도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뿐 아니라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특목고)에 대해서도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어 ‘일반고 활성화’를 둘러싼 교육계의 논란이 수월성 교육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특성화중학교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년 실시되는 특성화중 재지정 평가를 위해 처음 제정되는 규칙은 국제중 지정·재지정·폐지 등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규칙안은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을 경우 특별한 개선 여지가 없으면 지정을 취소하도록 명시했다. 특히 11명의 평가위원을 시교육청이 선정하도록 했고 평가 항목 역시 교육감에게 맡기는 등 교육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조 교육감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국제중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현재 국제중은 서울 2곳(대원중, 영훈중)을 비롯해 경기(청심국제중), 부산(부산국제중) 등 모두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표를 적용해 봐야겠지만 두 곳 다 통과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최근 청심국제중의 내년 신입생 선발을 추첨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등 국제중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2008년 문을 연 국제중 전체가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한편 시교육청은 같은 날 ‘특목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훈령 개정안’도 입법예고하고 ‘운영 평가의 구체적인 기준, 절차, 방법 등에 필요한 사항은 교육감이 따로 정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서울시내 특목고 20개교 중 18개교가 내년 재지정 평가를 받을 예정이어서 일부 특목고를 폐지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교육감은 “상위 5% 정도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교육을 실시하는 특목고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최근 열린 자사고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외고 등 특목고도 폐지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사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사고 대신 특목고로 진학 방향을 전환하는 ‘풍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7억 쓰고도… 대입원서 수수료 여전

    박근혜 대통령이 수험생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내세운 공약이자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됐던 대입 공통원서 접수 시스템이 2016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도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내는 원서 접수 수수료는 줄지도 않고 기존 대행업체들이 챙겨 가는 구조여서 이를 추진한 교육부가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현재 고교 2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6학년도 정시부터 대입 공통원서 접수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은 교육부가 구축한 웹사이트에 학생이 로그인하고 원서를 작성한 다음 대학을 선택하는 형태다. 기존에는 수험생이 대입 원서를 내려면 대학이 지정하는 원서 대행사에 접속해 지원서를 써 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구축한 시스템으로 접속하더라도 로그인한 뒤에는 원래 대행사인 진학사나 유웨이중앙을 거치게 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접수 대행비 건당 5000원은 대행업체가 고스란히 챙겨 간다. 원서 접수 수수료 격인 접수대행비는 연간 수백억원에 이른다. 교육부는 대입 공통원서 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303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기존 대행업체가 교육부를 상대로 낸 시스템 구축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법원이 기존 업체의 손을 들어 주면서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게 됐다. 교육부는 사업비 가운데 107억원을 쓰고 나머지 196억원을 반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비용이 모두 92억원이고, 사업 진행비로 15억원이 들어갔다”면서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암호화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기존 업체에 대한 조사도 없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측은 “어차피 원서 대행업체를 거치기 때문에 대입 전형료는 크게 줄지 않겠지만, 학생들은 편해지게 됐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누리과정에 돈 다 써… 시험까지 취소

    누리과정에 돈 다 써… 시험까지 취소

    서울 시내 고교생들이 서울시교육청 예산 부족으로 오는 9월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되는 학력평가를 보지 못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누리과정(3~5세 어린이 교육비 지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인 무상급식에 시교육청 예산을 많이 쓴 결과다. 노후된 학교시설 개보수 등 시급한 예산마저 제대로 편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1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서울 교육이 ‘공약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시내 각 고교에 “9월 3일로 예정된 고 1·2 전국연합평가는 예산사정 악화로 시행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11월 시험은 정상적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예산이 7조 4391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억원이 되지 않는 학력평가 비용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시교육청 측은 “인건비 등 손을 댈 수 없는 고정비용이 64.6%인 상황에서 각종 교육사업비가 증가하면서 다른 예산들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예산의 20.6%를 차지하는 교육사업비는 대부분 박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누리과정과 초등돌봄교실, 박 시장의 공약 사업인 무상급식에 사용된다. 누리과정은 지난해 2319억 9900만원에서 올해 5473억 3600만원으로 135.9%나 늘었고, 초등돌봄교실에도 올해 446억 3000만원이 투입된다. 무상급식 역시 2278억 7200만원을 차지한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예산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학교 시설 예산이 심각한 문제다. 올해 시교육청이 신청한 시설사업비 2221억 2100만원 중 실제 반영된 것은 1172억 900만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공약’이 시교육청 예산 부족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교육연구원 관계자는 “누리과정이나 무상급식은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면서 예산은 대부분 시교육청에서 내도록 하고 있다”면서 “정작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들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모범 대안학교서 장애학생 집단 성추행

