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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점 받아야 1등급”… 국어도 물수능 예고

    “만점 받아야 1등급”… 국어도 물수능 예고

    11월 13일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마지막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가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시행된 이번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54만 8977명, 졸업생 8만 2004명 등 63만 981명이 응시했다. 전문가들은 “국어, 수학, 영어 등 전 과목에 걸쳐 교육 당국의 공언대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양산되면서 ‘물수능’ 논란을 빚었던 영어는 여전히 쉬웠다. 특히 국어까지 지나치게 쉽제 출제되면서 변별력 논란이 영어에서 국어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어와 영어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누가 공부를 잘하느냐’보다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에 따라 대학이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수능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변별력은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가원 측은 “수준별 시험인 국어와 수학은 출제 범위에서 제시한 과목의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췄다. 영어는 6월 모의평가와 같이 쉽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전 과목이 70% 내외였다. 또 최근 사회 전반에서 강조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영어에서 산악여행 안전수칙 및 횡단보도 안전 ▲사회탐구에서 자연재해 및 생활안전 ▲직업탐구에서 트랙터 주행사고 및 가스누출 재해 사례 등의 문항이 출제된 것이 눈에 띄었다. 국어는 6월 모의평가보다 A·B형 모두 쉽게 출제됐다. 특히 국어 B형의 경우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특별히 어려운 문항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고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번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 실제 수능의 난도는 좀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학의 경우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A형의 경우 고난도 문항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다항함수의 그래프를 묻는 21번 문항이 생소할 수 있다”면서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신유형 없이 교과과정에 충실한 문제들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준별 수능이 폐지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만점자가 5.37%에 달했던 6월 모의평가 논란을 감안해 지문이 다소 길어졌고 고난도 어휘와 까다로운 문장으로 난이도를 조정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약간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만점자가 4% 수준에 이를 것”이라면서 “모의평가 경향을 볼 때 올해 수능 영어 역시 아주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채점 결과는 오는 26일 통보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高 스펙자도 자리 없어 멘붕…작은 회사는 사람 없어 멘붕

    高 스펙자도 자리 없어 멘붕…작은 회사는 사람 없어 멘붕

    “타이완에 있는 대학에서 2년 동안 공부해 복수학위도 땄는데 취업이 쉽질 않네요.”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2일 열린 ‘2014 한양 잡 디스커버리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이 학교 중어중문과 졸업반 채민수(27)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외국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받고 중국어도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크게 장점이 되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인턴 경력이 없어 뽑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눈을 낮춰 취업할지 아니면 졸업 전에 인턴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취포자(취업 포기자)·취준자(취업 준비자) 300만 시대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공식 집계로 103만명이며 직업을 갖고 싶거나 이직을 바라는 등 ‘사실상 실업자’까지 합하면 31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반가운 취업 시즌인 9월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구직 문은 좁기만 했다. 인턴 경력이 최근 새로운 ‘취업 스펙’이 되고 있다는 게 현장에서 만난 인사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어학 능력이나 교내외 수상 경력 등 이른바 ‘스펙’은 비슷하기 때문에 현장 경험 여부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턴 경력이 있다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한양대 2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4학년 때 부랴부랴 한 인턴은 인사 담당자가 좋게 보지 않아 바로 정규직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며 “가능하면 이른 학년에 휴학하고 인턴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 내년쯤 해 볼 작정”이라고 털어놨다. 지방대학 출신자들에게 구직의 문은 더욱 좁았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권모(32)씨는 지방대를 나와 대전지역에 있는 대학원대학에 다니고 있다. 권씨는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머리까지 깔끔히 손질하고 이력서를 냈다. 권씨는 “실제로 면접에 응해 보니 인턴 경력과 상관없이 지방대 출신은 여전히 기업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다. ‘지방대’라는 꼬리표를 실감하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작은 기업들은 되레 인재를 뽑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삼성, 현대, SK 등에는 10여명 이상 줄을 서서 상담을 받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부스는 민망할 정도로 한산했다. 일부 업체는 오후가 되자 아예 ‘자리 비움’ 푯말을 내걸기도 했다.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맞은편 대기업과 비교돼 마치 ‘확인 사살’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포자 시대라고는 하지만 대기업 선호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두고 지원하면 좁은 길도 열릴 텐데 취업 준비생들이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靑 향한 삼보일배 경찰 벽에 막혔다

