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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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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주말에도 소파 위가 침대인 아빠! 성적만 묻지말고 우리 대화해요~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두 아들을 둔 43세 최모씨. 퇴근 후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자 아들 둘이 달려온다. 얼굴을 비벼대고 다리에 매달리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지만, 몸은 천근만근. “아빠 좀 쉬자”며 아이들을 밀치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진다. ‘주말엔 조금이라도 놀아줘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잠시. 눈을 떠보니 벌써 해는 중천에 걸려 있다. 일찌감치 일어난 아이들은 PC에 매달려 게임 삼매경이다. 아내가 보여준 아이들의 성적표를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내와 한바탕 싸우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결국 아이들을 불러다 앉혀 놓고 잔소리를 해댄다. “이 녀석들아, 성적이 이게 뭐냐!” 화가 난 큰아들은 문을 쾅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초등교육업체인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초등학생 2만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초등학생이 느끼는 가족 간 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주로 대화를 하는 대상이 ‘엄마’라는 초등학생이 85%로 압도적이었다. ‘아빠’라고 답한 어린이들은 15%에 불과했다. 부모와의 대화 주제는 ‘학교생활’이 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우관계’ 15%, ‘공부·성적·장래희망’이 9%였다. ‘가족’을 주제로 대화한다는 응답은 겨우 4%였다.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는 ‘게임·인터넷·모바일 사용에 대한 제한’이 26%로 가장 많았다. ‘공부·성적·장래희망’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각각 22%를 차지했다.‘ 연예인·방송과 관련된 팬 문화’는 10%였다.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대화 시간이 ‘10~30분 미만’에 불과한 학생이 15%나 되는 가운데 ‘30분~1시간 미만’이 18%였다. 특히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하루 10분 미만)’고 한 학생이 3691명으로 16%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하루에 10분 미만’이 2058명이었고 ‘전혀 하지 않는다’가 1633명이었다.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는 법을 배운다. 이는 교우관계, 사회 적응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많아질수록 자녀의 부정적인 생각이 완화돼 문제 행동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은 아빠보다는 엄마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따라서 엄마와의 대화 주제나 화법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는 대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아빠는 자녀와 부족한 대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 최형순 아이스크림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엄마와 아빠가 각각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다르므로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빠는 평소 자녀의 가정통신문을 자세히 확인하고, 자녀와 대화할 때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면 좋다”고 말했다. 엄마는 자녀의 교우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아빠와 공유하며, 아빠와 자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를 꺼릴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좋다. 최 소장은 “부모와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로 게임, 외모, 연예인 등이 많은 이유는 부모가 초등학생의 또래 문화에 대해 무조건 제재를 하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또래 안에서 공유되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초등학생 자녀의 심리를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출간한 ‘학부모 자녀교육 가이드북’에 따르면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항상 길 필요는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출근하기 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대화의 주제는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게 좋다. 이 밖에 둘만의 시간을 갖는 일, 신체접촉을 자주 하는 일도 권한다. 무작정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자녀와 친해지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이동순 한국부모교육센터 소장은 “자녀와 충분히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하면 결국 잔소리나 훈계만 하는 ‘교장선생님 스타일’의 아빠가 돼 버리기 십상”이라면서 “자녀와의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우선 함께 노는 시간부터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대부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주말을 활용하길 권한다. 특히 주말에 시간을 보낼 때에는 ‘2시간 이상 함께 보낸다’는 식으로 강력한 원칙을 세워두면 좋다. 다만 이때는 ‘아이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억지로 자녀와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아빠는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놀이공원에 가보면 자녀 혼자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고, 아빠는 기다리면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례도 흔하다. 함께 즐기려면 아빠와 자녀가 공통으로 즐길 만한 놀이를 적극적으로 찾는 게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로 몸을 쓰는 운동을 함께하는 게 좋다. 이 소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공놀이, 레슬링, 씨름 등 몸을 쓰는 운동, 4학년 이상의 고학년은 자전거 타기나 캠핑 등 모험을 함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 두 명의 코리안] 김용 “개도국 교육에 50억弗 투입”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들의 교육 발전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50억 달러(5조 4275억원)를 투입한다. 지난 5년 동안 투입했던 25억 달러의 2배다. 개도국의 교육 부문 투자를 늘려 빈곤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개막식에서 김용 총재가 향후 5년간 교육 부문에 50억 달러의 성과 중심 재정 지원을 편성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재정 지원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절대빈곤을 퇴치하겠다는 세계은행의 노력의 하나로 진행된다. 세계 모든 아동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개도국 문맹률 감소, 교육 기회 확대 등의 부문에서 약속한 성과를 달성하면 재정을 지원하는 형태의 개발원조로 자금이 집행된다. 김 총재는 “전 세계 2억 5000만명의 아동이 글을 읽거나 쓸 줄 몰라 빈곤 퇴치 노력에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10억명의 인구가 극심한 빈곤의 덫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아동의 학습 향상을 위한 노력은 향후 인류의 잠재력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학교 정규 교육의 성과가 개선된다면 절대빈곤 퇴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세계교육포럼 개막식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 미래 교육 이정표… ‘인천 선언’ 나온다

