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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입시… 서울 ‘썰렁’ 전국 ‘북적’

    자사고 입시… 서울 ‘썰렁’ 전국 ‘북적’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내년도 신입생 선발이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서울지역 자사고와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자사고 폐지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자사고들은 입학설명회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는 반면, 전국 단위 자사고에는 입학 문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은 8곳의 자사고를 포함해 서울지역 자사고들은 소송 준비 등으로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입시가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입학설명회조차 열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김용복 서울자사고연합회장(배재고 교장)은 “재지정 취소가 예고된 8개 학교 중 배재고와 중앙고만 입학설명회를 한 차례 열었을 뿐”이라며 “학교별로 5번씩 설명회를 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밝혔다. 입학설명회를 찾는 학부모들도 자녀 입학보다는 자사고의 존폐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정책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자사고 선택에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 자사고 관계자는 “8곳의 자사고뿐 아니라 재지정을 받은 학교를 포함해 나머지 17곳의 자사고도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족사관고, 북일고, 상산고, 용인외대부고,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현대청운고 등 10개 학교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 진학사 관계자는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높다는 인식이 있고 실제 입시 성적도 좋은 편”이라며 “당분간 폐지 우려도 없는 만큼 예년에 비해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가장 먼저 원서 접수를 마감한 민족사관고의 경우 매년 일정하게 유지되던 경쟁률이 다소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260명을 뽑는 전국 단위 자사고들은 대부분 이달 내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창업라운지 개설… “학생·창업자 이어주고 싶어”

    창업라운지 개설… “학생·창업자 이어주고 싶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인덕대학에 최근 이색적인 공간이 생겨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항에 있는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를 본뜬 ‘창업 스타트업 라운지’가 바로 그곳. 이 대학 창업선도관 1층 140㎡에 회의실과 휴게실, 스낵바,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다과, 음료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창업 관련 최신 자료도 가득하다. 지난 1일 임시로 문을 열고서 1주일 동안 300여명이 넘게 다녀갔다. 지난 24일 정식 개장하고서는 하루에 70여명 정도가 찾고 있다. 30일 만난 이우권 총장은 “항공사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일반인 창업자들과 학생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여길 들어가려면 우선 ‘창업 마일리지’를 100점 이상 쌓아야 한다. 창업 관련 강의를 듣거나, 창업 동아리 활동 혹은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하거나 실제로 창업을 하는 등 창업 관련 활동을 하면 10~50점의 마일리지를 받는다. 학생들은 또 이곳에서 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일반인 창업자들의 시제품을 직접 보고 창업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원미영(22·미디어아트앤디자인과 3년)씨는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창업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싶을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반갑다”며 “자유롭게 이용하다 보니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학 구조개혁평가, 내년부터 2년 연속 최하위 땐 퇴출

    내년부터 해마다 시행되는 대학 구조개혁평가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절대평가를 통해 대학을 ‘5등급’으로 나누고, 2년 연속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대학은 퇴출된다. 평가 지표는 전반적으로 수치화가 가능한 ‘정량 지표’에 대학의 노력 등을 감안한 ‘정성평가’를 함께 보는 방식으로 바뀐다. 평가위원의 주관적인 관점에 대학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공정성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는 2022년까지 대학 입학 정원 16만명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30일 대전 유성구 한밭대 문화예술관에서 ‘대학 구조개혁평가 지표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평가 지표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각 대학은 내년부터 매년 절대평가를 받아 ‘최우수-우수-보통-미흡-매우미흡’ 등 5등급으로 구분된다. 최우수부터 보통까지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지만 미흡, 매우미흡을 받으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된다. 미흡과 매우미흡은 정원도 평균 이상으로 감축해야 한다. 특히 새 지표에는 올해 8월 종료된 재정지원제한대학평가와 달리 정성적인 지표가 대거 도입됐다. 새 지표는 취업률에 ‘취업을 위한 대학의 노력’을 함께 보고, 대학이 소재한 지역 여건이나 전공계열 등을 고려해 적절한 취업률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교육 만족도’ 등 완전히 주관적인 항목도 추가됐다. 10개 평가 영역, 23개 평가 항목, 36개 평가 지표로 구성됐으며 ‘교사 확보율’과 ‘전임교원 확보율’만이 정량적인 지표이고 나머지는 모두 정성평가가 혼재돼 있다. 교육부는 10월 말 최종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 뒤 11월부터 대학 평가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각 대학은 정성 지표에 대한 객관성, 공정성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정량 지표는 명확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불만이 없었다”면서도 “결국 교육부에 잘 보인 대학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85세에 첫 수학여행… “잠도 잘 안 오고 아이 된 기분”

