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기중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두걸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80
  • 국립대 39곳 건물 1조원 들여 대수술

    국립대 39곳 건물 1조원 들여 대수술

    정부가 국립대의 건물 신축, 개·보수 등의 시설 확충에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건물을 새로 올리기보다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개별 대학의 보고를 바탕으로 국립대학 시설 관리에 대한 5개년 총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8일 “전국 39개 국립대에 중장기 시설사업 투자 계획을 작성해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별 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한 뒤 다음달까지 5년에 걸친 국립대학 시설사업 중장기 투자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국립대에 계획서를 내라고 한 것은 대학들이 노후 건물에 대한 개·보수는 게을리한 채 건물 신축에만 열을 올리는 등 국가 예산이 방만하게 쓰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국립대가 기존 시설 재활용보다는 건물 신·증축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공간 배분이 학과 또는 교수 등의 영향력에 따라 좌우되고 점유 공간의 사유화 등으로 활용도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립대 건물 2494동 중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은 25%인 630동으로 집계됐다. 국립대 건물 4동 가운데 1동꼴로 30년 이상 지난 건물인 셈이다. 특히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되는 D, E등급 건물도 25건이나 됐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대의 평균 교사(校舍) 확보율은 144.8%에 달했다. 교사 확보율은 학생 수에 대비한 기본시설, 지원시설, 연구시설의 확보율을 뜻한다. 사립대의 교사 확보율은 국립대보다 20.7% 포인트 낮은 124.1%다. 역으로 말하자면 국공립대가 시설을 더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학 기성회계가 폐지된 것도 교육부가 5개년 계획 수립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지난달 대학의 예산 편성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면서 건물의 신축 등에 일정 부분 충당했던 기성회계가 폐지됐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교사에 대한 적정 관리로 오랫동안 건물을 활용하는 외국 대학에 비해 국내 대학들은 보수보다 신·증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건물 숫자를 늘리는 자산적 지출보다 장학금이나 실험실습비 등 학생들에 대한 직접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파리 대학서도 한국어 교육 강화… 학폭·다문화 학생 문제도 협력을”

    “파리 대학서도 한국어 교육 강화… 학폭·다문화 학생 문제도 협력을”

    프랑스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올해 300명까지 늘어난다. 프랑수아 베유(55) 프랑스 파리시 교육감은 28일 서울신문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베유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 교육청과 상호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4곳이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해 학생 150명이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오는 9월 신학기부터는 고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추가로 한국어 정규 과정을 개설한다. 대상 학생은 150명 정도다. 프랑스 중학교 정규 과정에서 배우는 외국어는 ‘제2외국어’로, 고교 정규 과정에서 배우는 외국어는 ‘제3외국어’로 분류한다. 9월부터 중학교에서도 한국어가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기 때문에 한국어는 프랑스에서 제2외국어로 격상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이날 협약식에서는 덕원예술고와 클로드 모네고, 서울관광고와 기욤-티렐고, 덕성여중과 귀스타브 플로베르중이 자매 결연을 맺기도 했다. 프랑스에서의 한국어 교육 확대 외에도 양국 교사와 학생 교류를 넓히는 방안도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양국 학교들은 방과후수업(아틀리에)을 통해 서로의 문화와 예술을 배우게 된다. 서울시 교육청에 먼저 협약을 제안한 베유 교육감은 “언어를 배우는 것은 양국 문화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라며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해 달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만큼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베유 교육감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파리와 서울의 교육에 대한 공동 관심사를 먼저 선정해 협력하자”면서 학교폭력과 다문화가정 학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의 교육 정책을 참고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 내 폭력과 다양한 문화의 학생들 간 갈등에 대해 파리는 수많은 경험이 있다”며 “9월에 서울시 교육감이 파리에 오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베유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된 한국의 교육감 직선제와 관련해 “직선제 교육감이 아니더라도 혁신적인 교육 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나는 교수였다가 고위 공무원으로 임명돼 정부의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입장인데 정책을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5학년도 전문대 입시 결과 분석