    세계 미래 교육 이정표… ‘인천 선언’ 나온다

    지구촌 전체 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기 위한 최대 규모 국제회의가 19일 인천에서 열린다. 교육부는 17일 “‘2015 세계교육포럼’이 19∼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라는 주제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은 교육 분야 최대의 국제회의로, ‘교육 분야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1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다. 100여개 국가의 교육 장차관을 비롯한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단과 교육 관련 국제기구 수장,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개막식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연설을 마친 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미국 조지타운대 등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며 카타르의 교육을 이끈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카타르 국왕 모후를 비롯해 전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 출신인 앤서니 레이크 유엔아동기금 총재, 유엔 글로벌교육 특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개발도상국에 교육 원조를 제공하는 국제기구 GPE 의장인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등이 참석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 참가자들은 4차례의 전체회의를 비롯해 ▲평등과 포용 ▲분쟁·위기 때의 교육 ▲재정 지원 ▲교육 내 양성평등 ▲평생학습 ▲기술을 통한 혁신 등 6개 주제별 토론, 20개 분과회의를 통해 폭넓은 교육 이슈를 논의한다. 유네스코는 2013년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된 이후 전 세계 20개 나라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회의 주제를 정했다.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나이나 성별, 계층, 지역 등에 따른 차별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2000년 세네갈 다카르 두 번째 회의에서는 ‘초등교육 보편화 달성’ 등을 결정했다. 21일 폐회식에서 채택될 ‘인천선언’에서는 세계 시민교육과 영·유아 교육 확대, 국내총생산(GDP)의 4~6% 교육 투자, 공공지출의 15~20% 교육 투자 등 7개 세부 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다. 이는 오는 9월 유엔에서 발표할 ‘포스트 2015 개발의제’의 교육 분야 목표와 연계된다. 김영곤 교육부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은 “전 세계 교육 대표들이 국제적 합의를 이루어 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유엔 개발 의제와 연계되면서 강력한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사]

    ■환경부 △국장급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 김동진◇전보(과장급)△운영지원과장 정종선△자원재활용과장 유승광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정순섭(서울대 교수) ■국회사무처 △정무환경법제과장 신은호 ■한국은행 △정책보좌관 박종석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서정욱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 김기중◇본부장△석유가스정책연구 문영석△전력정책연구 노동석◇소장△에너지정보통계센터 도현재◇연구실장△석유정책 정준환△자원개발전략 김태헌△전력정책 김현제△원자력정책 이근대△에너지수급 김수일△지역협력 정웅태 ■한국경제신문 △독자서비스국 독자지원부장(지방독자부장·발송부장 겸임) 한규완 ■미디어펜 △편집국 정치외교부장 김소정△산업부장(부장대우) 김재현
  • 나이 넘은 열정…박수 받은 선생님

    나이 넘은 열정…박수 받은 선생님

    “이제 겨우 8년 차 교사인데 정년이 5년밖에 안 남았네요.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김용세(57) 경북 상주 상산전자고 교사의 발표가 끝나자 청중들의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해 교사를 포기했지만, 다시 도전해 뒤늦게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고군분투에 대한 응원이었다. 김 교사는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 행사에 나와 51세의 늦은 나이에 교사의 꿈을 이룬 자신의 이야기를 400여명의 교사와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장애 때문에 일찌감치 교사의 꿈을 접고 일본에서 회사를 다녀 중견간부까지 올라갔지만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허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원 임용고사에 장애인 구분모집제도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전기전자통신 과목의 장애인 구분모집 시험에 합격해 2008년부터 교원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부임 첫해 포항흥해공고의 ‘일진짱’인 이대성(가명·25)군을 바르게 지도해 서울의 한 예술대학 작곡과에 입학시킨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교사가 바뀌면 학교와 학생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근정포장 12명, 대통령 표창 95명, 국무총리 표창 109명, 교육부장관 표창 5496명 등 모두 5724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고상구(62) 제주 중앙여고 교사는 무보수 방과후수업, 부적응 학생 위한 동아리 운영, 학교 역사관 건립 등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가재정전략회의] ‘누리과정 지원 교육청 책임’ 못 박아