    85세에 첫 수학여행… “잠도 잘 안 오고 아이 된 기분”

    “수학여행은 난생처음이라 한없이 설레네. 잠이 오지 않을 정도야.”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인 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 6학년 정대성(85) 할아버지가 29일 수학여행을 간다는 소식에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으며 털어놨다. 이 학교 졸업반 최고령인 정 할아버지는 새달 1일 수학여행을 떠난다. 젊은이들이야 학창 시절 다녀온 수학여행이지만 할아버지는 처음이다. 정 할아버지는 “아내가 허리를 다쳐 혼자만 가는 것이 많이 아쉽다”면서도 “수학여행을 가게 되다니 마치 아이가 된 기분”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여든한 살 때 아내와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한 정 할아버지는 4년 동안 초등학교 과정을 거의 마쳤다. 내년 2월 졸업식에 앞서 이 학교 졸업반 할머니, 할아버지 140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 영월과 정선으로 첫 수학여행을 떠난다. 새달 1일 아침 일찍 학교에서 출발해 한반도 지형 모양으로 유명한 선암마을과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를 둘러본다. 2일에는 아라리촌 마을과 화암동굴을 본 뒤 서울로 올라온다. 수학여행을 기다리는 이들에게서 들뜬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문춘화(82) 할머니는 “가족들 식사 챙겨 주느라 수학여행을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들이 꼭 가야 한다고 해서 가게 됐다”며 억지로 떠밀려 가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아들이 수학여행을 잘 다녀오라고 용돈도 많이 줬다”며 반가운 속내를 보였다. 조정임(80) 할머니는 “남편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 망설였지만 자녀가 적극적으로 권유해 수학여행을 가게 됐다”며 “팔십 평생에서 가장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조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에 의지해 걷고 있지만 4년 동안 결석도 하지 않고 일찍 등교해 공부하는 ‘모범생’으로 소문나 있다. 얼굴엔 주름이 깊었지만 마음은 해맑은 초등학생이었다. 2005년 개교한 양원초교는 국내 최초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 인정 초등학교다. 1년 3학기씩 4년간 다니면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해 준다. 올해 6회째 모두 1492명이 졸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 청문 첫날, 경희·배재高 불참

    지정 취소 대상인 서울지역 8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청문이 26일 시작된 가운데 첫날 청문 대상이었던 경희고와 배재고가 모두 불참했다. 청문은 지정 취소 등 중대한 행정처분을 받은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유리한 증거자료를 제시할 기회를 주기 위해 거치는 절차다. 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청사에서 외부 법률 전문가 4인이 주재하도록 해 오전 경희고, 오후 배재고를 상대로 청문을 진행했지만 두 학교 측 관계자가 모두 불참했다. 청문 주재자였던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불참한 자사고는 소명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세화고와 숭문고, 30일 신일고와 우신고, 다음달 1일 이대부고와 중앙고에 대한 청문이 예정돼 있다. 김용복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장은 이날 “시교육청의 3차 평가는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어서 모든 학교가 청문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문 기간인 다음달 1일까지 경희고와 다른 자사고에서 의견서 등을 받은 뒤 다음달 중순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예정대로 지정 취소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선행학습 말라” 교육부 또 수십억 헛돈?