    2015학년도 전문대 입시 결과 분석

    지난해 입시에서 137개 전문대학 평균 지원율과 등록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이 매년 모집인원을 줄이고 있지만, 지원자는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5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 평균 지원율은 8.5대1로 지난해 대비 0.8% 포인트 증가했다. 등록률은 99.0%로, 지난해 대비 1.1% 포인트 뛰었다. 이는 전년 대비 2015학년도 모집인원이 9000명 감소했지만,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는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시에서 지원자는 154만명으로 147만명이었던 전년에 비해 7만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 등록률은 최근 5년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 지원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127개 대학에 5489명이 지원했다. 전년보다 505명이 더 지원해 10% 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1379명이 등록했다. 전공별로는 실용음악이 평균 경쟁률 20.0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응용예술 전공이 12.5대1로 평균 10대1을 웃돌았다. 언어, 간호·보건, 디자인, 교육, 기계, 방송·영상 등도 8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4년제 대학에서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학과들도 인기를 끌었다. 신발 패션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신발 특성화 학과인 ‘신발패션산업과’, 자동차 사고로 손상된 차량·사람의 손해사정을 판별하는 ‘자동차손해보상과’, 해킹 등 사이버 범죄 수사 인력을 양성하는 ‘포렌식 정보보호과’, 영상기술 특성화학과인 ‘3D입체영상과’ 등 이색학과의 입시 등록률은 평균 99.3%로 전체 대비 0.3% 포인트 높았다.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색 입학생들도 주변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경상대 호텔관광경영과에 열세 살의 최연소로 입학한 박초운양과 같은 대학 사회복지행정과에 최고령으로 입학한 신미순(73·여)씨의 나이 차이는 무려 60세다. 박양은 미국 유학 후 귀국해 검정고시를 보고 입학했다. 의료봉사를 위해 보건대학 치위생과에 입학한 몽골 유학생 강얼지체첵(32·여)은 어렸을 적 꿈인 의사의 첫걸음을 한국에서 내딛는다. 고교 졸업 후 의대에 합격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몽골의 신다르항대에서 한국어학에 입학했다가 치과봉사활동에 큰 관심을 두고 대구보건대 치위생과로 유학을 결정했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색학과는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운영돼 취업에 유리하고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서 주목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장 블로그] “배심원이 뭘 모른다”… 적반하장 조희연 교육감

    [현장 블로그] “배심원이 뭘 모른다”… 적반하장 조희연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3일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선거법 위반 1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판결이 나자 조 교육감은 극도로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충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 그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조 교육감은 27일 한 라디오 방송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국민참여재판 제도 자체는 물론이고 배심원들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비전문적이고 법률을 잘 모르시는 배심원들께서 (나에 대해)굉장히 미시 법률적인 판단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참여재판이 사법민주화의 성과로 도입됐지만 사법민주화를 통해 바꾸려고 하는 사법의 부정적 측면들을 바로잡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당사자는 다름 아닌 조 교육감이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의 경고로 끝냈고 경찰도 무혐의로 처리한 사안에 대해 검찰이 부당하게 기소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판단을 믿어 보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배심원들을 ‘작은 것에 집착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비전문가’로 몰아가는 것은 서울교육의 수장으로서 마땅한 태도가 아닐 것입니다. 조 교육감의 논리대로라면 사법민주화의 결과로 태어난 국민참여재판은 배심원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문제 많은 제도가 되는 걸까요. 조 교육감은 배심원들을 탓하기보다 왜 유죄 판결이, 그것도 ‘전원 유죄’ 판결이 나왔는지를 곱씹어 보아야 합니다. 배심원들의 판단이 미시적이었다고 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이해할 만한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거시적인 서울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해야 합니다. 이는 지난 10개월간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으로 정신없이 지낸 서울교육을 위해 2심을 준비 중인 조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일 것입니다. 김기중 사회부 기자 gjkim@seoul.co.kr
  • 올 전문대 137곳 21만 9180명 모집… 전형 일정·방법은