    [국가재정전략회의] ‘누리과정 지원 교육청 책임’ 못 박아

    정부가 누리과정(3~5세 유치원·어린이집 공통 교육과정) 보육료 지원 예산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의무적으로 부담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그동안 누리과정 부담 주체를 두고 교육감들과 이어 오던 줄다리기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도다. 그러자 교육감들은 “지방교육 자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표한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는 누리과정을 의무지출경비로 지정하고 교육청별 편성 결과를 공개하는 게 핵심이다. 교육청의 한 해 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육교부금) 분배 기준 가운데 ‘학생수’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수가 적은 교육청은 예산을 적게 받게 된다. 교원 정원을 줄이고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운용을 최소화하는 방침도 함께 나왔다. 누리과정이 의무지출경비로 지정되면서 교육청들은 내년부터 전체 예산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다른 곳에 쓰거나 편성하지 않으면 다음 해 예산 편성 때 그만큼을 지원받지 못한다. 교육부는 매년 내국세의 20.27%를 전국 교육청에 교육교부금으로 나눠 주고 있다. 각 교육청에 예산을 나눠 줄 때에는 통째로 주면서 편성 권한도 교육감에게 줬다. 하지만 누리과정 예산이 2012년 1조 5051억원에서 올해 3조 9284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담을 느낀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중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예산 편성을 거부하면서 이른바 ‘보육 대란’ 우려가 나왔다. 유치원은 교육청 관할이지만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이기 때문에 교육청이 편성할 의무가 없고, 누리과정 예산 지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 때문에 교육교부금이 아닌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이를 강제하면서 시·도교육청의 반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급식을 비롯해 거의 모든 교육청 사업을 접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장휘국(광주시교육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은 “누리과정 의무지출은 대통령의 공약을 교육청에 떠넘기겠다는 것이자 지방교육 자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오는 29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의대 전환 대학교 학사편입 4년 시행 후 폐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대학의 학사 편입 제도가 2021학년도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교육부는 12일 의대 전환 대학의 학사편입 제도를 4년씩 한시적으로 허용한 뒤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의 의전원 27개교 가운데 올해 의대로 전환한 서울대와 연세대 등 11개교는 2019학년도부터, 2017년도에 의대로 전환하는 11개교는 2021학년도부터 학사편입 제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없게 된다. 나머지 5개교는 의전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학사 편입은 의전원 준비생들의 진학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교육부가 2010년부터 예외적으로 허용한 규정이다. 교육부는 정원 내 편입을 허용한 이 제도가 현행 편입학 제도와 맞지 않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4년제 사립대의 전체 수입 대비 등록금 의존율이 크게 낮아졌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을 펼치고 국가장학금 제도 도입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늘어난 수입의 대부분이 정부가 국민 세금을 통해 지원한 돈이어서 사실상 대학의 노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개한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현황’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155개교의 2009년 대비 2013년 수입총액 대비 등록금 의존율은 63.2%에서 56.8%로 6.4% 포인트 낮아졌다. 대학의 수입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졌다는 결과만 놓고 보면 마치 대학의 재정구조가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대학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09년 대비 2013년 등록금 수입은 5210억원(5.3%) 증가했지만, 수입총액은 2조 6852억원(17.3%) 증가했다. 수입총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고보조금 수입이다. 2009년 5023억원이던 국고보조금 수입은 2013년 1조 9141억원으로 무려 1조 4118억원이나 늘며 거의 4배가 됐다. 이는 2012년 국가장학금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12년 1조 7500억원으로 시작한 국가장학금은 2013년에는 2조 77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의 주 수입원인 등록금, 운영수입비, 기부금, 법인전입금, 국고보조금, 대학 자산 매매 가운데 정부가 대학에 지원해 준 국고보조수입금만 대폭 올랐다”며 “대학의 실질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는 기부금과 법인전입금은 4년 동안 2000억원도 늘지 않아 대학들의 재정구조가 여전히 기형적임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등록금 의존율이 50% 미만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한 대학은 포항공대(18.2%), 한국기술교육대(19.1%), 차의과학대(24.2%), 금강대(27.0%) 등이었다. 반면 서남대(91.5%), 한북대(81.5%), 세종대(80.8%), 위덕대(80.0%)를 비롯한 76곳(49%)이 전체 운영수입 중 70% 이상을 등록금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적 낮으면 학원부터? 마음도 돌봐 주세요

