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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 최악의 大入에 울다

    청춘, 최악의 大入에 울다

    교육 당국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오류 논란 열흘 만에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을 서둘러 복수정답으로 인정했지만 일선 교육 현장은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올라가는 수험생이나 표준점수 등이 떨어지는 학생 모두 피해자인 ‘최악의 대입’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게 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두 과목 두 문항의 복수정답을 인정한 24일 일선 학교와 학원가에서는 충격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의대, 치대 등을 지원할 예정인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향후 대입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복수정답이 인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수시 논술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 복수정답이 인정돼 수능 최저합력기준에 미달해 수시에 떨어지게 된 학생 등 다양한 피해자들이 양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우 서울 양재고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응시한 과목인 만큼 문항 1개가 갖는 변별력이 크기 때문에 파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점수가 오르게 된 재수생 성해욱(19)군은 “수험생들이 청춘을 걸고 임하는 시험인데 출제위원들의 책임감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의미심장하게 꼬집었다. 앞서 평가원은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했다. 본지가 처음으로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출제오류 가능성<서울신문 11월 14일자 8면>을 제기한 지 10일 만이다. 수능 직후 닷새 동안 이의 신청이 접수된 문항은 모두 131개로, 이에 따른 이의신청은 모두 1105건에 이른다. 평가원은 129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8번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됐다. 영어 25번 문항도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 처리키로 했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수험생 수천명의 성적이 바뀐다. 특히 생명과학Ⅱ의 경우 기존 정답자 가운데 1700~6100명은 등급이 떨어지게 돼 일부는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등급이 오르는 수험생은 3000~4000명으로 추산된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고자 온 힘을 다했지만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돼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자진 사퇴했다.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 사퇴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에 이어 세 번째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수능 개선안 마련에 착수키로 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서울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연꽃 수업, 환경오염·식량난 극복 운동으로 승화하다

    연꽃 수업, 환경오염·식량난 극복 운동으로 승화하다

    “연꽃은 뿌리, 잎, 씨 등 버릴 게 하나도 없어. 수질오염도 해결할 수 있는데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나라에 연꽃씨를 보급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연꽃씨를 보내도 키우는 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이지. 그렇다면 연꽃을 쉽게 키우는 방법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개설하자.” 광주 서구 유촌동 광주극락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연꽃에 대해 공부하며 낸 의견들이다. 학생들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연꽃을 공부하다가 연꽃이 수질을 개선하고 음식 재료로도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학생들은 식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에 연꽃씨를 보내기로 했다. 한 평범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수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변의 사물들을 관찰하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까지 도출한 이 수업은 올해 쟁쟁한 수업들이 겨루는 대한민국 창의 인성 박람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문제를 찾고 탐구하고 해결책을 내는 방식이 어지간한 논문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생들을 지도한 김황(40) 광주극락초등학교 교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뽑는 ‘혁신교육자’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교육자는 미래 교육을 위한 교실의 변화와 학습법 혁신을 위해 벌이는 교육 캠페인으로, 우수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5학년 ‘꽃의 구조 관찰’ 단원을 공부하다가 연꽃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김 교사는 연꽃이 불교문화와 관련 깊다는 사실을 가르치며 미술 시간에 연꽃을 본뜬 문양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연꽃을 재배하는 방법도 가르쳤다. 연꽃에 대한 지식이 확장되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자 김 교사는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했다. 연꽃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이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들이 연꽃을 실생활에 활용하도록 재배 세트를 만들자 이를 설문조사로 확인했다.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점들이 생기면 스카이프를 활용해 전문 강사와 화상 연결을 해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학생들은 연꽃 재배 세트와 안내 책자 등도 만들 수 있었다. 실제로 재배 키트를 제작해 광주의 주변 학교들에 우선 보급했다. 나아가 오염된 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연꽃을 보내자는 아이디어, 이를 인터넷 홈페이지로 알리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게 됐다. 김 교사의 수업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우선 ‘관찰’이다. 학생들은 연꽃을 자세히 관찰하며 재미를 느끼고, 주변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으로 ‘조사’다. 학생들은 연꽃에 관련된 전래 소설 등을 통해 연꽃이 의식주 등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조사했다. 도서관을 찾아 여러 지식을 습득했다. 그다음은 ‘활동’으로, 학생들은 이런 지식을 토대로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었다. 김 교사는 “학교 앞 연못에 있는 연꽃을 관찰하다가 계속 발전해 이런 유용한 아이디어까지 나오게 됐다”며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막힐 때 교사가 이를 해결해 주면 학생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수업의 가장 큰 효과로 협업 능력의 향상을 꼽았다. 학생들은 공동의 결과물을 제작하고 자신들이 제작한 결과물에 대해 온라인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수집한 지식은 온라인 공유 프로그램 ‘원노트’와 ‘원드라이브’ 등으로 공유했다. 연꽃 제작 키트를 보급한 학교들로부터 이 자료에 대한 효과성을 검증받기 위해 온라인 엑셀 설문조사 기능을 이용해 설문을 받아 분석했다. 이를 반영해 새로운 연꽃 재배 키트와 사용 가이드북도 제작할 수 있었다. 김 교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선정하는 올해 혁신교육자에 지난 11일 선정됐다. 수업에 ICT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교사들을 선정하는 것으로 한국에선 모두 8명 선정됐는데, 김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뽑혔다. 김 교사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리는 글로벌포럼에 초대돼 전 세계 114개국 교육자들 앞에서 자신의 수업 방식을 알릴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정취소 논란에도 식지 않은 자사고 열기

