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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 스피킹 시험센터 확대

    토익(TOEIC) 스피킹 시험을 볼 수 있는 시험장이 확대된다. 한국 내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YBM한국토익위원회는 26일 토익 말하기 평가인 ‘토익 스피킹’ 응시자의 편의를 위해 시험센터를 확충하고, 접수 마감과 성적 발표 시간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토익위원회는 수원하이텍고등학교와 진주상공회의소에 토익 스피킹을 응시할 수 있는 CBT(컴퓨터기반시험)센터를 새로 개설하고 대전 CBT센터와 광주 CBT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이에 따라 토익 스피킹 시험센터는 전국 44개 지역 180개로 늘어 한 회 시험당 최대 8000여명이 동시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토익위원회는 스피킹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의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로 늦추고, 성적 발표 시간도 기존 오후 3시에서 낮 12시로 3시간 앞당겼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부모는 자전거 보조바퀴다

    일곱 살 큰아이는 요즘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이면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제게 “아빠. 나 자전거 타러 갈 거야”라고 합니다. 밖에 같이 나가 자전거 타는 것을 도와달라는 이야깁니다. 대충 옷을 주워입고 아이와 자전거를 들고 나섭니다. 큰아이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1년쯤 전입니다.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 뒷바퀴 양쪽에 작은 보조바퀴 두 개를 달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렇게 6개월쯤 자전거를 타자 다리에 힘이 붙은 듯 제법 익숙하게 아파트 단지를 달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보조바퀴를 떼어냈습니다. 아이는 크게 당황했습니다. 보조바퀴를 달고 탈 때 씽씽 잘도 달리던 아이는 중심을 못 잡고 좌로 우로 마구 넘어졌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한 채 계속 넘어지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났습니다. 그러다 결국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말았습니다. “겁먹지 말고 자전거 핸들을 꽉 잡아! 그리고 발을 세게 구르란 말야! 그게 그렇게도 어렵니?” 저의 짜증에 화가 나고 민망하기도 했던지 큰아이는 그때부터 자전거를 한동안 타지 않았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자전거는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 묶여 있었습니다. 봄이 되고 날이 점점 따뜻해지자 아이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싶어했습니다. 저는 보조바퀴를 다시 달아줬습니다. ‘보조바퀴가 필요 없게 되면 알아서 말하겠지’ 하는 생각에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한 달쯤 보조바퀴를 달고 자전거를 타던 큰아이는 결국 용기를 냈습니다. “아빠. 나 작은바퀴(보조바퀴) 없어도 이제 잘 탈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는 요즘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가끔은 휘청거리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기 전 지나치게 간섭을 하곤 합니다. 아이가 잘할 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러다 결국 사달이 나곤 합니다.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던 큰아이의 친구가 며칠 전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최근 아내한테서 들었습니다. 그 어린이집은 부모가 욕심을 부려 시쳇말로 ‘빡세게’ 지도하는 곳입니다. 유아용 학습지를 매일 풀게 하는 걸로 소문난 곳이지요. 매일 학습지를 푸는 일에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엉엉 울면서 “예전 어린이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결국 아이를 원래 다니던 어린이집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전 ‘똑똑한 엄마는 서두르지 않는다’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 제시카 레히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이에게 실패의 경험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실패를 겪으면 분노, 짜증, 좌절감 같은 감정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부모는 자전거의 보조바퀴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조바퀴를 너무 빨리 떼어내면 아이는 쉽게 넘어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바퀴를 붙여놓으면 아이는 두 발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조바퀴는 도대체 언제 떼어내야 할까. 오늘도 많은 부모가 고민하지만, 정답은 없어 보입니다. 그저 아이를 지켜보고 믿고 응원해 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언젠가 아이는 말하지 않을까요. “이제 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gjkim@seoul.co.kr
  • [주목받는 일반고] 학생 자기주도학습 + 담임 지도 = 70% 대학 진학