    성적 낮으면 학원부터? 마음도 돌봐 주세요

    중학교 2학년 철이는 공부한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곤 했다. 금방 익혔던 영어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연습장에 수학 공식을 반복해 써 보지만 정작 문제를 풀지는 못했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철이는 야구선수나 경기 정보는 귀신같이 외우고 있었다. 부모는 이런 철이를 여러 학원에 보내 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부모는 급기야 철이가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안 나온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학습도움센터에서 종합인지심리검사를 해 보니 철이의 기본적인 사고 능력, 언어 능력, 시공간적 자극 처리 능력 등은 양호했다. 다만 기억력과 정보처리 속도가 보통보다 현저히 낮았다. 신부경 서울학습도움센터 학습상담사는 “주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위축돼 있다”며 병원 치료와 함께 적은 분량 위주로 공부하도록 학습 방법을 바꿀 것을 권했다. 철이 부모에게는 칭찬, 격려 등 긍정적 피드백으로 자존감 향상을 도우라고 주문했다. 상담 시작 전 치렀던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평균 43.7점, 전교 342명 가운데 308등이었던 철이는 상담 중 치른 기말고사에서 평균 65.4점, 전체 253등을 했다. 병원 치료가 진행된 2학기 기말고사에선 전교 석차 140등으로 올랐다. 철이는 안정된 성적으로 지난해 중3을 보낸 뒤 올해 희망했던 일반계 고교에 진학했다. 지능이 정상이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은 제대로 안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학습 부진아들이다. 지켜보는 부모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머리가 나쁜 것인가 의심도 해 보고, 강하게 공부시키겠다며 방학 때 스파르타식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거라고 타박하는 부모도 많다. 자녀의 성적이 자꾸 떨어지거나 학습 의욕이 없고 지나치게 낮은 성적이 1년 이상 지속된다면 ‘학습 부진’ 증상을 의심해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학습 부진의 요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요인을 제거한다면 학습 부진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서울학습도움센터에 따르면 학습 부진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학습 부진아지만 환경적 요인의 문제를 가진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도 있다. 신부경 상담사는 “똑같은 60점을 받지만 요인은 다르다”면서 “예를 들어 분수 문제를 틀렸다면 그 원인이 덧셈이 안 돼서 못 푼 것인지, 곱셈이 안 돼서 못 푼 것인지를 확인해 학생별 학습 수준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안정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학생들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운영하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다. 시·도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르지만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비슷하다. 예컨대 서울은 서울학습도움센터라는 이름으로 ‘찾아가는 맞춤학습상담’과 학기 중 토요일 ‘학습전략상담’을 한다. 방학 중에는 ‘학습관리캠프’도 운영한다. 찾아가는 맞춤학습상담은 전문 학습상담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학생 개인별 1대1 상담을 22회(한 회 40~45분) 이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습 부진 요인을 파악하는 단계로, 심리·정서 영역별 상담과 학습전략상담으로 구성됐다. 심리·정서 영역별 상담에서는 우울, 불안, 사회성, 분노, 자아존중감, 주의력, 동기진로영역 등을 살핀다. 학습전략상담에서는 학생들이 학습할 때 가장 기본적인 전략인 읽기 전략, 노트 필기 전략, 암기 전략 등 공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학생 외에 학부모와 교사 상담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같은 학년 4~8명으로 구성된 모둠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맞는 올바른 학습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으려면 방문을 해도 된다. 자녀의 학습 현황 및 학습 전략, 부모의 양육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인 전략을 안내해 준다. 자녀 성향별 학습 지도 방법도 안내받을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이민선 서울학습도움센터장은 “학부모 상당수가 자녀가 저학년 때 학습에 곤란을 겪으면 자연스레 이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습 부진을 내버려 두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를 제자리로 돌리기 어렵다”면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찾아 자녀의 양육 방식이나 교육 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고, 교사와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가 두드림 학교로 선정됐다면 학교 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교육부는 학력 미달 비율이 높고, 정서행동장애 등 복합적 학습 부진 학생이 많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가운데 공모를 거쳐 매년 학교를 지정한다. 학교 내에서 학습 부진 원인 진단, 학부모 상담·교육, 학습 상담, 학습 코칭, 외부 치료, 돌봄 연계 등 맞춤형 지원을 한다. 올해 전국의 초·중·고교 1034곳이 두드림 학교로 지정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자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자녀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일화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교수는 “부모가 자녀를 있는 그대로 보고 강점과 한계를 파악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자녀가 못하는 것을 잘하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성공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줘야 자존감이 성장하고 학습 부진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상지대, 김문기 총장 해임 요구 거부

    상지대 재단인 상지학원이 김문기 총장을 해임하라는 교육부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현행 이사들의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할지 주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상지학원이 지난 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에 대해 정직 1개월을 결정했다고 통보했다”면서 “재심의 이후에도 결과가 미흡할 경우 임시이사 파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종합감사에서 김 총장의 비위 사실을 적발하고 올 3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을 해임하라고 상지학원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상지학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즉각 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행 사립학교법은 징계 의결 내용이 사유에 비춰 가볍다고 판단되면 교원징계위에 재심의를 요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상지학원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이날 대학 민주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총장 퇴진과 이사 전원 해임, 임시이사 파견, 본부 보직 교수 총사퇴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상지학원을 감사한 결과 김 총장이 학교 재산인 아파트를 대학 부속 한방병원 병원장에게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고 총장 부속실 직원 2명을 부당 채용했던 사실을 적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빠·엄마 자서전 쓰다 훌쩍 큰 아이들

