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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독도는 일본땅” 영토 왜곡 의무교육 확정

    日 “독도는 일본땅” 영토 왜곡 의무교육 확정

    외교부·교육부 성명내고 ‘즉각 철회’ 촉구 일본 정부가 31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영토 왜곡 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학습지도요령’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관보를 통해 공개된 학습지도요령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과목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했다.일본은 이미 2008년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2014년에는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점을 명시함으로써 현재 초·중·고교 교과서 사회 교과서 대부분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는 점에서 학습지도요령과는 다르다. 학습지도요령은 초·중·고교 교육 내용에 대해 문부과학성이 정한 기준으로 통상 10년 단위로 개정되며, 수업 및 교과서 제작 과정에서 지침 역할을 한다. 그만큼 학교 교육에 영향을 주고, 구속력을 갖는다. 현행 학습지도요령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서는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도록 하고 있지만, 독도나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번 개정안은 일본의 영토를 다루는 초등학교 5학년 사회에서 ‘독도와 센카쿠열도, 그리고 북방영토를 일본의 영토’라고 하도록 명시했다. 중학교 사회의 지리 분야도 같은 내용을 담되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과 분쟁을 겪는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영토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교육하도록 했다. 공민 분야에서는 ‘일본이 독도와 북방영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과 ‘센카쿠열도는 영유권 문제가 없다’는 점도 포함시켰다. 지난주 교과서 검정을 통해 고교 사회과 전 과목에서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담도록 한 데 이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학습지도요령에도 사상 처음으로 이를 명기함으로써 독도와 북방영토를 분쟁 지역화하려는 시도가 역력히 드러났다. 외교부와 교육부는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일본에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통상 일본에 항의할 때 동북아국장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이번에는 이정규 차관보가 스즈키 히데오 총괄공사를 ‘대사 대리’ 자격으로 불러 항의하는 방식으로 강도를 높였다. 교육부는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함께 외국 교과서의 동해·독도 오류를 바로잡는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강화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6월쯤 일본에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첫 남성 보건교사 김찬현씨

