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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오북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 유시민, 무라카미 하루키

    오디오북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 유시민, 무라카미 하루키

    오디오북을 통해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로 유시민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뽑혔다. 오디오 콘텐츠 업체 윌라는 자사 앱 이용자 4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디오북을 통해 만나고 싶은 작가 1위에 유시민이 뽑혔다고 25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유 작가 외에 공지영, 이외수, 조정래 작가 등을 들었다. 외국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든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뒤를 이었다. 유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이 업체 인기 오디오북 3위에 올라 있다. 이용자들은 유 작가의 다른 작품인 ‘역사의 역사’,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의 오디오북을 원한다고 답변했다. 오디오북 이용 행태를 물어보니 전체 응답자 가운데 34.1%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오디오북을 듣는다고 했다. 운동 및 집안일 등을 하며 오디오북을 듣는다고 한 이들도 33.2%로 비슷했다. 여가에 오디오북을 듣는다는 사람은 20%에 그쳤다. 오디오북 이용자들 가운데 ‘책의 원본 그대로 완독하고 싶다’는 응답이 58.1%였다. 요약 29.0%, 발췌 11.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최근 네이버가 오디오북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팟캐스트 사이트 ‘팟빵’도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여는 등 오디오 콘텐츠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직장인이 출퇴근에 사용하는 시간은 일 평균 58분으로 한 달에 약 20시간, 연간으론 무려 240시간에 이른다”며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故최인훈 작가 금관문화훈장 추서

    故최인훈 작가 금관문화훈장 추서

    정부가 지난 23일 별세한 최인훈 작가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수여하는 최상위 등급 훈장이다. 앞서 최 작가는 1999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도종환(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최 작가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찾아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도 장관은 빈소에서 김병익 장례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훈장을 좀 적극적으로 드리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하셨다”고 설명했다. 시인이기도 한 도 장관은 “최인훈 선생 소설을 참 많이 읽었다. ‘회색인’, ‘구운몽’, ‘서유기’ 같은 소설에 매료돼 푹 빠져서 문학 공부를 했기 때문에 대학에서 직접 배우지 않았지만, 문학적 스승이라고 늘 생각해온 분”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똑똑한 여행 가이드… 어디로 떠날지도 물어봐

    똑똑한 여행 가이드… 어디로 떠날지도 물어봐

    열대야가 연일 이어진다. 휴가가 절실하다. 어디로 갈까. 계획을 짜야 한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본다. 고만고만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이색 지도를 추천한다. 단순 지리 정보를 넘어 여행정보, 문화정보, 맞춤정보를 알차게 실었다.지도 전문업체 ‘타블라 라사’가 만든 ‘에이든 전국여행지도 세트(전국+서울+제주)’는 400개 여행지를 A1 크기(전지 절반) 지도에 꼼꼼히 수록했다. 분량으로 치면 가이드북 100페이지에 이른다.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무거운 가이드북은 안녕이다. 일반 지도처럼 ‘행정구역’으로 나누지 않고 31개 ‘여행구역’으로 나눈 게 특징이다. 여행구역은 교통의 편리성, 여행지 간 연결성, 여행지 분포도에 따라 1박 또는 2박 경로로 구성했다. 업체 측은 “여행자 대부분이 실제 여행 계획을 짤 때 볼거리나 즐길거리 위주로 계획을 짜는 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지도마다 1장은 일반 종이, 나머지 한 장은 ‘방수 에코용지’를 사용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특히 이달 25일은 전국 공연장과 박물관 등에서 무려 2310개 문화 행사가 열린다. 넓디넓은 문화지도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홈페이지(www.culture.go.kr/wday)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된다. 우선 첫 화면에서 서울, 경기, 부산 등 가고 싶은 지역을 고른다. 이어 ‘참여문화시설’이 화면에 나온다. 영화관, 공연장 등 ‘시설’을 기준으로 고르거나, 연극·뮤지컬, 전시 등 ‘장르’ 등으로 선택하면 행사 목록이 나온다. 무료가 대부분이고, 유료 행사는 대폭 할인해 준다.우선 청년예술가들의 공연인 ‘청춘마이크 플러스’를 눈여겨보자. 오는 29일 전남 강진청자축제에서는 화려한 타악 공연과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어우러진 ‘엔에스 재즈 밴드’, 강원 고성 천진 해수욕장에서는 ‘엔피 유니온’의 ‘힙합 관악대’ 공연이 열린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가 함께 만든 제주여행 플랫폼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는 스토리텔링을 입힌 ‘스토리 지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부터 마을 이장이 알려 주는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요리(里) 보고 조리(里) 보고’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을에 관한 숨겨진 관광지, 맛집 등 여섯 개 보물을 선보인다.비짓제주 내 ‘여행 플래너’ 코너도 눈여겨보자. ‘일행’, ‘날씨’, ‘취향’, ‘계절’ 등 4개 카테고리로 돼 있다. 클릭만 하면 내게 맞는 여행 코스를 짜주는 이른바 ‘맞춤형 지도’다. 예컨대 ‘아이’ ‘맑음’ ‘체험관광’ ‘여름’을 클릭해 보니 협재해수욕장, 천제연폭포를 비롯한 83개 관광지, ‘쉿!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체험장’ 등 13곳의 테마 여행지, 그리고 ‘아이와 함께 가는 동부여행(2박 3일)’ 등 9개 여행 일정을 보여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산다는 건 피난다니는 것”… 평생 화두는 전쟁이었다

