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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1 신입생 학교생활 이렇게

    고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3월, 고1학생은 오는 11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경험하면서 대학 입시를 체감하게 된다. 첫 학평에 부담감을 느끼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학평 결과가 미흡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부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고1은 학력고사보다 오히려 내신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겨울방학 때 학원에 다니면서 선행학습을 많이 한 학생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고교에서는 자율학습이 많은 만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 중학교 때까지 진로를 막연하게 꿈꿨다면 고1 때부터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2일 “최근 대입 경향으로 볼 때 진로 계획과 대입 전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진로를 결정하면 학과를 결정할 수 있고 진로와 관련한 동아리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과 맞춰 학생부 관리를 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커지면서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학교 공부가 어렵거나 수능 등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비교과 활동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보자. 학교생활도 여기에 맞춰 교과와 비교과 비중을 남들과 달리하는 일도 하나의 전략이다. 앞으로 생활을 계획하는 의미에서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미리 써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자기소개서에는 지금까지의 본인의 강점과 단점을 냉철하게 기술하되, 앞으로의 계획을 담는 게 좋다. 실천 불가능한 계획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수록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작성하기 어렵다면 올해 대학에 입학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샘플을 참고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新 평판 사회] ‘학벌의 벽’ 뚫다 - 마이스터고 출신 20세 청춘