    서울 첫 남성 보건교사 김찬현씨

    서울 지역 첫 남성 보건교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울 종로구 경복고 보건교사 김찬현(28)씨로, 지난해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해 이달 1일 부임했다. 남성 보건교사로는 김 교사가 전국에서 8번째다. 김 교사는 “교육자와 의료인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보건교사의 역할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다”면서 “성별을 초월해 남자 보건교사의 역할을 새로 정립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올해 신규 임용된 서울의 보건교사는 김 교사를 비롯해 모두 58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교수들이 모두 대학재정지원사업 계획서 쓰느라 정신 없어요. 평가를 앞두고 교수들끼리 프레젠테이션하고 서로 코치해 주는 게 일상입니다.” 수도권의 한 4년제 대학 교수는 대학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로 항상 바쁘다고 말했다. 연구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계획서를 잘 쓰고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 기준인 ‘지표’ 관리만 잘 하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이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는 “대학이 재정지원사업 때문에 교육부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많은데, 자생력이 떨어지는 대학으로선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를 하다 보면 연구를 위해 돈이 필요한 건지, 돈을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교육부가 주는 연구비는 고맙지만, 대학이 과연 제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연구 위한 사업인지, 돈을 위한 연구인지…”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교육, 연구, 산학협력 역량 강화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고를 연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들을 통칭한다. 교육부가 사업계획을 수립해 공고하고, 사업 운영과 관리를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수탁기관이 위탁해 진행한다. 수탁기관이 대학과 사업단에서 사업계획서 등 신청서를 받아 이에 맞는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평가를 진행하고, 선정된 대학은 순위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교육부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전체 규모를 올해 1조 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전체 정부 부처에서 관여하는 사업까지 합치면 2조원 이상으로 셈하기도 한다. 다만 국립대나 전문대학만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뺀 이른바 ‘주요 사업’은 모두 9개로, 올해 규모가 1조 1945억원이다. 2015년 4개 사업, 630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8개, 920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을 비롯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PRIME),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WE-UP) 등 수백억~수천억원 단위의 굵직한 사업들이 신설됐다. 여기에 올해에는 무려 3271억원 규모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도 생겼다. ●지방대선 “정부 개입 없었으면 무너졌을 것” 그동안 진행된 대학재정지원사업이 대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경쟁력도 높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예컨대 학문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학업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업단을 선정해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매년 2000억원 이상씩 지원하는 BK21 사업은 대학이 독자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1999년 사업이 생긴 이후 매년 대학원생 1만여명 안팎이 혜택을 받았다. 매년 2000억원 이상 대학들에 지원하는 대학특성화 사업도 대학 체질 개선에 힘을 실었고,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도 끈끈하게 한다는 평가다. 이 밖에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은 사업비 규모는 작지만 대학에 큰 자극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컨대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대학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대학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몇 년째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 일정 인원을 줄이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로 재정지원의 한 요인으로 삼으면서 대학들이 제 살을 깎는 일마저도 기꺼이 동참한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교육부가 대학에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 없는 대학이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며 “정부가 사업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돈을 내걸고 방향을 잡고 끌고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이 여기까지 성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의 사립대는 기업과 교육 기관의 속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적자생존에 따라 지방의 무수한 대학이 붕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업 따내려 제 살 깎아” vs “체질개선 요구 무기” 지금의 사립대 행태를 보면 대학이 정부 돈만 타고 불평만 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사립대학이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은 관련법령에 따라 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을 확보하고 전입금을 부담해야 한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법적으로 부담해야 할 전입금 비율이 100%에 못 미치는 사립대는 152곳 가운데 113교, 전체 대학의 74%에 이른다. 사립대 총수입에서 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평균 4.7%에 불과했다. 등록금 의존율도 지나칠 정도다. 2014년 기준 사립대 152곳의 수입 총액은 모두 18조 8870억원이었는데, 이 중 등록금 수입은 10조 3354억원으로 수입 대비 54.7%에 이르렀다. 재단이 보유한 기본재산 대부분은 토지를 비롯한 저수익 자산이었다. 저금리 탓에 재산을 운용해 봐야 수익률이 기준치(연 3.5%)를 밑돈다. 사립대 재단은 ‘제2캠퍼스 준비’ ‘건물 증축’ 등을 이유로 기를 쓰고 적립금을 쌓는다. 재정이 부실한 데다가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우선 남는 돈은 적립금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게 대학의 주장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145개 법인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7조 6677억원이었던 적립금 총액은 2014년 8조 1872억원으로 5195억원 증가했다. 학생은 줄었지만 적립금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사립대 재단 전입금은 쥐꼬리이고, 학교 운영경비를 등록금으로 의존하며, 제대로 된 자체 수익도 부족한 상황에서 남은 돈은 적립금으로 쌓인다. 4년제 대학의 한 기획처장은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로선 연구와 교육, 산학협력을 위해 교육부가 내놓는 대학재정지원 사업에 몰릴 수밖에 없고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대학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교육부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각종 사업에서 배제당하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교육부의 큰 무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재정지원사업 규모가 해마다 뛰면서 교육부의 과도한 방향 설정으로 대학의 지향점도 흔들린다는 지적이 많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에서는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을 높게 뒀다. 취업률을 올리고, 기업들에 맞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본래 ‘교육’과 ‘연구’를 존립 목적으로 하는 4년제 일반대학의 지향점이 ‘취업’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4년제 대학의 전문대학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돈줄을 쥔 교육부가 자연스레 사업을 쥐고 흔드는 일도 발생한다. 감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이화여대 감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이화여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학사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각종 정부 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은 애초 공고된 기본계획에 본·분교 동시 신청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교육부가 지원 대학 선정 과정에 개입해 이를 뒤집었다. 지난해 사업 공고 이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교육부에 상명대 본교와 분교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견을 전달해 상명대 본교는 탈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가 지난해 5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대학가에서는 이를 두고 “터질 게 터진 것”이라 보고 있다. ●사업 방향도, 기준도 다시 생각해야 이어지는 비판에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내고 정량평가 외에 정성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정량평가에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신설·재편되는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을 지금의 교육부가 끌고 가는 ‘하향식’에서 대학이 주도하는 ‘상향식’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 방향’을 지난해 7월 또다시 내놨다. 2019년부터 사업이 ▲연구·교육(대학특성화) ▲산학협력 ▲학부교육으로 단순해지고, 정량평가는 축소된다. 교육부가 내놓은 안을 차기 대통령이 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지금처럼 대학을 선별해 줄세우기식으로 지원하는 재정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취업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4년제 일반대학의 교육·연구력을 키우도록 전면 개편하자는 것이다. 국가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재정지원사업을 만들거나 관리·운영을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맡기자는 주장도 대두된다. 교육부와 대학의 균형을 적절히 잡은 대학재정지원사업안을 내놔야 할 차기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과학고도 외국인 학생 선발

    올해부터 서울지역 자사고, 과학고, 국제고 등 일반고에 앞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기 선발 고교(전기고)가 외국인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기본계획에 ‘전기고는 정원 외로 외국인 신입생 약간명을 선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외국어고에 한해 학급당 2명씩 외국인 학생을 정원외로 선발했다. 시교육청은 전기고가 선발계획을 내면 이를 검토한 뒤 승인할 예정이다. 학교들은 4~8월 학교별 입학전형을 발표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기숙사를 보유했는지, 한국어 교육 등을 할 수 있는지를 따져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앞서 올 2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외국국적 학생(외국인 유학생) 입학절차 안내’ 자료를 보내 각 시·도교육청이 올해 입학전형을 세울 때 외국인 유학생 관련 입학 기준을 정비해 달라고 요청했다<서울신문 2월 9일자 9면>. 케이팝과 한류 등 인기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이 한국 고교에 입학을 원하지만, 관련 규정이 없어 혼선을 빚었다. 지난해 베이징 신차오외국어고 한국어과 3학년 학생 50명이 서울의 대원외고(3명), 명덕외고(16명), 미림여고(15명), 우신고(16명)에 2학년 2학기 편입학하는 등 한국 고교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유라·장시호처럼… 반칙 난무한 체육특기생 관리