    지정취소 논란에도 식지 않은 자사고 열기

    지정 취소 논란에도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2015학년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일반고 대신 대학 입시에 유리한 자사고를 많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 취소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지만, 결국 논란만 일으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 자사고 24개교가 21일 오후 1시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729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모두 1만 2395명이 지원해 1.7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1.58대1보다 상승한 수치다.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통합전형은 1870명 모집에 750명이 지원해 0.40대1을 기록해 전년도(0.45대1)보다 하락했다. 일반전형에서는 24개교 중 절반이 넘는 13개교의 경쟁률이 상승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양천구의 한가람고가 3.83대1, 중구의 이화여고가 3.80대1이었다. 지정 취소 대상인 6개 학교 중 세화고만 지원율이 소폭 상승했고 중앙고, 경희고, 배재고, 우신고, 이대부고는 하락했다. 지정 취소 대상이었지만 학생 선발권을 포기한 신일고와 숭문고는 경쟁률이 올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는 수능은 물론 수시모집에 대비할 수 있는 방과 후 특별활동 등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선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고자 지원했다고 밝힌 학부모 최모(46)씨는 “자사고가 입시 위주 교육을 한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학부모 입장에선 자사고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의 대안으로 내놓은 ‘일반고 전성시대’ 역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기의 수능]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은

    [위기의 수능]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은

    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른 변별력 상실, 치명적 출제 오류와 소송전, EBS 교재 연계에 따른 고교 교육과정 파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여실히 보여준 민낯이다. 수능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에는 저마다 다른 의견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만난 대입 관련 전문가 5명은 20일 “수능이 고교 내신과 대학별 고사 등과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며 “지금이 제대로 된 수능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수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가장 먼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수능의 고졸 겸 대입 자격을 주는 자격고사화다. 수능을 아예 쉽게 출제해 자격고사로 만들면 많은 문제점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수능이 고교 과정을 비정상적으로 몰아가는 이유는 학생들의 변별 도구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자격고사로 만들어 출제하면 고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변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기환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한국외대 교수)은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바칼로레아)가 좋다고 해서 우리가 도입하긴 어려운 것처럼, 대학 입장에선 변별력이 없는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렵다”며 “대학이 본고사 등을 부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동석 한국교직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도 “합격, 불합격을 따지는 자격고사는 문제가 많다”며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방식으로 문제은행을 만들고, 난이도를 적절히 고려하는 방안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문제은행을 활용하면 시험의 널뛰기 난이도 문제 역시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제은행식 출제에 대한 반박도 만만찮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제은행 방식이 거론될 때마다 인용되는 미국의 SAT에는 관련 업무에 투입된 박사급 상근 인력만 600명이 넘는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지금의 사교육은 어떤 문제은행이라도 다 허물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문제은행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수능이 지금처럼 고교 교육과정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면, 우선 교과 반영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현재처럼 수능이 교과 및 사고력 측정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는 양자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 전교조 대변인은 “오지선다 구조에서는 사고력 측정이 한계가 있지 않느냐”며 “주관식 도입도 고려해볼 때”라고 말했다. 김 교총 대변인은 “수능은 고교 학력을 재는 도구로, 나머지 사고력이나 인성은 학생부 또는 대학에서 별도로 측정하는 방식이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EBS연계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데에는 모두 입을 모았다. 유 회장은 “초기 수능과 달리 고차원적인 문제들이 사라지면서 EBS 연계비율을 높이다 보니 사고력이나 변별력 있는 문제는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면서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이런 교과 과정과 사고력을 모두 다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EBS 교재 연계율을 높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때 사교육 줄이기의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수능을 왜곡시킨 주범으로 변질됐다”며 “꼬리가 고교 교육과정이라는 몸통을 흔드는 지금의 EBS 연계 정책은 폐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작년 수능 오류 불합격자 ‘정원 외 입학’ 구제

    작년 수능 오류 불합격자 ‘정원 외 입학’ 구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 오류로 불합격한 피해 학생들이 원래 지원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된 피해 학생 구제 세부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세부안에 따르면 당초 세계지리 응시 학생 모두의 성적을 재산정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8번 문항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해 지난해 기준에서 3점이 올라간 점수대로 등급과 표준점수 등이 모두 변경된다. 이에 따라 당시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 1만 8884명 가운데 9073명이 한 등급씩 오르게 됐다. 또 표준점수는 1만 2명이 3점, 8882명이 2점 상승하고, 백분위는 1만 8863명이 1~12점 상향 조정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6일까지 이같이 재산정된 성적을 해당 학생들과 각 대학에 통보한다. 각 대학은 피해 학생의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변경된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형 결과를 재산정해 추가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구제되는 학생들은 내년 3월 정원 외로 해당 대학의 신입생 또는 편입생으로 입학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제되는 학생이 편입학을 선택할 경우 이전 학교의 학과, 계열 등을 고려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학점 등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격자 명단은 다음달 1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발표된다. 해당 학생들은 내년 2월 13~16일 해당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이들이 추가 합격자로 최종 구제받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특례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외고도 운영평가… ‘지정 취소’ 사태 오나