    아빠·엄마 자서전 쓰다 훌쩍 큰 아이들

    “엄마는 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마도 꿈 많은 소녀였던 때가, 아리따운 때가 있었더라고요. 그 모든 걸 다 버리고 엄마로 살고 계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어요.” 김주희(17·가평 조종고 2학년)양의 엄마 박순덕(48)씨의 초등학교 시절 별명은 ‘하마’였다. 보온 도시락을 잃어버린 뒤 입을 쩍 벌리고 울던 모습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스물한 살 때 여섯 살 연상의 굴착기 기사와 선을 봤다.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그 남자는 “나랑 결혼해 달라”며 쫓아다녔다. 박씨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급기야 “너 죽고 나 죽자”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기사가 김양의 아빠 김성민(54)씨다. 김양은 박씨의 자서전인 ‘엄마로 살아가는 엄마’를 쓰면서 엄마의 별명이 하마인 것도, 꿈 많은 소녀였던 엄마가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장난기 많은 아빠가 엄마한테는 ‘상남자’였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고등학생들이 자기 어머니·아버지와 할아버지·할머니를 인터뷰해 그들의 소중한 인생을 글로 풀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7일 출간된 ‘아침마루의 그날들’이다. 자서전 집필자들은 경기 가평에 있는 조종고 학생 12명이다. 학생들은 지난해 10~12월 자서전 전문 대필작가에게 글쓰기를 배웠다. 겨울방학 동안 부모·조부모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어떤 내용을 담을지 취재했다. 투박하고 서툴기 그지없지만, 책 속에 담긴 울림은 자못 컸다. 이지수(18)양은 어렸을 적 소아마비를 앓은 탓에 목발을 짚고 다니는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담담히 풀어냈다. “장애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가죽 공예를 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멋져요.” 부모가 받았던 상처와 아픔도 고스란히 담겼다. 안주희(18)양은 사업을 하던 할아버지가 가족 몰래 사채를 쓰다가 납치를 당해 세상을 뜨게 된, 감추고 싶던 가족사를 소개했다. 가족들이 이후 사채업자에게 시달리고 간호사가 되려던 엄마는 빚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안양은 붉어진 눈시울을 한 채 글을 썼다. 김정민(18)군의 글에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실직한 아버지에 대한 걱정, 버스 운전사 등을 하며 오뚜기처럼 재기한 데 대한 존경이 묻어났다. 가족과 행복하게 살려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아내와 아들까지 책임져야 했던 아버지를 뒤늦게 이해한 김군은 눈물을 쏟았다. 박석균(52) 지도교사는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오는 13일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열고 학생들의 글을 부모에게 헌정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고용불안’ 입학사정관 학원취업 속수무책

    고려대 입학사정관이었던 박모씨는 2011년 퇴직한 뒤 서울 강남의 사설학원에서 입시 상담가로 변신했다. 1년 3개월 동안 입학사정관 홍보팀장으로 일했던 그는 명함에 ‘전 고려대 입학사정관’이라고 홍보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해 큰돈을 벌었다. 고등교육법상 박씨와 같은 전직 입학사정관은 퇴직 이후 3년 동안 학원을 설립하거나 관련 취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입시상담 전문 업체의 설립이나 취업도 금지돼 있다. 박씨는 현행법을 어긴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박씨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들이 퇴직 후 학원에 취업하더라도 실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6일 500억원 규모의 올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시행 방안을 공고했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많은 데다 입학사정관에 대한 사후 관리의 부실 등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대학이 지원금만 받아내고 해당 지원의 취지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시작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성적 중심의 대입제도를 개선하려고 2008학년도에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를 현 정부가 받아 사업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다. 대학이 어느 정도 대입 전형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지 평가해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65개 내외 대학에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6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예산은 모두 500억원에 이른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름이 바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일부 대학들의 성적 중심, 스펙 중심 전형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하는데도 입시 간소화 등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2015학년도 대입에서 55.0%였던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2016학년도에 57.4%로 올라가고 논술을 평가하는 모집인원도 2015학년도 1만 7417명에서 2016학년도 1만 5349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학들이 충실히 따른다는 ‘자화자찬’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원금을 받았던 대학 중 상당수는 이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의 주요대학 15개를 조사해보니 학생부로만 선발하라고 지침을 내린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은 연세대가 44.9%에서 59.3%로 증가했다. 홍익대는 91.4%, 고려대는 78.4%, 이화여대는 62.6%에 이르렀다. 교육부가 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서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2015학년도에 비해 2016학년도 논술전형 비중은 고작 2.8%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성균관대는 48.2%, 한국외대는 42.6%, 고려대는 37.2% 등 논술위주 전형이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교육부가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이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걸거나 과목 합에 따른 높은 기준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고교 교육 정상화 지원사업 年 500억 투입 ‘속 빈 강정’