    최인훈은 늘 전쟁을 작품 속 화두로 삼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전쟁의 화두를 놓지 못한 이유에 대해 “평생 머릿속에서 전쟁과 피난을 계속해온 것”이라며 “결국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피난다니는 것이 아닌가”라고 답하기도 했다. 작품마다 시대를 보는 자신의 사유를 꾸준히 반영하기도 했다. ‘광장’의 개작이 대표적인 사례다. ‘광장’은 1960년 발표 이후 10여차례 수정됐고, 현재까지 통쇄 204쇄를 찍었다. 1960~70년대는 질적·양적 측면에서 도드라진 성과를 낸 시기다. 발표작마다 정치·사회적 문제를 다뤄 ‘시대적 징후를 표현한 작가’로 추앙받았다. 엄청난 독서가이기도 했다. 그의 소설 주인공들조차 다독가이고, 작품마다 책 내용을 깊게 다뤘을 정도로 그는 책을 사랑했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철학과에 다니는 독서광이고 또 하나의 걸작이라 평가받는 ‘화두’는 책과 독서에 관한 자전적 소설이다. 한국 연극사가 기억할 희곡을 여럿 남긴 극작가이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화 리뷰] ‘인랑’, 액션 등 볼거리 풍성…‘인간의 고뇌’는 아쉬움

    [영화 리뷰] ‘인랑’, 액션 등 볼거리 풍성…‘인간의 고뇌’는 아쉬움

    원작 日 애니 캐릭터 거의 그대로 살려 통일 앞둔 2029년 혼돈의 한국 배경 박진감 넘치는 총격 액션 지루함 덜해 강동원 등 호화 캐스팅 화보 보는 느낌 등장인물의 행동 뒤로 갈수록 힘 빠져 ‘인간성’·반전의 맛은 원작보다 후퇴어둠 속 빛나는 붉은 눈은 귀신의 그것처럼 흔들림이 없다. 코와 입을 덮은 철갑 마스크는 뱀의 아가리처럼 무섭다. 쇠로 둘러싼 갑옷은 용의 비늘처럼 단단하다. 육중한 중기관총에서 불 뿜듯 뿜어 나오는 탄환에 적은 속수무책 쓰러진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영화 ‘인랑’은 오시이 마모루의 1999년 작 애니메이션 ‘인랑’의 ‘특수기동대’(특기대) 캐릭터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은 암울한 전후 시대상, 인간병기로 길러진 주인공의 고뇌를 섬세하게 그린 명작이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팬이기도 한 김 감독은 영화에 관해 “전후 혼돈기를 배경으로 한 심오한 세계관과 독보적인 무드, 그리고 인간병기로 길러진 주인공이 겪는 깊은 마음의 행로 때문에 ‘인랑앓이’를 했다”고 설명했다.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특기대 내부 비밀집단 ‘인랑’의 임중경(강동원 분)이 인간성을 두고 갈등하는 내용을 담았다. 독일이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은 패전국으로 설정한 1960년대의 가상 일본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영화는 남과 북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하고 나서 혼란스런 2029년의 한국을 배경으로 삼았다. 시간과 공간은 바꿨지만, 다른 설정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테러단체 ‘섹트’를 섬멸하고자 만든 경찰 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 사이의 갈등은 원작보다 빠르게 전개돼 지루함이 덜하다. 장면 곳곳에서 터지는 액션은 영화를 돋보이게 만든다. 특기대의 특수강화복 슈트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잘 만들었다. 중기관총, 권총, 유탄발사기, 고무총과 같은 총기류 액션은 물론 맨손 격투 장면은 호쾌하다. 미래의 느낌을 살리는 최첨단 드론 요격기 액션 신도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주인공을 맡은 강동원을 비롯해 이윤희 역의 한효주, 임중경을 가르친 장진태를 맡은 정우성 등 화려한 캐스팅은 영화 내내 화보를 보는 느낌마저 준다. 김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모든 배우에게 섹시해 보이라고 주문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영화 초반부에서 보여 주는 섹트의 통일 반대 집회, 골목마다 어지럽게 붙여진 반정부 포스터 등으로 표현한 디스토피아적인 한국의 모습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영화 촬영 시작이 지난해 8월이었던 점을 감안한다 해도 전후 혼란으로 등장한 반정부 테러리스트에 비해 통일을 반대하는 테러리스트 설정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특히 원작에서 던진 주제 의식이 영화에선 후퇴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원작은 ‘사람’(人·사람 인)과 ‘짐승’(狼·늑대 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고뇌를 그린다. 인간병기로 훈련받은 주인공이 자신을 숨긴 채 임무에 나섰다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했을 때 갈등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인간성’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공안부와 특기대의 갈등은 이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설정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무게중심이 다르다. 특기대와 공안부의 갈등이 액션으로 점철되고, 인간성에 관한 고뇌는 임중경과 이윤희의 어설픈 사랑 탓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기관 사이의 대결은 사실 진부한 주제다. 원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배신과 암투를 펼치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극의 후반부까지 이야기를 몰고 간다. 그러나 영화는 일찌감치 등장인물들의 비밀을 모두 까발린 채 예정된 결말로 달려간다. 등장인물의 평면적인 행동은 시선을 사로잡은 초반부에 비해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원작이 주는 반전의 맛이 영화에서 현격히 떨어지는 이유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을 내세운 화면은 ‘섹시’하지만, 진중미가 현격히 떨어진다. 액션과 멜로에 집착한 탓에 영화는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성공했다 할 수 있지만, 원작보다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김 감독이 해석한 영화의 결말은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을 한숨짓게 만든다. 섹시하게, 예쁘게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감독의 과도한 욕심 탓에 영화는 결국 원작 애니매이션의 ‘오마주’에 그치고 말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액션과 멜로에 놓쳐버린 인간의 고뇌…영화 ‘인랑’의 플러스·마이너스