    정유라·장시호처럼… 반칙 난무한 체육특기생 관리

    대학 재학 중 학사경고를 3회 이상 받고도 학칙에 따라 제적되지 않은 체육특기자가 지난 20년 동안 39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에 대리 응시했거나 과제물을 대리 제출, 또는 병원 진료사실 확인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빠지고도 학점을 받은 사례도 적발됐다.교육부는 전국 17개 대학에 대한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다니면서 대학들이 학사관리에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는 장씨의 모교인 연세대를 우선 조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체육특기자 100명 이상 재학 중인 대학 17곳을 집중 조사했다. 교육부가 이들 대학의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체육특기자들의 출석, 성적, 졸업 실태를 점검한 결과 고려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4곳이 3회 이상 학사경고 누적에도 불구하고 총장 결재, 학생 이익 우선 적용 등을 이유로 모두 394명을 제적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대학 자체의 자율적 질 관리 수단인 학사경고를 하지 않았고, 학생들이 학점을 모두 취득한 점을 들어 학교에만 책임을 묻는 게 옳다는 법률자문을 받았다”며 “4개교에 대해 기관경고를 비롯한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프로구단에 입단해 학기 중 수업을 듣지 못했지만 출석과 성적을 인정받은 학생은 57명(9개 대학)도 적발됐다. 부실하게 학점을 준 교수 370명도 함께 적발됐다. 체육특기생은 대학에 소속된 아마추어 선수여서 원칙적으로는 대회 참가에 대한 공결을 인정받을 수 없다. 6개 대학 학생 25명(교수 98명)은 장기간 입원하거나 재활치료로 수업을 듣지 못했는 데도 출석을 인정받거나 학점을 따기도 했다. 13개 대학 학생 417명(교수 52명)은 출석 일수가 모자라는 데도 학점을 취득했다. 특히 5개 대학 학생 8명은 시험에 대리 응시했거나 과제물을 대리 제출한 정황이 발견됐다. 교육부는 앞으로 2~3개월 동안 학생과 교수들에 대한 소명과 이의절차를 거쳐 5월쯤 관련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기 성적만으로 뽑고… 뒤늦게 공부해라… 대학 선수들, 운동도 학업도 둘 다 놓칠판

    학사경고 3회 이상임에도 학생을 제적하지 않은 대학. 부실한 출석에도 학생에게 학점을 준 교수. 대리로 출석하고 공문서까지 위조해 학점을 받은 학생….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17개 대학의 체육특기생 관리 실태에는 체육강국 이면에 숨은 우리 대학 체육계의 민낯이 여실히 담겨 있다. 엘리트 체육인에 집중된 스포츠 정책 환경, 그리고 유명선수를 유치해 학교의 명예와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대학의 그릇된 인식과 관행, 그리고 운동을 본업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별도의 노력 없이 대학 학위를 얻어 은퇴 후의 진로를 대비하려는 학생선수들의 안이한 자세가 삼위일체의 체육특기생 비리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체육특기생의 현실과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체육 정책이라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학사 관리만을 대학과 학생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한 정부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국대 되려면 훈련 시간 부족” 정부는 과거 엘리트 선수 육성 차원에서 1972년부터 체육특기자 제도를 시행해 왔다. 당시에는 고등학교 선수들이 성적에 상관없이 경기 실적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었다. 경기력만 키우면 된다는 인식에 대학 체육계는 공부보다는 운동을 권하고, 관련한 부작용을 눈감아 왔다. 그러나 이후 선진국들처럼 ‘공부도 잘하는’ 운동선수를 원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이에 맞춰 각 대학들도 점차 학생선수들에 대한 학사관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딜레마 상황에서 운동선수들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서울지역 한 대학 운동선수는 “일반 학생들과 동일하게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는 게 마땅하지만 그러면 운동할 시간을 못 갖는다. 프로선수, 국가대표 선수가 되려면 자연스레 학업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교수들도 이런 사정을 이해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수업에 빠지거나 다소 소홀해도 학점을 받는 사례가 있다”고 했다. 딜레마 상황에 대학도 고충을 호소한다. 예컨대 전주대는 운동부 학생이라도 일반 학생과 마찬가지로 정규수업을 모두 듣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벽 6시에 1시간 안팎, 저녁 8시에 한 시간 안팎만 단체훈련을 한다. 정진혁 전주대 축구부 감독은 “입대를 앞둔 대학 운동선수로선 현역으로 다녀오면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을 고려치 않은 채 교육부에서는 무조건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이를 강요한 교육부 역시 관리·감독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년 넘게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됐지만, 교육부는 장시호 사건을 계기로 처음 전수 조사에 나섰다. 특히 여기에다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학점 평점 C 미만인 대학생 선수의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C제로 룰’을 이후 급조해 올해부터 부랴부랴 시행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대학의 한 운동부 감독은 “지금 체육특기생 상황은 고려치 않고 상대평가 체제에서 일반 학생과 경쟁해 학점을 동일하게 받으라고 강요하고, 이에 뒤처진다고 경기를 못 나가게 해 선수생활을 끊는 것은 그야말로 현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출석 50% 인정 등 현실적 대안 필요 교육부는 급기야 이번 실태조사를 거쳐 5월 중 대책을 내놓는다. ‘특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대학 체육계의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출석 일수가 4분의3, 또는 3분의2 이상이 되어야 인정해 주는 대학 학칙을 운동선수에 한해 2분의1 이상이어도 인정해주는 완화책 등이 거론된다. 이진석 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계기로 체육특기생의 현실을 최대한 반영한 대책을 마련하겠다. 그렇지만 무조건 사정을 봐주기보다 대학도 경각심을 가지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해부터 서울 자사고·과학고도 외국인 신입생 선발

