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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10명 중 6명 낙제생 만드는 ‘고교 수학’

    [단독] 10명 중 6명 낙제생 만드는 ‘고교 수학’

    지난해 고교 1학년 학생 10명 중 6명이 수학 과목에서 ‘낙제’에 해당하는 D등급 또는 E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국어, 영어에 비해 6~15점이나 뒤처진 55점(100점 만점)에 그쳤다.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와 관련한 설문조사 등은 그동안 있었지만 실제 점수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런 사실은 서울신문이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의 ‘2014 전국 고등학교 1학년 과목별 성적’ 자료 분석에서 9일 드러났다. 이는 전국 고교 3300여곳 학생 50만 8000여명의 내신성적을 전수 조사해 종합한 결과다. 지난해 고1 학생들의 수학 I(1학기 과정) 과목 등급별 비율은 A등급 11.6%, B등급 13.5%, C등급 15.4%, D등급 15.5%, E등급 44.0%의 분포를 보였다. A와 B등급은 전체의 25.1%에 불과한 반면 D와 E등급은 전체의 59.5%에 달했다. 이는 D, E등급이 43.8%인 국어Ⅰ에 비해 16% 포인트 가까이 높고, 51.3%인 영어Ⅰ에 비해서는 8% 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평균 점수도 55.4점으로 국어Ⅰ에 비해 11.3점, 영어Ⅰ에 비해 6.3점이 각각 낮았다. 수학Ⅱ(2학기 과정)도 사정은 비슷해서 A등급 12.6%, B등급 15.5%, C등급 18.1%, D등급 17.5%, E등급 36.3%였다. 수학Ⅱ 과목의 D, E등급 비율은 수학 I보다는 다소 낮은 53.8%였다. 이런 D, E 등급의 비율은 국어Ⅱ에 비해서는 10.7% 포인트, 영어Ⅱ에 비해 20.3% 포인트 높은 것이다. 평균 점수도 1학기와 같은 55.4점에 그쳤다. 1학기 비해 무려 8.8점이 올라간 영어와 달리 수학은 2학기에도 1학기에 비해 성적 향상이 없었다. 박 의원은 “수포자라고 할 수 있는 수학 D, E등급의 학생이 많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 고교 입학 때부터 수학에 흥미를 잃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고교 수학 학습부담을 줄여 수포자가 더는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습량 줄이고 미적분 없애야” “분량만 줄이면 경쟁력 떨어져”

    교육부가 현재 추진 중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목별로 20% 이상 학습량을 줄이고 문제를 쉽게 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교육계의 논쟁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수학의 경우 난도와 학습량이 다른 과목에 비해 과해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양산한다는 비난이 일어 왔지만, 한편에서는 학습량을 줄이면 결국 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반발도 만만찮다.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 더 늘어날 수도” 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국 초·중·고생 9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37%, 중학생의 46%, 그리고 고등학생은 60%가 수학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수학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크게 줄었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입시에서 수학 비중이 높다 보니 학교에서 문제를 어렵게 내고 있다”며 “학습량을 20% 줄이고 어려운 미적분을 교육과정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학 교과서 분량을 줄이면 다른 나라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2007년 개정 교육과정과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매번 20% 내외의 교육내용이 감소했다”면서 “교육 내용의 하락이 학생들의 학력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 10명 중 7∼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부담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학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은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학, 문제풀이 아닌 독서 과목이 돼야”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는 이와 관련해 “내용을 줄이면 수포자가 줄어든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교수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용을 줄이면 도리어 배울 수 있는 것이 적어지기 때문에 학습 내용이 단편적이고 재미가 없어진다”며 “수학 학습 내용에 맞춰 수학사나 읽을거리를 만들어 문제풀이가 아니라 수학이 독서과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분량 대신 수학을 접근하는데 있어서 실생활과 접목된 수업을 통해 동기 유발을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 헤어날 수 없는 ‘수포자의 늪’… 수학 E등급에게 중위권은 꿈