    靑 향한 삼보일배 경찰 벽에 막혔다

    세월호 유가족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간 3차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유가족들이 2일 추석 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三步一拜)했다.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135만명이 서명한 용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에 막혀 실패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2차 국민 서명이 오늘로 135만명에 이르러 지금까지 485만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면서 “약속한 대로 진상 규명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 30여명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20여명은 기자회견 뒤 35개의 상자에 서명용지를 담아 삼보일배를 하며 청와대로 향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북쪽 세종대왕 동상 양옆에 3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유가족들을 가로막았다. 유가족들은 “서명을 전달할 때까지 이어 가겠다”며 제자리에서 삼보일배를 거듭하다 4시간여가 지난 뒤 광화문광장 농성장으로 복귀해 촛불집회를 열었다. 유경근 가족대책회의 대변인은 “희생자 가족과의 만남을 거부한 청와대가 이제는 국민의 뜻까지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전쟁 “교육감 권한 남용” vs “교육자치 훼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해 지정을 취소하려 하자 교육부는 1일 자사고 재지정 취소 반려와 함께 시·도교육감의 이 같은 권한을 무력화시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교육 현장을 뜨겁게 달궜던 자사고 지정과 지정 취소 권한이 사실상 교육부에 있다고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시·도교육감들은 “교육 자치를 훼손한다”며 권한 쟁의 소송도 불사할 태세여서 교육부와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교육부가 시행령 개정안을 전격 입법예고하겠다고 나선 것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결과가 ‘무더기 탈락’으로 가닥이 잡힌 데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은 평가 대상 14개 자사고 중 ‘미흡’ 판정을 받은 8개교를 2016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고 나머지 6곳에 대해서도 성적 제한 없는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하지만 교육부는 자사고 지정 취소의 근거인 시교육청의 평가 자체에 문제가 있는 만큼 지정 취소를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재지정 취소 반려의 명분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용린 전 교육감 체제에서 평가가 끝난 자사고에 별도 기준을 만들어 재평가한 것 자체가 교육감 권한 남용이며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교육부 동의 없이 지정 취소를 강행할 경우 지방자치법에 따른 시정명령을 하겠다며 시교육청을 압박했다. 반면 시교육청 측은 자사고 재평가에 대해 법적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로펌에 자문한 결과 취소 권한은 분명히 교육감에게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막을 경우 법적 소송도 강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번이 자사고를 폐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다른 시·도교육청 역시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 자사고 문제와 별개로, 시행령 개정안은 지방 교육 자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런 식으로 교육부가 법을 계속 개정한다면 교육감은 권한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대응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레슨비 걱정 없이 꿈 찾는 데 도움돼 좋아요”