    올해부터 서울지역 자사고, 과학고, 국제고 등 일반고에 앞서 학생을 선발하는 전기 선발 고교(전기고)가 외국인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기본계획에 ‘전기고는 정원 외로 외국인 신입생 약간명을 선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외국어고에 한해 학급당 2명씩 외국인 학생을 정원외로 선발했다. 시교육청은 전기고가 선발계획을 내면 이를 검토한 뒤 승인할 예정이다. 학교들은 4~8월 학교별 입학전형을 발표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기숙사를 보유했는지, 한국어 교육 등을 할 수 있는지를 따져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앞서 올 2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외국국적 학생(외국인 유학생) 입학절차 안내’ 자료를 보내 각 시·도교육청이 올해 입학전형을 세울 때 외국인 유학생 관련 입학 기준을 정비해 달라고 요청했다.(?서울신문 2월 9일 자 9면?) 케이팝과 한류 등 인기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이 한국 고교에 입학을 원하지만, 관련 규정이 없어 혼선을 빚었다. 지난해 베이징 신차오외국어고 한국어과 3학년 학생 50명이 서울의 대원외고(3명), 명덕외고(16명), 미림여고(15명), 우신고(16명)에 2학년 2학기 편입학하는 등 한국 고교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또 지난해 학생이 1단계 추첨 전 자기소개서를 내던 것을 올해부터 1단계 추첨 후 면접대상자만 작성하도록 했다.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이 확대되면서 서울국제고가 모집정원 30%를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 수능 첫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 늘어날 듯

    올 수능 첫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 늘어날 듯

    올 11월 16일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교육부가 “지난해보다 영어 1등급 학생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될지는 6월이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이 기본계획은 ‘대입 제도 3년 예고제’에 따라 지금 고3 학생들이 중3이던 2014년 발표됐던 내용을 토대로 했다.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이다. 한국사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필수영역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전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EBS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비율도 지난해처럼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한다. 영어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다. 학생들은 표준점수·백분위 등이 기재된 다른 영역과 달리 한국사처럼 1~9등급 가운데 한 개 등급이 표기된 성적통지표를 받게 된다. 상위 4%에 들어야 1등급을 맞는 지금의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평가에서는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출제한 3월 고3 수능 학력평가에서는 1등급 비율이 7% 정도였다. 다만 구체적인 비율은 6월 1일 평가원이 출제하는 수능 모의평가에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익현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이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평가원 본부장은 “6·9월 모의고사 때 학생들의 반응을 봐서 수능도 그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3년 전부터 예고됐지만 영어 과목의 고교 사교육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영어 과목 사교육비는 2014년 평균 7만원에서 7만 2000원, 지난해에는 7만 7000원으로 늘었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측은 “수능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학생부 중심 전형이 늘면서 내신 향상을 위한 교과 사교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영어뿐 아니라 수능 모든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내신 사교육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에서 2개 문항에 오류가 났던 것과 관련, 8명 안팎의 검토지원단을 신설해 오류를 방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수능 출제 경험이 많은 8명 안팎의 교수급으로 꾸릴 예정”이라며 “기존 검토위원은 각 과목에만 집중하다 보니 모든 영역을 보기 어려웠다. 검토지원단을 통해 오류 가능성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저소득층 학생, 비평준화 일반고 진학도 쉬워진다

    이르면 2019학년도부터 전국 모든 일반고가 저소득층 학생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한다. 저소득층 중학생들에게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평준화 지역의 선호도가 높은 고교의 입학 문을 넓혀 주면서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지난 8일 발표한 교육격차 해소 방안 후속 조치로 일반고의 사회통합전형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고교 입시제도 개선 방안을 27일 발표했다. 사회통합전형은 학교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현재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가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선발 비중은 입학정원의 20% 이상으로, 지난해 기준 86개 학교가 9195명을 뽑았다. 교육부는 이 전형을 일반고에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실시하는 2019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적용한다. 현재 비평준화 지역의 일반고는 주로 성적으로, 평준화 지역은 추첨으로 입학을 결정한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저소득층 중학생이 고교 우선 배정권을 가져 성적이나 추첨의 제약을 덜 받는다. 구체적인 선발 비율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사정을 고려해 20% 내에서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격 도입에 앞서 올해 일부 지역에서 시범실시를 한다. 서울 4개 마이스터고, 대전 지역 특성화고 3개교, 전남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 57개교와 특성화고 47개교가 올 11월 입시에서 정원의 5% 안팎을 사회통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또 특성화고 선발 방식도 학생의 소질과 적성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저임금·초과근무에 풀뽑기 시키고 욕설…인권사각 도제학교