    [주목받는 일반고] 학생 자기주도학습 + 담임 지도 = 70% 대학 진학

    서울 강서구 명덕여고의 모든 학생은 매년 초 A5 용지 크기에 270페이지로 구성된 ‘드림퓨처’ 수첩을 받는다. ‘자기주도학습 플래너’라는 설명이 붙은 이 수첩에 학생들은 매주, 그리고 매일 자신의 학습계획을 적고 공부한다.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첩을 매일 일일이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준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지킨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상도 준다. 학생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일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를 돕는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과 교사들의 지도에 대해 일선 학교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론 많은 학교가 이를 잘 실행하지 못한다. 담임교사들의 업무 과중이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학교교육 정상화 6대 과제’를 통해 담임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우선으로 꼽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명덕여고는 다른 일반고에 비해 비담임교사의 비율이 유독 높다. 올해 기준 전체 학생 수는 1569명으로 모두 46학급이다. 명덕여고 전체 교사 104명 가운데 46명의 담임을 제외한 58명이 비담임교사다. 서울 지역 일반고의 담임교사와 비담임교사 비율은 10대 9 정도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46명의 담임교사가 있는 다른 일반고는 비담임교사가 41명 수준인 셈이다. 명덕여고는 다른 일반고에 비해 17명의 비담임교사가 더 있다는 게 된다. 명덕여고의 담임교사는 철저하게 교과 수업과 학생들의 생활지도만 한다. 그 외 각종 행정 업무 부담에서는 모두 제외된다. 박종연 교감은 “담임을 오래 맡은 교사는 기안 올릴 줄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며 “다른 학교에 비해 재단에서 교사들을 더 많이 채용해 담임교사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고 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담임교사는 학생 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1~2학년은 두 달에 1회, 3학년은 한 달에 1회 정도 시행하는 학생 상담은 명덕여고만의 자랑이다. 횟수만 따져볼 때 다른 일반고의 3배 이상이라는 게 고영수 수석교사의 설명이다. 고 수석교사는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늘면서 비교과 영역의 중요도가 커졌고,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도 함께 중요해졌다”면서 “교사들의 밀착 지도와 끈끈한 컨설팅이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김현경 연구기획부장 교사도 “담임교사들의 상담횟수로만 따진다면 일반고 가운데 가장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교사가 학생들에 대해 너무도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승완 생활인성부장 교사는 “꾸준한 상담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은 물론 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상담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도 높다. 교사 96명과 학생 904명, 학부모 109명을 대상으로 학교가 지난해 12월 조사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교 만족도가 학생 91%, 학부모 97%에 이르렀다. 같은 조사에서 학교생활 만족도의 요인으로 ‘면학 분위기’라고 답한 비율이 70%로 가장 높았다. 3학년 변영인 양은 “목표 대학을 선택할 때는 물론, 가고 싶은 학과를 정하고 이와 관련한 여러 활동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3학년 배주희 양도 “담임 선생님이 오답 노트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비롯해 공부하는 방법까지 알려줄 정도로 자세한 상담을 해준다”고 말했다. 2학년 김나연 양은 “지원할 때부터 주변에서 ‘명덕여고는 면학 분위기 좋고 상담 많이 하는 학교’라는 말을 많이 들어 선택했다”고 했다. 학교 차원의 꾸준한 관리 덕에 명덕여고는 2009년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강서구 1위, 고등학교 선호도 조사에서 강서구 1위, 2011년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전체 여고 9위 등 화려한 타이틀을 자랑한다. 자율형사립고가 약진한 2014년 이후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대입에서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3년 졸업생 627명 가운데 456명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진학했는데, 이 가운데 서울 4년제 대학 진학자가 150명에 이른다. 2014년에는 졸업생 대비 대학 진학률이 64.9%로 다소 떨어졌다가 2015년에는 71.2%로 다시 70%대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서울대 3명, 연세대 5명, 고려대 7명, 성균관대 12명 등이 진학했다. 우덕상 교장은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의 지도에 집중하고, 학생들은 교사를 따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바로 명덕여고의 힘”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일반고 위기와 관계없이 강서구의 대표 학교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여기에 명덕여고는 2012년 학교가 자율적으로 창의, 인성, 진로 교육을 시행하는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되는 등 교육부 지원사업을 통해 각종 자율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융합 영재학급 운영 학교’로 선정돼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2개 반에 영재학급을 개설해 학기 중 토요일, 여름방학 중에는 전일제로 융합 집중 수업을 연간 100시간 한다. 수학과 과학 분야, 예술 분야, 인문학(문학, 역사, 철학)을 융합한 심화학습 형태 수업이 진행된다. 박성진 진학기획부장 교사는 “심화학습 형태의 탐구토론 중심으로 운영하는 영재학급이 1년 뒤에 대입에서 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청 “누리예산 부담 못 한다… 교육부·정치권 타협해야”

    정부가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예산 편성과 관련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이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도교육청과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 상태대로라면 해마다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와의 누리과정 갈등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이지만 향후 추진 과정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야당이 4·13 총선에서 승리한 데다 현실적으로 법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지방교육재정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가운데 시·도 교육청이 편성권을 행사하는 ‘보통교부금’ 중 일부를 반드시 누리과정에 쓰도록 특별회계에 편입시켜 교육청의 관할권을 제한하겠다는 게 정부안의 핵심이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 8일 시·도 교육청과 지자체의 교육예산 협의를 의무화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교육청 예산의 20.2%가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을 통해 충당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예산안을 지방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지자체와 의무적으로 협의해 정부가 지자체를 통해 교육재정 편성에 간여할 여지를 남기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05년 780만명이던 초·중·고교 학생 수가 올해 571만명으로 감소하는 동안 교육교부금은 23조 7000억원에서 41조 2000억원으로 늘어 교육청이 보통교부금으로 충분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들은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 생각대로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부와 정치권이 이 문제에 대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더민주 누리과정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이날 “총선에서 확인한 민심은 예산을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누리과정 근본 대책 수립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서 와 ~ 서울 일곱 빛깔 교과서 여행은 처음이지?

    어서 와 ~ 서울 일곱 빛깔 교과서 여행은 처음이지?