    [단독] 고교 교육 정상화 지원사업 年 500억 투입 ‘속 빈 강정’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는 지난해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명목으로 30억원씩을 교육부에서 받았다. 이 돈은 정부가 권장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 전형)을 충실하게 운용하라는 뜻에서 주는 것으로, 주로 입학사정관의 인건비와 대학별 입시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쓰도록 한 것이다. 당연히 교육부는 해당 대학의 미래를 보고 학생 심사나 연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은 가급적 정규직으로 충원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경희대의 입학사정관 21명 중 순수 정규직은 5명뿐이었다. 3배가 넘는 16명은 계약직이거나 교수 또는 타 부서 직원이었다. 중앙대는 14명 중 11명, 한양대는 15명 중 8명이 이런 상황이었다. 정부가 대입 간소화와 사교육 억제 등을 위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난해 600억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올해도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 돈만 타 내고 내실 있는 운용을 하지 않아 ‘속 빈 강정’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전국 65개 대학의 지난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은 전체 대학 입학사정관은 725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무기계약직 147명과 계약직 314명을 합친 비정규직은 무려 64%인 461명에 달했다. 다른 부서에 있다가 입학사정관으로 전환한 직원을 일컫는 ‘전환직’ 54명, 교수이면서 입학사정관을 겸직하는 120명을 제외한 순수 정규직 비율은 고작 12%인 90명에 불과했다. 일부 대학은 돈을 받고도 입시제도를 지원금 지급의 취지와 정반대로 운영해 무의미한 예산 낭비를 만들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용불안’ 입학사정관 학원취업 속수무책 고려대 입학사정관이었던 박모씨는 2011년 퇴직한 뒤 서울 강남의 사설학원에서 입시 상담가로 변신했다. 1년 3개월 동안 입학사정관 홍보팀장으로 일했던 그는 명함에 ‘전 고려대 입학사정관’이라고 홍보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해 큰돈을 벌었다. 고등교육법상 박씨와 같은 전직 입학사정관은 퇴직 이후 3년 동안 학원을 설립하거나 관련 취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입시상담 전문 업체의 설립이나 취업도 금지돼 있다. 박씨는 현행법을 어긴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박씨 같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들이 퇴직 후 학원에 취업하더라도 실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6일 500억원 규모의 올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시행 방안을 공고했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많은 데다 입학사정관에 대한 사후 관리의 부실 등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대학이 지원금만 받아내고 해당 지원의 취지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시작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성적 중심의 대입제도를 개선하려고 2008학년도에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를 현 정부가 받아 사업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다. 대학이 어느 정도 대입 전형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지 평가해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65개 내외 대학에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6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예산은 모두 500억원에 이른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름이 바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일부 대학들의 성적 중심, 스펙 중심 전형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하는데도 입시 간소화 등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2015학년도 대입에서 55.0%였던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2016학년도에 57.4%로 올라가고 논술을 평가하는 모집인원도 2015학년도 1만 7417명에서 2016학년도 1만 5349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학들이 충실히 따른다는 ‘자화자찬’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원금을 받았던 대학 중 상당수는 이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의 주요대학 15개를 조사해보니 학생부로만 선발하라고 지침을 내린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은 연세대가 44.9%에서 59.3%로 증가했다. 홍익대는 91.4%, 고려대는 78.4%, 이화여대는 62.6%에 이르렀다. 교육부가 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서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2015학년도에 비해 2016학년도 논술전형 비중은 고작 2.8%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성균관대는 48.2%, 한국외대는 42.6%, 고려대는 37.2% 등 논술위주 전형이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교육부가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이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걸거나 과목 합에 따른 높은 기준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1개 대학 올해 인문계열 의대 지원 허용

    올해 입시에서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한의학과와 의예과, 치의예과는 몇 곳이나 될까. 4일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 ▲가천대 ▲경희대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신대 ▲동의대 ▲상지대 ▲세명대 ▲순천향대 ▲원광대 ▲이화여대 등 11개 대학이 총 12개 학과에서 교차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학과들은 인문·자연계열 선발 인원을 별도로 분리하지 않았다. 특히 한의예과가 있는 대학 가운데 대구한의대와 대전대, 동의대, 세명대, 원광대는 국어, 수학영역에서 A, B형 지원자에 대한 제한이 없다. 탐구영역 역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반영 비율이 같다. 하지만 가천대·경희대 한의예과, 이화여대 의예과는 국어나 수학, 사탐이나 과탐 과목에 대한 반영 비율이 달랐다. 동신대·상지대 한의예과, 순천향대 의예과는 과목별 반영 비율은 같았지만 가산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유불리의 차이가 갈렸다. 동신대 한의예과는 국어B에 5%의 가산점을 반영하지만 수학B에는 15%, 과탐에는 5%를 반영해 실제로 자연계열 수험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상지대 한의예과도 국어B에 10%를 주지만 수학B에 15%, 과탐에 5% 가중을 둔다. 순천향대 의예과는 수학B 10%, 과탐 10%를 가중한다. 이럴 때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득을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웨이중앙교육 측은 “최상위권 학과에서는 한두 문제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영역별 유불리를 꼭 따져야 한다”면서 “특히 가산점을 부여하는 학과에 지원하고자 할 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점수인지부터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졸업 후 진로 보장 원하면 ‘특수대학’ 지원하길