    특성화고 학생과 일반고 직업교육반 학생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이론과 실무를 함께 배우도록 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부실 운영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60곳→ 200곳 확대 추진 교육부가 지난해 60곳에서 올해 200곳으로 3배 이상 늘리겠다며 확대 계획을 밝혔지만, 법적·제도적 개선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9~12월 서울에 있는 10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학생 160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동인권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응답자 149명 가운데 51명(34.2%)은 직업교육훈련촉진법에 규정된 근무시간(1일 7시간·1주일 35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답했다. 이 중 13명의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근로계약서 안 쓰거나 몰라” 35% 급여와 관련해 응답한 72명 중 67명(93%)은 실습장에서 최저임금 수준 교육훈련비(6030~6500원)를 받고 있었다. 근로계약서 작성과 관련해 응답한 158명 가운데 35%(56명)는 작성하지 않았거나 작성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사업장에서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잘 모르겠다고 한 경우도 3명 중 1명꼴(32.5%)이었다. ●개인 심부름 시키는 경우도 직업훈련과 무관한 청소나 잡일, 심지어 풀 뽑기를 학생에게 시키는 사례도 드러났다. 사업장 직원들이 학생을 무시하거나 욕설을 내뱉고, 근무시간 외에 호출하는가 하면 개인 심부름을 시킨다고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시교육청은 “학생이 직업훈련 과정에서 노동인권을 충분히 보장받도록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산업인력관리공단 등 유관 부서에 법적·제도적 개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첫 졸업생을 배출한 도제학교는 올해 전국 189개교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26개교가 운영 중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교육청 전교조 전임 2명 허용…교육부 “명백한 위법… 취소 요구”

    서울시교육청이 법외노조 상태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전임자 2명에 대한 휴직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전교조를 노조로서 인정하겠다는 조처로, 교육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어 두 기관 간 갈등도 불가피하게 됐다. 시교육청은 전교조 본부 편집실장과 참교육 연구소장에 대해 전교조 전임자 휴직 신청을 허가한다고 26일 밝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논평을 내고 “법외노조 통보 이후 전임 신청 교사는 직위해제와 징계·해직 위기에 놓여 있다. 이는 교사와 학생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한다”면서 “교육부는 교사 휴직 철회 조치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지난달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에 직권면직된 노조 전임자 33명의 복직과 올해 새로운 전임자 16명에 대한 인정을 요구했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전교조 전임을 허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 요청에 따라 서울 학교 미복귀 전교조 전임자 9명을 직권면직해 전교조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 교육감도 논평에서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혁명 정신 수용 차원에서 법외노조화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조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외노조인 전교조를 노조로 인정하지 않는 교육부의 입장은 변함없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의 전교조 전임자 허가는 명확한 행정 위법행위”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우선 서울시교육청에 휴직처분 취소를 요구하고, 불이행 시 직권취소나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부, 日 규탄 성명… 초·중·고 독도교육 강화

    교육부는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대변인 명의 규탄 성명을 내고, 이에 대응하는 독도 교육 강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주명현 대변인은 “일본의 교과서가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내용은 은폐·축소하고,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했다”면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침략전쟁”이라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서열화-평준화-다양화…체계도 못 바꾼 입시명문 지상주의 바꿔라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서열화-평준화-다양화…체계도 못 바꾼 입시명문 지상주의 바꿔라