    명문대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외국어고와 국제고가 내년 상반기에 지정 이후 처음으로 평가를 받는다. 평가 대상에는 ‘귀족학교’ 비판이 제기된 국제중도 포함됐다. 교육부는 5년간의 운영 실적을 평가해 총점 60점 미만의 학교에 대해서는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 학교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해의 자율형자립고(자사고) 평가 때와 달리 교육부가 미리 지표 및 배점까지 정한 표준안을 만들어 전국 시도교육청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사고 지정 취소를 놓고 서울시교육청과 대립각을 세웠던 교육부가 교육청의 권한을 미리 대폭 축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교육정보원에서 ‘외국어고, 국제고, 국제중 운영평가지표 및 평가계획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외고가 1992년, 국제고가 1998년 도입된 이후 평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외고가 의대 준비반을 운영하는 등 사교육 주범으로 몰리며 ‘외고 폐지론’이 일자 2010년 6월 교육감이 5년마다 이들 학교의 운영 성과를 평가해 미흡할 경우 지정 취소를 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이 개정됐다. 내년 6월 실시되는 첫 평가는 전체 42개 국제중·고, 외고 가운데 법령 개정 당시 새로 지정된 것으로 간주된 외고 31개, 국제고 4개, 국제중 4개 등 39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교육부는 ▲학교 운영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 ▲재정 및 시설 ▲교육청 자율 등 크게 4개 영역에 12개 항목, 28개 지표로 구성한 표준안을 이날 발표했다. 지표별로 배점은 2~5점이고, 등급은 ‘우수’, ‘보통’, ‘미흡’ 등 세 단계로 통일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평가안에 대해 교육부가 교육청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 지역 교육청들은 내년 1월까지 성과평가 계획을 수립해 학교별 만족도 조사를 한 뒤 6월까지 점수를 매겨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교육부는 100점 만점에 60점 미만을 받은 학교에 대해 시도교육감이 교육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지만 지표와 배점이 정해져 있어 교육청의 재량권은 크지 않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평가 때 교육부가 만든 표준안은 전체적인 틀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지표 배점까지 미리 다 정했다”며 “교육청의 권한을 침해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능 세계지리 전원 정답인정] 세계지리 오류 피해구제 Q&A

    [수능 세계지리 전원 정답인정] 세계지리 오류 피해구제 Q&A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일 출제오류로 판정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성적 재산정 방식과 피해학생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 응답(Q&A) 형태로 짚어봤다. 재산정한 수능 성적결과는 26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웹사이트(www.kice.re.kr)에서, 추가 합격 여부는 12월 17일부터 대교협 웹사이트(www.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Q 수시와 정시 합격기준이 다르지 않나. A 수시에서는 다른 기준을 모두 충족했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학생들 중에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을 적용한 결과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했을 때 추가 합격한다. 정시는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에 따라 정시 성적을 다시 산정한 결과 작년의 합격선을 넘어야 추가 합격한다. 정시 합격선은 작년도 정시 최종 등록에 따라 설정된다. 정시에서 수능뿐 아니라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들은 작년 기준에 맞춰 선발하게 된다. Q 이번에 실제 대학에 추가합격 하는 학생은 몇 명쯤인가. A 대학별로 2014학년도 전형을 다시 진행해야 알 수 있다. 12월 17일 발표 뒤에나 결과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숫자가 크게 많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Q 합격하면 새로 입학 하나, 아니면 편입하게 되나. A 학생이 원하면 입학·편입 모두 가능하다. 다만 편입을 선택할 때에는 이전 학교에서 이수한 학점이 동일 학과인지, 동일 계열인지 등을 고려해 대학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학점을 인정한다. 대학교 1학년 과정은 보통 교양과목을 이수하기 때문에 이수한 학점의 많은 부분이 인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성적이 낮게 나와 하향 지원한 학생들에 대한 구제책은. A 하향지원을 한 학생 등은 해당 대학에 지원한 자료가 없어서 현실적으로 구제하기 곤란하다. Q 기존 정답 학생 중 불이익을 받는 학생이 있는지. A 이들은 성적 변화가 없어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Q 군 입대 등으로 통지를 받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은. A 연락처가 변경되었거나, 군대에 입학한 학생 등이 변경된 수능 성적에 따라 전형을 다시 진행한 결과 추가 합격이 가능한 때에는 해당 학생 졸업 고교를 통해 연락처를 파악해 안내를 받는다. 행정자치부에 요청해 미연락 학생의 최근 주소를 확보하고 다시 연락하겠다. 대학과 협의해 등록 뒤에 군 휴학을 한 것으로 인정된다. Q 재수생과 같은 피해 학생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없나. A 피해 학생들에 대해 정원 외 추가합격 이외에는 아직 다른 지원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어 편입학이 허용되지 않는 학생에 대한 경제적 지원 방안도 없다. 피해 학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수능 정답 결정 처분 취소소송’을 승소로 이끈 임윤태 변호사와 동료인 김현철 변호사가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출제 오류로 입은 피해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의 배상금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촌지 액수까지 상의한 유명 사립초 학부모들