    [新 평판 사회] ‘학벌의 벽’ 뚫다 - 마이스터고 출신 20세 청춘

    ■최소리, 충남 합덕제철고 → 레이캅코리아 연구원 ”어려운 용접 자격증도 척척…중요한 실험은 도맡아 해요” “용접이 가장 어려웠어요. 매캐한 연기 속에 스파크가 튀고 쇳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죠.” 5년 전 충남 당진 신평중학교 3학년이었던 최소리(20·여)씨는 또래의 친구들이 생각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인문계 대신 실업계(마이스터) 고교, 그것도 여학생에게는 생소한 제철·제강 기술을 배우는 합덕제철고에 입학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최씨는 “‘뚜렷한 목적 없이 공부하면 어중간한 성적으로 아무 대학이나 가게 되고, 이후가 막막해질 수도 있다’고 하자 부모님도 내 선택을 존중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충남 당진시에 있는 합덕제철고에서 그에게 제일 어려웠던 과목은 위험한 용접이었다. 그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적응하니까 실력이 나날이 늘었고, 목적이 있는 공부를 하다 보니 나의 큰 적이었던 회의감과 무기력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동기 70여명 중 마음을 터놓고 지낼 여학생은 3명뿐이고, 오전 6시 기상과 함께 태권도를 시작으로 오후 9시 넘어까지 계속되는 수업에 2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남학생들과 어울려 지내며 외로움을 이겨낸 고교 시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전산응용기계제도, 일반 및 특수용접, 제강, 공유압, 컴퓨터활용 능력까지 6개의 자격증은 성실한 고교 생활의 징표가 됐다. 그리고 2학년이던 2013년 1월 한국방송공사(KBS)가 진행하는 방송 공개채용 프로그램 ‘스카우트’에서 실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침구살균청소기 등 가전 제조업체인 레이캅코리아에 취업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 본사의 연구원으로 발령받았다. 최씨는 신입 사원으로 잡무를 맡았던 2년 전 한 지인의 “거봐, 대학은 나와야 돼, 고졸이니까 그런 거 시키지”라는 말이 ‘가슴에 콱 박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충격이었다. 그래서 대졸보다 더 열심히, 더 완벽하게 일하려고 노력했다”며 “지금은 아주 중요한 실험도 내게 맡기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듣지 않는다”고 전했다. 2년의 연구소 생활 속에서 최씨는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자신이 개발한 제품의 해외 마케팅을 직접 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최씨는 “모두들 대학을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그것도 여학생이 마이스터고에 진학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며 “‘선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나의 도전은 분명히 빛이 날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오현석, 서울 수도전기공고 → 한울원자력발전소 ”에너지 분야 미래 개척 뿌듯, 후회 없는 선택…일로 승부” “어디에서 일하느냐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더 중요한 거 같아요.” 경북 울진군에 있는 한울원자력발전소(옛 울진원전)에 근무하는 오현석(20)씨는 ‘서울에서 공부하다 지방에서 생활하니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덤덤하게 답했다. 오씨는 서울 강남구 개포2동에 있는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하기 직전인 2013년 11월 입사, 이듬해 1월 이곳으로 왔다. 2월 학교 마지막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오씨가 일하는 원전 건설소 HSSE 관리팀은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한 시설 가운데 건강·안전·보안·환경 등의 부대 시설을 짓고 관리한다. 같은 또래 친구들이 대학에서 축제와 미팅과 같은 낭만을 즐길 때 오씨는 건설 현장을 묵묵히 지켰다. 같은 팀의 김종헌 차장은 “직원 대부분이 대학과 군 복무를 마치고 입사하지만, 오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사해 처음엔 사실 많이 우려스러웠다”며 “하지만 성실하고 문제를 지적하면 빠르게 받아들여 개선하는 게 바로 오씨의 장점이었다. 같이 일하다 보니 결국 업무 능력과 학벌은 크게 관계가 없더라”고 평가했다. 오씨가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고 진로를 일찍 선택한 데에는 부모의 도움이 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기계 장치 등을 만드는 것을 즐겼다. 휴대전화기나 컴퓨터를 고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중학교 때 성적은 항상 상위 30% 이내를 유지했다. 비슷한 성적의 친구들이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는 것과 달리 오씨는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그가 이런 결심을 고민 끝에 어머니에게 털어놓자 어머니는 ‘마이스터고에 진학하는 게 좋겠다’며 수도전기공고를 권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중 에너지 분야에 매력을 느꼈고, 원자력발전소를 견학하고 나서 자연스레 자신의 길을 정했다. 그는 스스로 선택한 만큼 후회도 없다. 이제 사회생활 초년생이지만, 미래를 자신의 힘으로 개척한다는 생각에 뿌듯함마저 느낀다. 오씨는 “지친 몸을 이끌고 회사 기숙사에 들어오면 가끔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면서도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이 잘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스펙’을 쌓을 때 나는 미래가 보이는 회사에서 ‘경험’이라는 진짜 스펙을 쌓는다고 생각하니 요샌 오히려 일이 즐겁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사 일은 동료와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업무 능력 아니겠느냐. 학력이든 나이든 상관없이 일을 잘하면 대접받는 게 바로 사회인 것 같다”며 당당한 웃음을 지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인수, 서울 미림여자정보과학고 → 펜타시큐리티 ”프로그램 개발 야근도 자처…미래 생각하면 고민은 사치” 사회 초년생 장인수(20)씨에게 2013년 11월 1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날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견 DB 보안기업인 펜타시큐리티에 인턴으로 입사한 날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사무실의 내 책상을 보고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턴이란 ‘미생’(未生)의 자리였지만 그 자리는 소중했다. 인턴을 거쳐 장씨는 지난해 4월 정식 직원이 됐다. 이 회사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암호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장씨가 이 분야에서 일하기로 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안철수 당시 안철수연구소 대표를 알고부터. 안 대표의 기사를 읽고 ‘나도 컴퓨터 바이러스의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마이스터고에 진학해야겠다고 생각해 공부에 몰두했다. 중하위권이었던 성적은 전교 30등까지 수직 상승했다. 중학교 2학년 1학기가 끝나고서 부모에게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 가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제야 우리 딸이 마음잡고 공부하나’ 생각했던 부모의 반대가 거셌다. 장씨는 “부모님과 친척들이 ‘왜 수준 낮은 실업계고에 가느냐’며 반대했다”며 “첫째라서 더 기대가 컸던 아버지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모는 고집쟁이 딸을 이길 수 없었다. 입사 이후 1년이 지나 부모의 생각도 바뀌었다. 장씨는 “인턴으로 지내다 정직원이 되니 월급이 많이 올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라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사실 정직원이 되기까지 아버지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원하던 일을 하고 있지만 회사생활은 녹록잖았다. 일이 잘 안 풀릴 때에는 좌절도 많이 한다. 장씨는 “그럴 때 ‘내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렇지만 ‘내가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 이런가 보다’라는 생각은 여태 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항상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여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최근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장씨는 2일부터 한국방송통신대에 등교한다. 일을 하면서 틈틈이 부족한 배움을 매워 갈 예정이다. 현장 실습과 이론을 접목하면 업무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방송대 진학을 결정했다. “학벌 때문이 아니라 능력을 키우려고 진학한 것”이라고 분명한 어조로 강조했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대학 졸업한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 않을까. 장씨는 “그런 것 비교하고 좌절하고 고민할 시간이 어딨느냐?”고 맞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앙대 내년 학과 폐지… ‘기업식 구조조정’ 또 논란