    “레슨비 걱정 없이 꿈 찾는 데 도움돼 좋아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과학관 5층. ‘교육과정 거점학교’라는 팻말이 걸린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계단형 강당에서 화성악 강의가 한창이었다. 학생 넷이 문정균 강사에게 진지하게 질문하는 등 토요일임에도 학습 열기는 후끈했다. 도미솔을 기본으로 하는 장 3 음계와 단 3 음계, 증 3 음계와 감 3 음계에 대한 설명에 이 학교 1학년 김지원양이 “플랫을 붙이면 왜 음계가 바뀌느냐”고 물었다. 문 강사는 “일정한 법칙으로 음계를 만드는 것으로, 화성학에서의 하나의 약속”이라며 “질문이 많은 것은 좋은 자세다. 궁금할 때마다 질문을 해 달라”고 말했다. 강당 옆에서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피아노가 1대씩 놓인 12개의 작은 방에서는 1대1 성악 강의가 진행됐다. 안소영 강사가 1학년 박지민양에게 발성을 지도하면서 성악을 몇 년 정도 했는지 묻자 박양은 “예술고에 가려고 중2 때 1년 정도 배우다가 집안 사정 때문에 1년을 쉬었다. 다시 시작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거점학교’가 시작 1년 만에 학생과 학부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점학교는 문용린 전 서울시교육감이 일반고를 살리겠다면서 지난해 9월 시작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일반고에서 소수만 선택하거나 교원·교실 부족 등으로 개별 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집중 과정을 개설한다. 거점학교가 집중 과정을 개설하면 인근 여러 학교 학생들이 와서 듣는다. 학생들은 재학 학교의 소속을 유지하면서 거점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음악, 미술, 체육, 과학, 제2외국어 등이 운영되고 있다. 거점학교는 지난해 5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월 공모를 거쳐 그 해 9월부터 시범운영을 해 왔다. 지난해 2학기 24개교가 55개 학급을 운영해 학생 1137명이 수업을 들었다. 올해 1학기에는 31개교가 88학급을 운영해 850명의 학생이, 올 2학기에는 33개교 96개 학급에서 운영하며 2039명이 수업을 듣는 등 확대되고 있다. 거점학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참가 학생의 82.6%가 ‘거점학교의 수업에 만족한다’고 했으며 84.1%가 ‘진로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부모의 69.7%는 ‘거점학교가 사교육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절감액은 20만 2400원이었다. 기자가 이날 방문한 풍문여고에서는 18개교에서 온 60명의 학생이 성악과 작곡을 매주 금요일 방과 후와 토요일 3시간씩 6시간을 배운다. 지난해 30명이 수업을 들었지만 학생들이 늘면서 올해 30명을 더 받게 됐다. 풍문여고는 강사 17명을 채용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양미희 교사(음악)는 “한 과정을 4~5명으로 제한하고 실력 있는 강사를 채용하자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음악 레슨 1회에 드는 비용은 적게는 10만원, 유명 교수의 경우 100만원에 이른다. 일반고 학생들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예고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꽤 된다. 이들에겐 거점학교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양 교사의 설명이다. 일반고에서는 반 단위로 음악 수업을 들을 때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1주일에 1~2시간을 배우지만 이곳에서는 전공실기, 음악이론, 합창합주, 작곡과정 등 심화과정을 소그룹으로 배울 수 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신광여고 2학년 권민경양은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려면 성악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지난 학기 포스터를 보고 바로 지원을 했다”면서 “발성의 기본과 숨쉬기 등을 배웠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학기부터는 뮤지컬 연기 등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아(등촌고 2)양은 “학교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1시간 이상 걸리지만 고가의 레슨비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며 “학원처럼 개인별 지도도 해주고 있어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자신의 학교 학생들이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성적을 매기기 때문에 석차를 산출하지 않고 ‘이수’로 기재토록 하고 있다. 이런 성적 산출 방법이 입시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질 좋은 강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도 문제다. 현재 강사들의 수당은 시간당 1만 7000원으로 정해져 있으며 학교에서 수당 형태로 1만~5만원 범위 내에서 지급하도록 돼 있다. 강사는 한 시간에 2만 7000~6만 7000원을 받는 셈이다. 거점학교에서 강의하는 한 미술 강사는 “학원 등에서 사적인 레슨을 할 때에 받는 돈보다 적지만 일반고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면서 “사교육에 비해 큰 차이가 없도록 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특히 강사 중 일부는 거점학교를 통해 자신의 학원 등을 알리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점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정순미 장학사는 “조희연 교육감도 거점학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일반고의 황폐화된 예능교육이 살아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실 된 女大의 위기… 7곳 중 3곳 ‘휘청’