    올 전문대 137곳 21만 9180명 모집… 전형 일정·방법은

    심각한 청년실업의 여파로 취업 잘되는 전문대가 주목받고 있다. 선발인원이 점차 줄고 있지만, 지원율은 되레 증가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가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도 느는 추세다.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실용음악과 등은 수백명의 학생이 몰린다. 수도권 지역 간호학과 등은 학생부 1·2등급이어야 합격이 가능할 정도다.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도움으로 올해 전문대 입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27일 알아봤다. ●수시 83.2%·정시 17.7% 선발 올해 137개 전문대에서 모두 21만 918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22만 6085명에 비해 6905명(3.1%)이 감소했다. 이는 졸업생이 줄면서 전문대학들이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는 83.2%인 18만 2297명을, 정시모집에서는 17.7%인 3만 6883명을 선발한다. 특히 수시 1차 모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13만 3566명(60.9%)을 뽑는 점에 주목하자. 4년제 대학에 우수 학생을 뺏기지 않으려는 것으로, 전문대학을 노린다면 가장 많이 선발하는 이 시기에 지원하는 게 좋다. 수시 2차에서는 4만 8731명(22.2%)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3708명 덜 뽑지만, 비율은 오히려 0.9% 증가했다. 정시 1차에서 3만 5078명(16.0%), 정시 2차에서는 1805명(0.8%)을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으로 7만 7494명(35.4%), 특별전형으로 14만 1686명(64.6%)을 선발한다. 4년제 대학과 달리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더 적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별전형 가운데에는 대학이 나름의 기준으로 선발하는 자체 특별전형을 눈여겨보자. 사회·지역 배려자나 경력자, 추천자, 출신고교 유형 등 요구하는 기준이 제각각이다. 모두 10만 5039명을 선발한다. 대졸자나 기회균형 대상자, 장애인, 재외국민, 성인학습자 등 정원외 특별전형은 16.7%인 3만 6647명을 뽑는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 유형, 방법을 잘 분석해 지원하도록 한다. 전형요소는 크게 ‘교과형’과 ‘비교과형’으로 구분한다. 교과형은 학생부(교과)와 수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비교과형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로서의 소질과 적성, 인성, 학생의 취업의지 등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면접, 전공연계 실기 수준 등을 평가하는 ‘실기’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 전공연계 자격증 등 특기와 경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전형’ 및 학생부의 비교과 요소를 반영한다. 대학 대부분이 2개 이내 요소만 반영하기 때문에 4년제 대학보다 부담은 적은 편이다. ●‘비교과 전형’ 21개大 173개과 모집 전형요소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학생부다.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전체 인원의 69.6%인 15만 2545명을 모집한다. 면접 위주 전형은 2만 2042명을 선발한다. 이어 수능 위주 전형은 2만 98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9.2%에 불과하다. 서류 위주 전형은 1만 7922명(8.2%), 실기 위주 전형은 6573명(3.0%)을 선발한다. 전년도에 이어 2016학년도에도 교과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학생 평가 시 산업체 인사가 참여해 직업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비교과 입학전형이 시행된다. 2016학년도는 전년도 대비 6개교 증가한 21개교의 173개과에서 184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비교과 입학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경복대(1개 학과·40명), 수원여대(6개 학과·27명), 여주대(1개 학과·38명), 연성대(7개 학과·30명), 인천재능대(14개 학과·66명) 등이다. 전문대학은 전공 특성에 따라 2·3·4년제 학과를 운영한다. 2년제 학과는 127개교가 14만 8581명(67.8%)을 선발하고, 3년제 학과는 126개교에서 5만 9338명(27.1%)을 모집한다. 58개교는 4년제 학과로 간호과를 운영한다. 모두 1만 1261명(5.1%)을 선발할 계획이다. 같은 학과라 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2년 또는 3년제로 모집하고 있으므로 지원을 할 때 이를 확인해야 한다. 4년제 수도권 간호과 설치대학은 경복대, 경인여대, 동남보건대, 두원공과대, 부천대, 삼육보건대, 서영대, 서울여자간호대, 수원과학대, 수원여대, 안산대, 여주대 등이다. ●“학생부 좋다면 상위권대 과감히 지원을”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4년제 대학보다 수능 반영 비율이 적기 때문에 수능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은 전문대학에 도전해 볼 만하다”라면서 “학생부가 좋다면 전문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과감하게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전문대학은 모집 일정을 통일했다. 수시 및 정시로 나뉘는 시기별 모집횟수를 각각 2회씩 운영한다. 1회만 모집하는 대학은 1차 또는 2차 중 택일해 뽑는다. 접수기간은 시작일과 마감일은 모두 같다. 정시 2차 접수 이후 결원 보충을 위한 추가접수 및 충원은 대학 자율로 시행하고 있다. 접수기간 내에는 전문대, 4년제 일반대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일반대학과 달리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다만 전문대 수시모집에 최초 합격 시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충원합격 시에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 지원을 금지하기 때문에 수시 충원합격 여부를 지원 대학에 수시로 확인해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대학(경찰대, 육·해·공군사관학교), 한국폴리텍대 및 각종 학교(한국방송통신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대, 한국농수산대)는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금지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시모집은 일반 대학과 달리 군·별 모집을 시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문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시기별 모집에서 횟수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부 엄단 방침에 기세 꺾인 총파업

    정부 엄단 방침에 기세 꺾인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4일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등을 내걸고 전국 16개 지역에서 26만여명이 참여한 총파업을 벌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직원들도 공적연금 강화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연가투쟁 형태로 동참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수업에 큰 차질은 없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노동 권리가 보장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투쟁이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불법이라면 그 불법에 계속 나설 것”이라면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반서민·반노동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일 민주노총 조합원 10만명이 서울로 운집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고, 오는 6월에는 양대 노총 노동자대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연맹 등을 비롯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교조 등 주최 측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참여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 3000여명도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과 전교조 교사 사이에 수업 교체와 연가 승인을 놓고 마찰이 있었지만, 당초 전교조가 예상한 1만명보다 참여인원이 줄어들면서 수업 파행 등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부는 집회 참가 목적으로 연가를 쓰는 것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며 연가투쟁 참가 교원을 모두 형사 고발하고 연가를 승인한 학교장까지 징계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죄 확정 땐 공정택·곽노현에 이어 3명째… 서울시교육감 ‘잔혹사’

    조희연(59) 서울시교육감이 23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그가 추진해 온 진보적 교육정책들도 상당 부분 동력을 잃게 됐다. 2010년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당선된 뒤 2012년 직을 상실했던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전례에 비춰볼 때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서울 교육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선고 직후 “예상 외의 결과”라면서 “아직 틀을 잡지 못한 정책들이 근본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지난해 6월 당선된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정책 가운데 학교운영비를 1억원씩 지원하는 ‘일반고 전성시대’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 교육감이 임기 중 200개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던 ‘혁신학교’도 대표적인 진보 교육 정책으로 꼽히지만 추진 동력을 잃으며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밖에 학생인권조례 등 정책들도 구심점을 잃고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9시 등교’ 정책에 대해서도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예정된 특목중·특목고 평가 또한 결과를 두고 보수 진영의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조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게 되면 2008년 직선제 시작 이후 7년간 4명의 서울시교육감 중 3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된다. 첫 직선이었던 공정택 전 교육감은 차명계좌를 재산신고 때 빠뜨린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15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돼 2009년 물러났다. 곽 전 교육감은 후보단일화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직을 상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번 판결은 단지 조 교육감 개인을 넘어 교육감 직선제 자체에 대한 유죄 판결”이라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 가치를 외면하고 고도의 정치 행위인 선거를 통해 교육수장을 선출하는 교육감 직선제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배심원 7명 전원 유죄 평결… 서울 진보 교육정책 차질 불가피