    교육부가 선행학습을 막기 위해 홍보와 교사 연수 등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선행학습 진원지’인 학원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어 정책의 효과가 없고, 정책 추진에 따라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전국 교육청 부교육감 비공개회의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서울·부산·대전·광주 지하철 내에 ‘선행학습을 하지 말자’는 내용의 홍보 동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다. 송출비는 매월 2000만원쯤으로, 동영상 제작비는 별도다. 다음달 24일까지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성공한 이들의 사례 공모전도 한다. 초·중·고교생, 대학생, 교사 등 5개 분야에서 장관상을 준다. 전체 상금은 5000만원이다. 앞서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23일 전국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개최했다.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12월까지 4개 권역에서 ‘선행학습을 시키지 말자’는 취지의 학부모 릴레이 포럼을 연다. 시도교육청도 내년 2월까지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에 2억원 등 시도교육청에 ‘선행학습 유발 관행 근절 공감대 확산’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특별교부금을 내려보냈다. 특별교부금은 교원 연수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교원 연수 내용은 ‘학교에서도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선행학습이 활발한 학원에 대해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학원총연합회와 선행학습 방지에 관해 협의했지만 “선행학습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만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행학습 금지법이 학원의 선행학습 관련 광고만 규제할 수 있게 돼 있어 학원에는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원과 교습소의 선행교육 유발 광고와 선전만 금지하고 있다. 학원이 홍보 금지를 위반했을 경우 받는 제재는 ‘경고’ 정도의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교육부가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교원 교육과 홍보 등 전시성 미봉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찬기오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는 “공모전에 나오는 사례는 일반화가 어려워 선행학습 근절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선행학습의 문제가 무엇인지 뻔히 알면서도 비판 여론에 쫓겨 다른 곳에 돈만 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선행학습 금지법 시행에 따라 학생들이 학원으로 얼마나 몰렸는지부터 정확히 따진 다음 대책을 마련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일반고 →자사고 전학 제한”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곳의 지정 취소를 강행한 데 이어 이번엔 일반고 학생들의 자사고 전학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고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곧 교육부 측과 일반고 학생들의 자사고 전학 제한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교육감은 25일 “자사고로 전학하는 학생이 많아 일반고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전학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한 학기에 한 차례씩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고와 자사고 간 전학은 3학년 1학기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사고가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전학생을 뽑는다. 최근 들어 자사고로 전학하는 학생이 늘면서 일반고들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 2011년 자사고로 전학한 학생 458명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77.3%, 354명에 이른다. 2012년에는 전체 656명 가운데 일반고 출신 비율이 79.6%(522명)로 더욱 늘었다. 자사고는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용복 서울자사고연합회장은 “학비로만 운영되는 자사고는 결원이 이어지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면서 “조 교육감이 자사고에 타격을 주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공계 박사 연봉 7613만원

    이공계 박사의 연평균 근로소득은 2012년 기준 7613만원, 기업에 있는 이공계 박사의 소득은 7468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이공계 박사가 기업보다 연간 315만원을 더 받지만 대학을 벗어나 기업으로 이직하는 이공계 박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이공계 박사와 기술사 등 20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공계 인력 육성·활용과 처우 등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공계 박사 중 기업으로 이직한 비중은 2012년 48.9%에서 2013년 51.2%로 2.3% 포인트 늘었다. 기업체 이직 의향을 밝힌 이공계 박사도 2010년 13.3%에서 지난해 14.8%로 증가했다. 2011년만 해도 기업에서 일하는 이공계 박사의 연평균 소득(7538만원)이 가장 높았지만, 2012년 들어 전체 평균 7613만원보다 낮은 7468만원으로 떨어졌는데도 기업으로 향하는 이직률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기업·공공연구소·대학 가운데 이공계 박사의 연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대학(7783만원)이었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기업은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이공계 박사들이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과에 따른 보수가 적은 대학 대신 기회를 찾아 기업으로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난이도 조절 실패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모평) 채점 결과 국어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A·B형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유지돼 시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예고한 ‘물수능’의 단면이 엿보여 올해 수능 변별력 혼란이 어느 때보다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공개한 9월 모평 채점 결과 국어 A형 만점자 비율이 지난 6월 1.99%에서 4.19%로 늘었다. 국어 B형 만점자 비율은 0.54%에서 9월 5.34%로 대폭 상승했다. 국어 B형에서는 한 문제 틀리면 2등급(커트라인 97점), 두 문제 틀리면 3등급(93점)으로 떨어진다. 지난 3일 실시된 9월 모평은 전국 단위의 올해 마지막 공식 평가여서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된다. 영어 1등급 커트라인은 98점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3.71%로, 6월(5.37%)보다 낮아졌다. 이 같은 만점자 비율은 실제 수능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치다. 수학은 1등급 커트라인이 A형 88점, B형 92점으로 국어, 영어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어나 영어에서는 실수하지 않는 한 수학이 올해 수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수학 A형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월과 9월 모평에서 수학 B형에 응시해 낮은 등급을 받은 수험생 일부가 실제 수능에서 수학 A형에 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모평에서는 국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수능에선 훨씬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문학 부분인 과학기술 지문 영역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9월 모평 채점 결과는 26일 통보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사 국정 교과서’ 힘겨루기 팽팽