    교육부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자대학 위기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에 서울의 덕성여대만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됐지만 상당수 여대가 하위 15% 기준에 걸려 정원감축이라는 고육책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에 맞춘 구조개편, 장학금·기부금 부진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 학교 안팎에서 제기된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2015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에서 서울지역 여대 3곳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2곳은 평가과정에서 정부 요구를 받아들여 ‘추가 정원감축 계획’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선정에서 제외됐다. 반면 덕성여대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학은 전체 평가의 22.5%를 차지하는 재학생 충원율과 평가의 15%인 취업률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들은 지표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있다. 예체능 및 인문 계열이 많아 취업률에서 이공계와 상경계열이 많은 대학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대가 외면받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재학생 충원율이 이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여대의 재학생 충원율은 다른 대학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낮다. 수험생들의 선호도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재수나 편입 등으로 이탈하는 학생도 많다는 뜻이다. 여대의 경쟁력은 학내에서 논란이 된 지 오래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고등교육을 위한다는 설립 취지 자체가 남녀 불평등 개선으로 희석됐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런 논란을 겪으면서 상당수 여대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대학과 통합했다. 현재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서울·동덕·덕성·광주 등 7개교만 남았다. 문제는 여대의 위기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입학자원이 여학생으로 한정돼 다른 대학에 비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대학이 앞다퉈 추진하는 장학금, 기부금 모집에서도 현저히 떨어지고 돌파구 역시 뚜렷하지 않다. 이공계 위주로 진행되는 산학협력에서도 외면받는다. 여대들은 전면적인 개편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문학 전통이 강한 이화여대가 실용적인 학문과 융합할 수 있도록 전공을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조윤옥 덕성여대 기획처장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장기적으로 기업이 믿을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정비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군 쌤 덕에 영어 쑥쑥… 낡은 교실에 눈물 뚝뚝

    미군 쌤 덕에 영어 쑥쑥… 낡은 교실에 눈물 뚝뚝

    비무장지대(DMZ)인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있는 대성동초등학교에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29일 찾았다. 교육 담당 장관이 이 학교를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소외지역에 대한 교육적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행보의 연장선이다. 이날 장관 일행과 동행해 DMZ에서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교를 찾았다. 신분 확인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군사분계선 400m 아래 마을에 위치한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바로 옆 100m 높이 철탑에 초대형 태극기와 맞은편 2㎞ 떨어진 북한 마을의 대형 인공기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남북 분단의 상처가 크게 다가왔다. 학생들은 구김살 없이 해맑았다. 대성동초교는 1968년 개교, 3학급 인가를 받아 45년 동안 졸업생 179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젊은 층이 마을을 이탈하면서 2006년부터 2년간 입학생이 한 명도 없어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학교의 상징성을 높이 산 군의 협조로 2009년부터 3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파주시 전역에서 지원 가능한 공동 학군으로 바꿨다. 이후 입학생이 몰리면서 폐교 위기를 벗어났다. ‘미니 학교’인 만큼 밀착교육이 가능했다. 전교생 30명으로, 한 반에 5명이고, 교사는 모두 21명이다. 2006년부터 인근 부대 미군 장병이 방과 후 영어수업을 거들면서 입소문을 탔다. 3개 그룹으로 나눠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영진 교장은 “영어수업과 각종 체험학습이 무료여서 인기가 높다”며 “신입생 선발 경쟁률이 5~6대1쯤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유은태(3학년)양은 “전교생이 30명뿐이어서 모두 사이가 좋고, 선생님도 온종일 돌봐주신다”며 “바이올린, 컴퓨터, 미술, 방송댄스 등 체험학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유양의 어머니 방연심씨는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학부모 김지형씨는 “아주 비좁은 문헌정보실을 컴퓨터실, 방과 후 돌봄 교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건물 증축이 필요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지원이 쥐꼬리만큼”이라고 말했다. 문봉찬 연구부장은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진로교육이나 문화예술 등 우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도교육청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황 장관은 수업을 참관하고 교사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황 장관은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기도 하다. 군이 영어 수업 등으로 도와주니 소외지역임에도 학교의 경쟁력이 높다”며 “대성동초교와 같은 소외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어 절대평가, 실패한 NEAT 재탕하나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절대평가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당초 목표에 부합한다는 의견과 실질적인 효과 없이 학교 현장의 혼란만 부추긴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특히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하기 위한 선결 과제인 교육과정 개편 등의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이번 정책이 이명박 정부에서 실패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재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 4월부터 NEAT의 대안 차원에서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해 왔다. NEAT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공약으로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춘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1급,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2·3급으로 나뉜다. 특히 2·3급으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교육과정 개편 등과 연계되지 못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외면당했고, 2·3급은 시험 한번 치러지지 않고 폐기됐다. 1급 역시 지금까지 8번의 시험에 7000여명만 응시하면서 개발에 투입한 465억 8000만원의 예산이 낭비된 ‘실패한 정책’의 대표 사례다. 교육부는 NEAT가 실패하자 새로운 절대평가 모델을 찾기 위해 고심해 왔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수능 영어과목 절대평가 도입과 관련된 포럼을 개최했다. 교육부는 NEAT의 실패를 감안할 때 NEAT를 절대평가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NEAT 개발에 참여한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절대평가에 적용하려면 NEAT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시간을 둔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황 장관은 “연착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최소한 두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평가방식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경우 입시정책이 계속해서 바뀌는 데 따른 학교 현장의 혼란 가중이 불가피하다. 서울교대의 한 교수는 “3년이라는 시간은 절대평가라는 시스템을 도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며 “대입에 적용하려면 고등학교 영어교육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데, 당장 내년에 고교에 진학하는 중3을 대상으로 시행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NEAT가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해 개선한다면 NEAT 재도입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절대평가 도입이 쉽지는 않겠지만 현재 교육과정과 맞춰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입시설명회 기간 ‘퇴출 후보’ 발표 논란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평가 결과를 다음달 4일 발표한다. 발표 시기가 자사고들이 입시설명회를 여는 등 2015학년도 선발전형을 진행하는 기간이어서 ‘자사고 고사 전략’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4일 올해로 지정 5년을 맞은 14개 자사고에 대한 종합평가(3차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의 재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자사고는 교육부 협의 및 학교 청문을 거쳐 10월 말쯤 최종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18일 2015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하고 학생 모집에 나선 자사고들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자사고 원서 접수는 11월부터 시작되지만 전형 준비에 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퇴출 여부가 불확실한 자사고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복 서울자사고연합회장(배재고 교장)은 “몇 개 학교가 취소 대상이냐와 상관없이 지정 취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추석 연휴 직전에 발표하는 것은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시교육청은 6개 평가영역을 만들어 지난 19일부터 14개교 자사고에 대한 종합평가에 들어갔다. 종합평가 점수가 70점 미만이면 지정이 취소된다. 시교육청과 자사고의 갈등은 시교육청과 교육부의 갈등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번 끝난 심사를 다시 한다는 것은 신뢰 원칙이나 법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보수적인 문용린 전 교육감의 평가 결과를 옹호했다. 문 전 교육감 평가에서는 14개교가 모두 합격했지만, 조희연 교육감이 취임한 뒤 시행된 2차 평가에선 모두 탈락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능 영어 절대평가 이르면 現 중3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 이르면 現 중3부터