    [단독] 헤어날 수 없는 ‘수포자의 늪’… 수학 E등급에게 중위권은 꿈

    “국어와 영어에 비해 수학이 훨씬 더 어렵다.” “‘수포자’(수학 포기자)의 늪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일선 고교 현장에서 나오는 이런 이야기는 사실일까. 서울신문이 9일 입수한 전국 3300여곳 고교 1학년의 국·영·수 내신 성적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서 국어와 영어에 비해 수학에서 낙제 기준인 D와 E등급을 받은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학 과목의 경우 중위권 성적 분포가 두터운 국어·영어 과목과 달리 하위권이 두터웠다. 이와 관련,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수포자를 줄이는 방향의 교육과정 개편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지난해 전국 고교 1학년 학생들의 경우 1학기에 배우는 수학Ⅰ에서 E등급의 성적을 맞은 학생의 비율만 44.0%에 달했다. 국어Ⅰ에 비해서는 17.9% 포인트, 영어Ⅰ에 비해서는 8.7% 포인트 더 높다. 현재 고1 학생들의 성적은 과목별 성취율에 따라 A~E까지 등급을 매겨 산출한다. A등급은 학업 성취율이 전체 학생의 90% 이상, B등급은 80% 이상 90% 미만, C등급은 70% 이상 80% 미만인 학생들이다. D등급은 60% 이상 70% 미만 학생들이며, 60% 미만인 학생은 E등급을 받는다. 2학기 과목인 수학Ⅱ의 E등급 비율은 36.3%로 국어Ⅱ에 비해 9.3% 포인트, 영어Ⅱ에 비해 14.7% 포인트나 높았다. 흔히 ‘수포자’라고 부르는 D등급(성취도 70% 미만)까지 합쳐 보니 수학Ⅰ에서 무려 59.5%에 이르렀다. 10명 중 6명이 사실상 수학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국어Ⅰ에 비해 15.7% 포인트나 높았다. 수학Ⅱ는 D, E등급이 53.8%로 영어Ⅱ에 비해 무려 20.3% 포인트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1학기에 비해 2학기의 국어와 영어 성적은 크게 올랐지만, 수학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예컨대 경남 지역은 1학기 국어와 영어 점수가 각각 63.5점, 59.4점이었다. 2학기에는 이 점수가 63.1점, 80.4점으로 올랐지만, 수학은 48.8점에서 49.5점으로 소폭 올랐다. 크게 오른 영어 점수와 비교할 때에는 30.9점이나 차이가 났다. 학생들의 성적 분포를 뜻하는 표준편차는 수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1, 2학기 모두 크게 나타났다. 수학Ⅰ의 표준편차가 19.4점이었는데, 이는 국어Ⅰ에 비해 3.8점, 영어Ⅰ에 비해 2.1점 높았다. 수학Ⅱ의 표준편차 19.5점은 국어Ⅱ에 비해 2.2점, 영어Ⅱ에 비해 3.5점 높은 수치다. 표준편차가 크다는 것은 성적분포가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준편차가 적은 국어와 영어는 평균이 두텁고 성적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적지만, 수학은 하위권이 두텁고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고르게 분포하는 셈이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부소장은 “수학은 쌍봉낙타의 혹처럼 상위권과 하위권에 학생이 몰린 형태인데, 하위권인 D, E 등급 학생이 다른 과목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며 “수학 과목의 특성상 낙제점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도 중위권으로 올라가기 어려운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수포자의 늪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고2, 고3으로 갈수록 심화한다는 데 있다. 유석용 서라벌고 수학 교사는 “암기를 통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국어, 영어 과목과 달리 수학은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고1 때 성적이 좋더라도 2, 3학년이 되면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는 탓에 2, 3학년까지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더 적어진다”며 “적정 난이도의 수학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등록금 분할 납부제도’ 대학 꼼수에 유명무실

    ‘등록금 분할 납부제도’ 대학 꼼수에 유명무실

    교육부가 대학생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올 초 등록금 분할납부 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 약발이 거의 듣지 않고 있다. 대학들이 각종 제한을 통해 분할납부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4~15년 대학 등록금 납부제도 현황에 따르면 올해 대학 등록금 분할납부제를 시행하는 4년제 일반대학은 전체 197개교의 97.0%인 191개교였다. 분할납부를 4회 이상 가능하게 한 대학은 149개로 전체의 75.6%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4회 이상 분할납부가 가능한 대학이 전체의 24.6%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등록금 이자수입 감소를 우려해 분할납부를 거부하자 올 초 지침을 만들어 ‘4회 이상 납부 허용’을 유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게 없는 상황이다. 올해 분할납부를 한 학생은 전체 재학생 182만명의 3.4%(6만 2000명)로, 지난해 2.5%에서 1% 포인트도 늘지 않았다. 이렇게 분할납부가 저조한 것은 대학이 각종 꼼수로 분할납부를 사실상 막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등록금 분할납부 시행 대학 191개교의 71.7%인 137개교가 신입생·편입생은 분할납부 대상에서 제외했다. 학자금을 대출하면 분할납부를 못하게 제한하는 대학도 절반 이상인 102개교에 달했다. 이 대학들은 학생이 등록금의 일부를 대출받으면 나머지 등록금은 일괄 납부하도록 학칙 등으로 강제하고 있었다. 장학금을 받으면 분할납부를 할 수 없도록 한 대학도 3분의1이나 됐고 경희대, 전북대, 창원대 등 9개교는 분할납부를 하거나 분할납부를 연체하면 각종 증명서 발급까지 제한하고 있었다. 홍익대, 전북대, 동아대 등 8개교는 장학금까지 제한했다. 교육부는 분할납부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2016학년도부터는 국가장학금을 받더라도 분할납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했을 뿐 지침에 강제성을 두지 않아 실효성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은 “유명무실한 지침만 내놓은 교육부와 등록금 분할납부를 꺼리는 대학 때문에 분할납부제의 도입 취지가 퇴색했다”며 “실효를 거두려면 시행령 등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팔만대장경 잘못 표기… “초5 역사교과서 오류 많다”