    액션과 멜로에 놓쳐버린 인간의 고뇌…영화 ‘인랑’의 플러스·마이너스

    어둠 속 빛나는 붉은 눈은 귀신의 그것처럼 흔들림이 없다. 코와 입을 덮은 철갑 마스크는 뱀의 아가리처럼 무섭다. 쇠로 둘러싼 갑옷은 용의 비늘처럼 단단하다. 육중한 중기관총에서 불 뿜듯 뿜어나오는 탄환에 적은 속수무책 쓰러진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영화 ‘인랑’은 오시이 마모루의 1999년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의 ‘특수기동대(특기대)’ 캐릭터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은 세기말적인 분위기 속에 고뇌하는 인간을 섬세하게 그려낸 명작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팬이기도 한 김 감독은 영화에 관해 “전후 혼돈기를 배경으로 한 심오한 세계관과 독보적인 무드, 그리고 인간병기로 길러진 주인공이 겪는 깊은 마음의 행로 때문에 ‘인랑앓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 뼈대 유지하고 화려한 액션 ‘플러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특기대 내부 비밀집단 ‘인랑’의 임중경(강동원 분)이 인간성을 두고 갈등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독일이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은 패전국으로 설정한 1960년대의 가상 일본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영화는 남과 북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하고 나서 혼란스런 2029년의 가상 한국을 배경으로 삼았다. 시간과 공간은 바꿨지만, 나머지 설정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테러단체인 ‘섹트’를 섬멸하고자 만든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 사이의 다툼은 원작보다 빠르게 전개돼 지루함이 훨씬 덜하다. 여기에 영화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특히 장면 곳곳에서 터지는 액션은 영화의 백미다. 특기대의 특수강화복 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함을 비롯해 중기관총, 권총, 유탄발사기, 고무총과 같은 총기류 액션은 물론, 맨손 격투 장면이 호쾌하다. 미래의 배경을 살리고자 등장한 최첨단 드론요격기도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주인공 임중경 역의 강동원을 비롯해 이윤희 역을 맡은 한효주, 임중경을 가르친 장진태 역의 정우성 등 화려한 캐스팅은 영화 내내 화보를 보는 느낌마저 준다. 김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모든 배우에게 섹시해 보이라고 주문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다만 영화 초반부에서 보여주는 섹트의 통일 반대 집회, 골목마다 어지럽히 붙여진 반정부 포스터, 철장으로 덮인 자동차와 사람이 없는 건물 등으로 표현한 디스토피아적인 한국의 모습은 그다지 와 닿질 않는다. 영화 촬영시작이 지난해 8월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전후 혼란으로 등장한 반정부 테러리스트에 비해 통일을 반대하는 테러리스트라는 설정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원작 달라 보이려는 욕심에 주제의식 ‘마이너스’ 특히 원작에서 던진 주제 의식은 영화에서 미흡하다 못해 후퇴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원작은 ‘사람(人: 사람 인)’과 ‘짐승(狼: 늑대 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고뇌를 그렸다. 인간병기로 훈련받은 주인공이 자신을 숨기다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했을 때 갈등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인간성’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볼 때 공안부와 특기대의 갈등은 사실상 주제를 드러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화는 이를 뒤집어버린다. 특기대와 공안부의 갈등을 액션으로 점철하고, 인간성에 관한 고뇌는 어설픈 사랑으로 발라버린다.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기관 사이의 대결은 여러 영화에서 보여줬듯 사실상 진부한 주제다. 원작에서는 배신과 암투를 둘러싸고 주인공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극의 후반부까지 이야기를 몰고 가지만, 영화는 일찌감치 인물들이 자신의 비밀을 모두 까발린 채 예정된 결말로 달려간다. 호쾌한 액션으로 초반부 시선을 사로잡지만, 평면적인 캐릭터의 행동이 뒤로 갈수록 힘 빠지는 이유다. 원작에서 주는 반전의 묘미도 그래서 현격히 떨어진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을 내세운 장면은 감독의 말대로 섹시하지만, 진중미가 현격히 떨어진다. 액션과 멜로에 집착한 탓에 영화는 비주얼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원작보다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김 감독이 새로이 제시한 영화의 결말은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을 한숨짓게 만든다. 섹시하게, 예쁘게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감독의 과도한 욕심 탓에 결과적으로 영화는 원작 애니매이션의 ‘오마주’에 그치고 말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더위 날리는 조선 여성, 조선 무인, 조선 사람들 이야기