    국영수 등 7가지 교과 주제에 총 21개 코스… 숨은그림찾기하듯 지도 보고 묻고 풀고 체험까지… 외우지 않아도 머리에 쏙쏙 ‘어디 간단히 갈 만한 곳 없을까. 이왕이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 곳이면 좋겠는데….’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둔 아빠 A씨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날도 좋으니 나들이나 갈까 생각해보지만 번거로워 포기한다. A씨처럼 고민 많은 부모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창의융합진로 탐방지도(RCM)’를 펴냈다. 자녀와 함께 갈 만한 곳 중 교육에 도움이 되는 곳을 골라봤다. 화창한 봄날, 자녀와 서울 교육여행을 떠나보자. ●스마트폰 앱으로 지도는 미리 챙겨 가세요 접힌 상태의 지도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지만, 펼치면 전지 반 장 크기로 변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배우는 학교 교과군에 맞춰 서울을 7개 주제로 나눴다. ▲국어·영어 ▲도덕·사회 ▲수학·과학 ▲기술·가정 ▲미술·음악 ▲체육 ▲한강이다. 주제마다 3개의 코스를 제시하고, 코스마다 3~4개씩 둘러볼 만한 탐방지를 수록했다. 탐방지에서 자녀와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문제 등이 수록된 자료는 QR 코드를 통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탐방지에 도착했을 때 “아빠, 여기는 뭐 하는 곳이야?”라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이걸 미리 받아 공부해 두는 것도 좋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길은? 진로탐색 기회도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 김영화 장학사는 22일 “지도가 안내하는 코스를 따라 여행하면 자연스럽게 자녀의 학습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면서 “탐방지에 대한 자료를 갖고 학부모가 자녀에게 질문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종이로 된 지도가 필요하면 (02)399-9452번으로 전화해 요청을 하면 된다. 탐방에 나서기에 앞서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받아둘 것도 권한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스마트 서울맵’을 깔자. 앱을 설치하고 나서 ‘공공테마’ 메뉴에서 ‘창의융합 탐방’을 눌러보면 모두 68곳의 탐방지가 나온다. 위치기반 정보를 활용해 내 주변에 어떤 탐방지가 있는지를 거리별로 보여준다. 특정한 탐방지를 찾아보려면 가나다 순으로 정리한 메뉴를 클릭해 검색할 수 있다. 특히 앱에는 ‘자녀와 생각해볼 문제’가 수록돼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를 클릭하면 ▲오페라는 언제 탄생했을까? ▲최초의 오페라는 무엇일까?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점은? 등의 질문이 나온다. ●국립국어원은 무슨 일을 하나요 집에서 가까운 탐방지를 가보는 것도 좋지만, 지도의 코스를 따라다니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1주제인 국어·영어 교과에서 첫 번째 코스인 ‘11-한글 창제와 발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이 코스는 111번 ‘한글 가온길’, 112번 ‘경복궁 수정전’, 113번 ‘국립국어원’, ‘114번 세종대왕 기념관 한글실’ 등 4개의 탐방지로 구성됐다. ‘한글 가온길’의 가온은 ‘중심’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광화문 광장을 포함해 새문안로 3길, 세종대로 23길, 자하문로 일대에 걸쳐 조성됐다. 광화문역, 세종문화회관, 한글학회, 한글가온길 새김돌, 한글 이야기 10마당 벽화, 주시경 마당, 주시경 집터, 한글글자 마당, 세종이야기 순서로 걸을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한글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조형물이 많이 숨겨져 있다. ‘글꼴이 피었습니다.’, ‘나무처럼 자라는 한글’, ‘나는 한글이다’ 등 18개의 한글 조형물을 자녀와 함께 찾아보자. ‘경복궁 수정전’은 세종로 경복궁에 있는 조선후기 전각이다. 정면 10칸, 측면 4칸 익공계 팔작 기와지붕 건물로, 세종 때 집현전으로 활용됐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가 고종 때 재건됐다. 자녀에게 경복궁 수정전은 무엇인지, 집현전은 무엇을 하던 곳인지를 알려주도록 하자. ‘국립국어원’은 국어의 발전과 국민의 언어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 추진과 연구 활동을 관장하는 국가 기관이다. 1984년 설립한 국어연구소가 1991년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승격되고 나서 2004년 지금의 ‘국립국어원’으로 거듭나 오늘에 이르렀다. ‘세종대왕 기념관 한글실’에서는 조선 전기 세종대왕 시대가 주제다. 아이에게 “세종대왕 시대에는 여러 학자가 천문, 기상, 지리, 의학, 음악, 문자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발전시켰어. 이렇게 과학과 기술 발전에 힘쓴 이유는 새롭게 시작한 조선이 인재를 양성하고 학문을 진흥시키고 농민의 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나라의 기틀을 굳건히 세우기 위해서야”라고 설명해주자. 그러면 ‘우리 아빠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하는 표정으로 놀란 자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종대왕 기념관은 세종대왕이 남긴 문화, 과학 유물을 수집해 보전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훈민정음, 의학서적, 서화, 활자, 지도, 도량형, 천문기구, 악기 등 32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양재천 동식물들과 살아 있는 생태학습을 도심을 벗어나 마음이 탁 트이는 곳에서 생태공부를 해 보는 것도 좋다. 4번째 주제인 기술·가정 교과의 첫 번째 코스인 ‘생태 환경 체험’은 따스한 봄날에 즐기기 딱 맞은 코스다. 이 코스는 411번 ‘북서울 꿈의 숲’, 412번 ‘양재천’, 413번 ‘금천에코센터 탐방지’로 구성됐다. ‘북서울 꿈의 숲’은 일반 생태공원과 다르게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상수리나무, 잣나무, 소나무, 아까시나무, 은사시 나무 등이 혼재해 자라고 있다.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다람쥐, 청설모, 꿩, 뱀, 개구리와 멧비둘기, 쇠박새, 참새, 까치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 중이다. 자녀와 함께 숲 속에서 우리 지역에 도시 숲과 생태공원이 있는지, 서울에 도시 숲과 생태공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서울에 사는 동식물들이 살기에 적합한 곳은 어디인지 등을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양재천’의 옛 이름은 공수천이었다. 백로가 날아든다고 해서 학여울이라고도 불렀다.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양재천은 과거에 악취가 나는 개천이었다. 하지만 국내 최초 자연형 하천 공법을 통해 하천의 자연성을 되살린 결과 현재는 쏘가리, 모래무지, 맹꽁이가 사는 청정 하천으로 바뀌었다. 호랑나비 등을 찾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너구리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돌발 퀴즈! ▲양재천의 수질은 어떻게 정화될까? ▲물이 얕고 빠르게 흐르는 ‘여울’이 수질 정화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양재천의 수질정화시설은 자연 상태 하천에서 일어나는 침전, 흡착, 분해 등 자정작용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미생물들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방식이다. 양재천의 여울은 물이 얕고 빠르게 흐르고 자갈이 많아 산소가 많이 발생한다. 수질 정화는 물론 학과 같은 새들이 많이 찾아와 자연스레 어류의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청 건물이 온통 자연학습장이네 ‘금천에코센터’는 금천구가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시행 중인 ‘금천기후변화대응 2020’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금천구 종합청사 안팎에 있는 태양광·열, 풍력, 지열 등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는 시설이 있다. 이 밖에 기후변화체험계단, 빗물 재활용 시스템, 자가 발전체험 시설, 녹색 가게, 주말 농장 등 친환경 체험 시설을 갖췄다. 금천구는 이를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을 홍보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녀가 환경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면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을 비롯해 앞으로 생겨날 환경 관련 직업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말 못하는 학교 영어’ 교사 재교육으로 바꾼다