    서울의 한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촌지를 받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3명은 “교사들이 촌지를 상습적으로 받고 있다”며 시교육청에 감사 의뢰 진정을 냈다. 학부모들은 진정서에서 아이를 자주 혼낸다고 해 담임교사에게 100만원을 건넸고, 아이가 반 임원이 되면 찬조금 명목으로 교사에게 수백만원씩 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기 초마다 학부모들끼리 교사에게 건넬 촌지 액수를 상의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아직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향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감사를 실시해 교원들의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해당 사학재단에 문제가 된 교원의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리 애들 급식 어찌할꼬…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학교비정규직 3개 노조가 20~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가 급식실에서 근무하고 있어 이틀간 ‘급식대란’이 불가피해졌다. 19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3개 노조 소속 조합원 6만여명 중 2만여명이 이번 총파업에 참가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요구안으로 ▲호봉제 도입 ▲정규직과 차별 없는 급식비·명절휴가비·맞춤형 복지비 지급 ▲정기상여금 100% 지급 등을 주장했다. 배동산 정책국장은 “2년 이상 단체교섭에도 전혀 진척이 없다”며 파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요구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청별로 수백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집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보조금 등으로 예산 상황이 악화돼 비정규직 노조의 주장을 현실적으로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분주하게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조합원 중 2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에서는 이 중 1300여명이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식 운영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발송했다. 파업 참가 인원을 자체 확인해 당일 급식 시행 여부를 판단하고, 파업 비참가자만으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토록 했다. 충북교육청은 급식 차질이 예상되는 41개교에서 빵이나 우유 등 간편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부 협상이 진척된 교육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광주·대전교육청은 노조와의 교섭에서 급식비 8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총파업 유보가 결정됐다. 강원지역에서도 강원교육청이 급식비 8만원 지급안을 제시해 20일 파업 방침을 잠정 유보한 상황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위기의 수능] 교과서 덮은 고교… ‘EBS 바보’ 길러내

    “고교 수업은 ‘EBS 바보들’만 길러내고 있다.” 일선 고교 교사들이 EBS와 연계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교사들은 19일 수능 변별력 상실과 출제 오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EBS 교재를 지목하며 교육 현장을 파행으로 내몬 수능을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능 난이도를 조율할 장치를 만들고 출제 오류를 막을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 같은 문제점들이 해마다 반복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출제 오류 이의 신청과 관련해 자문을 구했던 관련 학회들은 이날 “해당 문항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취지의 답신을 평가원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이 복수 정답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국어)는 EBS 교재와 학교 현장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수능에 출제되는 문항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게 다르다”며 “수능 국어 과목엔 교과서 지문이 나오지 않는데 학생들은 내신 때문에 교과서를 억지로 배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며 “교과서보다는 EBS 교재로 수업하는 학교가 상당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영어 교사도 “영어 과목은 EBS 연계율을 높이면서 과거 학력고사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시험이 쉬워졌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EBS에 나온 지문을 외우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고교들은 수능을 잘 치르고자 EBS 교재 위주로 공부하는 ‘EBS 바보들’만 길러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현종 태릉고 3학년 부장교사는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쉬운 수능을 강조해 몹시 어려운 한두 문제로 당락이 갈리고 있다”며 “꾸준히 자기 실력을 쌓아 온 학생들이 시험 당일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는 등 단 한번의 실수로 당락이 좌우되는 수능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평가원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교사는 “교수 출제 방식과 교사 검토 방식이 또다시 문제를 드러냈다”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평가원부터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위기의 수능] 폐쇄적인 출제 체계