    졸업 후 진로 보장 원하면 ‘특수대학’ 지원하길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경찰대, 육해공군 사관학교 등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되는 특수대학들이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일반 대학과 달리 4년간 학비를 지원받아 공부하면서 경찰 간부나 군 장교로 임관할 수 있어서다. 특수대학의 전형 일정과 주의 사항을 알아봤다. 올해 100명을 선발하는 경찰대 경쟁률은 군·경 특수대학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일반전형 90명 모집에 6323명이 지원해 7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0명을 선발하는 여학생 일반전형은 무려 160.5대1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올해 육사는 310명, 공사는 175명, 해사는 175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각각 18.6대1, 25.6대1, 23.2대1이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보다 전형 일정이 석 달 정도 빠르다. 경찰대가 다음달 15일부터, 사관학교가 다음달 29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올해 1차 학과시험일은 경찰대가 7월 25일, 사관학교가 8월 1일이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날 시험을 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학교별 경쟁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특수대학으로 분류된다. 지원이나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 대학 수시나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떨어지더라도 일반 대학 복수 지원을 고려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 선발 방법은 경찰대와 사관학교가 대체로 유사하다. 1차 학과시험을 거쳐 모집 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나서 2차에서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시험을 본다. 다만 공군사관학교는 역사(안보)관 논술, 경찰대는 PAI 인성검사를 본다. 여기에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까지 합산해 최종 결과가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1차 학과시험이다. 경찰대는 국어 45문항, 수학 25문항, 영어 45문항으로 모집 정원의 4배수를 선발한다. 사관학교는 문과와 이과에 따라 선발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 남녀 구분에 따라 4~8배수를 선발한다. 이 안에 들지 못하면 강철 체력과 확고한 신념도 무용지물이다. 1차 학과시험을 통과하면 2차에서는 체력검정과 면접 등이 진행된다. 2차 시험 반영 비율은 수능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원자 대부분 학과 성적이 비슷해 이 지점에서 승부가 난다. 지원 동기와 각오 등을 명확히 정리하는 게 좋다. 특히 시중에 학교별 기출 면접 항목들이 나와 있으니 이에 맞춰 여러 번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사관학교의 경우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결과에 따라 가산점을 차등 반영한다. 특히 공군사관학교는 한국사능력 검정시험 결과에 따라 최대 20점까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입시에서 반영하는 한국사시험은 이달 23일과 오는 8월 8일 두 차례 있다. 학교마다 점수 반영 방법이 다르므로 이에 맞춰 수준별 시험을 고르도록 한다. 올해 육사는 고교 학교장 추천 우선선발을 신설했다. 기존 군 적성 우선선발 20%에다 추가로 10%를 우선선발 한다. 학교당 2명까지 가능하다. 학생부와 수능이 면제되기 때문에 성적이 달리는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그러나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된다고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은 금물이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학교생활이 일반 대학과 확연하게 다를 뿐만 아니라 군사 훈련 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이 이에 맞는지를 반드시 살펴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 학교 현장 안전불감증에 도덕적 해이까지] 법정부담금 ‘외면’

    [서울시 학교 현장 안전불감증에 도덕적 해이까지] 법정부담금 ‘외면’

    서울 사립 초·중·고교의 법정부담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김문수 서울시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사립 초·중·고교 349곳의 법정부담금 납부율은 33.6%(금액 기준)에 불과했다. 총액 761억 7884만원 가운데 255억 8421만원만 낸 것으로, 이 비율은 2012년 36.4%, 2013년 35.2%로 계속 감소세에 있다. 법정부담금은 사립학교 법인이 학교 운영을 위해 의무적으로 부담하는 교직원연금, 건강보험, 재해보상, 비정규직 4대 보험 부담금 등을 포함한다. 사학 법인들이 이를 내지 않으면 결손분은 국민 세금인 교육청 예산으로 채워진다. 특히 지난해 법정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서울의 사립학교는 초등학교 19개교, 중학교 17개교, 고교 11개교 등 총 47개교(13.5%)에 달했다. 법정부담금을 100% 이상 낸 곳은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18개교, 고교 47개교로 모두 69개교(19.8%)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시교육청이 법정부담금을 다 내지 못한 학교에는 학교운영비 등을 차등 지원하는 등 벌칙을 주고 있지만, 사학법 때문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사립학교들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 학교 현장 안전불감증에 도덕적 해이까지] 비상벨 ‘무용지물’

    [서울시 학교 현장 안전불감증에 도덕적 해이까지] 비상벨 ‘무용지물’

    서울 시내 초·중·고교 중 학교폭력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비상벨을 설치한 학교는 전체의 38%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용 서울시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학교 비상벨 설치 및 오작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교 1301개교 중 학교 내 안전사고, 학교폭력과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인 비상벨을 설치한 학교는 전체의 38.7%인 504개교에 불과했다. 비상벨은 대부분 초등학교에만 설치됐고 중·고교의 비상벨 설치율은 매우 낮았다. 초등학교는 599개교 가운데 81.3%인 487개교에 비상벨이 설치됐지만, 중학교는 384개교 중 11개교(2.9%), 고등학교는 318개교 가운데 불과 6개교(1.9%)만 비상벨이 설치됐다. 학교 전체에 설치한 비상벨 3196대 가운데 지난해 75개교에서 1006회에 이르는 오작동이 발생했다. 10회 이상 오작동이 발생한 학교도 40개교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학부모와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학교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학교 비상벨 관련 예산을 반영하고 일선 학교가 명확한 관리체계를 수립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min@seoul.co.kr
  • 現 중1, 고1 되면 수학Ⅰ·Ⅱ 하나로 통합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18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 I’ 과 ‘수학Ⅱ’가 합쳐진 ‘수학’(통합수학) 단일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 또는 예체능계 학생들을 위한 수학 교과목도 별도로 생겨난다. 교육부는 1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에서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정책연구 공개토론회’를 열고 연구진이 만든 시안을 공개했다. 시안에 따르면 현재 수학Ⅰ과 수학Ⅱ 두 과목으로 구성된 고교 1학년 수학은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서 ‘공통수학’ 한 과목으로 통합된다. 공통수학은 다항식, 방정식과 부등식, 경우의 수, 집합과 명제, 함수, 도형의 방정식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는 중학교 때 연산, 문자와 식, 함수, 기하, 확률과 통계를 배우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2009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 수학에는 확률과 통계 영역에 해당하는 내용이 없었다. ‘수열’ ‘지수와 로그’ 단원이 2학년으로 이동해 학습 부담이 완화되면서 고1 학생들의 수업 시간도 현재 주당 5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날 연구 결과를 발표한 권오남 서울대 교수는 “중학 수학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진로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학습해야 하는 기본 소양을 중심으로 수학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교 2, 3학년이 배울 일반선택과목 수학Ⅰ과 수학Ⅱ는 통합수학보다 높은 수준의 내용으로 채워진다. 수학Ⅰ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수열을 다루고 수학Ⅱ는 수열, 다항함수의 미적분 등을 포함했다. 미적분은 2009 개정 교육과정 미적분Ⅱ의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의 극한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진로선택에는 ▲기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과목이 마련될 예정이다. 실용수학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이나 예체능계 학생들을 위해 사칙연산, 통계, 확률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제수학은 수학 개념을 실제 금융, 경제 현상에 도입해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신설됐다. 연구진은 중학교 수학 과정과 관련해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차방정식 등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문제를 축소하고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넓이 단위인 헥타르(ha), 겉넓이와 부피에서 원기둥 등을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수학뿐 아니라 국어,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울 공통과목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단체와 수학계 인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시안을 보완하고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시안을 검토한 뒤 오는 9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시안에 대해 “학습량이 줄지 않아 수학 포기자를 줄이는 현실적인 대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번 시안을 기존 2009 교육과정과 비교한 결과 초등학교는 학습량이 줄지 않았고 중학교 3학년과 고교 문과는 학습량이 10%씩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교육과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적용되는 시점은 2021학년도로, 수능 제도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산업기술대 등록금 901만원 가장 비싸