    무더위 날리는 조선 여성, 조선 무인, 조선 사람들 이야기

    조선시대를 다룬 신간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여성, 조선시대 무인, 그리고 조선시대 특이한 이들을 다룬 책들이다. 조선의 풍속, 행정, 문화, 사람 이야기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시대상을 보여준다. 무더운 여름, 이들의 삶을 살펴보고 당시 시대에 관한 시야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30여 년간 한국 여성사 연구에 전념한 장병인 충남대 명예교수가 쓴 ‘조선 여성의 삶’(휴머니스트)은 조선시대 혼인, 이혼, 간통, 성폭행을 둘러싼 법과 풍속을 세세하게 살핀 책이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인식에 관해 자료로 이를 바로 잡는다. 예컨대 조선시대 이혼에 관해 일제강점기 한국학자 이능화는 ‘조선여속고’에서 “국법에 그 내용이 없다”면서 “사대부 집안 여성이 이혼하려면 왕에게 허락 받아야 한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저자는 ‘대명률’과 ‘경국대전’ 항목을 들어 반박한다. 이에 따르면 합법적인 이혼을 가리키는 ‘이이’를 비롯해 혼인관계가 사실상 파기된 상황을 가리키는 ‘출처’, ‘기별’, ‘거처’ 등 용어가 사용됐다. 오늘날처럼 부부 합의로 이혼하는 사례를 비롯해 부부 의사와 관계없이 국가가 강제로 부부를 갈라서게 하는 ‘강제 이혼’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저자는 또 조선시대 성폭행의 실상을 들여다보고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출신 성분, 범죄 내용, 처벌 양상 등을 신분별로 조선 전·후기를 나눠 상세하게 분석한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일성록’과 재판기록인 ‘추관지’, ‘심리록’ 등을 근거로 113건의 관련 사건을 다룬다. 여기에 드러난 조선시대 강간 범죄의 양상이 생생하다. 저자는 이와 관련 “‘남존여비’ 통념이 형성된 배경에 서구중심주의적 사고, 그리고 아직도 불식되지 않은 식민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부장은 조선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한 모든 전근대사회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었으며,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고 식민사관과 결합하면서 잘못된 인식이 만연했다는 지적이 날카롭다.1600년부터 제도가 폐지된 1894년까지 무관을 뽑는 시험인 무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조선 무인의 역사’(푸른역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임진왜란 이후 조정에서는 공로가 있는 백성을 위로하려고 이전과 달리 무과를 대규모로 시행했다. 무과에 서얼이나 노비까지 응시했고, 무과에 합격하더라도 무관이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은 나름 알려졌다. 실제로 1609년부터 1894년 시행된 무과 가운데 254번의 무과를 치렀는데, 한 번에 100명이 넘는 합격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 중에서는 실제로 활을 쏘지 못하더라도 합격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 의도 역시 순수하지만은 않았다. 저자는 그럼에도 왜 백성이 끊임없이 무과에 응시했는지에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과 문·무과 합격자 명단을 가리키는 ‘방목’ 자료를 분석해 결론을 얻는다. 피지배층에게 조금씩 문호를 양보하며 체제불만이라는 충격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저자인 재미학자 유진 Y. 박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미국에서 2007년 낸 책에 추가 자료를 보완해 국내에 출간했다. 조사를 위해 조선시대 전체 무과급제자 5분의 1에 해당하는 3만 2327명의 무과 급제자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연구했다. 방대한 자료로 촘촘히 분석한 책이라 가치 있다.안세현 강원대 한문교육과 교수가 낸 ‘傳, 불후로 남다’(한국고전번역원)는 조선 문인이 쓴 ‘전(傳)’ 가운데 교훈을 주거나 흥미있는 글을 뽑아 주제별로 엮은 책이다. ‘전’은 인물의 선행과 미덕을 담은 문체로, 지금으로 치면 ‘전기’에 해당한다. 조선 초반에는 모범이 되는 인물에 관한 전기가 많았으나, 후대로 갈수록 삶의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다. 책은 문인들이 글로 남긴 33인의 삶을 풀어내고, 저자가 해설을 붙였다. 이 가운데 우리가 예상치 못한 독특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자못 흥미롭다. 예컨대 전쟁 포로 조완벽은 정유재란 때 왜군에게 잡힌 뒤 포로가 돼 일본으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노비로 일하다 주인을 따라 지금의 베트남인 ‘안남국’을 가게 된다. 죽음을 무릅쓰고 간 그가 안남국으로 향하며 항해를 기록한 이야기라든가, 머리가 긴 안남국 사람들을 묘사하는 부분이 아주 흥미롭다. 그는 ‘긴 밧줄에 철추를 매달고 그 밑에 밥을 으깨 붙여서 바다 밑으로 내려 보냈는데, 더러는 곧장 3·4백발 정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철추 아래 묻어 나오는 흙은 검거나 희었는데, 흙 색깔로 어느 지방인지 분별하였다’고 했다. 안남국 사람에 관해서는 ‘모두 머리를 풀어 늘어뜨리고 맨발로 다녔다. 겨울에도 봄처럼 따뜻해서 맨발로 다녀도 발에 상처가 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특히 ‘조선에서 왔다’고 하자 ‘이지봉을 아느냐’면서 안남국 사람이 이지봉의 시를 줄줄 외는 모습도 나온다. 책은 충신, 효자와 같은 전형적인 인물부터 여군자, 기인, 은둔자, 협객, 과학자, 예술가, 골동품 수집가, 귀화인, 득음한 가수, 침술의 대가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을 다룬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더위가 날아갈 듯 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인의 눈물 역사를 바꿨다