    서울의 한 대안학교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서울시교육청이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30일 “이 학교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하고 지난 5월에는 교내 샤워실에서 장애 학생의 바지를 벗긴 뒤 여학생까지 불러 구경시키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사건 직후 학교 측은 가해 학생 3명에게 6개월 정학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학교 측이 공동체 교육을 이유로 가해 학생의 정학 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에 피해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고 해 피해 학생 학부모의 반발을 샀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이를 막아 달라고 시교육청에 요청했지만 비인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조치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급기야 조희연 교육감이 해당 학교 교장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학교에는 전체 학생 중 10%를 장애 학생으로 받아 공동체 교육을 해 오고 있어 통합 교육의 모범 사례로도 꼽혀 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전교조 미복귀자 연말까지 기다릴 것”

    조 교육감은 전교조에서 복귀하지 않은 교사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를 지시한 교육부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해당 시도교육청에 전교조 전임자 중 복직하지 않은 32명에 대해 다음달 1일까지 직권면직하고 4일까지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23일 임시총회에서 “전교조 전임자 복직명령 이후 모든 절차와 처분을 교육감들의 판단에 맡겨 달라”며 교육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미복귀자에 대해 직권면직을 비롯한 특별한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교사들에 대한 징계나 처벌을 하지 않는 등 12월 말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은 전교조 전임자의 발령 기한이 끝나는 시점이다. 법외노조에 파견된 교사가 복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면직하라는 교육부의 지시는 일선 교육청에 먹혀들지 않아 공염불에 그치게 됐다. 이에 교육부가 시교육청에 직무이행명령을 내리는 것이 다음 수순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4일까지 기다리고 나서 결과를 보고 따르지 않는 교육감에게는 교육부 장관 명의로 직무이행을 명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이 이에 맞서려면 대법원에 상고해야 한다. 하지만 조 교육감의 대응에 교육부가 ‘대집행’ 카드로 맞대응할 공산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이 소송을 내더라도 교육감을 대신해 사무를 집행하는 대집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권면직 대집행은 교육부 장관이 직접 하는 것으로, 차기 장관의 손에 달린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취임 29일째. 서울 교육계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조 교육감이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미복귀 교사 징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에 대해 교육부 및 자사고 측과 대립하면서 해결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여론전이 조만간 소송으로 이어지는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태세다. 조 교육감이 2016학년도부터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 면접권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자사고 측과의 전면전이 이미 시작됐다. 전국자사고교장연합회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교육감은 자사고 말살 정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복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배재고 교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서울지역 14개 자사고에 대한 3차 종합평가와 관련, “1차 평가는 3개월에 걸쳐 이뤄졌지만 조 교육감이 온 뒤 실시한 2차 평가는 달랑 한 페이지짜리 허술한 설문으로만 진행됐다”며 “3차 평가는 전체 탈락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요식행위여서 전면 거부하겠다”고 주장했다. 1차 평가에서는 14개 자사고가 모두 통과했지만, 2차 평가에선 모두 탈락했다. 특히 자사고의 신입생 면접권 박탈과 관련, 이들은 “면접권을 없애면 돈 있는 학생들만 자사고에 오라는 뜻”이라며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미 지난해에 교육부와 시교육청, 그리고 학교가 충분히 합의를 봤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간접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면접권을 빼앗을 때는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불안해하는 자사고 학부모들을 만나 이 문제를 풀 예정이다. 하지만 양순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중동고 학부모)은 “교장단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히며 조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자사고 “새달 3차 종합평가 전면 거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취임 29일째. 서울 교육계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조 교육감이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미복귀 교사 징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에 대해 교육부 및 자사고 측과 대립하면서 해결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여론전이 조만간 소송으로 이어지는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태세다. 조 교육감이 2016학년도부터 자사고의 신입생 선발 면접권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자사고 측과의 전면전이 이미 시작됐다. 전국자사고교장연합회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교육감은 자사고 말살 정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복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배재고 교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서울지역 14개 자사고에 대한 3차 종합평가와 관련, “1차 평가는 3개월에 걸쳐 이뤄졌지만 조 교육감이 온 뒤 실시한 2차 평가는 달랑 한 페이지짜리 허술한 설문으로만 진행됐다”며 “3차 평가는 전체 탈락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요식행위여서 전면 거부 하겠다”고 주장했다. 1차 평가에서는 14개 자사고가 모두 통과했지만, 2차 평가에선 모두 탈락했다. 특히 자사고의 신입생 면접권 박탈과 관련, 이들은 “면접권을 없애면 돈 있는 학생들만 자사고에 오라는 뜻”이라며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미 지난해에 교육부와 시교육청, 그리고 학교가 충분히 합의를 봤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간접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면접권을 빼앗을 때는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30일 불안해하는 자사고 학부모들을 만나 이 문제를 풀 예정이다. 하지만 양순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중동고 학부모)은 “교장단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히며 조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모금기관은 효율·생산성에 초점… 한국은 비전문적”