    한국산업기술대가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이 가장 적은 곳은 중앙승가대였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76개교의 주요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4년제 일반대학의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667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금액은 한국산업기술대가 901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866만 600원, 을지대 850만 100원, 한국항공대 847만 1800원, 이화여대 845만 3300원 순이었다. 신한대, 추계예술대, 한양대, 성균관대, 홍익대가 상위 10위에 올랐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등록금 최고액의 ‘불명예’를 안게 되자 착시 효과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이 더 많은 공대계열이 90% 이상이어서 인문·사회계열 비중이 높은 대학들보다 평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1인당 등록금을 가장 적게 받는 곳은 중앙승가대로 174만원이었다. 이어 영산선학대 200만원, 서울시립대 238만 9700원 순이었다. 올해 전체의 98.9%인 174개 대학이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했다. 47개(26.7%) 대학은 등록금을 인하했고 127개(72.2%) 대학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청주대가 26만 3100원(인하율 3.3%)으로 가장 많이 내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년도 못 채우고 2번 바뀐 서울 자사고 평가지표

    1년도 못 채우고 2번 바뀐 서울 자사고 평가지표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하는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평가기준이 일선 학교에 크게 유리하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자사고 지정취소는 단 한 곳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번거롭기만 하고 실효성도 없는 평가를 왜 하느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평가 대상 자사고 11곳에 이달 20일까지 자체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평가 대상은 서울지역 25개 자사고 가운데 지정 5년째를 맞은 경문고, 대광고, 대성고, 미림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여고, 양정고, 장훈고, 현대고, 휘문고 등 11개 고교다. 시교육청은 자체평가 보고서를 받은 뒤 29개로 구성된 100점 만점 기준의 지표를 바탕으로 최종 평가를 내릴 계획이다. 60점 미만인 곳은 청문을 거쳐 오는 8월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평가 배점표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지난해 8월 바꿨던 지표의 평가 배점 가운데 상당수가 원래대로 돌아왔거나 오히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연 교육감은 취임 직후 지나치게 입시 교육에 몰두하고 일반고를 황폐화하는 주범이라며 자사고 평가를 대폭 강화했다. ‘다양한 선택과목 편성 운영’은 지난해 자사고 첫 평가 당시 문용린 전 교육감이 5점으로 했던 것을 조 교육감이 8월 8점으로 확대했지만 이번 평가에서 4점으로 기존보다 더 하락했다. 기존 4점이었던 ‘선행학습 방지 노력’은 조 교육감이 지난해 6점으로 늘렸지만 4점으로 환원됐다. 기존 3점에서 2점으로 배점을 줄였던 ‘법인전입금 전출계획 이행 여부’도 3점으로 다시 돌아갔다. ‘1인당 평균 장학금’도 마찬가지다. 당초 조 교육감이 배점을 변경하면서 14개 고교 중 8개 고교가 지정취소 대상이 돼 논란이 일었지만 평가기준이 다시 수정되면서 그럴 일은 사실상 없게 됐다. 특히 지정취소 기준 점수도 총점 70점 미만에서 60점 미만으로 완화됐다. 한 자사고 교장은 이와 관련, “문 전 교육감 평가보다 훨씬 느슨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고교가 평가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평가항목만 정해 주고 배점은 교육청 자율에 맡겼던 교육부가 올해 세부적인 평가지표 배점까지 정해 지난 3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자사고 지정취소로 갈등을 빚자 교육부는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지정취소가 가능하도록 지난해 12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지정취소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상황에서 배점을 무리하게 고쳐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 교육부의 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가 교육청의 고유 권한인 학교 평가를 바꿔 버리면서 교육 자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하나 마나 한 평가가 돼 버려 행정력만 낭비되게 생겼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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