    2개월 단기연수·컨설팅 등 지원 교육부, 이달말 특별교부금 배부 교육부가 초·중·고 영어 교사들을 상대로 단기 연수를 신설하는 등 영어 교사 재교육을 강화한다. 학교 영어수업이 내년부터 ‘말하기 중심’으로 바뀌는 등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교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변화하는 영어수업 환경에 대응해 ‘영어 교사 역량강화 지원’ 방안을 마련, 이달 말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7억원 이상의 관련 예산을 내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회화 중심의 실용적 영어 교육을 위해 교사들을 위한 2개월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교사들의 수업 방식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경력 3년 이상 영어 교사 240여명에 대해 회당 2개월 정도의 단기 연수를 시작한다. 단기 연수는 ▲시·도 맞춤형 ▲방학 연계형 ▲방학·학기 연계형 등 3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방학 연계형은 제주도에 있는 영어교육센터에서, 방학-학기 연계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관리하는 기관에서 진행된다. 교육부 차원에서 특별교부금을 보내 교원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더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컨설팅 지원단도 꾸려진다. 이를 통해 일선 교사들에게 말하기 중심 영어 교수법을 지도하고 교정할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변호사들 “로스쿨 자소서에 적힌 대법관 밝혀라” 공개청구

    전직 고위 판검사의 자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불공정하게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달 말 교육부가 발표하는 25개 로스쿨 입학 전수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법조계 등에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 1월 28일까지 진행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전직 대법관과 전직 검찰 고위 인사 등의 자녀가 로스쿨 입시 자기소개서와 면담 등에서 부모의 직업 등을 기재한 사례를 상당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25개 로스쿨은 법학적성시험(LEET)과 학부성적(GPA), 공인영어시험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합산해 매년 2000명씩 선발한다. 지원자의 ‘스펙’이 대부분 비슷해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한 면접에서 당락이 갈리는 추세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등에 부모의 이야기를 쓰고 면접 등에서 실명을 거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공정 입학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로스쿨 입시는 대학 자율로 돼 있어 교육부가 자소서의 기재 지침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있다. 대학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입시 부정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투명한 로스쿨 입학을 둘러싼 법조계 자제의 특혜 가능성이 제기되자 변호사 133명은 이날 교육부를 상대로 의혹이 제기된 대법관이 누구인지, 해당 로스쿨은 어디인지를 묻는 정보공개청구 요구서를 접수했다. 나승철 변호사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법조인 선발의 공정성’이라는 공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공개를 거부한다면 즉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전직 대법관 자녀가 입학했다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대학 로스쿨 관계자는 “학적 자료에 부모에 대한 신상 정보를 기재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 일반고 학생들 오후에 옆 학교 가서 시·미술·논리 배운다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학기부터 일반고를 대상으로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을 시범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개방형 교육과정이란 학교가 기존 문과·이과의 획일적인 계열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학생은 보통교과 중심, 예체능교과 중심, 자유교양 중심, 직업기능 중심 등 개인별로 교과과정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최소 5개 과목·15단위(1단위는 50분 수업 17회) 이상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에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2018학년도에는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서울의 전체 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연합형 교육과정은 인근 학교 2~4개교가 학생의 신청을 받아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 교과 대신 시 창작, 미술이론, 논리학 등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형태를 가리킨다. 학생들은 오전에는 자신의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인근 연합학교로 이동해 해당 과목을 들을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고교에 개설 가능한 과목이 1만여개에 이르지만 학교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맞춰 국·영·수와 과학탐구, 사회탐구 과목만 개설해 정작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정착을 위해 강사비 등 지원 예산을 내년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태후’의 힘… 한국어시험 응시 역대 최다