    “美모금기관은 효율·생산성에 초점… 한국은 비전문적”

    “미국에서는 모금기관도 기업처럼 효율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자료를 근거로 한 전문 경영 체계를 유지합니다.” 29일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에 취임하는 박준서(53) 씨는 28일 “한국은 헌신과 희생을 모금기관의 ‘미덕’으로 간주하고 비전문적인 경영체계를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비영리단체에서 굵직굵직한 모금 프로그램을 기획 총괄해온 국내 대표적인 ‘모금통’이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기아 대책과 굿네이버스 등 국내 비영리단체(NPO·Non Profit Organization) 활동이 싹트던 1991년 한국월드비전(옛 한국선명회)에 재직하면서 후원개발본부장과 기획본부장을 맡은 ‘NPO 활동가 1세대’다.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24시’ 등도 그가 생각해냈다. 2002년부터 10년간 미국월드비전에서 일하다 2년 전 귀국했다. 지난해 아름다운재단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재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아름다운재단 대표 사업과 모금 프로그램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공석이 된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비전과 미션이 비영리단체들의 핵심”이라며 “모든 활동은 목표와 임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늘려 각 단체들이 추구하는 비전에 동참시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은 29일 오후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박 신임 사무총장의 취임식을 열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자사고 면접없이 학생 추첨 선발”

    조희연 “자사고 면접없이 학생 추첨 선발”