    ‘한국사 국정 교과서’ 힘겨루기 팽팽

    교육부가 2018학년도에 도입하는 고등학교 통합사회·통합과학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를 현행 검정으로 유지할지, 국정으로 전환할지를 놓고 또다시 격한 토론이 이어졌다. 25일 열린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보수학부모단체 대표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보 진영은 교육부가 다음달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고시를 앞두고 국정화 ‘군불 때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위촉한 교과용 도서 구분 정책연구진 주최로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조진형 자율교육학부모연대 대표는 “검정체제하의 한국사 교육은 교과서 내용이 편향적이고 일부 교사들이 이념편향성 교육을 해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면서 “철저히 사실로서 규명된 하나의 정사로 쓰인 국정교과서로의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병택 공주교대 교수는 국정화 움직임에 대해 “오히려 기존 이념 논쟁이 더욱 확산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특정 가치관과 역사관을 제시함으로써 역사적 사고력을 제한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학부모들도 갑론을박했다. 보수 학부모 단체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상임대표는 “현행 검정체제에서는 다양한 교과서를 제대로 검정하지 못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은 “한국사 교과서는 현재의 검정체제를 유지하고 문제가 있다면 보완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장 안팎에서도 진보·보수 진영 간 힘겨루기가 치열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진보 진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최종 고시가 국정으로의 퇴행이어선 안 되며 편수 기능 강화 등 준국정화 시도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은 토론회장에서 진보 진영이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자 욕설과 고함을 질러 토론회가 20분쯤 중단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정책연구진 연구와 이날 토론회를 토대로 ‘2015 문·이과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추진에 따른 교과용 도서 구분고시 기준안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사 교과서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국정으로 확정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8년 통합 사회·과학 ‘국정 교과서’ 도입 논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학년도부터 고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를 필수적으로 배운다.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교과서를 교육부가 국정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1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은 2017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교육과정 개편이 ‘절름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24일 확정, 발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교생이면 누구나 배우는 7개 공통과목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5개 과목은 8단위(1, 2학기 주당 4시간씩)로 구성된다. 또 한국사는 6단위로, 과학탐구실험은 2단위로 신설된다. 고교생들은 학교에서 이들 공통과목과 함께 ‘선택과목’을 배우게 된다. 선택과목은 현재의 과목들로 구성된 ‘일반선택’과 교과별 심화학습이나 진로 안내 등을 담은 ‘진로선택’으로 구분된다. 과학탐구실험을 제외한 6개 공통과목은 수능 출제 대상 과목이다. 선택과목은 수능에 어떻게 반영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통과목은 1학년 때 배우고 2~3학년 때 선택과목을 배우게 된다”며 “수능 출제는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현재 교육과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고 오히려 공부 시간만 늘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중상위권 이상 대학은 입학 전형에서 공통과목뿐만 아니라 선택과목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융합형 교육과정 개편이라는 애초 취지는 퇴색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교과서가 국정으로 신설되는 점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떤 과목이든 처음 생기는 과목이 있으면 최초의 교과서는 국정으로 하고 다음에는 검정으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2007년 교육과정 개편 당시 사회와 과학이 신설되면서 검정으로 도입됐다”며 “통합과학, 통합사회 국정화는 한국사 국정화를 위한 전략적 꼼수”라고 말했다. 그동안 수업 단위를 늘려 달라고 주장했던 과학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과학탐구실험이 생긴 것을 제외하고 기존에 비해 이수 단위가 늘지 않았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문·이과 통합을 핑계로 한 사실상의 ‘이과 폐지’”라며 “통합과학을 국정으로 발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공직 파워 열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1991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교육도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그해 제정된 ‘지방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지자체가 관장하던 교육·학예 업무를 분리해 시·도 교육청으로 귀속시켰다. 교육 정책 수립과 집행 기능을 가진 시·도 교육청이 탄생한 것도 이때다. 이런 교육청의 제1 조력자가 바로 교육부의 지방교육지원국이다. 지방교육 제도 운용과 재정지원이 주된 업무 영역이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초·중등분야 지방교육 재정지원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한 해 예산은 54조원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가 40조원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17개 교육청에 내려보낸다. 이를 두고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시·도 교육청이 교부금을 더 지원해 달라고 아우성인 반면 교육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요청만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잡음을 내는 진원지이다. 유아와 특수교육 정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한 업무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부로 분리되면서 지방교육지원국의 권한과 책임이 상대적으로 강화됐다. 반면 시·도 교육청은 총액 인건비 제도를 도입하면서 조직·정원의 자율성이 크게 확대됐다. 교육청의 자율성이 강화되면서 지방교육지원국과의 갈등 소지가 훨씬 많아졌다. 머리 아픈 현안이 많다는 의미다. 이에 교육부에서 전통적으로 ‘기피 부서’로 꼽히지만 유능한 직원들이 오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을 거쳐 간 한 국장급 인사는 “다들 오고 싶어 하지 않아 인사부에 부탁해 특별히 능력 있는 직원으로 보내달라 한다”고 귀띔했다. 물론 가장 크게 보는 것은 조정 능력이다. 시·도 교육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갈등 해결에 중요한 밑거름이어서 높이 평가된다. 국장으로는 교육부에서도 초중등 교육에 정통한 이들이 거쳐 갔다. 시·도 교육청과의 소통·협력 관계 유지에 탁월해야 한다. 조직, 인사, 재정 관리 등 ‘종합 행정’에 능통한 핵심 두뇌들이 거쳐 가는 자리다. 이곳을 거쳐 차관 등으로 발탁된 이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정기 위덕대 총장은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시절 이곳을 거쳐 2007년 차관보까지 지냈다. 위기관리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2012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위덕대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주변에서는 업무에 몰입하는 자세가 남달랐다는 평가다. 우형식 전 금오공대 총장은 2006년 참여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을 거쳤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에 발탁된 바 있다. 금오공대 총장 시절 재정지원 사업 액수를 늘려 대학에서는 환영을 받았지만 ‘관피아’의 오명도 함께 받았다. 이상진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2009년 지방교육지원국장을 거쳐 2012년 교육부 차관을 했다. ‘누리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마무리했다. 교과별로 특성화된 교실에서 수업하는 ‘교과교실제’ 도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직인 박융수 지방교육지원국장은 고위공무원단 도입 후 5년 동안 행정부 모든 고위공무원 중 역량평가 1위를 받아 화제가 됐었다. 뛰어난 기획력과 판단력을 갖췄다는 이야기가 많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기간에 해결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햇빛 활용 물 분해 효율 2배 높인 나노소재 개발