    중앙대 내년 학과 폐지… ‘기업식 구조조정’ 또 논란

    중앙대가 내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뽑는 학사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학내 구성원들은 “학생, 교수와 협의 없는 일방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했다. 2008년 두산그룹 인수 이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인기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기업식 구조조정’ 논란을 일으켰던 중앙대가 학내외 반발을 비켜가면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앙대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학년도부터 학과가 아닌 단과대별로 신입생을 뽑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학과별 모집 정원이 정해졌던 기존 방식 대신, 내년부터 단과대학별 모집 정원을 정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단과대 소속으로 교양과 단과대학별 전공기초 과목을 수강한 후 2학년 2학기부터 전공을 정하게 된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배우는 고교생들이 입학하는 2021학년도 이후에는 모집단위를 넓혀 인문·사회, 자연·공학, 예술·체육, 사범, 의·약·간호 등 계열별 모집을 시행한다. 중앙대가 계획하고 있는 방식은 이미 일부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강대는 계열별로 학생을 뽑고, 성균관대는 광역 단위 모집은 유지하면서 전공별 정원만 따로 두고 있다.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은 계열별 혹은 단과대별로 뽑다가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과제를 유지하면서 모집단위만 광역화한 대학들과 달리 학과 자체가 없어지고 단과대를 중심으로 전공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공선택 과정에서 ‘쏠림현상’이 가속화할 경우 취업이 잘 안 되는 인문·자연과학 등은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앙대 관계자도 “선택을 받지 못한 전공은 다른 학문과 융·복합 등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전공 통폐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사회의 인력 수요만 고려해 학과 구조를 개편하면 결국 대학은 취업 양성소 이상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며 “비인기 전공에 관심 있는 학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학생·교수 등과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 구조조정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전체교수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대학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전·현직 회장 6명으로 구성된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교수 대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간담회장에 들어와 “일방적·비합리적 구조조정 추진이 도를 넘고 있다”며 “총장에 대한 불신임과 함께 법적 대응도 준비할 방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누리(독어독문학과 교수) 비대위원장은 “밀실에서 소수 교수가 음모적으로 진행한, 학문에 대한 쿠데타”라며 “한국에서 기업이 대학을 장악했을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중앙대가 지금껏 추진해 온 학내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용성 이사장 체제에서 중앙대는 2010년 18개 단과대를 10개로 줄이고 77개 학과를 46개로 통폐합했다. 2013년에는 비교민속·아동복지·가족복지·청소년학과를 폐지했다. 윤지관(덕성여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대학학회 회장은 “학문에 대한 고려 없이 수요·공급에 따라 대학 정원과 학과 존속을 결정하는 건 철저한 시장 논리”라며 “결국 중앙대가 계속해서 시행해 온 학과 통폐합의 연장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교육비 月24만 2000원… 소득 따라 양극화 심화

    박근혜 정부 들어 2년 연속 사교육비가 증가해 지난해의 사교육비는 2007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과는 어긋난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금액은 2013년 23만 9000원에 비해 1.1%(3000원)가 올랐고, 2012년보다는 6000원이 인상됐다. 조사는 전국 1189개 초·중·고교의 학생 3만 4000여명과 학부모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교육비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포함된 것이어서 학생당 실제 사교육비는 이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 2296억원이었다. 초등학교가 7조 59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가 5조 5677억원, 고등학교가 5조 671억원이었다. 총 규모가 2013년에 비해 2% 수준인 4000억원이 줄었지만, 지난해 초·중·고생이 전년보다 3%인 9만 6000명 감소해 학생당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학교급 중에서 중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2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등학생 23만 2000원, 고교생 23만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됐다. 월평균 가계소득 600만원 이하는 사교육비가 감소했다. 하지만 600만~700만원은 2.2%, 700만원 이상은 3.1% 증가했다. 평균 사교육비가 많은 지역은 서울(33만 5000원), 경기(26만원), 대전(25만 7000원) 순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평균 이하였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 상승분 2.6%를 고려하면 학생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실제로는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 3% 감소와 소비자 물가지수 1.3% 인상을 고려하면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서열화된 고교체제 혁신과 대입 경쟁 완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복 70년 기획] “항일역사 더 자세히 가르쳐야”

    [광복 70년 기획] “항일역사 더 자세히 가르쳐야”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양국의 갈등으로 커진 형국이다. 일본 역사학자이면서도 한국의 대표 역사연구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 후지이 다케시(44) 연구실장에게 바람직한 역사교육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역사교육만 놓고 봤을 때 역사 왜곡은 정부 간에 외교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까지 연결하니 해법이 어려워지고 있다. 두 나라가 역사를 외교에서 서로 계산적으로 이용하는 측면이 강하다. →일제 식민통치가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의 핵심인데. -한국인은 그 기간을 어떻게 봐야 할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고, 더 자세히 가르쳐야 한다. 일제 시대 피해상만 강조해선 안 된다. 그 당시 한국이 어떤 저항을 했는지 좀 더 많이 알려줘야 한다. 한국인은 다양하게 저항했고, 새로운 사회를 갈망했다. 이런 것들을 가르쳐 주고 학생 스스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도록 해야 한다. 왜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가르치지 않는지 의문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역사는 하나로 가르쳐야 한다” 고 했다.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결여된 것 같다. 역사가 마치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그 변하지 않는 사실이나 규범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게 역사 교육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교육은 그런 관점을 가르쳐야 한다. →한국의 바람직한 역사교육의 방향은. -역사교육은 나와 국가와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 이 고리가 너무 강하면 민족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다. 한국의 역사교육에서는 해방 이후 이념 대립에 따라 개인이 이 고리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정립이 제대로 안 되고 끌려다녔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국가와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나는 이 사회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도록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복 70년 기획] ‘교학사 교과서’ 갈등 이어 국정화 논란 가열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함께 국내에서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이를 추진하려는 정부와 막으려는 역사 단체들 간의 혼란이 교육 현장까지 흔들고 있다. 2013년 이른바 ‘친일·독재미화’ 교학사 고교 역사 교과서 논란 이후 그 갈등이 국정교과서로 옮겨간 모양새다.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 관계자는 26일 “교육부가 일본의 군 위안부 문제라든가 독도와 관련한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확고하고 분명하다”며 “앞선 정부도 그랬고, 지금의 정부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계속해서 이런 입장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과서를 비롯해 해방 이후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이런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정책적인 측면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진보 역사단체들은 이와 관련, 독재정권의 과거 사례를 들어 국정교과서가 일제 식민치하 역사까지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박정희 정권 때 국정교과서가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역사교육은 국정 홍보 정도로 전락했다”며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서 보듯 정부의 입맛에 맞는 국정교과서는 역대 정권의 친일 행적을 미화하고 독재까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등 역사를 왜곡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교 밖 ‘수능용 제2외국어’ 쏠림 기현상