    배심원 7명 전원 유죄 평결… 서울 진보 교육정책 차질 불가피

    23일 법원이 조희연(59)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것은 조 교육감이 지난해 5월 고승덕 후보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할 당시 허위 사실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이날 “당시 조 교육감에게는 미필적으로나마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보인다”면서 “하지만 영주권 취득 일반에 관한 내용만 알아봤을 뿐 미국 대사관 등에 고 후보의 영주권 취득 여부를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검찰도 이날 “조 교육감은 어떠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의혹을 증폭·각색해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상대 후보에게 그릇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 측 변호인은 “기자회견은 선거 과정에서 필수적인 후보 검증 과정”이라면서 “영주권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은 사실을 말한 게 아니라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조 교육감도 최후 변론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1000만 서울시민과 120만 서울 학생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의 운명이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무위에 그쳤다. 당초 재판부가 조 교육감의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받아들였을 때만 해도 무죄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검찰은 “배심원의 정치적 성향이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대하기도 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조 교육감에게 ‘경고’ 조치만 내리고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도 이런 무죄 전망을 더욱 밝게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나흘 연속으로 진행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 측 유죄 논리가 조 교육감 측이 내세운 무죄 논리를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가 배심원단의 전원 일치 유죄 평결을 전하자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한 조 교육감은 벌금 500만원이 선고되자 침울한 얼굴이 돼 쉽게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판결이 선고되자 방청석에는 “무슨 이런 판결이 다 있느냐”고 외치는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는 재판 직후 “1심의 유죄가 2심, 3심의 유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심 과정에서도 몇 가지 쟁점이 다퉈졌는데 2심에서도 완벽하게 무죄를 입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최종 승리를 다짐했다. 조 교육감과 검찰이 최종 대법원까지 무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종 확정판결은 올해 말에야 나올 전망이다. 원칙적으로 항소심과 상고심은 상소가 제기된 뒤 각각 4개월 내에 선고가 이뤄지게 돼 있다. 하지만 선거 재판은 보다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게 대법원 방침이라 최종 판결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2012년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1심 유죄 판결 뒤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교육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의 강욱천 대변인은 “이번 선고는 선거운동에서의 후보자 검증과 유권자의 알 권리, 표현의 자유 보장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알 권리를 포기하게 하는 퇴행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 학부모 단체인 뉴라이트 학부모 연합 김종일 대표는 “조 교육감이 대법원까지 가겠다고 한 것은 서울시 전체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 보여줄 도리가 아니다”라며 “진보단체에서 조 교육감 구하기에 나선다면 우리는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4일 집단으로 휴가를 내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당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사 1만여명이 연가투쟁에 들어갈 경우 수업 결손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육부는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는 전원 형사고발하고 이를 허락한 교장도 징계하겠다”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전교조는 24일 서울광장에서 연가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뒤 민주노총 총파업에 합류할 계획이다. 2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한다. 전교조 관계자는 23일 “조합원 5만 3000여명 가운데 최대 1만여명이 민주노총의 4·24 총파업에 연가투쟁 형식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가투쟁이란 현행법상 단체행동권(쟁의권)이 없는 교사들이 한꺼번에 연차휴가를 내고 집회 등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전교조의 연가투쟁은 2006년 교원평가제도에 대한 반발 이후 9년 만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교육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명의로 공동담화문을 내고 “공무원단체의 불법 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들이 법령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주도하거나 가담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한편 형사처벌도 철저히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자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총파업과 전교조 연가투쟁 찬반 투표 주동자 20여명을 공무원법과 공무원노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이와 별도로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소속 교원들의 복무관리와 연가투쟁 당일의 현장지도를 책임져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도 다음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연가투쟁 참여 교원 명단을 받은 뒤 모두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연가투쟁 참여자 명단 제출을 요구하기로 한 것도 향후 여진을 예고하고 있다. 교사가 연차휴가를 내며 집회 참가가 아닌 다른 이유를 대더라도 진위 파악이 어렵다는 점에서 처벌 대상 선별에 혼란이 예상된다. 학교장이 연가투쟁을 허락했더라도 교육부는 이들을 직접 징계할 수 없고 시·도교육감에게 징계를 요청해야 한다. 진보 교육감들이 포진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간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교조는 앞서 지난 6~8일 전체 조합원 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가투쟁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의 65%가 찬성해 연가투쟁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 18일 “전교조의 연가투쟁 찬반 투표 행위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 외 집단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변성호 위원장 등 지도부 24명을 검찰에 형사고발해 놓은 상태다. 한편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연금 문제에 공무원단체들이 협력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무원의 희생이 더 커질 것이고 후배들에게 가혹한 환경을 떠넘기게 된다”면서 “공무원과 국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조금씩 고통을 나눈다면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앙대 이사진 전원 ‘親두산’… 오너家 인사·경영·예산권 장악