    교육부가 ‘물수능’ 논란을 빚고 있는 수능 영어 과목을 현행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일정 점수만 넘으면 1등급을 부여하거나 현행 9등급인 등급 간격을 3~6등급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과도한 사교육을 막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셈이어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2017년이나 2018년쯤”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입제도 변화 3년 전 예고 원칙에 따라 현재 중3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장관은 “변별력 위주의 영어 시험을 유지하면 4%(1등급)에 들어가려고 과도한 투자를 하게 된다”면서 “미국이나 독일 등은 절대평가를 하고 있고 공부할 능력이 정 안 되는 경우만 탈락시킨다”고 지적했다.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과도한 영어 사교육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자격시험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변별력 논란을 빚고 있는 영어 과목의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변별력 없는 절대평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육계의 치열한 논란이 예고된다. 추후 수능의 자격시험화 대체 등 새로운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황 장관은 이날 시·도 교육감들과의 상견례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미복귀 전임자 처리 문제에 대해 “파국적 갈등을 맞을 강제집행을 하지 않겠다”며 강제면직 등 행정대집행을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제조사들 살인죄로 처벌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제조사들 살인죄로 처벌을”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업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5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으로 구성된 64가구 102명의 고소인단이 26일 서울중앙지검에 옥시레킷벤키저 등 제조업체 15개사를 살인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지난 3월 ‘폐손상 조사위원회’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수사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가 고발된 사건을 포함해 형사2부(부장 이두봉)에서 수사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2년 8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대책 시민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살균제 제조·공급업체 10곳을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착수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전문가 감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수사를 시한부 중단했다. 2012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한 10개 업체만 고발당했지만 이번에는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했고, 특히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애경, 이마트 등 5곳을 포함시켰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피해는 2011년 4월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알려졌다. 2012년 12월 정부는 민관 공동 추천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폐손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역학조사를 했다. 지난 3월 조사위는 361명(사망 104명)의 의심사례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이 거의 확실한 사례가 127명(사망 57명), 가능성이 큰 사례가 41건(사망 18명)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학생인권위 날개 달아준 조희연