    ‘태후’의 힘… 한국어시험 응시 역대 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최근 치러진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지난 16∼17일 치러진 46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모두 7만 2295명이 지원해 단일 시험 지원자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외 45개국 164개 지역에서 시행된 이번 시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과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1997년 우리나라와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에서 응시자 2692명으로 시작한 한국어능력시험은 ‘한류’의 영향으로 그동안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05년 2만 6611명, 2007년 8만 2881명, 2009년 18만 9261명, 지난해 20만 6768명 등 20년 동안 70배 이상으로 늘었다. 2006년까지 연 1회였던 시험 횟수도 계속 늘어 지난해부터는 6회씩 치러지고 있다. 현재 71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2014년 제34회 시험 때에는 미수교국인 쿠바에서도 처음 시험이 치러졌다. 올 하반기에는 볼리비아, 자메이카, 폴란드 등 3개국이 시행국에 새로 포함된다. 모로코 대사관 관계자는 “모로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현지 대학의 한국어 과정, 민간봉사자, 독학 등 다양한 경로로 한국어 학습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 보급과 함께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외국 학교 숫자는 지난해 기준 28개국 1224개교에 달했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수도 2011년 6만 4611명, 2012년 7만 7712명, 2013년 8만 6415명, 2014년 9만 3144명, 2015년에는 10만 7199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진 등 재난체험학습장 전국 8곳에 처음 생긴다

    일본과 에콰도르에 강진이 일어나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8곳에 학생들이 지진 등 각종 재해·재난 관련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진다. 학생 전용 안전교육 시설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8일 “학생들이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해·재난 상황을 직접 몸으로 겪어볼 수 있는 종합안전체험관을 전국에 8곳에 조성하기로 했다”면서 “8개 시·도교육청에 80억원씩의 특별교부금을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안전체험관이 들어서는 곳은 경기, 충남, 전남, 경북, 충청, 경남, 인천, 대구다. 교육부의 지원금에 시·도교육청이 예산을 더해 지역별로 90억~270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공사에 들어가 내년에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버스를 개조해 재해·재난 체험과 안전교육 등을 할 수 있게 한 이동식 체험시설도 서울, 대전, 광주, 세종 등 8곳에서 올해부터 운행된다. 버스 1대당 5억 5000만원이 지원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학생 ‘공대 기피’ 여전… 공학도 21만명 부족

    여학생 ‘공대 기피’ 여전… 공학도 21만명 부족

    공학계열 여학생 비율 17% 그쳐 유럽은 女 공학전문가 33%까지 교육부가 추진하는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은 여학생들의 ‘공대 기피’ 현상을 완화하고, 나아가 산업현장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줄인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17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4년까지 대학 전공별 인력 수급을 예측한 결과 인문·사회·사범 계열은 인력 과잉이 심각한 반면 공학 계열은 21만명이 부족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이나 핀테크,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여성 공학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대학 공학계열의 여학생 비율은 다른 계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대학생 중 여성의 비중은 의약 계열 61.6%, 인문 계열 54.7%, 예체능 계열 54.2% 등이었다. 하지만 공학 계열은 전체 대학생 56만 2506명 중 여학생이 9만 5478명으로 17.0%에 불과했다. 공학 계열 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취업한 3만 9229명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18.9%(7411명)에 그쳤다. 이는 과거 산업 현장에서 여성 인력을 잘 받지 않는 관행 등 때문에 여학생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는 이유가 크다. 여학생들이 수학, 물리, 화학 등 공대의 학문 분야를 어려워하는 것도 공대 기피의 원인으로 꼽혔다. 여학생들의 공학 계열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2014년 기준 공학 계열 과학기술 인력의 여성 비율은 전체의 10.7%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해 산업기술인력 통계에서도 여성공학기술인력 비중은 산업기술 인력의 11.6%인 6만 8721명뿐이었다. 주요국들은 우리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헝가리는 공학 분야 여성 전문가 비율이 33%, 스웨덴은 25% 수준이다. 독일 등 선진국은 여성 공대생의 사회 진출을 위한 커리어 패스를 계속 개발한다. 또 여성 공학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도 관리한다. 공대 계열 여학생을 늘리고, 취업을 돕는 사업을 통해 주요 국가들처럼 공학 계열을 ‘여성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오명숙(홍익대 화학공학과 교수)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은 “최근 정보기술(IT) 분야 신기술 개발로 여성 공학도가 더 필요해졌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대학 공대 문화를 바꾸고, 장기적으로는 여학생의 공대 진출과 취업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지원되는, 매년 50억원의 사업비는 대학들이 여성 공학도를 위해 유망 공학분야 진출에 필요한 전공을 개설하거나 산업체와 연계해 여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를 확대하는 데 쓰인다. 대학들은 여학생 입학 때 전공에 따른 진로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해당 진로 진출을 지원하는 취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서유미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여자대학은 물론 남녀공학에도 적용 가능한 여성친화형 교육과정의 모델을 개발해 이를 전체 대학에 확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대 아름이’에게 3년간 150억 쏜다