    햇빛 활용 물 분해 효율 2배 높인 나노소재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에너지의 물 분해 효율을 높이는 나노소재를 개발했다. 꿈의 청정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대량생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박종혁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팀과 김종규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햇빛을 활용해 물을 분해하는 새로운 나노소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텅스텐 산화물을 꼬아 만든 구조에 태양광 흡수율이 높은 비스무스 바냐듐 산화물을 코팅한 나노 물질을 광전극(광촉매) 소재로 사용했다. 실험 결과 태양광 물분해 효율이 6% 이상으로 개선됐다. 지금까지 태양광 물분해 효율은 3%에 불과해 상용화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박 교수는 “물분해 효율이 10%에 근접함에 따라 태양에너지를 통한 수소 생산 연구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에 9월 2일자로 게재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쿨존 등 학교 200m 내 ‘학생안전지역’으로 통합

    학교 주변에 지정된 각종 보호구역이 ‘학생안전지역’으로 통합 운영된다. 학생안전보호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조사하는 학생안전보호원도 신설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학생 안전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법률안은 학교 주변을 관리하는 부서가 여러 곳으로 분산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졌다. 앞으로는 교육감이 학교와 학교예정지의 경계선으로부터 200m까지를 학생안전지역으로 지정·고시하고 기존의 부처들과 협업해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개별법으로 관리되던 아동보호구역(복지부), 식품안전보호구역(그린푸드존·식약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경찰청), 환경위생정화구역이 ‘학생안전지역’으로 통합된다. 제각각이었던 구역 설정도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 이내로 통합·지정된다. 학생안전보호와 관련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법인 형태의 학생안전보호원도 신설된다. 학생안전보호원은 학생안전보호를 위한 정책 발굴, 조사 및 사업의 지원 외에 학생안전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학생안전보호원의 운영 경비는 국가 예산으로 지원키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학 창의적 자산 사업화 450억 지원