    한국인의 눈물 역사를 바꿨다

    한국인 식민지배·전쟁·배고픔 등 경험 독재 시절·경제 성장 땐 눈물의 전성기 권력자 위기감 선호 ‘신파적 눈물’ 이용 대중 동원하고 억압성 감추며 폭력정치 이산 상봉·세월호 참사·박근혜 퇴진 등 역사의 변곡점마다 ‘거대한 눈물’ 존재 우리는 이제 어떤 의미의 눈물 흘리나 한국인은 유독 눈물이 많다. 올림픽 시상대에 선 운동선수들은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약속한 듯 눈물을 흘린다. ‘목포의 눈물’, ‘사랑은 눈물의 씨앗’, ‘난 바람 넌 눈물’ 등 ‘눈물’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대중가요가 차고 넘친다. 1983년 KBS 1TV가 기획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당시에는 전국이 눈물바다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동체 구성원이 단기간에 이토록 많은 눈물을 함께 흘린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야말로 ‘눈물의 민족’이라 할 만하다.신간 ‘눈물과 정치´의 저자 이호걸은 한국인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거대한 눈물의 파도’를 찾았다. 저자는 이를 ‘신파’(新派)라 명했다. 개화기에 상연됐던 신극 이전의 연극을 의미하는 ‘신파극’의 바로 그 ‘신파’다. 저자는 20세기 초반의 신파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면서 강한 흐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재 시절, 경제성장 때마다 큰 파도가 됐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196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 경제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이 시기는 그야말로 눈물이 철철 흘렀던 이른바 ‘눈물의 전성기’다. 이 시기를 담아낸 윤제균의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대표적인 사례다. 덕수는 일터에서는 근면 성실, 가족에게는 희생적인 존재다. 흥남에서 아버지와 헤어지고, 휴전으로 막내를 다시 볼 수 없어 파독 광부 지원을 결심한다. 그곳에서 간호사 영자를 만나고 갱도에 갇혀 생사의 기로를 오간다. 귀국해 가족과 상봉하고, 해양대 입학을 포기하고 베트남에 간다. 인생을 회고하고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덕수는 말한다. “산다는 게 참 힘이 듭니다”라고. 저자는 우리가 눈물의 민족이 됐던 이유를 ‘결핍’에서 찾는다. 일제 식민 지배와 전쟁과 분단의 경험, 그리고 배고픔의 경험이다. 눈여겨볼 점은 저자가 눈물을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꼽은 사실이다. 한국인의 눈물을 쥐어짰던 신파가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 살펴보니 결과적으로 정치와 연결이 되더란 뜻이다. 권력을 행사하려는 자들은 위기감을 선호한다. 위기감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면 대중을 선동하기 쉬워진다. 눈물이 한국인의 삶의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부적절한 정치적 실천을 유도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박정희 시대 파시즘을 설명한 부분이 좋은 사례다.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사정부는 신파적 눈물을 강력하게 환기하며 파시즘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폭력정치를 밀어붙이며, 한편으로는 대중을 동원하기 위해, 또 한편으로는 억압성을 감추고자 눈물을 이용했다. 국민은 ‘조국 근대화의 눈물’로 이에 응답했다. 수령을 ‘어버이’로 칭하고 압제를 정당화한 북한도 비슷한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눈물로 가득한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민족주의, 파시즘, 사회주의, 자유주의를 풀어낸 저자는 “1990년대 들면서 고생의 시대가 막을 내렸고, 눈물도 마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대중문화가 성공 강박증에 빠져 메마른 긴장감을 재현하는 이유다.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 주인공 장준혁(김명민 분)이 그런 사례다. 유명 대학병원 외과의사인 그는 가난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최근 방영한 tvN의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는 바뀐 신파를 여실히 보여 준다. 어린 시절 뇌수술로 감정을 잃고 살아가는 황시목 검사(조승우 분)는 감정이 제거된 인물이다. 눈물보다는 공평무사한 법의 집행이 더 중요함을 역설한다. 한국의 근대를 눈물로 읽어낸 저자의 관점은 굉장히 신선하며, 사례로 든 대중문화도 적절하다. 저자는 ‘우리가 한(恨)의 민족이라서’라든가 ‘고생을 많이 해서’와 같은 이유 대신 정치에 따라 시대별로 나타났던 신파를 설명한다. 역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거대한 눈물의 파도가 있었다. 문득, 궁금해진다. 거대한 눈물을 불렀던 세월호 참사, 그리고 감정을 절제한 채 광장에서 외쳤던 박근혜 퇴진을 지나, 이제 우리에게 어떤 신파가 덮쳐올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평양인 듯, 서울인 듯… 선입견 깨뜨린 평양의 모습

    [그 책속 이미지] 평양인 듯, 서울인 듯… 선입견 깨뜨린 평양의 모습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진천규 지음/타커스/316쪽/2만원수십 명이 풀장에서 인공 파도를 즐긴다. 형형색색 파라솔, 풀장 너머 큰 다이빙대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면 우리나라 어딘가의 워터파크 같다. 이곳은 평양 대동강구역 능라3동 문수물놀이장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훈풍이 분다. 그래도 우리는 북한을 여전히 잘 모른다. 언론에 가끔 보이는 모습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진천규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달까지 4차례에 걸쳐 평양, 원산, 마식령스키장, 묘향산, 남포, 서해갑문 등을 취재한 결과다. 평양은 ‘조금은 궁색하고 어느 정도 움츠린 모습’일 것이라는 그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모란봉 공원에서 만난 시민들과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고,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당돌한 여학생들을 만난 일화도 소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캣왕성 유랑책방’과 즐거운 불금

    책 고르는 일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책골남은 문화부로 매주 오는 100여권의 책을 고르며 미간을 찌푸립니다. 책 읽는 일은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서 미간을 더 찌푸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책에 빠졌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 ‘저 선배는 또 책 읽다 졸았네’ 하는 후배 기자의 시선과 마주하곤 합니다. 어깨에 힘 뺀 채 책 읽고 싶은 요즘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재밌는 행사 하나 소개합니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가 ‘2018 책의 해’를 맞아 기획한 ‘캣왕성 유랑책방’입니다. ‘캣왕성’이라는 행성에서 지구로 온 다섯 마리 고양이가 운영하는 이동책방이라 합니다. 27~29일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 책방이 처음 열립니다. 4t짜리 트럭에 독특한 책 300여권이 비치됩니다. 책방을 방문해 맘대로 뽑아 읽으시면 됩니다. “트럭 내부 디자인이 너~어무 예뻐요”라고 강 대표가 자랑합니다. 책 속에 고양이들의 양식이 그려진 책갈피를 끼워뒀는데, 이걸 찾는 이들에게 굿즈(책 관련 상품)를 나눠 준다고도 합니다.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책을 구경하며 책갈피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사흘 동안 캣왕성 유랑책방을 보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산과 제주도 등 올해 11월까지 모두 20곳의 도시를 유랑한다고 하니, 보이면 반갑게 맞아 주시면 될 듯합니다. 마침 27일은 전국 동네서점 100여곳이 ‘심야책방’을 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금요일에 책방이 정규 영업시간보다 연장해 문을 열고 재밌는 행사를 벌입니다. 어느 책방에서는 블라인드 책 경매가 열리고, 어딘가는 문학작품을 읽고 나서 요리를 만들며, 또 어느 곳은 작가와 고등어구이를 먹으며 막걸리 파티를 엽니다. 입맛에 맞는 이벤트를 찾아 열대야를 이겨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그리고 이날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캣왕성 유랑책방에 들르고, 심야책방에도 들른다 합니다. ‘접시꽃 당신´이 집에 있다면 도 장관을 만나 사인해 달라고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도 장관을 찾아라´ 같은 이벤트도 있었으면 좀더 좋았을 텐데요. gjkim@seoul.co.kr
  • “훼손된 정체성·출판 정신 복구할 것”

    “훼손된 정체성·출판 정신 복구할 것”