    학교 밖 ‘수능용 제2외국어’ 쏠림 기현상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9개 선택 과목 중 아랍어와 기초베트남어의 중상위권 커트라인이 다른 과목에 비해 지나치게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탐구나 사회탐구 과목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기 어려운 반면 일부 제2외국어는 3분의 1만 정답을 맞혀도 상위등급을 취득할 수 있어 형평성 논란과 ‘로또 수능’ 비판이 제기된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5일 지난해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와 성적 분포 등을 분석한 결과, 아랍어의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50점 만점에 23점, 2등급이 18점, 3등급이 15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4~11%, 3등급은 11~23%다. 기초베트남어는 1등급이 48점이지만, 2등급은 39점, 3등급은 18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독일어가 각각 46, 44, 40점, 프랑스어가 46, 45, 42점 등 다른 과목은 대부분 3등급까지 커트라인이 30점을 웃돌았다. 쉽게 등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도 이들 과목을 집중 선택했다. 전국 2326개 고교 가운데 아랍어와 기초베트남어를 공식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10개교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전체 응시자 6만 3225명 중 아랍어는 1만 2356명, 기초베트남어는 모두 2만 7509명이 선택했다. 서울의 한 고교 외국어 과목 교사는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할 때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선택과목을 사회탐구 영역 1과목으로 대체해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외고나 국제고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피해 점수 따기 좋은 아랍어와 기초베트남어에 일반고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기초베트남어는 한두 달 정도만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있어 1~3등급의 점수 차가 지나치게 넓어 평가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며 “제2외국어도 한국사나 영어처럼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근혜정부 3년차 (하)경제·교육·문화 분야] 중학교 자유학기제 ‘맑음’… 무상 교육 시리즈는 ‘흐림’

    [박근혜정부 3년차 (하)경제·교육·문화 분야] 중학교 자유학기제 ‘맑음’… 무상 교육 시리즈는 ‘흐림’

    ‘꿈과 끼를 끌어내는 행복 교육’을 목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실행에 옮긴 교육 공약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것은 중학교 자유학기제다.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 다양한 직업탐구 기관 확보 등의 보완 과제는 있지만 올해 전국 중학교의 70%, 내년에 100% 시행하는 등 뚝심 있게 밀고 나가고 있다. 진보 교육감들과 충돌할 이유가 없는 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산이 투입되는 교육 공약들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논란만 불러온 것들이 많다. 이른바 ‘무상 시리즈’인 고교 무상교육, 무상 초등돌봄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25%, 올해 50% 고교생 무상교육을 약속했지만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았다. 올해 3, 4학년까지 무상으로 실시하겠다던 초등돌봄교실 역시 국고가 아니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1, 2학년까지만 실시되고 있다. 방과후학교 무상 프로그램 공약도 소리 소문 없이 증발했다. 대학 반값 등록금은 소득 연계 국가장학금제로 대체됐다. 대학생의 학비 부담이 줄기는 했지만 애초 계획대로 대학에 직접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된다. 심현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실질적으로 반값 등록금 혜택을 보는 대상은 소득 1~2분위에 그친다”며 “차라리 국가장학금을 대학에 주고, 서울시립대와 강원도립대 방식으로 명목등록금을 낮추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지난해 9월 공교육정상화법(선행학습금지법)을 시행했지만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은 배제하고 학교만 규제해 ‘절름발이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입 전형 간소화 역시 학생, 학부모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소위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고교 서열화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구조개혁은 근거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 평가 기준만 내놓은 상태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상명대 교수)은 “3년 단위로 대학을 평가해 장기적으로 입학 정원을 16만명 줄이겠다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데다 대학 균형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며 “수도권 대학만 살아남고 지방의 중소대학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촉발된 교과서 논쟁은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비화했고, 올해는 한국사 국정교과서 채택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고된 상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창의체험 로드맵… 5개 권역 지하철 투어