    중앙대 이사진 전원 ‘親두산’… 오너家 인사·경영·예산권 장악

    ‘막말 이메일’ 파문의 책임을 지고 두산그룹 오너인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지난 21일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앙대 교수들이 박 이사장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앙대의 지배구조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두산가(家)’의 중앙대 운영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학 인사·경영·예산권을 모두 쥔 이사회가 두산 측 인사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이사장을 모욕죄와 협박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박 이사장의 사퇴 후에도 여전히 재단 이사직 대부분을 두산그룹 측 인사가 차지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누리 비대위원장은 “사립학교법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재벌이 당당하게 사립대학을 자기 소유물처럼 여기고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 이사장의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구성원들을 모욕하고 협박한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날 학내 커뮤니티 ‘중앙인’에 “학교가 한시라도 빨리 정상화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한 이용구 총장에 대해서도 사임을 요구했다. 현재 중앙대 이사회는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직계아들 5형제 중 3, 4, 5남인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형제가 각각 이사장과 이사로 활동 중이다. 박 이사장이 21일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두 형제는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3형제 외에 이사진 11명 가운데 조남석 두산엔진 부사장, 이병수 두산기계 사장 등이 이사회에 포진했다. 이 총장 역시 이사진이 임명한 총장이다. 개방 이사인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은 2008년 두산의 중앙대 인수 이후 3억원의 기부금을 대학에 냈을 정도로 친분이 있다. 나머지 인사들은 박범훈 전 총장 시절 적십자 간호대학 인수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 인사 또는 직간접적으로 두산과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 2월 이태희 두산 사장이 이사진에서 나가면서 조남석 두산엔진 부사장이 들어왔고, 고경석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강호권 신임 사무총장이 들어왔다. 당시 이를 두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대학 이사회는 교직원들의 인사는 물론 예산 편성과 경영 전반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특히 임기가 다한 이사에 이어 이사회 입맛에 맞는 새 이사의 선임 권한도 쥐고 있다. 이사회 구성을 놓고 갈등이 벌어지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최근 상지대 이사회가 구 재단의 김문기씨를 총장으로 앉히려다가 논란을 빚고, 성신여대에 이사회 다툼이 벌어지면서 교육부가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사회가 전횡을 휘두르면 대학 구성원과의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분석이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상명대 교수)은 “대학 이사회를 거머쥔 쪽이 대학의 전권을 차지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사실상 대학 이사회의 전횡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사립학교법에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거나, 교직원이나 학생 등이 이사회에 참여해 견제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대학 구조조정과 맞물려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현장 블로그] 절약도 좋지만, 세월호 배지 도로 가져간 ‘그들’

    지난주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의 왼쪽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나부꼈습니다. 시교육청이 세월호 참사가 났던 4월 16일을 추모하고자 13~18일을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직원들에게 모두 600개의 세월호 배지를 나눠준 겁니다. 가슴에 달린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배지는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말 없이 던졌습니다. 하지만 추모 주간이 끝나자 직원들의 가슴에서는 노란 배지가 일제히 사라졌습니다. 한 직원은 “담당 부서가 내년에 다시 쓰겠다면서 추모 기간이 끝난 직후인 22일 배지를 죄다 회수해 갔다”면서 “너무 쩨쩨한 것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냈습니다. 실제로 담당 부서는 각 과에 이메일로 ‘지난주 세월호 1주기 추모 기간을 위해 나눠 줬던 배지를 과별로 모아 편지봉투에 넣어 제출해 달라’고 통보했습니다. 배지를 걷는 이유는 ‘내년에 혹시 또 하게 되면 재활용하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당자는 “돈 들여 산 건데 함부로 버려지면 아까우니 거둬들인 것이고 강제로 수거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배지의 개당 가격은 3000원이었습니다. 배포된 600개 가운데 100여개가 넘는 배지가 회수됐습니다. 결과적으로 30만여원을 절약한 셈이지요. 한 주 동안만 배지를 달고 기간이 지나자 매몰차게 거둬가는 모습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배지를 반납한 그 직원은 “우리들이 비판받는 이른바 ‘공무원 마인드’가 문제인 것 같다”고 자조 섞인 답을 내놓았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해 학교 시설비 99% 빚으로 충당한다