    전임 문용린 교육감 체제에서 유명무실했던 서울학생인권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학교 체벌, 학교폭력 등 학교 현장의 해묵은 갈등에 대한 해법이 주목된다. 학생의 인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교사의 권리 보장 등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시교육청에서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구성된 제2기 학생인권위원 1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위원회는 공개 모집과 단체 추천을 거친 각계 전문가와 교육청 공무원, 교원 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 겸 인권특별보고관인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형완 전 인권위 인권정책과장이 포함되는 등 진보 성향 인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학생인권위는 교육청의 학생인권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심의, 평가하는 기구다. 직권으로 학생 인권을 조사하는 ‘인권옹호관’과 함께 학생인권조례의 양대 축을 이룬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공약으로 오랜 논란 끝에 도입됐지만 학생인권조례에 반대하는 문 전 교육감이 이를 방치하면서 1기는 ‘식물위원회’로 전락해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학교 현장에서의 체벌 급증에 따른 교육감의 특단을 촉구하는 권고문을 전달했지만 묵살당했고, 학생 인권 관련 상담과 민원을 받는 학생인권교육센터 웹사이트는 현재 공사 중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 반면 조희연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문 전 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무력화하기 위해 대법원에 제기한 ‘학생인권옹호관 조례’ 무효 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도 취하하는 등 학생인권위원회에 힘을 실어 주는 조치를 잇따라 실시했다. 2기 위원회는 학생 인권 증진과 인권 친화적 학교 조성을 위해 새로운 제도 도입에 나설 방침이다. 1기에 이어 2기 위원으로 선임된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생인권위원회는 문 전 교육감 시절 표류하던 학생인권조례를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고, 학생 인권과 교권이 서로 대립한다는 오해를 걷어내고 서로의 인권이 존중받는 시스템을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사 국정 전환 ‘이념 논쟁’ 불씨 되나

    한국사 국정 전환 ‘이념 논쟁’ 불씨 되나

    주춤했던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 전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국정 한국사 교과서 재도입’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 성향 단체들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해 우편향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 사태를 계기로 불거졌던 이념 논쟁이 재연될 조짐마저 엿보인다. 교육부는 26일 경기 과천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학사 사태 당시 현행 검정 체제인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해 올 6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데다 수장 공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잠정 보류됐고, 최근 황 장관이 취임하면서 이 문제를 다시 추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는 검정체제 유지·보완과 국정체제 전환 양측이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었지만 국정 전환을 지지하는 쪽에 힘이 실렸다.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현재의 수능에서 유일한 필수 교과인 한국사를 검정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과 사교육 부담을 증대시킬 뿐”이라며 “특히 이념을 다루는 교과목의 교과서를 무제한 자유발행제나 헐거운 심사에 의한 인정제로 개방해 방임하는 것은 시정해야 할 적폐”라고 주장했다. 반면 방대광 고대사대부고(옛 고려고) 교사는 “현행 체제는 집필 기준이 교육과정과 맞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행 검정 체제를 유지하면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문제가 생기면 수정을 해야지 과거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진보 성향 단체들도 국사편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유신교육의 부활”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앞서 전날 일부 야당 의원들이 주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토론회에서도 “현재의 움직임은 40년 전 박정희 시대에 추진했던 국정화와 닮은꼴”이라는 성토가 이어졌다. 교육부 측은 공청회를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발행 체제 개선안을 10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응답 없는 靑…유족 “4000일도 기다릴 것”

    응답 없는 靑…유족 “4000일도 기다릴 것”