    서울 창의체험 로드맵… 5개 권역 지하철 투어

    서울시교육청이 청소년의 체험활동에 유용한 장소들을 한데 모은 책자 ‘지하철로 떠나는 창의체험 로드맵’을 최근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배부했다. 5권의 소책자로 구성된 로드맵은 서울에 있는 문화유적과 박물관, 공원 등 모두 293곳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한 권역에 12∼15개의 코스가 수록됐다. 코스마다 지도를 넣어 해당 장소의 위치를 찾기 쉽게 표시한 게 특징이다. 체험활동 장소에서 인근 체험활동 장소 간의 이동 시간도 기록돼 있어 효율적으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장소에는 위치, 연락처, 입장시간, 휴관일, 요금, 교통편, 소요시간 등 기본 정보가 있어 요긴하다. 예를 들어 종로구 성균관로길에 있는 짚풀생활사박물관은 ‘인병선 관장이 설립한 박물관으로, 세계에서 유일하며 민속자료 3500점, 연장 200점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도보 5분, 소요 시간은 20~30분’ 식으로 적혀 있다. 장소마다 QR코드를 수록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또 ‘우리나라에서 지푸라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유를 농업과 관련해 생각해 보기’ 등 탐구과제를 함께 제시해 학습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인근에 있는 체험활동 장소들을 함께 묶어 이름을 붙여 놓은 점도 특징이다. 짚풀생활사박물관이 수록된 종로구의 ‘공존길’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한다고 해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박물관에서 국립서울과학관까지 10분, 과학관에서 창경궁까지 5분, 창경궁에서 종묘까지 10분 등으로 구성했다. 책자는 학교에만 배포되지만 ‘서울창의체험배움터’(crezone.sen.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개발위원인 김홍미 서울새솔초등학교장은 23일 “서울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체험활동 장소들을 코스별로 구성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대중교통으로 체험 장소를 쉽게 방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능 영어 절대평가 해도 사교육 안 줄여”

    올해 고교 1학년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가운데 학부모 10명 중 9명이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도입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어 교육 기업인 윤선생이 지난 12~16일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514명을 대상으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후 영어 사교육비 지출 계획을 묻자 82.9%가 ‘현재 비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10.3%는 오히려 늘리겠다고 답했다. 줄이겠다는 답변은 6.8%에 불과했다. 비용을 줄이지 않는 이유로는 과반(51.8%)이 수능 점수와 상관없이 영어 실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언제 교육정책이 바뀔지 모르니 대비하겠다는 답변이 23.4%로 뒤를 이었고, 공교육만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답변이 16.7%였다. 정부의 정책과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수능 영어과정을 마무리할 목표 학령으로는 36.6%가 중학교 졸업 이전을 꼽았다. 이어 18.3%는 고등학교 2학년, 17.3%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마칠 예정이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이전에 마치겠다는 응답도 5.2%나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카따’ 불길 잡아야 교실 왕따 막는다

    ‘카따’ 불길 잡아야 교실 왕따 막는다

    평소 소심하고 말이 없는 A양은 중학교에 입학하자 초등학교 때 자신을 무시했던 B양과 한 반이 됐다. B양은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A양에게 분식점에서 먹은 음식값을 내도록 하고 수시로 돈을 요구했다. 카카오톡 등으로 방을 만들어 초대해 놀려대고 심부름을 시키기도 일쑤였다. 급기야 갖고 싶은 액세서리를 훔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A양은 보복을 당할까 봐 선생이나 부모에게 괴롭힘당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물건을 훔치다 걸린 A양은 경찰서로 인도됐다. 그런 A양을 마주한 부모는 억장이 무너졌다. 다음달 개학하는 새 학기는 또한 ‘왕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왕따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학생들로부터 부정적인 대우를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돌림을 강조하면서 줄인 말이다. 지나가면서 괜히 눈을 흘기거나 언어폭력이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일, 지속적으로 해당 학생의 존재감 자체를 무시해 버리는 것 등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사이버 왕따’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초기 징후가 있고 이를 막도록 학부모가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별로 교사가 달라지는 등 학교 분위기가 바뀌면서 적응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생기는 시기다. 담임교사가 주의 깊게 보고 신경을 쓰기 어려워 집단 따돌림 현상이 나타나도 발견하기 어렵다. 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 행동이 평소와 다르게 바뀌게 마련이다.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리고 부모에게 용돈을 많이 요구한다. 공격적이고 비관적 언행을 자주 하는 것도 이러한 징후 중 하나다. 대부분 담임교사는 집단 따돌림 현상을 발견하면 가해 학생들을 불러 야단을 친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않아 가해 현상이 점점 격해지는 경향도 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부모나 교사에게 이를 잘 알리지 않게 된다. 집단 따돌림을 예방하고 극복하려면 피해 학생의 당당한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자녀를 꾸짖어선 안 된다. 자녀가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해 무작정 학교로 찾아가 따지면 자칫 일을 키울 수 있다. 박종철 따돌림사회연구모임 부대표는 23일 “피해 학생의 부모는 우선 자녀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 주고 안심시켜야 한다”며 “대부분 학부모가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겠다며 ‘반을 옮겨 달라’는 등 소극적인 부탁을 하게 마련인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담임교사와 머리를 맞대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일도 권한다. 따돌림의 정도가 심할 때에는 학교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증거가 없다면 학교에서도 적절한 처분을 내리기 어렵다. 전화 통화 녹음 또는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런 증거가 있어야 학교에서도 가해 학생들에게 잘못을 인지시키는 등 조기에 원활히 문제를 풀 수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에서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카따’(카카오톡 왕따)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의 가해로 집단 따돌림이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중·고교생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청소년 사이버불링 실태’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집단 따돌림 등을 당했을 때 피해 학생이 상대방의 사과를 요구하는 경우는 22.4%에 불과했다.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가 23.8%나 됐다. 부모에게 알린다고 답한 학생은 5.3%에 불과했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온라인상의 폭력은 물리적, 신체적 폭력과 매우 밀접히 관련돼 있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집단에 있는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를 함께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이버 왕따 피해자나 방관자가 익명으로 상담 및 신고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이 개발됐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초기에 집단 따돌림을 방지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꿈은 무슨… 하고 싶은 직업 없어요”