    서울시교육청이 2016학년도 입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면접 선발권을 폐지하고 전원 추첨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면접 선발권이 자사고의 핵심인 만큼 이를 폐지하는 것은 사실상 자사고의 간판을 내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이들 학교의 입장이다. 이에 반발한 자사고의 줄소송이 예상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서울 중구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6학년도부터 모든 자사고 입시 전형에서 면접을 없애고 전원 성적 제한 없이 추첨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성적 우수 학생을 선점함으로써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 고교 서열화 문제를 낳고 있다”고 선발권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자사고 폐지가 순탄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면접 선발권을 없애려면 교육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데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자사고 폐지에 교육부가 순순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조 교육감은 또 취임 이전에 시행했던 1차 평가와 취임 뒤 했던 2차 평가는 모두 없던 것으로 하고 다음달에 지표를 전면 재검토한 새로운 종합평가로 대체해 자사고를 평가한다. 다만 평가 결과 적용은 2016학년도부터다. 새로 실시할 종합평가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관건이다. 조 교육감은 “서울 지역 전체 자사고 25개교 중 올해 지정 취소를 평가한 자사고 14개교가 1차 평가에서는 70점을 넘어 모두 통과했지만 공교육 영향력을 따진 2차 평가에서는 14개교가 모두 탈락하는 등 편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조 교육감의 기자회견이 있기 직전 자사고 학부모 1000여명은 종로구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어 “자사고 지정을 부당하게 취소하면 법인연합회, 교장연합회, 총동문회 등과 공동으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복(배재고 교장) 서울자사고연합회장은 “자사고를 고사시키려는 정책”이라며 “자사고는 이미 경매 걸린 집이 됐는데 누가 지원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29일 전국의 모든 자사고 교장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고 조 교육감과 시교육청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총·적십자사 “교육부 안전교육 조치 도움 안 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했던 수학여행 후속 조치(서울신문 7월 24일자 9면)와 관련, 교육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탁업체인 대한적십자사마저 졸속 추진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4일 본지 ‘안전전문가 14시간 만에 ‘뚝딱’’ 기사와 관련된 논평에서 “준비 안 된 안전요원 배치로 말미암은 2학기 수학여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교총 측은 “학생들에 대한 여행 정보 제공과 설명, 수학여행 전체를 운영할 여행가이드가 학생 안전까지 챙기는 이중 업무 수행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배제하는 게 옳다”며 “교육부는 안전요원 배치에 급급하기보다는 안전 전문성과 자질을 모두 갖춘 좋은 인력을 확보해 학생 안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요원 위탁 교육업체인 대한적십자사 역시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안전교육만으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교육부가 안전교육에 관해 적십자사와 논의하던 중 갑자기 정책을 발표하는 등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당장 2학기 시작하는데...전학생 326명은 어디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급격히 유입되는 전학생들을 받는 문제를 놓고 강남의 두 학교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지역교육지원청이 조율에 나섰지만 학교들이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의 왕북초 학부모들은 23일 강남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오는 2학기에 학교로 오기로 한 인근 세곡 1·2지구 전입학생 326명을 전부 다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왕북초교보다 더 가까운 대모초교가 단 한 명의 전입학생도 받지 않으려 한다며 상대 학교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승희 왕북초 학부모 대책회의 대표는 “애초 2013년 말까지 강남교육지원청이 세곡 1·2지구 전입학생을 대모초교에 배정하기로 했지만 예산안이 3회나 부결되는 등 문제를 겪으면서 전입학생 전원을 왕북초교가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학교가 전입학생을 위해 영어교실이나 과학실 등 특별실 8실 중 7실을 일반교실로 전환 중인데 증축에 필요한 기존 건물의 안전진단, 지질평가를 위한 기초진단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모초교는 이에 대해 “두 학교의 사정을 냉정하게 놓고 볼 때 왕북초교가 모든 학생을 받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조형식 대모초교 교감은 “왕북초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4명이고 대모초교는 31명인데 왕북초교가 학생들을 모두 받더라도 조건이 비슷해진다”며 “현재 학교 사정을 놓고 봤을 때 대모초교의 과밀이 너무 심해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감은 남는 교실에 대해서도 “왕북초교에는 8개실이 남는데 반해 대모초교는 2개실밖에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학교들이 이처럼 서로 맞서자 강남교육지원청이 “대모초교가 1학년생만 받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모초교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학교 간 언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우선은 학교들 간 협의를 끌어낼 예정이지만 2학기가 다가온 만큼 강제로 학생들을 배정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 복귀 문제로 교육계가 표류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이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교육부와 힘겨루기로 치닫는 양상이어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간에 낀 학생과 학부모만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시도교육감 임시 협의회’를 열고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복직명령 이후 모든 절차와 처분을 교육감들의 판단에 맡겨 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다. 이날 협의회장으로 추대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직권면직 처분을 교육부에 보고하는 게 1주일여 남았는데, 정치권에서 이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중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로부터 구체적인 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교육부와의 소통 채널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장 회장은 “기한이 촉박하면 교육감들이 교육부를 찾아가서라도 (관계자들을) 만나겠다”면서도 “누굴 언제 만날지 아직 예정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와의 대화 채널이 없다는 지적에 장 회장은 “지금까지는 교육감협의회에서 합의하고 교육부에 건의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 긴급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회장단이 교육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전조교 전임자 중 복직하지 않은 32명에 대해 2주 이내에 직권면직 조치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들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자사고 문제 역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과 경기, 광주 등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지만, 교육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사고들의 반발만 이어지고 있다. 자사고 재지정 취소는 시도교육감과 교육부의 협의 사항으로, 교육부가 반대하면 일방적인 취소는 어렵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정부 주도로 도입된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움직임에 대해 조만간 본격적인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이 대립하면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당장 재학 중인 학생과 자사고 입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서울의 자사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애가 1학년인데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학교 측에서는 지정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부모들은 “자사고는 일반학교의 슬럼화를 부른 주범”이라고 맞서고 있어 학교 현장도 패가 갈리는 분위기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전전문가 14시간 만에 ‘뚝딱’

    교육부가 수학여행에 의무적으로 동행시키기로 한 안전요원이 부족하자 여행가이드에게 14시간의 교육으로 자격을 주기로 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안전을 위해 전문가를 동행시키겠다’는 근본 취지가 사라진, 실효성이 떨어지는 ‘보여 주기 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수학여행에 안전요원이 동행하는 것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2일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회의에서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부는 당초 안전요원을 경찰·소방 경력자, 응급구조사, 소방안전교육사, 간호사, 교원 등 국가자격증 소지자로 한정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국내여행 안내사’, ‘국외여행 인솔자’ 등 이른바 여행가이드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안전요원은 14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수학여행에서 교사를 보조해 1인당 최대 50명의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안전요원은 대한적십자사에서 14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같은 재난 유형에 대한 대처나 예방법 교육은 1시간에 불과하다. ‘구색 갖추기’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11시간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나머지 2시간은 학생 생활지도 등을 뜻하는 ‘학교·학생의 이해’로 구성됐다. 교육부는 안정적인 안전요원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방침을 바꿨다. 수학여행은 특정 기간에 대다수 학교가 몰리기에 성수기엔 안전요원을 구하기 힘든 반면, 비수기에는 안전요원의 생업 유지가 곤란하다. 또 최저 가격으로 설계하는 것이 관행인 수학여행 특성상 안전요원을 따로 구하면 인건비가 추가된다는 문제도 있다. 결국 이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여행가이드를 안전요원으로 활용하는 궁여지책이 나온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교사들도 다 알고 있다”며 “위급 상황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전문적인 안전요원을 붙이자는 취지인데, 경험 없는 요원들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 개편 앞두고… “보도블록 교체보다 더 잦다”