    공학 분야의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가 매년 50억원씩 총 150억원을 3년에 걸쳐 대학에 지원한다. 여학생들의 공과대학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업 현장의 여성 엔지니어 부족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공학 계열 전공 대학생 중 여학생의 비중은 5분의1이 채 안 되는 17%에 불과하다. 반면 이공계의 양대 축인 자연 계열의 여학생 비중은 44%에 이른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여성 공학도를 위한 여건 개선에 힘쓰는 대학 10곳을 오는 7월쯤 선정해 3년 동안 모두 150억원을 지원하는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을 시작한다”며 “대학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달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업은 대학 공학계열에 대한 여학생들의 기피 현상을 완화함으로써 산업 현장의 공학 전공 여성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사업 성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선정 대학을 늘리고 지원액을 연간 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학은 지원금을 받아 공학계열의 교육과정과 진로·취업·창업, 공학교육 여건 등을 ‘여성 친화적’으로 바꾸게 된다. 사업은 ‘여자대학’ 유형과 ‘남녀공학대학’ 두 유형으로 나눠 각각 5개 대학에 지원된다. 이 중 남녀공학은 여학생을 별도 지원하는 커리큘럼 개발과 양성평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자율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여학생 ‘공대 기피’ 여전… 공학도 21만명 부족

    [단독]여학생 ‘공대 기피’ 여전… 공학도 21만명 부족

    교육부가 추진하는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은 여학생들의 ‘공대 기피’ 현상을 완화하고, 나아가 산업현장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줄인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17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4년까지 대학 전공별 인력 수급을 예측한 결과 인문·사회·사범 계열은 인력 과잉이 심각한 반면 공학 계열은 21만명이 부족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이나 핀테크,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여성 공학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대학 공학계열의 여학생 비율은 다른 계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대학생 중 여성의 비중은 의약 계열 61.6%, 인문 계열 54.7%, 예체능 계열 54.2% 등이었다. 하지만 공학 계열은 전체 대학생 56만 2506명 중 여학생이 9만 5478명으로 17.0%에 불과했다. 공학 계열 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취업한 3만 9229명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18.9%(7411명)에 그쳤다. 이는 과거 산업 현장에서 여성 인력을 잘 받지 않는 관행 등 때문에 여학생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는 이유가 크다. 여학생들이 수학, 물리, 화학 등 공대의 학문 분야를 어려워하는 것도 공대 기피의 원인으로 꼽혔다. 여학생들의 공학 계열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2014년 기준 공학 계열 과학기술 인력의 여성 비율은 전체의 10.7%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해 산업기술인력 통계에서도 여성공학기술인력 비중은 산업기술 인력의 11.6%인 6만 8721명뿐이었다. 주요국들은 우리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헝가리는 공학 분야 여성 전문가 비율이 33%, 스웨덴은 25% 수준이다. 독일 등 선진국은 여성 공대생의 사회 진출을 위한 커리어 패스를 계속 개발한다. 또 여성 공학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도 관리한다. 공대 계열 여학생을 늘리고, 취업을 돕는 사업을 통해 주요 국가들처럼 공학 계열을 ‘여성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오명숙(홍익대 화학공학과 교수)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은 “최근 정보기술(IT) 분야 신기술 개발로 여성 공학도가 더 필요해졌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대학 공대 문화를 바꾸고, 장기적으로는 여학생의 공대 진출과 취업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지원되는, 매년 50억원의 사업비는 대학들이 여성 공학도를 위해 유망 공학분야 진출에 필요한 전공을 개설하거나 산업체와 연계해 여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를 확대하는 데 쓰인다. 대학들은 여학생 입학 때 전공에 따른 진로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해당 진로 진출을 지원하는 취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서유미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여자대학이 남녀공학에도 적용 가능한 여성친화형 교육과정의 모델을 개발하면 이를 전체 대학에 확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공대 아름이’에게 3년간 150억 쏜다

    공학 분야의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가 매년 50억원씩 총 150억원을 3년에 걸쳐 대학에 지원한다. 여학생들의 공과대학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업 현장의 여성 엔지니어 부족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공학 계열 전공 대학생 중 여학생의 비중은 5분의1이 채 안 되는 17%에 불과하다. 반면 이공계의 양대 축인 자연 계열의 여학생 비중은 44%에 이른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여성 공학도를 위한 여건 개선에 힘쓰는 대학 10곳을 오는 7월쯤 선정해 3년 동안 모두 150억원을 지원하는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을 시작한다”며 “대학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달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업은 대학 공학계열에 대한 여학생들의 기피현상을 완화함으로써 산업 현장의 공학 전공 여성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사업 성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선정 대학을 늘리고 지원액을 연간 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학은 지원금을 받아 공학계열의 교육과정과 진로·취업·창업, 공학교육 여건 등을 ‘여성 친화적’으로 바꾸게 된다. 사업은 ‘여자대학’ 유형과 ‘남녀공학대학’ 두 유형으로 나눠 각각 5개 대학에 지원된다. 이 중 남녀공학은 여학생을 별도 지원하는 커리큘럼 개발과 양성평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자율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다문화 학생 4명 중 1명 “나는 외국인이다”

    다문화 학생 4명 중 1명 “나는 외국인이다”