    중고생 10명에 3명꼴로 갖고 싶은 직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이 10명에 한 명꼴인 것과 비교하면 학생들이 자라면서 꿈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초·중·고교생 18만 402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에서 초등학생 12.9%가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그 비율이 31.6%, 고교생은 29.5%에 이르렀다. 조사에는 초등학생 7만 3262명, 중학생 6만 2203명, 고등학생 4만 4937명이 응했다. 진로와 관련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님’이지만 상급학교로 갈수록 영향이 줄고,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상급학교로 갈수록 많아졌다. 부모 영향은 초등학생(46.3%)이 가장 높았고, 중학생 38.2%, 고교생 31.8% 등으로 줄어들었다.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22.3%, 중학생 25.2%, 고교생 29.1%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초등학생이 5점 만점에 3.97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3.53점, 고등학생 3.37점 순으로 낮아졌다. 진로를 주제로 한 부모와의 대화에 대한 만족도도 초등학생이 3.56점, 중학생이 3.28점, 고등학생이 3.24점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학부모와의 대화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중·고교생은 교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남학생의 경우 중학생(8.9%), 고교생(9.0%)이 비슷하게 교사를 1순위로 답했다. 남자 초등학생의 경우 교사는 8위(3.5%)였다. 여학생의 경우 초등생(17.8%), 중학생(19.4%), 고교생(15.6%)이 모두 교사가 1위였다. 남자 초등학생은 프로게이머(7위, 3.8%)가 되고 싶어 했지만 중학생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만화가는 여자 초등학생(7위, 2.3%), 여자 중학생(9위, 1.2%)이 되고 싶어 했다. 여고생에겐 10위권에 없었다. 학부모들은 교사와 의사를 희망직업으로 꼽았지만 상급 학교로 갈수록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 의사를 희망하는 남자 학부모의 경우 초등학생은 15.1%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12.5%, 고등학생은 7.2%였다.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성적 등 현실을 직시하면서 의사를 희망직업으로 꼽는 비율이 낮아진다”며 “안정적인 고용을 원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교사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는 해외 홍보책자 첫 배포… “지금껏 뭐했나” 비판

    교육부가 해외에 있는 우리 공관과 한국교육원, 한국학교 등에 독도 홍보 책자를 처음으로 배포한다. 지금까지는 간단한 브로셔 등 홍보 자료만 보냈을 뿐이다. 전국 초·중·고교에도 교사용 독도 관련 수업 참고 자료를 이번 신학기부터 배포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독도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하기로 하고 홍보 책자와 수업 참고 자료를 국내외 학교 등에 보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외에는 국제법 및 지리학 전문가, 현장 교사 등이 제작한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동해와 독도’ 책자를 보낸다.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영문 해설을 함께 수록했다.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명확히 표기한 국내외 고지도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또 ‘우리 땅 독도를 만나다’라는 교사용 수업 참고 자료 1만 5000부를 신학기에 맞춰 전국 초·중·고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에 대해서는 계속 일본의 주장을 확실히 전하고, 끈기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일본의 독도 도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는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해외에서 ‘독도는 우리땅’ 홍보를 했느냐”는 비판과 함께 체계적인 독도 홍보 강화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복업체 신경전에 학생들 교복 없이 등교하나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에 참여하지 않는 대형 교복업체들의 ‘딴지’로 다음달 새 학기에 교복 없이 등교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교복업체들이 학교주관구매제도에 참여한 중소업체에 대해 조사를 의뢰함에 따라 중소업체의 교복 제작이 늦춰지는 등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개학 이후 40일 동안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국공립 학교에 보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국내 대형 교복업체들이 주축이 된 교복협회는 교육부와 학교주관구매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업체 중 e착한학생복협동조합 등 모두 8개 업체가 ‘착용연도표시’ 의무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진상준 교복협회장은 “재고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막아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규모 교복업체 등은 “대형 교복업체들이 덤핑 판매 등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자 보복성으로 조사를 의뢰했다”고 되받아쳤다.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관계자는 “대형 교복업체들이 교복 물려 입기 활동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이젠 소규모 교복업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게 된 업체들은 교복 제작과 공급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신학기 첫 등교 때 교복을 입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전국 9개 시·도 중·고교 412곳을 대상으로 신입생 9만 7000여명의 구매방식을 조사한 결과 교복 학교주관구매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6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4년제大 정시 결원 9086명 추가 모집