    세월호 유가족들이 2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4일째 농성을 이어 갔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유가족 면담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김수진양의 아버지 김종기씨는 “지난 5월 16일 박 대통령이 ‘가족의 의견을 반영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고 3일 뒤에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특검을 약속할 때만 해도 박 대통령을 믿었다”며 “40일 넘게 단식해도 아무것도 진전된 게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답할 때까지 이곳에서 400일이든 4000일이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도 제기했다.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고향인 전북 정읍 면사무소와 이장에게 김씨의 신상을 묻는 국정원의 전화가 왔고, 김씨가 동부병원으로 실려 온 지난 22일 국정원 직원이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병원장을 만나 김씨의 주치의인 이보라씨에 대해 묻기도 했다고 유가족들은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와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와 대학교수와 시민 등 500여명은 각각 학교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학생·교수·시민 공동행진’을 벌였다. 청와대행을 막는 경찰과 대치 끝에 서울대·경희대 학생 10여명만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주차장에서 밤샘 중인 50여명의 유가족을 만나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응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리재단 복귀 부추기는 사학분쟁조정위

    사학 비리로 상지대학교를 떠났던 김문기 전 이사장이 21년 만에 총장으로 복귀하면서 김 총장의 복귀 근거를 마련해 준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축출됐던 비리 재단 및 인사들이 사분위의 사학 정상화 조치로 속속 복귀하면서 대학마다 큰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분위가 오히려 분쟁 조정이 아닌 분쟁 조장의 일등공신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사분위는 25일 102차 회의를 열어 경기대 임시이사의 정이사 체제 전환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는 2004년 교수 채용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고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던 손종국 전 총장이 학교 정상화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경기대 이사회는 옛 재단 추천 정이사 3명과 학교구성원 추천 정이사 2명, 교육부 추천 정이사 1명, 교육부 임시이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시이사를 정이사로 전환하면 옛 재단 측 인사가 4명으로 과반을 넘기면서 옛 재단이 결정권을 갖게 된다. 경기대 내부에서는 옛 재단 측 인사의 복귀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 교수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구조조정과 개혁을 하고 발전기금을 유치했는데, 비리 재단이 복귀할 경우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사분위가 옛 재단 측 인사들의 학교 복귀를 막을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앞서 사분위는 상지대 임시이사 체제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옛 재단 측에 교육부 몫의 이사 자리를 넘겼고, 이는 김문기 체제 회귀로 이어졌다. 김 총장이 부임하자 교육부는 뒤늦게 이사 취임 승인 신청을 거부하고 총장직 사퇴를 권고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사학에 대한 직접적인 인사조치 등은 불가능하다. 김 총장 역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대학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임시이사 파견 대학의 정이사 선임권을 쥐고 있는 사분위가 대학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옛 재단의 기득권을 인정하면서 사학들이 또다시 비리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이후 사분위에 의해 옛 재단이 복귀한 대학은 세종대, 대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운대, 조선대, 서일대 등 10여곳에 이른다. 상당수가 총장 선임과 대학 운영을 놓고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부와 사분위는 사립대학 재단의 권한을 존중하는 대법원 판례 등의 문제로 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분위 관계자는 “현행 사립학교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관계자는 5년만 지나면 복귀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월호정국 기로] 유가족들, 靑 코앞서 사흘째 노숙 “朴대통령 응답 들어야 물러날 것”

    세월호 유가족들이 24일 “대통령으로부터 응답이 있을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난 22일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한 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의 답변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사흘째 노숙 농성을 벌였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오후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면서 ‘제발 가족들을 한 번만이라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답변이 없다”며 “김씨가 계속해서 식사를 거부하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청와대가 답을 주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가족들이 노숙 농성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청와대는 국정조사 자료 제출조차 거부했다”면서 “원하는 것은 진실 규명뿐이다. 우리도 아이들을 조용히 애도하며 울다가 웃다가 하는 일상을 찾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노란 종이비행기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적어 날렸다. 경찰과의 충돌도 잇따랐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시민 1200여명(경찰 추산) 가운데 150여명이 유가족들이 농성하는 청와대 앞쪽으로 행진하다 경복궁역 일대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체포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초 중·고교 3곳 급식 먹고 200여명 식중독 의심 증세

    서울 서초구 사립 중·고교 3곳의 학생과 교사 200여명이 학교 급식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 206명은 이날 오전부터 복통과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증상이 심한 학생들은 병원에 입원했고 60여명은 통원치료를 받았다.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난 학교는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중학교 1곳과 고등학교 2곳이다. 학교 측은 급식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보건 당국과 함께 전날 급식에 사용된 식재료와 주방 환경 등을 살펴보는 등 원인을 조사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식재료가 워낙 다양해 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날 오전부터 증상을 호소한 점을 고려하면 전날 점심이나 저녁 급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영오씨 끝내 탈진 입원… 병원서도 식사 거부