    2015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문·이과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이 너무 잦다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과학계는 과학 교육의 축소를 막겠다며 단체 행동에 나선 가운데 개편 일정마저 계속 연기되고 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다음달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에 대한 주요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론에는 교과별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방향을 담는다”면서 “교과목명, 기본 이수 단위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9월까지 공청회를 열고 논의를 거쳐 내년 9월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과정을 보도블록보다 더 자주 바꾼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도 큰 폭으로 개편됐다는 것이다. 당초 노무현 정부에서 만든 2007 교육과정이 2015년까지 연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명박 정부는 2009년 총론을, 2011년 총론과 교육과정을 바꿨다. 박근혜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교육과정이 현장과 괴리가 있고 사회적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올 1월부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바뀐 교과서는 2017년부터 적용하게 된다. 하지만 2011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시행돼 2016학년도에 완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서울 시내 한 사범대의 교수는 “교육과정은 과목 숫자나 수업 시간(시수)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학년마다 달라지고 있다”면서 “교육을 1년 단위로 실험하며 바꾸는 게 무슨 정책이냐”고 반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초등학교 교사 15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4.6%가 교육과정 개정에 반대했다. 개정 방향을 두고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18개 과학기술 단체들은 지난 21일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부섭 과총 회장은 “문·이과 통합 교육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과학 과목의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면서 “연구위원회 전원이 문과 출신 교육학자인데 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누가 알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동안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과학 과목 이수 시간은 계속 줄어들었다. 2009년 주당 15시간에서 현재는 10시간이다. 연구위는 2015 교육과정에서 국·영·수는 각각 12.25시간, 사회 과목은 10시간에서 16시간으로 확대하면서도 과학은 10시간으로 유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개편 방안은 연구위에 맡겼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이달로 예정됐던 총론 발표가 다음달로 밀리고, 9월 공청회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명수 장관 후보자 사퇴 및 황우여 장관 후보자 청문 절차 등이 이어지면서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 자사고 “지정 취소 땐 법정 투쟁”

    서울 자사고 “지정 취소 땐 법정 투쟁”

    서울의 25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하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을 거부했다. 이들은 조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면 서울시교육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시교육청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서울 자사고 교장협의회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교육감이 자사고를 없애야 일반고가 살아난다는 잘못된 정치 논리를 펴고 있다”며 “조 교육감의 자사고 정책은 국민을 우롱하는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10억~14억원을 안기겠다는 조 교육감의 당근책은 ‘사탕발림’이라고 혹평했다. 교장협의회는 조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5년간의 심사숙고 끝에 약속한 정책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이라며 2차 재지정 평가에서 애초에 없던 ‘공교육 영향 평가’ 항목을 넣은 것에 대해서도 “엉터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면 조 교육감에 대한 직무정치 가처분 신청을 내고, 시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하겠다”며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시교육청이 검토 중인 자사고 학생 선발 시 면접권 박탈과 관련,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합의한 학생 선발 제도”라며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도를 해 보지도 않고 자사고를 압박하는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013년 서울 자사고들에 한해 지원자의 1.5배수를 추첨으로 뽑은 뒤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토록 해 줬다. 시교육청 측은 시내 자사고 25곳 중 14곳을 대상으로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진행한 2차 재지정 평가를 놓고 발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6개 영역, 12개 항목, 27개 지표로 이뤄진 1차 평가를 지난달 말 받아 대부분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조 교육감이 ‘공교육 영향 평가’ 항목을 추가해 2차 재지정 평가를 진행하면서 절반 이상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 절차 등 현실적으로 2차 재지정 평가로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시교육청 측은 5년마다 재지정 절차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조 교육감 임기에 자사고 폐지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점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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