    “외국어고에 입학할 실력이 안 돼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택했는데, 1단계 추첨에서 떨어졌어요. 대학 합격의 길이 좁아진 것이나 마찬가지라 답답합니다.”고교 2학년생 자녀를 둔 서울 강남구의 학부모 김모(49)씨는 “아이가 2년 전 자사고에 떨어진 게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그는 자사고에 대해 “일반고보다 면학 분위기가 더 낫고, 수업도 잘 가르친다는 게 학부모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라면서 “대학 진학을 고려한다면 한 해 1000만원 넘는 자사고 학비가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고교 체제는 과학고·외고를 가리키는 특수목적고와 교육과정 편성이 자유로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그리고 고교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런 체제는 다음 대통령이 대입제도와 함께 바로잡아야 할 교육 문제로 꼽힌다. 정부가 고교 다양화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본래 의도와 달리 대입을 위한 학교로 변질됐고, 고교 서열화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확대시킨다는 지적 때문이다. 최근 대선 후보들도 잇따라 고교 서열화에 제동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74·1995·2010년 거쳐 현 체제 형성 지금의 고교체제는 크게 세 차례 변화를 거쳐 형성됐다. 1974년 도입된 고교 평준화는 1968년 중학교 입시가 폐지되면서 고교 입시가 점차 과열하자 나온 대책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 이후 이른바 지역 ‘명문고’가 차츰 힘을 잃었다. 고교 평준화 이후 고교에 따른 서열화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이번엔 획일적인 교육이 문제로 거론됐다. 1995년 정부가 발표한 ‘5·31 개혁안’이 나온 이유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 1990년 고교 평준화 개선안이 나왔고, 이어 5년 뒤에 고교 유형 다양화·특성화 정책이 나왔다. 기존 일반계고 외에 특목고가 본격적으로 확대됐고, 특성화고, 자립형 사립고, 개방형 자율학교가 고교체제로 들어왔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가 2010년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면서 지금의 고교 유형이 확립됐다. 그동안 크게 일반계고와 전문계고 2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던 고교유형은 2011년부터 일반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자율고로 나뉘는 4가지 유형으로 바뀌었다. 2009년 처음 전국 자사고 25개교가 지정돼 2010년 3월 일제히 학생을 받았다. 진로를 위해 다양한 고교를 고를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대학에 들어가려면 어느 고교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해졌다. ●외고 졸업생 어문계열 입학 고작 30% 고교 유형은 다양해졌지만,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어학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외고가 대표적 사례다. 교육부의 ‘외고 졸업생 계열별 대학 진학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국 31개 외고를 졸업한 6919명 가운데 대학 진학자는 72.7%(5032명)이다. 이 중 어문계열 진학 졸업생은 31.9%인 1605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 비율도 최근 3년간 1~2% 포인트씩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 해 수십억원을 투입하는 영재학교도 본래 목적과 달리 운영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공계 우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의학계열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2014~2016 영재고 진학현황’을 보면 3년간 영재고 졸업생 1500명 중 의학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130명(8.7%)에 이른다. 특히 서울과학고는 2016학년도 졸업생 5명 가운데 1명(19.4%)꼴로 의학계열에 진학했다. 경기과학고는 의학계열 진학 비율이 2014학년도 8.4%에서 2016학년도에 12.6%로 뛰었다. 급기야 전국 8개 영재고가 올해부터 학칙이나 입학요강에 ‘의학계열에 진학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모두 기재하기도 했다. ●건학이념 대신 입시명문 내건 자사고 고교 서열화의 가장 큰 폐해로 거론되는 곳이 자사고다. 2010년 시행령 개정에 따르면, 자사고의 핵심은 정부의 지원을 줄이는 대신 교육과정 편성에 자율성을 주는 데에 있다. 국가 간섭을 줄일 테니 사학의 설립 이념에 따라 가르치라는 취지다. 하지만 대입을 위한 학교로 전락하고, 고액의 학비로 계층 간 교육기회 불평등을 심화한다는 우려를 키우는 게 현실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일반고 교장은 “자사고는 수시모집을 대비해 고가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위해 국어·수학 과목을 일반고에 비해 과하게 편성한다”면서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는 학교가 명문고라는 학부모들의 인식과 맞아떨어지면서 사실상 자사고가 입시 명문고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인문계 기피 현상과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전환, 수시모집 비율 확대에 따른 외고 인기 하락과 맞물리면서 일부 전국단위 자사고가 외고의 인기를 넘어서는 현상도 보인다. 서울대 2017학년도 합격자 출신 고교별 현황(수시·정시모집 최초합격자 기준)은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올해 서울대에 가장 많이 합격시킨 고교 10위 안에 자사고가 절반을 차지했다. 전국선발 자사고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고가 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68명)와 경기과학고(58명)가 뒤를 이었다. 이어 전국선발 자사고인 하나고가 57명, 상산고가 44명, 민족사관고가 35명이었다. 광역선발 자사고인 안산동산고(35명)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고교 서열화가 뚜렷해지면서 고입 대비도 상당 부분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성적이 좋고 이과에 소질이 있으면 과학고나 영재고를 권하고, 문과를 원한다면 외국어고로 가라고 한다. 성적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경제 사정이 넉넉하면 ‘자사고가 마지노선’이라는 게 지금의 고입 지도 방향”이라고 했다. ●슬럼화한 일반고, 벌어지는 격차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고착화하면서 인문계 고교 가운데 83.2%를 차지하는 일반고가 ‘슬럼화’ 한다는 점이다. 서울 중랑구의 한 일반고 교사는 “자사고가 득세하면서 일반고는 사실상 인문계고의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 “인문계고에 진학한 학생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지 못한 학생들이 몰리니 수업이 어렵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 2학년쯤 되면 5명 중 4명이 엎드려 자느라 수업 진행조차 벅찰 지경”이라고 했다. 특목고·자사고와 일반고 간 격차는 실제로도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대 합격생을 따져보니,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비율은 2006학년도 18.3%에서 2016학년도 44.6%로 치솟았지만, 일반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77.7%에서 46.1%로 떨어졌다. 2016학년도 서울대 입학생들의 출신 고교를 보면 합격자 수 기준 상위 45개 고교에서 1262명을 배출했는데, 이는 서울대 전체 합격자의 37.4%에 해당한다. 상위 45개 고교 가운데 특목고(18곳)와 자사고(13곳)는 총 31곳이었다. 합격자도 1039명에 이르렀다. 나머지 14개 일반고 중에서 그나마 8곳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었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특히 수시모집이 확대되는 입시경향에 맞춰 압도적 강세를 보인다. 고교 서열화에 따른 입시 결과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셈이다. ●“자사고 없애겠다” 해결 방법될까 상황이 이렇자 최근엔 대선 주자들도 팔을 걷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최근 당 정책토론회에서 “자사고, 외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통합해 공교육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 명문고가 돼버린 외국어고, 자사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고교 입시를 동시에 시행해 고교 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난 자사고와 외고를 없애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반고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고인 서울 양재고의 민병관 교장은 “자사고가 대입을 위한 학교로 변질되지 않고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고 이끌어 가는 학교가 된다면 굳이 자사고를 없앨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일반고에 예산뿐 아니라 교육과정과 학교 운영 자율권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개선하도록 해 수준을 올리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일반고 중심으로 고교 유형을 줄여 나가는 방식과 함께 과학이나 외국어 특화 과정을 일반고로 이식하는 방식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일반고에서도 과학고, 외국어고 교육과정을 병행하는 식이다. 그는 “전국 교육청이 일반고를 대상으로 한 중점학교와 무학년학점제, 보편적 수강신청제, 자유수강제 등을 연구해 각급 학교에 정착시키는 일도 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총 “수능 절대평가 개편·국가교육위 구성하자”