    4년제大 정시 결원 9086명 추가 모집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결원이 생긴 143개 대학이 9086명을 23일까지 마지막 추가 모집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수시모집에 합격·등록한 사실이 없거나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산업대나 전문대 지원자는 정시모집에 등록을 했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 발표는 24일이고, 등록은 25일 하루뿐이다. 추가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서남대로, 아산과 남원 캠퍼스에서 모두 447명을 추가 선발한다. 제주국제대는 모두 434명, 한중대 413명, 경주대 313명, 한려대 282명, 대구예술대는 100명을 추가로 뽑는다. 인기학과인 의학계열에서도 13명의 추가 모집 인원이 나왔다. 일반 전형으로는 순천향대·원광대 의예과가 3명으로 가장 많고, 한림대 2명, 고신대·단국대·충남대 각 1명 등 모두 11명이다. 농어촌전형으로는 원광대 및 을지대가 각 1명씩 선발한다. 치대는 일반전형에서 단국대 1명, 원광대 3명 등 모두 4명, 한의대는 대전대·동국대(경주)·상지대·원광대 각 1명 등 모두 4명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의·치·한의대 추가 모집에 대해 “정시 추가 모집 기간 중 서울대, 연고대 또는 다른 의학계열 등과 중복 합격한 수험생 가운데 등록 포기 시점이 늦었던 수험생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모집 전형 방법은 대체로 수능 100% 또는 수능 중심으로 선발한다. 추가 모집에는 지원 횟수 제한이 없으며, 등록 여하에 따라 모집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최종 모집 인원은 대교협 대입정보 사이트(univ.kcue.or.kr)와 각 대학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긴 설 연휴 짬짬이 학습법

    설 황금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주말과 맞물려 긴 연휴가 예정돼 학생들은 다소 여유로운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연휴 내내 나태하게 지내다 보면 학습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연휴 이후에는 새 학년이 바로 시작된다.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이후 학교생활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천재교육의 도움을 받아 명절에도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비결을 16일 알아봤다. 연휴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는 학습 흐름을 유지하려면 생활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명절에는 장거리 이동이 많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평소보다 들뜬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평소와 비슷하게 하며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연휴가 끝나고 나서도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학부모가 연휴 동안 이를 바로잡아 주는 게 좋다. 연휴가 끝나고 나서 일주일 정도쯤은 집중해서 기초 습관을 점검해 주는 게 좋다. 등교 시간에 맞게 기상하고, 일정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확인하는 요령 등을 일러 준다. 개학 전까지 학교 적응에 필요한 생활 리듬이 몸에 배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업 부담이 적지만, 학습 리듬을 깨지 않으려면 명절에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틈틈이 공부하도록 돕도록 하자. ‘공부 안 하듯’ 공부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요즘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기기가 많이 나와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하는 ‘꿀맛닷컴’(kkulmat.com) 등에는 사이버 강의를 비롯해 학습 자료, 읽을거리 등이 가득하다.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교과 학습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재미있는 콘텐츠로 가볍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준다고 생각하도록 하자. 논술과 과학 학습 잡지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 학습 만화 등도 유효하다. 초등학생과 달리 중·고교생은 연휴에 좀 더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정해 둘 것을 권한다. 취약한 단원을 보완하거나 새 학기 학습을 위해 예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미리 보는 등 연휴 안에 공부를 끝내야 할 부분이나 범위를 정해 놓고 학습해야 효율적이다. 계획에 맞춰 공부하되 고향 방문 등으로 학습 시간 할애가 여유롭지 않을 때에는 인터넷 강의나 정리 노트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스마트러닝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강의 역시 장소 제약이 적어 명절에 이동할 일이 생겨도 학습을 이어 갈 수 있다. 평소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정리하거나 헷갈리는 개념을 노트에 정리해 오가는 차 안에서 틈틈이 암기하는 것도 좋다. 김태진 천재교육 이러닝사업부장은 “이번 설 연휴는 기간이 길어서 학습 리듬이 깨지면 흐름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명절에도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아 학습 리듬을 이어 나가고, 최상의 상태로 신학기를 맞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녀 경제교육 첫 단추는 세뱃돈 관리부터