    대학이 보유한 특허와 원천기술 등 창의적 자산을 사업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3년 동안 모두 450억원이 지원된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장학재단에서 열린 ‘대학의 창의적 자산 사업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가 공개한 ‘대학의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사업’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4년제 대학 20개교를 선정, 연간 학교당 7억 5000여만원씩을 지원한다. 선정된 대학은 이 예산을 바탕으로 국내외 산업 및 연구개발 동향 수집·분석, 보유 특허에 대한 기술 상업화 가능성 분석, 사업화 후속 연구개발, 외국 특허 기획 및 출원 등을 추진한다. 변리사와 산업동향 전문가 등도 고용해 체계적으로 기술을 관리할 수도 있다. 이번 사업은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도 자금과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연구 결과의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대학을 위해 마련됐다. 실제 국내 대학의 연간 기술개발 건수는 1만 2482건에 달하지만 기술이전은 2431건으로 기술이전율이 미국(38%)의 절반 수준인 19.5%에 불과하다. 대학의 연구개발비 대비 기술료 수입은 1.05%로 미국(3.2%)의 3분의1 수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기술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해외특허를 확보하게 되면 국내외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대학기술지주회사와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자치 훼손” “전임자 복귀” 진보의 역습

    교육계의 진보 진영이 교육부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진보 교육감들은 22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지정 취소할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돼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도록 바꾸려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합법노조 지위를 회복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사과 및 황우여 교육부 장관 등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장휘국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육부의 시행령 입법예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앞으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5일 ‘협의’를 ‘동의’로 바꾸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특성화중을 지정 취소할 수 있었던 교육감의 권한과 관련 조항도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얻도록 바뀌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를 지정 취소할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했던 내용을 ‘동의’로 바꾸는 방식은 편법”이라며 “교육부가 자사고를 어떻게 여기는지는 알겠지만, 이런 행위는 교육 자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회장도 “교육부가 교육 자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교육계의 논란을 가져오고 교육감의 기본 권한을 침해하는 법령 개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법외노조 판결로 수세에 몰렸던 전교조도 한시적이긴 하지만 합법노조 지위 회복을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김정훈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교원단체를 내쫓기 위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면서 “법외노조화를 즉각 포기하고, 그동안의 탄압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학교로 복귀한 전임자 41명을 이번주 내에 모두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의 전교조 재복귀로 학교 현장의 혼란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 학생들의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병수 대변인은 “노조 전임자가 학교로 갔다가 복귀할 때 발생한 문제점을 예상해 교육부에 그동안 ‘판결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교육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직 교원만이 노조 가입 대상이라는 것이 명확히 정리된 상황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돼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날 법원 결정에 불복해 정식 항고했다. 고용부 측 대리를 맡아 온 법무법인 케이씨엘과 아이앤에스, 정부법무공단 소속 변호사 10명도 “전교조와 관련한 서울고법의 결정은 실체적·절차적 부당성과 편향성이 명백해 현 재판부에서는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날 단체로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초·중학생 효과적 스마트 학습 시연 보니