    [단독] [위기의 수능] 폐쇄적인 출제 체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 70%를 연계해야 하는 EBS 교재 자체가 오류투성이로 밝혀졌다.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4개월 동안 EBS 교재에 대해 모두 898건의 오류가 제기됐지만 제대로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류투성이 EBS 교재를 바탕으로 출제위원들이 호텔에서 보름 만에 수능 문제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도 변별력 상실과 출제 오류를 일으키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통·선택검사 이원화 고려해야” 19일 서울신문이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EBS 교재에 대한 오류 제기는 국어 322건, 수학 115건, 영어 196건, 사회탐구 132건, 과학탐구 133건 등 모두 898건이다. 박 의원은 “출제 직전까지 제기된 오류를 합치면 적어도 2000여건이 넘는 오류가 제기됐을 것”이라며 “오류를 제기했는데도 제대로 수정된 문제가 드물고, 출제 위원이 이를 가져다 쓰니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15학년도 수능은 출제·검토위원 500여명이 한 달간 만들었다. 시험지 인쇄 과정 등을 고려하면 실제 출제 기간은 보름 남짓에 불과하다.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대학교수는 “수많은 출제위원이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보름 동안 결점이 없는 문제를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과거 검토위원이었던 한 교사는 “폐쇄적인 출제·검토 과정에서 출제위원이 검토위원의 의견을 무시할 땐 사실상 오류를 수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력 시험답게 난이도 조정을”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수능을 폐기하기보다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고교(내신), 대학(논술 등 대학별 고사), 국가(수능)의 틀을 살필 때 고교와 대학의 변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신영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장은 “일반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공통검사와 각 교과 내용의 심화학습을 규정하는 선택검사로 이원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며 수능 성격의 변화를 주장했다. 양길석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는 “수능을 원래 이름대로 ‘대학에서 필요한 사고력 시험’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는 난이도 설정과 점수 체계 구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6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취소… 서울교육청 이르면 21일 무효소송 제기

    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6개교 지정취소 처분을 직권명령으로 취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오는 21일쯤 대법원에 직권취소 처분 무효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예상대로 자사고 사태가 법정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로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 6개교는 지위를 회복하고, 2016년 3월 이후에도 자사고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교육부는 자사고 재평가 실시가 교육감의 재량권 일탈·남용에 해당하며,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도 위반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의 법적 대응 방침은 확고하다. 한 관계자는 “대법원에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9~21일 서울지역 자사고들의 신입생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만큼 이를 지켜본 뒤 소송을 낸다는 방침이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도 함께 청구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시교육청의 이의제기 기간은 15일 이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기의 수능] 난이도 실패·출제 오류 오명

    [위기의 수능] 난이도 실패·출제 오류 오명

    지난해 세계지리에 이어 올해 생명과학II와 영어에서도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권의 ‘취향’에 따라 계속 바뀌며 ‘누더기’가 돼 버린 수능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폐지, 수능 난이도 등에 대한 정부 개입 배제 등의 목소리도 높다. 1994년 첫선을 보인 수능은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0년 만인 2004년 선택형 수능을 도입하면서 한 차례 크게 바뀐 것을 비롯해 20년 동안 40여 차례 바뀌어 ‘원형’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되면서 이 같은 누더기 상태로 변질됐다고 강조한다. 실제 김대중 정부 때 총점제에서 영역별 점수제로 바뀌었고 노무현 정부 때 등급제와 함께 EBS 연계가 도입됐다. 이명박 정부는 곧바로 등급제를 없앴고 현 정부가 역사의식을 강조하면서 2년 뒤에는 한국사 과목이 추가된다. 김신영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장은 “수능이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대입과 관련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을 뿐 대학에서의 학습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타당하고 변별력 있는 검사도구로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정부가 전면적으로 ‘쉬운 수능’을 내세우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준일 부경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정부는 쉬운 수능을 강조하지만 사실상 전체적인 문제의 난이도는 오히려 어려워졌다”며 “EBS 연계에 따라 학생들이 유형을 익혔을 뿐 쉬운 수능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출제 오류가 빈발하고 땜질식 개선을 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그대로다. 일선 학교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홍성은 태릉고 교사는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 재수생이나 삼수생이 수능을 볼 때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도 벌어진다”며 “학생들 진학상담에 애로가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 “무상급식 지원예산 내년부터 감사” 시교육청 “공립초 조리원 인건비 市분담을”

    서울시 “무상급식 지원예산 내년부터 감사” 시교육청 “공립초 조리원 인건비 市분담을”

    서울시가 내년부터 서울시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 예산을 감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맞서 공립초등학교의 조리 종사원 인건비를 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대응할 예정이어서 무상급식을 두고 서울시와 시교육청 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18일 서울시와 교육청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의회에서 열린 행정감사에서 “내년부터 예산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무상급식 예산으로 2011년 185억원, 2012년 883억원, 2013년 1186억원, 2014년 1417억원 등 모두 3671억원을 시교육청에 지원했다. 서울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급식관련 조사와 서류제출 요구, 회계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4년간 한 번도 감사하지 않았다. 이에 따른 직무유기가 거론되자 내년부터 감사를 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시교육청은 시의 무상급식 감사 방침에 대해 “불편하고 업무 과중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무상급식의 안전과 관련한 각종 검사를 진행한다”며 “시가 감사를 하면 업무 과중은 물론, 일선 학교의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무상급식 감사에 맞서 그동안 서울시에 요구했던 조리 종사원 인건비 문제 부담을 강하게 거론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공립초교 조리 종사원 인건비를 두고 서울시와 협상에 실패해 올해 268억원을 더 편성했다. 내년에는 고육책으로 초등 4일, 중등 5일의 급식일수를 줄여 55억원을 쥐어짰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무상급식에 대한 부담을 교육청,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5대3대2로 하기로 했지만, 공립초 인건비는 관례에 따라 서울교육청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이를 일정 부분 부담하도록 이 문제를 계속해서 거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정부, 교육정책만 권한 행사… 입시서 손 떼야 ”