    교육부가 이달 안에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올 2학기부터 배우기 시작한 역사 과목 교과서에서 심각한 오류들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역사교육학회 등 7개 역사 관련 단체 모임인 ‘역사교육연대회의’는 7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의 첫 국정 역사 교과서인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 등 역사교육연대회의 소속 학자들은 국정 교과서에서 부여와 삼한의 역사가 거의 다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부여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의 연원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국가”라며 “같은 고대사 안에서 볼 때 가야의 역사가 상세하게 다뤄지고 50년 안팎의 후삼국 역사에 큰 비중을 두어 기술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적 시기의 오류 문제도 여럿 지적됐다. 교과서에는 고려 때 청자에 붉은색 김치가 올라온 밥상이 그려져 있는 삽화(110쪽)가 있는데, 고추는 조선 후기에 들어왔기 때문에 붉은색 김치가 고려시대 밥상에 올라온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비에서 면해주는 내용을 담은 ‘속량’(贖良) 문서를 노비 문서로 잘못 표기한 점, 국사 편수용어로 정립된 ‘고려대장경’ 또는 ‘팔만대장경’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이라고 표기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정부와 여당이 국정 교과서를 주장하며 실제로는 교과서의 꼴을 제대로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감과 시스템을 결여했다”며 “국정 교과서 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중등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등 진보 성향 학부모 단체들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회견을 열고 “우리 아이들의 역사의식을 왜곡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며 학부모 1만 3042명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문기관을 통해 검토 중이며, 명백한 오류가 있다면 학교에 안내하고 추후 교과서 인쇄 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은 ‘담임’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은 ‘담임’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1명은 기간제 교사다.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은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담임을 맡고 있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1일 기준 초·중·고교 교사 37만 6355명 중 정규 교사는 33만 5717명(89.2%)으로 집계됐다. 10.8%인 4만 638명은 기간제 교사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의 휴직이나 파견 등에 따른 결원을 보충하거나 특정 교과를 잠시 맡기고자 한시적으로 뽑은 교사를 뜻한다. 고용 상태가 불안함에도 담임을 맡은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전체 기간제 교사 4만 638명 중 2만 1521명(53.0%)이 담임교사다. 기간제 교사의 담임교사 비율은 중학교가 66.5%로 가장 높고 초등학교 54.5%, 고등학교 41.6%다. 앞서 교육부는 2013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육아휴직 등에 따른 교사 결원을 보충할 때 정규 교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가능하면 정규 교사가 담임을 맡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보다 정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것이 학생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교육재정이 악화하면서 기간제 교사 숫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2만 4831명이었던 기간제 교사는 2011년 3만 5727명, 2012년 3만 8230명, 2013년 4만 432명, 2014년 4만 1033명으로 5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간제 교사 ‘절반’이 담임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1명은 기간제 교사다.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은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담임을 맡고 있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1일 기준 초·중·고교 교사 37만 6355명 중 정규 교사는 33만 5717명(89.2%)으로 집계됐다. 10.8%인 4만 638명은 기간제 교사다. 전체 기간제 교사 4만 638명 중 2만 1521명(53.0%)이 담임교사다. 기간제 교사의 담임교사 비율은 중학교가 66.5%로 가장 높고 초등학교 54.5%, 고등학교 41.6%다. 앞서 교육부는 2013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육아휴직 등에 따른 교사 결원을 보충할 때 정규 교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가능하면 정규 교사가 담임을 맡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교육재정이 악화하면서 기간제 교사 숫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2만 4831명이었던 기간제 교사는 2011년 3만 5727명, 2012년 3만 8230명, 2013년 4만 432명, 2014년 4만 1033명으로 5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뒤죽박죽’ 교원평가 2개로 통합… 학교성과급제는 폐지