    김영오씨 끝내 탈진 입원… 병원서도 식사 거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일간 단식 농성을 벌여 온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가 22일 오전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족과 의료진은 식사를 권하는 상황이지만 김씨는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식사할 수 없다”며 수액만 공급받고 있다. 김씨를 치료한 이보라 시립 동부병원 내과의는 “아침에 쇼크 상태로 실려 왔을 당시 맥박이 떨어지고 혈당도 낮아지는 등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병원에서 오전에 미음 200㏄를 제공했지만 김씨가 거부했으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송 당시 혈압 90/60㎜Hg, 혈당 57~80㎎/㎗로 심신이 매우 쇠약해진 상태였다. 몸무게도 47㎏이 채 안 됐다. 유경근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김씨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안산에 가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며 빨리 돌아가고 싶다. 제발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제대로 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또 “김씨는 상태가 안정되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김문기 상지대 이사 승인 거부

    교육부, 김문기 상지대 이사 승인 거부

    교육부가 ‘사학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았다가 최근 학교로 복귀해 논란을 빚은 김문기 상지대 총장에게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는 상지학원 이사회가 최근 김씨를 이사로 선임한 뒤 상지대 총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22일 정식으로 상지대 측의 임원취임 승인 신청을 거부했다. 동시에 김씨의 총장직 사퇴도 촉구했다. 교육부 측은 “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점거하는 등 학내 반대가 심하고 대외적으로도 총장 임명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학교 안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장 선임은 학교 이사회의 결정사항이지만 김씨가 부당한 행위로 실형 선고를 받았고 최근 검찰 수사까지 받아 정상적으로 총장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법인이 교육부의 촉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김씨를 총장으로 임명할 때에는 즉시 감사를 시작하고 행정지도 등에 나서겠다”면서 “학교법인이 학교 발전과 안정을 위해 결단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김씨가 총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3년 부정 입학과 재단 사유화 등 사학 비리로 처벌받았던 김씨가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2010년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정이사를 선임할 때 구 재단 측이 과반수를 추천한다’는 조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씨 측근들은 교육부에서 파견한 채영복 전 이사장과 유재천 전 총장 등이 사퇴하자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어 상지대 이사회는 지난 14일 “구조개혁과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결국 김씨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바닷속 아이들 생각에 고통 함께 나누길 원해

    바닷속 아이들 생각에 고통 함께 나누길 원해

    유가족들이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을 거부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이 잇달아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의 단식 농성에 동참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는 야합을 멈추고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며 “본회의에서 가족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특별법안을 강행 처리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양당 밀실 야합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면 안 된다”며 “특별법 제정에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박래군 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39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씨가 극한 상황으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유가족들의 특별법 제정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함께 싸우며 가족들과 단식하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농성장에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시민이 상주하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 2000여명이 릴레이 동조 단식에 참여했다고 대책회의는 밝혔다. 문화·예술인들도 속속 광화문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앞서 단식에 동참한 영화인, 문인, 연극인에 이어 이날 만화가들도 릴레이 단식 농성에 합류했다. 박재동·원수연·김신씨 등 유명 만화가들로 구성된 ‘세월호 추모만화전 추진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가족들의 염원이 빠진 세월호특별법은 다시 논의돼야 한다”며 단식에 동참했다. 원씨는 “아직도 바닷속 깊이 갇혀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작품에 매달릴 수 없었다”면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반영된 실질적인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돼 진상 규명이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만화가 릴레이 단식에는 세 작가 외에 박건웅·신명환·장우혁·전세훈씨 등이 참여해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일에는 연극인으로 구성된 ‘연극 미래행동 네트워크’가 단식에 동참했다. 김동완 공동대표는 “단식을 이어 가는 김영오씨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분담하고자 연극인들도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인들도 13일째 단식하며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송주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양기환 문화다양성 포럼 상임이사 등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행을 촉구하는 각계 대표 150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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