    “국회·학부모 등 정책 결정 참여”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교총)가 5·9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에게 장기 교육계획을 기획하고 중요 교육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범정부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격고사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학제를 개편하자는 의견도 냈다. 교총은 23일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대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에게 이런 내용을 포함한 18개 요구과제를 제시했다. 교총은 교육부를 그대로 두는 대신 정부와 국회, 학부모·시민·교원단체 등 20명 안팎 교육전문가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위원회는 장기 교육계획을 구상하고, 교육과정과 교과서 등 기본적 사항을 비롯해 대학입학시험전형 등 교육부 장관 혹은 위원 과반수가 필요한 주요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 교육부가 7월 발표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대해 현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어 자격고사화하고, 출제 과목은 공통과목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생활에서의 비교과를 주로 살피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비교과 반영 비율을 적정하게 조정하고, 학생부 기록도 학생의 질적 성장발달 상황을 담을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제 개편안으로는 대학진학을 위한 ‘진학계열’과 취업을 위한 ‘직업계열’ 두 가지로 복선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 ‘6-3-3’ 학제 개편안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총은 이날 발표한 공약안을 가지고 정당과 대선 후보자 캠프를 방문하는 등 대선 공약화와 차기 정부 정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각 정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초청 토론회나 대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유라 특혜’ 청담고 교사 서울교육청징계위 3명 해임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특혜를 준 청담고 교사 3명이 결국 해임됐다. 서울시교육청 징계위원회는 정씨의 청담고 재학 당시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난 교사들 가운데 사안이 심각한 4명 중 청담고 전 체육부장 교사 2명과 정씨의 2학년 담임 1명을 비롯한 3명을 해임키로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체육부장 김모씨는 2012년 최씨에게서 30만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체육부장은 정씨가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체육 성적을 만점 가까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국어 교사였던 2학년 담임은 정씨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국어 수행평가에 만점을 줬다. 정씨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밝혀진 1학년 담임교사는 징계 시효인 3년이 지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대신 별도의 사안인 방과후수업 비리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별도로 재심을 진행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징계받은 교사들이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드 반발 때문에” 44개 학교 중국 수학여행 취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 수학여행을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수학여행 장소를 변경하는 학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도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해외 수학여행 자제를 권고한 데다 중국 정부와 민간의 ‘한국 때리기’가 당분간 수그러들 기미가 없어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전국 시·도 부교육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학기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어 학교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수학여행 안전대책과 관련, “해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이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학교에 배포된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년 권고하는 지침이지만, 올해는 특히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우려해 특히 강조했다”면서 “사실상 중국행을 자제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87개교(초 19·중 10·고 58곳) 가운데 44개교가 수학여행 장소를 중국이 아닌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나 제주도 등으로 변경했다. 나머지 43개교 가운데 35개교는 장소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돼 중국행을 취소하는 학교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나머지 5개 학교는 수학여행 날짜가 임박한 탓에 위약금 부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중국행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사고와 인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 후속 대책, 학교 급식 점검 등도 논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학생 38% “차기 대통령은 취업 해결하라”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취업’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취업난이 갈수록 악화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전국 30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19대 대선 대학생 요구 실현을 위한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486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네트워크가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를 주제로 지난 13~17일 실시했다. ●65% “등록금 자체 인하해야” 대학생들은 차기 정부가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로 ‘취업, 일자리 문제’(38.1%)를 최우선으로 꼽고, 이어 고액 등록금(19.9%)을 들었다. 세월호나 국정교과서 등 사회 현안 해결은 19.4%로 뒤를 이었다. 고액 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등록금 자체 인하’를 꼽은 이들이 64.8%로 가장 많았다. 정부가 시행 중인 ‘국가장학금 예산 확충 및 제도 개선’은 20.8%에 불과했다. ‘대학 자체 자구노력 확대’는 10.6%에 그쳤다. 대학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등록금 심의나 총장 선출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비민주적인 대학 운영’(33.2%)을 꼽았다. 사립대 비리나 전입금 미납 등 ‘재단의 교육적 책임’은 21.7%였다. ‘대학서열화’가 20.3%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소득 불평등’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소득 불평등’이 27%였고, ‘정경유착’이 26.5%였다. ‘이념갈등과 색깔론’은 18.5%였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91.6%가 이와 관련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이승준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설문을 토대로 4월 1일 대학생들이 선거에 나서 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계열별 의견을 모아 각 당 후보들에게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직접 불 꺼보고 대피…모든 학생·교직원 재난대비 훈련 의무화