    평가 방법과 시기, 결과 통보가 제각각이었던 3개의 교원평가가 2개로 통합돼 간소화된다. 학교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해 논란이 있었던 학교성과급제는 폐지된다. 교육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교원평가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라 기존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는 ‘교원업적평가’로 통합된다. 그동안 승진 등의 인사를 평가하던 근무성적평정은 교장과 교감 등의 관리자평가와 동료 교사의 다면평가를 혼합해 매년 12월 실시해 왔다. 성과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는 성과상여금평가는 매년 4~5월 실시했다. 결과 통보 시기도 각각 달랐다. 이 둘을 통합한 ‘교원업적평가’는 승진을 평가할 때는 관리자평가(교장 40%+교감 20%)와 교사평가(40%)를 각각 6대4로 반영한다. 개인 성과급을 평가할 때는 교사평가만 100% 반영한다. 모든 학교는 매년 2월 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3월 말에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매년 9~11월 평가해 연말에 통보했던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유지된다. 다만 평가 결과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던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명칭과 방법이 바뀐다. 전국의 학교를 등급으로 나눠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학교성과급제도는 폐지된다. 교육부는 “개인 노력과 상관없이 학교의 지리적, 사회적 여건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교사가 많았다”고 폐지 이유를 밝혔다. 성과급 총액의 20%를 차지해 온 학교성과급제도가 폐지되면 교원 간 성과급 차이가 커질 수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교성과급 폐지는 환영하면서도 “개인 성과급의 차등 폭을 확대할 경우 교사 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단국대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단국대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그야말로 ‘모바일 전성시대’에 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런 차세대이동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기존 산업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스마트자동차 등 분야를 일궈 나갈 고급 엔지니어의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단국대가 5년 전 이런 환경을 내다보고 만든 학과가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이다. 이곳은 최근 모바일 산업의 성장을 쫓아 급하게 개설한 다른 대학 유사학과들보다 커리큘럼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혜택과 100% 영어강의 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수험생이 학과를 선택할 때에는 여러 가지를 따지겠지만, 이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은 대개 ‘모바일’과 ‘장학금’을 선택 이유로 꼽는다. 2011학년도 처음 개설될 당시 입학한 학생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막 태동할 무렵에 들어온 이른바 ‘스마트 키드’들이다. 1기로 이곳에 입학한 김효상(24)씨는 “학과 이름에 들어 있는 ‘모바일’을 보고 무작정 지원했다”고 했다. 그는 “입학하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했는데, 기존의 폴더폰에 비해 너무 신기했다. 그야말로 신세계가 열리는 기분이었다”면서 “무엇보다도 이 학과를 졸업하면 취직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4학년 이예진(23)씨는 다양한 장학금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B와 영어의 합이 4등급 이내면 입학금은 물론 4년 수업료, 기숙사비까지 전액 무상이다. 이씨는 정보통신(IT) 관련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여러 대학을 비교하다가 장학금 혜택을 알고서 주저 없이 이곳을 택했다고 한다. “다른 대학의 유사한 학과에 비해 파격적인 장학금을 지원하는 점에 끌렸습니다. 이렇게 큰 혜택을 주는 것은 학교가 우리 학과를 열과 성을 다해 키우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 아닐까요.” 지난 4년 동안 돈 걱정 없이 공부했던 그는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홍콩청스대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홍콩청스대는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명문대다. 단국대와 협약을 맺고 매년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 학생은 매년 25명 선발하는데, 이 중 15명은 고정으로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에서 선발하고 있다. 이씨는 “1개월 동안 난징대 등 5개 대학 학생들이 팀을 이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과의 전망과 장학금에 주목하지만, 교수진은 탄탄한 커리큘럼을 최고의 강점으로 꼽는다.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에서 모바일 관련 과목을 선별하고 여기에 모바일프로그래밍, 모바일프로세서, 모바일시스템론 등 신규 과목을 보완했다. 학생들은 ▲수학 ▲실험·프로젝트 ▲공학(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시스템) ▲경영학 등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특히 ‘실험·프로젝트’ 과목은 다른 대학 유사학과에 비해 유독 돋보이는 부분이다. 학생들은 2학년부터 3학년까지 2인 1조로 매 학기 1학점 필수인 프로젝트·설계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모바일의 기본이 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배우는 수업이다. 학과의 전용실습실 중 한 곳인 201호(전자회로실험실습실)에서 주로 수업을 하는데, 1학점이지만 만만치 않은 수업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만난 이충희(24)씨는 모바일 시스템을 적용한 미니 자동차 ‘텍밧’(tek bot)을 들어 보이며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실습으로 배우기 때문에 효과도 크고 재미도 있다”고 했다. 텍밧은 일종의 스마트 미니 자동차다. 모바일 프로그래밍으로 조작된다. 프로그래밍을 한 기판을 얹으면 스마트 자동차가 되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을 입히느냐에 따라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이씨는 “하드웨어는 물론 프로그래밍도 동시에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씨처럼 3학년이 되면 여기에다 한층 수준 높은 ‘브레인 보드’를 올려 개량된 스마트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학과장 신원용(37) 교수는 “학생들이 실험·실습에서 기자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수백만원의 실습용 장비는 물론, 오실로스코프 등 고사양 전자·제어 기자재도 넉넉히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학과 명칭에 ‘공학’이 들어가지만, 이 학과는 공과대학이 아닌 국제학부에 소속돼 있다. 모든 교수는 전공수업을 100% 영어로 강의한다. 장학금 등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이 학과에 대한 지원율이 그리 높지 않은 대표적인 이유다. 학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영어 강의를 크게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세계를 무대로 일할 졸업생을 육성하는 학과이기 때문에 영어 강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학과 3학년 김우정(22)씨는 이와 관련, “처음에는 영어 강의가 어려웠는데, 차츰 적응이 되니 장점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외국의 회사에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로선 영어 강의가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단순한 엔지니어가 아닌, 경영학적 자질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국제학부 내 국제경영학 전공을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게 했다. 현재 7명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 학과장은 “공학적 기술은 물론 IT 기획과 마케팅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에게 아주 유리한 과정”이라며 “학생들은 졸업 후 다양한 산학연 분야에 진출해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공대 아닌 국제학부에 개설…글로벌 수준 인재로 키울 것”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공대 아닌 국제학부에 개설…글로벌 수준 인재로 키울 것”