    올해 지방자치단체들이 학교를 새로 짓거나 고치는 데 들어간 돈을 거의 100% 빚을 내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시·도교육청들이 ‘부채 폭탄’을 우려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다음달 지방교육재정 개혁 방안을 내놓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올해 학교 시설비 3조 6921억원 가운데 99.5%가 지방채 발행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학교 시설비의 지방채 비율은 2013년 27.0%에서 2014년 33.3%로 소폭 올랐다가 올해 99.5%로 급증했다. 지방채 비율이 높아진 이유는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줄었지만 인건비와 누리과정으로 인한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13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41조 619억원, 2014년엔 41조 2932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39조 520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인건비와 누리과정의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 70%를 넘어섰다. 특히 박근혜 정부 공약인 누리과정은 2012년부터 ‘어린이집’이 포함되면서 매년 확대되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받는 3~5세 유아는 2012년 742만명,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768만명과 750만명이다. 인건비와 누리과정 예산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은 학교 운영비 등으로 쓰였다. 학교 시설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장기적으로 갚기가 쉽기 때문에 교육청들이 결국 고육책으로 빚을 낸 것이다. 교육청은 앞으로 5년 동안 3조 6921억원 가운데 2.5% 전후의 이자를 내고, 10년 동안 매년 원금의 10%씩인 3692억원을 제한 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 시·도교육청의 지방채 규모가 모두 20조원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각종 교육사업을 줄여도 해결이 안 되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들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손볼 예정이어서 이런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누리과정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 기준을 학생수 감소 추세를 반영해 손질하는 방향의 교육재정 개혁안을 다음달 초 발표한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 필요한 것은 효율화 운운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손보는 것이 아니라 재정을 충분히 확보해 좋은 학교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꼼꼼한 학생부… 생생한 자소서… 커지는 대학門

    꼼꼼한 학생부… 생생한 자소서… 커지는 대학門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재료’, 자기소개서(자소서)는 ‘요리’로 불린다. 맛있는 요리를 하려면 재료가 좋아야 한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를 망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학생부를 토대로 자소서를 엮어 내라고 조언한다. 두 가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입시업체인 진학사와 에듀진의 도움으로 남은 학생부 관리와 이를 통한 자소서 작성법을 20일 알아봤다.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희망사항 등 10가지 구성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보고 학생의 성실함, 자기주도성, 리더십, 인성과 환경까지 파악한다. 그래서 이 두 전형에는 학생이 성취한 모든 기록과 교사의 평가가 집약적으로 담겨야 한다. 동시에 다른 학생들과의 차별성도 보여야 한다. 서울의 한 여대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 한 명이 한 해 입시에서 1000명이 넘는 학생의 서류를 점검한다. 그저 그런 내용의 학생부와 자소서는 결국 묻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생부는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수상경력’은 교내에서 수상한 내용을 입력하는 난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대회가 개최된다면 지속적으로 참여해 결과를 내는 것으로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교내 상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시대회 및 공인인증시험과 유사한 대회, 교과명이 명시된 교내 상이 금지됐지만 경시대회의 내용과 수준이 수업 중에 배운 내용과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제한하지 않는 것으로 완화됐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이수시간과 특기사항을 입력하는 난이다. 자신의 특기와 흥미와 관련이 깊은 교내 동아리가 없다면 스스로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런 과정을 자소서에 담는 방법도 권한다. 자율동아리는 학기 초에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학생이 직접 지도교사를 섭외하고 동아리 운영계획서를 제출해 만들 수 있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이수한 과목과 성적을 표기한다. 교과의 특성과 특기할 만한 사항을 문장으로 기록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구성됐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할 때 수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성적의 변화 추이를 통한 역경 극복,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교과의 성적 특성, 주변 학습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반영한다. 최근 자소서가 ‘스토리텔링’ 형태로 바뀌는 점에 주목하자. 성적의 좋고 나쁨도 중요하지만 왜 성적이 올라갔는지,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꼼꼼하게 진단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 필요가 있다. ●최근 자소서 ‘스토리텔링 형태’… 활동 결과보다 과정 중요 학생부 활동은 결국 자소서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자소서 문항 1은 학습, 문항 2는 체험활동, 문항 3은 봉사활동, 문항 4는 자율 문항이다. 서로 다른 내용을 요구하지만 결국 4가지 문항이 한 명의 학생을 설명해 주는 자료다. 대입 자소서 공통양식인 4개 문항 내용이 서로 연계되도록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항 1·2는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쓰라’고 돼 있다. 활동 과정에서 정신과 마음을 성숙하게 한 점이 무엇인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실패를 극복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설명해야 한다. 문항 3은 실천한 사례를 들고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하지만 배려, 나눔, 협력 등의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는 수험생도 많다. 대학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지원자의 생각이 아니라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한 사례와 경험이다. 자소서를 쓸 때에는 구체적으로 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의 두 가지 사례를 비교해 보자.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꾸준하게 공부하려 노력하고, 이런 점들은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공부만 하는 친구들과 다르게 저는 많은 바탕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중학교 재학 중에는 … (중략) … 독서를 즐겼으며 토론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지속적으로 했으며,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 (중략) …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직을 꿈꾸는 저에게 마음먹고 공부할 수 있게 한 계기가 있습니다 … (중략) … 봉사활동으로 저소득 가정의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이 제 수업에 집중하면 질문하는 것으로 보고 희열을 느꼈습니다. … (중략) …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단어장의 내용과 오답노트의 내용을 숙지하고자 … (중략) …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3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과후수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노력했습니다.” ●경험 나열보다 가장 의미 있는 것으로 구체적 작성 입학사정관들은 첫 번째 자소서를 가리켜 일반적인 내용을 추상적으로 기록한 나쁜 사례로 본다. 반면 두 번째 자소서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학생의 가치관도 뚜렷이 드러났다. 한 입시 전문가는 이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나열하기보다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어떤 사람인지 증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택한 학과의 전공 적합도에 대한 열정과 이를 위한 노력의 흔적 등을 일관성 있게 작성해야 한다. 구체적인 사례가 빠진 미사여구와 과시적 표현으로 범벅이 된 자소서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유학기제, 내년 모든 중학교 시행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토론과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등 체험활동에 집중하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자유학기제 대상 학년과 학기는 6월 확정된다. 교육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중학교는 내년부터 3개년도 가운데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해야 한다. 평가는 중간·기말 고사 등 기존의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전국 중학교 3186개교의 25%인 811개교가 참여했고, 2학기에는 72%인 2301개교가 참여한다.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된다.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등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대상 시기는 조만간 통합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6월까지 전면확대 방안을 수립하면서 구체적인 평가 방식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성화중학교 지정과 운영평가, 지정취소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특성화중학교 지정·운영위원회’도 교육감 소속으로 설치되는 내용도 시행령 개정에 담겼다. 다자녀 가정 학생을 중학교에 배정할 때 우선 배정 등 별도로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외국 학교에서 국내 중학교로 전학 또는 편입해 졸업한 학생이 해외에서의 재학·거주기간이 2년이 되지 않을 때 등에는 시·도별로 설치된 고교특례입학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은 21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특성화고 → 전문대 無시험 진학… 참여할 전문대 16곳 7월 선정