    자녀 경제교육 첫 단추는 세뱃돈 관리부터

    설 연휴 학생들을 설레게 하는 세뱃돈. 중·고교생이야 덜한 편이지만 유치원생, 초등학생 자녀들의 세뱃돈을 관리해 주겠다며 맘대로 가져가는 학부모가 상당수다. 세뱃돈은 초등학생 자녀들의 좋은 경제교육 소재가 될 수 있다. 무턱대고 자녀의 세뱃돈을 가져가거나 저축하라고 강요하기보다 기초적인 경제 관념을 가르치는 계기로 활용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전문가들은 16일 조언했다. 경제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용돈을 얼마나 줄 것인지가 아니다. 돈이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써야 유용한지 익히도록 하는 데 있다. 자녀가 장난감을 사 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면 소비에 대한 욕망이 생긴 것이다. 이런 욕망을 절제하는 방법과 돈의 가치를 함께 가르치는 게 좋다. 아이들은 만 3세만 돼도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적극적인 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자녀를 달래겠다고 무조건 원하는 것을 사 주기보다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경제적으로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 쇼핑 전에 미리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할 품목과 한도를 협상해 사전에 부모와 소비 계획이 합의돼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키도록 하자. 만 4~5세 아이들은 화폐 단위에 대한 구분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용돈을 주며 스스로 계획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도록 한다. 용돈은 항상 원하는 것을 모두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하게 주어야 한다. 용돈을 주는 것은 엄마나 아빠 중 한 사람이 담당해 일관성 있게 주어야 액수와 지급 시기를 정확하게 지킬 수 있다. 용돈을 주는 시기는 주 단위로 시작해 월 단위로 기간을 점점 늘려 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유도하자. 핵심은 ‘예산과 결산’이다. 군것질, 학용품 구입 등 지출 항목별 예산을 세우고 계획한 기간에 대한 결산을 하고,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 연습은 학습 계획 짜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녀가 용돈 기입장 작성을 어려워한다면 5000원 정도를 주고 마음껏 사고 싶은 물건을 사게 한 후 집에 돌아와 지출 내역과 이유를 적어 보도록 하면 좋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불필요한 지출 내역이 포함돼 있다고 일일이 간섭하는 일은 삼간다. 자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기주도권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설 연휴는 자녀 입장에서 ‘목돈’이 생기는 때다. 세뱃돈을 연간 계획을 세워 나누어 사용할지, 저축해 두고 정기적인 용돈을 받아 생활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권한을 주면 좋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계획적인 장기저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자. 정기적인 용돈으로 장난감 구입 등 일상적인 소비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세뱃돈과 같은 목돈은 장기저축으로 유도해 보자.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세뱃돈을 받은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얼마나 저축을 할지, 어떤 걸 사고 싶은지 기초적인 경제 관념을 가르치는 계기로 활용하면 좋다”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全부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의 날’ 운영한다

    全부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의 날’ 운영한다

    정부가 올해부터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의 날’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진로 체험의 날에 모든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확대됐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자유학기제 학생의 체험 활동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문형표 보건복지부, 윤성규 환경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김희정 여성가족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의 날은 중학생이 중앙 부처 청사나 공공기관에서 업무 설명을 들으면서 직업 특성 등을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중앙 부처 청사 또는 각 공공기관에서 멘토로 지정된 공무원에게 업무 설명을 듣게 된다. 학생들을 위한 생생한 진로 체험 제공이 제도의 취지이지만 정작 해당 기관들은 난색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자유학기제 확대를 첫 관계장관회의 주제로 삼은 것은 기관들이 학생의 진로 체험 등을 꺼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이 올해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진로 체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중학교가 전체의 70%인 2230개교까지 확대되고, 내년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그러나 자유학기제가 첫 사회관계장관회의 안건으로는 지나치게 지엽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는 또 체험 자원 발굴을 위해 범부처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교육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자유학기제 추진단장인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사회정책협력관, 관련 부처 기획조정실장 등 13명으로 구성된다. 황 부총리는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질 높은 체험 활동 인프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공 부문부터 솔선해 민간에서도 이러한 열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졸업식에 담긴 ‘2015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랑’] 79살, 세상이 멋져 보였다

    “저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학교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집안 살림을 도와야만 했지요. 그래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쪽은 배우지 못한 것이 커다란 한으로 남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행복했지만 다정했던 남편이 위암으로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자식들 학교 공부를 위해 엄마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모르는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이 따랐습니다.…(공부를 하니) 재미가 있고,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아 시원하다. 자신감도 생기고 힘도 생기는 것 같아 기쁩니다.” 13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영등포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문해교육 학교인 ‘영등포 행복학교’가 공개한 수기에 실린 방이순(79) 할머니의 이야기다. 백발이 돼서 시작한 배움은 ‘놀라움’이었다. 할머니는 “공부에 집중하니 세상이 멋져 보였다”고 말했다. 방 할머니 등은 ‘제9회 문해학습자 체험수기 공모대회’에 입상해 14일 한국문해교육협회상을 받는다. 협회는 글을 처음 배우거나 늦게 공부를 시작한 이들이 쓴 수기를 평가해 매해 상을 준다. 올해 최우수상 6명 등 전국에서 365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기 속에는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 노년에 배움을 접한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겼다. 우수상을 받은 선용문(66) 할아버지는 “경험으로 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왔지만, 사회를 숨기고 속이며 살아 온 것 같다”는 속마음을 보였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나니 세상도 달리 보였다. 선 할아버지는 이 기쁨을 “세상이 이렇게 밝을 줄이야!”라고 표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카이스트 1만번째 박사 탄생

    카이스트 1만번째 박사 탄생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설립 44년 만에 1만번째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13일 생명과학과를 졸업하는 조선미(30)씨다. 조씨의 박사 학위 논문은 ‘반응성 성상교세포의 GABA에 의한 알츠하이머 기억장애 연구’다. 이번에 모두 522명이 박사 학위를 받지만 1만번째 행운은 학과와 이름 순서에 의해 조씨에게 돌아갔다. 조씨는 카이스트 학부를 마친 뒤 이 학교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했다. 졸업 후 생명과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조씨는 “카이스트 박사가 어릴 적 꿈이었는데, 1만번째 박사가 돼 신기할 뿐”이라며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뇌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1년 설립된 카이스트는 1975년 박사 과정을 개설했다. 1978년 첫 박사 졸업생 2명을 배출하면서 한국 이공계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카이스트 박사 1호 양동열 기계공학과 교수는 “외국 우수 인재들도 카이스트로 유학하러 오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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