    5년 전 단국대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의 신설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전자공학과 출신 장호성(60) 총장이었다. 학교의 수장으로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많은 대학이 엇비슷한 학과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는 가운데 장 총장에게 이곳만의 강점을 물었다. →대학 내 유사학과가 이미 있는데, 새로 학과를 개설한 이유는. -모바일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할 필요가 있었다. 공과대학 내 전자전기공학부, 소프트웨어학과가 유사한 학과인데 기존 두 학과 커리큘럼 중 모바일 시스템에 관한 교과목을 부분적으로 채택하고 모바일 산업 추세에 맞는 새로운 과목을 추가해 고유한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국제적 수준의 인재 양성을 위해 공과대학이 아닌 국제학부에 개설했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타 학과에 비해 많은 편인데. -입학 성적을 바탕으로 주는 장학금 규모가 타 학과에 비해 월등하다. 국제학부에 소속된 만큼 다양한 국제화 교육 기회도 준다. 홍콩의 명문대학인 홍콩청스대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매년 15명 이상 참여하고 있다. 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도 우대 혜택이 있다. →학교 차원에서 지원하는 학과들이 또 있나. -100%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학부의 학과들이 많은 지원을 받는다. 최근엔 국제학부의 국제경영학전공이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제적 기업에서 활약할 경영인을 양성한다. 기업형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갖췄고 마케팅, 재무, 인사, 회계 등 전공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국어 B, 수학 A, 영어 중 영어 포함 2과목 합계 점수가 2등급 이내인 학생들에게는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과 마찬가지로 입학금, 4년 수업료, 4년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한다. →학교의 중·장기 발전 계획은. -국제표준을 충족하는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갖추는 게 우선 목표다. 아시아권 대학이 아니라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하는 계획을 최근 세웠다. 죽전 캠퍼스를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문화콘텐츠 창조 역량이 공존하는 캠퍼스로 만드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특히 모바일시스템공학전공은 분당·판교·죽전 디지털 밸리 등 인접 지역 IT 역량을 활용하고 국제경영학 복수 전공으로 역량을 키워 ‘글로벌 IT 단국’의 선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올해 단국대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인생 속에서 도전 정신이 가장 필요한 때가 바로 대학 시절이다. 도전이란 미래의 기준으로 나를 보면서 자신의 꿈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다. ‘10년 뒤의 나’, ‘10년 뒤의 세계’를 상상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 단국대를 택해달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각나눔] 대학 구조개혁 평가 후유증

    2022년까지 16만명의 입학정원 감축을 목표로 한 대학 구조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교에 입학하는 연령대의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 것을 우려한 정부가 강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시장 논리에만 맡길 경우 경쟁력 약한 대학들의 줄도산 등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들도 정부 개입의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학이 낮은 등급을 받았더라도 재학생들은 일정 부분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D, E등급을 받아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와 전문대학 34개교는 당장 내년부터 재정 지원,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박대림 교육부 대학평가과장은 이와 관련, “국가장학금 지급 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의 조치는 신·편입생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재학생에게는 피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동국대, 단국대 등의 학생들로 구성된 ‘모두의 대학’의 최장훈(동국대 대학원생) 집행팀장은 “신·편입생이 들어오지 않고 재정 지원이 끊기면 사실상 대학 재단이 재학생들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많은 대학이 이번 평가를 위해 2~3년 전부터 미리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사실상 큰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를 위해 중앙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이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평가 점수를 높이기 위해 올 초 잇따라 재수강 요건 강화 등 학사제도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손봤다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부실대학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D, E등급 대학들의 이런 전횡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취업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D등급을 받은 수원대와 한성대 학생들은 평가 결과가 나오자 즉각 “우리가 손해를 입게 됐다”며 교육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런 가운데 해당 대학 학생들이 대거 타 대학으로의 편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대학연구소장은 평가에 따른 재학생들의 피해에 대해 “교육부가 대학을 키울 때에는 무차별적으로 키우다가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문제”라며 “교육부가 재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교 밖 아이들, 마음 트고 배우면 잘해… 문제아 아냐”

    “학교 밖 아이들, 마음 트고 배우면 잘해… 문제아 아냐”