    특성화 고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일학습병행제’가 하반기부터 대학으로 확대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학습병행제 확산 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특성화고 3년과 전문대 2년을 통합해 기술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유니테크사업을 확정했다. 이 사업에 참여할 전문대 16곳을 7월에 선정한다. 해당 고교생은 별도의 입시 절차 없이 바로 전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 이들 학생은 고교와 전문대, 기업을 오가며 교육과정을 이수해 국가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특성화 고교와 전문대 간 직업교육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직업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년제 대학 3∼4학년생이 학기제 방식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장기 현장 실습형 일학습병행제도 도입된다. 정부는 인하대, 숙명여대 등 14개 대학을 833개 기업과 연계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선정된 이들 대학생 2153명은 다음 학기부터 산업체에서 일을 배우며 매월 일정한 수당을 받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동시에 취득한다. 이 밖에 재직자의 평생교육 강화를 위해 학령기 학생 중심의 대학 학사제도를 성인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성인학부’ 체계 구축, 재직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돕는 ‘고숙련 마이스터과정’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일학습병행제는 학교와 산업체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다”며 “특성화고와 중소기업으로 제한된 이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문학 살리기 대작전’ 2000억원 추가 지원한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2년 동안 인문학 진흥에 모두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인문학 관련 예산을 늘려 대학들의 인문학과 구조조정을 완화하고 대학생들을 위한 인문학 교양 강좌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월에 발표 예정인 인문학 진흥 종합방안과 관련, “지역거점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기초학문을 강화할 계획이며 2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년 동안 고등교육 전체 예산을 1조 5000억원 늘리고, 이 가운데 2000억원을 인문학 진흥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올해 인문학 관련 예산은 대략 1000억원 규모다. 내년부터 인문학에 추가 투입되는 재원은 기존의 인문학자에 대한 지원 대신, 대학 인문학과나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교육부는 대학의 인문학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을 평가한 뒤 지원금을 주게 된다. 이를 통해 대학의 인문학과 구조조정이 완화되고, 대학생의 인문학 소양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인문학과에 대한 지원이나 대학생들에 대한 인문학 예산은 거의 없다”며 “기존 인문학자들에 대한 지원과 별도로 대학이 어떻게 인문학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을 위한 교양교육을 어떻게 운영하는 지를 따져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가에서는 교육부의 구조조정과 모순되는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중기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한신대 사회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인문학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육부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의 인문학과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대학들은 교육부의 구조조정 칼바람에 날아갈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 황 부총리는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이 특목고·특성화중 지정취소 대상이 된 것과 관련,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 주는 것이 옳은데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졸 검정고시 합격하면 5월에도 고교 입학

    고등학교 입학 시기 제한이 폐지된 이후 고교 입학 추가 전형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2015 서울시 고교 입학 추가전형 실시계획’을 발표, 5월 이후에도 고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전형 절차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일 발표하는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이번 학기에 고교에 입학할 수 있다. 종전에는 학년 초로부터 30일 이내에만 입학할 수 있어서 중졸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입학을 위해 다음해 3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지난해 교육부가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고교 입학 시기 제한을 폐지하면서 교육과정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고교 입학이 수시로 가능해졌다. 검정고시 합격자 등 추가배정 대상자가 2015학년도에 고교 진학을 희망하면 전형 절차를 거쳐 바로 고교에 입학할 수 있다. 전·후기 고교 모두 중졸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다음날인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한 뒤 5월 18일에 합격자와 배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전기고는 학교별 추가모집 전형요강에 따라 학생이 개별학교에 직접 지원하고, 후기고는 조만간 발표되는 후기고 입학 추가전형 요강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에 입학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고 늘었는데… 학폭 줄었다고 예산 281억 싹둑