    초등·중학생 75%만 “난 한국인”… 중학교 진학하며 응답률 감소세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중학생 4명 중 1명은 자신에 대해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나 아예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여기는 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이 8만 2500여명에 이르고, 특히 초등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 비율이 2%를 넘어선 가운데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높이고 뚜렷한 소속감을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정체성 등을 조사한 ‘다문화 청소년의 다문화 정체성 발달특성’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2011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다문화 학생 1334명이 중학교 2학년이 된 2015년까지 5년 동안 국적에 대한 인식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 등을 조사했다.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라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연도별로 전체의 4분의3 정도인 73~75%로 나타났다. 2011년 73.0%에서 2012년 73.7%, 2013년 75.0%, 2014년 74.0%, 2015년 73.7%였다. 나머지 4분의1 정도의 학생은 “한국인이면서 베트남인”과 같이 한국인이긴 하지만, 부모 중 한쪽 나라 사람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나 “베트남인”처럼 부모 중 한쪽 나라 사람으로 인식했다. 보고서는 “중학생이 되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초등학생 때보다 다소 약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자신을 얼마나 동일시하고 있는지를 측정한 ‘한국인 정체성’ 점수는 중학교에 진학하면 소폭 낮아졌다. 정체성 점수는 2011년 10.58, 2012년 10.84, 2013년 11.17, 2014년 11.13, 2015년 11.10이었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에 대해 “중학교 생활, 사춘기 진입이라는 발달요인 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특성과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적 지원을 하되, 다문화 청소년의 정체성에 대해 낙인감을 유발하는 일은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 외국인학교 20곳 실태 점검

    서울시교육청이 외국인학교들에 대해 강도 높은 운영 실태 점검에 나선다. 국내 사립학교들에 비해 관리·감독을 덜 받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자율성을 누려 온 외국인학교들의 운영 투명성을 높이고 내국인 부정입학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3일 “서울 시내 외국인학교 20곳에 대해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운영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외국인학교들의 입학업무 처리 절차, 재학생들의 입학자격 유무, 내국인 입학 비율 등과 더불어 기존에 예·결산 주요 사항만 훑어봤던 학교 회계운영 부문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오늘의 눈] 세월호 교육, ‘사실’과 ‘자율’이 기준 돼야/김기중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세월호 교육, ‘사실’과 ‘자율’이 기준 돼야/김기중 사회부 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희생됐다. 세월호의 상처가 여전한 상황에서 9명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직접 제작한 ‘세월호 교과서’를 사용해 계기수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논란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계기수업은 교육 과정에 나와 있지 않은 특정 주제를 가르치는 수업으로, 사회·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이슈나 사건이 있을 때 이를 계기로 해 실시한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131명의 초·중·고 교사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리고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세월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세월호 교과서를 활용한 계기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교육부는 1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성명에 참여한 교사와 학교를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교사에 대한 징계도 언급했다. 전날 전국 시·도 부교육감을 불러 세월호 교과서 활용 금지와 엄정 대처를 강조한 데 이은 조치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세월호 교과서는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교재”라며 “이를 사용해 학생에게 계기교육을 실시할 경우 교육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가 세월호 교과서에 대해 문제 삼은 부분은 17곳이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할 국회와 사건의 책임 당사자인 정부는 오히려 집요하게 방해하고 반대했다’는 내용, 박근혜 대통령을 마녀로 연상하도록 한 동화 등이다. 계기수업을 둘러싼 교육부와 전교조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3월 전교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계기수업을 예고해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계기수업 자료를 배포하겠다고 하자 전교조가 반발했다. 이듬해 6월에는 6·15 남북 공동선언을 주제로 한 전교조의 계기수업 진행 방침에 보수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이렇듯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에는 항상 ‘이념’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계기수업에서 이념을 관철하려 하고, 다른 쪽이 이를 핑계로 삼아 맹공격을 퍼붓는 식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기준이 등장하고, 이를 발화점으로 양측의 갈등이 폭발한다. 예컨대 전교조는 교육부가 문제 삼은 17곳 중 4곳에 대해 스스로 수정을 했다. 달리 말해 그만큼 사전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뜻이다. 물론 일부 표현을 근거로 계기수업 자체를 금지하겠다고 나선 교육부도 교사의 자율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치판단이 성숙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정확한 사실만 거론하고 판단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가슴 아픈 사고를 현 정권에 대한 흠집 내기에 활용하거나 반대로 몇 곳의 표현을 문제 삼아 교사의 자율성을 억누르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이념을 떠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전교조 모두 고민할 필요가 있다. gjkim@seoul.co.kr
  • ‘실험실 창업’ 석·박사 아이디어 사업화

    ‘실험실 창업’ 석·박사 아이디어 사업화

    학부생 중심에서 대학원생 확대 “5년간 1조 2500억 투입될 것” 문화예술 콘텐츠 등 분야도 넓혀 대학지주회사 36 → 560곳으로 미국 전체 기업 중 비율이 4%에 불과한 벤처기업이 매년 신규 일자리의 60%를 공급한다. 영국도 2010년 이후 일자리의 60%를 벤처기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벤처기업의 모태가 되는 학생 창업기업 수가 2014년 기준 247개에 불과하다. 장기 불황과 저성장 국면에서 창업을 경제회생의 중요한 수단으로 정한 정부가 대학창업에 대해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12일 ‘산학 협력 강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만들겠다고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2가지다. 우선 학부생 중심이었던 정부 지원을 자기 전공 분야에 대해 더 깊고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는 석·박사급 대학원생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지원 분야도 기술 벤처 일변도에서 탈피해 문화·예술 콘텐츠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는 이유는 석·박사급 기술창업의 성공 가능성과 창업기업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대학에 가칭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와 대학이 일정 금액을 모아 종잣돈(시드머니)을 만들고, 여기에 민간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해 대학(원)생 창업기업에 투자금이 들어가는 방식이다. 석·박사 연구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실험실 창업’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부가 산학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을 통해 대학원생 창업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원생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책은 사실상 이번에 처음 나왔다. 교육부는 이런 식으로 대학원생 창업 지원을 강화하면 2014년 기준 247개 학생창업기업이 1800개로 늘어나는 등 모두 1만 63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의 구상은 2018년도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LINC 사업을 통해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포스트 LINC 사업과 사회 맞춤형 학과를 통해 5개년 기본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비는 연간 2500억원 규모로 5년간 1조 25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을 사업화하는 전문조직인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설립 범위도 넓어진다. 교육부는 그동안 기술이전촉진법상 기술을 출자하는 형태의 지주회사만 설립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하지만 하반기 중 산학협력촉진법을 개정, 문화·예술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 대학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예술대학 등이 뮤지컬이나 연극을 기획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36개인 대학지주회사와 230개인 자회사에서 1240명을 고용했던 것에서 2020년에는 각각 560개 대학지주회사와 440개 자회사가 5000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이를 통해 모두 3700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계산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학원생 창업지원 펀드…5만개 일자리 만든다