    “가르쳤던 학생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단 얘기를 들으면 제가 더 기뻐요.” 서울시교육청은 관악구에 자리한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인 ‘친구랑’에서 학습 지원을 받은 학생 39명이 지난달 4일 초·중·고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해 이 중 38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합격 뒤에는 그동안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가르쳐 온 멘토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멘토 중 한 명인 양하니(30) 씨는 올 2월부터 6개월 동안 센터에서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가 가르쳤던 학생 4명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양씨는 21세 때 학습부진 학생을 가르치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이 아이들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지금까지 10년째 학습봉사를 해 오고 있다. 무작정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닫혔던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 우선 돼야 한다는 게 양씨의 생각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용준이도 저와 친해지니까 자기 관심사를 털어놓고, 지방에서 올라와 방황했던 동진이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서로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됐어요. 차비만 받는 봉사활동이지만, 가르쳤던 학생들이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마치 친누나, 친언니처럼 반갑지요.” 양씨는 특히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밖으로 튕겨 나온 문제아라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에 몰두할 수 없거나 학교에 적응을 못해 나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야만 학교 밖 청소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반大 장학금 1인당 293만원 3년새 2배·전년비 14% 증가

    4년제 일반대학 재학생의 1인당 장학금이 3년 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년보다 14% 정도 올라 300만원에 근접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 공시된 일반대학 정보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지난해 176개 대학의 재학생 141만 1983명은 교외 장학금 2조 4747억원, 교내 장학금 1조 6655억원 등 모두 4조 1402억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학생 1인당 평균 293만 2000원으로, 전년의 257만 8000원보다 35만 4000원(13.7%)이 늘었다. 2011년 146만 5000원과 비교할 때 3년 동안 2배 이상이 된 셈이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에서 나오는 국가장학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2년 1조 7500억원으로 시작한 국가장학금 규모는 2013년에는 2조 77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가장학금 지원이 저소득층 학생에게 집중되면서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정의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의 비율은 14.0%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2학기~2013년 1학기의 학자금 대출자 비율(13.8%)보다도 오히려 높은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국가장학금 지급액이 급증했는데도 학자금 대출자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재원 배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A등급 대학들 “수시 앞두고 호재”… 수도권大 서열화 굳어지나

    A등급 대학들 “수시 앞두고 호재”… 수도권大 서열화 굳어지나

    지난달 31일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반기는 모습이었다. 학생 선발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온 지방대학들일수록 고무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학 서열화가 더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에 A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34곳이다. 20곳이 수도권 대학이고 지방대학은 14곳이다. 군산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 등 전북에서 가장 많은 5곳의 A등급이 나왔다. 경북은 영남대, 포스텍, 한동대 등 3곳, 전남은 순천대와 전남대 등 2곳이었다. 충남은 선문대, 충북은 충북대, 부산은 부산가톨릭대, 강원은 한림대가 최고 성적을 받았다. 대학들은 다음주부터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 결과가 대학 홍보에 직결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1년 ‘부실대학’으로 불리는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지정됐다가 A등급을 받은 원광대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았다”며 반색을 했다. 배종향 기획처장은 “대학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시점에서 이번 평가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면서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수시모집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광 우석대 기획처장은 “지금처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인원 감축을 전제로 선제적으로 평가에 나선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대학을 고르는 기준이 되고, 이에 따라 수도권 집중 현상도 다소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학생들의 수도권과 지방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지방대학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권에서 익히 알려진 대학들이 대거 A등급을 받으면서 상위권 대학의 서열화가 더욱 공고해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A등급을 받은 모 대학의 홍보팀은 “이른바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로 대표되는 주요 대학 중 서울시립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학이 A등급에 포함됐다”며 “교육부가 이 대학들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고 했다.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정부가 획일적인 지표로 대학들을 평가해 단기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면 서열화가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고 학문 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대·건대 분교 등 66곳 ‘부실大’

    고대·건대 분교 등 66곳 ‘부실大’

    고려대, 건국대, 홍익대의 지방캠퍼스와 한성대, 서경대 등 서울지역 사립대학이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을 제한받는 ‘부실대학’으로 선정됐다. 국립대인 강원대도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됐다. 이 학교들을 포함해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와 전문대학 34개교가 2016학년도부터 재정지원,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다. 특히 4년제 대학 16개교와 전문대 21개교의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도 마음대로 받을 수 없게 된다. 이 중 상당수 대학들은 당장 오는 9일 시작되는 수시전형에서부터 신입생 충원에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해당 대학들이 강력한 구조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퇴출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 총장이나 보직교수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이 거세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 및 조치 방안을 31일 발표했다. 각각 1그룹(A·B·C등급)과 2그룹(D·E등급)으로 나뉘어 이뤄진 평가에서 4년제 일반대에서는 전체 163개 대학 중 126개교가 A~C등급을 받았다. A등급 34개교, B등급 56개교, C등급 36개교였다. 전문대는 A등급 14개교, B등급 26개교, C등급 58개교였다. 자율권이 부여된 A등급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B, C등급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정원을 감축해야 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원에서는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D, E등급은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등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D등급에는 국립대인 강원대가 포함됐다. 서울지역 대학 가운데에서는 한성대와 서경대가 D등급을 받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도 포함됐다. 이 대학들은 기존 재정지원 사업은 지속되지만 ‘프라임 사업’이나 ‘코아 사업’ 등 신규 사업은 제한된다. D등급 중 80점(전문대는 78점) 이상인 대학은 학자금을 지원받지만 국가장학금Ⅱ 유형이 신입생·편입생에게 제한된다. 80점(전문대는 78점) 미만은 일반학자금까지 50% 제한된다. E등급은 내년부터 재정지원이 학교체제 유지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재정지원사업,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차단되고 컨설팅을 통해 평생교육시설로 기능 전환이 유도된다. E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13개교다. 일반대가 대구외국어대, 루터대, 서남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한중대 등 6개교이고 전문대는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동아인재대, 서정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 등 7개교다. 한편 D등급을 통보받은 강원대 신승호 총장은 지난 28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수원대 보직교수 10여명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교육부 평가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오락가락 잣대’ 논란