    “어느 곳보다 생각의 자유를 옹호해야 할 기관인데, 블랙리스트에 연루돼 정체성이 훼손됐다. 신임 원장으로서 우선 사과 말씀드린다. 출판 정신을 다시 복구하고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 김수영 신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 원장이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기관장으로서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김 원장은 공모 과정을 거친 출판계 출신 첫 출판진흥원장이다. 문학과지성사 편집부장·주간을 거쳐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로도스출판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2012년 설립된 출판진흥원은 지난 정부 시절 1·2대 원장의 낙하산 인사에 임명 철회 시위까지 겪어야 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시절 출판 지원 사업인 세종도서 선정에서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게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김 원장은 지난 정부 시절 출판진흥원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로 ‘민과 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우선 꼽았다. 이와 함께 한국 출판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 열린 북비즈니스페어를 좀더 키우고, 상설 포럼도 열 예정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또 도서정가제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가도록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대한 작가와 신의 조우 ‘귀스타브 도레 판화성서’

    위대한 작가와 신의 조우 ‘귀스타브 도레 판화성서’

    오른손을 치켜든 예수의 머리 위로 강렬한 빛줄기가 내린다. 주변 인물은 이와 대비되도록 어둡게 표현했다. 뚜렷한 명암 표현이 마치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머리카락과 수염 한 올 한 올, 옷의 질감, 나무의 줄기도 세밀하게 묘사했다. 귀스타브 도레의 목판화 가운데 하나인 ‘상산설교’다. 목판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강렬하면서도 장중하다.한길사가 1800년대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목판화 241점을 수록한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성서’를 출간했다. 한길사와 한길 책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큰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28.5×42.3㎝ 거대 판형으로, 책 무게가 5.5㎏에 이른다. 성인이 두 손으로 들기 벅찰 정도로 묵직하다. 스위스에서 받은 특수 종이에 인쇄했다. 책 가격은 무려 33만원이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디지털에 너무 함몰되는 느낌이 들었다.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책의 미학을 이번 책으로 구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도레는 근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판화가이자 책 삽화가다. ‘신곡’, ‘돈키호테’ 등 다양한 작품 삽화로 유명하다. 특히 ‘성서’의 삽화는 완성도가 뛰어나 당시 부르주아 사이에서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으로 꼽혔다. 빈센트 반 고흐와 파블로 피카소도 도레의 작품 세계에 매혹됐음을 밝힌 바 있다. 삽화 설명을 맡은 신상철 고려대 고고미술사학전공 교수는 “도레의 그림은 삽화가 글의 보조 역할을 했던 당시 관행을 뒤바꿀 정도로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1000부만 인쇄된다. 책 뒷면에 권마다 숫자를 매기는 ‘넘버링’이 표기된다. 한길사 측은 “1000권이 모두 팔리더라도 새로 찍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중·일 도검무예 기법 비교·분석 학술서 나왔다

    한·중·일 도검무예 기법 비교·분석 학술서 나왔다

    조선 시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도검무예 기법을 비교·분석한 학술서가 나왔다. 현재 전통 무예 단체들이 당시 도검무예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이를 표준화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한국학중앙연구원은 곽낙현 전임연구원이 쓴 ‘무예도보통지의 동아시아 도검무예 교류사-한·중·일 도검무예의 기법 비교와 분석’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무예도보통지는 정조 14년(1790년)에 간행한 군사 표준 교범 겸 무예서다. 서울대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육군박물관 등에서 책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북한이 유네스코 등재를 먼저 하면서 역사학계에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책은 무예도보통지에 나온 한국·중국·일본의 도검무예를 비교·분석했다. 쌍수도, 예도, 왜검, 왜검교전, 제독검, 본국검, 쌍검, 월도, 협도, 등패의 도검무예 10기 기법을 삽화와 함께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각국의 무예 기법이 전쟁 또는 외교사절단, 기록문화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면서 발전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책은 당시 도검무예에 관한 표준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분야별로 제각각 연구가 진행 중인 역사, 군사, 체육을 융합해 연구한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한·중·일 도검무예 문화콘텐츠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고, 무예 교류의 장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곽 전임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전통무예진흥과 무예학계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행 중인 무예 교재 개발에 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기해” “곰” 외치는 페미니즘은 틀렸다

    “재기해” “곰” 외치는 페미니즘은 틀렸다

    “메갈리아·워마드 때문에 여성운동이 오히려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정치권과 언론인, 그리고 무엇보다 메갈리아·워마드가 옳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자살하라는 의미의 ‘재기해’, ‘곰’과 같은 단어를 거리낌 없이 쓰고, 천주교 성체 훼손과 같은 일도 서슴지 않는 등 일부 급진 페미니스트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연대노동포럼 공동대표 오세라비씨 (본명 이영희)가 신간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좁쌀한알) 로 이들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오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메갈리아·워마드는 지금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면서 “여성만의 권익과 권한 강화에 주력하는 페미니스트 운동이 아니라 성평등을 중심부에 둔 여성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쓰고자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책을 통해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최근 극단적 남성혐오를 중심으로 하는 메갈리아·워마드의 페미니즘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오씨는 1970년대 미국에서 가부장제 타파와 남성혐오를 외치는 페미니즘이 한국에서 최근 맹위를 떨치는 것과 관련 “여성의 희생자·남성의 가해자화, 남성 혐오와 미러링(남성의 여성혐오 행위를 그대로 돌려주는 일), 여성주의 문화 검열, 전용 시설 만능주의, 분리주의, 가부장제 철폐 집착과 같은 낡은 담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오씨는 메갈리아·워마드와 같은 극단적 페미니즘 사이트가 맹위를 떨친 사건으로 2016년 5월 강남역 묻지 마 살인사건을 들었다. 그러면서 “남성 혐오 놀이를 일삼는 엽기 사이트로 시작한 메갈리아 사이트가 심각한 병리 현상으로 가는 과정에 굵직한 여성단체와 정치권, 그리고 문화 권력을 지닌 매스컴 식자층과 언론의 엄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메갈리아·워마드의 주장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은 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들을 옹호하는데 급급하면서 급기야 최근과 같은 부작용을 낳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뜻이다. 오씨는 최근 촉발한 남성 누드모델 사진 유포 사태에 관해서도 “경찰과 검찰이 밝힌 ‘팩트’를 보면 진상이 명확히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들 주장만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주장 자체가 일종의 사회 병리 현상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페미니즘 운동이 일부 엘리트 여성을 정치권에서 득세하게 하는 등 수혜자로 만들고, 반대로 여성 대다수의 삶은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의미한 혐오와 논쟁이 난무하는 무대 뒤쪽으로 여성의 남성폭력 혹은 사각지대에 내몰린 빈곤 여성의 척박한 삶이 밀려난다는 뜻이다. 오씨는 “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합이 메갈리아·워마드와 손을 끊겠다는 선언을 우선 하라”면서 “앞으로 빈곤 여성, 여성 노인, 미혼모, 여성 노숙인 등에게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씨는 이와 관련 “남성의 문제, 여성의 문제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상호연관성이 있다. 그래서 여성운동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다”면서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에서 시작한 점을 다시 기억하길 바란다. 지금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되기보다 휴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60대 노부부의 남다른 패션… 우리도 나이 들면 그들처럼