    대학원 석·박사급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 펀드가 처음으로 조성된다. 특허 등 기술뿐 아니라 문화·예술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대학의 지주회사 설립도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12일 국무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의 ‘산학 협력 5개년(2016~2020)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교육부는 “석·박사급 기술 창업이 성공 가능성이 크고 창업 기업 생존율도 높다는 판단에 따라 석·박사 대학원생들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 교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에 ‘대학 창업펀드’(가칭)를 조성하기로 했다. 창업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협동조합’ 형태의 창업 모델을 개발하고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재창업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대학과 기업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회 맞춤형 학과’ 모집학생 수가 올해 5000명에서 2020년까지 2만 5000명으로 5배로 늘어난다. 하반기 중 산학협력촉진법을 개정해 문화·예술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 대학지주회사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대학지주회사 및 자회사에서 3700개, 대학 내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 1만 6300개, 기술 이전 및 공동기술개발 등 기업 지원 3만개 등 앞으로 5년간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아빠들의 캠핑용품 구매 아이들 위해 눈감아 주자

    “택배 왔어. 혹시 캠핑용품은 아니지?”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가 상자를 가리키며 묻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회식 때 마셨던 술이 확 깹니다. 대답을 잘해야 합니다. 여차하면 아내가 제 등에 ‘스매싱’을 날릴지 모릅니다. 씩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합니다. “캠핑용품 맞아. 근데 이게 나만 좋자고 샀니? 아이들 위해서 산 거지.” 아내가 제 등을 매섭게 후려칩니다. 작전 실패입니다. 겨울이 지났습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바람이 따뜻합니다. 캠핑의 계절이 왔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하다 보면 캠핑용품도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한여름 모기에게 무참히 피를 내준 뒤 대형 거실형 텐트를 검색합니다. 삼겹살을 더 맛있게 구워 먹으려고 제대로 된 그릴을 구매합니다. 얇은 발포매트 몇 장만 깔고 잔 뒤 일어나니 아침에 허리가 너무 아파 공기를 주입해 사용하는 수십만원짜리 에어매트까지 샀습니다. 장비가 승용차 트렁크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자 사람들이 왜 ‘캠핑의 끝은 차 바꾸기’라고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캠핑은 남자의 소꿉놀이입니다. 캠핑용품을 이것저것 사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캠핑용품 구매에 재미를 들이다 보니 가끔은 캠핑을 즐기는 것인지 쇼핑을 즐기는 것인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집에서 간단한 요리도 하지 않는 주제에 고가의 더치오븐 구매까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구매한 캠핑용품을 멋지게 사용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장작에 구운 고기, 코펠로 지은 밥을 먹노라면 잊었던 야성이 눈을 뜹니다. 타오르는 모닥불을 한밤중에 지켜보노라면 머릿속이 정리됩니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서 마시는 원두커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그러나 캠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아이들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2년 전 경기 남양주시 철마산에서 했던 캠핑을 여전히 잊지 못합니다. 숲속에 도착하자마자 물을 만난 고기처럼 자연을 즐겼습니다. 캠핑장 수로에서 녹색 피부에 까만 점이 따닥따닥 박힌 무당개구리를 잡으며 즐거워했습니다. 나무 사이에 걸친 해먹에서 바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경기 파주시의 한 캠핑장에서 즐겼던 하루 역시 특별했습니다. 널찍한 잔디밭 사이를 쏘다니면서 아이들은 캠핑장에서 처음 만난 또래 아이들과 금방 친구가 됐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어떤 캠핑장에서 아이들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모닥불을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최근 한 교육업체에서 초등학생 자녀의 하루 평균 여가실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하루 여가는 ‘1~2시간’과 ‘2~3시간’이 각각 29.9%로 가장 많았지만, ‘1시간 미만’인 초등학생도 12.4%나 됐습니다. 여가 시간을 주로 보내는 장소로 64.4%가 ‘집’을 꼽았습니다. 이들이 보낸 여가 가운데 ‘모바일·컴퓨터 게임’이 24.3%나 됐습니다. 아이들과 야외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캠핑을 좋은 취미로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취미라면 크게 낭비하지 않는 선에서 아빠의 캠핑용품 구매는 조금 눈감아 줘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내가 아직 구매 사실을 모르는 텐트 때문에 제가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만.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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