    초·중학생 효과적 스마트 학습 시연 보니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공부하는 ‘스마트 학습’이 새로운 교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영상으로 무장한 프로그램이 눈을 사로잡는다. 학생들이 지겨워할 틈이 없다. 무거운 책도 필요 없다. 쌍방향 학습도 가능하단다. 하지만 엄마는 고민이 많다. 학습효과가 있기는 한 걸까. 우리 아이가 이걸로 나 몰래 게임이나 하지 않을까.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교육부와 교육청,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7~19일 함께 연 ‘2014 이러닝 코리아’에서 스마트 수업을 시연한 3명의 교사에게서 효과적인 스마트 학습법을 들어봤다. 이들은 시교육청이 2016년 개교하는 서울미래학교 추진단 교사들이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과목 ‘새로운 문물의 수용과 자주독립’을 주제로 한 수업 현장. 태블릿PC로 자료를 찾던 학생들이 펜을 들어 정보를 입력한다. 한 학생이 흥선대원군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자 대형 전자칠판에 자기 생각을 지도 그리듯 이미지화한 ‘마인드맵’의 가지가 하나씩 늘어났다. 5개의 큰 가지가 다 채워지자, 학생들은 자신이 찾았던 내용을 친구들에게 발표했다. 조기성 서울 계성초교 교사가 선보인 수업 모습이다. 그는 스마트학습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체험’을 들었다. 아이들이 직접 조사해 정보를 입력하면 학습효과가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조 교사는 “태블릿PC를 주고 문제만 풀라고 하면 책으로 수업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단순한 지식을 얻으려면 연습장에 쓰면서 외우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며 “학생이 직접 찾아가 정보를 입력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토론을 시키면 그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김두일 한영중학교 교사(과학)의 ‘숲이 있어 좋아(식물공장)’ 수업은 협업을 토대로 진행된다. 김 교사는 현재 학교에서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1개월짜리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그룹을 지어 광합성에 대해, 식물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공부한다. 공부한 내용은 구글의 클래스룸 앱을 활용해 서로 공유한다. 모르는 것은 서로 채팅으로 물어보고 만나 토론하고 교사에게 질문한다. 교사는 태블릿PC로 다양한 배경지식을 설명해준다. 김 교사는 ‘세종시 난개발’ 관련 뉴스라든가, 숲이 없어진 뒤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매’ 일부를 자료로 사용한다. 학생들은 이런 활동을 토대로 실생활과 연계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30분이면 기본기능을 익힐 수 있는 3D 모형화 프로그램인 구글의 ‘스케치업’을 사용해 식물을 키우는 ‘식물공장’을 그려내는 게 마지막 과제다. 김 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은 혼자서 하기 어려워서 반드시 협업해야 한다”며 “과거 그룹으로 진행했던 탐구 수업 등에 비해 훨씬 정교한 수업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게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황광원 가재울중 교사(도덕·윤리)는 “스마트 학습은 재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임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면 학생들이 몰입하기 쉽고 효과도 좋다는 뜻이다. 황 교사는 중2 도덕 과정인 ‘인권’ 수업을 포스터 그리기와 카드 게임 등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인권 선언문에 대해 미리 배우고 여기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아 애플리케이션인 ‘픽사트’로 자신의 생각을 포스터로 만든다. 퀴즈로 진행하는 수업도 호평을 받았다. 황 교사는 이케다 가요코의 수필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PDF 파일을 나눠주고 미리 공부하게 한 뒤 주인공을 맞히면 승자가 되는 게임을 진행한다. 인권과 관련한 퀴즈를 내고, 퀴즈를 맞히는 학생에게는 주인공이 누군지 단서가 적힌 카드를 온라인으로 나눠준다. 황 교사는 “지난해 이 수업을 진행한 결과 교과서로 배운 뒤 시험을 보는 것보다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며 “교과서를 벗어나 일상생활과 밀접한 내용이면 이해하기 쉽다. 배우는 과정이 게임 형태라면 더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를 위한 스마트학습 안내서 ‘집에서 따라잡는 엄마표 스마트 수업’을 낸 조기성 교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학생들이 앞으로도 써야 할 도구”라며 “무분별하게 사용하도록 하지 말고 ‘제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계성초교에서도 처음 태블릿PC를 도입할 때 학부모의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조 교사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시간을 늘리면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스마트 학습의 출발점은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급하게 서둘러선 안 된다. 황 교사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습관은 단기간에 형성되기 어렵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하게 쓸 수 있게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두일 교사도 “교사나 부모가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을 억지로 제한하고 못 쓰게 하면 스마트 학습 자체를 싫어하는 역기능이 발생할 것”이라며 “학부모나 교사는 안내하고 학생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시 지원 실용음악학과에 ‘우르르’

    수시 지원 실용음악학과에 ‘우르르’