    [그 책속 이미지] 60대 노부부의 남다른 패션… 우리도 나이 들면 그들처럼

    본과 폰/본&폰 지음/이정민 옮김/미래의창/172쪽/1만 3000원단호한 표정의 남편과 그의 팔을 다소곳이 잡은 아내. 하얗게 센 머리, 둘이 나란히 속에 받쳐 입은 체크 무늬 셔츠가 눈에 들어온다. 패션잡지 화보가 아니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 거주하는 60대 부부 본과 폰의 일상 사진이다. 부부의 ‘패션쇼’는 둘째 딸이 2016년 1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나도 이 부부처럼 살고 싶다”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딸의 권유로 부부는 내친김에 자신들의 이름과 결혼기념일을 조합해 ‘@bonpon511’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사진을 올렸다. 현재 팔로어가 75만명에 이른다. 부부는 “더 줄이고 싶은데 어쩐 일인지 옷이 계속 늘어난다”며 너스레를 떤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 실례지만, 이분들 참 귀여우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공화국’ 지방대생으로 산다는 것은

    ‘서울공화국’ 지방대생으로 산다는 것은

    복학왕의 사회학/최종렬 지음/오월의봄/460쪽/2만 4000원대기업 입사시험 면접장. 면접관이 “기안대? 어디 있는 학교죠?”라고 묻더니 지원자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탈락”이라고 외친다. 중소기업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은 “쓰레기 대학을 나왔군요”라며 지원서를 박박 찢어버린다. 패스트푸드점에도 지원서를 내 봤지만, 점장은 “이런 스펙으로 감자를 잘 튀기기 어렵다”며 탈락시킨다. 만화가 ‘기안84’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에서 여주인공 봉지은이 졸업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이다. 웹툰은 ‘지방의 잡 대학’을 일컫는, 이른바 ‘지잡대’인 기안대의 복학생 우기명이 신입생 봉지은을 환영회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각종 엠티에서 벌어지는 술판, 복학생과 신입 여학생의 짝짓기,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며 시간만 보내는 지방대생의 모습이 다소 과장되지만 생생하게 담겼다. ●“쓰레기 대학 나와 감자도 잘 튀기기 어렵다” 전국 대학은 모두 189곳,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대학 70곳을 제외하면 지방대는 모두 119곳으로 전체의 63.0%에 이른다. 전체 재적 대학생 수 205만 619명 가운데 지방대생은 126만 6586명으로 61.8%를 차지한다. 전체 대학 10곳 가운데 6곳이 지방대,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지방대생인 셈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이 서울·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에게 밀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안다. ‘공부를 좀 못해서’ 지방대에 갔을 뿐인데 사회는 이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하다.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가 낸 신간 ‘복학왕의 사회학’은 지방대생을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대구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최 교수는 “청년들이 신자유주의에 매몰돼 ‘몰정치적’이고 ‘자기계발’에만 힘쓰는 속물로 전락했다”는 다른 사회학자들의 청년 담론에 의문이 들었다. 그가 본 지방대생은 오히려 자신이 재밌게 봤던 웹툰 ‘복학왕’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생·재학생·부모들 심층 인터뷰 최 교수는 이런 의문을 해결하고자 경북 지역 3개 대학 재학생 6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지난해 2월 한국사회학 저널에 ‘복학왕의 사회학: 지방대생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냈다. 지방대 재학생 6명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좋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행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이들의 사고방식과 지향점을 살폈다. 지금의 청년이 몰정치적이고 자기계발에만 힘쓴다는 지적은 사실상 서울·수도권대생들에게나 적용될 뿐, 지방대생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논문은 지난해 7월 사회학분야 인용지수 1위를 기록하고 각종 언론에 소개되는 등 화제가 됐다. 최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 17명과 재학생 부모 6명까지 모두 29명을 심층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연줄 없고 가족주의 성향 부모… 경쟁력 떨어져 최 교수가 연구한 결과 지방대생들은 현재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지방대생은 최고의 가치를 개인의 성취나 성공이 아닌 ‘가족의 행복’이라고 습관적으로 말한다. 실제 인터뷰에서 대부분이 “적당히 일하면서 가끔 여행이나 다니며 즐겁게 살고 싶다. 부모님이 그랬듯 나도 평범한 가족을 이뤄 살고 싶다”고 했다. 속마음으론 개인의 성취나 성공에도 관심이 있지만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공해 본(공부를 잘했던) 경험이 많지 않다. 어렵다고 지레 포기하면서 이런 답변이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쉽게 말하는 ‘가족의 행복’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가능하다. 자의로 또는 간혹 부모님 등쌀에 못 이겨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간 이들은 어땠을까. 서울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낸 지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지방대 졸업생들은 여전히 적당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실패해서 주거비가 싸고 생활비가 저렴한 지방으로 도망쳐 온다. ●지방대생을 통해 본 사회 문제 저자는 지방대생의 경쟁력이 약한 이유로 빈약한 자본을 꼽는다. 대학 졸업장은 삶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된다. 지방대 출신으로 좁은 세계에서 살아온 이들에게 제대로 된 연줄도 부족하다. 게다가 이들의 뒤에는 보수주의적 가족주의 성향의 부모가 있다. 최 교수는 이런 구조와 지방대생의 순환 고리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진단한다. 가족 간 유대가 끝이 나면, 나아가 지방에도 경쟁 바람이 거세지면 지방대생의 미래는 어떻게 될 거냐고 묻는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지방대생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 교수는 지금처럼 국가가 천편일률적인 시험으로 학생을 점수 매기고 대학이 공무원 사관학교나 취업 준비 기관을 자처하는 한, 지방대생에게 희망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책은 수도권 중심의 청년 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 나아가 ‘서울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 사회의 문제까지 짚어 낸다. 한마디로 씁쓸한 ‘지방대 보고서’인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수영 출판문화진흥원장 임명…전임 낙하산 논란 8개월 만에