    교육부가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두고 지방대학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역별로 균형 있게 평가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충청 지역과 강원 지역의 대학들이 집중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감축 인원을 나눠 보니 수도권이 51%, 지방은 49% 정도였다”며 “지방대학에 불리한 평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대구와 부산 지역은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이 거의 없는 반면 호남과 충청, 강원 쪽에 대학이 몰려 이 지역 대학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번 평가 결과가 지역 불균형을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기존에 실시했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대학들이 낮은 성적을 받아 든 것에 대해 ‘잣대가 오락가락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특성화사업 등을 통해 지원금을 받았던 대학이 이번 평가에서 하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서울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종 사업마다 잣대를 달리해 평가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교육부의 기존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비리대학에는 감점을 했다”고 했지만, 최근 박범훈 전 총장 등의 비리로 곤욕을 치른 중앙대는 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의 근거가 되는 법률이 미비해 피해를 본 일부 대학은 행정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4월 발의한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은 낮은 평가를 받은 대학의 정원을 강제 구조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만형(충북대 기획처장) 전국기획처장협의회장은 “현재 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하위등급 대학 “수시모집 차질 우려”… 강원대 총장은 사퇴

    교육부가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과 상위 등급을 받은 대학의 희비는 엇갈렸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든 일부 대학에서는 보직교수들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수시모집을 맞닥뜨린 상황이어서 학생 모집에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D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사립대는 “평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대학의 건물이 부족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서울의 경우 건물 짓기가 만만치 않다”면서 “대학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긴급하게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D등급을 개별적으로 통보받았던 강원대는 지난 28일 신승호 총장이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이의 신청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자 침통한 분위기다. 신 총장은 “대학을 지키고자 했으나 구조개혁 평가의 왜곡과 역량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D등급으로 분류된 수원대도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를 바탕으로 입학 정원 16% 감축 처분을 수용했고 올해 건물 신축, 교과과정 개편 등에 266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올해 성과가 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 당혹스럽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대 보직교수 10여명은 교육부 평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E등급을 받은 충청 지역의 한 대학은 “대학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수시모집이 바로 시작되는 터라 올해 선발에 당장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충청권의 대학은 그동안 학생 모집에 있어 ‘안정권’이라며 안이했던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상위 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D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올라선 서울의 한 사립대학은 “내부적으로는 할 만큼 했고 평가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이 학교는 작년 평가에서 전임교원 확보율,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취업률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낮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이었던 세종대는 이번에 A등급을 받았다. 세종대 측은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A등급을 받은 전주대도 “전북 지역은 지난 5년간 전주대를 제외한 모든 주요 사립대학이 한 차례 이상씩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됐었다”며 “교육 및 경영을 혁신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6년까지 5439명 감축…대학들 정원 줄여야 살아남는다