    [단독] “정부, 교육정책만 권한 행사… 입시서 손 떼야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처음 설계한 박도순(72) 고려대 명예교수(교육학과)는 18일 “수능이 애초 도입 취지와는 달리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 개편과 맞물려 춤을 추면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올해 수능 출제오류 및 변별력 상실 논란과 관련해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기 위해 만들었는데, 20년 동안 잘못 운용되면서 생긴 병폐”라고 지적했다. 1994년 처음 시행된 수능을 도입한 박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능이 언어와 수리 두 과목뿐이었다”면서 “언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는지 따지자는 게 수능의 도입 취지”라고 말했다. 수능이 변질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대 정권을 지목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에는 영역별 점수제로, 노무현 정부 때에는 등급제가 도입됐다”면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면서 이후 EBS 연계로 또 바뀌었다”고 말했다. 과목별 이기주의도 거론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서 영어 교재로 배운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외국어 영역이 추가됐고, 과학계에서 대통령에게 ‘과학중흥을 위해 과학이 들어가야 한다’고 건의해 탐구영역이 생겼다”면서 “그랬더니 이번엔 ‘탐구는 사회 과목에서 해야 한다’며 사탐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 “정부가 교육정책에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입시에서는 손을 떼야 한다”며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서 불합리한 일이 발생할 때 강력하게 단속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정권에 따라 바뀌는 시험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쉬운 수능 방침도 비판했다. 박 교수는 “첫 수능 기자회견에서 ‘언어 영역은 기자들이 공부하지 않고 보더라도 80점 이상을 맞게 하겠다’고 말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국어 영역을 기자들이 지금 풀어보면 점수가 낮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EBS와의 연계를 통해 쉬워 보일 뿐이지 결코 쉽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체험학습하면 친구 관계·학교생활 좋아져요”

    “체험학습하면 친구 관계·학교생활 좋아져요”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체험학습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학교에선 자꾸 하라는데 뭘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사실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싶네요. 엄마로서는 그 시간에 학원 더 다니게 하고 공부 좀 더 시키고 싶어요.”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한 엄마의 글에 다른 엄마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체험학습은 장기적으로 인성을 키워준다”는 댓글에 “체험학습 보고서 형식적으로 쓰는 것. 효과가 얼마나 있겠나”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어차피 고등학생 되면 못 가게 될 테니 지금이라도 많이 보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는 기본 교과가 10개에서 7개로 축소되면서 창의적 체험 활동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었다. 서점에는 유익한 체험학습 장소를 소개하거나 학생이 제출해야 할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 방법 등에 대한 책이 즐비하다. 인터넷으로 ‘체험학습’이라고 검색하면 ‘겨울방학에 갈 만한 곳’ 등에 대한 블로거들의 글과 엄마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가득하다. 특히 내년부터 봄·가을 단기방학이 도입되거나 겨울방학이 길어지는 등 지역·학교별로 방학이 다양화될 전망이어서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15학년도 학사운영 다양화·내실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매월 하루나 이틀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거나 휴업하는 ‘월별 단기체험형’, 1학기와 2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일주일쯤 방학하는 ‘봄·가을 단기방학형’, 또 2월에 아예 수업을 하지 않는 ‘2월 등교기간 최소화형’ 등이 도입된다. 체험학습은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1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체험학습은 친구관계와 학교생활, 공동체 의식 등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진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10년 중학교 1학년, 2011년 2학년, 2012년 3학년을 대상으로 ▲건강·보건 ▲과학·정보 ▲교류활동 ▲모험·개척 ▲문화·예술 ▲봉사활동 ▲직업체험 ▲환경보존 ▲인성개발 등 모두 9개 체험활동 영역의 3년간 참여율 변화 추이를 좇은 ‘중학교 청소년의 체험활동 참여변화와 사회적 발달’ 결과다. 이에 따르면 9개 체험활동 영역별 중학교 3년 동안 총 참여시간의 1년 평균을 조사한 결과, 중학교 1학년(2010년)은 1개 영역별로 평균 7.22시간, 중학교 2학년(2011년)은 평균 9.49시간, 중학교 3학년(2012년)은 6.91시간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봉사활동은 2010년 9.51시간에서 2011년 10.66시간, 2012년 10.82시간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모험·개척활동(2010년 15.48시간, 2011년 15.86시간, 2012년 15.80시간)과 환경보존활동(2010년 3.57시간, 2011년 3.51시간, 2012년 3.53시간)은 3년간 참여시간 변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 시기에는 봉사활동, 모험개척활동, 건강보건활동과 직업체험활동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중학교 2학년 시기에는 봉사활동, 직업체험활동이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은 봉사활동과 직업체험활동 이외에는 15% 이하의 참여율을 보였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중학생의 봉사활동이 제도화되었고 진로 관련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모험개척활동의 참여율이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의 성장과정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2년간 참여한 체험활동 영역 수와 참여 시간, 참여에 따른 만족도와 중학교 3학년 시기의 친구 간 의사소통 능력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중학교 2학년까지 참여한 체험활동 영역 수와 참여 시간이 높을수록, 그리고 참여 만족도가 상, 하, 중 집단일수록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친구 간 의사소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청소년이 중학교 2학년까지 참여한 체험활동 영역 수, 참여 시간, 참여 만족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중학교 3학년이 된 이후 친구 간 신뢰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학교 2학년까지 참여한 체험 활동 영역 수, 참여 시간, 참여 만족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중학교 3학년 시기의 학습활동은 물론 학교규칙 준수 정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체험활동에 대한 경향도 바뀌고 있었다. 중학교 3년간 학년별로 체험활동 영역별 희망 체험활동 변화를 살펴보면 2010년(중학교 1학년)에는 모험·개척 활동(18.7%)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직업체험활동(2011년 17.0%, 2012년 20.0%)이 가장 높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수능 생명과학Ⅱ 8번’ 자문 학회도 해석 분분