    김수영 출판문화진흥원장 임명…전임 낙하산 논란 8개월 만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에 김수영(53)씨가 임명됐다. 임기는 2021년 7월 10일까지 3년이다.김 신임 원장은 독일 콘스탄츠대에서 플라톤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부터 문학과지성사에 재직하면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밖에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로도스출판사 대표,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도 활동했다. 출판진흥원은 출판사를 지원하고 국민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정책을 총괄하는 예산 100억원 규모의 공공기관으로, 2012년 7월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설립됐다. 예산은 적은 편이지만, 정부의 각종 출판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 출판계에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정부 때 출판사 지원 사업인 ‘세종도서’ 추진 과정에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출판사의 도서를 배제하고 회의록을 조작한 사실 등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낙하산 인사로 내려왔던 전임 이기성 원장이 지난해 11월 물러나면서 8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이후 출판계가 공모 절차에서 한철희 돌베개 대표와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를 추천했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출판사 경영권을 정리하도록 하자 두 후보가 모두 사퇴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남북회담 무대 DMZ, 평화관광 거점으로

    명품숲 발굴 등 지역관광 활성화 ‘어촌뉴딜 300’ 현대화 팔걷어 국내 크루즈 수요 20만명 확대 남북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비무장지대(DMZ)가 ‘평화관광지’로 거듭난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어촌을 위해 300개 어촌과 어항을 현대화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 크루즈 수요를 20만명까지 확대하는 등 고품격·고부가가치 해양레저관광 산업 규모도 커진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과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춘 관광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세계 유일의 생태·역사문화 자원인 비무장지대는 ‘평화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지로 알려진 강원 지역은 ‘겨울·스포츠 관광거점’으로 키운다. 지역 특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섬, 바다, 갯벌 등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섬’을 육성하고 ‘남해안 관광루트’도 만든다. 이 밖에 ‘명품숲’ 50선 발굴을 비롯해 농촌·숲·산림을 활용한 생태·휴양·체험 관광지도 개발한다. ‘즐거움이 있는 바다, 바다가 있는 삶’을 주제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도 마련했다. 고품격·고부가가치를 지닌 해양관광산업 개발에 나선다. 신규 마리나 창업자에게 부담되는 의무보험료를 인하하고, 국내 크루즈 수요를 20만명까지 확대하는 등 관련 산업 규모도 확장한다. 낙후된 해양레저관광 하드웨어·소프트웨어도 대폭 보강한다. 어촌·어항 관광거점을 조성하고 300개의 어촌과 어항을 현대화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도 추진한다. 이번 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고 243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을 영상회의로 연결해 진행됐다. 이 총리는 “관광수지가 17년째 적자를 이어 가지만, 재방문율이 오르고 외국인의 국내 체재 기간도 길어지는 등 희망은 있다”면서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관광은 지방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 지방 관광 진흥 노력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밤토끼’ 등 저작권 침해 사이트 12곳 폐쇄

    정부가 국내 최대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밤토끼’를 비롯해 저작권 침해 사이트 12곳을 폐쇄했다. 불법 사이트 이용자들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좀 더 빠르게 불법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도록 저작권법 개정안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주요 저작권 침해 사이트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외국에 사이트를 개설해 불법 복제물을 유통하는 사이트가 증가하면서 정부는 공동 단속반을 구성해 5~7월 집중 단속을 벌여왔다. 그 결과 ‘밤토끼’ ‘장시시’와 같은 12개 불법 사이트를 폐쇄 또는 운영 중단시켰다. 이 가운데 8개 사이트 운영자는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 운영 중인 주요 불법 사이트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문체부 특별사법경찰이 분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체부 등은 이런 형식의 단속이 효과를 계속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저작권법’ 개정안 통과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선 의학서 ‘의방유취’ 번역 첫걸음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조선 초기 의학서 ‘의방유취’의 첫 번째 번역 책인 ‘국역 의방유취-총론’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경록 연세대 의사학과 겸임교수가 번역했으며, 방대한 종합 의학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도 첫걸음을 떼게 됐다. 의방유취는 세종이 1445년 편찬을 명해 3년 뒤 완료한 방대한 종합 의학서적이다. 허준이 ‘동의보감’에 인용할 만큼 중요한 서적으로, 의학 이론을 정리한 ‘의경’과 치료법을 다룬 ‘방서’를 합친 말이다. 세종 시대에 365권으로 편찬을 마쳤지만 간행되지 못했고, 교정과 수정을 거쳐 성종 8년(1477년) 266권 264책으로 출간했다. 당시 조정은 30질을 인쇄했지만,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 일본 궁내청에 250여권이 있고, 한독의약박물관이 권 201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1990년대 일본 궁내청 소장본을 마이크로필름으로 만들어 들여왔다. 사업회는 국립중앙도서관 마이크로필름을 150책 분량으로 번역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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