    신고 늘었는데… 학폭 줄었다고 예산 281억 싹둑

    정부가 ‘학교폭력이 줄고 있다’며 올해 학교폭력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81억원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정부의 주장과는 반대로 학교폭력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학교폭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예산부터 줄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교육부의 ‘2015년 학교폭력 예방대책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교육부 등 15개 부처의 학교폭력 관련 예산은 모두 3082억 9900만원이었다. 지난해 3364억 500만원에서 281억 600만원이 줄었다. 특히 인성교육법 제정에도 ‘인성교육 중심 학교폭력 예방 강화’ 분야에서 298억원이 삭감되는 등 5대 분야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이 같은 예산 편성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이 예산을 줄인 이유는 학교 폭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육부가 두 차례 실시하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2년 2차 8.5%에서 2013년 2차 1.9%, 지난해 2차 조사에서 1.2%까지 줄었다는 것이 근거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폭력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교폭력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국 초·중·고교, 특수·각종 학교의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모두 1만 662건으로 2013년 상반기 9713건보다 9.8%나 늘어났다. 학생수 감소를 반영하면 학생 1000명당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2013년 상반기 1.49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69건으로 0.2건(13.4%)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학교폭력 증감에 대한 혼란은 피해응답 조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교육부의 온라인 설문조사는 학교에서 반공개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교폭력 현실과 배치되는 교육부의 학교폭력설문조사를 폐지하고 실제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한국교직원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폭력은 학생에 대한 치유와 선도도 중요하지만 예방 활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학교폭력 예산을 줄여야 하는지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발전기금 1조원… 카이스트의 도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발전기금 1조원 모금에 도전한다고 16일 밝혔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학 발전기금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큰 목표를 설정해 주목된다. 16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이 대학 1기 석사 졸업생 52명이 18일 서울 캠퍼스에서 10억원의 발전기금 약정서를 대학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학은 학교 발전기금 1조원 모금을 위한 ‘아너 카이스트 비전’을 발표한다. 1조원의 발전기금을 통해 세계 10위권 연구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알린다. 발전기금은 ▲노벨상 수준의 학문 연구 ▲획기적 변화를 일으키는 교육·연구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연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다만 언제까지 1조원을 모금하겠다는 기한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카이스트의 이 같은 목표 설정은 들쭉날쭉한 발전기금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의도다. 카이스트의 2010년 발전기금은 392억여원이었다. 2011년 113억여원, 2012년 132억여원, 2013년 8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가 지난해 453억여원으로 크게 뛰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아너 카이스트 비전은 1조원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기부를 넓혀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립대학들의 기부금은 2003년 1조 1945억원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줄어 2012년에는 3902억원으로 3분의1가량으로 축소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각나눔] 미용·만화·장례학과… 4년제 대학 맞나요

    [생각나눔] 미용·만화·장례학과… 4년제 대학 맞나요

    취업이 잘 되는 학과 개설은 전문대학의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조금 잘 나간다 싶은 전문대의 고유 학과는 영락없이 4년제 대학에서도 생겨난다. 이런 문제로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이 취업률이 높은 학과만 마구 모방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4년제 대학은 “전문대와 달리 숙련된 학문의 영역까지 가르친다”고 맞선다. 15일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2004년에는 43개 4년제 대학이 전문대가 개설했던 인기 학과 80개를 운영했다. 올해는 전체 4년제 대학의 절반을 넘긴 108개교가 303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이 전문대 고유의 인기 학과를 개설한 것이 10년 사이 3.7배에 달했다. 졸업생 취업이 잘 되는 물리치료·치위생·방사선·조리·미용 등이 학과에서 이런 일은 두드러졌다. 개설된 학과 이름만 놓고 봤을 때 4년제 대학인지 전문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경북의 한 4년제 대학은 보건의료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철도경영학과, 건축실내학과, 항공비서학과를 개설했다. 같은 지역의 전문대학은 보건행정과, 사회복지과, 철도경영과, 건축인테리어과, 항공운항서비스과를 개설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윤여송 인덕대 교수는 “4년제 대학이 인기 학과를 잇달아 개설하면서 취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전문대의 고유 영역을 점차 잠식하고 있다”며 “4년제 대학이라는 간판만 달았을 뿐 전문대와 다를 게 없는 대학이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성철 가천대 방사선학과 교수는 “4년제 대학은 전문대학과 달리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문의 영역에서 심화 이론까지 가르친다”고 맞받았다. 황규성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도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기술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 정책이나 경영, 인접 학문과 연계 등을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며 “4년제 대학이 이런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의 인기학과 모방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업연한 다양화를 들고 나왔다. 현재 2~3년인 전문대의 수업연한을 1~4년으로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게 핵심이다. 이승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전문대 교육과정으로는 산업수요에 맞는 인력을 공급하기 어렵고, 4년제 대학과 동등한 경쟁도 불가능하다”며 “수업연한 다양화로 전문대가 융·복합 및 고도화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돈민 상지대 교수는 “수업연한 규제를 풀면 전문대의 4년제 대학화를 가속해 고학력 인플레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