    [단독] ‘수능 생명과학Ⅱ 8번’ 자문 학회도 해석 분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생명과학II 출제 오류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생명과학 학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와 생화학분자생물학회 등 두 곳 이상에 8번 문항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평가원은 학회들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받아 참고해 오는 24일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학회는 각각 1만여명, 6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학회 내에서도 정답이 갈리고 있어 평가원의 발표 이후에도 정답 논란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 관계자는 생명과학II 8번 문항과 관련, “적어도 두 곳 이상의 학회에 검토를 요청했다”며 “이의신청실무위원회가 의견을 참고해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생화학분자생물학회장인 최수영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평가원으로부터 검토 요청을 받았다”며 “학회가 요청을 받은 이상 회장 자격으로 이 문제의 오류 여부를 판단해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학회의 학술위원회는 공식 회의를 거쳐 19일까지 평가원에 결과를 보낼 예정이다. 학술위원회는 10명 내외로 구성됐다. 하지만 학회 회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논란이 계속될 조짐을 보인다. 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 속한 한 교수는 “대학에서 일반생물학을 가르칠 때도 RNA 중합효소가 프로모터에 붙는다고 가르친다”며 “젖당 오페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프로모터가 구조유전자 쪽으로 발현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원이 제시한 답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의 한 교수는 “단백질의 전사는 어디에든 가능하다는 것이고, 이런 전제하에서는 크게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의 문장이 제시하는 조건 등에 대해 다르게 해설될 여지가 있지만 논란이 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 학회의 다른 교수는 “수능 출제 위원인 교수가 대부분 큰 학회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학회가 보수적인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이런 점들이 정확한 의사 결정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정답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평가원이 이의심사위원회를 별도로 꾸려 검토에 들어갈 가능성도 나온다. 평가원 관계자는 “영역별 출제진과 외부 전문가 5명 이상으로 구성된 이의신청실무위원회가 우선 검토한 뒤 문제가 있으면 이의심사위원회를 별도로 꾸려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수능과 관련된 이의 신청 접수는 이날로 마감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5학년도 대입 정시] 내가 지원할 대학은?…가채점 토대로 보는 정시 전략