    지난해 서울 A초등학교 학생들은 화재 시 대피 방법이나 화상을 입었을 때의 대처 요령 등을 1시간짜리 동영상을 시청하며 배웠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직접 소화기로 불을 꺼 보고 교사의 지도에 따라 비상구로 대피하며 대처 요령을 몸으로 익힌다. ●동영상 대신 소화기 사용법 익혀 올해부터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학생과 교직원은 화재나 지진, 풍수해 등의 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연 2회 이상 실습과 체험 형태로 받게 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학교 안전교육 실시 기준 등에 관한 고시’ 일부 개정안을 23일 행정 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고시에는 학생의 경우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등 7개 분야로 나눠 매년 51시간씩, 교직원은 3년마다 15시간씩 안전교육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실제 훈련에 대한 규정이 없어 학교가 동영상 시청이나 서적을 통한 이론 수업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다. ●年2회 실습·체험 뒤 교육청에 보고 개정안은 이를 연 2회 실습과 체험으로 재난 대비 훈련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의 재난 대비 훈련 결과를 매년 8, 12월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실제 훈련에는 반드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토록 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12일까지 행정예고 기간을 두고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개정안을 확정해 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중학교 자유학기제 ‘매우 우수’ 국립대 총장 선출제 개선 ‘부진’

    한 학기 동안 비(非)교과 활동을 강화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저소득층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낮춘 국가장학금 제도가 교육부가 추진한 정책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총장 간선제를 골자로 하는 국립대 총장 선출제도 개선 정책은 국립대 교수의 자살과 소송으로 얼룩지면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난해 정책에 대한 자체 평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자체 평가는 교육부 정책을 ▲학교정책·역사교육 ▲대학정책 ▲지방교육 ▲기획조정·운영지원 4개 부문으로 나눠 외부 운영위원들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상반기에 계획수립·성과지표 적절성 등을 기준으로 30%, 하반기에는 계획 이행도와 정책효과 등을 70% 반영해 합산한다. 서울신문이 20일 입수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매우 우수’가 4개(5%), ‘우수’가 12개(15%), ‘다소 우수’가 12개(15%)였다. 또 ‘보통’은 23개(30%), ‘다소 미흡’은 12개(15%), ‘미흡’ 12개(15%), ‘부진’ 4개(5%)였다. 지난해에는 28명의 외부위원이 자체평가위원회에 참여해 교육부 63개 과(팀)에서 수행한 79개 과제를 평가했다. 학교정책 부문에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산’이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2013년 42개 연구학교에서 출발해 올해 전면 시행까지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위원들은 본 것이다. 그렇지만 “사교육 증가에 대비한 학원 단속 및 점검과 함께 다각적인 홍보, 체험처 질 관리와 체험 활동 내실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장학금, 국가근로장학금, 우수학생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을 통한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산업체 현장 직무 중심 교육을 내세운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고교 직업 교육 강화’ 역시 ‘매우 우수’한 정책사례로 인정됐다. 반면 ‘현장·실생활 중심의 교과용 도서 개발’을 비롯한 4개 정책은 최하위 점수인 ‘부진’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 1∼2학년 교과서에 대해 “학습 분량은 줄이고 학생 참여 활동은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됐다”고 밝혔지만 위원회는 “실제로 학습개념 중심 실생활 사례 제시 활동은 학습자의 학습량 감소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립대학총장 후보자 선정 시 대학구성원 참여제 안착 지원’ 정책도 최하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가 2012년부터 국립대 총장 선출 시 직선제를 금지하고 개선을 추진하지만, 2015년 부산대 교수 자살을 비롯해 정부의 총장 미승인에 따른 대학과 교육부와의 소송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원회는 학원 정책에도 낮은 점수를 줬다. ‘학원 안전관리 강화 및 교습비 안정화’ 정책에 따라 교육부가 교습비 정보공개 확대, 학원비 인상률 분기별 점검, 자유학기제 마케팅과 선행학습 유발 광고 집중 점검을 하고는 있지만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명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효력 정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의 연구학교 지정 효력이 정지됐다. 대구지법 행정1부(부장 손현찬)는 17일 문명고 신입생 학부모 2명이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낸 연구학교 효력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본 소송인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 건의 판결 확정이 날 때까지 문명고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수 없다. 재판부는 이날 “국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 여부가 논의되는 등 앞으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명고 학생들은 이 국정교과서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또 “본안 소송에서 판결 확정 때까지 그 효력을 정지시키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교육청이 제기한 원고 적격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고들은 이 학교 재학생 학부모로 자녀 학습권 및 자녀교육권의 중대한 침해를 막기 위해서 이 사건 처분의 적법 여부를 다툴 법률상 이익이 있다”고 학부모 측 손을 들어줬다. 학부모들은 지난 2일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중대한 위법이 있다며 본안 소송과 함께 이 소송 확정판결 때까지 교과서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효력정지 신청을 냈다. 경북교육청은 ‘문명고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 인용 결정’에 대해 이날 항고 의사를 밝혔다. 이후 본안 소송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의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 문명고가 연구학교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교육부는 “연구학교 운영 효력이 정지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생 및 학부모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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