    201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실용음악학과의 강세가 역시 두드러졌다. 인문계에서는 언론관련 학과에, 자연계에서는 의대에 수험생이 몰렸다. 실용음악학과 강세는 최근 계속되는 추세로, 교육계에서는 한류와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이 전국 217개 대학(캠퍼스 포함) 중 경쟁률을 공개한 195개 대학의 수시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지난해에 이어 한양대(에리카) 실용음악학과(보컬)였다. 5명 모집에 2181명이 지원해 43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는 서경대 실용음악학과(보컬)로 330대1을, 3위는 단국대(천안) 생활음악과(보컬)로 319.6대1이었다. 이어 4위는 호원대 연주(기타)가 273대1, 5위는 호원대 보컬이 267대1이었다. 성균관대 의예과(206.6대1)와 한양대 응용미술교육과(216.3대1)를 제외한 경쟁률 ‘톱 10’ 가운데 8곳이 실용음악학과였다. 인문계열 최고 경쟁률 학과는 9명 모집에 1340명이 지원해 148.8대1을 기록한 중앙대 논술전형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였다. 이 학교 심리학과가 136.4대1,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110.3대1을 기록했다.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의예과가 경쟁률 1위를 기록했고, 가톨릭대 의예과(174.4대1)와 중앙대 의학부(171.5대1)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 있는 4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7.1대1에서 18.3대1로 조금 상승했지만, 경기와 인천에 있는 34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3.6대1에서 12.6대1로 다소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등 8개 국공립대의 본교 경쟁률이 지난해 7대1에서 8.2대1로 조금 올랐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 경쟁률은 전년도 8.8대1에서 10대1로 상승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서울권 대학에 지원자 수가 증가한 현상에 대해 “지난해 영어 A·B형 실시에 따라 손해를 본 상위권 졸업생이 반수생 등으로 가세한 데다가 ‘물 수능’이 예상되면서 상위권 학생이 소신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의 주요 국립대 경쟁률 상승과 관련, “취업난 속에서 공무원 중 일정 비율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제도 등이 올해부터 시작되면서 지방에 학생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문계고 ‘백수 졸업생’ 13년간 3배 늘어

    전문계고 졸업생 중 취업자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 진학자를 앞질렀다. 하지만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백수 졸업생’의 비율도 같은 기간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4월 1일 기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종합고(전문계열) 졸업생의 취업률이 44.2%로, 대학 진학률 38.7%를 5.5% 포인트 앞질렀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전년(40.9%)보다 3.3% 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전년(41.6%)보다 2.9% 포인트 줄었다. 전문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01년 48.4%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2년 취업률(45.1%)이 대학 진학률(49.8%)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이후 취업률이 곤두박질을 치면서 2009년 16.7%까지 추락했다가 13년 만에 대학 진학률을 앞질렀다. 교육부는 지난 정부의 ‘특성화고 취업역량강화 사업’을 전문계고 취업률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마이스터고 지정에 따라 전문계고 전반에 취업률 증가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국 681개의 특성화고는 과거 실업계고, 전문계고로 불렸던 직업교육 전문고교를 뜻한다. 마이스터고는 ‘기술장인’을 육성하고자 2010년부터 특성화고 가운데 지정하며, 현재 41개교가 있다. 올해 특성화고의 평균 취업률은 45.3%, 마이스터고는 90.6%에 이르렀다. 인문 계열과 전문 계열이 함께 있는 전국 172개 종합고의 평균 취업률이 23.9%에 불과해 전문계고 전체 취업률을 깎아내렸다. 취업도 하지 않고 대학 진학도 하지 않은 이들이 2002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들은 2002년 전체의 5.1%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9.8%로 늘었고 올해는 17.1%로 껑충 뛰었다. 실제로 2002년 백수 졸업생이 1만 1886명이었으나 올해 2만 1743명으로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졸업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교조 징계 후속 조치 올스톱… 체면 구긴 교육부

    서울고법이 항소심 판결 때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합법 노조 지위를 인정한 데 대해 교육부는 19일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 징계 등의 후속 조치를 바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복귀 전임자 직권면직 행정대집행을 강행하는 등 전교조를 압박한 교육부로서는 체면을 크게 구기게 됐다. 항소심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예상치 못하고 시도교육청과 전교조를 몰아붙여 결과적으로 머쓱한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어서 책임론도 제기된다. 이번 결정으로 미복귀 전임자에 대한 직권면직 대집행은 근거를 잃게 됐다. 경북교육청이 미복귀 전임자에게 내린 정직 1개월 징계 처분도 무효가 된다. 조합비 원천징수 중단, 지부 사무실 임대 지원 중단, 단체교섭 중단 등 행정법원 판결 후 취해진 각종 후속 조치도 항소심 판결 때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교육부의 무리하고 위법적인 전교조 무력화 시도가 또 한번 철퇴를 맞았다”며 환영했다. 전교조는 또 교육부와 교육청을 상대로 즉각적인 단체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학교 현장으로 복귀했던 41명의 전임자 중 일부는 다시 전교조로 돌아올 전망이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학교와 전임자의 사정 등을 감안해 복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교육감 휘하의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단체교섭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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