    [2015학년도 대입 정시] 내가 지원할 대학은?…가채점 토대로 보는 정시 전략

    2015학년도 대학수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된 탓에 정시모집에서 대혼란이 예상된다. 분할모집 폐지, 모집군 이동 등 지난해와 바뀐 점도 많다. 수험생들이 아는 정보는 가채점을 통한 자신의 원점수뿐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점수와 함께 지원할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 대학은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등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일부 대학은 인문계열에서 국어(A·B)·영어·탐구, 자연계열에서 수학(A·B)·영어·탐구 등 3개 영역을 주로 반영하는 이른바 ‘2+1’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가장 혼선이 예상되는 점수대는 자연계열 상위권이다. 수학 B형과 국어 A형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으면서 소수점 싸움이 될 정도로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문계열 최상위권(370점 이상) 인문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능 4개 영역 중 국어·수학·영어 반영 비율이 높고, 사탐 반영 비율은 낮은 편이다. 같은 점수라고 하더라도 사탐 성적이 높은 학생보다 국어·수학·영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이들은 대학뿐 아니라 모집단위에서도 군별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군에서 고려대·연세대, 가군에서 서울대에 지원하면 다군에서는 중앙대·한국외대 등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달리 다군에서 교차 지원이 가능한 의학계열은 상지대 한의예과가 유일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문계 최상위권은 경영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서울대 경영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이 대체로 나군의 고려대 경영대학·정경대학, 연세대 경영학과·경제학부 등 인기학과에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합격자는 고려대, 연세대에도 중복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인문계 최상위권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서는 소신 지원하고,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인문계에서 논술, 자연계에서는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했지만 올해에는 수능 100%를 반영한다. 특히 수학 영역은 30%를 반영한다. 연세대, 고려대는 수능 90%와 학생부 10%를 반영해 선발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생부 점수가 비슷하므로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인문계 중상위권(350점 이상) 인문계 중상위권 대학은 수능 반영 영역 중 영어와 국어의 반영 비율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수학과 사탐 비중은 다소 낮다. 따라서 4개 영역 총점으로 지원 가능한 점수에서 영어와 국어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올해 수능은 영어 변별력이 떨어져 국어 점수가 높은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사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인문계 중상위권은 대체로 가군이나 나군에서 비인기 학과라도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및 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을 하는 다군에서는 합격자 이동 현상이 빈번해 추가 합격하는 예비 합격자 수가 많다. 중상위권 학생들이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뜻이다.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올해에는 모집인원이 총원 200명이 되지 않으면 분할모집을 못 하도록 했기 때문에 모집군 변동이 심하다”며 “지난해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 학과가 모집군별로 얼마나 몰렸는지 꼼꼼히 따져 보고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비중이 높은 정시에서는 지원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국어와 수학 A·B 유형이나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 모든 유형 응시자의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많다. 이럴 때는 계열별 특성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380점 이상)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일반적으로 수학과 과탐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수학과 과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수학이 쉽게 출제돼 과탐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90점대를 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가, 나, 다군 중 모집군에서 최소한 한 곳 이상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이 학부 모집으로 전환하면서 의학계열 인원이 늘어난 만큼 의학계열에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한 학생은 다른 모집군에서도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의예과를 제외한 서울대 지원자들은 나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의 상위권 학과(의예·공학계열)에 지원하고 다군 의예과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성 영동고 교사는 “자연계에서는 380점으로 의예과에 지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소수점 싸움이 예상된다”면서 “한림대 의대와 순천향대 의대가 최소 383점은 돼야 지원 가능하며 과탐에서 어떤 선택과목에 응시했는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생명과학II가 무척 어렵게 나와 이 과목의 1등급컷 40점이 화학II 47점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원점수를 신뢰하지 말고 선택과목별로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계열 중상위권(360점 이상) 자연계 중상위권 대학은 일반적으로 수학과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올해 자연계가 치른 수학 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도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수학과 영어에 비해 반영 비율이 낮은 과탐과 국어 성적이 되레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한 개의 군에서 상위권 대학의 비인기 학과나 지방 국공립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군에서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안전 지원을 하기 때문에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합격을 염두에 두고 다군에서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에 소신 지원하는 경향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학이 쉽게 출제되긴 했지만 자연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히 수학 A형이 가산점이 적기 때문에 성적을 잘 받았더라도 대학이 반영하는 최종 환산 점수를 산출해 유불리를 철저히 따지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달 19일부터 정시 원서접수… 12만 7569명 선발

    197개 대학이 다음달 19~24일 201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 대상은 전제 정시 모집 인원의 34.8%인 12만 7569명이다. 대학별 전형은 내년 1월 2일부터 가, 나, 다군별로 시행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정시모집 주요 사항을 17일 발표했다. 전형 기간은 가군이 내년 1월 2일부터, 나군은 내년 1월 12일부터, 다군은 내년 1월 21일부터다. 가군에서는 139개 대학 5만 299명을, 나군에서는 136개 대학 4만 9114명, 다군은 120개 대학 2만 8156명을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전형이 전체의 87.2%에 달하는 11만 1211명으로, 전년도 9만 1530명(71.3%)에서 대폭 늘었다. 나머지는 실기 위주(11.1%), 학생부 종합(1.2%), 학생부 교과(0.5%)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 합격자는 등록하지 않았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서는 모집군별로 대학 1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 1개 모집군에 2개교 이상 지원하면 입학이 무효 처리된다. 단 산업대나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3군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 특별법에 따른 대학은 복수 지원할 수 있다. 140개교가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받는다. 대교협은 오는 25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전국을 돌며 정시모집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교육청 “자사고 지정 취소 정당”… 교육부 “이르면 18일 직권 취소”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한 교육부의 시정명령을 공식 거부했다. 이에 교육부는 직권 취소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과 교육부가 자사고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계속하며 법정 공방까지 벌일 조짐이라 교육계가 또다시 혼란스러워질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17일 교육부에 시정명령에 대한 입장을 밝힌 공문을 보냈다.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문용린 전 서울시교육감이 이미 마무리한 평가에 이어 두 차례 더 자사고를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미비점을 수정·보완해 종합평가를 했고, 공정하고 신중한 평가를 위해 일련의 연속적인 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명시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대한 법률 자문 결과도 담았다. 교육부 장관의 의견은 참고만 할 뿐 구속되지는 않는다는 내용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는 결국 교육감 권한이란 주장이다. 시교육청이 공식적으로 시정명령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교육부는 애초 계획대로 이르면 1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직권 취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던 자사고 6곳은 일단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가 직권 취소를 감행하면 시교육청은 법률 대응을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지역 자사고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21일 이후 법률 검토를 거쳐 교육부 장관에 대한 기관소송을 포함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달 31일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을 취소했다. 이에 교육부는 6곳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즉각 철회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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