    2016년까지 5439명 감축…대학들 정원 줄여야 살아남는다

    2022년까지 모두 16만명의 대학 정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1기’ 평가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이번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들은 1차로 2016년까지 5439명의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2014년 시작된 정원 감축과 합하면 4만 7000여명 규모다. 교육부는 “평가 등급에 따라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자율’이라고 보기 어렵다. 등급에 따라 각종 불이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는 대학을 A, B, C, D, E 등 5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불이익을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불이익은 ▲인원 감축 ▲재정지원사업 참여 제한 ▲국가장학금 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이다. 현재 대학들의 재정구조를 살펴볼 때 사실상 ‘강제’ 인원 감축 통보나 다름없다는 게 대학들의 반응이다. 우선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은 일반대 163개교 중 34개교가 지정됐다. A등급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5%까지 정원을 줄여야 한다. 인원 감축과 함께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제외된다. 학생들이 가정형편에 따라 받는 국가장학금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자금 대출도 50~100% 제한된다. 이런 조치는 대학에 입학할 나이의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학령인구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입학 가능 자원은 2013학년도 56만명이지만 2017학년도에는 52만명으로, 2020학년도에는 47만명까지 떨어진다. 대학구조개혁 평가 완료 3주기인 2023학년도까지는 모두 40만명으로 줄어든다. 지금처럼 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유지할 때는 당장 2018학년도부터 입학생보다 대학의 모집 인원이 더 많아진다. 하지만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의 사정상 입학 정원 감축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등록금 의존율은 56.8%에 이른다. 대학이 등록금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적립금을 쌓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원 감축은 대학의 재정과 직결된다. 서울 지역 한 대학의 기획처장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의 차등 지원은 이미 경쟁 구도로 바뀐 대학가에 미치는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가 하고 있는 사업은 산학협력중점대학(LINC), 특성화대학 사업(CK),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 사업(ACE) 등이다. LINC 사업의 규모는 2388억원이다. 특성화전문대학 육성 사업은 2696억원,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은 2031억원에 이른다. ACE 사업은 573억원이다. 기존의 사업에 따른 지원은 받지만 한 대학이 최대 250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프라임, 모두 2000억원에 이르는 인문학진흥사업(코아),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등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인원을 줄이는 동시에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에서 배제될 경우 대학의 발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지적된다. 2012년 1조 7500억원으로 시작해 2013년에는 2조 77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조 6000억원에 이르는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것도 대학에는 강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현재 대학들은 등록금과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따른 지원금을 두 축으로 해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학의 실질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는 기부금과 법인전입금은 4년 동안 2000억원도 늘지 않는 등 대학의 재정구조가 기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하위권으로 밀려난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 대학이 재정구조 개선을 하지 않는 이상 대학의 발전을 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양해림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은 “대학들이 이런 기형적인 재정구조에서 벗어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4년제 대학생 사상 첫 감소세

    4년제 대학생 사상 첫 감소세

    4년제 일반대학의 학생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 차원에서 입학정원 감축 을 강력하게 유도하고 있어 감소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201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일반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사이버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의 전체 재적생은 360만 8071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 676명(1.7%) 줄었다. 특히 일반대 재적생이 211만 3293명으로 지난해 213만 4600명보다 2만 1307명(0.8%) 감소했다. 일반대 재적생이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줄여 온 결과로 보인다. 전문대학은 2011년 재적생 수가 77만 6738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5년 동안 4만명 이상 줄었다. 4년제 대학에 비해 선호도가 뒤처지면서 대학들이 자연스레 정원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수 감소 폭이 워낙 큰 데 비해 대학 입학정원 감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앞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은 681만 9927명으로 지난해보다 16만 6189명(2.4%)이나 줄었다. 이런 추세에 따르면 2018년부터는 고교 졸업생보다 대학 입학정원이 많아진다. 교육부는 이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자 2023년까지 앞으로 9년간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8년 학생 없어 문닫는 대학 나온다

    2018년 학생 없어 문닫는 대학 나온다

    4년제 일반대학의 재적생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대학 입학 연령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때부터 시작된 교육부 구조조정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학령인구의 감소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2018년부터는 신입생 부족에 따른 대학들의 자연도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수는 2010년 782만 2382명에서 2015년 681만 9927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5년 사이에 100만명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고등교육기관의 입학정원 감소는 여기에 한참 못 미쳤다. 2010년 81만 7225명이었던 입학정원은 올해 77만 4611명으로 고작 4만 3000여명이 줄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대학 설립을 자유롭게 풀면서 고등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1990년 100만명을 처음 돌파한 일반대 재적생은 정점을 찍은 지난해 213만여명으로 치솟았다. 15년 새 2배 이상이 된 셈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당국이 대학 구조조정을 시작한 것도 이런 부조화에서 오는 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부는 취업률과 충원율 등 정량지표를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해 재정 지원을 무기로 대학을 압박했다. 순위를 매기고 부실 대학 및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을 지정해 퇴출시키는 방식이었다. 박근혜 정부도 지난해 1월 “향후 9년간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2015∼17년 4만명, 2018∼20년 5만명, 2021∼23년 7만명을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일반대 재적생이 감소한 것은 이런 조치들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2011년 일반대학과 대학원, 전문대학을 합친 고등교육기관 재적생 수는 2010년 81만 7225명이었다가 2011년 83만 263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77만 4611명으로 줄었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연령대 학생들이 입학하고 졸업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재적생 수는 학령인구와 입학정원 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면 대학가에도 충격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당장 고교 졸업자가 현재의 대학 정원보다 적은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따른 충격은 착실히 구조조정을 해 온 전문대학 쪽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근 전문대학협의회 기조실장은 “전문대학이 일반대학에 비해 사회 수요에 맞게 구조조정을 해 온 결과 일반대를 능가하는 학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4년제 일반대를 졸업하고도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생’은 2012년 1102명, 2013년 1253명, 2014년 1283명, 2015년 137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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